[도레미파솔라시도 - 본편] [고양이푸푸와 아름다운 그녀 - 번외] [노래하는 바보 - 번외] 개인소장만 가능합니다!!! -_-++ 귀여니님의 세 번째 소설. 도레미파솔라시도. 깨끗한 피아노 음색처럼 맑은 사람들의 가슴저린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귀여니(1susaks@hanmail.net) 도레미파솔라시도 ; 본편 나좀 꺼내줄래요.. 내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있어서.. 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 차라리 바보로 만들어줄래요__ 눈물의 뜻이 뭔지..거짓의 뜻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줄래요.. "그러니까..-_-..저기 우리 눈앞에서 노래를 불러대는 저놈이.. 니가 몇달전부터 저주를 퍼부어대던.. -.,-..싸잡아서 밟아놔야한다는 그 놈이란 말이지.." 지금 내 귀엔... 거리에 흩어져있는... 밴드속에 섞여버린 애절한 목소리 외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넋나간듯 눈을 지그시 감는 나의 팔을 흔들어대는 윤아..-_- "아왜-0-!!!!!!!!!" "쟤 맞냐고_!!!!!!!!!" "그려!!!맞다!!!!!!!!!!!" 잠시동안 구경꾼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는 순간이였다_.-_- 멋쩍은듯 조용히 소근대는 윤아. "인연인가봐...이런데서 다시 만나잖어..근데 노래 진짜 잘한다.... -_-..어떡할꺼야..?공연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납치할래..?" "-_-......" 난 말없이 윤아의 머리를 밀쳐내며 남자의 노래에 다시 취해가고있었다-_- 결코 행복하지도 않은 나한테.. 이런 끔찍한 머리와 심장을 준건 불공평해요.. 난 쉴틈없이 생각만 해야돼요..... 깊은 한숨을 끝으로.. 노래를 끝낸 남자는.. 밴드무리속에 섞여.. 구경꾼들의 웅장한 박수소리를 들으며.. 통통 튀듯이 사라져갔다... 매우즐거워보였다_-_- "야!도망간다!!잡어야될꺼아냐!!!!!!" "가만있어.이년아_-_-나도 그때 잘한건 없단 말야. 지금 와서 쟤가 세탁비 물어내라고 하면 어떡해..-_-..." 할말없다는듯 들고있던 빵을 입에 무는 윤아. "그땐 교복입고 있어서 몰랐는데.. 이미지가 확 틀리다..근데 쟨 학교도 안갔나..-_-..?" "야..윤정원..벌써...5개월도 더 됐는데..까먹지도 않고 쟤 얼굴을 기억 하냐..?쟤 확실해???" "맞다니까_!!!확실히 기억해.......에이씽..-_-몰라... 노래하든 놈인진 몰랐네...가자....비올래나보다.." 내 말에 걱정스러운듯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빵이 젖을새라 한입에 모든걸 해결하는 윤아_-_- 그리고 내 손을 꼬옥 부여잡고는.. 힘찬 동작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한다... 그때가...4월달이였나..........?..... 벌써 그렇게 됐구나...4개월전.. 쓸때도 없으면서.. 한참 돈번다고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녔던 시기였지... 기어코 놀이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아내.. 초록색 용대가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_- 가게에 온 손님들에게 풍선을 나누어주던 시기가 있었다_-_- 지금도 윤아는 먹을것이 먹고싶어질때 용머리를 뒤짚어쓴 나의 사진을 펄럭이며 나를 협박하곤 한다_ 패스트푸드를 팔던 통나무 형태로 된 가게에_. 왠 교복입은 남녀들이 짝을지어 찾아왔고... 난 아무 거리낌없이.. 커다란 용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그들에게 다가갔다_-_- 한참 봄소풍 시즌이였기때문에.. 그들도 아마 소풍을 왔다 헌팅을 한듯했다_ 4:4로 짝도 맞췄네.. 흥..유치하기도 하지...ㅡ.,ㅡ 그들이 나보다 어릴것이라는 확신에.. 난 풍선 8개와 함께 메뉴판을 테이블위에 내던지다시피 _ 타악_.! "뭐드실래요" 가자미 눈을 하고서 날 노려보는 똑같은 머리를 한 여자들_-_- "뭐드실꺼냐고요_. 같이 온 일행 남자들때문에 그녀들은 많이 참고있는듯 했다.-_- 애써 미소지으며 키가 젤 큰듯한 여자가 말했다_. "저희가 시킬때되면 시켜요..." "아..그래요?그러세요.그럼" 빙글 뒤돌아_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을 윤아에게 가려는 찰나_ (용머리는 죽어도 못쓰겠다며 설겆이를 택한 윤아_) "아하하>_<꼬리 떨어질라그래_!!" "-_-" 난 황급히 뒤돌아 용가죽에 달린 꼬리를 보았고.. 수치스러움을 눌러참고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야..불뿜어봐..용순아~손님왔다_불뿜어라_~~~" 난 씩씩대며 그들에게 다가갔고_ 4명의 사내들중 제일 튀어보이는 놈 하나가 풍선 꽁다리를 입에 문채 말똥말똥 눈으로 날 올려다보고있었다_. "방금 저한테 그랬니_-_-?" 흥분해서 말 섞임-_- "응-_-" "나아니-_-^?" "아니-_-" "근데 왜 꼬리가 떨어졌네 불을 뿜어보래네...확확 사람 승질을 돋구니 -_-^^ ???" "용순이가 불쌍해서-_-" "내가 왜 불쌍한데..?-_-^^^" "못생겼잖아......-_-..." "내가 못생겼는지 잘생겼는지 니놈이 어떻게 알아_-0-!!!!!!!!!!!!" 용머리를 벗어던지려는 나를 경악한 눈으로 바라보던 7명의 아이들_. 내 성질머리를 팽팽 돌려놓았던 그놈은 입에 물었던 풍선을 빼고 태연스럽게 날 보며 혀를 낼름대고 있었다. 이미 돌아버린 나의 눈에 들어온건_. 그놈 옆의 겁먹은 사내하나. 의 손에 들려있는 콜라한잔_-_- 누가 말릴틈도 없이 그것을 낚아채 거꾸로 부어서.. 콸콸콸._._._._._. 재빠른 동작으로 그장면을 사진으로 찍고있던 그 아이의 친구도 결코 잊을수가 없다_. 알수없는 묘한 표정으로 자신의 교복을 적셔오는 콜라를 바라보던 그 써글아이-_- 써글아이의 친구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에게 일격을 가하려는 찰나. 아주 빠른 속도로 주방에서 튀어나온 윤아와 카운터를 보던 언니 하나가 내 양손을 붙들고 질질질 주방으로 개끌듯이 옮겨버렸다-_- 싸움은 끝내야한다는 필사적인 나의 몸부림을 제지하며 그자리에서 당장 짤라버리고는 뒷문으로 나를 쫓아내버린 주인아저씨-_- 그 그지같은 아르바이트의 추억이 벌써 4개월이나 흘러버렸구나..-_- 난 눈을 지긋이 감으며 윤아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 그날저녁_ 학원생들의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늦도록 귀가하지 않는 아빠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_.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있는중이다_. "윤재광.너 왜 요새 아빠 학원 안나가......" 약간 성난듯한 목소리의 엄마. "-_-..씨..아빠가 맨날 허리껴치기 시범으로 나만 골라낸단말야..." "그래서 5년넘게 배운걸 그거 무섭다고 때려친다는거야-0-?!??" "엄만 아무것도 모르면서-0-!!!!!!나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2층으로 후다닥 뛰어올라가 버리는 동생-_- "정원아..재광이 왜 저러냐....." "사춘긴가보지...-_-" "18살이나 먹어서 사춘기라고...?야..니가 올라가봐....." "나 밥먹잖아아......" "동생이 중요하지 그깟 밥이 중요해?!빨리 올라가봐..!!" "ㅜ-ㅜ..씨...죽었어..윤재광...." 왜 밥 잘 쳐먹다가 뛰올라가고 질알이야..ㅜ_ㅜ 투덜대며 재광이의 방문을 열었을때.. "..-_-..뭐야..어디갔어...." ..설마...-_-....... 난 재빨리 옥상문을 열어제꼈고.. 과연....넓다란 옥상의 구석탱이에서. 뽈뽈뽈... 낯익은 연기 자락이 솟아올라오고있었다. "꼼짝마라!!!!!!!!" "-0-..누나........" 재빨리 담배를 밑으로 던져버리는 동생-_- 난 빠른속도로 쪼그려앉아있는 그녀석의 머리를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일로와..일로와..넌 딱걸렸어...." "아이씨..왜 끼올라오고 지랄이야!밥이나 먹지!!" "-0-누군 오고싶어서 온줄 아냐아_!!!!!!!!!맨날 내 화분에 꽁초(옥상에 화분을 여러개 키우는중) 던져놓고....뭐..?!옆집아저씨가 옥상 타넘어서 꽁초 버리고갔다고?!?!" "아이씨_!진짜야!!!!!내가 안버렸단말야!!놔!!안놔?!?!" "못논다-0-이놈아!!가자!엄마한테 같이 가자!!!!!" "누나..사랑해...ㅜ-ㅜ......." 애걸복걸 내 다리에 매달리는 재광이를 번쩍 일으켜 세우고.. 난 있는힘껏 낑낑대며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_< 씨..뭘먹고 이렇게 힘이 쎄진거야...으라차차>_< "아아악-0-_!!!!!!!!!!!!!!" 갑작스럽게 날 홱 밀어내는 재광이로 인해.. 난 옥상에 걸린 빨랫줄로 내던지다시피 쏠려갔고.. 노란색의 튼튼한 빨랫줄에 목이 걸려 고가지를 옆집으로 돌렸을때.. ... ... 맞은편 옥상에 둥그렇게 모여앉아 아무말없이 날 보고있는 옆집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수 있었다. -_-.....-_-.........-_-.......... 팬티바람으로 어쩔줄 몰라하며 당황해하던 재광이가 재빨리 집안으로 후 다닥 튀어들어가버리고-_- 난 처음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_-..처음뵙네요...." "네..지난주 일요일에 이사 왔답니다...괜찮으세요..?" 안쓰러운듯 나를 바라보는 옆집 아줌마-_- "네..괜찮아요....." 휴..ㅜ_ㅜ.. 재빨리 빨랫줄에 걸쳐진 머리를 빼내고.. "안녕히 계세요...새로운 이웃을 만나서 반가워요..ㅜ_ㅜ.."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얼굴..ㅜ_ㅜ.. 난 뒤돌아서 부드득부드득 이를 갈아대며 옥상문으로 향했다.. 잠깐만.....정원아......-_-...? 방금 내가 본거..-_-..... 내 눈을 의심하며 다시 옆집 옥상을 바라보았을때.. 안쓰러운 눈으로 혀를 차는 남자 하나를 자세히 확인할수 있었고.. -_- 곧바로 그남자가 지난번 놀이공원에서 용머리를 비웃던.. 즉..아까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던..-_- 그 사람과 동일인물임을 즉각 깨달을수있었다. 그아이의 아빠인듯..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날 바라보는 아저씨-_- 안쓰러운표정으로 아저씨의 귓가에 무언가를 소근대는 아줌마-_- 그아이의 누나인듯_.굉장한 미모를 가진 무표정의 여자-_- 그리고..-_-아직도 혀를 차고있는 그 써글아이-_- 아아아아아아악-0-!!!!!!!!!!!! "엄마아ㅜ0ㅜ!!!!!!!재광이 또 담배폈대요오-0-!!!!!!!!!!!!!!!!!!" \ 다음날 아침_. 탱탱 혹이 난 머리를 어루어만지는 재광이와.. 어제의 기억으로 머리도 감지 않은 나 (핑계에 불과함-_-)는 나란히 등교길에 올랐다. 방학이지만 둘다 보충수업중_. "재수없어..재수없어....돼지년..-_-...존나 고자질쟁이.. 덩치값도 못하는 사악한년-_-..." "=_=윤재광..너 방금 뭐라그랬어...." "내 친구들한테 머리도 안감는년이라고 다 말할꺼야..-_-.." "=_=...등교길에 피보고싶지..?그래서 이러지 동생..?" 나를 위아래로 흝어보곤. 마주오는 택시를 낼름 잡아서 올라타는 동생_. "너!!엄마한테 맨날 택시타고 댕긴다고 일른다!!! 학교 5분도 안걸리잖아!!!!!!!!!" "이게 내 매력이다_!이 돼지년아_-0-!!!!!!!" "너 집에 오면 주거썽 ㅜ0ㅜ!!!!!!!!!" 날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사라져버리는 택시.. 택시기사 아저씨도 이런 상황이 재밌는듯.. 빵빵빵 빵빵 클락션을 울리며 사라져갔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며 즐거워하는 윤재광이 작은 점으로 멀어질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택시를 노려보다가-_- 이내 지각을 염려하여.. 온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 교실안 "씨팡..죽었어...그래서 내가 빨랫줄에 딱 걸렸는데_!!!!" "그 얘기만 벌써 6번째야..-_-...근데 그때 용대가리가 지금 넌진 모르잖아....뭐어때..." "그래도ㅜ0ㅜ_!!!옆집사는데_!!첫만남이 빨랫줄에 목인걸린 여자였어! 그것도 동생한테 행가래 쳐진채로ㅜ0ㅜ!!!!" "너 걔한테 관심있냐-_-?" "아니!!!!!!!!" "그럼 됐지 뭘그래....." 지일 아니라고..나쁜년..ㅜ_ㅜ 태연스럽게 거울을 보며 여드름을 짜대는 윤아_. "야_!두목!!오늘 대청소야_!창문좀 띠어라!!" 민철이가 볼멘소리를 내며 내게 다가온다-_- "야..-_-..내가 왜 창문을 띠냐?그리고 이게 자꾸 말끝마다 두목이래..? 너 죽을래에-0-!!!!!!" "ㅜ0ㅜ 반장이 창문 띠는건 너한테 시키랬단말야!!!" "-_-^..씨..띠면되잖아.띠면......" 왕년에 운동좀 했다는 사실이 반아이들에게 퍼지면서_ 그뒤부터 궂은일은 온통 내 차지였다. 나불이같은년..맨날 거울보면서 여드름이나 짜고.. 한윤아 저 못된년.. 대청소가 끝나고.. 헥헥대며 땡볕 무더위에 윤아와 하교길을 타고있었다. 끼이익. 버스는 끝도 없이 달리고_. "야..오늘 너 12시에 나와라.." "왜에...-_-..?" "우리 오빠가 호프집 알바하잖아..근데 며칠 못한다구.. 우리보구 떼워달래....어차피 우리 보충 안해두 되잖아..-_-" "니가해......" "여자혼자 하면 위험하단말이야..같이하자..어..?" "싫어..그거 하루 해서 얼마나 번다구......" "주방에서 안주 몰래 집어먹을수 있어...ㅡ.,ㅡ" "몇신데.....-_-..." 휴_오늘도 또 옥상 넘어야겠네_-_- 엄격한 아빠탓에..난 늦은 시간엔 절대 외출을 할수없다_.-_-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다보니 어느덧 5시30_. 학교 끝나고 바로 집으로 귀가한건 참으로 간만_. 내 몸만한 타월로 대충 둘둘감고서 쌓인 설겆이를 하려니_.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리리_ "누구세요??엄마야??????" 탕탕탕탕_.!탕탕탕탕탕_! "-_-..윤재광???!넌 죽었다 임마_." 부드득 이를 갈며 무서운 힘으로 현관문을 열어제꼈을때_. 내눈에 들어온건.. 수박한통을 올려놓은 접시를 들고있는....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서있는..옆집 남자였다-_- 놀이동산에서 본 놈과 동일인물_ 노래부르던 놈과도 역시 동일인물_-_- "..-_-....뭐..뭐에요...." "엄마가 수박갖다주래.." 불쑥 접시를 내미는 남자_ 접시위에 담긴 수박한통_.-_- 이사음식 치고는 참 새로왔다. "잘먹을게..고마워..." "아앙-0-..졸려...응....." ".잠..깐만..너..학생아니야...?" "응..왜..ㅇ.ㅇ..?" "학교..안갔어...ㅇ_ㅇ..?" "..-_-.응...." ".......왜..???" "눈떠보니까 2시야..-_-" "..-_-..그래서..안갔어......?" "끄덕끄덕.." "그래-_-..고마워..안녕..잘가...." 역시 가까이 할맛 안나는 놈이다-_- 하품을 짝짝 해대며 탐탁치 않은듯 날 흝어보고.. 퉁퉁 튀기듯 사라지는 놈_-_- 엄마를 시작으로..저녁 9시가 넘을 무렵 재광이..아빠가 들어왔고... 난 슬금슬금 그들의 눈치를 보며 2층으로 올랐다. -_-...옥상을 넘기 위해 신발장에서 몰래 신발을 꺼내들고서.. "윤정원_!!! 뜨끔_>_< "어..어....??" "이 수박은 왠거야....?" "아..그거..옆집에 이사온 사람들이 줬는데....." "이 접시는 뭐고...?" "아..그거..거기에 담아서 갖고왔던데...-_-..." "그래..?이상한 사람들이네....갖다주고와......" "응?????" "갖다주고 오라구......" "엄마가 갖다주면 안돼???!" "엄마 바쁘잖어_!!!!!!" "....-_-..씨....." 투덜대며 요상스러운 무늬의 접시를 낚아채듯 들고.. 현관문을 나섰을때.. 누군가가 수줍은듯한 동작으로 나의 왼쪽 손목을 잡는다_-_- "뭐야..윤재광..왜...." "누나..옆집가.....?" "그래..-_-...절루가..니 얼굴 보기싫어...." "옆집누나..디게 이쁘던데..>_<_!!" "아_근데~-_-^!!" "히히>_<나도 접시 옆집에 갖다주는거 잘하는데_>_<" "-_-..엄마아-0-재광이 바닥 걸레질 하고 싶대요!!!" "-0-..." 반가운 엄마의 목소리. "그래?잘됐다..재광아..걸레 빨아놨으니까 2층 계단까지 다 닦어!!" 흐흐_ 윤재광 너 잘되는꼴은 저얼때 못보지ㅡ.,ㅡ 둥글둥글 커다란 눈으로 날 노려보는 재광이-_- 난 해꼬지를 당하기 전에 재빨리 집을 나섰다. 우리집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놈의 집. 난 주저없이 딸랑 딸랑 초인종을 눌렀고.. 아무반응없는 놈의 집을 잠깐동안 노려본뒤.. 대담스럽게 불쑥 대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_- 어두컴컴한 집.. 거실 불도 다 꺼져있었고.. 왠지 음산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접시를 내려놓고 얼른 집을 나오려고 할때.. 내귀에 들려온건... ....낮익은..... 목소리........ 음색이 너무 맑았지만.. 왠지 방정맞아 보이는 놈의 노랫소리. "그건 물이 아니였어 쥬스도 아니였고.... 사이다도 아니였어.. " 난 천천히 노래가 흘러나오는 2층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_-.. 조심스럽게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방문을 열었을때... 와아..ㅇ_ㅇ.. 온통 씨디로 둘러쌓인 방_.저게 다 몇장이야... 하얀색 침대 하나_. 침대에 엎드려서 휜 종이에 무언갈 깨적이며 노래를 부르는 -_- 그아이_. 인기척을 눈치챈 그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날 빤히 바라본다. "뭐야.....?누구야....?" "아니..접시 갖다주러 왔거등..-_-..노래중이였나보네..." "작곡하는 중이였어-_-" 놈이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방에.....씨디 되게 많다.....저거..팔면...돈..진짜 많이 나오겠다 -0-...." "내가 산건 한장도 없어-_-" 역시 놈이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그럼..?부모님이 다 사주신거야.....?" "아니..여자애들이 사준거야......." "니가 여자친구도 있었어..-_-..???" 약간 기분이 상한듯한 그아이_ "난 여자 안사귀는데....." "그래..?..그럼..-_-...니가 인기가 많은가보네..좋겠다 야 인기 많어서...." "난..음악말곤 아무것도 관심없어.. 그냥 말걸면 대답하고..선물주면 받어... 진심으로 누구 좋아하는건..어릴때만 해봤어...." "응....근데....안물어봤는데....-_-...." "-_-........너 싸가지 없단 소리 자주 듣지........." " 하하하하 > _ <.. 죽을래..-_-^ ?" "아니...=_=" "그래..작곡열심히해....목소리 이쁘다...갈께..." "잠깐만-0-!!!!!!!!!" -_-...? 벌떡 일어나 앉더니만.. 빙긋 웃어보이는 아이. 저러니 여자들이 씨디 안사주고 배겨..-_-? 그래도 그렇지..정신나간년들..-_- 저런 싸가지 엄는놈이 뭐가 좋다고..=_= "내가 방금 작곡한 노래 듣고가라^-^" "..-_-..나.노래 잘몰라....." "괜찮어..잘 몰라도..너한테 기대하지도 않었어..." "-_-^......" 굳은 내 표정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즐거운듯 노래를 불러대는 그 아이_. 그 노래 가사가 날 경악하게 만들었다-_- "그건 물이 아니였어~쥬스도 아니였고_사이다도 아니였어 무시무시한 용대가리 코올라 그날 이후로 콜라는 먹지 않아-0- 누구나가 끔찍한 기억은 하나씩 있지_축축히 젖은 교복을 입고 돌아다녀야 했던 놀이동산은 내 인생 최악의 장소 oh_no_놀이동산 싫어_!콜라도 싫어 축축히 젖은 교복은 난 더 싫어_ 그렇지만 그렇지만_ 내가 제일 끔찍한건_뜨거운 불을 뿜는 바로 너_용대가리_!!! " -0-... -0-..... -0-.......... 경악한 나의 얼굴을 보고 알수없는 표정을 짓는 그애.. "-0-......-0-....." "왜그래..?" "...그 노래.참..멋지다..-0-.." "그치?^-^제목은 무서운 용대가리야_" "뭐....뭔가 사연이 있는 노래인가봐..-0-..?" "응..나한테 콜라 부운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거든.. 내가 걜 어떻게 잊어......-_-^..." "그래..아아..핑글핑글..머리야..-0-..난 이만 가볼께...." "..-_-...연기 참 못한다 너..." "..-_-..그래.미안해...." "잡을맘 없으니까 가..-_-^.;;..." "-_-고맙다..눈물나게.....안녕....." >_< 쿵쿵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방문손잡이를 잡았을때.. 그 무서운 녀석이 갑작스럽게 내 팔을 잡는다.. 허억-0-... 이마에서 삐질삐질 흐르는 식은땀들. 날 죽일건가요ㅜ0ㅜ???? "이 눈 어디서 봤는데............ㅇ_ㅇ...." 용대가리 가면에는 눈에만 구멍이 뚫려있슴_-_- "아하하하_!이런눈이 어디 한둘이냐??!싱겁긴_!!" 힘주어 그놈의 손을 뿌리치려해보지만_. 보기보다 힘이 굉장했다ㅜ-ㅜ 갑작스럽게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가 도로 떼버리는 그애_. "아악!!!!!뭐하는거야_-0-!!!!!!" "아닌데..처음 맡는 냄샌데..왜 어디서 본거같지...?" "-_-..넌 냄새로 사람을 기억하냐.......?" "응......ㅇ_ㅇ..." "왜 그러구 사니....-_-....?" 대답대신 붙들고 있던 손을 스르륵 놓아버리는 그애_. "갈께.노래 잘들었어.." "응잘가_." 또다시 무서운 용대가리를 흥얼거리는 그애_. 난 무서운 그아이의 코가 날 기억할까 두려워 허둥지둥 음산스러운 집을 나섰다. 휴..큰일날뻔했어..ㅜ-ㅜ 냄새로 사람을 기억하다니..ㅜ-ㅜ.. 정말 평범친 않은놈이야... 근데...그놈 샴푸 뭐쓰지..? 냄새 참 좋던데........ㅡ.,ㅡ 2층 내방에 들어서자니.. 걸레를 구석에 집어던진채 통화를 하는 재광이가 눈에 들어왔다_-_- 그래..-_-..저놈이 통화하는 사이에 얼른 옥상을 빠져나가야돼_. 날 붙잡아 늘어지고 뭔 꼬투리를 잡을지 몰라_.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조용히 신발을 들고서 살그머니 옥상문을 열었다. 짜증섞인 재광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씨..전화한대놓고 안하는게 내 매력이야_.누가 너 싫증났대?! 그런거 아니라니까~~~나 공부해야된단말이야..ㅜ0ㅜ..제발 끊어어" 미친놈 같으니라고_-_- 살금살금 옥상으로 나가서.. 계단으로 발을 디디려는데... 담배 꽁초 하나가 어디선가 날아와 나의 사랑스러운 화분으로 착지한다_-_- 재빨리 시선을 위로 돌리니_. 옆집옥상에 태연스럽게 버티고 서서 나를 바라보는 그아이가 보인다-_- "-_-^..너..너..그럼..여지껏..내 화분에..꽁초 버린게...-0-!!!!!!!!하 압-0-.." 소리치면 안되지..ㅜ0ㅜ.. 엄마 아빠 재광이가 두눈을 부릅뜨고 집안에 있는데....ㅜ0ㅜ... "-_-..맞아..나야...." "-_-^..죽고싶어서 빽을 쓰는구나...?" "나 일르는거 되게 좋아하는데...-0-..." "..-_-.알았어..알았어..진정해..꽁초 던진거 너그럽게 용서할께..됐지? 못본척 가만히 있어....-_-..?" "너 어디가...?^-^..?" "니가 알아서 뭐할라고..-0-...." "아줌마아_!!!!!!!" "아악-0-!!!!알았어..미안해...쉿..쉿..ㅜ0ㅜ.. 친구만나러 놀러가..됐지....?" "근데 왜 옥상을 타넘어..ㅇ.ㅇ?" "아빠한테 혼나거등-_-^..나 빨리 가봐야돼....."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똥말똥 나를 바라보는 그아이-_- 그때 용가면 쓰고있을때도 저런 표정으로 날 보았었지_-_- 어쩐지 부아가 치밀어오른다_. "나 일르면 안돼..._.?ㅇ_ㅇ..?" "당연히 안돼ㅜ0ㅜ_!!" "나 일렉기타 되게 무거운데..ㅇ_ㅇ....." "그래서 ..ㅜ_ㅜ..그래서 어쩌라는거야..ㅜ_ㅜ..." "학교끝나구 그거 연습실 들구 가는거 힘들어..ㅇ_ㅇ..." "-_-^..그래서..이놈아..그래서 어쩌라구...연습실에다가 갔다놓으면 될꺼 아니냐 ㅜ0ㅜ....." "집에서도 연습하고 학교에서도 연습하고 그래야되는데..?" "요건만 간단히 말해...-_-^...." "들어다줘..일주일만..ㅇ_ㅇ..." -0-..어쩜...어쩜... 아무렇지 않은 저런 뻔뻔한 표정으로 어려운말을 내뱉는 낮짝_.! "-_- 너 좋아하는 여자들 많다면서요..걔네한테 들어달라구해.." "걔넨 날 좋아하잖아..그래서 같이 있기 싫어......ㅇ_ㅇ...." "-_-...." "대신 내 손 잡게 해줄께_^ㅇ^" 저게 바로 앞에 있으면 머리를 한번 화악 돌려 잡아서 바닥에다가 윤재광이랑 같이 집어던져버리는건데... 여러가지 만감이 머리에서 교차하고 있을때.. 그아이는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 불을 땡기려 하고있었다_-_- "..대신...일주일동안 들어주면..내 화분에 꽁초 던지지마ㅜ0ㅜ.." "응응^-^" "..ㅜ0ㅜ..그리고 나 앞으로 옥상 많이 타넘을껀데 그때 못본척넘겨_! ㅜ0ㅜ!!" "응응^-^" "..ㅜ_ㅜ..나한테 친절같은거 바라지도 마..알았지..ㅜ_ㅜ..." "응응^-^" 뻗쳐올라 부들대는 다리와 팔로 계단을 조심스레 내렸다_. 그깟 돈이 뭐라고..안주가 뭐라고..ㅜ_ㅜ.. 그래도 어떡해...좋은걸 ㅜ_ㅜ... 서둘러 계단을 내려 동네를 벗어나는 내게 그 젠장맞은 아이가 소리쳤다_. "내 이름 신은규야_.!!안녕 짐꾼!잘가!!!안녀엉_!!" 아르바이트 끝나고보자...ㅜ_ㅜ 지난번 놀이동산것까지 해서 머리를 지져뭉개버리지 ㅜ^ㅜ 그날밤_. 호프집에서 맥주병과 컵등을 테이블에 쾅쾅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는 날 보며.. 윤아가 조심스레 물었다_-_- "왜..왜그래..친구....내가 불러내서 화난거야..그런거야..?" "칼로 찔러 죽이는게 아플까..아니면 목졸라 죽이는게 아플까... ...그냥 옥상에서 밀면 죽진 않을거야..그렇지..-_-...?" "미쳤니..-_-..?" "아니..-_-...." "윤아야_!!!이거 박스좀 날라라_!!" 주인 아줌마의 커다란 외침에 슬금슬금 나를 피하는 윤아-_- (20살이라고 속여씀_.) 새벽 3시쯤 되었을까_. 안주접시에서 감자튀김만을 쏙쏙골라먹던 나는 결국 주인아줌마에게 들켜버렸고_-_- 따가운 눈총과 한번의 경고를 받은뒤 첫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윤아와 호프집을 나섰다. "야..내일은 아줌마가 일찍 나오래..밤 10시부터..괜찮지..?" "너무 빠르잖아..엄마아빠 이층에 올라오면 나 끝장나는데..ㅠ_ㅠ.." "이불밑에 뭐 집어넣고 잠자는척 하면 되지-_-...너 그런거 잘하잖아.." "휴..휴..모르겠다......" 골목어귀에서 윤아와 헤어지고.. 신발을 벗은채 살금살금 계단을 오르자니_-_- 옥상에 쭈그리고 앉아 방글방글 웃으며 날 내려다보는 재광이가있었다_. 헉 ㅠ0ㅠ 큰일이다 ㅠ0ㅠ 팬티 한장만 달랑입고 나오던 놈이_. 이번엔 제대로 옷을 갖춰입었다-_- 옆집 언니를 염두에 둔게 분명해-_- "정원아아>ㅇ< 어디 갔다와아>ㅇ< (속삭이듯 말했음-_-)" "아깐 내가 잘못했어 재광아...ㅠ_ㅠ.." "내가 무섭지이_?>ㅇ<" "그래..그러니까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ㅠ_ㅠ..." "자..우리 다같이 엄마아빠를 소리내서 불러볼까..>ㅇ<..??" "니가 원하는게 뭐야_!ㅠ-ㅠ" "형팔이 형 소개 받어라-0-..." "-_-....차라리 소리쳐........." 형팔이라 함은.. 윤재광 새끼와 같이유도를 하는 19살난 아주 건장한.. 부담스러울만큼 건장한...사내가 아닌가..-_-.. "진짜지..?" "그래-_-두고보자..나 뒤지게 혼난다음 너 짓뭉겨버릴주알어.." "오늘 아빠 기분 되게 안좋던데..-_-...아까 전화로 옆건물 검도관장하 고 싸워서..모든지 다 때려부술 모양이던데-_-..." "설마 딸을 죽이겠어..ㅠ_ㅠ..?" "그러지 말고 받어어라아-0- 형팔이 형이 누나 얼마나 좋아하는데.." "니가 여자라면 걔 소개 받겠냐ㅠ0ㅠ?!" "그래.?그럼 싫다 이거지..?...알았어..^-^...기다려.. 아빠 불러줄께...아빠랑 얘기 나눠...^ㅇ^" .. ..ㅠ-ㅠ 뒤돌아서 옥상문으로 향하는 재광이_. "자..잠깐만...!!!재광아...!야!!치사하고 드러워서 씨팡 ㅠ-ㅠ 그냥 하루만 만난다..딴질알했다간 너랑 걔랑 둘이 죽여버릴꺼야ㅠ-ㅠ." "^ㅇ^사랑해_." 하이튼 너랑 신은규랑 둘이 가만두면 내가 형팔이랑 결혼한다 ㅠ 0 ㅠ 랄랄라 표정으로 문안으로 들어가는 재광이. 난 이를갈며 계단을 올랐다..... "얼레리 꼴레리 형팔이랑 정원이랑 얼레리꼴레리 " 눈물을 머금고 돌아본 그곳에선. 옆집옥상에 걸터앉아 강아지 한마리를 무릎에 앉히고 노래하는 신은규가 있었다.-_- "나 화나면 무서워....너 그만 까불어..-_-^.." "내일 3시까지 명원고 정문으로 와-0-..." "-_-연습실 가깝지..?일주일만이랬어..분명히....아오오ㅠ-ㅠ.." 뭐라고 중얼대는 그놈을 내비려두고 나는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은.. 실로 오래간만이였다._. \ 다음날 2시경_. 시계알람이 울리고... 간밤에 아르바이트로 인해 피곤했던 나는.. 겨우겨우 눈을 뜰수 있었다. "뭐야아_!2시잖어!!" 눈을뜨자마자 보인건 천장에 매직으로 크게 써져있는 메모_.-_- ★정원아_.명원고 근처에 오렌지라는 커피숍 알지?글로 4시까지 가. 형팔이가 널 반겨줄꺼야★ "아아악_!!!이새끼 또 천장에 낙서했어-0-!!!!!!!!!죽여버릴꺼야_!!" 한참악을 쓰고 나니 배가고팠다-_- 식탁에 있는 여러가지것들을 주섬주섬 먹고_. 츄리닝 하나 달랑 걸치고 집을 나섰다_-_- 벌써 2시 20분이네.? 뭐 늦었다고 날 때리진 않겠지..ㅡ.,ㅡ 근데...4시에 오렌지라면... 그놈 기타는 언제 들어다주냐.....? 에이씨.....-_-^ 왜 하필 또 명원고 근처야.... .....가만... 형팔이가......다니는 학교가.... 학교가....... 명원고였다.............-_- 에라 모르겠다 - 0 - 으하하_!!형팔이 꼬드겨서 신은규 때려달라고 해야지_!! 야호야호>ㅇ< (형팔이 유도3단_-_-) 난 신이 난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명원고로 발걸음을 옮겼다_-_- \ 명원고 정문앞_. 시간을 보니 벌써 시계바늘은 3시를 조금 넘기고 있는데... 이놈은 왜 안나오는거야.ㅡ.,ㅡ 늦었다고 화나서 가버린걸까..? 설마..그렇다면.-0-? 오오-0- 왔는데 없었다고 하면 되지롱_.>ㅇ< 난 정문에서 신은규의 머리통이 보이기 전에 재빨리 오렌지를 향해 돌아 섰다. 그때..낯익은 우렁찬 목소리가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정원이냐_!?!?정원아_!!!!!!!!!!!!!!!!!!!" "-0-.....아...그..그래.....그렇게 급히 안뛰어와도.되..는데.." 쌀 두가마니는 족히 들것같은 몸뚱이를 흔들어대며 달려오는 형팔이_-_- 뻘거죽죽한 얼굴을 쳐들고서 우렁찬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오!!오!!오랜만이다!!!!!!!!!!!!!" "..어..어..그래..그래..-_-..." 할말을 생각하는듯 잠시 허공을 바라보는 형팔이-_- "재광이한테 얘기듣고_!나 정말 놀랬지 뭐냐?! 어쨋든_!이렇게 빨리 나와주다니!!고맙다!!!!!!!!!" 하나둘씩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은 놀라운듯 우리를 바라보고있다_-_- "어쨋든!!들어가자!!!!!!!!!!" "응..응..-_-..나 배고파...밥사줘야돼..." "하하하-0-그럼_!!!모처럼 찾아왔는데!!밥한끼야뭐!!!식은죽먹기지!!" 모처럼이 아니라 너를 찾아온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이 우뢰맨같은 새끼야_-_-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형팔이. 나는 모진 손놀림으로 그아이의 손을 뿌리쳤다_-_- "아..맞다..형팔아......" "응!!?!" "..-_-..목소리좀 낮춰라..느네학교에..신은...." 그때_.. -0-..뭐야..? 저 멀리서 하늘하늘한 물체가 햇빛을 온몸으로 등지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을느꼈다_-_- 머리는 물에 흠뻑 젖은채.. 여지껏 본적조차 없는 해맑은 웃음을 날리며 바쁜듯이 마구 뛰어가던 그놈이.. 날 보더니 멈칫_.-_- "어?!짐꾼왔다_!!!!" "넌 비맞은 똥개마냥 어딜 그렇게 뛰어가냐.._.=_=..?"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와 신은규를 번갈아보는 형팔이. 그리고..신은규의 친구인듯한 놈 하나가 양동이를 들고 헉헉대며 내 앞에 멈춰슨다_ 유치하게 양동이에 담긴 물뿌리기 놀이를 하고 있었던거야. 분명해.ㅡ_ㅡ... "누구야..은규야..?" 신은규의 흠뻑 젖은 머리를 털어주며 친구놈이 묻는다_. "응..우리 옆집산다는애 있잖어...기타 들어주러 온거야..." "-0-아~~!걔야_? 뭐..괜찮게 생겼다..ㅇ_ㅇ..." -_-^저새끼가... "그래?넌 하나도 안괜찮게 생겼다-_-" 나의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듯한 그아이-_- 잠시 할말을 잃은듯 나를 흝어본다. "야..신은규.너.정원이 알어..?" 형팔이의 물음에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신은규. "끄덕끄덕_동훈아..교실가서 나 기타랑 가방 갔다줘.._.ㅇ_ㅇ..우리 누나 소개시켜주께_^ㅇ^" "그래-0-!!!" 단걸음에 교문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신은규의 친구-_- "야..니가 정원일 어떻게 알어?!" 경계어린 눈으로 내 손을 꼭 부여잡고 자신의 등뒤에 숨기는 형팔이-_- 이새끼가 미쳔나-_-^ "내 짐꾼이야...줘....-0-...." 얼레=_=? 별안간 내 튼튼한 손목을 끌어댕기기 시작하는 신은규_.-_- 이에 질세라 나의 오른쪽 손목을 잡고서 벌개진 얼굴로 소리치는 형팔이_. "넌 얘 말고도 여자 많잖아_=0= 나한텐 얘밖에 없단말이야=0=!!!!!" 아주잠깐동안 그들은 내 튼튼한 손을 하나씩 부여잡고 힘싸움을 하는듯 했다_. 나의 커다란 고함이 터져나오기 전까지_. "셋실때까지 안놓면 지져버린다_= 0 =^_!!!!!!!!!!!!" 지레 겁먹은 형팔이가 내 오른쪽 손목을 타악 놓아버렸고_ 그반동을 이용해 난 신은규의 품으로 던져졌다_-0- 잠시 당황한듯 그대로 스톱해있는 신은규_. 아악_!!어떻게..나 얼굴 빨개진거 같어-0-!! (19년동안 살면서 남자의 품에 안긴적 단한번도 없음_-_-) 난 재빨리 그놈의 품에서 벗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_-_- "니네 뭐하는거야_!내가 물건이냐_-0-?!!왜 사람 손을 갖고 댕겼다 밀쳤다 지랄이야_-0-!!!!그리고 김형팔!!넌 유도 3단이라는새끼가 이런 놈 하나 못 눕히냐아!!!!유도는 왜 배웠어-0-!!!!왜!!-0-" 당황한듯한 형팔이. 하하하...뭐가 그리 즐거운지 멈추지 않고 웃어대는 신은규_. 이내 웃음을 멈추곤.. 180 돌변한 진지한 얼굴을 하고 날 내려다본다_. "..짐꾼..내가 쟤 이겨....." "....." 할말을 잃은 난 형팔이의 덩치와 신은규의 덩치를 새삼 비교하기 시작했고.. 형팔이는 쪽이 팔린듯 바닥에 침을 찍찍 싸뱉으며 내 시선을 피한다_-_- "뭐야..진짜야..?김형팔..너 얘한테 져...?엉..?진짜?!" "..아이씨..걔가 나보다 더 먼저 운동 배워서 그런거야... 그래도 나 싸움 잘해..알잖아아_.." "알긴 뭘알어 _!-0-!!넌 아빠 도장의 수치야_=0=!!!그만둬버려_!!-0-!!" 화를 참으려는듯 얼굴을 감싸쥐는 형팔이. 그때..헉헉대며 신은규의 친구놈이 기타와 가방을 짊어진채 다가왔고_. 곧바로 그 기타를 건네받아 나의 손에 들려주는 신은규_. "뭐야....?" "가야지_.나 늦었어..ㅇ_ㅇ..동훈아 낼 학교에서 보자_.! 형팔아.안녕..^-^" 빈가방 하나를 딸랑이며 앞서가는 신은규_. 이미 형팔이의 낮짝떼기가 꼴보기도 싫어져버린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신은규의 뒤를 따랐다. 니놈이 반드시 신은규를 눕혀주길 바랬는데ㅜ_ㅜ... 속빈 강정같으니라고 ㅜ_ㅜ.. 그럼 저놈은 정녕 내 손으로 눕혀야한단 말인가..ㅜ_ㅜ.. 무슨 기타가 이렇게 무거워_!!-0-!!!!! 타닥타닥.. 명원고 근처를 벗어날무렵.. 앞서가던 놈이 나와 걸음을 같이한다_. "무겁지이_.-0-.." "-_-...너 운동했냐...?" "응..ㅇ_ㅇ.." "-_-^...노래한대매..그거나 열심히 하지 왜 운동은 하고 난리야.." "널 보니까 노래가 하나 떠올를려 그래....ㅇ_ㅇ..불를까..?" "부르지마_-0-!!! "싫어 불를래-_-..." "불르지 말라니까_-0-^?!!대체 연습실은 어디야_!!!!" "제목은 기타를 맨 돼지에요 _ !!" "너 기타 던져버린다_!?!ㅜ0ㅜ?!" 연습실에 도착할때까지_. 난 놈이 즉석에서 작곡한 기타를 맨 돼지라는 노랠 들어야했고_.-_- 나의 협박과 간간히 쏟아지는 폭력에도 놈은 굴하지 않았다_ 기타를 던져버릴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였다_-_- 한참후._ 노란색 건물앞에 우뚝 멈춰서는 신은규_. "여기냐아.....- _-....." (소리쳐서 목이 쉬었음_-_-) "응_.근데 니가 때린데 아파...ㅇ_ㅇ.." "아프라고 때린거다..-_ -..." "하하.>ㅇ< 귀여워_..." "뭐.......?" 내 귀를 의심하려 할때 무지막지한 힘으로 날 건물안으로 끌기 시작하는 놈_. "야_뭐야_!들고왔잖어_!!왜 데리고 들어가는데_!!" "안에까지 옮겨주고가야지_!!" "아이씨_!왜그래!너!!진짜!!!!" 운동은 괜히 한게 아니였네 ㅜ_ㅜ 난 반강제로 지하의 어둑한 연습실로 향해 던져지듯 들어섰고.. 낯선 풍경.. 구석에 늘어진 악기들.. 건반을 두드리고 있는..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특이한 옷차림의 여자. 그리고..... 중앙에 놓인 쇼파에 누워... 큰소리로 웃어가며 통화중인..낯익은 남자 하나.. 소란스러운 나의 등장으로. 하던일을 멈추고 날 바라보는 두사람_. "...윤정원........." 놀란듯..쇼파에서 몸을 일으키고..눈을 찌푸리는 남자... 씨..왜..이런데서.하필..왜.. 난 연습실 바닥에 기타를 거칠게 내려놓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신은규의 어깨를 밀치며.. 미친듯이 계단을 올랐다_. 그리고._ 2시간이라는 제법 긴 거리를 단번에 무시한채_. 멈추지 않고....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_ 나 저런애 몰라.... 그래..?그럼 맘대로 해도 되지......? 쿡..죽지 않을만큼만 때려..그럼.... 얼...강희원..이제 봤더니 꽤 잔인하잖어..? 나 먼저 나간다...알아서해.걔 맷집 되게쎄..하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최악의 하루... 그날의 끔찍한..엿같았던 대화들.. 집으로 뛰어가는 내내 내 머리속을 맴돌며 조금씩 천천히..날 무너뜨리려고 한다. 이러지말자. 운동은 왜배웠는데.. 윤정원_!!아쟈_!!!!!!!!!!!! 집문을 활짝 열어제꼈을때_. 역시 아무도 없구나_-_-; 흑..어깨 아프다.ㅜ_ㅜ 난 냉장고를 뒤적여 배를 풍만하게 만들고_-_-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때.._-_- 누군가 강한 힘으로 나의 어깨를 조임을 느낄수 있었다_. "아아.....-0-....아아아아>ㅇ 번쩍 ㅇ0ㅇ 얼굴에 대일밴드를 여러개 덕지덕지 붙이고_. 나의 어깨를 조르기 시작하는 윤재광_-_- "너 미쳤냐_!!!!-0-!!왜이래!!왜이래!" "너때문에 나 형팔이한테 맞았잖어ㅜ0ㅜ_!너 형팔이한테 뭐라그랬어_!!" "-_-^..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새끼...너 걔한테 맞았어?!" "그래에_!!!!!!!-0-!!!" 난 안간힘을 다해 윤재광을 진정시켜놓고_-_- 그틈을 타 벌떡 일어날수 있었다_. 씩씩대는 동생-_- 삐쭉삐쭉 세운 머리가 오늘따라 슬퍼보이는구나-_- "별말안했어.왜 맞고댕겨_!너도 때려_!!" "넌 선배를 때리냐_-0-?!" "걔가 니네학교야?!아니잖어!!!" "몰라_!난 얼굴이 생명인데 상처 났잖어_!나 인제 뭐믿고 사냐_?-0-!" "니 방엔 거울없냐-0-?!너 안생겼어_!!" "내 얼굴 학교에서 일빠로 먹어줘-0-!!내가 넌지 알어_!?" "이게 말끝마다 너래_!?너 몇살이야아!-0-!!!!" "18살이다_!왜!!" "아오_!유치해!내가 애데리고 뭐하는짓이야?!아아악!유치해! 비켜!이 양놈아_-0-!" 난 온힘을 다해 윤재광의 어깨를 밀쳐놓고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기 시작했다_. "아씨..." 내가 친 어깨를 어루어만지는 윤재광새끼_-_- "옥상문 잠궈놓지마..3시쯤에 들어올꺼야.." "또 나가..-_-^?" "그래_-0-!어쩔래_!너 알바해서 돈받으면 아무것도 안사줄꺼야_!!" "너 그러다 언제 한번 걸린다.." "상관하지마라-0-!!" 살그머니 옥상문을 향해 다가갔다_-_- 1층에서 요란스럽게 들려오는 쿵쾅쿵쾅 소리_ -_-부엌 공사하나..? 이러언_. 조금씩 부슬부슬 부슬비가 내리고 있구나-_- 이히_빗소리 때문에 소리나도 걸리지 않겠다_-0- 난 안심하고 조심스레 계단을 내렸다. 오늘은 그놈 안보이네_-_- 뭐..홀가분하고만_-0- .. ... 삐그덕..대문을 열고 동네 골목을 터벅터벅 걷고있자니_. 지금 시각 9:45 Pm 맞은편에서 타박타박.. 멀리서도 알아볼수 있는 신은규란 놈이 걸어오고있다.. 기타를 메고..지친듯.. 입에 문 담배를 그냥 뱉어버리는 그애_-_- 무표정으로 내 얼굴을 잠깐동안 내려다보곤... 아무말없이..지나친다... 그리고.... "울지마............." 걸음을 멈추었다. "..뭐...?" "울지말라구..." "하..-0-..얜 또 뭐래는거야..내가 언제 울었어..!" "아까..." "아까 내가 언제_?!" "...뛰쳐올라갈때..." "야_!너 뭐 잘못본거야_!난 안울어_!!!" "응..너 안울어.. 그래도..울지마..." ... ... "나 미치겠네_-_-?아까 그냥 아까 그냥...에이씨!알바 늦겠네_!!나간다!" 씽긋 웃어보이는 아이_.-_- 제기랄_이거 넘 쪽팔린거 아냐_-0-?!?! 난 홱 뒤돌아서 경보를 하듯 빠르게 걷기 시작했고.. 조금씩 멀어져가는 그놈은.. 흥얼거리듯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_. "괴로워도_슬퍼도_ 나는 안울어_ 참고 참고 참고_-0- 어..? 가사 이거 아닌데..ㅇ.ㅇ?참고가 4번들어가나..-_-.?한번..두번..세번.." 저거 진짜 미친놈 아니야ㅜ0ㅜ?!!? 난 더욱더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ㅠ_ㅠ \ 호프집_. "망할년아_-0-안주좀 그만 집어먹어_!짤리면 어뜩할라 그래ㅜ0ㅜ!!" "으흐-.,- 맛있어... " 발을 동동구르는 윤아_ 한참 윤아와 실갱이를 하고 있을때_. 호프집 문이 열리며..낯익은 여자가 들어왔다. 멀리서도 빛을 발하는 저여자_! 브라운의 긴 생머리에_. 내가 젤 동경하는 고양이 눈을 가진 저여자_!! 신은규의 누나다_-0- "와..죽인다..이쁘다..그치..?"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대는 윤아. 옆에 보이는건..키가 매우 크고..돈이 많아 보이는.. 그러나 결코 잘난 외모를 소유하지 못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_. 그들은 정중앙에 앉아 말없이 메뉴판을 내려다보고있었다_-_- "쟤 우리 옆집사는 언니다_-0-..?" "-_-..재광이가 달아올랐겠구나.." "응_.히히.애인있는거 알면 얼마나 슬플까-0-집에가서 약올려야징_*" 오늘의 아르바이트는 평화롭게 잘 끝난듯_. 호프집을 나섰을때. 빗줄기는 어마어마하게 굵어져있었다_-0- "..악..뭐야..택시타야겠다.." "응..저기 한대 온다_..먼저 잡고가_.!" "넌..?" "나 다음꺼 타지 뭐_.^-^" "그래_!그럼 낮에 내가 전화할께_!꺄아_>ㅇ<먼저간다_!미안!" 뒤도 안돌아보고 냉큼 택시에 타는 친구년_-_- 택시가 출발하고 나서야 내 주머니엔 돈이 한푼도 없다는걸 알수있었다_. 어헉헉 ㅜ0ㅜ 내가 언제 이런거 신경썼던가_-_-..? 다행히 집은 꽤 가까운 거리였으므로_. 난 온힘을 다해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_. 빠른속력으로.. 동네입구에 다다랐을때.. 검정 우산을 든 누군가가.. 우산을 팽글팽글 돌리며 빗물을 튀기고 있음을 목격할수 있었다_. -_-.... .. 나에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하는 검정우산_ 움찔_-_- 뒤로 물러나고있음_. 내 머리위로 씌어지는 검정우산_.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야..신은규..뭐야-0-....." 아무말없이 집쪽으로 걸음을 하는 놈_. "하하하>ㅇ<너 뭐야!!나 비맞을까봐 마중나왔냐?!아이고 귀엽기도하지!" "너네 엄마아빠 지금 옥상에서 계단 고쳐..지금 가지마-_-..." .....?.... "..그거..말해줄려고..나왔냐.._-_-?" "끄덕끄덕_." "-0-..모오야아_?이아저씨 여자한테 관심없다더니_!순 뻥이잖어?!" 살짝 왼쪽눈을 찡그리는 신은규-_- "나 너한테 관심 없는데..-_-." "그럼 왜 마중나왔어_내가 걱정되니까 나온거 아니냐-0-" "집에 아무도 없어..심심하니까..." "체_-0- 웃기고있네_!좋으면 좋다고 말해_!!!음악말곤 관심없다더니_! 순 구라쟁이_" "널 보면 음악이 떠올라......" "좋은말이지..-_-..?" "아니...-_-" "그래..-_-" 우린 아무말없이 걷고있었다_. "왜..안물어봐...?" "..뭘...?" "아까..내가..너희 연습실..갑자기 뛰쳐나간이유.." "..너 울었잖아..그럼 슬픈거잖아..근데..물어보면..아프잖아......" "나 안울었다니까_!???!" 피식 웃는 놈_. "그래..너 안울었어..^-^....." "-_-^..난 안울어..절대 안울어..외계인 얼굴보다..내 눈물 보기가 힘들꺼야...." "..내가..너 울리면....?" "뭐..?" "내가 너 앞으로.10일안에 울려보까...?" "못울리면..?" "니 소원 들어주께_.^-^" "..그럼..울리면.....?" "몰르겠어....-_-..그때가서 말할래.." "약속한거다?!" "응_응_" 크하하=0= 넌 죽었어_. 뭐 사달라 그러지-_-..? "아..돈 있잖어어..말로 할때 그냥 달라니까..." "진짜 이게 다에요..이제 없어요.." 이건_!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갤 돌렸을때_.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양아치와 애처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중학생을 발견할수 있었다_. "야..야.저거봐..저거.." 관심없다는듯 걸음을 계속하는 은규_.(어느새 은규가 됐음_-_-) "...야..저거 보라니까?!가서 구해줘야지_!!" "..왜...?" "뭐-0-?!저걸 그냥 보고 지나친다고_!??" "관심없는데..ㅇ.ㅇ.." "-_-..너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 "응..ㅇ_ㅇ..." "-_-됐다..먼저가라..너 먼저가_!!! 야!!!!!!!!!너 뭐야_!!-0-!!!" 난 곤경에 빠진 어린양을 구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갔고_. 정말로 신은규는 아무 꺼리낌없이 타박타박_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집을 향해 걷고있었다_.-0- 잔인한놈.... 그 양아치놈을 바닥에 때려눕히는 시간은 정확히 8분이 걸렸다고 난 살짝 자부한다_-_- 연신 허리를 숙이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중학생_. "아하하-0-아니야아니야 이런걸 가지고 뭘.. 인제부턴 밤늦게 돌아댕기지마_.!" 집에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꾸만 열받는다_.-_- 잠깐동안 좋은놈인줄 알았는데... 난 세상에서 인정머리 없는놈이 젤 싫더라_.-_- 조심스레 윤재광의 방으로 건너가_. 천장에 검정 매직으로 크고큰 글씨를 새겨논뒤_ 편안히 잠들수있었다_. ★으하하하_!옆집쭉빵이 애인있다아-0- 되게되게 멋있더라_ 넌 갖다대기도 미안할정도야_-0-멜롱멜롱_약올르지_★ 아_.잠잘온다아_. > 0 < ...._ -........_ 8시간 경과_. "다큰놈에 기집애가_!너 자꾸 벽에다가 낙서해댈꺼야!!!?!" "아니요..-_-..." "뭐?!옆집 쭉빵이?!너 아빠한테 혼좀 나봐야 정신차리지_!!!" "잘못했어요ㅜ-ㅜ.." 윤재광 넌 정말 이시대 최고의 간사쟁이야ㅜ0ㅜ 개간사새끼 ㅜ^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욕을 한바가지로 얻어먹은 나는_-_- 반항의 의미로 아침과 점심을 굶고서_ 그 인정머리 엄는 신은규의 기타를 들어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_. 인제 6일남았다..6일.._. 오늘것까지 해서..5일남았다ㅜ_ㅜ 용감하게_ 명원고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놈을 기다리고 있자니_. 형팔이가 나올까 그게 조금 겁이난다_-_- 설마 날 때리겠어.? 그때..바닥에 드리워지는 여러개의 그림자.._.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야..얘..윤정원 아니야??!" "진짜?????야..너 고개 들어봐.._..빨랑....." 씨파..이목소리..이게..누구야..... 번쩍 빛나는 나의 두눈_.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어.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 "어?맞잖아??!?꺄하하>0 "어디.우리한테 맞은데 멀쩡한가보자....꺄하하" 내 얼굴에 거칠게 손을 갖다대는 여자.. "치워...당장...." 큰소리로 깔깔대기 시작하는 아이들_. 총합 4명.....그때와..똑같은 멤버.._. 잊으려고 했는데... 기억하지 않으려고했는데_. 가슴이 마구 떨려오고 있었다.. 겁나서..? -_-^흥..아니.. 복수할생각에 떨려서. "씨#$@..왜이렇게 컸냐..너..어?운동좀했나보네..?아님... 믿는 빽하나 생겼냐..?엉..?" 끔찍한 기억속에서 날 제일 악랄하게 짓밟았던 년이 얼굴을 들이민다. "맞고싶냐....??-_-?" 나의 말에 기막힌듯 코웃음을 쳐보이는 썪을년들_-_- "아하하하>_<야!지원아!들었냐?우리보고 맞고싶녠다?!나 진짜 기가막혀서....." "..그때 희원이한테 받은 상처가 커서..홰까닥 돈거 아니야..? 어?이 미친년?!?" 말을 끝내며 대뜸 손부터 올리는 여자1_.-_- 난 단번에 여자1의 손을 잡아내며 한바퀴 돌려버린다_. "아아아아>_ 잠시 멈칫하는 나머지 여자 셋_-_- 이름도 갖다붙이기 싫다_.-_- 팔이 꺾인 여자하나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구라져 작은 신음소리를 내고_ 겁먹은듯한 여자셋중 하나가_ 큰 마음을 먹고 내게 달려든다_.-_- "꺄아아아아-0-!!!!!!!!!!!" 외마디 비명과 함께_. 곧바로 손꺾인 여자 1 옆으로 함께 구르는 여자 2_-_- 뒷걸음질 치는 나머지 여자 3.4_. 난 내가 지을수 있는 최대한 비열한 표정을 해보이고..-_-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_. 여자 3을 내쪽으로 강하게 잡아당겼을때.... "야!지원아!!너 왜그래!!!!!" 커다란 고함과 함께_. 껄렁껄렁해보이는 녀석 하나가 나뒹구러진 여자 1옆으로 달려온다_. 명원고 교복_-_- 같은 학교 학생인듯_. 아니..애인사이 같아보였다_. "어엉엉엉엉 ㅜ0ㅜ 찬형아_.쟤가..쟤가..내 팔 꺾었어 ㅜ0ㅜ_!!" "뭐?!누가!!" "저기ㅜ0ㅜ!!반바지 입은년이 ㅜ0ㅜ!!" 자리에서 일어나..나에게 다가오는 남자_-_-... 되게도 웃기게 생겼네_-_- 형팔이랑 친구 먹어라 이새끼야_-_- 죽기살기로 싸우면 남자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잔뜩 긴장해있을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짐을 느낄수있었다_. 교문에서 하나둘씩 나와. ...하나둘씩 내 주위로 모여드는 남학생들_. 모두다 그들의 일당인듯하였다_-_-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놈들_. 족히 8명은 되보인다_-_- 형팔이놈이라도 있으면 .._.좋으련만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잖아 ㅜ0ㅜ_?! 남자들 뒤로 숨어서 날 비웃어보이는 여자 3.4 "야..너 뭐야..엉...?니가 뭔데 지원이를 건들여..?!" 어깨를 툭 쳐보이는 찬형이라는 새끼_-_- "안건들였어..팔꺾었는데..?근데 너 왜 사람 어깨를 치냐??" 동시에 큰소리로 웃어보이는 8명의 사내와 두명의 여자_ 바닥에 나뒹그라진 두명도 포함하겠음_-_- "아따..이년봐라....?너 어디학교여?너 몇살이야?!" "여기가 부산이냐_-_-?사투리 쓴다고 누가 쫀대_-0-?!" "얘 이거 안되겠네?!?!?"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_. 내 멱살을 잡아 올려버리고_. 나 이래뵈도 여잔데.-_-.. "찬형아.그냥 죽여_!죽여버려!!!" 여자 3 이 흥분한듯 소리친다_ "죽이긴 누굴죽여...걔 그냥 내려놔.....나 짜증나게 하지마..." ..... ....... .. 무리를 헤치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은규_. 놀란 표정의 찬형이라는 새끼가 잡았던 내 멱살을 놓아버리고.. "은규야...나..한테 그런거야..?" 말없이 내 손을 당기는 은규_. 모든 아이들이 놀란듯했다. "야..신은규..너 이 기집애 알어...??" "짜증나..양아치같애..." ".....뭐..........-0-?" 입을 쩍 벌린채 다물지 못하는 놈_ 파리 들어갈라_-_- 위기에서 벗어난 난 위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들을 흝어보았다_. "짐꾼아_가자_" "그래앵-0-!!" -_- 메롱메롱_. 이러다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뒷통수 치는건 아니겠지..? 그들과 조금씩 멀어져가려는 찰나_ 찬형이라는 놈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너 이러다 진짜 왕따먹는다_신은규_!!!!!" "따먹여...말로만 지껄이지말고...먹여봐....." ".........." 그리고.. 다시 걸음을 시작할때_. "야..신은규..너 대체 어느학교야..?!우리 친구 아니야?! 너..너..그리고 여자친구 없댔잖아_!!>_ 여자3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_.-_- "여자친구 아니야_그리고 자꾸 너 나한테 관심갖지마_!" "......." 말없이 분노에 이글대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여자 3_-_- "넌 씨디 500장 사준대도 싫다 뭐..." 중얼대듯..이 한마디를 내뱉고는..걸음을 재촉하는 은규_-_- 난 재빨리 그의 뒤를 따랐다_ "야..같이가...기타줘..들어주께....." ".....싫어.." ".왜.들어주러 온건데..." "너 아프잖아..." "-_-피식_남의 일에 관심없다더니....너 나 왜 도와줬냐_?!-0-?" "몰라..그냥.. 디게 짜증났어.. 나 짜증나는거 싫어..." "것봐_!넌 날 좋아한다니까_!!-0-?!" 뭐 이런애가 다있어_.? 라는 표정으로 나를 흝어보는 신은규_-_- "너 나 눈 얼마나 높은주 아냐_-_-..?" "근데 넌 왜 여자 안사귀냐...?" "챙겨줘야되잖아..귀찮아.." "그럼 연상 사귀면 되잖아_..?" "여자가 안좋아..근데 어떡해...아..손 아프다_." 두번째 손가락을 입에 문채 얼굴을 찌푸려보이는 아이_. "-_-..너 그럼..남자가 좋아..?응..?그런거야..?-0-?" "절루가_-0-!!!!" 우린 몇분여간을 티격태격 해가며_ 금새 연습실앞에 다다를수 있었다_. 강희원이 있는건물.. 강희원이 있는 연습실.. "나 갈께.." "왜..?" "..다 왔잖아..갈께.." "같이들어가_!내가 노래 불러줄께_^-^" "니 노래 안들어도 돼.갈래.." "가자가자가자_!" "싫다잖어_!!!!" 나의 우렁찬 고함에 많이 놀란듯_. "여자보컬 찾고 있는데 너 노래 할래_?목소리 캡 크다_.-0-" "..나 장난하는거 아냐.은규야..갈께...." "응..." "미안해......" 그때_-_- "우리 돼지야아_!!!!!!!!!!!" -_-^ - _-^ -_ -^ -_-..역시.소리가 난곳엔 윤재광이 있었고.. 그놈의 친구 몇명도 함께 날 바라보며 큭큭 대고 있었다_-_- 특유의 껄렁껄렁한 동작으로 내게 다가오는 윤재광_. 꼬락서니 하고는_-_- 가방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뵈지도 않고_. 얼굴엔 대일밴드 척하니 붙여놓고_ 저 손가락에 낀 내 눈알만한 반지 거슬려 죽겠네=_= "누나아_!!!!!!!" "-_-..너 왜이래.." "누나 반가워서 이러지이_!!>_ 신기한듯 재광이를 바라보는 신은규_-_- "형_!형네 누나 전화번호 갈켜주세요_!!" -0-..저놈이.. "나 우리 누나 전화번호 몰라..-0-.." "에이_말도 안돼_!!" "-_- 진짠데.." "그럼 집번호는요_?!" "우리 누난 도발적인거 좋아해_직접찾아와_" "진짜요_!?그럼 몇시에 가면 되요_-0-?!" "야_!윤재광_고만해.너 빨랑 도장가_!!" "형팔이땜에 못간단 말이야_!!" "너 글고 내가 길거리에서 아는척 하지 말랬지-0-!너 이렇게 양아치처럼 하구 다닐래?!" "누난 내가 반갑지도 않어ㅜ0ㅜ?!" "쪽팔리다_쪽팔려어 이놈아-0-!" 재광이가 무언가를 소리치려는 찰나. 재광이 친구녀석 하나가..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재광이의 손을 잡고 구석으로 이끈다. 이어..재광이를 둘러쌓고 소근대기 시작하는 그의 친구들_. 그리고..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재광이_. 경계어린 눈으로 은규를 바라보고.. 갑작스럽게 나의 손목을 턱 잡고선.. 질질 끌기 시작한다. "야!뭐야?!안놓지?!" "병신..아무것도 모르면서....." 점점 더 손에 힘을 줘가며 날 필사적으로 끌어대는 재광이. 잠깐동안 뒤돌아본 그곳에선.... 은규가....알수없단 표정으로 나와 재광일 바라보고 있었다. .. 아아ㅜ0ㅜ! 근데 윤재광 이게_?! "일단 손놔_!!!너 길거리에서 귀퉁댕이 맞아볼래에ㅜ0ㅜ?!!?" 입을 꾸욱 다문채_ 아무말없이 걸음에 더욱더 속력을 붙이는 재광이 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 쳐대는날 슬금슬금 피하는 사람들_ 옆에있던 재광이의 친구들도 어느덧 하나둘씩 어디론가 뒷걸음질쳐버렸다 _-_- 이런 ㅜ-ㅜ 운동관두는게 아니였어_.! 집앞에 다다를 무렵_. 재광이가 나의 손을 스르륵 놓아준다. "윤재광 너 왜이래?!" 날 끌고오는게 무척 힘들었단듯_ 이마에 맺힌 땀을 쓰윽 닦고는 날 노려보는 윤재광_ ".병신..너 걔랑 앞으로 같이 있지마_!!" "걔?누구_!" "그 희안하케 생긴애_!아까 기타들고있던애_!" "니눈엔 걔가 희안하케 생견냐_-0-이새낀 지보다 잘생기면 무조건 희안하대!" "휴...겉가죽에만 정신팔린 탐욕쟁이..." "-_-너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상당히 기분이 새롭구나.." 한심스러운 표정의 재광이가.. 천천히 입을 열려는 찰나_ 신은규의 집대문이 열리고_. -_- 예뻐서 눈이부신 그녀가 나온다_ (은규누나_) 늘씬한 두다리를 비비적대며 천천히 우리앞을 지나치는 그녀_. "-_-..이쁘다..그치 재광아_?" "젠장..-_-^너무 이쁘잖아.." "나보고 겉가죽에 정신팔린 탐욕쟁이라며_=_=" "우린 남매잖아_-_-나 도장갔다올께_!" 도장을 핑계삼아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 윤재광-_- "야_!뭔지 말해줘야될꺼아냐!걔랑 왜 만나지 말라는건데에_!!" 대답대신 한쪽손을 머리위로 두어번 흔들고는_ 걸음을 재촉하는놈_-_- 뭐 저런게 다있냐_ ㅜ-ㅜ? 그날밤_재광이는 돌아오지 않았다_ 분명 또 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옛동창을 만나 술을 퍼마시고 어딘가에 자빠져 있겠지_-_- 그녀와 여행을 떠났을리는 없고. 그렇다고 그놈이 괴한들에게 습격당했을린 없고_ 설마..형팔이에게 납치당한건-0-?! 당연히 아니겠지_-_-.. 난 그날밤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옥상을 내렸고_ 신은규는 볼수 없었다.. 다음날 오후 1시경_. "야_!!일어나봐!정원아!일어나봐!" "으으응=_=" 앞치마를 입고서 잔뜩 성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엄마_ "윤재광 어디갔어!핸드폰도 꺼놓고_!!!" "..몰라..=_=..잘꺼에요.." "..그리고 넌 왜 보충안나가아!-0-!희숙이 딸은 맨날 보충나간댔는데!! 니가 너네 학교 보충 안한다며!" "아...그게...우리 선생님이..임신하셔서.." "너희 담임 선생님.남자잖아" ".아..임시담임선생님이..여자야.." "희숙이 너희반이잖아.그럼 걘 왜나가" "..걔..반옮겼어..-_-...;" "빨리 학교 안가지이!!?" 난 행여 몰래몰래 아르바이트하는 사실이 걸릴까 두려워_ 빠른속도로 교복을 주워입고 급히 무서운 그곳을 벗어났다_ 엉엉 ㅜ-ㅜ 어디가지_? 윤아는 당연히 자빠져 잘테고ㅜ-ㅜ 지영이는 학교갔고_ 뱅뱅_동네를 두어바퀴 돌던 난. 결심끝에 신은규의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있었다. 망할년들_오늘도 시비걸면 진짜 가만안둘줄 알어-_- 2:10분..이른시각이였다_ 교문주위를 서성이던 나는. 심호흡을 두어번 내쉰후에..당당히 명원고 정문으로 발을 디딘다=_= 넓은 운동장.축구대.농구대.나무들.. 여느학교와 다를바없구나... 맞은편에 보이는 빨간 건물_ ..저기 안에서 은규놈도 공부하고 있겠지..? 왠지모를 야릇한 호기심이 생긴나는. 깡도좋지_-_- 정신을 차렸을땐 교실창문에 바짝붙어있는 나를 보았다-_- 오오-0- 남자들반이로구나_ 칠판에 적힌것을 가르키며 열변을 토하는 한 선생_ 이반엔 볼 껀덕지라곤 하나도 없구나-_- 난 옆교실로 슬금슬금 -_- 오오-0- 뒷자리에 앉은애 빼고는 지독하게들 못생겼군-0- 또다시 옆교실로 슬금슬금-_- ...커튼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이반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틱_-_-? 여긴 2학년이나 1학년 교실인가_?3학년은 몇층인거야-0- 신은규놈은 어딨지..? 창문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고 있을때_.. "이_!!!너!!저 죽일년이!!" -0-..... 커다란 고함소리와 함께_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찬형군_. 어제 내 멱살을 잡은 그 아이가 아닙니까=0=? 1분단 창가에 앉아있던 그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씩씩대고_ 교실의 모든아이들은 나를 바라본다_. 그리고 수업중이던 선생에게 그대로 끌려 나가는 그놈-_- 귀때기가 시뻘개진 채로 계속 무언가를 소리친다_ 난 여유있는 웃음으로 그반 아이들을 흝어주었다-_- ... 그리고..2분단 맨 뒷자리_ ... 귀에 이어폰을 꼽은채 살짝 놀란눈으로 날 바라보는 은규_ 이내 피식피식 쪼개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종이에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놈_ 뭐가 그리 즐거운지 픽픽 웃어가며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흔들어 대고있었다. -_- 난 행여 선생이 날 발견하기 전에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_. "일로와일로와.." 저건또뭐니ㅜ-ㅜ...? 손가락을 까딱까딱해보이는 양복입은 남자. 중앙현관에 앉아 게슴츠레한 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다. ".이거뭐야..안현고 학생이잖아!!-0-!니가 왜 남의학교 남자반을기웃거 려_!" 점점 내가 다가오는 양복쟁이_-_-이학교 선생인듯_. "-_-동생보로 왔는데요" "동생이 누군데!!" "-_-........말하면 아세요..?" "이..이..건방진_!명찰보니까 3학년이구만!!너 이름뭐야!!" "명찰에 있잖아요_.-_-" "윤..정원.?!너 안현고 선생만나서 얘기좀 나눠야겠다!" 우리학년에 윤정원이라는 이름 가진 애만 다섯이다 이놈아-_- 가서 내 이름 대고 뒤짚을테면 뒤집어라_ 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_ 나보다 키가 작음_-_- "네_저 그럼 가봐도 되죠?" "잠깐....너 학생증 내놔.." "네...?" 학생증엔 내 사진이 있다ㅜ0ㅜ 학생증을 울학교 선생에게 준다면-_- 내 얼굴을 알잖아... 게다가 보충까지 땡땡이까고 남의 학교 남자교실 기웃거린걸 알면-_- 난정말 -_-... 아빠에게 맞아서 형팔이처럼 될지도 모른다-_-... 무서운 표정으로 내앞으로 성큼성큼다가와선 내 교복상위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학생증을 쑤욱 빼는 양복쟁이_. 모든걸 간파했어_. "어딜만지는건데요_!-0-!!" "..-0- 뭐야?" "지금 주머니에 손넣잖아요_!!학생증 주세요!남의학교학생한테 무례를 범하다니-0-!!" 할말을 잃은듯_뻘개진얼굴로 잠깐 날 바라보더니 이내 건물안으로 빠르게 도망가는 양복쟁이_. "도둑이야아_-0-_!!!!!!!!" 차마 건물안에 들어갈수 없는난._ 얼굴을 감싸쥐고 절망에 빠져간다ㅜ0ㅜ 으헉헉 ㅜ0ㅜ "나왔지_나왔지_!!" 오늘따라 니놈 얼굴이 더 얄미워 보이는건 왜일까.. 스스럼없이 기타를 내 등에 매어주며_ 풍선을 불어보이는 신은규. "ㅜ0ㅜ 팍 눌린새끼가 내 학생증 뺏어갔잖어ㅜ0ㅜ!!" "팍눌린새끼....가 누구야..ㅇ.ㅇ..?" "니네학교 선생!!!" "아...-0-..난쟁이?!" "그래!나 어뜩해!!니땜에 되는게 하나도 없잖아!" "내가 낼 뺏어다줄께.." "니가 어떻게 뺏냐!?!" "..나 지금 도망나온거야.들키기전에 빨랑가야돼_" 말이 끝남과 동시에 교문으로 탁탁 달려가기 시작하는 은규_. 난 불안해죽겠담 말이다 이놈아ㅜ^ㅜ 교문을 벗어나 한참걷던 그놈이 주머니에서 풍선껌 하나를 꺼내 내 손에 건넨다. "뭐..어쩌라구.." "우리 누가 풍선 더 크게 부나 내기하자_ " "난 풍선불 기분 아니란말야!ㅜ0ㅜ!" "되게 떽떽거리네-_-...그러니까 니가 싸가지 없단 소릴 듣는거야.." "넌 뭐 싸가지 있냐-0-?!" "나 갈색머리랑 깜장색머리랑 어떤게 더 이쁠까_?!" "-_-...그건 왜.." "웅_졸업사진 찍는데_!!" "-0- 넌 어떤머릴 해도 우스꽝스러워!!" "정말ㅇ.ㅇ?" "그래!!" "난 니 신발이 더 우스꽝스러워_" "내 신발이 어때서!!왜!내 신발이 뭐가-0-!뭐가 어쨌다는건데!!" "어?!포토찍는데 생겼다_!!우리찍자_!" "뭐=0=?!" 느닷없이 길거리에 놓인 건물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신은규. 건물앞에서 고래고래 소리쳐대는 날 순식간에 포토샵안으로 끌어당겨버린 다. "나 이런거 안찍어!!" "기타 들어주는날 하루 깎아줄께!" "......-_-...." 가운데 놓인 기계로 들어가려는 은규_. 그때 문이 딸랑 열리고_ 요란한 옷차림의 여자둘이 들어온다. 여자들을 보고는 황급히 천막쳐진 기계로 쑥 들어가는 은규.. "어머!은규양-0-!!" 재빠른 동작으로 천막을 걷어내버리는 두여자-_- 순식간에 싸악 굳어버리는 그의 표정. ".-_-.응..누나안녕.." "어머>_< 우리 은규 안본사이에 더 많이컸네_!!어젠 집에 갔는데 없드라!맨날 어딜 그렇게 쏘다녀?!" "몰라..." "꺄하하>_ "누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잖아.." 아-0-..누나의 친구들인가보군... ..난 이쯤에서 사라져도되겠지... 정말 사진찍는건 창피해ㅜ0ㅜ 게다가 저놈이랑 포토찍음 얼굴크기 차이날꺼야 ㅜ0ㅜ 어느새 난 살며시 기타를 내려놓고 있었다-_- "은규 니가 노래 그렇게 잘한대매?!우리 노래방가까??!" "노래방은 안가..나 가요 안불러.." "그럼 가서 동요불르면 되잖어>0 "나이 어린애한테 이러면 안쪽팔려..?" "-0-....뭐..뭐 어때서 그래..친구 동생인데...!!" 여자들이 당황한 틈을 타 난 재빨리 포토샵을 나와버렸다 우후_이히 어쨋든 연습실 거의 근처까지 왔으니까 오늘도 들어준거야-0-! 두번 들어줬고 한번 깎아줬으니까_ 4번남았다아_!! 난 거의 날다시피 집을향해달렸고_. 오늘은 간만에 애들이랑 노래방이나 갈까_>ㅇ 지금쯤이면 엄마도 놀러가고 집에 없겠지_?! 안심을 하고 집문을 열었을때_. 매우 피곤해보이는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내뱉는 재광이가 있다_. "너어!또 담배핀다?-0-!?!빨랑안꺼?!" "....-_-....." "너 그리구 어젠 왜 안들어왔어_!넌 인제 엄마오면 주우거따_!!-0-!" 재떨이에 담배를 지져끄곤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재광이. "...담배 핀거 다일를꺼야!너 내가 피지말라고 말했지!!-0-!!또 한번 맞 아볼래?!" "내가 어제 옆집형..만나지 말란 이유 설명안했지.." "말돌리지마 이놈아-0-그래도 일를꺼야!!" "좀 나대지말고 말좀 들어라_!-0-!!" "이게 어따대고 버럭버럭 소릴질러!니가 잘했다는거야!?!?너 또 술쳐먹고 안들어왔지_!!" .. .... ...... "그형 살인자래_!!!!!!!!!!" "담배가 몸에!!!!!!!뭐!?!?뭐라구?!?" "그형 중학교때 친구 죽였었대!!!" "웃..웃기지마!걔가 죽이긴 뭘죽여!왜 없는말 지어내냐!-0-! 너보다 잘생겨서 샘내는거지?!" "미쳤니!돼지야-0-!?!?" "근데 이게 말끝마다 돼지래!-0-!나 체력검사하면 딱 정상이란말야!!" "병신아_만나지말라구....가까이하지말라구..너 위험하단말이야..." ".................누가..그래........." "어제..내 친구들이...같은 중학교 나왔대..." "...확실한거지...." "..그래..." "..알았어...더이상 말 안해도돼..별로 듣고싶은 얘긴 아니니까..밥먹어 ...아빠한테 맞아죽을 각오하고..." .... ... "병신..아빠 도장에서 날 꼬박새고 운동한건데.." "..나..올라간다.." "응..." 머리속이 하얘서 아무생각이 없고.. 다리힘이 풀려서 걸을수가 없고.. 웃음밖에 안나와서 말할수가 없고.. .. ... 하..황당하네..많이...정말..많이.. .. 다음날 밤_. 옥상에 나가 옆집 창문을 기웃대는 재광이.. "누나_얼굴을 보여주세요_~~ 한번만~~" 계속 저말만 중얼대는 통에_ 혼란스러운 머리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가고있다. "누나_누나_누나아_!!" "야!!!!너 조용히 안해?!?!" "..어..그형 나왔다.." '뭐.....?" .... .....살며시 옥상에 나가보니.. 정말..맞은편 옥상에 오도커니 서있는 은규가 보인다. 복수심에 이글대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놈_-_- "너 이 비겁한년-_-..어제 그렇게 도망가냐?!-0-그리고 어젯밤에 불렀는데 왜 쌩까_!!" ".........." 아무말없이 처억 내 앞을 막아서는 재광이. "누난 빨리 들어가...-_-." 아주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음-_- "....응....." 난 은규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집안으로 들어왔고.. 창문으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았다-_- "우리 돼지...랑 말하지마!!-0-!!" 저게=0=^ "..왜..ㅇ.ㅇ..?" "..우리누나가..싫대.-_-.." ".....정말..그랬어?" "그래!!" '-_-' 앞으로 저놈 얼굴 어떻게 보냐ㅜ-ㅜ 그래도 역시 살인자는 나도 싫다 ㅜ-ㅜ "그럼 너도 우리 누나랑 얘기하지마-0-" "왜-0-!!!!!" "내 맘이다_.담배있음 좀 던져봐.." "...우리누나랑 얘기는 해도 돼요..." -0- 저게!! "담배없어?" "아까 다 폈는데요.." "너네 누나 나오라그래.." "왜요-0-!!" "싫어?" "아니요..-_-..." 뭐 저런게 다있냐ㅜ0ㅜ?! 방으로 급히 들어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동생놈-_- "누나-_-쟤가 누나 나오래" "야-0-넌 나랑 옆집 언니랑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래!!" "쟤가 누나 나오래-_-" "나가아!!꼴보기도 싫어!!!!!-0-!!!!!!!!!!!" 흥분한 나를 느꼈는지-_- 이럼 안되는데..라는 표정으로 방을 나가는 재광이. 잠시후_ 창문너머로 그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_ "윤정원_!나와봐 줄꺼있어!!" ".........." "줄꺼있어...나 싫어도 이것만 받어...그담부터 말 안걸께..." "............." "나 나가봐야돼..빨리 나와..." "..........." 이따 아르바이트 가야되는데ㅜ-ㅜ 또 옥상넘다가 마주치면 어뜩하냐..? 어젠 저놈이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다행히 마주치지 않았지만_. 난 고민에 휩쌓여갔다_. 그때... 핸드폰에 불이 번쩍이고.. "여보세요?" "정원아!나 윤아!!" "응....지금 나갈려구...주인아줌마 화났어..?" "아니!오늘 우리 알바 빼준대!!야!나와!!" "응..?" "나와!우리 어디 놀러간지 꽤 됐잖어!!" "어디가게..-0-..이밤에..." "아는 오빠가 라이브 카페 데려다준대!!으하하!빨랑나와!! 우리집앞으로 30분후에 보자!!" "야!나 지금 옥상 못넘는단 말이여!ㅜ0ㅜ!" ... ....뚜...뚜...뚜.뚜.... 빌어쳐먹을년ㅜ0ㅜ 왜 하필 이런때.. 난 창문너머로 슬쩍 맞은편 옥상을 보았고_ 어어-0- 없네_?! 급한마음에 허둥지둥_ 아무런 준비없이 옥상문을 열어제꼈다_. "윤재광 나 나갔다온다_" "옆집 형 보러-0-?!" "아니-_-^.옥상문 잠그지마" 난 행여 옥상에서 그놈이 튀어나올까 빠른걸음으로 계단을 내렸다_. 헉헉-0-헉헉-0- "택시이_!!" (이렇게 소리 안쳐도 택시 슴_-_-)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년은 맨날 지네집앞으로 오래-_-...? 택시에서 내렸을때_. 윤아네 집 앞에 서있는 낯선 차 한대가 눈에 거슬렸다. 빵빵_!! ..... .... 앞좌석 창문이 열리고_. ">_< 정원아_!타!" 화장을 떡칠한 윤아가 보였다-_-.. 운전석에 앉은 첨보는 남자_. 그럭저럭 생겼네_; "아 윤아 니가 말한 그 친구야?" "응!오빠 내 친구 이쁘지!!" "매력있게 생겼네_^-^ 불만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봄을 눈치챈 남자_ (원래 칭찬하면 민망해서 삐딱해짐-_-) 조심스레 차를 출발시키며 내게 묻는다_.아밀랑 까밀랑 "뭐..화난일있어요?" "아니요..-_- 라이브 카페 어디가는데요" "친구녀석이 하는데가 있거든요..왜요..싫어해요?" "몇살이길래 라이브 카페를 해요-0-?설마 25살 넘은건 아니겠죠!?-0-!?!? 살짝 눈을 찡그려보이는 윤아_ "아니요_다행히 24살인데..25섯살 넘었으면 한대 맞을꺼 같네요.^-^;" "윤아 남자친구에요-_-?윤아야 너 이남자랑 사귀는거야?" "이남자가 아니라 오빠야ㅜ0ㅜ 그냥 친한 오빠야..멋있지^-^" "아니-_-" "-0-...." 싸해지는 분위기_ 안멋있는걸 어뜩해 멋있나 그러니 이년아-_-..; 단 한뭉탱이의 대화도없이_. 차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_- 한섞인 윤아의 콧노래가 이따금씩 차안을 맴돌고_. 차가 2층으로 된 전면 유리_ 라이브 카페 앞에 멈춰섰을때_ 남자가 시동을 끄며 말한다. "여기서 노래하는애가_.윤아 니 또래야...노래 끝내주게 잘한다..?" "여자야?" "아니.남자야..^-^ 너 보면 눈돌아갈꺼다..걔 까페 들어오고나서_ 월 매상이 어마어마하게 뛰어올랐지.." "-0- 몇살인데??!" "가서봐...^-^... 오늘 걔 일하는 날인가.모르겠다.." 차에서 껑충 뛰어내리며 (카니발이여씀)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외치는 윤아_ "야!가서 꼬셔 정원아_!너 노래 잘부르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_-..아니야 싫어..노래 잘하는남자 싫어-_-.." "응_ 어차피 걔 눈 무지 높을꺼야 아마_^-^" 이 한마디를 남긴채 유유히 까페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남자-_-.. "아오오=0=_!!!저걸 그냥_!!!" "참어 정원아 ㅜ0ㅜ 너 소개시켜줄려고 일부러 만나자고 한건데ㅜ0ㅜ 그거 틀어진 이상 싸우지라도 마라 ㅜ0ㅜ..들어가자_!응?!?!" "한번만 더 시비 걸었담봐ㅜ0ㅜ.." 난 윤아의 간곡한 부탁에 못이기는척 까페 안으로 들어서고있었다_. 까페안은 화장실 조명틱한 빛이 널리 뿌려져있었고_. ..생각보다 규모가 대단하네_. 테이블마다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_ 70퍼센트가 여자였다_-_- 반갑게 우릴 맞이하는 주인장_-_- "어!성규야!왔어?!" "응^-^이쁜 동생들하구 왔지_!!자리있지?!" "그럼_!저기 음악하는 애들 바로 앞에 자리 비워놨어.가서 앉어있어_ 친척동생들이야?" "아니.그냥 아는동생^-^" "응^-^안녕^-^" 나와 윤아에게 손을 까딱해보이는 주인장-_- "안녕하세요^ㅇ^" 밝게 인사하는 윤아_ 난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숙여보이고_.. 신이 난 윤아가 내 손을 이끌고 노래가 들리는곳으로 폴짝폴짝 뛰고있다 살짝 뒤를 보니 주인장와 운전하든 남자가 못마땅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있다_-_- 전자피아노 소리에 얹혀진 앳된 남자의 목소리_. 난 주위를 둘러보며 털썩 자리에 앉았고.. ..이어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가 나를 경직하게 만든다._ 난 기억력이 아주 나빠_ 엄마 생일도_아빠생일도_어제 내가 뭘 먹었는지도 방금 내가 무슨말을 흥얼거렸는지도_ 한개도 기억할수없어_. 근데 참 이상하지... "야..정원아..진짜 잘생겼어..진짜야...재광이보다 멋있어ㅜ0ㅜ...빨랑 봐봐...고개들고 쟤좀 봐ㅜ0ㅜ!" "싫어 안볼래=_=" 고개를 푸욱 숙인채 꿈쩍않는 나를 마구 흔들어대는 윤아_. "보라니까_!?!" "=_= 안볼래.안볼꺼야 ㅜ0ㅜ.." 우리가 작은 실갱이를 벌이는 동안에도 그놈의 노래는 계속되고있었다_. 니가 죠아하던 노래_니생일_니 버릇들_ 하나도 빠짐없이 내 머릿속에 꼭꼭 담겨져있어_ 그래서 다른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못하나봐..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되나봐... ... ..... .... 노래가 끝나고.._.. 조용히 쏟아지는 사람들의 박수소리_ 감탄사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그 성규란 남자가 조용히 맞은편 의자에 앉는다_.. "어때.윤아야..멋지지..?" "응..끝내준다...근데 쟤 월급 얼마받어-0-?!" "이그-_- 그저 돈에만...뭐먹을래..?" "나..지금 식사 안되지..?" "아니.여긴 시간 상관없어_^-^" 궁시렁대며 메뉴를 상의하기 시작하는 두사람_ 난 죄진사람마냥 푹 수그린 고갤 들지 못하고_.. 이어.놈이 평소보다 들뜬 목소리로 놈이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기시작한 다. "오늘 마지막 곡 부를께요_이건 제가 작곡한게 아니라 하는 형아가 해준거에요_" 정말로 신은규놈 맞잖아ㅜ0ㅜ 아니길 빌었건만 ㅜ^ㅜ 하긴_너같은 목소리 어디 또 있겠냐만은... 아까 옥상에 있더니만 언제 일로 텨온거야..흐흑..ㅜ0ㅜ. "정원아.넌 뭐먹을래?" "너랑 같은거" "고개좀 들어봐.." "시려ㅜ-ㅜ" "노래 부르는 애가 너무 눈부셔서 고갤 못들겠어_?^-^" 성규란 남자가 능글능글 웃으며 내게 말한다-_- 난 대답대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_.. 두근두근 뛰는 가슴으로 놈의 노래를 듣고 있을때.. 새우볶음밥이 내 앞에 놓여졌다. 허기진 나는 고개를 수그린채 숟갈을 입으로 가져갔고.. 아..맛있다-0-... 다 먹고 한그릇 더 시켜달라고 그래야지_. 마지막곡이랬으니까 인제 가겠지..? 아앙-0- "정원아_맛있어?!?>0<" -0-..아..아...-0-.... 순식간의 일이였다_ 노래를 부르던 신은규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서 까페안을 울렸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것도 노래야..?" "아닌거 같은데..?정원이가 누구야...?" ..이런.. 놀란눈으로 신은규를 바라보는 윤아. "야..윤정원..너 쟤 알어..?" "아니.몰라..." 목이 탁 막혀왔다. 난 앞에 놓인 물잔을 입으로 가져가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물 많이 먹지마_배나와_ " 또다시 마이크를 타고 울리는 신은규의 목소리_ "..뭐야..윤정원..너 맞잖아..너 쟤 어떻게 알어!!" 윤아의 다그침_ 머리가 아파온 나는 물잔을 테이블위에 타악 내려놓고_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려구_?담에또와_!안녕_!!!-0-!" 모든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고.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버린 나는.. 놈앞에 마주서서 벌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야_!!!신은규!너뭐야!너 나한테 왜이래?난 밥먹으러 온거야_! 너보려구 온거 아니야!!!" "누가 뭐랬나요_?^-^" 씽긋 웃는 신은규놈_. 어디서 또 한바탕 굴렀는지 입술을 터져가지고-0-.. 얼씨고_눈은 살짝 부어잇네-0- 후아-0-.... "왜자꾸 시비야?!그리고!!나 니 기타들어주는거 안해_!!!" 마이크를 입에서 뗀채 심각하게 묻는 신은규_' "그럼 뭐 들어줄려구?" "암것도 안들어줘-0-!!!나랑 얽히지마_!너 무서워!!!가까이하고 싶지가 않어!!" 이번엔 다시 마이크를 입가로 가져가는 놈.-_- "왜_?내가 노랠 넘 잘해서_??ㅇ.ㅇ?" .... ..... "아니!!끔찍해서!!!그니까 말도 걸지말고 장난도 걸지마..정말이야.. 끔찍해....." 이말을 끝으로.. 난 정신없이 달려 까페를 나와버렸다. 뒤따라 나오는 윤아.. 그렇게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깨끗한 목소리로 노랠 하면서.. 어떻게 사람을 죽여...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웃어... 무의식중에 그놈을 많이 믿고있었던거같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내일도 아닌데..괜히 화가 치밀어오른다.. ..... ....... ........... 그뒤로..7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수십번도 넘게 마주쳤지만.. 그때마다 그앤.. 처음보는 차가운 눈빛으로..날 지나쳐갔다.. "아_오늘이 아르바이트 마지막날이다_!재광아-0-누나 갔다온다_!!" "나가다 소현이 누나 보면 나한테 전화하라고 전해줘_!!" (소현이 _ 은규누나) 어느새 연락하기 시작하는 두사람_-_- 물론 서로 가지고 있는 감정은 틀리지만_. 재광이_ 소현이_ 아름다운 나의 그녀_. 소현이_ 재광이_ 신기하고 재밌는 옆집 동생_. "-_-...알았어....집에있을꺼지?" "응..아!!나 누나한테 할말 있었는데!!" "뭔데.....?" "이히_!까먹었다-0-!!" "....꺼지라..-_-나 갔다올께" "응응" 인제 당분간은 옥상넘을일 없겠지_?! 이제 부들부들 떨지 않아도돼-0-!!야호!!-0-!! 이놈은..오늘도..새벽에나 들어올모양이네..... ... .... 며칠째 옥상에서 볼수없는 신은규.. 이시간에 맨날 나와서 담배피고 그랬는데.. ... .....에이..빨리가야지_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고.. 재빠르게 동네 문턱을 벗어나고있을때. 저 멀리서 그림자 두개가 비틀대며 걸어온다.. ... .... 신은규..그리고..놈을 부축하고 있는 여자.. 그때..연습실에서 봤던.... 특이한 옷차림의 .. 여자... 미친놈-_- 삘 가서 여자한테 앵겨다니고... ..... 음악한다면서..맨날 술이나 먹냐.... .... ....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치려는데.. "내가..왜..끔찍한데..." 베베꼬인 목소리... 멈칫..서버렸다.. "........." "그냥..궁금하더라..나..그런말 처음 들었거든..." 약간 비꼬듯 놈이 말했다..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여자. 나보다 서너살은 많겠다... "..처음..?그래..그날은 내가 말 심하게했어.. 근데 전이랑 같은 얼굴로 너 대할수가 없다...친하지도 않았지만..그냥.. 이대로 쌩까자.." 신은규의 짙은 갈색 눈동자가 뚫어질듯 내 얼굴에 고정되고. "쌩까는건 상관없는데..내가..왜 무섭냐..?..내가.왜 끔찍하냐... 왜 그런 엿같은 소리 들어야됐는지.....궁금하거든....." "은규야..취했다..가자..." 조심스레 말하는 여자.. 옆에 이여자 있어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참았는데... "엿같은 소리 왜 들었는지 궁금하다구_? 너 사람 죽였다며..? 난 그거..무섭다 못해 끔찍해.. 넌 어떨지 몰라도 내 기준에선 그래..됐지?!" "....뭐...!?!" 술이 화악 깬듯.. 큰 목소리로 되묻는 놈. "난 말했다..니가 말하래서 말한거야..." 난 빠른 걸음으로 앞을 향해 달리다 시피 걷고있었다_-_- "야!!!!!윤정원!!!!!야아_!!!"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신은규. 아예 달리기 시작했음_-_- 저 등에 맨 기타로 날 내려쳐죽이면 어째..월급날 죽을순 없지=0=..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도착한 호프앞_. 윤아는 언제나 그렇든 먼저와서 서빙중이였다. "..야..뛰어왔냐..?" "허억-0-허억-0-..응!!" "-_-..너 가서 박스날러_손님들이 불쾌해한다_-_-" "허억_허억_-0-알겠어_!!" "아니다-0- 너 날르지마_!!그때처럼 또 채로 깨먹을께 뻔해_ 너 여기서 주문받어_." "-_-..이게 은근히 나 무시하네_.알겠어-0-" 앞치마를 두른채 바삐 주방으로 들어가는 윤아. 난 이마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대강 훔치고 잠시 숨을 돌렸다_. 그때... "여기요..주문받으세요.." 경쾌한 여자의 목소리_. "네에_!" 난 가장자리에 놓인 테이블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고... ... .... 까만 정장 차림의 낯익은 모습.. 그리고 그 옆에 찰싹 붙어서 커다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여자아이. "여기에요^-^웅..오빠.찌개먹을래?아님 마른안주 먹을까?" "..........니 맘대로" "그럼 소주맥주?" "니 맘대로..." "....모야..그런게 어딨어.....자긴 안먹을꺼야?" 여자의말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는 굳어버린 내 얼굴을 향하는 남자의 얼굴... "...윤정원_존나 간만이다_?" "희원오빠_아는사람이야??" 나와 강희원을 번갈아보는 여자아이.. "어..한때는 잘 알았지..킥..너 은규랑 사귀냐...?" "......아니...." "은규도 알어??" "뭘........." "너랑 나랑 어떤 사이였는지...." "주문 안받으세요?" 난 강희원의 웃음섞인 시선을 외면한채 옆의 여자아이에게 물었고.. "...맥주 3000이랑...근데..언니..우리 오빠 알아요??" ... ..... "아니요.몰라요..."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와 강희원을 바라보는 여자아이. .. ... ..... 잘하고있어..정원아.잘참고있어..그래..잘참고있어.. "안주는 뭘로 하실꺼에요..?" "오빠_과일안주 시킨다_?" "너 얼마전에 안현고 여자애들 바닥에 눕혔다며?" .... .... 참어.정원아..참어....여지껏 잘 참았잖아.. 그땐 너도 잘한것만은 아니잖아..참아.... 주먹을 꾸욱 쥐었다. 손톱끝에 찔린 살에서 축축한 피가 묻어나올정도로... "과일안주랑 맥주 3000이죠?" "네_" "..네...." 됐다..넘겼어.넘어갔어.. 이렇게 심장 빨리 뛴거..정말 오랜만이잖어... 난 태연스레 주방으로 향하려했고.. "야_은규는 그냥 냅둬라 껄떡대지말고..은규자식 슬프게 만들면 넌 맞는걸로 모자라서 죽을 각오 해둬야될꺼다..." "......." "그때일로 용서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야.우리아빠 아직도 감옥에서 고생한다...니년때문에......." ... .... 난..아빨닮아서... 다혈질이다.. 그리고..지금 역시... 참아 눌러버리기엔.. 너무 힘겨울정도로... 많이 흥분해버렸다. 콰앙_!!!!!!!!!!!!!! 주먹으로 힘껏 강희원이 앉은 테이블을 내려쳤다. "누가..누가 누굴 슬프게 만들어... 난 어땠을꺼같애....5년간 알고지내던 친구가...그렇게 믿었던 새끼가.. 아는 기집애들 시켜서... 끔찍할정도로 짓밟았어..그것도 생일날... 파티해준다는 핑계로...불러내서... 끔찍할정도로..뭉개버렸어... 바로 앞에서......역겹게 웃어가면서....그렇게 울면서 애원했는데..... 5년동안 간직한 우정..단 하루만에...세상에서 젤 잔인한방법으로. 무너뜨렸어..더이상...짓껄이지마..나도...안참아..." .... ..... 싸늘한 얼굴로.. 내 떨리는 눈을 가만히 응시하는 강희원. "안참어..?참지마...참지말아봐..우정..?미친년.. 그래서 넌..5년동안 죽고못살만큼 의리쌓은 친구아빠..경찰서에 신고했 냐...?..엉..??!"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쥐어보이는 강희원. ... .... 이미.제정신이 아니였다.. 난 고래고래 악을 써댔고.. 주방에서 뛰어나온 사람들과..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온힘을다해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주인아줌마와 윤아..그리고 몇몇 사람들에게 떠밀려.. 호프집밖으로 나가버린 강희원..그리고 여자아이.. 혼이 나가 바닥에 주저앉아 중얼대는 날.. 가만히 안아주는 윤아. "..힘들었구나..정원이...강하게만 봤는데.씩씩하게만 봤는데.. ..힘들었겠구나..." "..윤아야..윤아야.." "응..괜찮어..울어도돼.." 난 윤아의 품에 안긴채.. 3년동안 꾸욱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흘려냈다. ... .... 잠시후.. 주인아줌마는 날 진정시키고 말없이 소주와 맥주를 여러병 내밀 었다. "........." "..마지막날이지..?...봉투 윤아한테 줬으니까 ... 받아가고.. 힘들텐데..먹고가...지칠때까지..먹다가.." .. ....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윤아_. 2시간 경과_. "난_!!난 정말 몰랐어_!!!!!!그 아저씨가......희원이네 아빤지.. 정말..몰랐어...." "응..응..알았어..알어...정원아..." ">_<...끼히히>_<...당연하지_!!너같애도!길가다가 차 한대가 사람 치어 죽여놓고 뺑소니 치면.신고하지?!끄치?!내가 그 차 몰든 사람이 강희원네 아빤지 어떻게 알았느냐구우_>_ "그럼..당연하지..넌..해야될일 한거지!" "..근데..왜..그렇게..날.. 뭉개버린거야..미친새끼_ㅜ_ㅜ.그치.. 미친새끼야.그거.맞지..?" "갈아 먹어도 시원찮을새끼지..암.."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윤아.. "내가..슬펐던건.....내가..죽고싶었던건.. 그년들한테 맞은게 아파서가 아니야...... .... 희원이가 미워서도 아니야......" "............" "...5년동안.늘..웃어주던 희원이가... 슬플때 같이 울어주던 희원이가.. 나한테 누구보다 소중했던 친구가.. 다른 얼굴로 날 보고있었어..... 다음날..온몸이 욱씬대서 죽을것같은데 ... 나 아플때 약사다주고 걱정해주던 희원이가 그리워서.. 울어도울어도..눈물이 나왔어..찾을수가 없어서... 그리워하다가... 미쳐버리는지 알았어......" "...잊어..그런애 잊어... 그런 이유로..너 그렇게 힘들게 만든건.. 진정한 친구가아니야..내가..앞으로..더 잘할께..그러니까..그딴새끼.. 잊어.." ... .... "잊고싶은데....잊을수가 없어 윤아야..하루에도 수천번씩 떠올라서.. 어떨땐 머리가 없었음 ..간절히 바라고 그래.." "잠깐만..정원아..너 전화온다..받아도되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세요..?..누구..재광이...?응...나 윤아야..정원이 옆에있어.. 그래..?..나한테 말할래..전해줄께.. 응...응???누구..응...무슨말이야...-_-.. 알았어..그렇게 전할께..그래..너도..." 전화를 끊고.. 조심스레 내 팔을 부축하는 윤아 "정원아.재광이가 빨리 들어오래.너네 엄마 지금 목욕하는데-_- 30분후쯤에 등밀어달라고 너 찾을꺼래.-_-.." "..응.." 비틀.. 윤아의 어깨에 온힘을 지탱한채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본다. "아..그리고..이건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이렇게 전해달래" ..... ........ "옆집형 살인자 아니라고 친구가 잘못안거라고 전해주세요-0- 옆집형아 칭구였대요-0-누나한테 나 때리지 말라구 해주세요-0-.." "-_-......." "이렇게 말하던데_-_-....?옆집형이라면_-_-..누구냐...?" "쌍놈에 새끼_=_= 집에가서 입을 봉해버려야지=_=" "너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엄마 등 밀어줄수 있냐_-_-..?" "..응..껌씹으면 몰라..걸어가다 술 깨겠지.나 쎄잖아..^-^.." "그래..집앞까지 데려다줄께..가자.." .. 문앞까지 배웅해주는 주인아줌마_. 날 몹시도 버거워하는 윤아와 고래고래 노래를 불러가며 비틀비틀 집을 향했다_. "인제 됐어-0-가도돼_괜찮어_!" "너 계단 올라갈수 있어..?넘어지는거 아니야..?" "아니야_나 다 깼어_!!걱정말고 가셩_!!" "-_-..냄새 많이 나... 너 딱 걸리는거 아냐??" "나 빠락빠락 우기기 잘하잖어_걱정말고 가_!늦었어_쨔식아_" 못미더워하는 윤아의 등을 힘주어 떠밀고_..-_- 도둑괭이마냥 슬며시 대문을 열고.. 조심조심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발을 디디었다_. 반쯤 올랐을까... 꽁초 하나가 내 발 앞으로 툭 떨어진다.. .. "또너냐...?" 3/1 가량 풀린눈으로..삐딱하게 놈을 올려다보았다_. 맞은편 옥상에서 잔뜩 골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신은규.. ... ... "너 술먹었냐..." "너도 아까 먹었잖아...-0-.." "너 시계없어_?!삘가서 몇신지도 안보이냐_?!" "조용히해 임마-0- 나 걸린단말야_!!!왜 소린질르고 난리냐_?!" "19살 먹은 기집애가 술취해서 ... 너 밤마다 나가면 술먹었냐_?!" "니가 무슨상관이야_임마_!!-0-!!내가 술을 먹든 말든_!!" "...짜증나...진짜 짜증나....." 휙 돌아서 들어가려던 놈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내게 던져준다.. ... .....내 학생증..... "뭐냐아_이거어_?니가 니네 선생한테 뺏었냐-0-??엉_?" ".그날..줄꺼 있다고 했었잖아...니가 안나왔잖어.그거 줄려고 했던거야 ..잘지내라.옆집 살면서 이런말 하는것도 웃기지만_." .. 그날..라이브 카페에서.입술 터지고..부어있던 얼굴.. .... 설마.....이거..찾느라... "너..이거 찾느라..그 선생한테 터졌었지...그래서 입술 터졌던거지..?" "아니_ 키스해서 그런건데_-_-" "...그럼 눈은 왜 부어있었는데..." "....들어가..난 노래 할꺼야_" ..... ..... ..... "미안해...은규야......" 순간..당황한 얼굴로 돌아보는 신은규_ "..너 오해했는데... 사람 죽였다고 오해했는데...왜..화도안내... 왜..변명도 안했어....나 더 나쁜년 되라고...ㅜ_ㅜ..?" "너..울어....?" "썅ㅜ0ㅜ 왜 맨날 나만 나쁜년 만드냐_?! 강희원도 그렇고ㅜ0ㅜ 윤재광도 그렇고ㅜ0ㅜ 너도 그렇고 ㅜ0ㅜ_ 왜 맨날 나만 무식한년 만들어어_왜에ㅠ0ㅠ_!" 턱을 괸채 쭈그리고 앉아. 씽긋 웃어보이는 신은규_. "너 무지 힘든일 있지_?그래서 내 핑계대고 울어보는거지_?^-^" "그래 이새꺄ㅜ0ㅜ 힘든일 있다_!!어쩔래_!!으엉엉엉 오해해서 미안해..ㅜ^ㅜ...씨잉..미안해....진짜 죽을만큼 미안해.. ㅜ^ㅜ..." "외계인 얼굴보다 지 우는거 보는게 힘들대더니_^-^ 되게 잘우네_어_?!아싸아_!!!!아직 10일 안넘었다_!너 울었다_!울었다_! 내가 이겼다_!!!내가 이겼다_!!!" 정말 신이난듯_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은규_. 황당해서 눈물이 쑥 들어가네_-_- "-_-그래 니가 이겼다_..소원말해..이겼으니까 들어줄께..." "응_!!" "..뭔데..돈 많이 드는건 하지마..아니다_오늘 월급 탔으니까. 해도돼...너 오해했으니까.. 불평없이 쓸께..." ... ...... ....... 한참을 머뭇대던 놈이.. 어울리지도 않는 쑥쓰러운 표정으로 조용히 말을 꺼낸다_. "......옥상 넘지마..^-^" "........뭐...?" "옥상 넘지마........" ".......................그게..니 소원이야...?" "끄덕끄덕_.옥상넘지마..밤늦게 돌아다니지마..." 이거..또 사람 되게 감동시키네..이거..ㅜ_ㅜ..? 오늘에서야 비로소 니 얼굴이 잘나보인다 신은규 ㅠ_ㅠ "난 이기는게 젤 좋아_ 이겼다_이겼다_ " "야..신은규...." "응 ㅇ_ㅇ?" "나..지금..무지 힘들거든...?" "응_왜_나한테 져서_??응_?응_? " 그렇다고 대답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저 눈빛_ 승부 근성이 대단해보인다_..-_- "..아니..아픈 기억땜에.." "...ㅇ_ㅇ..." "...그래서 그런데..너 내 나.. 남자친구 한번 해볼래....?" 이런 ㅠ0ㅠ_! 말 더듬었어_!!나..남자친구라고 했어_!! 굉장히 쪽팔리잖어!ㅠ0ㅠ?! 난 고정시킬 장소를 잃어버린채 안절부절 눈알을 굴려댔고_ 놈의 대답은 단호했다_ "싫어_." "-_-.....그래..기대하지도 않었다...어쨋든_이긴거 축하해_." "니가 내 여자친구해_" "......-0- 그거나 그거나_똑같은거잖어_임마아-0-!!!!!!!!!!!!!!!!" "응_근데 너네 엄마 파마 다시 하시라구해_.풀려간다_" "..우리엄마..-_-..보여..?" "응_니 뒤에있어_. " "...ㅜ0ㅜ ...." "이 정신나간 기집애_!밤마다 옥상에서 쿵쿵 소리 들린다 했드니_! 너 따라들어와_!!!!!!!!!!!!!!!!" .... ..... ㅜ0ㅜ... 집에 아빠도 있을텐데ㅠ0ㅠ 난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계단을 내렸고... "여자친구야_내일부터 다시 기타 들러와야돼_ 조심해_난 노래불러야지_ " 그 악몽의 밤_.밝고 커다란 놈의 목소리가 옥상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다_. 다음날 아침_ "누나_많이 아퍼-0-?호해줄까-0-???" "꺼져_-0-!!!가란말이야_!!" "누나 옆집형이랑 오늘부터 1일이네_???" "제발좀 가아_!!!!!!!ㅜ0ㅜ!!!!!" "그럼 남매 커플이 탄생하겠다_.아..맞다..누나..어제 왠 남자한테 전화왔었다......" "누구............" "....몰라..많이 듣던 목소리야...씨@#$놈이 존나 말 싸가지 없게 하잖아_그래서 욕했더니만 뚝 끊대..." "-0- 왜 남의 전화에대고 욕지꺼리야!!!남자한테 전화도 안오는구만!!! 근데.......강희원.....은..아니지....?" "..왜 그새끼 얘긴 꺼내.." 화악 굳은 표정으로 가방을 들고 방을 나가는 놈_ 얼씨구_오늘은 왠일로 가방 들고가냐-0-...? "윤정원_!너 학교 안가지이_!?????????????????????????" 독기가 가득 서린 엄마의 목소리_. 난 허겁지겁 탱탱 부운 허벅지에 닿지않도록 교복치마를 끌어올렸다_. \ 학교_. "뭐야-0-!?그러니까 라이브 카페랑 그 롯데월드랑 옆집사는 놈이 동일인물이란 말이냐_-0-!?!??!?!" "그래-_-" "게다가 넌 그놈과 사귀게 됐다고_-0-?!?!" "그래-_-축하해줘라" 다짜고짜 날 붙들고 마구 흔들어대는 윤아_. "왜이래에_!!" "니 인생 19년만에 드디어 길이 폈구나_!!폈어_!!!!호박댕이가 데굴데굴 굴러왔구나아!!!!!!!!!>ㅇ 우리의 대화를 들은 아이들은_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힐끔힐끔 흝어본다-_- "저거..또 자작극하는거야." -_-.........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이이이잉.. ... ....액정에 뜨는 부끄러운 세글자_. 신은규_. (어느새 번호 교환했음_-_-) "여보세요_?" 반아이들 모두 조용히 공부 중이나 전혀 개의치 않음_. "나야_!!" "그래_뭐하냐" "나 지금 벌서_.!" "벌슨다구_..?왜..??" "오빠가 반항적인 짓을 했거든_오늘3시까지 오지말고 3시 반까지 와_!" "무슨짓을 했는데-0-너 책상 뒤짚었냐_?!" "아니_.훨씬 더 화끈한거_이따봐_!!" 전화는 끊겼다_. 얘가 대체 무슨짓을 한거지_.; 앞에 앉은 녀석 하나가 빙글 뒤를 돌아 믿기지 않는다는듯 속삭인다_. "-0-..너 정말 남자친구 생겼냐..?아니지..?" "-_-.." 그러자 이번엔 녀석의 짝꿍(여쟈임)이 의자를 아예 돌려 앉히고 속삭이 듯 말한다_. "형팔이 아냐-0-??우헤헤헤-0-_!!!!!!" 울그락 불그락 심상치 않은 내 얼굴을 눈치챘는지 그들은 조용히 몸을 피했다_. \ 명원고 정문앞_. 윤아년에게 그렇게 같이 오자고 졸라댔건만_ 오늘은 머리에 자국 나서 안된다고 부득부득 우기는바람에_ ㅜ_ㅜ 나 왕딴주 알면 어떡하지_.? 저 멀리서 떼를 지어오는 한무리_. ... ....결코 반갑지 않은 인물들.. 내 멱살을 들여올렸던 바로 그놈의 무리다_!!!!!!!!!!!! 다행히 여자 1.2.3.4 는 보이지 않지만_. 난 최대한 띠꺼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_. ...무리중에서 놈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때린다_. "우리 왕따_!오늘도 혼자왔네_!-0-!!!!" "-_-....." 펄쩍펄쩍 내 앞에 처억 스는 신은규_. "-_-..너 쟤네랑 친구였니...?" "끄덕끄덕_ㅇ_ㅇ" 그때 역겨운 미소를 흘리며 신은규의 어깨에 팔을 얹어보이는 내 멱살 잡아올린 찬형이란 놈_-_- "둘이 사귀게 된거 축하한다_?야_잘해보자_???" 눈은 날 노려보고있다-_ - 눈은 날 노려보고있다- _- 난 당당히 놈의 말을 씹으며 신은규에게 태연스레 물었다. "너 오늘 왜 벌슨거야?" "은규 옥상에서 체육하는 애들한테 물풍선 던지다가 교장한테 걸렸잖아_" 찬형이가 말함과 동시에 붉어지는 신은규의 뺨_. "너 반항적인 짓 했다며_ 책상 뒤집은거보다 더 화끈한 짓 했다며-_-.." "들어.." 기타를 내 팔에 쥐어주며 앞서가는 신은규_. "내가 실수한건가..-0-...?"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찬형-_- 그래 이 무식한놈아-_- 난 폴래폴래 은규의 뒤를 뒤쫓으며 즐거운듯 소리쳤다_. "쪽팔리지이_?솔직히 쪽팔리지이_?-0-??!??! 오늘은 우리가 사귄지 하루째 되는날이다_.-_- 투덜투덜 대며 앞서걷는 놈_. 오늘이야말로 내가 이놈을 제대로 갈굴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_. "자_ 나도 작곡을 했어요-0- 전문가가 들어줄래용-0-?" "-_-...." "제목은 날아라 물풍선-0-" "-_-...너 뒤진다..." "그것은 수류탄이 아니였어_풍선도 아니였고_야구공도 아니였어_ 무시무시한 .... 웁=0=" 단번에 내 입을 막아버리는 신은규. "다음번엔 손으로 안막는다....." "-0-" 그자세 그대로_ 날 전번의 포토샵으로 끌고가는 은규_. "안찍는다니까>_<싫어!얼굴 크기 차이 난단말이야 이새꺄ㅜ0ㅜ" "뒤로 물러나면 되잖아_!" 기어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기계에 재빠르게 넣어버리는놈_. "파노라마_분할_.파노라마_?" "표정바뀌는거 하지마_!나 그런거 못해!" "그래_그럼 파노라마_ " 파노라마_ 표정 바뀌는거_ -_-.. 재빠른 동작으로 버튼을 눌러대는놈_. 행여 내가 도망칠까 한쪽 손으로 내 튼튼스러운 허리를 꼬옥 휘감고_. .. 내가 발버둥 치는 동안에도 사진은 마구 찍혀대고있었다_. "에이...너 얼굴 제대로 나온거 마지막꺼밖에 없잖아.." 슬쩍 들여다본 포토-_-.. 포토발을 받아 한층 빛나는 신은규의 얼굴 옆엔_. 차마 보기조차 민망한 나의 추저분한 모습이 담겨있었다_. "너 다가져라_너 다아가져라_!!!" 난 고함을 질렀고_. 기어코 가위로 맨 마지막 사진을 오려서 내 핸드폰에 붙혀주는 놈_. 상황 대 역전_. 입술이 댓빨 나온 나와 세상을 다가진듯 얍쌀스럽게 웃어보이는 신은규. 길거리에 자리한 생과일 아이스크림집에 들어가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딸 기맛을 두개사오더니 강한 힘으로 내 손에 그것을 쥐어준다_-_- "나 딸기맛 싫어한단말이야_!" "그럼 밑에 콘만 먹어_" "-_-...짜증나... " "나 여자친구 사귀면 아이스크림 꼭 같이 먹어보고 싶었어_ " "근데 왜 안사견냐_?!" "간섭하니까_" "그럼 난 왜 사귀는데_?!" "넌 나한테 간섭 안하잖아_ " .... ...... ........ "..단지 그것땜에...?" "응_응_" "..그럼..넌..내가..너 간섭할려 그러구..구속할려 그러면.. 당장 깨겠다......?" 너무도 당연하단듯이..고개를 끄덕거리는 놈_. 어쩐지 황당해진다.. 어쩐지 열받는다... "그래_걱정마라_간섭 안할꺼니까_!!나도 맘에 없는놈한테 이래라 저래라 안한다_!!!!" "우리 누가 더 아이스크림 예쁘게 먹나 내기할래_ ?" "안해_!!!!!!!" "어..?..희원이 나와있네...." ...... ...... ........ ......... 정말이다... ...100미터쯤 떨어진 은규의 연습실이 있는 건물.. 그앞에..누군가를 기다리듯...서성대는 강희원이 보였다..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내 손을 꼬옥 붙드는 은규. "쟤 내가 젤 좋아하는 친구야_보여줄께_^ㅇ^" ".......안봐도..돼..." "...보여준다니까_ " "안봐도 된다니까......." "싫어_내가 보여줄래." "니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누군가한텐 제일 싫은 사람일수도 있어_!!" "그래...?그럼..넌 용대가리 젤 좋아-0-..?" 뜬금없이 그 무슨......-_-..... "난 세상에서 용대가리가 젤 싫은데_.! -0- 너한텐 젤 좋으냐구_!" "그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그럴수도 있다는거지!!!어쨋든.. 나 간다...." 이런 제길-_- ... ... 그러나.. 신은규의 손은..날 놓아주지 않는다.. 힘을 주어 손을 비틀어대고 있을때.. 그때.. "은규야_!!" ..... ........ 듣기조차 끔찍스러운 목소리.. 강희원이 빠른속도로 뛰어오고있었다.. "어!희원아_!!" "하아..하아......안녕_^-^" ... .... 날 향해..살짝 손을 들어보이는 강희원.. ...난 시선을 피한채..조용히 놈의 말을 씹었다-_- "알어..정원이..?" 은규의 말에...놈이 대답했다. "그냥...초등학교랑 중학교 같이 나왔어..야.은규야_ 접때 부산에 공연갔을때_ 니가 귀엽다 그런애 있었잖아_알지?!" "..누구..ㅇ.ㅇ.." "아_그때_3번째로 공연한애들중에_여자보컬있잖어_...파란렌즈낀애.. 니가 귀엽다고 했잖어..." "아.......응..왜..?" 강희원.....대체 뭐 하자는거야 .. "걔 이번에 일로 올라왔대_내 동생이랑 같은 반인가봐_.그래서 내가 연습 실로 데리고 왔다_?!" "..걜 왜 데려와...?" "빨리 들어가자.너 기다린다_" "걔가 날 왜 기다려_!!!!!!" "너 소개시켜준다 그랬어_." "나 여자친구 있어_ " 내 손을 더 꽈악 잡아보이는 은규.. ..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_. "은규야_걘 안돼_.^-^" .... .... "왜 안돼_?" "걔_?아주 무서운애야_언제 니 뒷통수 칠지 모른다_??" ... .. "나 갈께......" 이번에도 역시..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손을 더욱 꽉 잡는 은규 "강희원_.정원이 무서운애 아니야.그리고 걔 돌려보내_ 연습실에 아무 여자나 들이는거 싫다고 말했잖아....." "여자보컬 필요하다며...보컬로도 안돼...?" 안된다고 말해.. 안된다고 말해.... 안된다고 ............. "아니_돼_^-^" "짜식.그럴줄 알았어_빨리 들어가자_" .... ......씽긋 웃으며 내 손을 이끄는 은규.. 난 강한 힘으로 은규의 손을 뿌리쳤다. "안간다고 했잖어_!!!!!그리고 강희원 너_!!!" "......." "그만 까불어....알아듣냐..?...다음번엔 말로 안해..." 아주 잠깐동안.. 강희원의 얼굴이 무섭게 변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웃는 얼굴로 은규를 본다.. 화난 목소리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은규가 말한다. "윤정원.너 흥분 잘하는건 알겠는데.. 내 친구한텐 그러지마..기분 나빠져........" "......" 때마침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창문 너머로..... .... 은규의 어깨를 잡고... 연습실로 향하는 강희원이 보였다.. .... 웃고있었다.. 넌 나한테 안돼... 라고 말하는듯... ........ 환하게 웃고있었다.. \ 집앞_. 원래 택시 잘 안타는데.. ...집까지 걸어올 자신이 없어서... 그래..신은규도 똑같은 그놈 친군데.믿은 내가 잘못이지.. 누구탓을 할려그래. "여기서 세워드리면 되죠?" "네..여기요오_" 대문앞에 잠바떼기 하나를 걸치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한숨을 푸 욱 쉬는 재광이가 보인다. 택시를 발견하고 무섭게 달려오는 내동생-_- "너 뭐야..왜이래..-0-.." "..소현인지 알았지...아이씨_!!다큰 처녀가 외박이나하고!!!!" "-_-..소현이_?신은규 누나?니가 그언닐 왜 기다리냐..?" "...누나..나 어떻게.진짜로 좋은가봐.나 이러는거 처음보지..그치..막.. 걱정되고..그런다..나 누구 걱정하고 그런거 못했잖어..>0< 내가 변할라나봐_!!" "비켜 이놈아-_- 대문 가로막지 말고!" 투박스럽게 놈을 밀치자_. 놈이 힘없이 옆으로 밀려난다. "너 왜이래-0-!!어쩌다 이렇게 됐어-0-!!" "...몰라..다리아퍼...ㅠ_ㅠ 누나아..나 배고파아ㅠ-ㅠ.." "하....= 0 =...들어가서 밥먹어_!!너 아까 아침부터 이러고 있었냐_!? "밥좀 갖다줘..누나...ㅠ_ㅠ.." "니가 들어가서 쳐먹어_-0-!!!얘가 진짜 왜이래?" "그사이에 소현이 오면 어떡해...?" "..-_-... 그럼 앉아있던가.." "안돼.소현이가 보면 나 보면 궁상맞아 보이잖어_!!" "그래-_- 금 여기있어.됐지?" "누나 ㅠ-ㅠ 밥갖다줘...밥갖다줘.." "-_-......" 어쩌다 천하의 윤재광이 이렇게 됐다니_ 저놈 손가락으로 여자한테 전화 먼저 거는것도 본적이 없거늘... 폐인이 다 되어버렸구나_-_- "들어가서 밥먹고 있어.내가 그 언니 오면 소리 질를께_" 여태껏 본적없는 해맑은 미소와 존경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곤_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자랑스러운 내 동생-_- 이쁘면 얼마나 이쁘다고_... 여자 얼굴에 홀려서 허우적대는 꼴이라니... 가뜩이나 심난해 죽겠고만_-_-^ 내가 왜 여기서 쭈그리고 앉아서 그 언닐 기다려야 되는거니ㅠ0ㅠ 오도커니 자리에 앉아있자니... .... ..... 하얀 중형차 한대가 슬슬 골목어귀서부터 미끄러지듯 오더니.. 대문앞에 천천히 멈춰선다. 난 뭔지 직감했다.직감했어_ 내 눈치가 얼마나 빨른데-_-^ 내 예상대로.. 운전석에서 내리는 남자. 그리고.. 옆좌석에서 내리는 소현 언니. 그때 호프집에 같이 왔던 그오빠군-_- 재광이가 들어갔기에 천만 다행이야_. 섹시한 포즈로 집 대문앞에 기대어있는 언니. 와..난 성형수술 3번해도 저런눈 안나올꺼야... 그 안생긴 남자가 소현언니에게 다가가..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면_. "아_만지지마!!나 머리 안깜았어!!" -0-..... - 0 -.... - 0 -.... 내 귀를 의심하고 있을때..남자가 말한다. "뭐어때..무슨상관이야..우리 소현이..인제 또 언제보지..나 당분간 바쁠 텐데..." "아까 더 먹을껄... 배가 금방 꺼지네..왜그러지..?" "..소현아..오빠 장난하는거 아니야..." "응.알았어.뭐라구?바쁘다구_?그럼 안바쁠때 보면 되에지이!+_+" "..그래..들어가라..오빠가 전화할께...전화좀 받어..." "그래_안녕!!안녀엉_!!!-0-" 아직 차에 타지도 않은 자신의 애인에게 두손을 마구 휘저어보이는 여자 -_- 빨리 재광이한테 가서 말해줘야지_ 난 재빨리 후다닥 집안으로 튀어들어왔다 싸이코였어_그랬어_피가 어디가나 했더니_역시 싸이코였어 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기쁨에 우울했던 기분을 떨치고 부엌을 향해 마구 뛰고있었다_. 그리고.. 숟갈을 입에 문채 식탁에 엎드려 죽은듯이 잠이 든 가련한 동생을 발견 하고..철없었던 내 생각을 꾸짖은후 조용히 방으로 올랐다_ -_- 몇시간을 기다렸길래.. 저 신씨네 집 여자가 뭐가 좋다고... 행복한 표정으로 숟갈을 빨고 있었어... \ 그날밤_. 화분에 물을 주려고 옥상에 나갔을때.. 맞은편..옥상에서 휘부끼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빨랫줄에 나란히 걸린 종이 3장.한장마다 커다란 글씨가 하나씩 들어차있다. 미 안 해 푸하하>_< 미친놈-_- 애교떨고 있네.. 그런다고 내가 뭐 헬렐레 웃어줄주 알아-_-^? (벌써 웃고있음-_-) 그때 음산스레 느껴지는 시선.. 시선을 1미터쯤 옆으로 돌려보니.. 창문에 빼꼼히 솟아난 신은규의 다갈색 머리통과 밤색눈이 보인다-_- 오늘도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온듯.. 눈썹에 박힌 달모양의 악세사리가 반짝 빛나고 있었다. 잠시 눈이 마주쳤다. 화들짝 놀란듯_.순식간에 사라진 머리통_. 뭐야..뭐하는거야..미친거 아니야-_-..? 우리 이모 아들보다 정신연령이 낮을꺼야.분명해_. 왠지 한번 튕겨보고 싶었던 나는.. 콰앙_!!소리를 내며 옥상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오늘밤에 잠 자알 오겠다_!>_< \ 다음날 아침. 엄마의 닥달과 아빠의 말없는 눈초치로.. 난 오늘도 보충을 하기 위해 학교를 향하고 있다. 골목어귀에서 나보다 좀더 먼저 출발한듯한 신은규가 보였다..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걷고있는 놈의 뒷모습. ..아는척..해볼까..? 아무렇지 않게..어깨 한대 치면서....... 어제..그래도..꽤 귀여웠잖어..-_-..? 넒은 아량으로.조금씩 걸음을 빨리할때... 헉-0-...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경진여고 교복을 입은 여자애 하나가 신은규의 어깨를 가방으로 살짝 건드린다. 뒤돌아보는 은규. 전봇대 뒤에 숨은 나-_- 씽긋 웃어보이는 은규. 은규 옆에 따라붙는 여자-_- 여자는..뒷모습만 보인다. 내가 지금 알수 있는것_. 보기좋게 말랐다.(난 그렇지 않다) 교복이 깨끗하다.(난 그렇지 못하다-_-) 키가 작다.(난 크다-_-) 머리결이 좋다.(나쁘진 않다-_-) 피부가 굉장히 하얗다...( 우리집안엔 하얀유전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희비적 희비적 걸어가는 두사람. 난 멍하니 두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알수없는 감정에 휘감겨버렸다._.-_- \ 학교_. 쉬는시간. 말몇마디 제대로 해본적 없던 무리 하나가 어느새 내앞으로 슬금슬금 다가와있다. ".....저기..정원아......" "....응...?" "진짜야....?" "뭐가..?" "너 강희원 알지...?" ... ..... 화악 굳은 내 표정을 보고..움찔하는 무리. 윤아가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며 큰소리로 말한다. "난 진짜 이리저리 소문내고 다니는 애들 보면 한대씩 갈겨주고싶더라_" .. 조용히 앞문으로 나가버리는 무리_. "....괜찮어.왜 엄한 애들 겁주고 그러냐..-_-...?" "..열받잖아..강희원이 니 남자친구랑 친구 사이라며.." "..응.그렇더라.그것도 제엘 친한 친구더라.." "..지금 너한테 뭣보다 중요한건_!!!" "...?" "강희원 그새끼가 이리저리 함부로 입 못놀리도록!! 너랑 니 남자친구 사이 쌔빡 안놓도록!! 그리구 니앞에서 벌벌 기게 만들도록!!" "...그냥..이대로 지내는게 편하다... 일벌리지마라.친구야-_-" "-_-..맹추같은년" 근데 오늘 얘 기타 들어주러 가야되는거야.말아야되는거야.. 그 고민에..종일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고민은..시간낭비를 위한 쓸데없는 짓이였다는걸 알게되었다. 학교가 파하고_ 우리 정식 멤버 여섯은_.-_- 입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상가가 늘어난 거리를 마악 벗어나고있었다. 군데군데 짜증스러운 얼굴로 택시를 잡는 울학교 학생들이 뭉테기로 눈에 뛴다_. (버스 안올라옴) "...야..정.정원아...." ...별안간 내 옆구리를 쿡쿡 쑤셔대는 윤아. "왜.." "..쟤..은규 아니야...?" "....뭐...?" 윤아가 경직된 표정으로 가르킨곳_. 택시 두대가 보였고... 택시에서 마악 내리는 신은규가 보였다-_- 친구들을 주렁주렁 7명이나 달고왔다-0-.. 여기서 저놈과 사귀는 사이란걸 친구들이 알면-_- 게다가 단체 미팅 하는 분위기가 풍기고 말꺼야ㅠ_ㅠ "(소근소근) 윤아야..그냥 쌩까..애들한테 말하지말고..그냥쌩까.." 의아한 눈으로..일단은 고갤 끄덕여주는 윤아. 난 아이들의 틈에 얼굴을 묻고..통화하는척 하며. 천천히 신은규 무리를 지나쳤다-_- "어_?이학교 맞나?야 학교 되게 꼴았다_!끄치!!" - 신은규의 목소리-_- "헤..여기 내가 좋아하던 누나 나온 학굔데...야.니 여자친구한테 전화해봐봐..엇갈리면 어떡해..." - 친구놈의 목소리-_- 대체 친구들은 왜 데려온거야ㅠ0ㅠ 난 재빨리 핸드폰을 꺼버렸고... 앞서가던 지영이가 말한다. "재네가 여긴 왠일이래냐.... 놀기 바쁜애들이..외간지역엘 다오고.." 때마침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택시가 보여.. 난 무작정 손을 흔들었고... ... 택시와 간발의 차이로 .. 내 앞에 멈춰선 오토바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_- 우리 동네에 딱 1대뿐이라는 오토바이. zx-7r 이다-_- 난 이 오토바이의 주인을 아주 자알 알고있다-_- 아주 아주 자알 알고있다. 자알 알다 뿐인가-_- 탄적도 있다-_-... 끔찍스러운 기억_. "은규야_!!!!!!!정원이 여깄다_!!!!!!!!!!" 오토바이 주인이 소리치고-_- .. 썅..-_-^ "넌 여기 왜온거야ㅜ0ㅜ 김형팔-!!!" "은규가 오쟤서 왔다_!왜!" "ㅜ-ㅜ 헬맷 벗어...." "왜-0-!!!!!" "한대만 때리자ㅜ0ㅜ....." "싫어-0-!!!!은규야!얘들아!여기야!!여기야!!!" 헬맷을 쓴채 신은규를 향해 손짓해보이는 형팔이. 썩 좋지 않은 표정으로.. 저벅저벅..우리에게 다가오는 7명의 안현고 학생들. 내 친구들은 믿을수 없다는듯 날 바라보고.. "...윤정원.." 신은규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래 다아 들통나버렸구나...다아 뽀록나버렸어... 남자친구 사귀는거 절대로 이해안간다고 입이 닳도록 친구들에게 얘기하 곤 했는데ㅜ0ㅜ 이게 왠쪽이란 말이냐ㅜ0ㅜ "엉.-_-단체미팅 하러왔냐.." "너 나 봤어.못봤어...." "못봤는데......" "핸드폰 줘봐......" "........-_-.....싫어....." 말도없이 내 손에 쥔 핸드폰을 낚아채가는 놈. "...왜 꺼놨어.._..?^-^" "빠떼리가 다되서..." "그래_?^-^" "그래-_-^"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놈이 핸드폰을 킨다-_- "...빠떼리..만땅이네..?^-^" "아...충전됐나보다....." "-_-^.....너 어제일땜에 이러는거지....??" "뭐가..뭐가아-0-!!!!!!!!어제 뭐가 어쨌는데_!!!" "휴우.....형팔아....." 놈이 시선을 형팔이에게로 돌렸다. "응?" "나 헬맷줘봐..." "...응.." 군말없이 헬맷을 신은규의 손에 넘겨주는 형팔이. 내가 맨날 타보자고 10번조르면 겨우 1번 허락해준 주제에-_-..나쁜놈 형팔이가 폴짝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고.. 신은규가 익숙한 폼으로 올라앉는다-_- "너타봐..할말있어." 신은규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싫어.." "타라고 말했어...." "싫다니까_?!!내가 이걸 왜타냐?!" "...하아..." 말대신..참기 힘든듯.. 격한 감정에 밀린 한숨을 내뱉는 놈-_- ....-_-.... 믿을수 없다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나의 친구들-_- 흑심이 담긴 눈으로 내 친구들을 바라보는 신은규의 친구들-_- 떠듬떠듬 눈치를 보다가... 놈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그럼..내가 운전할래...-_-..나 이거 운전하는거 좋아..-_-.." "..치마입고....." "-_-...그래..." 아무말없이.교복 상위를 벗더니_ ( 안에 티 입었음) 내 허리에 두르기 시작하는 신은규. 다리가 가려진다... "됐어..니가 운전해 그럼.^-^이제 됐지..?야.헬맷도 니가써라.." -_- 잔뜩 겁에 질린 눈으로 나와 오토바이를 바라보는 형팔이-_- 이오토바이가 얼마짜린데_내가 운전하니까 겁나지 요놈아-0-?! 메롱메롱>0< 이걸 바랬다-_- 이건..나라도..겁나는 기종인데-_- 3번인가..타봤지.-_-..2번은 넘어질뻔했고...=_= 일단 악으로 헬맷을 쓰고.. 낼름 올라타버렸다-_-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뒤에 타버리는 신은규. 그 표정에선 .. 어슴푸레 그의 생각을 읽을수 있었다. 넌 오늘 잘걸렸다 -_- 바로 저 표정 -_- "야..쟤 미쳤나봐..나 기집애가 저거 타는거 첨봤어.." "은규야..몸조심해!!박을꺼 같으면 얼른 뛰어내려!!" 놈의 친구들이 걱정스러운듯 외쳤다. "윤정원!너 미쳤어?!빨리 안내려?!>0 꽥꽥 소란을 떨어대는 나의 친구들-_- 우우우우우우우웅_ 이미 출발했음_.-_- 정말 빠르다...ㅜ0ㅜ.. 슉슉슉_바람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온다. 허리를 꽈악 감싼 놈의 두손. 비틀비틀_ 오토바이가 비틀대고-_- 난 겁나 죽겠고만 ㅜ-ㅜ 놈은 알수없는 노래를 흥얼대고 있었다. 세우자니 자존심 상하고..계속 달리자니 겁나고... 최대한 속력을 늦춰보지만.. 워낙 속도가 빠른 오토바이다ㅜ-ㅜ 언덕길을 내리던 우리 학교 학생들이.믿을수 없다는눈으로 자리에 멈춰서서 오토바일 바라본다-_- 그럴만도하지-_- 남들이 보면 왠간히 추접해보일까.ㅡ.,ㅡ 오토바이 진동으로 다리가 심하게 떨려왔다. 얜 왜이렇게 태연한거니ㅜ0ㅜ_!! "머리카락 등에 비비지마_= 0 =!!!!!!!" "니가 흘린 눈물들_기억하지 않고 남김없이 버릴꺼야_ 태양이 비취면 말라버리게_ 비가오면 녹아버리게_ " "ㅜ_ㅜ..." ....큰도로다.. 다행스럽게 신호가 걸렸고.. "..야..나 다리 아파서 그러는데..니가 운전할래?" 대답없이.갑작스럽게 내 등에 얼굴을 푸욱 묻어버리는 은규-_- "뭐하는거야_!안떼_?!?!" "학생..면허있나봐..??" "-_-.." 심상치 않은 예감에..헬맷을 쓴채로 왼쪽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빨간 불을 머리에 단.. 하얀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경찰차 한대가 나란히 신호를 받고 있었다-_- 열린 창문사이로.. 친절스레 내게 묻는 경찰아저씨가 보였다_.-_- 무서운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한지 10분만_ 그 길고 험한 여행은 막을 내리고_. 나와 은규는 나란히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_- -_-... -_-.....난 아빠한테 맞아 주그따-_- 인상을 잔뜩 지뿌린채.. 컴퓨터로 조서를 꾸미는 경찰아저씨. 나란히 쇼파에 앉아있는 나와 신은규. 고개를 푸욱 숙인 나와는 대조적으로.. 빳빳히 고개를 쳐든채..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놈. "야..고개숙여..바보야..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될꺼아니야..." "병신-_- 니가 그때 확 출발했음 됐잖아..." "-_- 거기서 도망치면.. 한낮에 교복입고 빽차랑 도주 벌일일 있냐..-0- ?" "야!조용히 안해_!?!?" 타자를 치다 말고 냅다 소리치는 아저씨. "형팔이 오토바이 뺏겼다_ 그새끼 인제 여자 꼬실때 뭘로 꼬시냐_ " 이인간은 대체 머릿속에 뇌라는게 들기나 한건지.. 그때... 저 구석에 앉아 신문을 읽던 아저씨 하나가.. 눈쌀을 찌푸리며 가만히 날 바라본다... 이내.. 신문을 덮고..성큼성큼 내게 다가오는 남자-_- "..야..너 나 보지 않었냐..너 여기 한번 왔었지?" "..아닌데요.." "아니라고?너 한참전에..겨울때..여기 왔었잖어..아니야?" "..아니에요..." "..김순경..!!!" "네_경장님_" 조서를 꾸미고있던 경찰아저씨가 대답했다. "..얘 이 여자애말이야..여기 왔던애 아니야?김순경도 한번 봤지?" ........ "....글쎄요...모르겠는데요.." "아아!!알겠다!!!!!!!!!!" ..... ..... 무릎을 탁 쳐보이는 경장. 이내 파출소가 쩌렁쩌렁 울릴만큼..아주 큰 소리로 말한다. "너!!3년전엔가!!니 또래 여자애들한테 맞아서 얼굴 팅팅 부어갖고 여기 왔었잖어!!!맞지너?!" .... .......그얘길 하고있다... 생일날..강희원과의 끔찍했던 기억. 힘이 꽈악 들어간 내 손은 부들부들 떨리는 두 다리를 힘껏 누르고.. "맞구만.그때걔.야..넌 어떻게 교복입고 오토바이 몰 생각을 다했냐..? 다큰 기집애가.응..하이튼 왔던 애들은 꼭 한번 더 오드래니까..쯧쯧..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년이..." 정말 싫다.이런말들... "대가리에 피 마르면 뒤이지지.." .. .... 옆집 형에게 말하듯-_- 신은규가 경장을 향해 말했다. "..뭐..이새꺄......?" "나도 여기 많이 왔는데..내 얼굴은 기억이 안나나보네.." "너 진짜 혼나볼래?!?!이 쫌만한게 사람 승질 돋구네_?!?!?!야!! 넌 애비애미도 없냐_?!?!?엉?!" 경장이 투박하디 투박한 손을 번쩍 쳐들었을때.. 왠 긴머리의 여자가 갑작스레 나타나 쓰러지다시피 은규의 무릎으로 파고든다-_-. ... "왜 귀한 남의 동생 얼굴에다 손을대요_>0 재광이의 아름다운 그녀다_.=_= 뒤이어 줄줄이 들어오는 신은규의 아버님_어머님_. 나의 아버님_어머님_-_- 기가찬듯 나와 은규를 번갈아보기에 바쁘다.. 이제 너랑 나 다만났구나..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신이 까마득하다. \ 파출소 앞_. 아무말없이..단 한마디 없이.. 무서운 표정으로 차에 타버리는 아빠. "아니.넌 기왕 탈꺼면 앞에 탈것이지.남자가 창피하게 여자 등에 붙어서 얘도 참... 어머_두번째로 보네^ㅇ^옆집 학생은?" 은규의 어머님이 내 등을 찰싹 때리며 말씀하셨다_. 이집 사람들은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아가나보다-_- "그쪽 아드님이랑..저희 딸래미랑..앞으로 마주치는 일 없었음 좋겠네요 ..초면에 불미스러운 일로 마주하게 되서 유감입니다.윤정원.따라와.." ㅠ_ㅠ 난 정말 죽었당께요. 빠른걸음으로 아빠찰 향하는 엄마. 난 축 늘어진 발걸음으로 엄마 뒤를 따랐고... "윤정원......." "왜....." "내가 복수해줄께...^-^" "하하....뭘...복수해....." "니가 맞은거..정확히 10배만큼 복수해줄께...강한척 혼자 다하면서. 맞고 다녔냐... 짜증나게...." "빨리 안와_!?!?" 버럭 고함을 치는 엄마-_- 난 은규를 향해 힘없는 미소를 지어보이고.. ㅠ-ㅠ 눈물을 머금고 차에 올랐다. 빽미러 뒤로..즐겁게 웃고있는 은규의 아버님_.어머님_. 그리고 아름다운 그녀가 보였다... . .... 그리고 신은규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떻게..복수해줄래.... ..나..그때...50대도 넘게 맞았었는데... ....니가.... 니 친구 강희원... 500 대 때려줄려구...? 정말 그래줄려구...........? ... 하하... .....병신....하지도 못할꺼면서....... 괜히...그딴말로 사람 감동만 시키고 있냐..... 하지도 못할꺼면서..아니.. 하지도 않을꺼면서.............. 그날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들.. 아빠 엄마한테 천마디도 넘게 들었다.. 허리 후리기로 나를 바닥에 메다꼰으려는 아빠를. 착한 내동생 재광이가 필사적으로 말려주었다ㅠ_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난 지옥같은 안방에서 벗어나.. 싸랑하는 내 침대와 만날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을 열어봤지만.. 은규는 보이지 않는다.. "으이구.이 화상아.무슨 깡으로 그걸 탔냐-_-?" "이게 다 형팔이놈 때문이야 ㅠ-ㅠ " "형팔이 그 오토바이 밥보다 더 아끼는데..그거 압수당했으니... 인제 폐인되서 지내겠네...." "으하하-0-그걸 생각하니까 신난다_!!!!" "-_-...또라이 같은년....." 담배 한대를 입에 문채 옥상으로 나가버리는 재광이. 오늘은 나 구해줬으니까 봐준다_. 다음날 아침은.. 밥을 먹을수 없었다.-_- 밥 ㅠ-ㅠ 밥 주세요 ㅠ-ㅠ 내가 아침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ㅠ-ㅠ.. 평소때보다 훨씬 이른시각에 집을 나섰다. 당분간 집은 내게 형무소와 같은 존재가 될것이란걸 잘 알고있다.ㅠ-ㅠ .... ..... ........ 어...?.저 뒷모습...은....... -0-!!어?!?!어제 걘데?!!?! 난 경보를 하듯 빠른걸음으로 뒷모습의 여자를 따라잡기 시작했고. ..맞다..어제 은규랑 같이 걸어가던.. 내게 열등감을 준 뒷모습의 주인공_!!!!!!!!!!!!!! .....어......?.......어어... 충격적인 사실 하나_!!! 이아이.... 파란눈이다........ 물론 렌즈를 낀것이겠지만..... 파란눈이라면.... 강희원이 말하던.. 여자 보컬 어쩌고 하던.... 멈칫 놀라선 나를..이상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파란눈깔-_- 귀엽다-_-..제길... 아름다운 그녀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J 모 여가수를 살짝 빼닮았다. 아침 등교길에..파우더를 발랐다-_- 아이라인도 한거같다-_-... 내가 약한 타입이다아ㅠ0ㅠ_!!! 두려운 눈으로 날 바라보고는..빠르게 날 지나치는 파란눈깔-_- 난 질세라 파란눈깔의 뒤를 바짝 쫓았고.. 파란눈깔은 주머니에서 빨간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 했다 (덩달아 멈춰서버린 나-_-) "..어..오빠에요..?저 나린데요...네..?.. ...네..아니요..오빠 지금 어디세요...?" 쳇-_- 애기처럼 목소리 까는거 누가 모를지 알고-_-? 분명히 집에서 목소리랑 밖에서 목소리랑 두개 있을꺼야 앙큼한년=_= (어릴때부터 샘 많았음_=_=) "아뇨..전 지금 학교 가려구요...아직 출발 안하셨으면.. 정류장까지만 같이 가실래요....?..저 오빠가 가르쳐준 노래 연습 했는 데..안들어주실꺼에요..?^-^...네에_!!그럼 기다릴..." 이로써 분명해졌다-_- 신은규와 통화를 하고 있는게 분명해_!!! "핸드폰좀 줘봐요" 무슨 용기였을까-_- 난 통화를 하고 있던 파란눈깔에게 다짜고짜 핸드폰을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네...?" 겁에 질린듯 한발짜국 물러나는 파란눈깔. "줘봐요...여보세요_너 신은규 맞지_??그래-0-!나 정원이다!어쩔래_!!!" "..니가 왜 전활 받어..너 나리 알아..-0-..?;;" - 은규 "아니-_-길가다가 그냥 달라 그래서 통화하는건데..." "너답다..너다워..." - 은규 "야.오늘도 기타 가질러 가야되냐?" "당연하지이_!!야 너 기달려..같이가자....." "됐어-_-^ 얘랑 둘이 손잡고 오붓하게 걸어라.더러운 바람둥이-_-^" 찰칵. 핸드폰을 파란눈깔의 주머니에 쏙 넣어버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질투다-_- 이건 질투다... 윤정원 지금 질투를 하고있다. "..저기..은규오빠..아세요....?" 파란눈깔의 조심스러운 목소리.. 어쩐지 화가난다.-_- "네_여자친구에요_여자친구요_-0-" "...네에..?여자친구라구요.....??" 믿기지 않는다는듯 되묻는 파란눈깔. 드르륵드르륵 가방에서 울려대는 내 핸드폰.신은규겠지-_- "나보다 어리니까 말 놓을께..그래.여자친구야.찐한말로는 애인이라고도 하지-0- 나 늦었거든?담에보자_안녕_" 조금은 홀가분해졌다. 두팔을 앞뒤로 마구 흔들어대며 난 버스정류장을 향하고 있었다-_- 학교에 도착하자.. 교실에 벌떼처럼 모여든 아이들이 나를 맞았다. "윤정워언!!!!!!!!너 신은규랑 사귄대매에>0<_!!!!!!!!!!!!!!!!" 소문이 이리도 무서운거였다니.. 이 많은 아이들이 나 하나를 보기 위해 몰려들다니-_- 쉬는시간 점심시간마다.. 창문틈새로 내얼굴을 보기위해 몰려든 아이들이 진을 치루었다. 1.2.3.학년..다양들도 하구나... 자습시간. 핸드폰에 불이 들어왔고.. "여보세요..?" "누나.뭐해?" "누구세요-_-...번호는 어디서 낯이 익었는데..." "나 재광이잖아_.!!!나 오늘 대회나가니까 1등먹게 기도해줘!!!" "니가 왠일이냐.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그거 소현이 누나 핸드폰 아니에요...?" "난 재광이의 누나 정원이라고 하는데...=_=" "에이씨 짜증나-_-^ 잘못눌렀다." 뚜..뚜.....뚜.......뚜....... -_-... 얘가 정말 왜이래...? 이렇게 어리대는 애는 아니였는데..사랑에 빠지더니 살짝 맛탱이가 간게로구나. 수업을 끝내는 종소리가 울리고. 오랫만의 쇼핑을 위해 택시에 올랐다. 오늘은 윤아도 함께다_ "너 신은규 기타 들어주러는 안가...?" "그 파란 눈깔이 들어주겠지뭐-_-..쳇..아 오늘 재광이도 시합땜에 늦게올텐데ㅠ-ㅠ 엄마랑 둘이 집에 있어야돼.." "이층에 쿡 박혀있어-_-...괜히 어슬렁대다가 한대 읃어맞지말구.." 윤아가 좋아하는 옷가게부터 들렀다. 내 취향은 아닌데.. 공주옷들-_- 벌써 20분째. 아직도 여기저기 뒤적이고 있는 끈질긴 기집애같으니. 옷냄새에 숨이 막혀온 나는.. 문가에 서서 맞은편에 보이는 생과일 아이스크림집을 보고 쩝쩝 입맛을 다셔대고 있었다. 탁... 누군가 빠른 동작으로 내 어깨를 치고.. "뭐야?" "잠깐 나와봐..." 짜증나게시리...이새끼 요즘들어 왜이렇게 눈앞에서 껀들거려...? 난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옷가게 앞으로 몇발자국쯤 발걸음을 옮겼다. 교복차림의 강희원. 조금 떨어진곳에서 날 주시하는 강희원의 친구들도 보인다.. "뭐야.뭔데?" "은규 옆에서 깔짝대지 말랬지..." 태연한척.코웃음을 쳐보였다. "너 지금 나 협박하냐_?" "경고한다..." "내가 만나던 말던.나 은규랑 계속 사귈꺼야.깨질마음 없어!!" "하..그때처럼 또 터져볼래..?너 내 주위사람들이랑 연관되지마.. 너 역겨우니까... 앞에 보이지마...@#$알아들어..?" .... 그때와 같은 얼굴..같은 말투... 잊고싶다..잊어가고 있었는데.. 또 보고 말았다.. ..... ... "...킥..넌 나 역겹냐...?난 너보면 토할꺼 같은데...지금 간신히 참.." 찰싹........ 순식간에 뜨거워지는 왼쪽뺨. 굳어버렸다.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근대고 있다. 강희원 친구들의 장난기 섞인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난..멍하니 굳어버렸다...바보처럼...그때처럼... "은규 옆에서 얼쩡대지마..." 다짐받듯 힘주어 말하곤... 친구들을 향해 브이자를 해보이는 강희원. 정신을 차리고.. 심한 욕설과 함께 고개를 들었을때.. 놈은 이미 저만큼 사라져버린 뒤였다. 또... 당해버렸다.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은규..겠지.. 이렇게 된이상...놓을수가 없다. 보란듯이 신은규 옆에 꼭꼭 붙어서... 강희원 앞에 웃는얼굴로 나타나줄꺼다. 신은규가..강희원이 아닌 날 택할때까지.... 꼭꼭 붙어서..... 미치게 만들어줄꺼다... 내가 복수할길은.. 그것뿐이다_. 아무렇지 않게.. 안쓰러운듯 날 바라보는 사람들을 천천히 흝어주었다. 내 얼굴 가죽이 얼마나 두꺼운데.. 하나도 안아프다.정말..하나도.안아프다. "어!정원아_많이 기다렸지>_<"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서. 엉거주춤 옷가게에서 나오는 윤아. "어..?야!너 얼굴이 왜이래?!?" "..뭐가...?" "멍들었는데_?!?어?!?" "..왜 호들갑이냐-_-..옷가게에서 나오다가 부딪꼈나봐..괜찮어..." -_-망할새끼 손바닥으로 때릴것이지 여자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다니_-_- "야.정원아 전화온다..." "응..여보세요..?" 핸드폰 안에서 커다랗게 울려퍼지는 은규의 목소리. "너 어디야>_ "-_-..여기 옷보러 나왔는데..너 어디냐....." "아이씨_계속 기다렸잖어!!" "..일로 나올래...?" "아직 멀었어_?" "한 한시간쯤 더 돌아다닐껀데...." "다 하고 연습실로 와_ 오늘은 꼭 와_끊어!" 뚜..뚜.....뚜......뚜..... 옷을사서 뿌듯한건지 오랫만에 나와서 좋은건지. 폴짝폴짝 잘도 뛰어댕기는 친구년. "정원아_니옷보러가자!!" "..아..응...야..근데 여기 약국 없나..?" "약국은 왜...?" "밴드....." "밴드.....?" .... ..... 걱정스러운듯.대일밴드 세개를 멍든 뺨에 정성스레 붙여주는 윤아. "..야..근데..좀 많이 웃긴데..ㅡ.,ㅡ..?" "괜찮어..신은규한테 말하지마....버짐펴서 밴드 붙인거라고 해.." "-_-..버짐..?그냥 문에 부딪혔다고 말하면 안돼....?" "안돼.....안돼...." 그새끼 눈치 빠르단 말이야.. 어제 경찰서에서 경장이 이상한 말 해대서.. 더 오해할꺼야.. 옷가게마다..대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경계한다-_- 그럴만도허지-_- 170에 댈랑말랑 하는 큰키에. 이런 무식스러운 대일밴드를 3개나 붙혔으니.. 결국 아무것도 못샀다ㅠ_ㅠ \ 연습실 앞.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뛰는 심장.. 연습실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자.. 윤아가 활짝 문을 열어버린다. 우으악_>_< ...그래..윤정원.인제 피하지마_!!강희원은..니 친구가 아니야.. 오래전부터..아니였어..그러니까..자꾸.. 숨지마.. 차아앙_ 근사한 드럼소리다_.삑사리 비슷한 부분이 살짝 귀에 포착된거같지만-_-. 연주를 멈추고.. 흥미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드럼치는 여자. 그때 그여자다_!특이한 옷>_ -_-.. 쇼파에 앉아서.. 파란눈깔의 머리를 잡아댕기던 은규놈이.. 의외란 눈으로 나와 윤아를 바라본다. ">_<아아.오빠.아프단 말이에요>_<...ㅇ_ㅇ..어..?..아까 그언니네...?" 파란눈깔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와 윤아를 올려다보고-_- 렌즈를 빼버리고 싶은 충동이 자꾸 이는건 왜일까. "야.나왔어.신은규...." "너 얼굴이 왜그래?ㅇ.ㅇ?" "버짐 핀거야...연주 계속 하세요..^-^" -_- 수상쩍은 얼굴로 날 보는 드럼치는 언니. 이내 활짝 웃어보이곤.. 작게 무언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우와..멋지다...+_+ 정말 음악하는 사람같어.. 난 윤아 손을 이끌고. 신은규 놈이 앉은 맞은편 쇼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버짐이 폈다구_?왜_ㅇ.ㅇ?" "세수를 할때.비누를 안썼거등-_-^" "아우 드러워>_<" "넌 왜 노래는 안부르고 애꿏은애 머리는 땡기고 있냐...." "얘 머리결 되게 좋지_?미역같애_미역_ " 계속해서 파란눈깔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놈-_- 빨개진 얼굴로 파란눈깔이 말했다. "..아까 봤던 언니네요..은규 오빠 여자친구시죠....?" "응_" "..예쁘신거같아요.." "아.윤아야!!여기 왜이렇게 덥냐아_!???????!?!" (전에도 말했지만 칭찬하면 화를냄-_-) "정원아..저기...." 내 손을 꼬옥 잡으며 문가를 턱으로 가르키는 윤아.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막 연습실에 들어선 강희원. "미안!미안!늦었지..애들하고 노래방좀 갔다왔어..어...?나리 벌써와있 네..?" 아무렇지 않은듯 저벅저벅 다가와.. 신은규 옆에 털썩 앉아버리는 강희원. 뻔뻔스럽기도 하지.밴드를 붙인 내얼굴을 잘도 바라보는구나. "은규야.나리 노래 잘하지_^-^" "응 ㅇ.ㅇ" "나리 너 학교에서 인기 되게 많대매.내동생이 그러더라.^-^하루에도 편지 몇개씩 받는다고.....얘 안귀엽냐 은규야..?" 붉어진 얼굴을 숙여버리는 파란눈깔 귀여워서 좋겠다 이년아-_-^ 암말없이 파란눈깔의 머리를 당기기만 하는 신은규. "너네 같은 동네라며.. 집에 갈때 밤길 위험하니까 같이 가구 그래.." 흥..둘이 붙혀서 날 열받게 할 속셈이로군-_-?? 내 손을 꼬옥 붙들고..어서 일어나자는듯 눈짓을 주는 윤아. 난 그런 윤아의 손을 꽉 잡아주며..괜찮다는듯 고개를 끄덕여준다. ..시작해볼래.강희원_.? "은규야_우리이_바다가자_ " "...-_-..뭐...?" "우리 바다가자아_바다_!!!개학하기 전에 바다 갔다오자!" "너 갑자기 왜그래-0-..." -_- 제발 분위기좀 맞춰라 이 둔탱이 같은 새끼야 "바다가서어.조개도 잡고>_<해마도 잡고>_< 회도 떠먹고 그러자!" "...너 그거떼...." "우리 둘이만 가자_응?단둘이만!!" "그거 떼보라니까_!!!" "기차타고 갈까_ 버스타고 갈까_ 사랑타고 갈까~ " ... 순식간의 일이였다. 재빠른 동작으로.내 뺨에 붙혀진 대일밴드 하나를 화악 떼버린 은규-_- 굳은 얼굴로..잠깐동안.. 내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담배를 한대 꺼내무는 강희원 "너 얼굴 왜그래..." "..이거?" "얼굴 왜그래_!!!!" "...문에 부딪혔어.....그것도..아주 고약스럽고..싸가지 없는 문에... ....." 여기까지 말하고. 강희원을 곁눈질로 노려보았다.-_- "따라나와봐......" 벌떡 일어나.. 내 손을 잡고..연습실 밖으로 끄는 신은규. 짧았지만.. 연기를 내뿜으며 피식 웃는 강희원을 보았다.말할테면 말해봐라 이거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채.. 복도에 기대서서..삐딱한 눈으로 날 한참이나 내려보던 은규. "버짐 색깔이 파랗고..빨갛고..그러네......?" "......" "누구야...?" "...아니야.문에 부딪혔어.들어가자..." "경찰서에서 그 아저씨가 말한 여자애들 이름." "..뭐...?" "이름말하라구.나이랑 학교랑 이름이랑 말해.하나도 빼지말구....지금 너 이렇게 만든애 이름도 말해......" .... ..... "킥..너 나 안좋아한다면서..남의 일엔 관심 없다면서요... 왜이렇게 신경을 써..됐네요.내가 복수하는 중이니까.걱정하지마. 여자애들한텐 벌써 했고.." 얼굴을 화악 굳히며. 벽 모퉁이에 기대버리는 놈. 짜증내는거 같다..-0-.나 쟤 짜증나면 옆에 있기 싫어지는데.-0-..; "나랑 사귀는 동안은 내가 너 지켜야돼....난 그래야돼..그러니까 말해.. 난 대답 꼭 들어. 시간 끌지마..." "너한테 말하기 싫어........" "그래도 말해" ".....내 힘으로 할꺼야.니가 대신 못해줘.......너보다.강해..알겠어?" "그딴거 필요없으니까 말해_!!!!" 급기야 화가 치밀어오른듯.흥분한것 같다.... 보기보다 다혈질이네....-_- "그사람이... 널 좋아해..너도 그사람 많이 좋아해..나 좋아하는것보다 훨씬 더 좋아해... 그래도 복수해줄래.....?나 보는앞에서 비참하게 밟아줄래....? 그사람 눈에서 눈물 나게 해줄래.....?..." .... ......... ..... ...... 잠깐동안 멍한 표정을 짓고.. 한참동안..바닥을 내려다보는 은규. "...슬픈일이네....그치..?" 한참동안 침묵을 지키던 녀석이. 애써 밝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래..슬픈일이다."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은규.. "..내가..너 더 많이 좋아할께... 그래서..너 이렇게 만든애보다 너 훨씬 많이 좋아하게 됐을때.. 그때 말해..그럼..그땐 정말.. 너 아픈거 다 낫게..복수해줄께.. 지금은 .. 말하지마 .. 궁금하지만.. 안물어볼꺼야..." 역시..특이하다-_- "그래.알았다_-_-.. 들어가자..." "...바다 갈때 사랑타고 갈까_? " "됐어_이새끼야-0-!!비켜!!!" "야...근데..어제 그 아저씨가 말한.너 때렸다는 여자애들은 누구야!! -0-!!" ... ... "..벌써 내가 며칠전에 때려줬어...두년빼고-_-.." "..그럼 그 두년은 내가 때린다_!!" "..걔들한텐 이제 감정없어.내가 지금 죽도록 원망하는건.. 나 이렇게 만든 그인간 하나야..아.당분간 우리 엄마도..^-^" 내 얼굴에 난 멍자국을 가르키며 씨익 웃어보였다. .. 윤아가 곤란에 처했을까 염려하여. 재빨리 연습실 문꼬리를 잡았고...... "..이거 하나만 묻자...여자야..남자야....?" .... ..... ...... "남자........" 찰칵_. .. .. 눈깔을 치켜세우고 날 바라보는 강희원-_- "윤아야!가자!!!" "응!" 기다렸다는듯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오는 윤아. 가여운년.괴로웠구나-_- "안녕히 가세요_"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해보이는 파란눈깔. 보기보다 괜찮네_?-_- 멋쟁이 언니(드럼치는여자)가 드럼스틱을 흔들어대며 인사를 한다. "잘가라_은규애인!!" 굳어버린 강희원의 표정 포착-0-! 언니 싸랑해요_♡ "네_담에 또오_!올께요^ㅇ^!!" 윤아와 함께 연습실을 나섰고. 날 뒤따라 오는 은규에게. 강희원이 불안한듯 소리쳤다. "야!신은규!넌 어디가 임마_!연습해야지!!!일로와!" "안돼_오늘 우리 돼지 아파서 내가 경호해줘야돼 낼보자!!-0-" 윤재광이랑 똑같은 말 하고 있네.._-_-? "임마..넌 연습이랑 여자랑 어떤게 중요하냐!!" ... ... 흥-_- 흥분하셨군_ 으하하하 >0< "지금은 여자_ " 나이쓰데이_!!!!!!!! 말을 마친 은규가 딸랑딸랑-_-; 내 손을 잡았고. 우리 세사람은 힘찬 발걸음으로 건물을 벗어났다. 말없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걷고 있는 우리 세사람-_- 더듬더듬 신은규의 눈치를 보던 윤아가 말했다. "난 갈란다!!" "왜!!-0-!있어!!!얘 눈치보여서 그래?!" "됐다.정원이 잘부탁해^-^.갑자기 달려들어도 겁먹지말고_" -0-..이것이..-0-. 경쾌한 걸음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윤아. "잠깐만!한윤아!!같이 있어!왜 혼자 오버떠냐!!-0-!!" "나도 데이트 하러 갈꺼다~ " 나풀나풀 사라져버리는 윤아-_- 무언갈 골똘히 생각하는듯. 암말없이 한참을 걷던 은규가 .. 신난 목소리로 말한다. "야_아까 니 친구!희원이 소개시켜줄까_?!?" "안돼에에에_-0-!!!!!!!!!!!!!!!!!!!!!!!!!!!!!" ... .... -_-... 과일팔던 아줌마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노려보고-_- 그 흉측한 놈을 누구한테 소개시켜줘ㅡ.,ㅡ "왜안되는데..?희원이 멋있잖어-0-.." "..개뿔-_-^니가 더 멋있어" "..그건 나도 알아 " "하긴..니가 모르는게 어딨겠냐아.그치-_-^?" "왜 시비야-0-" "너 아직도 용대가리가 싫으냐_?" "응_세상에서 제엘 싫어_" "콜라 한잔 엎은게 그렇게 싫어?!너..너 만약에..아주 만약에라도. 그럴일은 없겠지만..내가 그 용대가리였다면..어떻게 할래..." 두근두근 ㅠ^ㅠ 두근두근 ㅠ ^ ㅠ -0- 갑자기 자리에 타악 멈춰서서.. 사뭇 진지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는 녀석. "아니..만약에 말이야..만약에....ㅠ_ㅠ.." "나 너 안볼꺼야....." "...아..그래..-0-..?그래..그래...그렇구나..그래..." "집에가서 약 꼭 발러." 멍든 부위를 살짝 쓰다듬고는 걸음을 재촉하는 신은규. 안본다 이거지-_- 하긴.윤아만 입다물고 있으면 걸릴께 무어냐_-_- \ 집근처에 다와갈 무렵. 난 슬쩍 은규 등뒤로 몇발자국 물러났다. "우리 엄마랑 마주칠수도 있으니까.따로따로걸어" "싫어" "-_-..싫어도 어쩔수 없어.걸리면 너랑 나랑 둘다 죽어.." "싫어.." "..죽을래-0-!!" 내 고함소리와 동시에. 발랄깜찍스레 울려대는 은규의 벨소리. 가만히 액정을 들여다보던 놈이.. "여보세요..?웅.나비?아아~~.나리..?..아..응..응..." ... ......-_-^..나리..? 중얼중얼 대며 통화를 계속하는 놈. 난 성큼성큼 놈을 앞서 집으로 향했다. 대문앞에 다와갈 무렵. 통화를 끝낸듯한 신은규가 큰소리로 물었다. "야!얘가 나보고 지 남자친구 사귀면 어뜩할꺼냐구 물어본다_? 그런거 나한테 왜 물어보지_?ㅇ.ㅇ?" "모르는거 없다더니 그런것도 몰르냐?!너 좋아하나보지-0-^!!!!!!!!!!" 콰앙_!!! 대문이 덜컹덜컹 댈만큼 힘껏 닫고서 들어와버렸다. ...그애라면..정말 자신없단말이야. 강희원도 벅차니까.. 제발 가만히 있어다오.파란눈까..아니..착한아이야.ㅠ_ㅠ 그날밤... 희안스런 꿈을 꾸었다. 용가면을 쓴 나와. 천사날개를 단 강희원이.. 궁전앞에서 신나게 싸우는 꿈. 아주 격렬하게_-_-.. 그리고.. 성 꼭대기에선 병정 옷을 입은 신은규가 나팔을 불고있었다. 빠빠라빠빠 빠빠빠빠빠_ 빠빠라빠빠 빠빠빠빠빠_ 우웅....-_-.뒤척..뒤척.... 번쩍 ㅇ_ㅇ "빠빠라빠빠_ 빠빠빠빠빠 빠빠라빠빠 빠빠빠빠빠-0-!!!!" 눈을 번쩍 뜬 순간. 내 방 문지방에 서서 고함을 쳐대는 윤재광을 보았다-_- "너 뭐어야!!-0-!너땜에 이상한 꿈 꿨잖아!!뭐가 빠빠라빠빠냐_!!!" "야!!나 일등먹었다!!!!!아하하하>_ 트로피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즐거운듯 웃음을 그치지 못하는 동생놈-_- "일등먹었다구..?너 언제 왔어..?" "새벽에!!이거 팔아서 소현이 목걸이 사줘야지!!!" 저런 철딱서니라곤 신은규 만치도 없는 놈 같으니라고..-0- "야!그거 뒀다가 기념해놓고 모아두고 그래야지!그걸 왜 팔어어!!-0-!!" "-_- 내 맘이야" "그러니까 니가 철없다는 소릴 듣는거야!!" "뭐가_!!그게 내 매력이야-0-!!여자애들이 전화해서 나 찾으면 나 없어졌 다 그래. 아_!피곤하다..자야지!!넌 인제 나한테 까불지마_하하-0-" 기지개를 쭈욱 펴보이며 방으로 콕 들어가버리는 윤재광_-_- 뒷통수를 때려주려다가 즐거워 보여 참았다. 단단히 미쳤어.완전히 미친거야. 애인있다고 말 해버릴수도 없고....ㅠ-ㅠ 자리에서 일어나.상쾌한 공기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창문을 열자니-_- 괴상스러운 광경이 눈안으로 들어온다. 옥상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아. 바닥을 향해 물풍선을 던지는 아름다운 그녀와 ( 소현언니) 신은규. 그들은 매우 즐거워보인다. 난 재빨리 창문을 닫았다. -_-..... "재광아아!빨랑와서 창문바바!!!ㅜ0ㅜ!!!!!!!" \ 아침식탁 재광이의 우승으로.비교적 기분이 좋아보이는 부모님. 오늘은 밥 두그릇 먹었다_♡ 그날도 어김없이 집으로 걸려오는 재광추종자들의 전화. 이젠 없다고 하기도 지친다 ㅠ_ㅠ 방청소를 끝내고 무심히 시선을 돌렸을때. 농위에 놓인 앨범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 ..... 읏차아_. ..먼지가 쌓였네..몇개월인가 안열어봤는데.. ..한장한장 넘길때마다..강희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부들부들 날 경련케 만든다. ...찡그리고 있는 사진은 하나도 없네.. 다 웃고 있어...... 이건 수학여행때.... 이건 바다 놀러갔을때..... 이건 ... 집에서... 이건... 생일 일주일전에... 고백하려다 실패한날... 심난한 마음에 맨 마지막 장으로 화악 넘겨버리고.. ... .....-_-... 왜 이런걸 아직도 갖고 있었지-_-..? 롯데월드에서 아르바이트 할때. 용대가리 가면 쓰고서 한컷♡ 또 다른 한장은 용대가리 가면 손에 들고서 찰칵_♡ 싫다는데 윤아가 부득부득 찍어준 사진. .... 난 힘없이 앨범을 닫고 제자리에 올려놓았다. 슬쩍 창문을 열어보니 은규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니까.역시 연습실 갔겠지..? 매일 만난다고 좋은건 없지 뭐-_- 오늘은 그동안 밀렸던 잠이나 실컷 자보자!! > 0 < 난 털푸덕_.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달고 단 잠에 빠졌다. .... ...... 3시간 경과_. .... "너네 엄마 아빠 언제 오는데?" "오늘 모임가서 늦게 와~괜찮어괜찮어~먹어도돼~~" "...너네 누나 방에 있잖아.나 너네 누나 무섭단 말이야..ㅠ_ㅠ.." "내가 대회에서 1등해서 지금 잔뜩 쫄은상태야!-0-걱정마-0-!!!" -_-..왠만하면 잠귀로 그냥 대충 흘러주려고 했는데... 윤재광의 마지막 말이 심히 귀에 거슬렸으므로. 난 멋진 폼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쿵쾅쿵쾅 계단을 내려와부렀다-_-... .... ..... ..... 과연.... 거실에 술판을 벌여놓은 재광이와 재광이의 친구 두놈... .... 에..?저건 뭐야....-_-.. 여자도 하나 있는거 같은데..? 허..-0-..이거참..저여자는..저여자는..... 놀람을 금치 못하고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 존재를 눈치챈 재광이 친구 하나가 지레 겁먹은 얼굴로 날 바라본다. "재광아..너희누나가 결국 일어나버렸어...." ...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제히 날 바라보는 그들-_-.. .... ...... 맞구만......맞아. 혹시나 했던..여자아이 하나. 파란눈깔 맞구만-0-!!!!!!!!!!! 재광이 친구 놈 옆에 붙어서... 믿기지 않는단 눈으로 날 바라보고있다. "누나.왜 벌써 일어났어.더자_!!" "내가 곰이냐-0-!!!죙일 잠만퍼자게!!!!넌 엄마아빠 나가기가 무섭게 술판을 벌였냐!?!?" "뭐가..일등축하하러 온건데_내 친구들 겁주지마.너땜에 우리집 오기 무섭대잖어_!!" .. ... 나와 재광이의 소란스러운 실갱이 속에서도.. 파란눈깔의 초롱초롱한 눈은 여전히 날 향하고 있다. "걔..여자애는..누구야..?친구야......?" "아..나리?얘 여자친구야.이쁘지않냐?우리 소현이보단 못하지만_-0-" 손가락으로 얄상스러운 놈 하나를 가르켜보이는 재광이. 오호.그랬군-_- 어제 은규한테 전화해서 남자친구 어찌고 그러더니만.. 재광이 친구의 애인이 되어버렸군. 난 새롭게 발견해낸 사실에 흡족한 미소를 띄었다-_- "그래.-_-.잼께 놀다가라_.난 그럼 컴퓨터 하러 올라갈란다_ "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재광이의 친구녀석들. -_- 강희원 꽤 약올라하겠구나_ 날 떨어뜨릴 미끼가 하나 사라졌으니 우후 이히_ 재광이 방에 들어가 날렵한 동작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키고있는데.. "..저..안녕하세요..." 수줍은 저 목소리-_- 파란눈깔이다...-_- 이 말 쌍스러우므로 그냥 나리라고 불러야지=_= "...어..그래.술먹지 왜 올라왔어" "정말 너무 놀랬어요..너무 반가웠구요..^ㅇ^" 환하게 웃는 파란.....아니..나리.-_-^ 재광이의 침대에 조심스럽게 걸터앉는다. "재광이랑 같은 학굔데..언니 동생일꺼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사이 되게 좋은거 같아요..." "아.사이?한개도 안좋아.-_- 말 얼마나 안들어먹는데_넌 아까 걔랑 사귀는거야?니가 훨 더 아깝다 야 _~~" "...^-^" 대답대신 쌩긋웃는 나리. "언닌.은규오빠 만나신지 오래된거에요..?" "아니^-^" "..은규오빠.여자친구 사귈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넘 부러운거있져^^" "..그래-_-..?;;난 그다지..-_-;" "차암!은규오빠 옆집 살지 않아요>_ "..아.응.나간거 같던데.." "네...예쁘게 사귀세요...>_<" "응.너두^-^!!" "......네......" 대답할때마다 미소짓는다.이아이... 하지만 내가 잘못본게 아니라면-_- 파란 저 눈엔..그렁그렁 눈물이 고여있다..왜일까..왜일까..-0-.. .. 조용히 일어나.고개를 한번 꾸벅해보이곤.. 방을 나가는 나리. 나쁘게 봤는데..아니구나. 귀여운 구석이 있네_-0-??!?! 윤재광 팔아서 데려오고 싶다-0- 데려오고싶다-0- 불현듯 치미는 충동을 억제하고.. 난 열심히 게임을 시작했다 그후로. 일주일이란 짧지만 긴시간이 흘렀다. 우린 개학을 했고_. 일주일간 30번도 넘게 신은규 놈을 만났다. 약속하고 만난적은 없지만-_-... 공연이다 어쩌다 해서 보기 힘들어져버린 신은규_. 매일마다 작사작곡한 곡을 들어줘야 하는 나는 이젠 참기 힘든 지경에 다다랐다-_- 그리고..아름다운 그녀를 향한 재광이의 사랑은. 더욱더 깊이와버렸다 ㅠ-ㅠ "나를 미치도록 진한 사랑에 빠지게 했던 그녀는 나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아_ 아니쬐금_ " 윤재광이 하루에 10번도 넘게 지껄여대는 노래. 유승준 오빠의 사랑해 누나 다행히 나의 만류에 트로피는 아직 팔아버리지 않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오늘.토요일밤.-_- 난 모처럼 우리 멤버들과 술한잔 꺾기로 약속을 했고.. ...정말 정말 오랫만의 정장차림으로. 살금살금 옥상을 타넘고있다.=_= (아직도 정신 못차렸음-0-) 화분을 넘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돼..-_- 계단을 밟을때도 조심해야돼...-_-... "...올라오세요..-_-^" -0-..헉. 심장이 녹아버릴꺼 같았다. 뜨끔 놀란 가슴으로 슬쩍 위를 바라보니... 담배를 지저끄며 날 노려보는 신은규가 있다.. "..아..나지금 친구 술취했대서.택시비 갖다주러 가는거야... 금방올께^ㅇ^" "옷 이쁘다_?^-^" "..아..이거...?하하하-0- 옷을 다 세탁기에 쳐넣서.. 이것밖에 없드라구??" "...그럼 같이가_기달려~~" 말을 마치고 계단을 향해 가버리려는 신은규. "자..잠깐만..야...." "응?ㅇ.ㅇ?" "..오늘 하루만 좀 갔다오자-_-...나 진짜 간만에 먹는거거등? 딱 하루만.." "...약속한거잖아.약속 하나 어길수록 사이가 1미터씩 멀어진대..." "-_-..누가...?" "..니가..어제 그랬어...." "나 진짜 쪼금만 먹고오자.응-0-?애들이 요새 힘든일이 많은가봐.. 내가 가서 얼른 해결해주고 올께_!1시간만 기다려!!" "...1미터..2미터..3미터...." "-_-..뭐라는거야...너도 맨날 술먹고 다녔었잖어!그때 내가 뭐라구했냐 ?!" ".응.나 때렸어..." -_-.. 팔뚝에 난 멍자국을 보여주는 은규. "그래.그럼 너도 나 때려..됐지?금방올께_" 다시 사뿐사뿐 걸음질을 시작했다. "잘가_ 잘지내_ 안녕_.잘살어_" 어휴 진짜 저걸-0-^!! .... .... 장난으로 넘기기엔... ..은규의 표정은 너무나도 심각했다. 나와 시선도 마주하지 않은채.. 아랫입술을 꾸욱 물어보이는 놈. "...왜그래..너도 누가 너 구속하는거 싫다며.나도 그런거 싫단말이야." "..............." "-_-.금방올께!!기달리고있어.올때 딸기맛 아이스크림 사올께-0-" "........." .. ... 찝찝스런 기분을 뒤로하고.. 어쩔수없이 계단을 내렸다. 애들이 얼마나 오늘을 기다려왔는데...이제와서 취소할순 없잖어.ㅠ-ㅠ. .. .. 뭐.. 내키진 않았지만.번쩍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았고. 내키진 않았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호프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내키진 않았지만.( 과연-_-?) 간만의 사복차림을 한 우리 멤버들 과 얼싸안고 파티의 시작을 축복했다.=_= "야아아아아>0< 이게 진짜 우리 얼마만이냐_!!!!!지영아!너 오늘 넘 죽이는거 아니야>0 "너야말로 오늘 누구 쓰러트릴려구 그러구 나와썽>0< " "아하하하 망할년들 오버하고 있어>0 고함이 뒤섞여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름-_-. 계속해서 테이블로 날라오는 술병들. (방에 들어와서 먹고있는중) 반쯤 남았다 싶으면 벨 눌러서 한병 더 시키고.. 또 반쯤 남았다 싶으면 벨눌러서 두병 더시키고..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친구들은 제각기 구석을 차지하고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고..-_- 정신이 남아있는 윤아와 지영이는 띵가띵가 노랠 부르며 술잔을 입으로 자꾸만 가져간다. 이미 바닥난 안주접시. 시계바늘은 새벽 2시를 향해가고있고.. 난 자꾸만 떠오르는 신은규의 표정을 떨쳐버리며 술병을 비우기위해 으쌰으쌰 힘을 내본다_ "...2병남았다.근데 윤아야.얘네들 집에 어떻게 델꼬가냐-_-?" "우리 남은 세사람이 한명씩 맡아서 집에 보내야지뭐..=_=.." "지영이도 취해가는거 같다-0-여기서 한명이라도 멀쩡해야돼_!윤아야! 말려!!" 나의 필사적인 외침에 지영이의 입안으로 들어가려던 술잔을 화악 낚 아채 버리는 윤아. "줘어어_왜그래에에에>_<" "안돼 이년아-0- 너까지 삘가면 4명이란 말이야!!" 실갱이를 벌이는 두사람을 뒤로하고.. 출렁출렁 배를 어루어만지며..화장실을 가기위해 방을 나섰다. ... ... 성큼성큼 화장실로 향할때... ... 옆옆방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여자들의 목소리가 나를 멈춰세운다. 반쯤 열린 미닫이문.. ....슬쩍 안을 들여다보았을때.... ....... -_-...악몽의 안현고 여자들 1.2.3.4 ...그리고...남자 두명.... ..별 지랄을 다 떨고 앉아있구나-_- 부어라 마셔라_ 그들의 눈에 띄기전에 난 얼른 화장실로 향했고.. "어?저년!저거.....!!?!!?!윤정원!!!!" .... ........들켰다. 난 화장실을 포기하고 재빨리 우리 멤버들이 있는 방으로 튀어들었다. 헉헉 거친숨을 내쉬는 날 의아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윤아. "왜그래.너..." "..썅..문잠궈야돼...." "여기 문 안잠귀는데..-_-..." "....제기랄.....제기랄.......큰일나버렸다.." "..왜..무슨일인데...경찰왔어-0-?!?!?" "그때..그 안현고년들-_- 4명 고 멤버 고대로 옆옆방에서 술먹는다.. ...근데 날 봐버렸어..." "=_=..뭐가 걱정이야.니가 3명 맡어.나랑 지영이가 한명 맡을께.." "근데..남자 둘도 있어...등치가 형팔이만해-_-" "뭐..-0-....??!?!" 동시에 화들짝 놀라는 지영이와 윤아. "빨리 나가면 되잖어!!" 지영이가 다급한목소리로 말한다. "...얘들은 어떡하구..=_=.." 난 바닥에 누워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 셋을 가르켰다. "...지금 방법이 없어.인제 일로 올꺼야.힘쎈 내가 방문 막고 있을테니까 ..지영이 윤아 너 아는 오빠들한테 다 전화해..일로 와달라고..빨리.." 쾅쾅쾅쾅_!! "야!문열어!!" - 안현고 여자 1 "희원이 불렀어.넌 인제 끝장났다-0-!!빨리 문 안열어?!" - 안현고 여자2 제기랄-_-^ "야.벨눌르면 되잖어!주인아줌마 쫒아올꺼아냐!!" 윤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 맹추야-0- 그럼 우리 다 여기서 쫓겨나고.. 쟤들이랑 같이 쫓겨나는 데...밖이면 당하기 더 쉽잖아..나 힘들어 ㅠ-ㅠ 문 부숴질꺼같다구. 빨리..아는 오빠 다 불러어ㅠ^ㅠ" ..그제야 사태파악을 했는지.. 이리저리 핸드폰 번호를 눌러대는 지영이와 윤아. .....발을 동동 구르며 중얼댄다. "아무도 전화 안받어..ㅠ_ㅠ..어떡해..?!응?!어떡해..ㅠ-ㅠ" 치잇....... 난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윤아에게 던져주었다. "..1번에 윤재광 번호 있고. 82번에 신은규 번호 있어.전화해.지금 윤정원 피떡되게 생겼다고.." "응..!!" 점점 거세지는 문소리.. 이번엔 네명 다 달려들었다.. "윤정원.문열어!!!너 이년 그때 복수 아주 철저하게 해버린다.아주. 빨랑 열라고!!!!" - 여자 3-_- "..됐어.희원이 오면 다 해결될텐데.뭐.야야..힘빼지말자." "안돼.난 그전에 이년한테 맞은 복수 할꺼야!!! 으라차차차-0-!!!!!!!!!!!!!!!!!" 이것이 밥먹고 뜀뛰기만 했나ㅠ-ㅠ 왜이렇게 힘이..으아.-0-..딸리.. 드르르르륵-_-......... ...열.렸.다 = 0 = 경직된 표정의 윤아와 지영이-_- 깡이다 ㅠ_ㅠ 난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천천히 여자 1.2.3.4를 흝어주었다. "여긴 왠일이냐-_-^?" 쿵닥쿵닥 ㅠ-ㅠ "너..너..너 썅것-0-!!!!따라나와-0-" 여자 1이 부들부들 떨리는 음성으로 소리쳤고_. .... .......어쩌면 이게 잘된건지도 몰라. "..윤아야.넌 나 따라나오구.지영아.넌..그동안 뻗은애들 택시태워서 집 까지 보내....재광이랑 은규한테 전화했어..?" 고개를 끄덕이는 윤아. 난 비장한 표정으로 호프집을 투벅투벅 나섰고.. =_= 왜 하필 이런 후미진곳에 호프집을 지어놓은건지.. 다행히 아까 1.2.3.4.와 함께 있던 남자 둘은 보이지 않는다.=_= 일렬로 서서 찢어죽일듯 날 노려보는 1.2.3.4=_= "눈깔 튀나오겠다.이년들아-_-^" "넌 지금 상황 파악 안되냐.이년아-0-?!?!?" 여자 2가 소리쳤다. "그래...난 머리가 나뻐서..상황파악이 안된다..어어쩔래에-0-_!!!!!!!!" 잠깐동안 흠칫하는 그녀들=_= "죽여어!!!!!!!!!!!!!!!!!!!" 여자 1의 외침으로. 그녀들은 소매를 걷어부치고 한꺼번에 우장창 달려들기 시작했다. "윤아야-0-!넌 여자 2를 맡어라!!!!!" "여자 2가 누군데ㅠ0ㅠ!??!?!?!?!" "에이씨..금 그냥 아무나 잡어ㅠ^ㅠ!!" 휘영천 달도 밝은 밤. 우리는 풀숲에 솟아난 엉겅퀴마냥 뒤엉켜.. 서로의 몸을 뜯어대고 있었다. "아아아>_<안놔?!안놔!?!?야!!!!!놔!!>_ "아우씨..얘 왜이렇게 질기냐?!!!" 그때_ 작전을 바꾸었는지 윤아에게 달려드는 1.2.3.4 "윤아야!!!!!!-0-!!!!!!!!!" -_-.... .-_-...... 5초정도 걸렸을까... 바닥에 그대로 누워 신음소리를 내는 윤아. 순간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가 핑그르르 풀려버린 기분이였다. 나는 심하게 떨려오는 두다리를 휘어적대며 한꺼번에 두개의 머리통을 휘어잡아버렸고 곧 찢어질듯한 비명소리와 바닥으로 동구라지는 여자.1.3=_= "일로와...일로와......"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여자 2.4 처음부터 싸움에 시큰둥했던 여자 4는 설설 뒷걸음질 치는듯 싶다 내뜸 튀어버렸고-_-^ 도망갈 타이밍을 놓치고_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눈으로 날 올려보는 여자 2. "잠깐만...난 아니야..난 너 때리자고 한적없어..-0-!!!" "치사한년....감히 내 친구를 _!?-0-" 여기서 친구란 윤아를 말한다_.-_- 이미 흥분상태에 이르른 나에게 동정심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_- 억센 손아귀로 여자 2의 멱살을 잡아 올렸고.. 발버둥 치는 여자 2의 눈이 스르르 감겨갈때쯤. "...하.아....엄청나네...." ........ 언제부터 서있었던건지... 바닥에 누운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혀를 내둘러보이는 강희원. 그리고.. 재빨리 강희원의 뒤로 후다닥 튀어버리는 여자 2. "강희원.또 너냐...." "내 친구들이 위험에 처할까바 얼른튀어왔지.?^-^" ... ..... 한걸음씩 다가오기 시작하는 놈. "....왜 넌 마지막까지 끔찍하냐....." 이미 온몸에 힘이 풀려버린 난... 한쪽다리로 간신히 몸을 선택하며..중얼거리듯 놈에게 말했고... "너 내가 경고했지.은규 냅두라고.내 눈앞에 보이지 말라고..." "하하...것보다 니 눈깔을 파내는게 낫지 않겠냐?그럼 니 눈앞에 보일일은 없을꺼 아냐...." "왜 말귀를 못알아먹지?윤정원 이렇게 무식했었나....?" .... ...... 10cm 거리에 얼굴을 들이대고. 끔찍한 기억속에 담긴 그때 그 모습으로.놈이 웃어보였다... ..... 지금 난.. ..... 화가나기 보단..많이 ...슬프다.. ".강희원...너..왜이렇게 얼굴이 달라졌냐.....왜이렇게 다르게 변했버 렸어...너.내 친구였잖아.....나도..니 친구였잖아.." 마지막 용기를 낸 나의 말에.. 참기 힘든듯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는 강희 원. "쿡..너 지금 동정표 작전 하냐..?...친구였었지.. 그래서 더 엿같앴던 거지.날 이렇게 만든게 친구라는 년이였으니까....^-^" "내가 .. 널 어떻게 만들었는데........." "비참하게........." 강한 분노가 실려있는 강희원의 마지막 말.. ..내 예상대로.. 또다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듯.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떠보이고는... 순식간에.내 옷깃을 잡아 들어올려버린다. 이상하지...정말 이상하지.... ...이놈 정말 싫은데.. 싫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한데... ..도저히..때릴수가 없다.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의지와는 다르게.. 내 머리는 5년간의 우정을 그리워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타악.숨이 막혀온다. 옷깃에 조인 목이 점점 아파왔다. "..지금 말해.은규 만나지 않겠다고..." 난 대답대신 고개를 두어번 저었고.. "그래...?" 더욱 강한 힘으로 내 목을 조이는 강희원. "..으..으으......으으......." "..니가 더 독한지 내가 더 독한지 한번 해보까...?..다시 한번 묻는다...은규..만날꺼냐....?" "..큭....크...으...으......" 조금 더 높이 날 들어올리는 강희원. .. 한계에 다다른 내 숨통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친 신음소리가 목을 비집고 흘러나온다. 점점 몽롱해지는 기분.. ...잔인하구나.....역시... .... 넌..정말 잔인한새끼다.... 이럴꺼면 뭐하러 그렇게 밝게 웃어주고 둘도없는 친구마냥 지켜줬는지.. .. 목에서 참을수 없는 강한 한계를 느꼈을때. "오케이..거기까지..............." 등뒤에서.. 흥분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씨발..." 한순간에 내 옷깃을 놓아버리는 강희원. 난 그대로 바닥에 내뒹그러지고....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위를 바라보니.-_- 죽도를 들고 씩씩대는 재광이가 보인다. ".너.뭐야..윤재광...그건 왜 들고왔어.." "..괜찮냐!!!?" "..그래...괜찮다.빨리도 왔다 이새끼야...." "넌 왜 자꾸 씨발스럽게 거슬려 이새끼야!!!!!!!!!!" 커다란 고함과 함께. 강희원 앞에 다가서는 재광이. 저렇게 화난 모습도 정말 간만에 보네-_-.. 엄청나게 흥분한듯두다리를 버들버들 떨고 있다... "..윤정원 동생이네..?하하하..윤정원이 불렀냐..? ..넌 싸가지 없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냐......?" 채앵_!!!!! 죽도를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성큼성큼 강희원 바로 눈앞에 얼굴을 들이내는 재광이. "여지껏 누나땜에 참았다..아냐...? 오늘밤은 잠 자알 오겠다.3년동안 쌓아놨던 한 풀수있어서.." 멋있는척 할려고 꽤나 애쓰네 새끼-_-.. "..누나..윤아누나 데리고 가...." "싫어.새꺄.구경할꺼다....." "윤아누나 거품물고 죽어가잖아!!!!" -_-... 슬쩍 옆을 바라보니. 정말 뽀골뽀골 윤아의 입에서 거품이 하나씩 올라오고있다. "윤아야ㅜ0ㅜ!!" 난 비틀대며 윤아를 일으켰고.. ..이미 재광이와 강희원은 바닥에 뒤엉킨채로 한없이 뒹굴고있었다 "어억-0- 재광아아!!!!!" "빨리 가라고!!너 나 대회서 1등먹은거 알지!!!!! 1등은 안져-0-!! 그니까 빨리 병원가라고..이따 집에가면 라면....으악.. 이새끼가..!!" 그래..윤재광 너 믿는다..ㅠ_ㅠ 나이는 비록 한살 어리지만.. 1등한거.그거 하나 믿겠다...ㅠ_ㅠ "윤아야..정신차려봐..이놈에 지지바야..." 철썩철썩 얼굴을 두드려도 꼼짝없는 윤아. 난 윤아를 부축한채..택시를 잡기 위해 빠른걸음으로 도로를 향했다. 내딴엔 걷는다고 걸었건만... 얼마 오지도 못한거 같네.. 이 무거운년 ㅠ0ㅠ "넌 술먹고 술배만 쪘냐ㅠ-ㅠ?!쌀가마니도 이것보단 가볍겠다ㅠ-ㅠ" .... 그르나 저러나-_- ...재광이가 이렇게 믿음직스러운 놈이였다니.. ..흐뭇한 미소가 잠깐 떠오를뻔했다-_- 지금 내가 미소지을때가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걸음을 재촉할때.. .. 쌔앵_ 순식간의 일이였다-_- 엄청난 속도로 내 옆을 지나쳐 마구 달려가는 남자의 뒷모습. ..다갈색 대가리-_- "야!!신은규!!!!!!!" .....멈추지 않는 다갈색 대가리. "은규야아!!!!!!!!!!!!!!!" ...... ............ 이미 저만치 멀어지는 다갈색 대가리.-_- 지금 저대로 가면 재광이랑 강희원을 볼테고.. 모든사실을 알게되겠지.-0- 난 윤아를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_-^ 두 팔을 마구 휘저으며 신은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아직은 안돼 ㅠ-ㅠ 아직은 강희원과 나의 관계를 알리고 싶지 않어ㅠ-ㅠ 너 그새끼한테로 가서 영영 안올꺼 같단 말이야야야ㅜ^ㅜ_!!!!!!!! "이새끼야ㅠ-ㅠ 밥먹고 뜀질만 했냐!!!!좀 멈춰봐라!!!!!!!!!!" 우뚝-_-.. 멈췄다-_- 50m 쯤 앞에서 우뚝 멈춰서. 빙글 뒤를 도는 신은규. 이내 헥헥 대는 날 발견하곤... 보폭을 넓게 해서 단걸음에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곤... 꽈악............-0-... 아무말없이 내 덩치좋은 몸을 꽈아악 안는다. 한손으로는 내 뒷통수를 마구 비벼대고-_- "-_-안놀래?" 두 손으로 내 양 어깨를 꾸욱 잡고.. 말없이 날 내려다보는 은규 "키히히...안왔음 평생 안볼라고 했드니만.막판에 와줬네.." "너 그만좀 맞고 다녀어_!!!!!!!!!!!-0-!!!!!!" 빼엑 소리를 치는 놈-_- "내가 맞고 싶어 맞었냐-0-나도 때렸어!!!" "어딨어!!!!!!어딨냐고!!!!!" "갔어...다 집에 갔어....보내버렸어....." "너 어디 다쳤는데_!어디 다쳤는데_!!!" "...그냥..목좀..다쳤어...." ..... ..... 빠른동작으로 내 정장 마이를 풀어헤치는 신은규. "너 뭐야-0-!!!" "젠자앙!.....빨개....빨갛잖아.......!!" ".그럼 빨갛지 누렇냐_!!!" "짜증나......짜증나!!!!!!" "-_-..또 시작이다.히스테리...." "걔네 집 어딘데!!" "내가 어뜨케 아냐-0-!?첨본애들인데!!!!!!" "몇살!!" "..나랑 동갑.." "어느학교!!!!!!!" "몰라..............." 정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내 빨갛게 부운 목을 암말없이 바라보는 놈. "열받는다...너 자꾸 맞고 다닐래...?약속도 어기고 줘터지고... 후......옥상 또 넘을래..?" "도리도리-_-" ".....1미터 멀어졌어...이제 더 멀어지지마.알겠어-0-?!" "끄덕끄덕-_-" "....병원가보자...." 윤아가 눕혀진 곳으로 내 손을 끄는 은규. "..잠깐만..은규야.." "....ㅇ_ㅇ..?" "너..윤아좀 데리고 병원가..나..해결해야될일이 있어..." "..무슨일...." "아..저기..호프집에 두고온게 있어서.....윤아 병원좀 데려가줘.. 부탁할께!!" 놈이 토를 달기전에.. ..난 뒤돌아서 재광이와 강희원이 있는곳으로 잽싸게 달렸고...... .... ...... 두근대는 심장을 억누르고 서서히 걸음을 늦추었을때.. .. .. 비교적 멀쩡해보이는 재광이와..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헉헉대고 있었다) 흙이 잔뜩 묻은 옷을 입고.. 쓰러진듯 벌렁누워 피묻은 얼굴을 닦아내는 강희원을 보았다. "..괜찮어-0-재광아?!?!" "난 1등이라니까-_-^" "일어날수 있겠냐..?!?!" "응.일으켜줘봐-_-..아아...-0-.." ... .... 내 어깨에 팔을 걸친채 절뚝대며 걸어보는 재광이. ... 잠깐동안 강희원을 보았다.... 따가운 송곳으로 머리를 쿡쿡 쑤셔대는 느낌을 받았다. ".존나 역겨워..빨랑 꺼져...." 침을 찌익 뱉고는..나를 노려보며 놈이 말했다.-_- "저새끼가-0-!!" 또다시 흥분하는 재광이. "참어..참어...." "..윤재광..조만간 다시 보자" - 강희원 "뒷통수 갈기기전에 다물어라-_-" - 재광이 ... 제발.. 싸움은 이번것이 마지막이길..비나이다.비나이다.. 재광이를 부축하고 .. 진정된 맘으로 힘겹게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또다시.쿠웅 내려앉아버린 심장. 눈앞에서.. 이해할수 없다는 얼굴로 나와 강희원을 번갈아보고 있는 신은규. .. ... 영문을 모르는 재광이만이..반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_!?혀엉!!!오랫만이에요!!!-0-!!" 재광이와 날 지나쳐 강희원에게 달려가는 은규... "강희원!!" ... .... "강희원!!" .. ..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흙묻은 강희원의 옷을 털어주는 은규. ..어떡하지..어떡해.. 뭐라고 해야돼... "누나..뭐야..저새끼랑 옆집형이랑 친구야..?" 영문을 모르는 재광이가 내게 묻는다. "..재광아.그냥 아무말도 하지마.부탁이니까 20분동안은 한마디도 하지 말고 그냥 있어줘......" "왜!!싫어!!어뜨케 20분동안 한마디도 안하냐_-0-?!" "이새끼야ㅠ-ㅠ.." 은규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뭐라고 중얼대는 강희원이 보인다-_- 설마 다 다 말하고 있는걸까-_-?? 내 앞으로 저벅저벅 다가오는 은규. 웃기는 상황-_- 재광이를 부축한 나와 강희원을 부축한 은규가 마주보고있다. "윤정원.호프집에 두고 온거 있다며...." "..아니.그게 아니라.와봤는데 내 동생이 니 친구랑 싸우고 있더라고.. -0-..;;참 놀랬지 뭐냐_?" "..2미터...." "뭐......?" "또 거짓말했어..애초에 알고 온거잖아.약속 안지켰으니까..2미터 멀어졌 다고 병신아......" "...그래....." "강희원.니가 말해봐.어떻게 된거야..정원이 동생 알어...?" 은규의 시선이 강희원을 향하고... 정말이지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강희원. "..아니.애들끼리 술먹고 나왔는데..$#만한 새끼(재광이를 가르키며-_-) 가 시비 걸잖아.. 그래서 싸우는데..니 여자친구가 뛰어오더라.둘이 남맨지 몰랐지..." 의문스러운 얼굴로 재광이를 보는 은규. 그리고 다시 내게 묻는다. "..너 때렸다는 애들도 이 호프에서 만난거라며..너도 여기서 싸운거아 냐?" "응..맞는데....." "..니동생도 여기서 술먹은거지..근데 서로 못봤어..?" "어?어..." 대답함과 동시에 무언가를 말하려는 재광이의 입을 재빨리 막았다-_- "...머리 조온나 어지럽네.야.임마-_-^ 넌 너보다 한살 많은 형아를 때리면 어떡하냐-0-담부턴 그러지마_너도 맞았으니까 봐준다.♡" 쿠욱.재광이의 머리를 쥐어박는 신은규. "형!저새끼 저거 우리 누나랑 존나 친했던..우웁-0-..." "...나 가볼께.친구 데리고 병원가봐...." 재광이의 입에서 더 큰 얘기가 나오기전에 난 서둘러 그곳을 떠나버렸다-_- 슬쩍 뒤를 돌아보았을땐.. 소매로 강희원의 피를 닦아주는 신은규가 보였다. 아직까지.. 나보단..그놈이지...?그치..? 그래서..못말하겠다는 거야.새끼야. ....어떨땐 너무너무 힘들어서..나좀 도와달라고 기대고 싶은데.. 니가 도망가버릴까봐.강희원한테로 도망가버릴까바 그게 겁나서.. 말 못하겠다는거야......... \ 골목길_ 아직도 다리를 절뚝이는 재광이. "..야 넌 근데 집 어떻게 빠져나왔냐.?" "나도 너처럼 옥상 넘었다.어쩔래-_-^" "새끼.오늘은 쫌 멋있든데_.?그 새끼 싸움 잘하디??" "..누구.강희원?" "응" "그냥.그럭저럭..근데 누나.." "..왜...." "옆집형이랑 그새끼랑 친구야?왜 숨겨..누나 때렸다고 말하면 되잖어. 우정 파악 깨지게_!!!" "...-_-..옆집놈은.너랑 달라서 사랑보단 우정이란다.됐냐.?" .. ... 그때..낯익은 하얀차 한대가 우리 앞을 슬슬 지나치더니-_- ..이윽고 은규놈의 대문앞에 멈춰선다. .. 불안한 예감에 난 두손으로 재광이의 눈을 가렸고... 재광이는 모질게 내 두손을 뿌리쳤다-_- 그리곤 하얀차에서 내리는 소현이 언니와 그의 바뀌지 않은 애인을 암말없이 응시하고있다=_= "...-_-...재광아......" ".............." "..재광아아...." "...뭐가 이러냐.....여지껏 혼자 쇼했잖아....." 아무말도 해줄수가 없다.지금 이상황에선_ "누나..나..담배펴도되지...?" "응..." ..... ....... .......... "....더 멋있어져서 ..나도 저런 차 살꺼야...소현이 후회하게 만들꺼야..." "그래그래.땅치고 후회하게 만들어!!" "응......" 그날 새벽 우리 남매는 나란히 옥상을 타넘어 들어왔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정원아!옥상에 빨래좀 걷어와라!!!" "....네...-_-" 요즘은 엄마의 명령을 거역할수 없는 상황-_- 난 군말없이 삐거덕 옥상문을 열었다. 빨랫줄에 걸린 무수한 옷들-_- .. 옆구리에 바구니를 끼고 빨래를 하나둘씩 걷고 있는데... "새벽에 전화 왜 안받았어_?" "..어..?" ..맞은편 옥상에 팔짱을 끼고 서있는 은규. "너 어디가?" "응_" "-_-좋은데 가나보네..멋 엄청 부렸구나...." "노래 공부하러 간다_ " "밴드랑..??" "아니.보컬이랑만 가는데_노래공부랬잖아.맞다 이거_" ... ...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꺼내 내가 들고있는 빨래 바구니로 정확히 착지시키는 놈. "이게..뭐냐..-0-..?" "칼_ " "카알...?" "악당이 나타나면 찔러-_-너 맨날 맞고 다니잖아_늦었다_!!나 간다!!" "야!잠깐만!!보컬 누구랑 가는데!!" "나리_나리_개나리_ " "...걔랑 둘이가...?언제 오는데...?" "내일.ㅇ_ㅇ" "내일-0-???학교도 안가고?미쳤구만_?야.근데 왜 둘이가냐_?!?!?" "..몰라.걔네 삼촌이 노래부르는 애만 데리고 오랬대_기차타고 간다 좋겠지_?나 늦었어!가야돼!!전화할께_!! " "몸조심해!!!전화꼭해라!!!" 씽긋 웃어보이곤 폴짝폴짝 계단으로 뛰어가버리는 은규. ..불안하다..불안해.. 나에게도 이런 감정이 있었던가 ㅡ.,ㅡ 뭐... ..... 나리 남자친구도 있으니까..좋은애니까..걱정안해도 되겠지_?^-^ 난 재빠른 동작으로 빨래들을 바구니에 넣어 1층에서 청소중인 엄마 앞에 가져다놓았고.._.. 잠시후 엄마의 청천벽력같은 고함소리를 듣고 후다닥 무릎을 꿇어야했다. 바구니속에서 엄마가 발견한 칼-_- 새끼손가락만한 핑크빛의 작은 칼엔 손잡이 부분_ 신은규와 함께 찍었던 포토 사진이 붙혀져있었다_-_- 돼지내꺼♡ 라는 삐뚤삐뚤한 글씨와 함께 =_= .. \ 다음날 아침_ "다녀오겠습니다아_!!" -_-....-_-.... 대답없는 엄마. 대답없는 아빠. 오토바이 사건이 꽤나 충격이였구나.. (형팔이는 밥도 안먹고 시름시름 앓다가 가출을 했다고 한다-..-) 난 찬바람을 맞으며 쓸쓸히 대문을 나섰다. 어..?.. "안..녕하세요..." 재광이 친구놈이 대문앞에서 서성대다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한다. ..-_-..나리(파란눈) 남자친구잖아..... "그래_재광이 기달려?" "네.재광이 왜 안나와요ㅠ_ㅠ?" "마지막 한숟갈까지 다 긁어먹고 있거든-_-..맞다.니 여자친구네 삼촌 어디 산대냐...?" ".나리네 삼촌이요.?그건왜요..?" "걔 노래공부하러 내 남자친구랑 같이 지 삼촌있는데로 떠났잖냐. 나리도 오늘 학교 안온대..?" "네에_?!?" ㅇ_ㅇ... 새삼스럽게.. 뒤로 한발짝 물러서는 약간은 오버스런 동작을 취하는 재광이 친구. "아니야?너한텐 말 안하고 갔나보네..?노래 공부 한댄다 야. 걔네 삼촌이 음악하는 사람인가봐..?" "나리..할머니 위독하셔서 시골 내려간다고 했는데..." 놈이 믿을수 없다는듯 고개를 저어보인다-_-.. "너 속은거네.-_-." 난 놈의 어깨를 툭툭 건드려주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상한 기집애네. 그냥 노래 공부하러 간다고 하면 되지..뭘 속이구 그런대_? 100 미터쯤 멀어졌을까.. 재광이 친구가 큰소리로 날 부른다. "누나!!!!!!!!!" "왜_!!" "혹시 누나 남자친구 이름이 은규 아니에요-0-?!?" ".맞는데_!?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아니에요!가던길 계속 가세요!!" 멀리서도 아이의 살짝 일그러진 표정을 느낄수 있다. 고개를 끄덕여주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뭔가 있단 말이야...? 석연치가 않다. 뭔가 있다.분명히 뭔가 있다.. 그날 수업시간 내내.. 펜을 입에 물고 미궁의 사건을 추리 해나가기 시작했다-_- 허나 복잡한것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내 사랑스런 머리탓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미궁의 사건을 접어야했다_-_- "..정원아..야..윤정원.." - 윤아 "어?" "뭐하냐.공책에다가 뭐라고 쓴거야..파란눈깔이 누구야-_-^?" "아니야.뭐라 그랬어 방금?" "아니-_-.토요일밤 말이야.강희원이 과연 이대로 넘어갈까...?' "지가 이대로 안넘어감 어쩔껀데..." "...그냥 난 자꾸 불안하다.재광이도 위험할꺼 같고..." 강희원 문제로 계속해서 투덜대는 윤아를 안심시키고. 오늘은 기타때문에 안현고에 갈 이유는 없으므로_ 난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근데 왜 이새끼는 전화도 안받는거야...ㅡ_ㅡ..? 왜 전화가 꺼져있는건데..-_-^? 도착했음 도착했다고 문자라도 하나 날려야지-0-_!!!!!!! 오기만 해봐라-_- 니가 준 칼로 살짝 옷깃을 저며주마-_- 핸드폰을 귀에 가져대고 쉴새없이 놈의 전화번호를 눌러대고 있는데.. .. 집에 가까워갈수록... 낯선 머리통 두개가 시야로 들어오고있다. .... ......... 전봇대 뒤마다 몸을 숨겨가며 천천히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아직까진 내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듯-0- 내가 현장을 덮쳐주마_-.,- "아니요..죄송해요..오빠.정말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괜히......." 훌쩍훌쩍 울고 있는 나리.. 그리고..... 아무표정없이 손톱을 뜯고 있는 은규. "이젠 사적인 일로 오빠 귀찮게 하는 일은 안만들께요...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 .....뭔말이야.무슨말 하는건데에-0-!이 기집애야-0-!! "그럼 나 들어가도 되지_?" ".네....푹 쉬세요.내일 연습실에서 뵐께요..." "...응..노래 연습 많이해.그리고 내 생각은 하지마....." .... ....-0-......뭐..?뭐..? 찰캉_!!! 대문을 닫고 집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은규.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눈물을 닦아내는 나리. 이내 진정한듯. 가방을 고쳐매고 뒤돌아본 그녀가 이글이글 불오른 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듯_-_- 사시나무 떨듯이 날 올려다보고 있다. "........" "니네 둘이 바람났냐-_-^?" "..아니요.아니에요.언니 아니에요.." "왜 울구 그래.." "..죄송합니다.죄송해요....." "뭐가 죄송해......?" "은규 오빠 좋아해서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말끝을 흐리며 또다시 펑펑 눈물을 쏟아버리는 나리 ..미워할수가 없네..이상하게.. ..너 강희원이랑 같은 과냐..-_-^? 애가 왜 밉지가 않은거야.. "뭐가 죄송해.좋아하는거 사람맘이지.내가 은규 만든것도 아니구.. 야.울지마.왜 울구 그러냐..?" "죄송해요..흑..죄송해요....오빠 싫다는데요..제가 자꾸 그랬어요.. 뭘 바란건 아닌데요.그냥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어서요.. 그뿐이에요..아무것도..바라진 않는데..흑.." "..그래.울지마라-_-..나보다 니가 훨 먼저 저놈 알았잖어. 좋아해도 괜찮은데.그럼 니 남자친구가 불쌍하잖냐...나한테 죄송할꺼 없어.." "감사합니다..언니라서 다행이에요..." 꾸벅 인사를 하곤. 가는 다리에 맞지 않게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버리는 나리. "야!!나리야!!!!!!" 뒤도 안돌아보고 잘도 뛰네-_- 그랬구나.좋아했구나..-_-.. 뭐..너니까 봐준다..-0-.. 신은규 제법이네_? 꼬리나 살랑살랑 쳐댈줄 알았는데_ 의외의 구석이 있구나. 으히히 들어가서 칭찬해줘야지 ♡ 급한 마음에. 가방도 벗지 않은채 성큼성큼 옥상으로 올랐다. 덜커덩★ 옥상 문고리를 잡았을때.. "..으....으...으으...." ...재광이 방에서 나는 끔찍스런 신음소리. "윤재광!!" 난 재빨리 방문고리를 열고. 둘둘 뭉쳐있는 이불을 확 걷어내버렸다. ...잔뜩 부운 얼굴로 멍하니 날 바라보는 재광이. "야!너 왜이래!!뭐야!뭐야아!" "호들깝 떨지마-_- 권투놀이했어" "..지랄할래....?!" "진짜야!!애새끼들이랑 권투놀이 했는데_이렇게 된거야..." "웃기지마ㅠ0ㅠ_!너 맞았지!누구한테 맞은거지!!" "내가 누난지 알어_-0-?!" "그럼 뭐야!!권투놀일 했는데 왜 팔꿈치에서 피가 나고 지랄이야ㅜ0ㅜ_!" "사물함에 긁혔어..." "...사물함 좋아하시네.너네 학교 사물함은 긁히면 피나냐?" "니가 울학교 사물함 봤어_!!?" "아니 다쳤음 병원을 가든가!왜 궁상맞게 이불은 싸매고 빌빌거려!-0-!" "..씨..병원 무섭다고..-_-" "에라이 한심한 인간아-_-" "빨랑 치료해죠-0-!!나 얼굴에 상처남음 어뜩해!!끔찍한 일이잖아!" "일어나봐_!!" ... ....... 구급상자를 가져다가. 급한대로 팔뚝에 붕대를 칭칭 감아댔다. 아플때마다 내 머리를 한쪽 손으로 꾸욱 누르는 윤재광-_- "야아- 0 - 아프잖아!!손 안떼_?!" "팔뚝 말고 얼굴~~얼구울!!!" "아요씨뱅-_-^ 야..너..근데..진짜지.누구한테 맞은거 아니지..?" "그래!진짜로!!" "옆집 언니 걸고......?" ..... ......... 말없이 날 노려보는 윤재광-_- 말 실수 해버렸다-_- 으흐흐-_- 자신이 잠들때까지 상처난 부위를 호호 불며 기도해달라는 동생놈의 말 에-_- 2시간 가량을 꼼짝없이 침대옆에 붙어있었다. ..일단은. 강희원 일로 빚진게 있으니까... 한동안은 수그리며 지내야지=_= 꼬르르륵_-_- 나 배고픈데... 인제 이놈 자겠지.._? 슬슬 재광이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해가 짧아졌는지.. 창밖은 어둑어둑. 힘없이 계단을 내리자니.. ..... .......... 활짝 열린 창문 밖으로. 오늘따라 유난히 반가운 신은규의 노랫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난 지금이 좋아_ 머릿속이 터엉 비어있다해도 이대로가 좋아_ 너희들이 표본으로 제시하는 그 모습보다 훨씬 행복하게 웃을수 있으니까_ 난 찡그리는것보다 웃는걸 훨씬 좋아하거든_단지 그뿐이야_ 부탁이니까 이런저런 이유들로 날 삼키지 말아줘_ 오늘도 거울속의 넌 웃으며 내게말해_ 신은규_역시 넌 최고야_ 야호_ -_-.. 그래. 역시 너의 노래는 늘 한결같구나. 이유야 어찌됐든.난 반가운 마음에 벌컥 옥상문을 열었고._ 예상대로 의자에 기대앉아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놈을 보았다. "야!너 그 노래 나리네 삼촌한테 배워온거냐-0-??" "..어..? 돼지다....." "..-_-^..너 핸드폰은 왜꺼논거야_?!" ".물에서 놀다가 빠트려서...ㅇ_ㅇ.." "...너..너..!!가서 아무일도 없었냐..?!" (딴엔 떠보는중-_-) "아니_있었어_" 이렇게 나오면 할말없음-_- "..그래?무슨일 있었다고_?그렇군-_-...어째 얼굴이 더 좋아진거 같네.." "나 너 보고 싶었어 " -0-..뭐..?? 뭐라고..-0-..? "수박을 보면 니 머리통이 생각나고_모기향을 보면 니 눈이 생각나고. 염소를 보면 니 목소리가 생각나고..옥수수 보면 니 수염이 생각나고.." "야!내가 수염이 어딨어 새끼야-0-!!!!!" "넌 나 안보고 싶었냐_^-^" "..뭐..쫌..-_-..손톱만큼.." "지금 나올래_? " 아주 잠깐 두근두근-_-제길-_- "..너..우리집 올래..?" "ㅇ_ㅇ..? 나 너네 엄마 싫어_ " "-_- 우리 엄마도 너 싫어해-_- 오늘 늦게와_" "-_-....." "우리집와서..거기가서 무슨일 있었는지 말해줘봐..밖은 어둡잖어.." "대신 이상한짓 하지마_ " "안해_!!!!!!!!!!!!!!-0-^!!"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계단으로 가버리는 은규. 난 재빨리 재광이의 문을 닫고. 허억허억-0- 급하다_!!!!!! 일단 내방으로 들어와 농위에 놓인 위험한 앨범 숨기고_ 속옷 서랍 잠그고 _!!! 아악!-0-!왜 이런게 여깄는거야!!!!!!!!!!! 미친듯이 구석구석을 헤집고 있을때. "..그러면 재밌어_?" "아악-0-!!" "-_-...." "언제 왔어!!" "아까..-_-..." 말없이 스르륵 내 침대에 앉는놈. 신기한듯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고는... "나 배고파_" "-_-...기다려...." 어차피 나도 배고팠던 터라_ 1층으로 내려와.냉장고를 뒤적거렸다. 치즈 고로케를 신나게 튀겨서 조심조심 계단을 올랐다. 슬쩍 들여다본 재광이 방문 다행이다_세상 모르고 자고있어_ 다시 슬쩍 들여다본 내방_. 안돼!!!!!!!!!!!!!!!!!!!!!!!!!!!!!!! "너 지금 뭘 보고 있는거야!!일로 안내놔?!안내놔!?!!?" "벌써 다봤어......" 중학교 졸업앨범을 투욱 침대로 던져버리는 신은규_. "다봤다구_!?표지도?!맨 앞장도 봤어!??!" "...어.." 말끝을 흐리며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내 시선을 피하는 은규 .. 이..럴..수..가.. 난 태연한척 졸업앨범을 펼쳤고.. 제발 없길 바랬건만_.. 꾸욱 감은 두눈을 조심히 떴을땐-_- "희원이 알았네....." "...어..?" "3미터.." "..뭐가 3미터야_!!!!!!!!" "거짓말 했으니까.. 너네 둘다 처음보는것처럼 나 바보 만들었잖아..." 버렸어야했다.. 버렸어야했어... 중학교때 강희원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찍은 포토 사진들을 모조리 졸업앨범 앞장에 붙혔었다.. .. 그 뒤로 들여다본적도 없었는데.. 뜯어낼 생각도 못했는데. 농위에 올려놓은 앨범이 아닌게 천만다행이지만...ㅠ_ㅠ (용대가리 사진 있음-_-) "포토 찍는거 싫다며......" "..어..그래..-_-" "희원이 모른다며..." "..좋은 기억은 아니니까..." "사귀다 헤어졌나보네." "그런거 아니야!!!!!!!!!!!" 아무말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몸을 스윽 지나치는 은규. "야!그거같다가 삐지냐?그냥 알수도 있는거고 사진 찍을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어쩌다 앨범에 붙일수도 있는거지!!" "근데 왜 나한텐 말 안했어!!" "그걸 꼭 말해야되냐-0-!?!?!그리고 너 알기 훨씬 전부터 그새끼 알았단 말이야_!!!!!!!" "..그럼 걔한테 가_!!" "..-0-...하..참...유치해서 진짜...내가 누가 뭐!뭐!!인젠 쌩까잖아!!" "너 연습실 오지마_!!-0-!!" "안가!오래도 안가!!!!!-0-!!!!" "둘이 손은 잡았냐-0-!?!?" "-_-^...뭐?" "포토 되에게 웃기네_" "너랑 찍은게 더 웃겨_!!" "너 왜 나랑 찍은건 안붙이는데!!그거 어따놨어!!" "너 지금 질투하냐-_-^!?" "장난해?비켜!!!" 나를 얍살스럽게도 떠밀고는-_- 방문으로 휘비적 가버리는 놈. "이거 먹고가!배고프대매!!!" "으웩-_-^" 토하는 시늉을 하고는-_- 쾅 소리와 함께 방을 나가버린 놈. 난 재빨리 졸업앨범 앞장을 부욱 뜯어냈다. 쓰레기통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어쩐지..자신이 없었다. 후회하는걸 즐기진 않는다. 그래서 .. 조용히 손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숨겼는데 들켜버렸네. 어쨋든.. 저놈이 안 사실이라곤 이 포토스티커에 보이는게 전부니까... 강희원 놈도 지한테 불리하니 우리 관계를 털어놓진 않을꺼고..=_= 담날 아침. 재광이와 함께 나란히 집앞을 걷는데.. 은규네 집 대문이 열리고. 소현이 언니와 은규가 나란히 걸어나온다. 닮았다.닮았다.+_+ "재광아.저거봐라.닮았다.둘이 그체?은규 머리에 가발 씌우면 둘이 똑같겠다_으하하-0-" "......눈치 없는 년..-_-^" "-_-..." 성난 얼굴로 먼저 걸어가버리는 재광이. "어?은규 애인_!!" "..-0-..?" 소현이 언니가 반가운듯 날 가르키고. 재빨리 소현이 언니의 손가락을 내리는 신은규. "안녕하세요..." "응^ㅇ^학교가?" "..네..." "태워줄께_!!은규야!좋지?!누나 생각 멋지지?!" 대문앞에 놓여진 자동차 앞문을 열며 손짓을 해보이는 소현이 언니. "아니에요^ㅇ^전 버스가 편해요" "버스가 편하다구?정말?왜??ㅇ_ㅇ?" "네-_-..?...아....왜냐면..." "타고가_괜찮어!!은규야!빨리 빨리 니 여자친구 타라그래!!" "타!!!" - 은규 -_-..저게 죽을라고.. \ 소현이 언니 차안_-_- 앞에탄 은규와 운전하는 언니. 난 뻘쭘히 가방에 얼굴을 갖다대고 시간이 어서어서 흐르길 간절히 기도했다. "은규 먼저 내려다주고 가도 괜찮지_?!^-^" "네에...^-^" "어..?!은규야!쟤 희원이 아냐?!?!" 희원이라는 말에 신은규와 내 시선이 동시에 창문 밖을 향하고_ 택시를 세우기 위해 자리에 서있는 강희원이 보인다. "몰라" "희원이 태워가자!희원이!!!" "싫어!!-0-!!" "..왜..ㅇ_ㅇ..?" "차 무겁잖아!-0-!!" "희원이랑 싸웠어...???" "아니야!!!!!!!!!-0-!!!!!!!" 신은규의 타악 트인 목소리가 차안을 쩌렁쩌렁 울리고=_= 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시선을 내리깔아야했다-_- \ 학교 쉬는시간을 울리는 종이 경박스레 울리고_. "아우 배야.나 오늘따라 배가 아프다.그냥 조퇴해야되나봐..ㅡ.,ㅡ" 열심히 필기중인 윤아의 왼팔을 움켜쥐며 끙끙대고 있다-_- "-_-너 지난주에 두번이나 조퇴했잖어" "응.그래서 이번주엔 하루만 할려고.-_- "가만 있어 지지배야...야.맞다.강희원 여자친구 생겼다드라...?" "..아..그때 호프집에 같이 왔던애 아냐..?" "아니래.걔네 학교서 젤 이쁜애라든데.내 친구 영숙이 알지!!" "아니.이름이 영숙이야-_-..?" "응.걔 친구래더라..어제부터 사귄대든데..내가 그새끼 나쁜새끼라고 말리라고 막 그랬지.." "그랬더니...?" "지금 막 사랑이 불타올라서 끌 방법이 없단다-_-" 그때. 엎드려 있는 나의 등을 누군가 톡톡 건드리고_. 슬쩍 고개만 비틀어 손의 주인공을 향하니_ 반에서 제일 촐싹대기로 유명한 현우란 놈이 조심스레 내 이름을 부른다-_- "왜" "..야.너 끝나고 시간 있냐?" "없어_" "너 끝나고 시간 많잖아_!다알아!" "한대 맞을래-_-?" "아니-_-" "왜그러는데_" "선배형이 너좀 보쟤_" "니 선배형이 누군데..." "엄청난 파괴력을 소유하고 현재 조직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있는 늠름한 사내야" "저리 가서 앉어.말걸지 말구^-^_?" "너 며칠전에 ** 호프 앞에서 딴학교 여자애들하고 뒤짚고 싸웠다며.." ..... ........ 그걸 이놈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_- "..그래서..." "그거 선배형이 봤나봐.거기에 관련된 중요한 말이래. 오늘 6시까지 경안공원으로 오래.난 전했다_!!분명히 정했어_!!" 말을 마치곤 후다닥 교실밖으로 나가버리는 현우. "..야.뭐야.어떻게...왜보자는거야..그 여자애들이 꼰댄거 아냐_!?" "....모르겠다.뭐가뭔지.나쁜 예감은 안드는데..윤아야.같이 가야돼.." "..어..왠지 불안한데." "조폭이래매.조폭이 설마 학생 싸움에 끼들겠어...?..아니겠지.아닐꺼야" .... ........ 호기심반.기대반. 모험심이 강한 나는 겁보다는 호기심이 났고.. 학교가 파하고_ 핸드폰에 112 번호를 찍어놓고서-_- 윤아와 꼭 붙든 두손을 흔들며 공원으로 향했다. \ 경안공원 커다란 고목나무 뒤에 쪼그리고 앉아 라이터를 만지작 대는 윤아. "..아무도 안보여.정원아.?" "응-_-" "...이상하다.여기 맞잖아.막 갑자기 뒤에서 달려드는건 아니겠지.?" "설마.." 난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훔치며. 주머니에 든 칼을 ( 돼지내꺼♡-_-) 꽈악 쥐었고. 앉아있던 윤아가 벌떠억 일어나 나의 손을 꼬옥 붙든다. "왜.-0-왜-0-" "저기...." .... 공원 앞. 까만 XG 한대가 보인다. ..그리고.운전석에서 내리는 남자 하나. "헉-0-형팔이 새끼 형아냐!??!" "조용히해ㅠ_ㅠ저사람 같은데.." "-0-가자!!" "어딜...." "내가 잘못생각했어_!저런놈이면 곧죽어도 싫다.어서가자.어서" 난 윤아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뒷걸음질을 시작했고. "..응.근데 벌써 봤다.정원아_^ㅇ^" "누가..누가 우릴봐.." "저 괴물이-_-.." ...-0-.......안돼요..오지마세요........-0-...... 전 주저앉아 버릴지도 몰라요 -0- "어이!!!!!" -_-... 남자가 다가온다. 나와 윤아는 고목나무에 몸을 의지한채 두 손을 꼬옥 잡았다. "나 모르겠나." 부산남자다-0- "..모르겠는데요" "그날 니 호프집에서 지지고 볶고 안싸웠나_" "..네.싸우긴 했는데.지지고 볶진 않았는데요.." "껄껄껄껄-0-" -0-.. 나와 윤아는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고-_- 눈을 부릅뜬 남자가 강한 억약으로 말했다. "니 내 이상형이 뭔지 아나_?" "..알리가 없겠지요.." "조폭 마누라 신은경이다" "..아..네..어울리시네요.." "그날 니 싸우는거 보고 홍 갔다 아이가_" "...ㅠ_ㅠ...저 싸움 못하는데..잘못 보셨네요.." "긴말 말고 타라." 차를 가르키는 남자.아니...이제부터 괴물이라 칭하겠다-_- "아니.제가 무지 바쁘걸랑요.학원에 가야하는데.." "전화번호 대라_" "네_?" "못간다고 전화 해줄테이께.번호 읇어라" "아니.그냥 탈께요." 눈을 부릅뜨고 날 노려보는 윤아. 어쩔수 없잖냐 기집애야 ㅠ-ㅠ 뒷문을 여는 나에게 괴물이 소리쳤다. "가스나야_앞에 타라-0-!!!!!!" "아니_제가 앞에 타면 멀미를 하걸랑요" 쓴눈물을 삼키며 재빨리 뒤에 올라타버리고_-_- 생김새와 반대로 조심스레 차를 몰고있는 괴물-_- "니가 그때 바닥에 눕힌 가스나 하나 있지" "..네.?..아..누구요.." "눈아리 커갖고 꿈뻑꿈뻑 하는애" "..아...여자1..네..왜요?" "가가 내 동생 아이가_이야_기차게 밟더만?" "네_?!" 모든것이 끝이라는듯_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시작하는 윤아. "껄껄껄껄_-0-니 이름 말하래니까네 동생년이 복수해줄지 알고 오도방정 떨대만.내가 니 이름 물어본 속사정은 그게 아니거든_" "..그럼..속사정이 뭔데요...?" "니 내 마누라 해라_" "네에-0-?!?!" 나와 윤아는 동시에 앉은 자리서 10 Cm 쯤 뛰어오르며 경악을 해야했고 괴물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운전대를 돌리며 껄껄대고 있었다-_- "저..저 남자친구 있거등요-_-" 순식간에 화악 굳어버리는 괴물의 표정. "깨라" "네?!" "일주일이란 시간을 줄테니까네_잔톨뱅이 없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와라_" 최현우 죽여버릴꺼야 ㅠ0ㅠ "아니.깨기 싫은데요.-_-" "뭐이가_?어떤 놈인데_!니랑 갑이가!!!!!!!!!!!" -_-.거짓말 해봤자... 저 괴물 여동생년이 다 불면 끝장이겠지.. 그렇다고 사실대로 불면 신은규의 가느다란 몸이 두동강 날지도 모른다 이럴땐 말을 돌리자.-_- 저놈의 아이큐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3 자리론 안보인다. "근데 지금 어디 가는데요..?" "...미연이 학교간다" "미연이가 누군데요..?" "내 동상_.니 내 마누라 될꺼니까네 오늘부로 따악 붙어라. 잔말없이 화해해라.알긋나_" "..그럼..지금..안현고 가신다고요..-_-...?" "그 학교 이름이 그거가_?" "안돼요!안되는데요!ㅠ-ㅠ!정말 안되거든요!?!?" "껄껄껄껄껄-0-!!" 이 괴물새끼 ㅠ0ㅠ "차세워요ㅠ-ㅠ 집에 갈래요 집에 갈래요 윤아야아아ㅠ0ㅠ!!" 이제 운에 맡기자는듯_.. 성자와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 설레 저어버리는 윤아. 괴물의 차는 슬금슬금 안현고를 향하고. 절망과 실의에 빠진 나는. 창문밖의 사람들을 갈망하며 괴물의 뒷통수를 노려보았다 ㅠ-ㅠ 안현고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괴물의 XG 난 썬탠된 창문에 나의 모든걸 걸기로 했다=_= 꼼짝도 하지말아야지_ 괴물이 나 내리라고 하면 차라리 깨물고 도망가버려야지 ㅠ0ㅠ 끼이이익_+ 운명이 순간-_- 자랑스럽게 안현고 정문에 멈춰서는 괴물의 차. 주머니에서 스타텍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하는 괴물. 빨라져가는 맥박소리. "아_미연이가?난데_튀나와라.느 새언니 델꼬왔다" 저놈이_-0-!!" 안쓰러운듯 나의 손을 보듬아주는 윤아의 따뜻한 손길_ 그때 창문밖으로 보이는 낯익은 얼굴의 소유자. 기타를 짊어지고서.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깡총깡총 뛰고있는 신은규-_- 친구 무리속에 섞인 여자를 가르키며 즐거운듯 웃고있다. 놀리는듯 하다=_= 혹시나의 경우를 대비해 가방에 얼굴을 3/2쯤 가리고 몰래몰래 놈의 얼굴을 훔쳐보았다_. "야야_정원아" 괴물이 내 이름을 부른다-_- "왜요_" "내 차 좋체_" "아니요-_-" "와.이런거 싫으나" 차가 좋으면 뭐하냐 임마야 알맹이가 넌데 ㅠ-ㅠ 난 말없이 은규놈을 바라보았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놈_. 설마..-0-..? 역시나 _곧바로 울리는 나의 벨소리. 재빨리 빠떼리를 빼버렸다. 미안하다 은규야 ㅠ-ㅠ 그때_.앞좌석 문이 벌컥 열리고_ 여자 1의 앙칼진 목소리가 귀를 후벼왔다. "오빠!!!어머_오빠!얘뭐야?!얘네가 왜 여깄어_!!" "타라" "싫어_!!내가 왜_!? "안타나_!!-0-!!" "..." 겁먹은듯 슬금 차에 올라타는 여자 1_ 곧바로 출발하는 괴물의 XG 아 다행이야 ㅠ-ㅠ 안걸렸다 안걸렸어_ 슬쩍 바라본 창밖에는. 뭐라고 고래 고래 소릴 지르며 핸드폰 버튼을 누르는 신은규가 보였다_ -_- 잠시후_ 괴물의 차는 모 음식점 앞에 멈춰스고 반 강제로 음식점 안에 들어온 여자 1 밥이나 얻어먹자는 심보로 우거지상을 한채 들어온 윤아와 나. 자리에 앉자마자. 발처럼 생긴 손바닥으로 짝짝 박수를 치기 시작하는 괴물. "여 주문 받아라_!!!!!!!!!" -0-..... 여자 1은 익숙해져있다는듯 담배 한대를 꼬나물고 그런 여자 1의 뒷통수를 무자비하게 내려치는 괴물 "아아!!!" "안끄제!!" "껐잖아!!오빠!근데 왜 얘네랑 내가 마주보고 앉어있어야돼_?!" "니 새언니라 안카나_정원아 인사해라." -_-... 기가막히다는듯 쉬지않고 코웃음을 치는 여자 1 "가스나야 맞아볼래" "..-_-..오빠.어떻게 이런 지지배를 새언니라고 델꼬오냐...?나 얘한테 맞아서 머리에 혹났어_!알잖아!!" "그래서 내가 뿅갔다 아이가.오늘부로 화해해라" "..하..오빠!얘 남자친구 있어!!" "누꼬!!!!!!!!-0-!!!!!!" -_-나 참 미치겠네 난 괴물의 눈을 피해 잔뜩 인상을 쓰며 여자 1을 노려보았고_. 그런 나를 약올리듯-_- 여자 1이 나즈막히 괴물에게 말한다. "우리 학굔데_.신은규라구.?오빠랑 비교가 안된답니다.한마디로 몬스터와 왕자님이지.이 표현도 아깝지..암.." "...니...함 제대로 뒤져볼라나.." "..."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여자 1. "어!?경섭이가 여긴 왠일이냐!경섭아!!" 때마침 음식점을 나가던 남자를 쫓아 꽁지가 빠져라 뛰어가는 여자 1. 부들부들 떨고 있는 괴물-_- 내가 너라면 집에 안들어오겠다 기집애야_-_- 이..이제 화살이 나에게 돌아왔다_-0- 난 도망갈 준비를 하기 위해 가방을 꽈악 움켜쥐었고. 윤아도 나와 같은 생각인듯. "내 경고하니까네.일주일 안으로 정리해라." "....그건 저의 자유입니다." -_- 왜 이런 말투가 나온건지... "낸 찍은건 손에 넣는다.것만 알아라" "전 싫은건 곧죽어도 싫습니다-0-!" 타앙_!!!!!!!!!! 괴물의 왼손에 쥐여진 포크가 테이블을 뚫어버리고_-_- 나와 윤아는 동시에 물을 들이켰다. 조마조마한 30여분의 지옥같은 식사시간이 끝나고 아직도 심기가 불편한듯_. 차문을 열고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와 윤아를 흝어보는 괴물. "앞에타라" "싫습니다-0-" 괴물이 소리치기 전에 재빨리 뒷좌석으로 냉큼 타버렸다-_- 벌써 10분째_ 아무말없이 달리고 있는 괴물의 차. "니집 어디고" "네..저요..?" - 윤아 "니 말이다" "아.바로 여긴데요!!" 안돼 이 기집애야 !-0-!! 내가 손을 부여잡기 전에.냉큼 내려버리는 윤아. -0-..윤아야..우리..친구였잖아.... "저도 내릴랍니다.-0- 여기서 놀다 갈테니까 내려주세...-_-" 부릉부릉_* 이미 출발한 괴물의 차_. 안쓰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용서해달라는듯 두손을 싹싹 비비는윤아 천천히 멀어지는..나의 친구 윤아_-_- 차안에는 무서운 공기만이 휘휘 떠다니고.. 벌써 날은 어둑어둑해지는데.. "저희집 저쪽으로 쭉가면 되는데요" 납치할꺼라는 예상과는 달리.옳은길을 찾아가는 괴물의 차. ..이렇겐 안돼. 천하의 윤정원.지금 뭐하는거야 ㅠ-ㅠ 이깟 괴물이 뭐라고 _ 괴물은 괴물일 뿐_.!!!! 숨을 고르게 내쉬고_ "저기요...." "....말해라" "이런건 싫은데요.일방적이잖아요.힘으로 제압하지 마요. 전 남자친구가 있구요_!아무문제없이 잘 사귀고 있어요_!!" "........그래서...." "오늘 댁과 저의 첫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됐음 하는 바램이 있는데요" "차 뒤집는꼴 보고싶나.." "당연히 아니요-_-" "후우....." 한숨보다는 씩씩거림에 가까운듯.. 핸들에서 손을 놓고... 우리집 대문과 근접한 거리에 차를 세우는 괴물.. 이대로 내려버릴까나.-_- 갑자기 쫓아오면...소리 질러서 재광이 부르면 되지. 근데 과연 재광이가 이 괴물을 상대해낼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그럴꺼 같진 않은데..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할때.. 괴물이 말했다. "니 내가 그렇게 싫나..." 싫은게 아니라 끔찍하다 이 괴물새끼야-_- "..싫진 않지만.만나고 싶진 않아요.." "알았다.내리라.더 정들기전에 싹둑 잘르는게 날테니까네...알았다." "저..정말요-0-?!" "나 10 초 이따가 폭팔할지도 모르니까네 싸게 내려라아!!!!!!!-0-!!!!' "네엡-0-!!!!!!" 난 정말이지 재빠른 움직임으로 차에서 내렸고. 덜컹덜컹 대문을 열고. 헉헉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올랐다. 창문밖으로 슬쩍 본 대문앞. 슝슝 출발하고 없는 괴물의 차_ -_-... 하아_하아_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살짝 열린 재광이 방문으로..이상한 광경이 눈에 포착되었다. 바닥에 웅크린채.. 얼굴에 약을 바르고 있는 재광이. "야!" "어!?어!?" 화들짝 놀란듯 약을 손에서 떨어뜨린다.그러나..이내 태연한 표정을 되찾고 자리에 벌렁 눕는 재광이. "너 얼굴 또 왜그래!!" "뭐가.....!!" "너 누구한테 맞았지!!" "아니야!!!!!" "..입술도 터졌어 너!!!" "비켜!!" 달려든 나의 얼굴을 파악 밀어내는 재광이. 내 얼굴을 밀어내는 왼쪽 손목을 덮썩 잡았다. 무언가에 긁힌듯_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빨갛게 부어올라있다.멍도 들었다... "..누구야..강희원짓이지......" "지랄..." "병신아!그냥 말하란 말이야!!!누가 너 죽인대?!?!" "아니라고!!!!" "......후......개새끼..진짜..상대 못할새끼네..니네 선배들이 그런거지 강희원 친구들이 그런거잖아_!!" "아니라 그랬잖아_!!!!!!!" ... ......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재광이의 눈에_ 눈물이 맺혔다. ...재광이네 학교 3학년들.거칠다고 소문이 나있다.. 강희원이 친구들이 제일 많은 학교기도 하지........ 병신.얼마나 아팠을꺼야.. 이렇게 된이상..어쩔수 없잖아. 내힘으론 암것도 할수가 없잖아..ㅠ_ㅠ 동생새끼 위해서 희생하자. 동생새끼도 널 위해서 희생했는데.그깟 남자가 대수라고.. 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들고.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현우(반에서 제일 촐싹대는 놈)의 전화번호 를 눌렀다. 한참의 신호가 가고_. "아_여보세요?" "..현우냐.....?" "누구세요..?" "나 정원이" "정원이??어?니가 왠일이야...." "....니 선배라는 사람있지....니가 아까 공원에서 만나보라던..." "아..정빈이 형_?!" 그 괴물의 이름이 정빈이란 말인가.-_- "어.그오빠 핸드폰 번호 알지" "알지_왜?!맘에 들어!??!응?!" "..잔말말고.번호 말해봐..." "어...잠깐만....." 지금 재광이의 복수를 해줄수 있는건. 내가 아는 인물들중에 괴물 하나 뿐이잖아.ㅠ-ㅠ 이 한몸 희생하자.... 난 어리둥절해있는 재광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쓴 눈물을 삼켜야했다.ㅠ_ㅠ \ 그날밤 내일은 학교 끝나고 괴물과 데이트를 해야한다-_- 거칠기 짝이 없게 전화를 받았던 괴물이_ 나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고 즐거워 하는 꼴이라니_ 갑자기 막 달려들고 그러진 않겠지..ㅠ_ㅠ? 흑..ㅠ_ㅠ 지이이잉_지이이이잉_지이이이잉_지이이이잉_ .. ... "여보세요?" "옥상으로 나와" 뚜..뚜...뚜.....뚜...... 무언가.괴잉장히 화난듯한 신은규의 목소리. 설마-!! 불길한 예감에_ 현재 나의 차림새도 잊은채 벌컥 옥상으로 뛰어나왔다_. (학교 체육복 바지 and 분수처럼 올려묶은 머리_) 나의 모양새를 보고.잠시 할말을 잊은듯.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트리는 신은규_-_- "...왜...뭐가..." "너 오늘 우리 학교 왔었다며_" "..-_-..누가그래.." "미연이가.." 미연이 - 여자1 ".그 기집애가!!-0-...그래.갔었다" "너 아까 나 봤지" "봤지.." "..너 왜 자꾸 실망만 시켜...?" "나 그오빠 처음본거야!난 좋단말도 안했다!!" "알어_!그새끼가 일방적으로 너 좋아한대매!!" 여자 1 이 그래도 말은 제대로 했군-_- 또 비꽈서 얘기했음 비틀어버릴라구 했지_ "그래!그거야 그렇지!" "왜 나한테 말 안하냐?!내가 아까 전화했을때 받아서 구해달라고 그랬어야지_!" "야.어떻게 구해달라 그래.니 몸 2배야 임마_-0-." "넌 나 못믿냐_!!" "믿어!근데 전화 받을 상황 아니였어_!!" "이씨..왜 하필 그런 괴물같은게 꼬여서.내가 걱정하는거 얼마나 싫어 하는데_!!" -_-..참.. "그럼 걱정 하지마_!!" "앞으로 너 맨날 우리 누나 차 타고 학교가. 그리고 학교 끝나고 교문에서 나오지 말고 운동장에 있어." "왜_!" "내가 갈꺼야_!그래서 우리 연습실 같이 갔다가 집에 같이와_!!" "니네 연습실 오지 말래매!!" "그래!연습실 오지마!!" "진짜 뭐래는거야.-_-^!!" 물끄러미 날 바라보는 은규. 민망한 나는 살짜악 시선을 돌렸고_ .... ........ ...... "나 질투많어.병신아.근데 질투하는거 싫어해.. 난 너땜에 여자애들하고 손도 안잡는데..너땜에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 노래도 잘 안돼......." ...... ....... ........... 쪽팔린듯.발로 바닥을 타악타악 구르는 신은규. "내일 놀러가자_.." 은규의 마지막말에.난 굉장한 갈등을 때려야했다. 재광이의 복수냐.남자친구와의 데이트냐... 혈육이냐_사랑이냐..ㅠ_ㅠ.. 그래.재광이의 복수는 빠른날짜에 해야하지만. 은규와의 데이트는 앞으로 얼마든지 할수 있으니_.. "..나 내일은 되게 중요한 약속있는데.모레 놀러가자" "끄덕끄덕" "야.신은규.." "...ㅇ_ㅇ" "나도 너 많이 좋아하는거 같다.좋겠다.내사랑 한몸에 받아서.." 씨익 웃는 신은규. 잠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나 들어갈께.모기가 자꾸 문다_.내일 아침에 보자.이따 문자보낼께" 신난듯 손을 흔들어보이는 은규. 벌개진 얼굴을 이레저레 흔들며 방으로 들어왔고. 재광이의 멜로디 섞인 말소리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나도 너 많이 좋아하는거 같다_ 좋겠다 내사랑 한몸에 받아서_ " "야아아!!!-0-!!!!!!!!" 내가 니놈땜에 엄청난 희생하는것도 모르고 ㅠ0ㅠ 내일 괴물한테 적당히 말돌려서 재광이 저렇게 만든놈들 작살내고_. 한 두어번 정도만 더 만난다음 열받게 해서 쫑내야지. 설마 막 뭉그러트리진 않겠지-_-? 그담에 은규랑 ♡ 으히히히_>_ 나는 두발을 동동 구르며 이불에 폭 쌓인채 잠이 들었다.-_- 흥분과 기대감속에 살짝 숨겨진 불길한 내일을 느끼지 못한채 \ 아침. 늦잠을 자고 있는 재광일 내버려두고. 입에 빵 한조각을 문채 삐그덕 대문을 열었다_ 약속대로. 대문 바로 앞에 소현언니 차가 보였고.. 손짓하는 은규 빠르게 달리고 있는 소현 언니의 차. "야_있잖아.희원이 여자친구 생겼다_?!" 신난듯 재잘대는 신은규 "응." "너보다 훠얼 이쁘다 " "..상관없어.-0- " "그래도 넌 희원이 만나면 안돼_" 말을 마친채 가방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는 은규. -_-.. -_-... 한참을 부시럭 거리더니_ 청포도맛 사탕을 한줌 꺼낸다. "자_" 내 손바닥을 피고는 우르르 쏟아버리는 놈. "..왜..이거 먹으라고?" "이것도_" -_-..? 목걸이다. 평범한 은목걸이도 금목걸이도.십자가 목걸이도. 아닌-_- 엄지손톱만한 헝겊 인형이 줄에서 달랑달랑 대는 특이스런 목걸이_ "와.넘 이쁘다..- 0 -..뭐야.나 주는거야.? "응 나도^ㅇ^" 자신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달랑달랑 흔들어보이는 은규. 남자.여자.한쌍_. 헝겊으로 된 지지배-_-;인형은 은규의 목걸이에 달려있다. 사내자식 인형은 내 목걸이에 달려있다_ "하하_귀엽다.뭐야 어디서 난거야.?되게 특이하다..." "팬이 만들어 준거야_여자친구 생기면 노나 가지라구♡" 아주 자랑스러운듯 목걸이를 흔드는 놈-_- 측은한 마음에 얼른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었다. "나도 사탕 주세요_-0-" -0-....-0-.. 운전중이던 소현언니가 은규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_. "여기..드세요..-0-;;" 내 손에 들린 사탕을 얼른 가져가는 소현이 언니.아름다운 그녀-_- "야아_다주면 어떡해_!!" - 은규 "난 목걸이 있잖어.^-^" 파란색 모자를 쓰고있는 귀여운 헝겊인형_. 내가 이런걸 걸고 있다니-_- 반 아이들이 알면 까무러칠 일이군_. 안현고 앞에서 은규가 내리고_. 두어번 손을 흔든뒤 교문으로 뛰어가버리는 은규. 부릉부릉_.차가 출발하고.. 아름다운 그녀가 오드득 사탕을 깨물어먹고 있다_ "..언니.." "응_?" "..저기.언니 남자친구 있죠..." "아니_없어_^ㅇ^!!" 당연하다는듯 그 안생긴 남자의 존재를 거부하는 소현언니=_=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아저씨요..좋은 차 갖고있는 아저씨요.." "아_친구 아닌데.그사람은 나보다 나이 많은데..ㅇ_ㅇ.." 역시_.신은규의 누나다-_-. "그러니까..애인이요.." "애인_?그런가_?^-^" "..저기..재광이가 언니 되에게 좋아하는데_진심이거든요.." "재광이가 누구지..-0-..?" "..-_-.아니에요.됐어요.여기서 세워주세요.^-^" 끼이익_ 과격스럽게도 차를 세우는 언니. "매일 아침마다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어?아냐 출근길인데 뭐_" "...네.안녕히 가세요" 차문을 열고_ 땅으로 발을 디디려는 찰나.언니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재광이 연락 뜸하더라.전화좀 자주하라그래..^-^" "..네에_!!!!!!!!!!^ㅇ^!" 야호_야호_ 목에 맨 목걸이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고_ 가뿐한 걸음으로 쿵쾅쿵쾅-_- 계단을 올랐다_ 역시나.. 곱지않은 눈으로 나의 목걸이를 바라보는 친구들. "오다 주웠냐..?" "-_-..설마.." "야.지영아_정원이봐라.미쳤는갑다" "-0- 망할년들아_!샘나냐!!!!!" "누가 돈주고 시키디-_-목걸이 하라고?" "내가 좋아서 한거다!한마디만 더하면 니들 다 먹어버린다!-0-!!" "-_-.." 오늘따라 시간은 폭포수마냥 콸콸 잘도 흘러가는구나. 5시를 조금 넘기는 시각._ 비장한 각오로 가방을 둘러맨 내게 윤아가 말한다. "..괜찮겠나.친구." "친구란 이름 어따 함부로 갔다 붙이나 배신자여-_-" "..어제일땜에 그러나_-_- 어젠 정말 무서웠다네..=_=" "난 어땠겠나-_-" 윤아의 손을 꽈아아악 잡아주고. 행운을 바라며_ 교문을 나설때쯤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소리. "여보세요?" "어이" 말안해도 알겠다 이새끼야=_=^ "네.어디로 가면 되나요" "술이나 한잔 하자" "전 술 싫어합니다" "그럼 어디서 보까나?" "커피숍이요_" "학교 앞으로 가믄 되나?" "아니요!-0-!! SUGAR 알죠.?글로 오세요" "껄껄껄껄-0-_!!그가 어딘데-_-" "오빠 친구 있죠_-_-?" "그라몬.있제" "친구한테 물어보세요-_-" 탁_ 핸드폰을 닫고. 치밀어오르는 한숨을 꾸욱꾸욱 누른뒤.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목걸이를 향해 물었다. 나 괜찮겠지..ㅠ_ㅠ..응..?나 죽을것 같으면 니놈이 살려줘야돼. 알았지..ㅠ_ㅠ 지이이잉_지이이이잉_지이이이잉_.. "..여보세요?" "어디야_? " 은규다. "아.나.친구들하고..동아리 모임...넌?" "난 노래방_ " "..아.그렇구나." "끝나고 일로 올래_?" "아니.늦게 끝날꺼 같애.중요한거라서...이따 옥상에서 보지 뭐" "응!!이따봐!" "응^-^" 타악_핸드폰을 닫고.. 약속한 장소가 가까워오고있다. 손에 쥔 천원짜리 두장이 땀에 젖어가고있다=_= 예상대로. 처언처언히 멈추고 있는 택시. "다왔는데요" "네..여기요..." 오늘은 이 괴물과 데이트다=_= 형팔이면 차라리 악으로 참을수나 있을터인데 ㅠ-ㅠ 이놈 앞에선 악 소리 내기도 끔찍하다.ㅠ-ㅠ 정말 너어무 너무 내키지 않는 두발을 택시밖으로 디디고. 커피숍이 있는 건물을 향해 돌아섰다. \ 커피숍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소리없이 움직이는 종업원들_. 화이트로 뒤덮인 쇼파와 테이블. 그리고.. 그와는 전혀 동떨어진 생물하나-_- 커피숍의 정 가운데에 자리한 테이블에 떡하니 앉아.. 씩씩대며 담배를 태우고 있는 괴물=_= 난 괴물이 또 "어이_!!!!! 라고 무식스런 쌩소리를 내기전 재빨리 괴물의 맞은편에 털퍼덕 주저앉았고_. "어.왔나_!!!" "네.-_- 잘 찾아왔네요" "그몬.내 길하난 잘찾는다.니 말 놔라." "아.그럴께." 그말 한거 후회하게 해주지-_- 덥썩 말을 트는 나를.조금은 어이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괴물. 메뉴판을 두고가는 종업원. 한참동안 메뉴판을 바라보는 괴물. "밥먹으까나_" "난 밥 안먹을래_." "금 나도 안먹지 뭐" 씨익 웃어보이는 괴물. 허억-_- "저기_미안한데.내가 남동생이 하나 있거든" 대뜸 용건부터 꺼내버렸다. "남동생?근데와.니말 안듣나." "..아니.내 남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선배들한테." 타앙_! "어떤 잡끄래기들이고!!!!!!!!!-0-!!!!!!!!!" -0-.. 재떨이로 테이블을 내려치는 괴물. 얼마 안되는 사람들의 시선은 당연코 우릴 향했고.=_= "..나도 몰라..-0-." "학교가 으덴데_!!" "..상고.." "상고??-0-?니 동생 나이는 몇인데" "..18살." "그 잡끄래기들은" "19살..." "됐다._상고?가만..상진이가 거나왔나..두한이가 거 나왔나.." 괴물 _ 20 살. 이리저리 머리를 기웃거리더니. 스타텍을 꺼내들고 번호를 누르는 괴물_-_- 착한짓 하니까 괴물이라고 부르지 말아야지=_= 이름이 정빈이랬지.._.? 차마 오빠라고는 못하겠구나=_= 정빈이는 화끈했다. 곧바로 전화를 걸고.. "어이_!나 빈인데!!" -0-.. 순간 입에 담고있던 웰치스가 밖으로 쏟아질뻔해다.-0- 어떡해_빈이래..빈이..ㅠ_ㅠ "어이.두한이 니가 상고 나왔나..으이..느그 학교 3학년들 쥐톨하나 남기 지 말고 싹다 조져놔라" "오빠_!!재광이 괴롭히는 놈들만..-_-.." "재광이?..니 재광이 아나..?안다꼬..?니 후배가..? 그놈아 괴롭히는 놈들 찾아라.오늘내로 싹 다 환자복 입혀서 내 앞으로 보내라" 정빈이 화이팅_!! 이성으로만 안다가오면 당신을 좋아해드리겠어요_!!=0= "이유 묻지마라.내 마누라가 그리 하란다" -_-...역시 난 당신이 싫어요..-_- "몰른다.그냥 그리해라.다시는 손댈 어그짱도 안나게.확실하게 비벼놔라.이따 병원으로 갈틴께.오냐..너도 안녕이다" -_-.. 탁. 앞에 놓여진 뜨거운 코코아를 단숨에 들이키는 정빈이. "인제 됐나" "응.고마워.오늘 내가 쏠께" "됐다_!근데 저 새끼 뭐꼬_!!니 대굴빡 안돌리나!!-0-!!!!!" .. .... 불길한 예감. 정빈이가 소리친곳.내 등뒤다.. 난...스을쩍 고개를 돌렸고.... .. .. 창가... 나란히 앉아있는 청선공고 학생 둘. 한명은 남자.한명은 여자. 멀리서 봐도 여자가 예쁜얼굴을 소유하고 있다는건 알수있다. 그리고.멀리서봐도.. ..바보가 아닌이상. 그남자가 강희원이라는 사실도 잘 알수있다. ... 정빈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강희원. 걱정스러운듯 희원이의 팔을 흔드는 여자. 벌떡 일어나려는 정빈이. "앉아라..부탁이다..." ".....내 한번 승질 나면 적어도 10초는 뒤짚어야 가라앉는다.." "..쟤 우리 중학교 동창인데.원래 눈이 저래..사시야.." "..사시..?" "응.쟤는 지금 테이블 보고 있는건데.눈이 돌아가서 그렇게 보이는거야.. ㅠ-ㅠ.." "진짜가..." "진짜지 그럼.." 그제야 인상을 풀고 자리에 앉는 정빈이. 난 아주 조심스럽게 눈을 돌려 강희원을 바라보았고. ..핸드폰을 꺼내든 놈이 보인다. 설마..-_-.. 본 그대로.신은규에게 이르는건 아니겠지..=_= 설마가 아니다. 저놈은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어!!ㅠ0ㅠ!! 부들부들 떨리는 두다리. 계속해서 뭐라고 내게 말을 거는 정빈이. "일어나자.어?!" "와!!" "나 지금 너무 덥다..나가자 나가자.!!" "기달리라_" 남은 코코아를 모조리 들이킨 정빈이.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고 성큼성큼 카운터로 걸어간다. "어!내가 낼께!!!" 난 재빨리 정빈이의 뒤를 따랐고.. 이미 돈을 지불한 정빈이. 뒤돌아서 척척 문으로 향하는데_. 스치듯 본 강희원의 얼굴은. 분명히 웃고있었다. 여자의 어깨에 팔 한쪽을 올려놓고.. 그 보기도 끔찍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또 무슨 꿍꿍이냐..이새끼야... 이젠 너 웃는것만 봐도 지긋지긋해..아니.무서워... 딸랑_ 문을 열고 먼저 나가는 정빈이. 난 재빨리 그뒤를 따랐다. 툭_...... ..... ..... "뭐꼬.이놈아는......" ..... ...... 주체할수 없을만큼 가빠진 심장소리. 나가려던 정빈이가 들어오려던 누군가와 부딫혔고.. 난 지금 이순간 이자리에 서있는 나를 죽도록 원망해야했다. 교복차림. 급하게 뛰어온듯...땀에 젖은 이마와 머리카락. 피식웃고 있는.. 그러나 그 여느때보다 차가운_.. 한번도 볼수 없었던 표정... "....중요한 약속이..이거야...?" "............." "....중요한 약속이..이거야...?" "............." ... .... >_< 질끈 눈을 감았다. 은규의 손이 내 얼굴을 향했고.. 그래 내가 맞을짓 했지 뭐 ㅠ-ㅠ 타악_ 툭_ ㅇ_ㅇ..어...?... 목걸이다. 거칠게 내 목에 걸린 목걸이를 잡아뜯어버린 은규. 바닥에 뒹구는 목걸이. "이 새끼 이거 뭔데에!_?!?!" 정빈이가 고래고래 소리 치고.. "..미안해.너한테 거짓말했어..미안해..인제..휴.. 벌써 4미터네.." "훨씬 더 멀어..." "나..찰꺼야....?^-^" 화를 꾸욱 눌러참는 표정이였다. 잠깐동안 날 내려다보더니.. 이내..저벅..저벅..강희원과 그의 여자친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걸어간 다. "괜찮겠어.신은규..?" "..이거보라고...나 불렀어....?" "어..?아니..나도 지금 봤어.니 여자친구.." "....강희원.너 내 친구 맞지...." "..갑자기 무슨소리야..임마..." "혹시..너냐...?" "뭐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강희원의 얼굴. 아무말없이.. 다시 내쪽으로 걸어와..문으로 나가버리려는 은규. 무의식중에.놈의 팔목을 잡아버렸다. "미안해..." "나 그냥 포기할래...." "..뭘..포기해.." "윤정원.넌 아니야.." 딸랑_. 놈이 나가버리고.. 난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뭐꼬!!저 새끼가 꼰댄기가_!!!" 정빈이가 흥분한 얼굴로 강희원을 바라보았고.. ".오빠.여기있어..." 난.. 성큼성큼 강희원에게 다가간다. 너무도 태연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강희원. "개새끼......" "말 조심해" "나랑 은규 떨어트리는건 상관없는데..은규까지 아프게하지마..드러운 자식아..." "쿡..내가 왜 내 친구를 아프게 하냐..?엉?" "이렇게 재수없게 또 내앞에서 웃어보이면 그땐 정말 너 죽여버릴지도 몰라......" "나까지 죽이려구..?" "후..이제 복수 다 한거지.그러니까 깔짝대지좀 말란말이야!!!알아들 어...?!!" "다 안했는데_?^-^" 가만히 두기엔 주체할수 없을만큼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내 두손. 왼쪽 손을 번쩍 들어. 힘껏 놈의 뺨을 내려쳐버리고.. 멍해있는 정빈이의 곁을 지나쳐 커피숍을 나와버렸다. 재빨리 뒤를 따라내려오는 정빈이. "뭐가 어떻게 된기가_!아까 앉어있든 새끼가 꼰댄거 맞나_!!" ".....^-^....꼰댈짓 내가 한건데.뭐...하...내 남자친구.. 잘생기지 않았냐.?" "..그래..빤따구 나드만..억수로 꿀리대...니 능력 좋다" "..엉.나 능력좋아.." 아무말없이 내손에.. 떨어졌던 목걸이를 쥐어주는 정빈이. "지금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 열이 뻗쳐오르는거 만치로.. 내가 니 좋아하는갑다....아까 그새끼 그거 내가 손하나 못쓰게 조져놀테이까는...신경쓰지마라" 힘없이 떨리는 내 손을 꽈악 잡고서.. 차에 태우는 정빈이. 여느때보다 천천히 달리는 정빈이의 차.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두어번 헛기침을 하는 정빈이. "내일 영화나볼래..." "...나 영화 안좋아하는데_" "..그몬..놀이동산 갈까나" "...나 학교가야지요" "니 낼 우리집이나 놀러와라.오빠가 요리 해주께" "...오빠가 나 도와줬으니까.특별히 먹어준다" "...허벌나게 감동난다" "말하는 꼬라지하고는-_-" .... .... 집앞에 다와갈무렵. 작게 흘러나오던 노래를 멈추고.정빈이가 진지스럽게 말했다-_- "내도 다 안다.새꺄..재광인지 뭔지 니 동생땜시 니가 나 만나는거..것땜에 고마워서 울집 놀러온댄거..다안다." "부정은 안할께_.-_-" "내도 미친놈 아이가_?근디 와 니가 좋노_?껄껄껄껄-0-" "어우.하마같애" "뭐라노-!!!!!!-0-!!!!!" "-_-" 붕붕_. 날 내린 정빈이의 차가 요란스럽게 출발하고. 난 힘없이 벨을 눌렀다. 이런.내가 한시간 이상 힘빠져있다니..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증상이다. 그깟 남자 하나때문에.. 그깟이 아닌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목걸이를..조심스럽게 목에 걸어보았다. 그날밤. 창문가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건만. 신은규놈의 머리카락 한톨 안보이는구나=_= 순간 머릿속에 번뜩인 생각하나. 도화지 6 장을 찾아내서... 각각 글씨를 큼직하게 적어놓았다. 그리고.빨랫줄에 그것을 엉성하게 매달아놓고는.. .. 편치 않은 맘으로..잠이 들었다. 빨랫줄에 매달아놓은 글자를 잠꼬대처럼 몇번인가 중얼대다가... 금 방 올 꺼 지 ? \ 아침_ 반바지 하나만 딸랑입고서 =_= 마악 일어난 내 앞에서 호들갑을 떠는 윤재광. "야!웃기는 일이 생겼다_!어제 밤에 울학교 3학년 씹쌔패밀리들이 단체로 병원에 실려갔어-0-! "...그래..?너 때린애들..?" "그래!!!가 아니라...나 안맞았다니까!!!!!너 진짜 자꾸 유도심문할래! -0-!!" "...그래 너 안맞았다-_- 그러니까 옷좀 입어라!-0-!그 잘나지도 않은 몸뚱이가려!!" "-_- 너 근데 왜 밤에 빨랫줄에다 이상한거 매달아놨냐.." "뭐가.이상한거 아냐..나가!옷입게" 부시시 솟은 머리를 매만지며 방문고리를 잡는 놈. "..맞다.야 나 애인 생겼다" "..애인?누구?" "..그냥.울학교 선밴데..싸가지는 없는데 이뻐..." "..소현언니보다..?" "응.." "그래?어제 소현언니가 자주 연락좀 하라든데_알았어.잘사겨봐라-0-" "뭐_!?진짜!?진짜?!진짜아?!" 붕 뛰어올라 얼굴을 바짝 들이미는 재광이. "저리떨어져-0- 나 옷갈아입게 나가라니까!" "나 오늘부터 다시 애인없어!!!야 호 _!" "나쁜놈.그 선배라는애한테 다 일러버릴까보다..." "누나_사랑해에!!!" "저리 꺼져_!!" 달려드는 재광이와 도망치는 나-_- 아침부터 좁은 방안에서 후다닥 후다닥 땀을 빼고서_ 슬그머니 창문을 내다보았다.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도화지 6장. 그날 학교에서도. 재광이네 학교 3학년 지랄패밀리들이-_- 단체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큰 화젯거리였다. ... 정빈이는 정말 대단해-_- "너 그래서 신은규랑 안사귀는거야?!" 학교를 나서려는 내 가방끈을 터억 잡으며 윤아가 말한다. "아니야.안사귀는거.걔가 일방적으로 화난거지. 다시 돌아오겠지뭐.." "야.나같애두 내 남자친구가 나한테 뻥치구 딴여자 만나구 있음 열받는 다!그것두 하마같은 여자_-0-!!" "정빈이 얼마나 착한데!!!" "아아악-0- 걔 이름이 정빈이란말이냐_!!" "비켜 비켜-_- " "이년아_!그 하마네 집 놀러갈 생각말구 은규 화 어떻게 풀어줄까_ 것부터 생각해라_!!" "안그래두 이따가 정식으루 사과할라 그랬어어!" 갈갈히 날뛰는 윤아와 지영이를 밀치고_ 오늘도 나홀로 학교를 나선다. 다행스레 정빈이의 집은 울학교 근처였고. 발쉽게 놈의 집을 찾을수있었다. 연립주택. 정빈이와는 맞지않게 아담하고 소박하다=_= 벨소리도 깜찍하다=_= 문이 벌컥 열리고_ 반바지 차림으로 나온 정빈이의 다리는 날 경악케 만들었다. 대체..거미가..몇마리야..-0-.. (문신-_-) "잘찾아왔네_!!" "오빠 동생 있는거 아니야..=_=?" "그년은 부모랑 같이산다." "금 오빤 혼자 사나?" "..할매랑 둘이살지_들어와라." 익숙한 몸놀림으로 문을 잠그고.부엌에서 부시럭 대기 시작하는 정빈이. 휘휘 집안을 둘러보았다. -_-.. 10명남짓한 정장차림의 떡대들과 함께 찍은 대형사진. 거실 벽면을 차지하고있다. ".이사람들 누구야.친구야?" "어이.그새끼들이 어젯밤에 금마 조져놨다" "금마가 누군데_-0-?!" "어제 커피집에서 싹퉁머리 없이 니 꼰지른 놈 " "...뭐..-0-..?강희원을 조졌다구...?!걔 지금 어딨는데_!!!" "서울병원 어디있다 하든데_이빨 몇개 나갔다 하드라.껄껄껄껄-0-" "걔가 얼마나 야비한앤데!!ㅠ0ㅠ!걜 때리면 어떡해!!!" "괜찮다 내 친구들도 야비라면 한개도 안빠진다-0-" 자랑할께 그거밖에 없드나-_- "..그래도그렇지...그런걸로 사람을 그렇게 때리면 어떡하냐..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내가 어제 말했다 아이가!!-0-!!" "오빠가 언제!!" "-0- 소리 질르지마라!밥 안준다!!!-0-!!" "-_-...." 주걱을 휘두르는 정빈이. 저럴땐 정말이지 이름을 바꿔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_= "..손님왔어...?" "어?야.정원아.인사해라" 등뒤에 있던 방문이 열리고. 80세는 족히 넘어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서계셨다. 건강이 안좋으신듯 간간히 기침을 하셨고.. "할매야.들어가라..누워있어.." "누워있음 뭐하노..죽으면 평생 누워있을꺼.." "내가 그런소리 하지 말라 안했나!!-0-!!!!!" "^-^알았나.손자놈 무서워서 어디 말한마디 제대로 하겠나.. 하이고.색시가 키도 크네" "내 마누라 이쁘제?난중에 할매 증손녀 얼굴 반반할꺼라." =_= 이런 상황에선 어떡해야 하는건가. 주걱에 묻은 밥을 우왁스럽게 먹어버리는 정빈이. "아.됐다..할매야.일로 와 앉어라..같이 먹어라_" 할머니의 어깨를 부축하고 식탁으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는 정빈이. "맨날 손주놈 밥 얻어먹어서 어떡하누...." "먹어주기만해라.쟤랑 나랑 아들딸 날때까지 살아서 먹어주기만 해.알았 나" 나 졸지에 정빈이 마누라 되는건 아니겠지-_-..? 그때였다..... 콰앙_!!!!!!!!!! 현관문이 열리고.. 험상궂게 생긴 낯선 사내 둘이 신발을 신은채 성큼성큼 다가왔다. "니들은 또 뭔데!!!!!!" 정빈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빨리 달려들어 정빈이의 두팔을 꺾어버리는 낯선사내둘. "넌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일어나!!" 지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대체..이게 무슨일이야.. "아이고..정빈아.내손주 냅둬요..정빈아..정빈아.." 사내의 팔에 매달려 애걸하시는 할머니. "놔라!새끼들아!!!뭘 잘못알고 이 지랄떠나!!내가 뭘 했는데!!!!!" "니놈이 어젯밤에 니 친구들 시켜서 애 하나 병신 만들었잖아!!!! 병원 같이 가봐_!?!?엉?!?!고 3애들 단체로 병원실려간것도 니짓이라며 새꺄!!!!" ....... ....... .......... "........정원아.....할매 부탁하께...미연이 찾아다가 아빠한테 모시고 가라해라...부탁하께.." 힘없이 고개를 떨구곤.. 그대로 형사들에게 끌려나가는 정빈이... ..이럴순 없다. 나때문인데..이게 나때문인데.. "아저씨!제가 시켰어요_!!저때문이에요!정빈이 잘못없어요!!!!!!!1 아저씨!!!!!!!!!!!!!!!!" 비명에 가까운 외침. 신발도 신지 않은채 재빨리 그들을 따라나섰지만.. 경찰차에 올라 빠르게 출발해버리는 그들... 난 한참동안.. 자리에 멈춰서있었다. 박혀버린듯..꿈쩍없이... 강희원. 이번엔 정말 용서할수가 없구나..... 하..하하.. 또 너지..? 그치..?너랑 나... 또 시작해야되는거지......? 서울병원...... .... ..... .......... 무의식중에 고이려는 눈물을 재빨리 찍어내고.... 난 신발도 신지 않은채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아.. 나랑 똑같은 짓해서.. 제대로 된 복수란거 해볼려고...? 이로써..확실히 알았어... 너와 나사이의 우정은... 이미 오래전에 산산조각 나버렸다는걸.... \ 병원 "강희원 몇호실에 있어요.........." "어머..땀좀봐...^-^ 숨좀 돌리세요.." "강희원 몇호실에 있냐구요..." "..강희원이요..가만...?" 등뒤에 흥건히 배인땀.. 제발..오늘이 강희원과 나의 마지막 만남이기를..제발.. 비.나.이.다. "302호실에 있습니다.." "........" 이젠 피하지 않아.정말이야.... 오늘은..내가 웃을꺼야. 내 자신한테 실망하는것도..이젠 지쳐버렸어. 오늘은 내가 웃을께... 드러운 새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삐그덕.. 병실문을 열었다. 마주보이는 창문.그리고 그옆에 놓여진 침대.. "멀쩡하시구만...." 난 힘들게 미소지으며 놈에게 다가갔고.. "또너냐...?" 안타깝다는듯 인상을 찌푸려보이는 강희원. ".어..?언니...어떻게 알고 오셨어요.은규 오빠 방금 갔는데...^^" 그제야 침대옆에 자리한 나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드럼치는 멋쟁이언니.. 젠장.. 이언니 앞에선 추한꼴 보이기 싫었는데.. 지금..이미지 관리가 문제겠니.정원아... "정빈이 빼내.." "..무슨말인지..^-^" "니가 경찰서에 쳐넌 정빈이 빼내란말이야!새꺄!!!!!!!!" 강희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리고.. 반쯤 몸을 일으켜... "아직 끝난거 아니야..." "..그럼 지금 여기서 끝내..." "누나.나리야.나가있어.." 강희원의 말에.걱정스러운듯 나를 올려다보는 나리. "...싸우지마요..왜그래요.안싸울꺼죠.." "우린 나가야된답니다_-_-" 나리의 손을 질질 끌고서 병실문을 향하는 언니. 그리고..... "무슨일인진 잘 모르겠는데 말야..희원이 흥분한거 같음.소리쳐서 나 불러 은규애인^-^" 눈을 찡긋 해보이곤..병실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언니와 나리. "..정빈이 빼내" "그럼 너도 우리 아빠 빼내....." .... .... ....... "몰랐어..지금와서 이런말 하는거 우습지만..몰랐다고...너희 아빤지.. 몰랐어.....그러니까 정빈이 빼란 말이야_!!!!" 다시..두번보기 싫은 끔찍한 웃음을 짓는 놈.. "나도몰랐는데..내가 신고한놈이..니가 말하는 정빈이란 새낀지..^-^" ..... ....... ....... "너..왜이래..아빠때문에..내가 너희 아빠 신고한거땜에..? 그럼 날 괴롭혀..내 생일날했던 끔찍한 짓거리보다 더한짓도 받아줄테니 까....내 주위사람 괴롭히지마.....재광이랑..정빈이랑..은규... 이젠 또 누구야......." "..누구겠냐..너희 아빠지..^-^" 눈에 불이 인다는 기분이 이건가보네... 번쩍 든 내 왼손을 쎄게 잡아버린 강희원의 손.. "...나 환잔데..때리려구..?^-^" "...너 참 드럽다...하.강희원..너 참 드러운 새끼구나..?응..? 이게 진짜 니 모습이냐.......?" "누구땜에 이렇게 변해버렸네..." "말했잖아_!!!!너희 아빤지 몰랐어_!!!!!아니....알았어도 신고는했어 ..그 꼬마애..내앞에서 죽었고..그차는 그대로 뺑소니 쳤어.... 그게다야....." "그래서 우리 엄만 집나가고...아빤 교도소 가고..난 지금 혼자살고.. 나한텐 그게 다야......." ....... ......... .... "..어떻게하면.. 지금 하고 있는 드러운 짓거리 때려칠래... 어..?...내가 어떻게 해야지.. 내 앞에서 없어져줄래....." "내가 할말이다.너나 내앞에서 없어져. 니 얼굴만 보면.. 발끝에서부터 뭐가 올라와..그래서.. 밤마다 내 몸이 발광하게 만들어...너때문에..잠이 안와.....너때문에.." 몰랐다. 강희원이 눈에도 눈물이 맺힐수 있다는걸..오랫동안 잊고있었다.. 이 손으로 닦아준적도 있었는데.. 이손으로... 말을 잇는 놈_. "은규 만나지마.신은규 통해서 내 앞에서 깔짝대지마. 지금은 나한테 젤 친한친구야.근데 너같은 년이 친구라는놈이랑 얽히는건 참을수가 없어...." 결국은..강희원 입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이름은.. 신은규.. 경찰들의 팔에 매달려 울부짖던 정빈이의 할머니 얼굴과.. 은규의 얼굴이.. 동시에 겹쳐 눈앞을 아른거린다.. 나때문인데..정빈이 잡혀간거 나때문인데.... 은규한테 가버리면... 나 지인짜 못된년인거잖어..^-^... "그럼.....정빈이...신고한거..합의해.. 그리고..재광이 내버려둬..앞으로 다신 내앞에서 이렇게 웃지마..." "은규는..?" "....니 친구 신은규.그렇게 필요하면 너 다가져... 니 말대로 깔짝대는일 없을테니까..이제 끝났어..지금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서 정빈이 빼.." 말을 잇기 힘들었다. 그 이유가 눈물은 아니다..분노도 아니다. ..이건..말로 하기 힘든 감정......... 뒤돌아서.병실문을 잡았다.... .. .... 그리고..그순간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어떤건지..느낄수있었다.. 그리움... 오래전 놈의 웃음..오래전 놈의 손... 오래전 놈의 눈물........ "..야..강희원....." "..........." "..하..나..존나 병신같은 질문인데...마지막으로.. 니손 한번만 잡아봐도.......되냐.....?" .... ...... 놈의 얼굴을 볼수없었다... 등뒤로 들려오는 웃음섞인 목소리.. "드러워...무슨말인지 알지..?" "......" 찰칵_. 천천히 병실을 나와... 막히려는 목때문에 여러번 헛기침을 해야했다. 우는건 정말 짜증나거든.. 병신아..윤정원 이 병신아.... 웃기로 해놓고..오늘은 니가 웃기로 해놓고.. 왜 이 청승이냐.......응..? 보기보단..꽤 맘 여리네... 근데..어떡하냐.니앞에만 스면.. 니 얼굴만 보면.. 독하게 먹었던 맘이 어이없이 무너진다.. 추억이란거.... 참 짜증나는거다..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언니..괜찮아요...?네..?" 복도 의자에 앉아있는 나리.. "..어..^-^ 놀다가..먼저갈께.." "희원이 오빠랑..안좋은 있으세요....?" "..너..재광이 친구랑 깨지게 되면..은규좀 수거해가...걔..진짜 귀엽잖어..안그냐..?^-^" "네_???!" 놀란 나리를 뒤로하고.. 빠른걸음으로..당당하게 씩씩하게 계단을 내렸다. 이제야 힘들다.. 갑자기 왜 이리 힘이 빠지냐.. 후우...... 정빈이 할머니_!제가 정빈이 빼냈어요..!-0- 인제 할머니 미연인지 뭔지 그 못되쳐먹은 년하구 안살어두 되요..!! 근데요.. ...대신 난 중요한거 하나 잃어버렸어요..... 신은규라구... 되에게 귀여운 놈인데요... 인제 마악 사랑할뻔 한 놈인데요.... "윤정원........." ..알수있었지만..목소리의 주인공 너무 잘 알았지만.. 난 멈추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고... "윤정원-!!" "................." .. "윤정원-!!" "................." .... ...... 저벅저벅..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얼굴 안볼꺼다.얼굴 마주 안볼꺼야.. ".희원이 병원 온거야...?" "..어.." "많이 안다쳤더라...할말있는데..도망치지 말구 들어.." "..나도 할말 있어..먼저해....." .... ...... "응....어제..내가 그랬잖어.너 포기한다구..넌 아니라구.. 밤에..있잖어.머리가 아프더라.그리고..꿈꿀까봐 잠도 못잤어.. 너나오면.아침에 슬퍼해야되니까..^-^" 난 슬쩍 고갤들어 은규의 눈을 보았다. .오늘도..웃고있네..^-^... ..병신..... 넌 어떻게 맨날 웃고 다니냐... "그래서...." "나 다혈질인데_!!" "그래서요....." "그래서 화가 금방 가라앉았어..ㅇ_ㅇ..." "..그래서...?" "...나 하루만에 화도 풀고 착하지_?" "착한데 그게 뭐가.." "너 용서했다고_병신아!!-0-!!!!!" 피식.터져나올뻔 한 웃음을 참았다. 이런앨 어떻게 포기하라구..어떻게 지우라구... 그래도..역시.. 신은규 너도.. 나보단 강희원이겠지_..?^-^ 나도..강희원 이길 자신은 없어.은규야..... 그리고..나때문에..더이상 다른애들 피해입는거 싫다....... "..신은규.인제 내가 할말 할께_.^-^" "그래_ " "..너 만난지 얼마 안됐고.사귄지도 얼마 안됐으니까_. 난 너 금방 잊어버려.벌써 잊었을지도 몰르지..^-^" "......." "어제 느꼈는데 말야.우리 안어울린다_?그것도 엄청_.. "나 이제 노래보다 너 더 사랑할수 있어_^ㅇ^" "아니_.너랑 난 ... 될수가 없대..그리고.. .. 니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든 용대가리.그거나야^-^" "..에에..?말도안돼_!!!" "집에 사진도 있는데..-_-..? 글구 난 너같이 화려하고 요란한앤 싫드라 _.나 가께_!" 순식간에 굳어버린 은규를 지나쳐버렸다. 너무나도 태연한 얼굴로.... "..한가지만 묻자..윤정원...." "..어.말해......" "니가 세상에서 젤 증오하는데.. 나랑 너무 친해서 말할수 없다던 사람..... 강희원...맞지...." ..... ......... ........ "....아니.알고보니까.^-^너랑 아무 상관도 없는애야... 내가 잘못 알았었어..강희원 아니야. 나 중학교때 걔랑 얼마나 친했는데...너 되게 끔찍하게 생각하더라. 잘해줘라...나 갈께.." ... .... "아참-!목걸이...넘 이뻐서 걸구 있었다.돌려줘야지..읏차.." 난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빼서.. ... 은규의 손에 들려주었고.. ..그런 내 손을 꽈악 잡는 은규.. "용대가리야 _ 그래도 난 너 좋은데 어떡해_.." "..꼴깝떤다.난 너 싫어 임마.. 정빈이보다 쌈도 못하는게...-_-.." "..그럼 우리 인제 남자친구 여자친구 아니야...?" "..어..나 정빈이 마누라 하기로 했어....^-^" 어이없다는듯..피식 웃으며 잡았던 손을 스르륵 놓아버리는 은규. 그바람에 놈의 손에 들려있던 목걸이도 바닥에 투욱 떨어졌고... 놈의 목에서 달랑대는 목걸이가..날 더 웃기게 만들어버렸다. 빨리.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주저앉을것 같은데..이대로 주저앉아버릴꺼 같은데.. 은규 앞에선 안되니까.. 마지막엔 멋져야하니까.... 주머니에 들어있던 칼을 입에 가져갔다.. 돼지내꺼♡ 피식..피식..입은 웃고있는데.. 난 또 몰랐지..신은규 니가 나 그렇게까지 좋아해주는지.. 난 정말 바보같이 한개도 몰랐지.. \ 그날밤. 저녁도 먹지않고.. 열심히 컴퓨터오락 중이던 나. 그리고..옆에서 쉴새없이 중얼대는 재광이. "너 미쳤냐아_.벌써 몇시간째야!!타자판 부셔지겠다_!!!" .... ...... ......... "야!돼지야!!!!!!" "돼지라고 하지마아!!!!!!!!!!!!!!!!!!!!!" "...-0-..........." 썅...그놈 생각나게..왜 자꾸 지랄이야 ㅠ-ㅠ "누나_지금 우냐.." "미쳤냐_!?!?너 나가_!!시끄럽게 하지마_!!" "여기 내방이야 이 돼지야!!-0-!!" "돼지라고 하지 말랬지_!!!!!!!!!!" "나 대회에서 1등도했는데_!너 까불래_!?!" "조용히해_.한마디만 더 걸면 창밖으로 던져버릴테니까.." 아무말없이 빈둥빈둥 모니터를 손으로 가려버리는 윤재광. "...너 경고했어..." "나랑놀자.누나야.나 심심해..." "....나 지금..사람하고 말하기 싫어..." "..왜..-0-..니가 돼지라서..?" "...아니.무서워서..." "........." 지이이잉_지이이이잉_지이이이이잉_지이이이이이잉_ "돼지야 너 전화와!!" "받지마......" "여보세요..-0-..?네..?누나 옆에 있는데요..잠깐만요...." -_-^... "..여보세요..." "어이!마누라!!나 시방 집이다_!" "...........어.정빈이.나왔냐.." "껄껄껄껄-0- 그 싸가지 없는 새끼가 경찰서에 전화 했드만.약을 쳐먹었 나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래.다행이다." "나와라.마누라_!오빠가 밥산다_ !!" "...정빈아..넌 왜 그 비열한 새끼 입원시켜서..경찰서에 끌려갔다오구 난리냐..." "껄껄껄껄-0-우야노_!니 내 걱정 많이 했나_!!!" .... ....... ......... "너땜에..나 승질에도 안맞는 짝사랑하게 생겼잖아..빙신........" 툭_. 힘없이 핸드폰을 떨어트렸고.. 정빈이의 커다란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핸드폰을 통해 울렸다.. "...누나....미안해.." 아무말없이 핸드폰 전원을 꺼주는 재광이. "..됐어.임마...." "..나.나갈까...?" "그래주라....^-^" 조용히 방을 나가는 재광이.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은규의 방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불이 꺼져있다. 아직 안들어왔나... 또 어디서 술 먹고 들어오는건지.. 무진장 걱정되네.... 앞으로 팔자에도 안맞게 신은규 너 짝사랑하게 생겼는데... 그나저나.아까 홧김에 용대가리 말해버린건.. 정말 미친짓이였어=_= 이래서야 전혀 멋지지 않잖아.... \ 며칠후 정빈이의 전화를 받고 오랫만의 외출을 시도했다. 매일매일 불이 꺼져있는 은규의 방_. 밤 12시나 넘어야 창문너머로 어그적 어그적 집에 돌아오는 놈을 볼수있었다... 헤어지고 나니까 왜이렇게 멋져뵈는지..=_= "재광아.누나 오늘 옥상 타넘으니까 이따 전화하면 문 열어줘..-_-" "누구 만나러 가는데_!!" 반바지 하나만 달랑입고 내 가방끈을 당기는 동생놈. "..정빈이..-_-" "너 미쳤냐-0-!?은규형한테 채이더니 정신이 나갔구나_!! 이놈은 내가 채인줄로만 안다._ -_- "너 왜 그러냐.니 복수 해준 형안데_!걔 넘 미워하지마. 착한애야..=_=" "갔다가 잡아먹히지나 마라.." 따악_!! "아아!!-0-야_! 아프잖아!!" 소리치는 재광이를 뒤로하고 실로 간만에 옥상문을 열었다.. ... ...... 그리고..며칠만에 보는 정말정말 반가운 얼굴.. 몰래 숨어서만 지켜보다가.. ..오랫만에 마주하는 반가운 얼굴.. 머리 짧게 잘랐네_. "오랫만이다.." 아무렇지 않은듯..은규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그리고..역시 아무렇지 않은듯..놈이 인사를 받았다. "응.옥상넘게_?" "...어..." "..나 머리 예쁘지_?" "..응.예쁘다........" "애인 만나러가_?? " ... ..... "..어.." 아무렇지 않은가보다 넌.. 난 지금 무지 떨리는데... 그래서 눈도 못맞추고 있는데.. 넌.. 며칠 사이에 다 잊었나보다... 옥상에 걸터앉아 화분의 방울토마토를 따고있는 은규.. 이미 놈의 눈은 날 보고 있지 않았다. 힘없이 계단을 내리고... 삐그덕 대문을 열고.. 골목 입구로 걷기시작했다. 먼거리에서도 알아볼수있는 늠름한 풍채의 정빈이가 어슴푸레 눈에 뛴다. -_-.근데..내가 잘못본거니.._? "어이_!!" -_-. 밤색머리..-0-? 점점 가까워오는 정빈이.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다=_= "야아_안본사이에 으째 키가 더 컸나_?!" 오버스럽게 깜빡이는 눈. 다갈색 렌즈를 꼈다-_- 머리는 밤색으로 염색을 해버렸다_ "오빠 지금 눈에 무슨짓을 한거니....-_-?" "야야 정원아 나 니 애인하고 안비슷하나_" "=_=..." 아직 헤어진거 말안했음_. "친구들이 뭐라 안하디..-_-?" "잉 안만날꺼란다.원상복구 안하면" "나도 원상복귀 할때까지 안만날란다-_-" "가스나야 니까지 이러몬 내는 어찌라는긴데!!!!!!!!!-0-!!" 암담하다-_- 헤어진거 말하면 안되겠어-_- "일단 동네를 벗어나자.울아빠 눈에 띄면 나 죽는다.." "나 오늘 차 안몰고왔다_" "응 .." 신이나서 떠들어대는 정빈이를 뒤로하고 몇발자국쯤 앞서 걷기시작했다. 뭐가그리 즐거운지 우렁찬 목소리로 알수없는 노래를 흥얼대며 옆에 따라붙는 정빈이. 노래라도 잘해야할것 아니니. 으응-_-^_? 그때.. 비틀대며 내 옆을 지나치는.. 여자 하나-_- 낯익은 옷.. 많이 스쳐본 느낌... 난 잘 뵈지 않는 눈을 찡그리며 여자에게 다가갔고.. 으으..술냄새_>_< 술냄새를 푸울푸울 풍기며 위태롭게 걷는 여자. "..야..너 나리 아니냐....?-0-??" "어어_???언니이_!!!!!>_ 푸욱 쓰러지듯 내게 기대는 나리. "..얘 왜이래..너 왜이러냐..-0-...술얼마나 먹은거야..세상에.." "언닌...왜 이아저씨랑 있나요_???!" 아..아저씨라니..-0- 정빈이를 떠억하니 가르키며 뾰루퉁히 입을 내미는 나리. 흥분한 정빈이-_- 다갈색의 눈동자가 시퍼렇게 빛나고 있다. "언닌..몰라요.언닌 아아무것도 몰라요.._!!" "-_-...정빈아.얘좀 업어라.." "..은규오빤..늘 신나는 노래만 했는데.. 그런데 이젠 슬픈 노래밖에 안해요......" .... ...... ......... 나참 미치겠네. "정빈아_!얘좀 업어줘_!집앞까지만..!나리야.너 집 어디야.." "전..은규오빠 맘을 못열어서 속상한데.. 언닌 왜 자꾸 은규오빠 맘을 닫아버리는거에요..왜요...." "이 쥐톨만한게 어디서 꼬장이가!!!!!!!-0-!!!!!!!!" 황급히 한쪽손으로 정빈이의 입을 막아버렸고_-_- "...은규 오빠 원래대로 돌려주세요오._!!오빠 다시 멋지게 만들어놔요_ ..!!" ... .... "...난 못해..그러니까 니가 해줘 나리야.니가 은규 잡아줘.." 묘한표정을 지으며.. 발개진 볼을 더욱 붉히며 쿡쿡 웃는 나리.. "정말요..?언니..제가 그래도 돼요..?언니 그러면 안슬퍼할수있어요..?" ..당연히...아니지...이년아-_-^ "응.안슬퍼할수있어.." 빙긋 웃어보이는 나리.. "저..노력할꺼에요.오빠 이제부터 밝은노래 부를수 있도록.." "그래.고맙다..." "근데 언닌 저 아저씨랑 너어무 안어울..읍..-0-..." 황급히 나리의 입을 막고. 질질 끌다시피 정빈이와 멀리 떨어트려버렸다-_- 두 주먹을 불끈쥐고 씩씩대는 정빈이가 보였다_-_- "정빈아_!나 얘 집앞까지 델따주고 올테니까.. 너 여서 기달려_!!" 말없이 씩씩대는 정빈이-_- 질질질 나리를 이끌고 자리를 떠버렸다. 20분에 걸쳐 온몸에 땀방울을 흘려가며 나리를 데려다주고 왔을땐. 정빈인 꼼짝없이 자리에 박혀 아까의 그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_- "..오빠 아까 걔가 아저씨라구 해서 화났냐...?^-^" "치워라!!!!!!-0-!!!!!!!!" "-_-..애가 한말인데 뭘 그거갖구 그러냐.." "니는 왜 난테 말 안했나!!-0-!!" "..뭘..." "니 애인이랑 확 깨지뿐거 와 말 안했는데!!" "..오빠가 안물어봤잖어....." "니 그몬 인제 혼자된기네.._?" "...그런..가..?" "껄껄껄껄껄껄-0-_!!!!" "-_-...어우 진짜 싫다.." "야야.정원아.." "응?" "우리 올겨울에 식올리몬 어떠나...니 내랑 광주 내려가 살래_?" "너 진짜 어떻게 된거 아니냐_!?!?!-0-?!?!" -_-..엉겹결에 너라고 해버렸다=_= 어쨋든 이제 큰일나버렸네-_- 은규는 은규대로 나리한테 넘어가게 생겼고. 이놈은 이놈대로 더 질겨지게 생겼구나 ㅠ0ㅠ 순간적으로 정빈이놈과의 결혼식 장면이 머리밖으로 떠오를뻔했다-_- 난 부르르 몸사레를 치며 최대의 간격을 유지해 정빈이와의 괴기스런 데이트를 마쳤다-_- \ 다음날 아침 새벽부터 내린 비가 더욱 거세어져.. 이젠 거대한 바람까지 보태져 비바람이 몰아치는구나-0-!! 오늘도 나와 재광이는 우산하나를 들고 실갱이중이였다_. "야!너 무슨 남자가 이런걸 쓴다 그러냐!!-0-이 잡놈아!!-0-!" "그럼 나보고 저 분홍색 우산을 쓰라고 이 돼지년아-0-!!" "쓰면 어때!!쓰면!!난 저런거 싫단 말이야아!!!!!!!!" "이게 원래 내꺼잖아_!!!" "웃기지마_너 이우산하고 안어울려!!" 가만히 날 노려보는 재광이-_- 순식간에 체크무늬 우산을 집어들고 후다닥 나가버린다. "윤재과앙!!!!!!!!!ㅠ^ㅠ" 정말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죽기보다 싫었지만.. 난 내가 제일 증오하는 분홍색 우산을 집어들고.. 비틀비틀 집을 나섰다. 오..-0- 초가을에 이런 무시무시한 비가 내리다니.. 난 몸을 잔뜩 움츠리며 우산으로 몸을 막았고.. 뒤에서 쌩쌩 휘몰아치는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날리더니만 급기야는 내 우산을 뒤집어버리고 말았다. - 0 -... "...니 우산 뒤집어졌어..." -_-..뒤돌아본곳. 그곳엔 괴상스러운 우산을 들고 서있는 신은규가 있었다. ".어..그래.." "...옆집 친구니까 우산 줄께.." "..아니야.괜찮어...그냥..택시잡아서 가지 뭐...." "너 지금 머리 다 젖었어......" "..아하하..괜찮어.난 머리가 푸석푸석해서 금방 말르걸랑..-0-" "교복도 다 젖었잖아..." "금방 말를꺼야.괜찮어_.!!" "병신_!속옷 다 보이잖아_!!" 헛..-0-.... 난 재빨리 몸을 움츠렸고. 자신이 든 괴상스런 우산을 내손에 들려주는 은규_. 그리고..아무말없이 집으로 쑥 들어가버린다. 한동안 멍하니 닫힌 대문을 바라보다가.. 자꾸만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자제하며..흙탕물로 신나게 발을 내딛었다. 우산끝에 달려있는 고양의 모양 꼬리는 날 참 당혹스럽게 만들었다_-_- \ 5교시 체육시간. 아까 장대처럼 퍼붓던 무시무시한 비는 뚝 그쳐버리고_ 가을날에 맞지않는 따사로운 햇빛이 운동장을 비추고 있었다. "야 우리 고 3이야_!고3_!거기다 운동장이 저 지랄인데에!!-0-! 무슨 배구 연습이냐..나 진짜 돌아버리겠네.." "냅둬..-_- 얼른 나가자.또 늦게 나가면 기합줄라.."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윤아의 손을 질질 끌고서 운동장을 향했다. 일렬로 쭈욱 늘어선 반 아이들. 나와 윤아는 재빨리 무리속에 섞였고_. 갑자기 웅성대기 시작하는 아이들.. "..?" 난 아이들이 가르키는곳을 향해 눈을 돌렸고=_= ....=_=.. = 0 = .... 시끄머리한 옷을 입고.. 양 팔을 허리에 차악 올려놓은채_ 농구대쪽에 서서 우리들을 응시하고 있는 남자 다섯..-0- 가운데 서있는 괴물 정빈이-0- "아악-0- 나 어떡해 저새끼 진짜 왜저래에_!!" "고개 숙여-_-" 체육시간내내... 내가 배구공에 맞을라치면.. 정빈이의 웅장한 괴성이 아이들을 두려움에 몰아넣었다_. 그리고 종례시간이 끝날때까지.. 그누구도 내 곁에 맴돌려 하지 않았다_. "야 너 진짜 왜그래_?!학교엔 왜오냔 말이다!!-0-!!나 왕따되게 생겼잖 어!!!" "그몬 내가 복학하까_?니랑 놀아주먼 안되나?나 교복입으면 얼마나 멋진지 아나-0-?!" "장난합니까..?!!-0-!!" 뻗쳐오른 내 얼굴빛에 잠시 놀란듯-_- 움찔해있던 정빈이. "안가면 될꺼 아이가-!!!안가면!!!내참 드으러워서!!-0-내리라!!!!!!이 가스나야!!" 이게 어거지로 태울땐 언제고!!-0-!?!? 난 골목어귀에서 쫓겨나듯 시피 뛰어내려야했고-_- 성난 얼굴로 터벅터벅 빠르게 걷기시작했다. "야야_!!!정원아_!!마누라야!!!!" -_-뒤에서 들려오는 정빈이의 고함소리. 마누라 좋아하시네-_-^ 안되겠어-_- 울반에 아무나 붙잡고 짜가 애인인척 해달라고 해야지_. 근데 과연 누가 해줄라나..=_= 형팔이를 꼬셔볼까나.. "할말있다 안카나_!!니 일로 안날라오나_!!!!!!!" =_= 저게 근데 끝까지 명령조야_?! 이번엔 진짜 확실히 해둬야겠어_ 마음을 단단히 먹고 휘익 고개를 돌렸을때_. ,, ...이러언_.. 정빈이 뒤로 걸어오는 세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은규.왼쪽에 나리.오른쪽에 멋쟁이 언니-_- 악보를 들고 중얼중얼 대는 은규. 분명 방금까지 눈 마주쳤었는데..외면하고 싶었던건지.._. 멋쟁이 언니가 씽긋 웃어보였고.. 문득 정신을 차렸을때. 어느새 눈앞까지 성큼 다가와있는 정빈이를 보았다. "허억..-0-..너 뭐야.안떨어질래_??" "나 이대론 안된다...." .. ......-0-..?? 그것은.정말... 비가 하늘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닿아버리는 시간보다 짧은.. 아니.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몇초간보다도 짧은.. 그러나 영원히 가슴속에 맺힐.. 그런 순간이였다. 정빈이의 커다란 왼쪽손이 내 뒷통수를 잡아당겼고. 분명 나의 입술은 놈의 입술에 닿았다. 정말 순식간이였다. 흥분한 나는 반사적으로 놈을 힘껏 떠밀어버렸고.. 눈앞이 깜깜했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호흡조절이 불규칙해져버렸다. 잠깐 비틀대다가_. 자신도 믿기지 않는단 눈으로 제 입술을 만져보는 정빈이. "..사..사랑한다!!=0=!!!!!!' 평생 가슴에 남을 그 한마디를 남겨두고.. 빠르게 차로 뛰어가버리는 정빈이. 난 멍하니 놈을 바라보았고...._. 그순간...... 멧돼지마냥 마구 달리는 정빈이의 왼쪽 어깨를 가볍게 잡아버리는 ..은규. 고개를 푹 숙인채_. 뭐라고 중얼거렸다... 화난듯한 정빈이가 은규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며 은규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살짝 피하는 은규_. 그리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은규앞을 막아선 나리가.. 정빈이의 무지막지한 주먹을 맞고.. 픽...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대체.이게 뭐야.._.. "....나리야_!!!!!!!!!" "....나리야_!!!!!!!!!" 난 두근대는 심장을 억누르며.. 사건이 벌어진 현장으로 미친듯이 달려갔고_. 자리에 주저앉아 괴로운듯 가슴을 부여잡는나리. 멋쟁이 언니가 재빨리 나리를 부축해준다. "괴물이라 힘도 좋네...." 혼잣말하듯 중얼댄 언니. "...뭐..뭐라..-0-??!" 흥분한 정빈이 그리고.그런 정빈이의 앞을 막아서는 은규. "....뭐야 너..." "...가스나 때린건 미안하다.나 원래 여자는 안때리는데..-0- 야..야..괜찮나..일어날수 있겠나.." "짜증나...니가 나 또 열받게 만들어..." "..뭐라하노..근데 이 @$한 새끼가..-0-." 흥분한 정빈일 무시해버리고-_- 말없이 내 손을 잡은채 발앞으로 이끌고는. 옷소매로..입술을 스윽 닦아주는 은규. ... .... "..가만있음 어떡하냐..피했어야지....." .. .... ....... "야.니 나좀 봐라.니가 시방 정원이 애인이가-0-?!!!?" ...... ........ "하참-0-.....니 함 맞아볼래..정원이 생각해서 꾹꾹 눌러참는데 자꾸 이따구로 나올끼가_!!!!!-0-!!!!!태도 확실히 못하나!" 말없이 정빈이 앞에 다가서는 은규. 움찔하는 정빈이. 이내 자기 몸 2배나 되는 남자를..바닥에 넘어트려 버리는 은규. 처음이였다. 주먹질 하는 은규의 모습은. 정말 어이없이 정빈이가 무너지고 있었다. 나이또래에서 주먹하면 빠지지 않는다던 정빈이가.. 정말 어이없게... 일어날 틈도 주지 않는다. 아니..막을 틈조차 주지 않는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쉬지않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대는 은규. 왠만한 싸움구경은 빠지지 않고 봐왔는데.. 이번껀 다르다...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돋는 기분.. 정신을 차렸을때.. 나리는 울고있었고..정빈이는 반쯤 정신을 잃은거 같았다.. "그만해_!신은규_!!그만!!!!!!!" 두팔을 벌리고 정빈이의 앞을 막아섰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침을 뱉는 은규. "으메 쪽팔려..-0-..그새끼..거 주먹 되게 맵네..니 우리 파 들어올라 나..-0-..." 의외의 반응이였다. 입가에서 철철철 흐르는 피를 쓰윽 닦아내는 정빈이. .... ..... 힘에 겨운듯..잠깐 비틀거리는 은규. 흔들리면 안돼. 며칠이나 됐다구.... 이런일로 흔들리면 앞으로 너 무너지는건 시간문제야 윤정원.. "이바....내가 정빈이보다 쌈 잘하잖아...." 바닥에 팽겨쳤던 기타를 집어들고. 놈이 말했다. "....그거 보여줄려고 정빈이 때렸냐.너...?" "......병신...." 고개를 돌린채 나리를 등에 업으려는 은규. "둘이 솔직해지는게 그렇게 힘든건가..?야.은규애인.괴물 피흘린다.-0- 병원 데려가봐......" 멋쟁이 언니가 걱정스러운듯 정빈일 보며 말했고.. ".언니.저 이제 은규애인 아니에요.." "..알어.근데 그냥 애인해.너 쟤랑 안어울려.은규랑 어울려^-^" "....어울린다고 다 좋아해야되는건 아니잖아요. 정빈아..일어나봐라.괜찮겠어..?" "119 불러라 119 .-0- 아이고 우리애들 알면 이게 왠 개쪽이고.. 흐미...쪽시려.." 피식..웃으며 정빈이를 부축했다. 나리를 등에업고서.. 이해할수 없다는 얼굴로 날 내려다보는 은규.. "..왜.그런눈으로 보지마.. 나 이제 니편 아니야.신은규. 나 지금 니옆에 없어.정빈이 옆에 있잖아..니가 등에 업고있는건 내가 아니라 나리야..이게 현실이야...." ".............." "..너때문에.좋은꿈 많이 꿨어... 이미 오래전에 깨어나버렸지만.... ....앞으로...나한테 이런모습 보이지마.." "..그래..나도..지금 깼어....이제야 깼어...잘..지내.." "은규 애인_무식한주 알았는데 말 자알한다_!!!^-^!!" 내 양손을 붙들고선 씨익 웃으며 중얼대는 언니. 그리고..나리를 등에 업은채 점점 멀어져가는 은규... 조금씩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은규가 작아져갔다. "야_!같이가!!" 멋쟁이 언니가 빠르게 은규를 쫓았고..... 난..끙끙대는 정빈이를 보며..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웃음으로 바꿀수 있었다. "..하..하하..>_< 벼엉신..너 맞으니까 못봐주겠다.... 되에게 웃긴다... 이거 사진 찍어서 전단지 뿌려버릴까...?" "일어날 틈을 안주는 새끼더러 내보고 어쩌라고!!! 그래도 괘안타.니랑 뽀뽀 안했나..." 헤벌쭉 웃어보이는 정빈이.. "너도 참...불쌍하다.왜 나같은걸 좋아해서..119 불러..?" "됐다.팔뚝에다가 사시미 후벼박고 병원까지 혼자 걸어가봤다-0- 읏차_!!" ... .... 힘겹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정빈이. 작아진 은규의 뒷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_. 지금 이순간만큼은... 강희원이 정말정말 밉다. 따지고보면..모든게 강희원때문만은 아닌데.. ... 원망할 사람이 강희원 너 하나다.... 그날밤은.. 3년만에 죽을만큼 끙끙 앓아봤다. 감기도 아니고.배탈도 아니고.. 몸 어딘가에서 피가 난것도 아닌데... 온몸이 뜨거웠다.. 펄펄 나는 열보다 더 원망스러웠던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눈물이였다.. 잘지내야돼.. 나처럼 울어서도 안되고... 자꾸 슬픈 노래만 불러서도 안돼.. 어떤 얼굴해도 멋지지만.. 넌 화난 얼굴보다 웃는얼굴이 훨씬 멋져... 그리고...나처럼 아프지마... .. \ 아침 "..누나.아퍼?많이 아퍼?" ... .... "누나.학교 안가..?안갈꺼야..?" "....어...." 눈앞에 흐릿하게 왔다갔다 거리는 재광이의 면상떼기-_- "올때 약사올까...?" "..아니.됐어... 아이스크림이나 사다줘..-_-"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뜨뜻한 손으로 내 이마를 짚어보는 재광이. "....어으 뜨거_!!누나 여따 바람 불어봐" 자신의 손으로 내 입을 막아버리는 재광이. "..왜..-0-.." "불어봐..빨랑..." "..후우..-0-....후우...-0-...." -_- 곧바로 내 입에 댔던 손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대는 재광이. "후으읍..후으읍..-0-.." "..너 뭐하냐.-_-^..?" "나도 감기 옮아서 학교 안가게..후으읍..후으읍..-0-.." -_-...-_-..... "나가_!!!!!!!!!!!!!-0-!!" "-0-" 나의 시퍼런 서슬에 놀랬는지 후다닥 방을 나가버리는 재광이. "딸기맛 사와야지!!!!" "이새꺄!초코맛 사와!!!!!!!" 재광이도 학교를 가버리고. 간호해준답시고 굉장히 뜨거운 물수건으로 얼굴을 비비적대던 엄마도 출근하고.. 약한봉지를 사서 책상위에 슬그머니 올려놓은 아빠도 도장으로 가버리 고.. 이 쾡한 집에 혼자 남아버렸다. 침대에 누워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래서야 너무 심심하잖어-_-^? 부엌을 뒤적대며 밥을 푸고있는데..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 ..?? 못보던번혼데_?? 정빈이 새끼는 아니겠지-_-? "..여보세요..?-_ -" "언니?정원이 언니?" "어..나리야_?- _-??" "네에!!" "그래..왠일이야 전화를 다하구_?" "...어제 그 오빤 괜찮으세요_?정..빈이라던.." "응.-_- 회복력이 빠른놈이거든.넌 괜찮어._.?어젠 진짜 미안했어.." "..히.저도 회복력 빨라요♡그냥..걱정되서 전화드렸어요. 어제..별로 안좋았잖아요.." "..응.괜찮어.걱정마... 학교겠다..." "네에_!!" ".그래.공부 열심히해..^-^ 연락 자주하고.집에도 놀러오구.." "네_^-^" ".....은규... 잘해줘..." "네에!!!" 전화를 끊고..들었던 밥주걱을 놓아버렸다. 왜 또 은규 얘긴 꺼내가지고.. ..어..비틀..어지러워..-_-.. 나도 이런 상황을 한번쯤은 즐기고싶었다-_- 비련의 여주인공_. 학교에 있던 아이들에게 쉬지않고 전화가왔다. 아파서 결석한거라 목터져라 소리쳐도 납득할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친구들- _- 에라 모르겠다_ 밥도 먹지 않은 빈속으로 벌러덩 침대에 누워버렸고_ 씩씩대며 꿈도 꾸지 않은채 깊은 잠에 빠졌다. 쌔액_쌔액_ 쌔애액 쌔애액 _ -0- 냠냠 -0- 여기서 부터 꿈입니다-_- +그래 재광아 쵸코맛 사왔니..? +아니 아니 -0- 누나 딸기맛 사왔어..-0- +내가 쵸코맛 사오랬지_!!너 한번 맞아볼래!!-0-! +정원아_난 노래를 부르고 싶어_ +어....은규야..니가 여긴 왠일이야... 재광이의 얼굴이 은규의 얼굴로 변해버렸다.. 이윽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은규. + 지이이잉 -0- 지이이이잉-0- 지이이잉_ 지이이잉_ 헉_-0-!! 깨어났습니다_-_- 눈을 떴을땐 배게 옆에 놓인 핸드폰이 엄청난 진동으로 침대를 울려대고 있었다. ..뭐 이런 그지같은 꿈이 다있냐-_- "여보세요..?" "정원아_!!!!!" "어.윤아야.?어디야...?" "야 야 크은일 났다_!이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핸드폰 너머로 굉장한 잡음이 귀를 괴롭혀왔다-_- "너 어디야 왜이렇게 시끄러워..." "여자 1.2.3 이랑 시비 붙었는데_!!씨.저 미친년들이 어디서 합숙훈련 하고 왔는지 막 눈에 보이는대로 부순다_!!ㅠ0ㅠ!!" "뭐_?!여자 1.2.3.-0-!?정빈이 동생 패밀리 말이냐_?!" "그래에_!!너 지금 빨랑 카스엔락 으로 .... 꺄아아아.-0- 야아악!!이 기집애야 너 그거 안내려놔아_!?!?안놔_!?안놔_!?" 뚜...뚜.....뚜........뚜................ 나에겐 다시 전화를 걸 여유도.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_- 지끈지끈 열이 풀풀 나는 머리를 번쩍 들고서_ 재광이가 자주 애용하는 죽도를 한손에 불끈 쥐었다. 하루가 조용하다 싶으면 담날이 뒤집어지고. 담날이 뒤집어졌다 싶으면 또 그 다음날은 눈물이나 질질 흘려싸대고.. 나도 _ 나도 슬픔에 잠겨보잔 말이야 ㅠ 0 ㅠ 잠자고 있던 차림새 그대로 현관문을 벌컥 열어제끼는 나를 보고 소스라치는 엄마와 아빠. "정원아_!너 지금 그 몸으로 어딜 가니이!!!!!" "난 의리를 지키러 갑니다!!!" "옷이라고 입고가아_!!정원아!!!!!밖에 춥다아!!>_<" 이윽고 2층에서 들려오는 재광이의 고함소리. "야!돼지야!내 죽도 또 부러트리면 죽는다!!!!!!!!!" 으윽 - 0 - 100 M 를 달리고 나니 머리가 아려온다. 손까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그 망해먹을 택시는 야속하게도 내 앞을 휭 지나쳐갔다-_- 이럴수가 - 0 - 저 야박한 새끼들 같으니_ 할수없다 또 달리자. 이번달엔 다이어트 안해도 살 쭈욱 쭈욱 빠지겠구나. 시내를 향해 초스피드로 달리기 시작하는 내 두다리. 이러다가 정말 20대를 못넘기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_. \ 카스 엔락 _. 굉장한 규모의 맥주집이다_ 미키마우스얼굴이 마구 새겨진 내 잠옷이 땀에 흠뻑 쩔어버렸다.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씩 비틀대는 내 옆을 지나쳐갔고_. 잠시 손을 이마에 가져가보았다. 아악._>_< 재빨리 손을 띠어버리고_. 지금 내가 이곳에서 어그작 어그작 늦장을 부릴때가 아니지._. 길게 뚫린 통로 입구를 성큼성큼 걸어나갔고_.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부글부글 대고 있다. 양손으로 힘껏 커다란 문을 밀었고_ 여느 호프집과는 달리 밝은 조명이 테이블 곳곳을 환하게 비취고있었다. "어서오세요오_" 대학생쯤 되보이는 남자 하나가 입구에 서서 씨익 웃어보인다. 내 잠옷을 유심히 보고있다-_- "윤아야_!!어딨냐_!!!" 남자를 밀쳐내고 쥐잡듯이 테이블을 뒤져대기 시작했다. 정중앙에도 보이지 않고_ 가생이에도 없다_.-_- 급한마음에 비틀대는 다리를 휘적이며 계단을 올랐다. 1층보다는 좁은 공간. 한눈에 보아도 정빈이 동생년과 윤아는 보이지 않았다. 7명 남짓한 남자들과 여자들 한뭉치만 눈에 뛸뿐_.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들고 계단을 내리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척하니 나의 어깨를 잡는다. "..뭐야......" "..제가요.오늘 생일이거든요_한대만 때려주세요..-_-" "..뭐..-_-..라고요?" 뻔뻔스런 낯짝으로 살짝 웃어보이는 사내 하나. 그리고.테이블에 앉은채 환호성을 질러대는 눈에 띄는 7명의 남자 와 여자 네다섯명_. 흐르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곳에서 방금 헌팅걸어 만난듯-_- "야 빨랑 빨랑_ 우우 빨리해_!빨리해_!!" "살살 때리지 말고 쎄게 한대만 날려주세요오!!우우!!-0-" 그리고....... ..... 맨 구석탱이에 앉아 빈 맥주컵으로 장난을 치고있는 놈이 한눈에 들어왔다. 은규다.... 아주..아주 잠깐동안 눈이 마주쳤지만.. 너무도 당연하단듯 시선을 돌려버리는 신은규.. 놈의 양옆에는 화장을 떡칠해댄 여자 두명이 쉴새없이 무언갈 중얼대고 있었다. ..열받잖어_-_-^? 입에 문 담배를 빈 맥주컵안으로 뱉고는 옆에 앉은 여자에게 푸욱 기대버린다.. 그리고..피곤한듯 눈을 감아버렸다. 이년아_입 찢어진다.-_-^ 멍하니.. 잠깐동안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잃고서 멍하니 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제가 오늘 생일이라서 여기 호프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한대씩 맞았 는데요_.라스트로 누나가 한대만 살짝..." "나 누나 아니다.너랑 갑이다." ".아.그래.?그럼 동갑끼리 반가운 의미에서.." "..나 지금 무지 바쁘거든.담에 만나면 제대로 한대 날려줄께.." 거칠게 어깨에 올려진 손을 뿌리치고 윤아를 찾아 나서려는데. 이번엔 내 왼손에 들린 죽도를 꽈악 잡아버리는 놈-_- "아.야아 나 친구들한테 돈물어내야된단말야...내기 이겨야돼. 한대만..ㅠ-ㅠ.." "내가 지금.무우지 바뻐-_-^힘쓸때가 따로 있거든.쓸데없이 힘낭비 할 상황 아니니까.좀 놔라..응..?" "그냥 살짝 건드리는 시늉만 해주면 안되냐..ㅠ-ㅠ_?!" "후우..-_-...." 죽도를 잡은 녀석의 손에는 꽈악 힘이 들어가있었고.. "...좋다.뒷말하지마라..-_-.." "응.응^ㅇ^" 하나_ 두울_... 세엣-_- 뻐억_☆★☆★☆★!!!! +_+ +_+ +_+ +_+ 잠시 위의 표정을 지어보이는 놈-_- 녀석의 얼굴은 돌아가있었고..=_= 나는 바닥에 챙강 떨어진 죽도를 집어들었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신은규의 친구들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단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고-_-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는 은규놈이 보였다-_- 곧바로 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 떡칠 여자-_- 여자는 아무데서나 불들이대는거 아닌데_. "담에 또 보지말자-_-" 얼굴이 돌아가 있는 녀석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성큼성큼 계단을 내렸다. 으윽..머리야-_-^ 힘을 줬더니 머리가 더 심하게 아파온다. 반쯤 나가버린 정신으로. 1층에서 인사를 했던 대학생사내에게 다가갔다. "여기.키 이만하고..여기까지 오는 머리에....아니.아니다 이렇게 설명하는거보다.. 이 가게 안에서 싸움 벌여댄 여자애들 못봤나요..?" "아..찌개 들이붓고 싸운..." "..아마도 맞을꺼에요!걔네 어디갔어요_?!" "지하 주차장 어쩌구 그런거 같은데..^^;;" "..여기 지하 주차장있어요_?!" "네.여기서 나가서 바로 왼쪽으로 보시면.." 헐레벌떡 문을 밀고서 지하주차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죽도를 쥔 왼손에선 삐질삐질 땀이 흐르고있었다. 혹시나의 경우를 대비해 정빈이에게 이 근처에 와있으라는 전화를 해두고_.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지하로 한걸음한걸음 조심히 .... "더 때려_!!더 때려!!!!!!!!" "어쭈_야!야!!더 때려봐_?!더 때려봐_?!?!" -_-..이것은.... 내 눈앞에 벌어진 광경. 정빈이 동생을 제외한 여자 2.3 오늘 너희들의 옷차림에 4.5라는 과분한 점수를 주겠다_-_- 그리고 긴 웨이브 머리를 이리저리 헝클어트린채 잔뜩 부운 얼굴로 꽥꽥 고함치는 윤아. 윤아옆에 잔뜩 움츠리고 있는 지영이._-_- "정원아_!!!!" "...윤아야!지영아!!" "정원아_!!!!" "...윤아야!지영아!!" 지영이가 먼저 울음을 터뜨리며 내 품으로 와락 안겨든다. "으엉엉엉 ㅠ0ㅠ 정원아아_저년들이 저년들이 우리 술먹는데.. 너 근데 몸이 왜이렇게 뜨겁냐..ㅠ0ㅠ..." "..그냥.좀...물러나있어.지영아-0-" "....." 쭈삣쭈삣 내 등뒤로 물러나는 지영이. 내 손에 들린 죽도를 보고 흠칫하는 여자 1.2.3. "너..너..오빠한테 말할꺼냐 이년아-0-?!?!" 정빈이 동생이자 여자 1인 미연이라는 기집애가 살짝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벌써 말했다 어쩔래_-_-^" "이..이 비겁한 기집애_!!!너 우리오빠 이용해먹냐 이년아!!-0-?!?!" "인젠 그런거 아니야_!!" "너 우리 오빠한테 떨어져_!!떨어져!!!신은규로 족하란 말이야_!!!" 정빈이 동생이 꽥꽥 고함을 쳐대는 사이에. 지영이와 윤아가 그녀의 양어깨를 힘껏 물어버렸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정빈이 동생-_- 동생 아니랄까봐 정빈이와 흡사한 고함소리. 흥분한 나머지 윤아와 지영이에게 달려들어 무차비하게 발길질 을 해대는 여자 2.3. "니들 또 나한테 맞구 싶어서 이러냐_!!!-0-!!" 난 지금 내 몸에선 강력한 파워가 나올수 없다는것을 재빨리 감지하고 유일한 희망인 재광이의 죽도를 닥치는대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퍽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깊은 신음소리를 내는 여자 1.2.3 얼마 지나지 않아 그중 제일 우람한 여자 3이 나의 죽도끝을 화악 잡아버렸고. 난 어이없게도 그것을 빼앗기고 말았다_ "일로줘_!내가 죽여놀꺼야_!!내가_!!" 여자 3의 손에 들린 죽도를 거칠게 빼앗아드는 정빈이 동생_-_- 음흉스런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먼저 희원이꺼 한대.그다음에 내꺼 한대. 그다음에 은규 니년한테 빼앗기고 밤마다 가슴 쥐어뜯는 우리학교 여자애 들 머릿수대로 99대... 우리 오빠꺼 한대... 내 친구들꺼 6대!!!니년 오늘 아주 끝장난줄 알어!!-0-!!" "...니네 학교 여자애들 99 명은 빼.나 신은규랑 깨졌으니까...." "그래?그렇다면 은규껏도 한대 추가다_!합이 백오십..-0-..백.. ...씨발..몇대야..야.은미야.다 합해봐 몇대냐..." 여자 3을 향해 묻는 정빈이의 동생. 지금 이상황에 나랑 코미디 하자는건지..... "..응.미연아.백오십이 아니라 백구야.." "그래_?!그래!백구_!!넌 오늘 주욱었어_-0-! 일어나려고 해도..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바닥에 주저앉아 가느다랗게 신음소리를 내뱉는 윤아와 지영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이순간엔 ..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친구들의 걱정뿐.. 퍼억_.!!! 이 죽도..생각보다 꽤 아프구나-_- 이대로 108 대를 더 버틸 자신은 없건만.._. 그래.이 기회에 맷집이나 기르지 뭐_. 난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이 후레질 지지바야!!!!!!!!!!!!!!!!!!!!!!!!!!!!" -_-... 난 내 몸을 환하게 비춰주는 거대한 나의 태양을 느끼며 스리슬쩍 눈을 떴고... -0- 씩씩대며 저 위에서부터 마아구 돌진해오는 정빈이. "..오..오빠야!!>_<" "내가 이상하다 했다_이상하다 했더만_!!니 진짜 나 도는거 보고싶나아 _!!!!!!!!!!!!!!!!!!!!!!!!!!!!!!!" 마구잡이로 여자 1의 어깨를 흔들어대는 정빈이. 이렇게 듬직해보일때가...-_- 10분만에 말끔히 상황종료. 머리에 내 눈만한 혹을 여러개 붙이고 열중시엿 자세로 벽에 붙어있는 여자 1.2.3 정빈이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욕설들. 아무리 봐도 1시간은 더 갈꺼 같은데-_- 일단 난 몸상태가 심각한 윤아를 부축하고 천천히 지하 주차장을 올랐다 "..지영아.여기있어 윤아 병원데려다놓고 다시 올께." "응 금방와야돼 나 무서워서 기절해버릴지도 몰라 ㅠ0ㅠ"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어느덧 밤 12시를 조금넘긴시각. 잠깐 눈앞의 풍경이 한바퀴 삐잉 돌아버렸다. 바닥에 멈춰서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자 윤아가 걱정스러운듯 묻는다. "..정원아.너 왜..그래..어...?" "어..아냐.아냐..가자...힘내봐.병원 가까우니까.."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보고. 다시 힘을 내서 윤아를 부축하려는데... 마악 바로 앞을 지나치는 은규와 그의 친구들을 보고 맥없이 픽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은규 허리에 손을 감아넣은 여자 하나가 보였고.. 둔탁한 소리와 바닥에 엎푸러진 나를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보는 은규 의 눈. ".신..은규...." 모른다.왜 내 입에서 놈의 이름이 튀어나와버린건지. 보내주기로 했으면 이런저런 미련없이 깨끗하게 돌아서야되는게 정석인데. 왜.. 이 방정맞은 입이 은규의 이름을 불러버린건지. 일제히 고개를 숙여 날 바라보는 은규의 친구들. "어-0-?!아까 내 죽빵 날린 여자다!!!!!!" 손가락질을 하며 호들갑을 떠는 사내. 아까 나에게 얼굴 맞고 돌아간..-_- 그리고...... "뭐어야.어떡해 많이 아픈가봐..은규야 아는애야?" 은규의 옆에 붙어있던 여자가 안쓰러운듯 나를 내려다보았다. "몰라..가자........" 아직 내겐 너무 힘겹게만 들리는 은규의 싸늘한 목소리. 올려보기조차 비참해지는 은규의 차가운 얼굴.. ...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가는 은규의 빠른 발걸음. ... ...... ........ "정원아..?정원아..정원아...." ... ..... _이건 엄마 목소리.. "아썅 _ 일어나봐_!일어나보라고_짜증나게 시리.." _ 이건 또 뭐야-_-^ 굉장히 오버하는 윤재광의 목소리. 난 슬그머니 한쪽눈을 떠보였다_. 뭐야_.?이 탐탁치 않은 냄새는.-0-?! 손에 만져지는건 하얀시트. 곧 내가 누워있는 이곳이 병원 침실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내가_!내가 기절을 하다니_!! 이럴수가!!!!!!!!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을때. 굉장히 짜증스러운 표정의 재광이. 그리고 엄마.윤아..._. "뭐야?!나 기절했었어_?!!" "..호들갑 떨지마.짜증나.니가 애냐_?" .저게 근데. 왜 이렇게 터프한적 하구 지랄이야-_- "야.윤재광.너 오늘따라 꽤 오버한다..윤아 있어서 그러냐.?" 말없이 왼쪽으로 곁눈질을 하는 재광이. 난 불길한 예감으로 천천히 눈알을 왼쪽으로 굴렸고.. 신이시여. ..곧바로 다시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엄마..나 퇴원할래" "..의사선생님이 이삼일간을 푹 쉬래..너 열이 이렇게 나는데.... 윤아가 저몸으로 들쳐업고 왔더라.." ".나 퇴원한다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구 누워있어.." "아씨.엄마!누나 퇴원시켜줘.드러운놈하고 한병실 쓰면 누나 병 더 나빠지잖아_!" 놀란 눈으로 옆침대에 누워있는 강희원을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나즈막히 재광이를 나무란다. "너 이새끼 미쳤니?너 쟤 알어?알어? 얘가 진짜 왜이래..?" "짜증나_!!왜 이런 병실에 쳐넣냐_?!" 탕_탕_ 침대 다리를 발로 마구 차는 재광이. 단번에 엄마의 왼쪽손이 재광이의 귀를 낚아내어버렸고. "아아-0-엄마_!!!놔봐_!누나 퇴원시켜야된다니까요_!잠..잠깐만..!!" 온몸으로 악을 다해 버텨보지만. 엄마를 당할순 없는 내 동생.-_- 병실이 잠잠해졌다. 재빨리 강희원이 보이지 않도록 가로막고 서는 윤아. 나즈막히..속삭인다. 그러나 강희원의 귀엔 다 들리고 있을테지.=_ = "..어떻게 정원아 -0- 어쩜 이런일이 다있어..나도 들어와서 알았어.." "뭘 어떻게.인제 쟤 나 못갈궈.걱정하지마." 슬쩍 왼쪽으로 눈알을 돌려보았다. 환자복을 입은채_. 아무 표정없이 편지를 읽고 있는 강희원. 옆에는 꽃다발이 잔뜩 놓여져있고... 난 떨리는 심장을 애써 꾹꾹 누르며 윤아에게 환하게 웃어보였다. "아싸_.3일동안 학교 안간다_!!좋겠지_?!?!?" "에라이 미친년아-_-...기절하니까 좋디..?" "참.너 정빈이한테 나 여깄다고 말하지마!!-0-!!절대로!!" "왜.아까 구해줄때 백마탄 기사님 같드만은.." "백마탄 기사님-0-?!오냐.그럼 그 기사 너 주마." "...난 기사 싫어.왕자가 좋아..-_-.내게 어물쩡 넘길생각 꿈에도 마 라.." .... ...... "..조용히좀 못하냐..?" ... .... 의외였다.. 강희원의 말에 많이 흥분한듯 씩씩거리는 윤아. 난 윤아의 입을 틀어막으며 태연히 말했다. "시끄러우면 귀를 틀어막던가.아님 나가던가_" "..또해볼래..?" "뭘 해보냐.?너 나 아세요?" ... .......어처구니 없다는듯 픽 웃어버리는 놈. "안되겠다.정원아.정빈이 불러야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드는 윤아. 난 온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윤아의 손을 붙들어버리고.. 우리 둘이서 온갖 발악을 해대며 시트를 뒤집어놓고 있을때.. 놈은 어이없다는듯 웃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 손 안놔아!!!!!!!!!- 0 -!!!!!!" "그래 논다 이년아-_-" 억척스레 잡고있던 윤아의 손을 픽 놓아버렸고. 그와 동시에 강희원의 침대쪽으로 나뒹구라지는 윤아. "..윤아야아_!!!!" 그때 병실문이 벌컥 열리고. 진한 향수냄새가 먼저 코끝을 찔러온다. "자기야_!!!" ... ......다음으론 역한 목소리가 귀를 찔러왔고.. 성큼성큼_. 강희원의 애인이란 년이 빠르게 눈안으로 들어왔다. 한손엔 냄새만으로도 아찔해지는 피자 한판을 들고서.. 재빨리 강희원의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추스리곤 내 옆에 처억 붙어 버리는 윤아. 얼굴이 씨뻘개져있었다-_- "괜찮냐..-_-" "너 이년 퇴원하기만 해봐 정빈이네 집에 가둬버릴줄 알어 ㅠ0ㅠ " "..뭐야..?쟤네?.그때 커피숍에서 걔 아니야..? 그리고 쟤가 왜 니 침대에 엎어져있어..???" 싸가지 없다 없다해도 저렇게 까시러진 목소리를 낼수 있다니-_- 난 혀를 끌끌차며 강희원의 애인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부담스러운 속눈썹을 깜빡이며 강희원의 손을 꼬옥 붙들더니. ".야.쟤네가 나 야려..어우 무서워....이래서 어디 병실 오겠어..? 쟤 은규 애인이라며~~~" 편지를 조용히 접더니.강희원이 말한다. "...어.깨졌어.은규애인아니야.너 집에 안들어갈래..? 부모님 걱정하시잖아...!!" "너 보구 싶은데 어뜩하라구_~~ 바바라?나 피자 사왔다_?! 치즈 크러스트_!나 이쁘지?어?어?" .. .... 뚜껑을 열고.. 뜨거운듯 조심스럽게 피자를 집어들어 강희원의 입가로 가져가는 여자.싸가지라 부르겠다.-_- "..야.이거 너무 크잖아.이걸 어떻게 먹어.." "..진짜?그럼 내가 짤라주께_!!뭘봐_!피자 쳐먹는거 첨 보냐_?!?!" -_-..하.참 기가막혀서_. "그래 첨본다 . 그렇게 추접스럽게 쳐먹는거 첨본다.어쩔래!-0-!!" 홧김에 저렇게 소리쳐버렸고. 콧방귀를 뀌며 피자를 뜯더니만 강희원의 주둥이로 가져가는 싸가지-_- 환하게 웃어보이곤... 잠시동안 망설이는가 싶더니 피자조각을 받아먹는 강희원. 우물우물 잘도 씹어대네-_- "..넘 이쁘다^-^이렇게 받아먹으니까 얼마나 좋아? 여태껏 그렇게 튕기더니만...또.또.." "..들어가.바보야.집에가서 혼나지말고...." ..... ..... 중학교 2학때던가... 밤에 별본답시고 저놈이랑 나와서 팔딱대다가.. 10시가 넘은적이 있었다. 그때...나도..저놈에게 똑같은 말 들었었는데..... 들어가..바보야..집에가서 혼나지 말고.... .... ...... 뭐야.왜 이런 분위기에 젖는거야..-_- 저놈은 적이야.친구가 아니야.. 아직도 헷갈리냐 윤정원 그렇게 당해놓고_-0-?! ... ...... 1시간가량인가.-_- 그래.1시간이라 치자. 그렇게 1시간 동안을 듣기조차 거북스러운 말들로 까득 메우기 시작하는 싸가지와 강희원.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는 호들갑을 떨며 병실을 나가는 싸가지. 나가기전. 강희원의 뺨에 뽀뽀한번과. 나와 윤아를 야려주는것도 잊지 않았다._-_- 30분쯤 더있다가 윤아가 피곤한 얼굴로 병실을 나가고.. 밤새도록...엄마와 재광이가 병실을 지켰다. 재광이놈._어디서 죽도를 하나 구해와서 침대옆에 세워놓고는...... 새벽녁이던가.. 시계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알수가없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잠이 오질 않아 계속 뒤척여대다가... 무심결에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 내 눈에 오랫동안 기억될 모습으로 자리한건. 반듯이 누운 강희원놈의 눈을 감은 옆모습. 그리고.. 강희원의 얼굴에서 빠르게 떨어져 베개시트를 적시고있던 눈물들이였다. \ 다음날. 눈떠보니 2시-0- "아아악!학교!!!!!!" ..... ........라고 외쳤을때.. 내가 지금 누워있는곳은 병실이라는것을 깨달았다.-_- 침대위에 놓여진 종이 한장. ★누나 엄만 일가고 난 학교간다. 오늘내가 친구들 잔뜩끌고가서 그새끼 갈궈놀꺼야. 힘내고있어.기죽으면 죽여버릴꺼야 돼지년.★ -_-..-_-.. 근데 강희원은 어딜간거지.? 난 이렇게 멀쩡한데 계속 병원에 있어도 되는걸까..-_- 이 간호사가-0- 아침먹으라고 깨울것이지_! 밥도 안주는 병원이 어딨어_!! 배가 고파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큰맘을 먹고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전원이 꺼져있는 핸드폰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거 키자마자 정빈이한테 밀려온 문자가 한꺼번에 쏟아질께 뻔하지. ... 강희원 침대옆.눈에 들어오는 꽃다발들. 그리고..침대옆 냉장고위에 놓여진 초록빛깔의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집어들고보니. 신은규. 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찰. 그것을 가만히 손에 쥐어보였다. ..신은규.. 사진처럼 떠오르는 어젯밤의 은규 얼굴. 예상은 했지만. 다르게 대할꺼라는거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니까 참 적응안되더라.. 내입으로 지금 내옆엔 니가 없다고 말했는데.. 내옆에 없는 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병신같이.먼저 떠나보내놓고... "..그거 내려놔.." 심장을 바늘로 푸욱 찔러넣은 느낌. 지금 내 마음이 그랬다-_- 집어던지다시피 명찰을 팽겨치고.. 태연스레 강희원을 지나쳐 병실문을 잡았다. 그리고.. 놈의 손이 내 손목을 터억 잡아버렸다. "놔..." "똑바로행동해.마지막 기회야." ".....그래.?마지막 기회...?" 대답없이 나의 시선을 외면하는 강희원. 얼굴이 두갠가보구나. 너란 새끼는. "이건 궁금해서 묻는건데.내가 마지막 기회 어기면 너 나 죽이기라도 할 꺼냐..?..물론 그럴일 없겠지만.갑자기 그게 궁금해진다^-^" "...쿡..어떻게 할꺼냐구...?" "그래.어떻게 할꺼냐구." ".... 나보다 더 불쌍한인간으로 만들어버리겠지..." "..지금 나 너때문에...충분히 불쌍한 년 되버렸어...그거..알긴하는거니 ..?" 마주본 강희원. 꾸욱 화를 눌러참는게 눈에 훤히 보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란 말이다 .알겠니_? 아무말없이 나를 지나쳐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 강희원. "나 내일 퇴원하니까.그때까지 눈에 거슬리는짓 하지마" "내가 할말이야.그리고 강희원 너." "........." "시간나면 거울한번 들여다봐.그리고 나 볼때 짓는 표정 한번 지어봐. 보고 느낀바 있으면 .. 앞으로 그따위 얼굴로 사람대하지마." 콰앙_!!!!!!!!!! 문을 닫고.. 내가 했지만 멋진말이였어-_- 난 밥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했다. 빙글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로 눈을 돌렸고. 허기진 배를 움츠리고 가만히 그앞에 서있자니. 띵_.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더만 문이 촤라락 열렸고. -_- 회색의 교복 무리가 나를 경악케 만들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맨 앞에 자리한 재광이. 곧바로 엘리베이터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재광이의 패밀리.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아홉명-0- "안녕하세요_!!!!!!!" 나를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재광이 패밀리. "너 미쳤어-0-!?!야!윤재광!!!!!" "....뭐가_!!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너 왜이러냐.강희원땜에 이래?너 왜이래에!!!!!! 나 죽는꼴 보고싶어어>0 "누나 안죽으라고 이러는거잖어_!!" "너 이러면 나 죽어_!!강희원이 니들 신고해서 니들 경찰서 우르르가면 나보고 대체 뭘 어쩌라는거야_!!숨은 쉬고 살아야될꺼 아니야!!!! 나 숨막혀 죽는꼴 볼래 윤재광?!!?" "누가 강희원 때리러 왔대_?!우린 누나 문병온거야!!!!!" "..그래?나 문병왔다고?니들 나 아픈거 걱정되서 온거지_?!?" 한참동안 쑥덕대더니.재광이의 눈치로 꾸벅 고개를 끄덕이는 재광이 패밀리. "그럼 나 배고프니까 식당가서 밥사줘.나보러 온거라며 나없는 빈병실엔 뭐하러 가냐.그치?" 이건 아닌데..라는 표정으로 또다시 쑥덕이는 재광이 패밀리-_- 난 재광이의 팔목을 붙들고 계단으로 질질 끌어대기 시작했고.. 뻘쭘히 서있다가 재광이의 눈치로 병실을 향해 슬금슬금 가려는 패밀리-_- "니네 다 일루 안와아!!!!!!!!!-0-!??????" ... .......후다닥 다시 나의 뒤로 붙어버리는 재광이 패밀리-_- 나는 성큼성큼 계단을 내렸고.. 팀에서 이탈하려는 놈이 보이면 재빨리 끌어내리고 협박하고 어루고 달래고 한명의 이탈자 없이 무사히 병원앞으로 집합. 이게 유치원 봄소풍도 아니고. 무슨망신이란 말인가. "자!식당으로 출발!!!두줄로 맞춰서 나 따라와!윤재광 넌 내 옆에 붙어_!!!!!!!! 나보다 머리하나씩 큰녀석들이 주춤주춤 내 뒤를 따라오고. ㅇ_ㅇ 이런눈을 하고 우릴 바라보는 사람들.-_- 이모습을 신은규가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_.-_- ..... ...... 생각이 끝나버리기도 무섭게. 난 두눈을 질끈 감아버려야했다. 교복을 입은 은규와 나리가 나란히 저쪽에서 걸어오고있다. 신이난듯 중얼중얼대는 나리. 고개만 끄덕여주는 은규. 손등으로 한참동안 눈을 비비적대더니.피곤한듯 하늘을 보고 휴우 한숨을 쉬는 은규. -_- 꿀릴께 뭐가 있단말인가. 나리가 인사하면 인사받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자. 난 잠시 멈칫했던 발걸음을 씩씩하게 옮겨갔고. 사이가 가까워올수록 내 뒤 재광이패밀리의 웅성거림은 커져갔다. "..어.?쟤 울학교 김나리 아니야..?..야.쟤 형석이 여자친구아니였 어..?" 재광이 패밀리 하나가 재광이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몰라.저 싸가지 없는년.내친구 차고 가버렸어.. 잠깐만..누나.저 남자 옆집 은규형 아니야-0-?!??!" "조용히해-0-!!!.그냥 지나쳐 인사하기만 해봐라." "..-_-..." 난 고개를 꼿꼿히 세운채 더욱 당당히 걸어가고있었다. "..어?정원이언니!!!!!" 역시나 내 예상대로. 나리가 매우 커다란 목소리로 내이름을 부른다. "어.그래 나리 안녕-_-" 이 한마디를 던져놓곤 걸음을 계속해나갔다. "..잠깐만요!언니.환자복 왜 입으신거에요?입원하셨어요..?!?" "그래.입원했어-_-" "어디 아프세요...?..어떻게요..전 하나도 몰랐는데... 전화기 꺼져있더라구요....괜찮으신거에요..?" 걱정스러운듯 내 이마를 짚어보는 나리. 말없이 눈만 비비적대고있는 은규. 니눈엔 내가 보이기나 한거니-_-? 그때였다. "병실로 튀어!!!!!!!!!!!" 재광이의 한마디에. 정말이지..거대한 코뿔소때처럼.... 밀림에서 맹수에게 쫓기는 한무리의 영양떼처럼. 재광이 패밀리들이 우르르르 병원으로 방향을 틀어 돌진하기 시작했다. "윤재광_!!!!!!!!!!!!!!!!!!!!!" 나의 경악스런 비명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그들. 안돼!!!!!!!!강희원 더이상 건들이지말란 말이야 ㅠ0ㅠ 제발 다 해결해놓은일좀 쩍쩍 벌려놓지 말아줘 ㅠ-ㅠ!!!!!! "..어..언니.뭐에요..우리학교 남자애들인데..." 나리가 놀란 목소리로 내게 물었고.... "..강희원 위험해...." ..... ....... "네..??" 다시 되묻는 나리. 그리고.... "..희원이가 왜.무슨말이야......." 신은규가. 성큼 내앞으로 다가서 눈썹을 찡그린채 화난 어투로 물었다. ... ..... "...쟤네.잡어야되거든..강희원.무지 위험하거든......"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가방을 벗어던진채. 빠르게 병원안으로 달려가버리는 은규. 그리고 나와 은규를 번갈아보더니.혼란스러운 말을 중얼대고는 은규의 뒤를 따르는 나리. 나도 있는 힘껏 병원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충분히 알수있다... 신은규의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면..... 강희원을 생각하는 은규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느끼게된다. 정말 짜증나게도......... 난 환자복을 나부끼며 재빨리 병원안으로 튀어들어왔고_. 제발 일이 커지지 않았음을 간절히 바라며 병실앞에 멈춰섰다. 후우..후우..-0-..심호흡을 내쉬고 문꼬리에 손을 가져댔다. 쿠당_!!!!!!!!! 쿠당-0-?!?! 벌컥 문을 열었을때 내 눈에 보인건... 강희원.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슨 은규. 침대에 걸터앉아있는 나리. 일렬로 바닥에 꿇어앉아있는 재광이 패밀리. 유독 재광이놈만 내침대에 걸터앉아선 찢어죽일듯 희원일 노려보고있다. "너네들.희원이한테 왜이랬냐고 물었어..." 은규가 제일 긴 머리를 가진놈을 쿡쿡 찌르며 말했고.. "..전..그냥..재광이랑 같이..." 저..저런못된놈-0- 은규의 차가운 시선이 재광이를 향했고_. "..뭐가요...제가 뭘 어쨌는데요.." "강희원.니가 대답해.윤정원 동생이 왜 너한테 이러는건지..." 은규의 시선을 외면한채 말없이 나의 눈을 바라보는 강희원-_- 또 나보고 수습하라고 이 버러지 같은새끼야-_-^ "너도 알잖아.그때 호프집에서 니친구 강희원하고 내 동생하고 시비붙었 던거.그뒤로 사이 안좋아서 그래.신경쓰지마.얘들아 일어나. 왜 꿇어앉어있어_!?빨랑 다 일어나!!!" .... ...... 슬금슬금 은규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 놈이 담배한대를 꺼내문다.. 그리고.... "윤정원.동생 교육 똑바로 시켜.다음번엔 이렇게 안넘어가" ".....어.....그래..." "너 희원이하고 중학교때 친구였잖아.넌 친구 대하는 방법부터 똑바로 배워라.." 신은규. .... 니 눈엔.. 내가 못된년이고. 니눈엔.. 내가 죽일년이지... 니눈에 꽉 들어차있는건 강희원 얼굴 하나지... 근데 웃기게도 내 눈 꽉 메우고있는건 그런 니 면상떼기하나다.. 병실문으로 다가가는 은규.그뒤를 나리가 따랐고.. "지랄하네.윤정원.너 병신이야_?!?!" ..... ...... 재광이가 악에 바친듯 고함을 질렀고... 우리 모두는 놀란눈으로 그를 바라봐야했다.-_- 정지된 얼굴로 재광이를 보는 강희원. "잘들어요.소현이 동생이니까 말은 안깔께요. 여기 앉아있는 강희원.몇년전엔 형 친구가 아니라 우리누나 친구였어요." "....알아...." 짧은 대답으로 다시 등을 돌리려는 은규. "..윤재광.하지마_!하지말라구!!!!!!!!" 재광이에게 다가가 애원하듯 소리쳤고._ "그럼 이거 아냐_?!우리 누나가 왜 여기 이렇게 뻗어있는데_!! 형한테 채이고 빌빌대다가 병난건데!!!! 알아요_!?이새끼가 우리누나 불러내서 때리고 괴롭히고 협박하고. 그거 다 형이 아냐구요!!!!!!!!!" .... ....... "..너 그만하랬어.윤재광.나와.따라나와. 신은규.놀란 표정짓지마.이새끼 헛소리하는거야.." 난 재광이의 손목을 붙들고. 터벅터벅 은규놈을 지나쳤고.. 그런 내 앞을 가로막는 신은규. "계속 말해." "..하 형은 아직도호프집에서 저새끼랑 나랑 시비붙어서 내가 이러는거 같애요_?!형눈엔 그래보여요_!?! 우리 누나... 그때 저새끼한테 목졸리고 있었어.그래서 내가 구해준거야 ..알어...?우리 누나 생일날.. 저새끼가 축하한답시고 불러내서 반병신만 들......." 철썩_. "그만하랬어.너까지 나 불쌍하게 만들지마..." 아무표정없이 내게 맞은 뺨을 천천히 쓸어내리는 재광이. 그리고.. 목메인 소리로.힘없이 말한다. ....... .... ....... "..세상에서 제일 믿었던 사람한테 눈도 못뜰정도로 짓이김 당한적 있어요...? 그때 우리 누나한텐 하루가 온통 컴컴한 밤이였어요. 근데도 우리 누나 저새끼 욕 한번 안했어...무조건 지가 다 잘못한거래. 지가 뭘 잘못했는데... 친구대하는 방법 모르는건 저새끼겠지...." 묘한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강희원을 느꼈다. 난 재빨리 얼굴을 돌렸고. 지금 이순간은 내가 이자리에 숨을 쉬고 서있다는 자체가 끔찍스러울뿐 이다. 말을 끝낸 재광이가.. 떨리는 내 손을 꼬옥 잡고서..다른 한쪽으론 병실문을 잡았다.. "여기서 나가자.누나.우리 착한사람 많은데로 나가자......" 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어..재광아..응..착한사람만 있는데로 가자....... 다시 은규가 내 손목을 꽈악 잡아버린다. ..... ..... "좀..놔줄래..." 난 손목을 비틀기 시작했고.아무리 애를써도 역부족. 눈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은 쪽팔려 죽겠는데.. 왜이렇게 인간들이 많은거야. 우는모습 강희원 너한테만큼은 두번다시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보이기 싫었는데... "..나..나..정말 몰랐어..나 병신인가봐.아니..나 병신이다 .." 멍하니 넋나간 목소리로 은규가 말했다. ... ..... "너 병신아니야.내가 쟤네 아빠 신고했었어. 젤 친한 친군데.내가 잔인하게 쟤네 아빠 경찰서에 신고했어. 너까지 우정깨트리지마 신은규. 그냥 내가 빠질꺼야..." 말을 마치고..재광이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뒤이어 따라나오는 은규. 난 재광이를 남겨놓은채 마구 마구 달려갔고.. .... ....... 터억.숨이 막히도록. 내앞에 버티고 서서 나를 품에 꽈악 안는 은규. ... 있는힘껏 놈을 떠다밀었다. "...가랬잖아.너랑 나 헤어졌어.은규야.." "지금 너한테 왔잖아.." "..희원이..아파.많이 아플꺼야..너까지 나한테 오면... 걔..기댈곳이 없어..난 엄마..아빠.재광이..윤아..많이 있지만.. 희원이한텐 너밖에없어.나한테 오지마.....은규야..." 할말을 잃은듯.. 두 손을 투욱 떨어트리고 가만히 날 바라보는 놈. 그런 은규를 지나쳐..빠르게..씩씩하게 엘리베이터로 몸을 옮겨버렸다. 재빨리 따라타버리는 재광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난 익숙한듯 얼굴에 번진 눈물을 닦아내고는 재광이의 손을 꽈악 잡았다. "...고맙다.윤재광" "나 멋있었냐..?" "응.엄청" "...이게 끝이야..?...이게뭐이래..아무것도 변한게 없잖어.." "..마음은 편해졌잖아." 마주잡은 두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나와 재광이는 활짝 웃어보였고-_- 허락도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다시 날 병원으로 쑤셔넣으려는 엄마-_- 난 재광이를 방패삼아 침대를 부여잡고 엉엉 악을 써댔고.. 다행히 하루만에 집으로 무사히 컴백할수 있었다_♡ 그날밤_. 나리의 다급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언니.어떡해요.언니 어떡해요.." "....나리..야..?왜그래_?!" "..은규오빠가 희원이 오빠랑 막 싸워요..막 싸워요..은규오빠가 울어요.. 희원이 오빠도 울어요.. 은규 오빠가 계속 언니만 찾아요..희원이 오빠도 계속 언니만 찾아요.." "뭐_...?!?너 거기 어디야 나리야!!" "병원앞이요..병원앞인데요..언니..흑..어떡해요..은규오빠 계속 울기만 해요... 둘다 바닥에 누워서 눈물이랑 피만 자꾸 흘려요..." .... ........ "....닦아줘..병원앞이라며.의사선생님 불러...그정도로 심한거 아니면. .그냥 내비둬.지들이 알아서 화해하니까..." "아 씨발..윤정원_!!!!!!!!!!!!!!!" -_-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눈물섞인 신은규의 고함소리. 제기랄 이새끼들 진짜 뭐하는거야_!!!! "..재광아.미안하다.누나 옥상 마지막으로 넘을께.." "누구 만나는데!!!!!!!" "........은규랑.희원이" "뭐어_!??!걔넬 니가 왜만나!!" 대답대신 어깨를 툭툭 쳐보이고는. 오늘도 나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또다시 옥상을 넘고있다-_- 식은땀이 이마에서 줄줄줄 흘렀고. 은규놈 많이 맞은건 아니겠지 ㅠ_ㅠ_?? 강희원 주먹이 꽤 매울텐데..ㅠ_ㅠ 후다닥 대문을 열고 골목길을 바라보자니 낯익은 차에서 거대한 놈 하나가 풀쩍 뛰어내려 나를 향해 마구 달려온다 "정원아아!-0-!!!!!!!!!!!!!!!내마누라_!얼굴좀 보자_!" -_-... 슬쩍 몸을 피함으로써 엄청난 정빈이의 포옹을 가까스로 막았다. 뽀뽀 이후론 손도 잡지 못하게 하는중-_- "..정빈아.차 몰아.병원으로" "니 어디갔다 왔었는데!!-0-!내가 니 땜에 심장이 벌렁벌렁 다 헤집어 지고 또.. 또.. 이 가스나야아!!!!!!어디갔나왔나_!!" "차나 몰라니까-0-!!!너 나한테 빚진거 많잖아_!너 쌈말리는거 좋아하 지!" "..쌈 하는거 더 좋아한다-_-" "빨리 빨리 급해.빨리 빨리_!!"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겨넣듯 나를 차안에 집어던지고. 씩씩대며 잠시 날 곁눈질로 노려보더니 엄청난 속도로 차를 출발시키는 정빈이. 차가 도로를 달리는동안 내 눈앞에 떠오른건 피투성이가 된 은규의 얼굴. 가만 안둬.강희원. 니입으로 말했던 니 소중한 친구놈이 은규였지..? 은규 몸에서 피한방울이라도 흘렀다면. 너 가만두지 않을꺼야... 그리고.. 차가 병원근처에 도달할때쯤. 난 정빈이와 희원이.그리고 은규와의 관계를 불현듯 깨닫고는. 놀란 맘을 진정시켜야했다. 내가 대체 이놈을 왜 데려왔단 말인가-0-! 일이 더 커질께 뻔한데_!!!!!!!!!!! 끼이이익_!!!!!!! 요란한 소음과 차를 세우는 정빈이. 난 헐레벌레 앞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너 여깄어!!" "와!!-0-!!" "..여기있어_!!!!!" "여서 혼자 뭐하나-0-!!니 언제 올라꼬-0-!!" "..나 지금 내 진짜 서방 구하러가는거야.여기있어 정빈아.." 멍하니 입을 벌린채 나의 벌개진 얼굴을 보다가. 푸욱 고개를 숙이는 정빈이. "미안해.정빈아!!" 급히 몸을 틀어. 병원주위로 뛰기시작했다. 보이지 않았다.. 싸움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을수가 없다. 설마 벌써 병원으로 들어간건가-0-!?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나는 병원문을 밀어제꼈고. 그때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내 옷깃을 잡아댕긴다. "누구!?나리야!!!!!" 말을 잇지 못하는 나리. 한손은 입가에 가져댄채..퐁퐁 눈물을 쏟는 나리. 숨에 받친듯. 많이 놀란듯..나리가 한참동안 그렇게 울기만 한다. 그런 나리를 감싸고 침착하게 달래기 시작했다. "..나리야.괜찮어..괜찮어..걱정하지마.언니 왔으니까 괜찮어.. 은규랑 희원이 어딨어..응..?..어딨어.." 말없이 손가락으로 병원옆에 자리한 공원을 가르키는 나리. 불과 100m 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공원 .. .... 심장뛰는 속도가 점차 빨라져온다. 난..난..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어떤표정으로 은규를 봐야하는지.. 어떤말로 강희원을 원망해야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지금 내가 윤정원이란 사실 하나가 죽도록 후회스러울뿐.. "...은규야_!!!!!!!!!" 공원 구석.커다란 나무하나. 그리고.. 나무에 등을 댄채 .. 날보고 힘없이 웃는 은규가 보인다. "......." 이상하지..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작아져온다.. 강희원은...강희원은 어딨는거지...... "...신은규..너..왜이랬어...어..?.." 말없이 날 올려다보며 두쪽 눈을 감았다 떠보이는 은규.. "..안다친거야..?어..?안다쳤어_?" "..응..." "..왜.그랬어..너희들..친구잖아..강희원이랑 너.친구잖아...." "..뽀뽀..해줄래^-^?" "........." 내손을 잡고 끌어 자신의 앞으로 끌어 앉히는 은규. 고개를 숙인채 중얼대듯..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희원이 없어도 노래는 부를수 있었는데. 너 없으니까 노래가 안나온다..희원이랑 절교한단 말은 아니야...그런건 아니야........" "............" "근데 죽어도 니 손은 못놓겠어..내옆에 있어.너 그냥 여기있어.. 다른데서 나 쳐다보지말구..옆에서만 쳐다봐......" "..응....." 천천히 고개를 들고.. 흙이 묻은 얼굴로 환하게 웃어보이는 은규. 난 피식 웃으며 놈의 얼굴을 털어주었고.그런 내 손을 잡은 은규가. 점점 몸을 가까이 했다. 천천히 느려졌던 심장박동이 조금씩 빨라져가기 시작했고.. 차가운 흙내음과 함께 은규의 입술이 닿으려는 찰나..... "....하지마...." .... ....... ?...... 난 재빨리 얼굴을 떨어트려 주위를 둘러보았고.. ...나무 뒤로 보이는 팔하나..-_-.. 괴기스러운 장면이다-_- "희원아.. 정원이 이제 괴롭히지말구..우리 셋이 놀자..어..? 너랑 정원이 친구하고..나랑 정원이는 애인하고..나랑 너랑 친구하자... 이제.. 슬픈일 만들지 말자....." 은규가 나무뒤의 팔하나를 향해 말한다.. ... ....그리고...흙이 잔뜩 묻은 나무뒤 손이 약간 꿈틀거림을 느낄수있었 다. 난 헤벌레 웃고있었던 나의 얼굴을 싸악 굳힌뒤. 천천히 나무뒤로 발걸음을 옮겼고. 은규와 마찬가지로.. 흙이 잔뜩 묻은 몸을 나무등걸에 힘겹게 기대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희원이를 보았다. "..강..희원......." 말없이..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가쁜 숨소리를 내뱉는 희원이. "희원아...나..그냥 은규 옆에 있으면 안돼...? 나....용서해주면 안돼..희원아.....? ..... ........ 아무말이 없었다.. 십여분간..우리 세사람은 각자 다른곳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고.... 믿을수 없었지만.. 잘못본걸지도 모르지만.... 5년전과 같은 표정으로.. 마냥 익숙했던 표정으로..강희원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강희원의 눈을 투명하게 메우는 눈물들이 날 슬프게 만들었다. "...윤정원...." "..어...." "...미안해...." ... .... ........순간 난 나의 귀를 의심해야했고...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강희원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미안해.윤정원..미안해..미안해..정원아..미안해.." ".무.슨말하는거야.." "너무 많이 변해서 미안해...너 울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거 알면서도 너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너 용서 못해서 미안해........" .... .....동시에..순식간에.. 강희원과 나의 눈에서 투욱 눈물이 흘러내렸고.. 나무를 두손으로 받치고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강희원이.. .. 나와 은규에게 뒷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 눈안에서 작아지고 있었다.. 내 볼을 적시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주는 은규. "..내가..너희들 다시 친구 시킬꺼야. 울지마..정원아..울지마..울지마.." .... 요즘따라..자꾸 울기만 한다. 몇년전처럼..또 운다.. 그때나 지금이나..그이유는 강희원 너 하나다... \ 다음날 아침. 무거운 가방을 끙끙 짊어지고 대문을 나서는데. 소현이 언니가 기웃기웃 우리집앞을 서성이다가-_- 나와 눈이 마주치자 히..웃어보인다. 어쩜 그모습도 이쁘십니까-_- ".안녕하세요^^" "..응_안녕^ㅇ^" "..누구..찾아요..?^-^" 갑자기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더니-_- 있는 힘껏 고개를 저어대는 소현언니. "..아..네...그럼 전 이만.^ㅇ^" "응..응^ㅇ^안녕" ..-_-..매력있는 여자야. 역시.재광이가 뻑갈만하구나. 꾸벅 인사를 하고 천천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있는데.. ... ..... 탁.탁.탁.탁._! 빠르게 땅을 내딛는 커다란 발소리. 직감했다. "용대가리-0-!!.먼저 가는게 어딨냐-0-!! 저게ㅠ_ㅠ 하긴 거기에 대해선 내가 할말없지..ㅠ-ㅠ "우리학굔 너네보다 등교시간 빠르잖아!!" -_-..얼빵한 얼굴로 잠시 나를 내려다보는 은규.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내들더니. 내목에 걸어주려는듯.. ..그때.그거다 커플목걸이_^-^ "용대가리.요즘 눈병 유행이다.조심해" ".응.조심해야지.너도 조심해라." "야.우리 같이 눈병걸려서 학교 땡이 까고 물고기 잡으로 놀러갈래-0-?!"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목걸이를 걸어주던 은규가 내게 말했고. 난 대답대신 놈의 머리를 투욱 쳐버렸다. "-_-.머리치지마." "죽을 뇌세포도 없으면서-_-^" "너 걔 만나지마!!-0-!!이름이 빈이랬냐_?!" "..응.정빈이.느네학교 미연이란애 오빠잖아" "..정미연.." "..걔 성이 정이야-_-?그럼 정빈이는 이름이 빈 맞는거네.이런.. 끔찍해라.." 학교로 가는 버스 한대를 그냥 보내고-_- 짜증난다는듯 머리를 잠깐동안 쥐어뜯는 신은규. "머리빠져_!그러지마!!-0-!!" "너 걔랑 뽀뽀했으면 다냐_!?" "아악-0-!그때 얘긴 왜또해_!!!나 진짜 끔찍해_!!밤마다 그거 생각하면 잠이 안와아_!!" "이 용대가리가!!-0-?!그걸 왜생각해!!!!-0-!!" "너같음 생각안나겠냐_?!응_!?!? "내가 접때 준 칼있잖아_!그걸로 찔러_!!!!!" 난 순간적으로 주머니에 있던 돼지내꺼♡ 슬 꽈악 쥐어보였다. "...정빈이 그냥 친구로 하께.좋아.착한애야.." 고개를 삐딱히 제끼고 나를 야리는 놈-_- "어!버스다!!-0-!!!나 먼저간다_!이따 보자 서방아-0-!!" 정류장앞에 끼익 멈춰서 앞문을 활짝 연 기사오빠-_- 악-0-사람이 왜이리도 많은거니. 오늘도 낑겨서 악악 소리 내야겠구나. 몸을 빙글 돌려 버스로 향할때. 내 앞을 가로막은 은규가 얼굴을 밑으로 내렸고-_- 정빈이 때와는 정말 사뭇 다른느낌으로 입술이 닿아온다. 몇초후-_- 반사적으로 내 두손이 은규의 얼굴을 떠밀었을때.. 창문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입을 쩌어억 벌린 아이들을 보았다. 윤아도보인다.제기랄-_-^ 악-0- 지영아..너도 있었구나-0-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반 나불이 3형제도 보인다=_= "이제 밤마다 이장면 생각하면 되겠네.느낌 좋다..히..^-^" "못살겠다.너땜에" "이따 연습실와_희원이 붙들어놓고 있을께!!^ㅇ^!" "......" 두손을 팔랑팔랑 흔드는 은규 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버스 안으로 옮겼고.. 맨 뒷창문에 붙어있던 윤아와 지영이가 괴성을 지르며 내게 달려듬을 느끼고 몸을 추렸다=_= \ 학교_.=_= "미친게지.미친게야 윤정원 버스앞에서 그런애정행각을 벌이다니. 헤어졌다고 벌러덩 누워서 폐인돼있을때가 언젠데.. 이 불여우같은년-_-" "-_-...불여우라 하지마라.." "..왠 사투리-_-?정빈이한테 옮았니?" 아..차..정빈이-_- "다시 사귀는거야?근데 강희원이 가만있어..??막 날뛰지 않냐..?" 바싹 얼굴을 들이미는 윤아. "..너 눈병걸렸잖어.얼굴 치워_!!-0-!!왜 조퇴 안하고 뭉기적대는거야_!" "혼자 아플래니 억울하잖니.애들한테 옮기고 할꺼란다-_-" "나 눈병 걸리면 엄마한테 뚜드려 맞어 이년아!!-0-!!" 하루 왠종일 윤아년을 피해다녔건만. 방과후 연습실에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자니. 씨뻘껀 눈을 비비대며 헤벌쭉 웃는 은규놈이 있다-_- "너..너 저리가!야.오지마!!" "나 토끼같지_ " "토끼 좋아하네_!!너 일부러 눈병 걸렸지_!솔직히 말해_!!" "..아니야_-0-!!!!!!" 한참 놈과 실갱이를 하자니. 멋쟁이 언니가 벌컥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와 큰소리로 은규에게 말한다. "은규야_!너 눈 날때까지 밴드 관도라_!" "싫어_!!!" "임마_!!오지마 너!!" "싫어_!!나 다시 노래 잘해_!!!" "너만 노래 잘하면 뭐하냐_!인젠 희원이가 아무것도 못하는데. 이그으.니들은 왜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냐.정원이가 그렇게 매력있나?^-^" 알수없는 묘한 말을 중얼대는 멋쟁이언니-_- 배고파라는 말을 던지며 배를 쓰다듬더니만.. 다시 탕 소리와 함께 연습실을 나가버린다. -_- 묘한 분위기가 연습실안을 메웠고. ".가자." 내 손을 끌어잡는 은규. 강희원은..어디로 가버린걸까. 놈이 느끼기엔.. 은규도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을텐데. 두번 배신 당했다고 생각할것이다.. 어쩌면 우정이란것에 다신 마음을 주지 않을지도 몰라.. 그날밤 . 은규랑 컴퓨터로 한참동안 크레이지를 하고 있는데. 방문을 벌컥 열어제낀 재광이가 척척 다가오더만 이상한 물체를 안고 둥실둥실 춤을춘다-_- "아악..-0-..너 그거뭐야.." "고양이야.이쁘지 않냐_?" "그거 왜갖고왔어!!!!!!" "오다가 주웠어-_-" "..그렇게 큰걸 왜 갖고와!!-0-!도둑고양이잖아_!!!" "이쁘잖아_!!!털을 수북히 길러놓면 페르시안 고양이가 되지 않을까_?!" "..너 눈병걸렸지" "응 나 내일 학교 안간다_!고양이랑 소현이네 놀러가야지_.!!" "너 수건 따로써_!!!" 모니터를 찍 꺼버리고 몸이 스칠새라 조심스레 내방으로 건너와버렸다. 그날밤은. 정말이지 오랜만에_ 흥이 난 은규의 노래를 들을수 있었다. 보름이 지난 어느날. 우린 평화로웠고. 재광이의 고양이 푸푸는 거대하리만큼 커져있었다-_- 방과후마다 나와 은규는 강희원을 찾아 이곳저곳을 쑤셔야했고 그덕분에 2키로가 줄어버렸네 ㅠ0ㅠ 오오 5키로만 더 빠져다오 -0- 어느새 부쩍 자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은규. 제법 쌀쌀한 가을날씨에 6시가 조금 넘었을뿐인데도 하늘이 침침해져버렸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고 방금 찍은 포토를 자꾸 들여다보는 은규. "용가리야.노래방가자_" 용대가리에서 한글자를 빼서 나를 용가리라 부르는 놈-_- "..노래방?너 노래방가는거 싫어하잖아.." "가자_!!" "..뭐.나야 상관없지만..근데 너 언제까지 날 이름 대신 용가리라구 부를꺼냐-_-..." "콜라가 좋아질때까지_ " 무서운놈 같으니라고-_-^ 은규와 내가 찾은곳은 지하 노래방. 알바생 여자애가 반가운듯 은규를 보며 아는체한다. "어_!?그때 대학로에서 노래 부르지 않았어요_!?" "아닌데요_ " "맞잖아요..달은 별을 사랑해_..막 이런노래 부르지 않았나..?" "아닌데요_-0- 몇번방 가면 돼요_" "아.네..3번방..들어가세요-_-"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는 알바생. 3번방에 들어와 털퍼덕 은규옆에 앉아 참았던 질문을 해버렸다. "너 맞지 않어?너 저번주에 공연했잖아." "난 겸손해질꺼야_" -_-..나참.기가막히기도 하지. 겸손해지는거랑 그거랑 무슨상관이 있다는건지. 책을 뒤적이는놈. 이어 나를 빤히 바라본다. "예약해_" "니가 먼저해" "니 노래 들어보고_니가 너무 못하면 내가 민망하잖아" "-_-.그러니까 니가 먼저해" 그렇게 가만히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며 20분을 넘겨버렸다 내가 졌다-_-^ 뒤적뒤적 . 노래 부르는거 정말 싫은데 ㅠ-ㅠ 한참만에 발라드 하나를 시작해서 1절쯤 부르고 정지시켜버리자 은규가 심각하게 말한다. "안됐다.." "-_-..너 불러 새끼야.또 불르라고 하기만 해." "불쌍한 용가리.." 가요는 절대 부르지 않는다던 놈이. 멀쩡한 가요 한곡을 처억 찍어놓더니 마이크를 집어든다. 한손은 내 허리에 꼬옥 두른채_ 주절주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은규. "너 배 안고프냐-_-?" 노래 부를때 말 시키는것을 제일 싫어한다는 은규-_- 곁눈질로 나를 노려보고있다. "나 빵사오면 안될까-_-?배고프다" "-_-^" 난 벌떡 일어나 노래방을 빠져나왔고. 근처의 슈퍼를 찾아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워진 세상.-0- 토요일이라서 교복을 입은 아이들도 많았고. 사복을 입은 아이들도 많았다. 시끌벅적 붐비는 거리. 커다란 노래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와 뒤엉켜있고.. 이런 분위기 넘좋아^ㅇ^ 빵을 먹을 생각에 터덕터덕 빠르게 슈퍼를 향해 뛰어가는데.. 무언가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천천히 뒷걸음질쳐 내 눈을 의심했고. 호프 건물앞에 담배를 꼬나물고 앉아있는 희원이. 타악 숨이 막혀왔다. 어떡해야하나..어떡해야되는거야. 은규를 불러야되는건가.. 말을 걸어볼까..대답은 할까.. 뭐라고 말을 걸어야되는건데.. .... ..... 난 은규를 빨리 데려와야겠단 생각에 급히 방향을 바꿔 노래방으로 뛰기 시작했고. "안데려와도 돼...안데려와도.." ..... ....... 심하게 꼬인 희원이의 목소리가 날 또 멈추게 만들었다. "...너..술먹었구나...." 조심조심 놈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때 우르르 건물안에서 쏟아져나오는 강희원의 친구들. 의아한 얼굴로 강희원의 곁에서 나를 바라보고.. 아는놈들도 몇 보인다.. "나 술먹었다.그래.나 술먹었어" "..은규가 걱정많이했어.정말 많이.." "..하..은규가 누군데....." "..니 친구.젤 소중하다던 니 친구" 피식웃으며 이마를 쓸어보이는 강희원. "....윤정원.너 나 기억하지..." "....무슨소리야.." "니 친구였던 강희원.기억하냐구..." 말을 마친 놈이 비틀대며 한숨을 내쉬었고. 그런 놈을 재빨리 부축해주는 친구들. "너...나 존나 밉지....." "..아니..지금은 아니야...미안해..그냥 미안하기만 해..." "난 너 존나 미워....아직도 그래...." ".........그만하자..." "은규 옆에서 웃지마...." "하..아직도..넌.아직도 은규옆에 나 못두겠어.....언제쯤이면 나 은규옆에서 웃게 할래...넌 언제쯤이면 나 용서할래..." "..은규옆에 널 못두는게 아니라. 이젠 니 옆에 은규 두기 싫어....." ..... ..... ........?.... 놀란 눈으로 강희원을 보았을때. 동시에 나의 앞으로 다가서는 놈의 친구들. "야_!이년이 울학교 윤재광 누나 아니냐_!!-0-!?!?"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강희원 "아오_!내가 이년땜에 그 조폭새끼들한테 맞어서 병원입원한것만 생각하면-!지금도 핏대가 벌떡슨다_!!야..야.니가 꼬댔지_?어_?!!?" 강희원의 친구가 강한 힘을 주어 나의 어깨를 꾸욱 눌렀고.. "손 치워." "하.손을 치워-0-?!야 이 기집애야_!니가 뭔데 손을 치우라 말아냐!!어 _!?!?" 번쩍 한쪽손으로 나의 뺨을때리는 시늉을 하는 놈. 또 시작이야.강희원..또 .. 지칠때도 됐는데...이젠 정말 지쳤는데.. 난 두눈을 부릅뜨고 강희원의 친구놈과 강희원을 번갈아 보며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잇기 시작했다. "강희원.잘들어.난 은규옆에서 안떨어질꺼야.너도 잘들어라. 한번만 더 내 어깨위에 손올리면 그땐 나도 안참어. 강희원.할꺼면 해.은규 나한테 왔어...나 이제 꿀릴것도 없고. 숨길것도 없으니까 니 맘대로해." "내 맘대루 하라구.....?" ".........그래......." "..알았어......" .... ..... ........ 실제상황이였다. 강희원이 비틀대며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왔고.. 두팔로 힘껏 내 어깨를 감싸안아 가슴안에 안아넣었다. 꿈이 아닌.. 상상이 아닌.. 실제상황이였다. 발악하면 할수록 어깨를 감싸안은 강희원의 팔은 점점 세게 조여들어갔고 ... ...... "마음대로 하라며....." 놈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불길한 예감속으로 몰아넣었다. "마음대로 하라며....." 놈의 말 한마디가 나를 불길한 예감속으로 몰아넣었다. 혹시나.행여 혹시나..저 멀리 은규가 지켜보고 있진 않을까.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았다. 없다..은규는..없었다. 대체 이번엔 또 무슨속셈으로 이러는건지. 그래. 일단은..믿어보자. .... "..이제..친구로..돌아온거야....나 용서한거냐구.." 놈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채..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양손으로 내 어깨를 꾹 잡고 품에서 떨어트린채.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희원이가 말한다. "내옆에..있어....." "하....^-^...." "부탁..이야..." "........." 희원이다. 강희원이 아닌...희원이다.. 북받쳐오르는 상처들.몇년간 가슴에 꼭꼭 숨겨뒀었던 그리운 추억들. 늘 눈물로 보내야했던 얼마간의 끔찍한 기억들. 돌아왔다.희원이가 돌아왔다.... 친구 희원이가 돌아왔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희원이의 눈물맺힌 얼굴이 그간 놈에게 받아왔던 깊고깊은 상처들을 깨끗하게 씻어내린다.. "..왔네..강희원...돌아왔네....안올줄 알았는데.. 평생 그럴줄 알았는데..왔구나...너..왔구나.." 몇년전 그때 그 모습으로.. 손등으로 내 볼을 살짝 쓰다듬는 강희원..아니..희원이. "은규한테..가자...응..?은규한테 가자 희원아... 은규 진짜 좋아할꺼야.. 우리.이제.. 됐다..와..진짜..미치겠다. 어쩜 좋냐..진짜..나 ..."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이기분.. ㅠ-ㅠ 나도 모르게 놈의 손을 덮썩 붙잡고는 노래방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힘주어 내 손에서 자신의 손을 스륵 빼버리는 희원이. "..왜..." "너랑 신은규.그중에 내가 택한건 윤정원 너야. " "...뭐...ㅇ_ㅇ.??" "친구로 지냈었던거..내가 너 아프게 만들었던거.. 힘들겠지만 다 잊어." "..친구로 지냈던걸 왜잊어..다시 돌아왔다며..." "돌아오긴 돌아왔어..." 빙긋 웃어보이는 희원이. 아직까지 내겐 너무 생소한 놈의 미소-_- "이젠 남자로.." ㅇ_ㅇ멍.. 해있는 나를 남겨두고.. 껄껄껄 웃는 친구들 무리로 섞여버리는 강희원. 껄껄껄 소리 들으니 정빈이 생각난다-_- "야..잠깐만_!강희원_!!!남자로 돌아온거라면.. 나 너 반겨줄수가 없어_!!!나도..신은규랑 강희원중에 하나 택하라면.. 역시 신은규야_!!!또 나 괴롭게 할생각이라면 차라리 그전방식으로 괴롭혀_!!!이런식으로 우정까지 놓치지마_!!은규 니 친구야!!!!!!!!" 나의 커다란 부르짖음. 살짝 고개만 돌린 강희원.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슬쩍 보이는 그 눈은.. 진심이였다.. "이제부터 우정같은거 안믿기로 했어.그래서 내가 택한게 사랑이야. 한달뒤엔 너 내옆에서 웃게 만들꺼야.잘자라.." 짝짝짝짝_!!박수를 치는 놈의 친구들. 그렇게 또 멀어져가는 희원이의 뒷모습. 이일을 재광이가 알게된다면.. 아니..재광이보다..은규가 알게된다면.............. 말..해야하는건가.. 아니면... "용가리-0- 너 진짜 맞아볼래_!!!" "..-0-아아악!!!!!" "...아아악!!!-0-!!" "..언제..부터 여..여깄었냐..." 씩씩대며 날 노려보는 은규.. "빵 어딨어_!빵!!" ".빵이..다 나갔다네..-_-..아까부터..있었어..?" "그게 무슨상관이야_!! 잔뜩 화가난듯-_- 노래를 얼마나 불러댔음 목소리도 살짝 쉬여있니-_- 표정과 행동머리를 보아하니 희원이는 못본듯하다.. "빵도 안산 주제에-!!! 나 배고프단 말이야!!!!!!-0-!!" "-_-...그렇게 노래를 쳐불러싸니 배가 안고파...?" "용가리_나 치즈 고로케 해줘" "..-_-.. 그때 해줬더니 먹지도 않은게." "우리 누난 그거 안튀겨준다_.맨날 쳐먹기만 하고. 우리집 가자_10개 넘게 튀겨줘_알았지_? " "그럼 대신 용가리라고 부르지마-_-" "알았어^ㅇ^" 10시가 조금 늦은시각. 두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대며 우린 시끌벅적한 길바닥을 빠르게 걷고있었다. 하늘에 보이는 별 한두개가 참 반갑구나..-0- "야.신은규" "왜_" "사랑한다고 좀 해줘봐." "왜_?" "나 .꿈쩍도 안하고 너만 볼수있게." "ㅇ.ㅇ 그럼 사랑한다고 할테니까 용가리라고 부를수 있게 해줘" "됐다.꺼져-_-^!!" 그날밤-_- 튀기는 족족 옆에 앉아 고로케를 집어먹는 소현언니덕분에. 은규는 8개의 치즈고로케를 먹을수있었다. "짜증나_!!!!!너 빨랑 시집가_!!!!!!!!!!!!!" .. ..... -_- \ 며칠째_ 중요한 작곡일이라며 연습실에 쿡 박혀 나오지 않는 은규. 이기간동안은 희원이의 일도 잊은듯. 말붙혀도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다-_- 맨날 노래 연습한다고 나리랑만 척 붙어있고.쳇-_-^ 연습실 쇼파에 다리를 척 꼬고 앉아 몇시간째 놈과 나리를 바라보고있다. "..웅.아니 나리야.한음만 낮춰...맞추기가 힘들어.." "..아..아.. 이렇게요??" "응...응.." -_-..-_-.... "..아.심심하다_!!!" 조용..-_- "아..서현이 누나가 드럼쳐줘야 제대로 맞춰보는데..." -0-..서현이.? "야.그럼 그 멋쟁이 언니 이름이 서현이니_?응?응?" "나리야.누나한테 전화해봐" "네..^-^"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삐비빅 버튼을 누르는 나리-_- 머리는 자라 어느덧 어깨에 달랑말랑 하는 나리의 모습. 눈에 거슬리던 파란 렌즈는 빼고 대신 써클렌즈를 박았다.=_= "야.은규야.언제끝나..우리 영화보러 가자.엉?ㅇ.ㅇ나리도 같이가자!!" "바빠.오늘 늦게까지 노래 맞춰보고 그래야돼.." "그럼 언제 끝나는데_-0-?!" "몰라.-0-" "..-_-재수없어.노래 부르다 목 팍 가서 공연 다 망해라_!!" "야아_!!!" 소리치는 놈을 뒤로하고 첨벙첨벙 계단을 올랐건만. 잡지않는 두사람-_- 젠장.잡아줘야될꺼 아니야..=_=^ 주머니에 손을 푸우 찔러놓고 느그적느그적 건물을 나왔다. 윤아한테 전화해볼까..? 신호등밑에 척 서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맞은편에 서있는 남녀커플이 심히 눈에 거슬려왔다. 눈을 잔뜩 찡그린채 재차 확인해보지만 아무리 봐도 강희원과 그의 여자친구다-_- 본능적으로 왼손에 들려있던 캡모자를 푸욱 눌러써버렸다.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고. 고개를 푹 숙인채 껄렁껄렁 걸어가는데.. 타앗. ..누군가의 손이 가볍게 내 모자를 낚아채버리고. 난 놀란토끼눈을 하고 화악 고개를 들었다. 손에 들린 내 모자를 자신의 머리에 푹 써보이는 강희원. "가자" 횡단보도 정 가운데에서 일어난일. 내 손을 붙들은 강희원은 맞은편 인도로 강하게 나를 끌었고.. "희원아!뭐야?!야.!!강희원!!" 그의 여자친구.-_- 모학교의 얼짱이라는 그녀가 다급하게 강희원의 남은 손 하나를 잡았다. "뭐냐구.!지금 어디가는거야_!!!얘 그때 걔아니야_?!?" "말했었잖아.나한테 진심은 없으니까 그런거 바랄꺼면 나 좋아하지 말라고....." 저리도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니.. 변하긴 확실히 변했구나.나아닌 다른 사람한테도 저렇게 모질게 굴수 있는걸보면.. 멍한 얼굴로 강희원과 나의 얼굴을 번갈아보는 여자. 그렁그렁 눈물맺힌 눈으로 어처구니 없다는듯 픽 웃어보인다. 이내 다시 내 손을 화악 잡아끄는 강희원 3미터쯤 끌려가다가. 안간힘을 다해 꾸욱 버티고 서서 소리쳤다. "강희원_!잠깐만!!너 내 친구야_!?맞아?!친구로 돌아온거 맞냐구!!확실히 대답해!!" "밥먹었어?" ... ..... 옛날에도.만나자마자 건네는 첫마디가 밥먹었어..? 이거였는데.....ㅇ_ㅇ... 앗-_- 잠시 동요될뻔했다. "밥먹었든말든_!내가 묻는말에만 대답해!!!" 내 말을 가볍게 씹고서.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택시가 멈춰스자. 거의 구겨 던지듯 나를 택시 뒷좌석에 밀어넣는 강희원. 부릉부릉 출발해버리는 택시. 어이없다는표정으로 놈을 흝어보았다. "너 진짜뭐야_!!속셈이나 알자_!이런식으로 또 나랑 은규 떨어트려놀라 고_?!!?" ... ... .... 헉-_- 순식간에 굳어버린 놈의 얼굴. .... ..... 말없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히고있다. 기사아저씨가 슬쩍 돌아보며 말씀하신다. "어이.교복입었는데.학생아니여..?" "-_-^" 찌릿찌릿한 눈으로 기사아저씨를 노려보곤 창문을 찌이익 열고 계속 담배를 피는 무서운놈. 몇년전엔 이렇지 않았다 ㅠ-ㅠ 역시 주변환경이란건 무서운걸까. 놈을 이렇게 이유는 나지만..-_- 창경궁 앞에 택시가 멈춰스고. 우린 거기서부터 대학로까지 쭈욱 걷기 시작했다-_- 이건 미친짓이야. 이럴꺼면 왜 하필 여기서 내린건지-_-^ 걸음을 나란히 하는 희원이.내 모자를 더 깊이 푸욱 눌러쓰고. 아무렇지 않은듯.너무도 익숙하게 내 손을 잡아버린다. 난 은근슬쩍 손을 비틀어빼냈고. 이내 다시 내손을 꽈악 부여잡는 희원이의 커다란 손. "...솔직히..이해가지 않아.갑자기 너 이러는거..." "그럼 이해하지마" "..나한테 이러는거..진심이냐....." "어" 간단명료한 놈의 대답-_- "...왜이렇게..웃기지..며칠전만해도..너랑 나..지독한 원수였는데... 뭐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을까....." 대답없는놈.모자를 휙 벗더니 다시 내 머리통에 씌여준다. 어색한 침묵. 그렇게 서로 입한번 열지않고. 대학로에 다다를수 있었다. 맞은편 지하철역에서 우르르 올라오는 사람들. 말없이 커피숍이 즐비한곳으로 날 이끄는 희원이.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중.낯익은 고양이가 눈에뛴다. 에이.아니겠지.설마. 내눈을 부정하며.-_- 재빨리 놈의 뒤를 따랐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발랄깜찍한 여자의 목소리. "네에_ y-pop _!이색 인터뷰_!오늘은 지하철 입구앞에 서서 다양한 사람 들의 인터뷰를 시도해보겠습니다_!!" 마이크를 통해 크게 울려퍼지는 여자의 목소리. 재빨리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카메라와 여러가지 기계들. 덮수룩한 수염을 가진 남자.모자쓴 남자.-_- 이것이 한번도 구경치 못했던 거리 인터뷰-!! 그리고 여자의 첫번째 표적이 된남자. 고양이를 든 사나이. "어머.학생인거 같은데..고양이를 들고 가네요^-^몇살.?" "18살인데요_!!" "아..네..고양이가 참 특이해요.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요?" "없는데요.길가다 주웠는데요" "아..준수한 외모에 동정심까지 겸비하고..학교에서 인기 많으시겠어요_? "네. 많아요." "아.네..-_-고양이랑 어디 놀러가던 중이였나봐요.^-^" "친구들하고 술약속 있어서요" "어머.이거 학교선생님들이 보면 어쩌시려구..." "상관없어요-_-" "..네에.참 용기가 대단한 학생입니다.-_-;마지막으로 신청곡하나랑 하고싶은말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 "신청곡같은건 모르구요.소현아_!!!사랑해_!!!!!!!!!" 아악-0- 저 미친놈-0- 깡도 정말 대단하지.저 집채만한 고양이를 자랑스레 안고 이곳까지 놀러나오다니-0- 난 질질질 강희원의 등에 얼굴을 가린채 그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_. 어색한 침묵속에 겨우겨우 밥알을 넘기고. 쭈삣쭈삣 놈을 따라 일식집을 나섰을땐 이미 어두컴컴해진 뒤. "..나.이제 들어가봐야되는데.." 말없이 집 근처 공원을 향하는 희원이.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이아이가 속으로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건 지.. 털퍼덕 긴 벤치에 주저앉는 희원이. 뻘쭘히 서서 애꿏은 신발만 바라보는 날 올려다보더니. 말없이 자신의 옆에 털퍼덕 앉혀버린다. "여기..자주왔었지..너 힘든일있을때.맨날 여기서 울었잖아..." 여기까지 말을 마치고 슬픈얼굴로 ..웃어보이는 강희원. "..어.그럼 넌 맨날 나 찾으러 오구..나 눈물 그치게 한다구 아이스크림 사오구 그랬는데..." "응.초코맛..." "..응..딸기맛 사오면 내가 막 화내구...킥.." "..생각나냐..여기서 불꽃놀이하다가 파출소 갔던거..." "..하하..미쳤지 그때.아주..그때가 니 생일이였을껄 아마..." 대답대신 빙그레 웃어보이는 희원이.. ..추억을 함께했던 사람과 그것을 떠올린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다.. 지금 나와 희원인..아팠던.끔찍했던 기억을 덮어두고. 간간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행복했던 추억만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내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희원이. "..근데..희원아..." "..어..." "...나..솔직히..적응이 잘 안된다...진심이라고 믿고싶은데. 그것도 힘들고..그냥 덮어두기엔 우리 둘다 너무 아파해서.. 그게 또 힘들꺼 같애..." 말이 없는 희원이. "..받아들인다해도..내가 널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그건 남자로서가 아니라..친구일꺼야...." "이런말하면..나 존나 쪽팔리고..비참한데..너도알지...나..그런거 되게 싫어하잖아...." "..그럼.잘알지......" .. .. ..... "너까지 나한테 등돌리면.... 나 죽어.윤정원..." ... ..... 하...무언가가 목구멍을 꽈악 막아버리는 느낌이였고... 난 말없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이젠..진짜..다시 웃고싶다......." .. ...... 희원이의 그 한마디가.. 여지껏 놈이 겪었을 모든 시간들을 대신해주는듯 싶다.. 다시..웃고싶다.... .. .... "..그럼.넌..왜 나한테 등돌렸냐..강희원...넌...왜..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씩이나..나한테 등돌린건데....." "...믿었던 만큼...니가 미워서..." 말을 마치고.다시 담배 한개피를 입에무는 희원이. ".그래도..너..너무했어.너때문에..나 운동배운거 알긴아냐....." "어쩐지..뺨맞을때..아프더라...." "..지는...지가 줘팬건 생각안해..목까지 조른주제에...." "..편하다.눈감자마자 졸린거..진짜 몇년만이지..나..잔다.." "야_안돼..웃기지마..야.안됀다니까.나 그냥 일어난다_!?!?!"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한채. 살짝 눈을 감아버리는 희원이. 너무 조용히 잠들어버린 모습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놈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진 담배를 지져밟고 멀뚱멀뚱 시계를 바라보았다-_- 50분가량 흘렀을까-_- 이젠 깨워도 되겠지=_=...? "야..일어나라.강희원.나 어깨 주저앉는다.일어나.11시넘었어.." 어깨를 좌우로 마구 흔들자. 인상을 찡그리며 놈이 일어났다. 자리에서 탁탁 신발을 털고 일어나려는 찰나. ..-_-.. 왠 사내 하나와 여자 하나가 쭈삣쭈삣 몸을 비틀며 가까이 다가온다. 벌떡 일어나보이는 희원이. "어?희원선배 맞네요^ㅇ^혹시나 했는데..뭐하세요..?" 사내하나가 반갑게 인사하며 묻는다. "어..^-^.애인이랑 데이트했지.니네 이 늦은시간까지 뭐하냐.. 뻔히 보인다 보여.." 너무도 자연스레 날 애인이라 소개하는 놈을 보며 난 오버스럽게 두팔을 마구 휘저어대며 부정했고.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듯-_- 이번엔 여자애가 말한다. "오빠.주무셨죠_!!히.얼굴에 자국 났어요..." "..어..?어..^-^" 쓱쓱 얼굴을 문지르는 강희원 뻔뻔한놈 같으니. "야_!근데 나 얘 애인 아니야_!내 애인 얘보다 훨씬 귀여워_!! 나 얘랑 애인 아니.." "그럼 가볼께요.내일 뵐께요^ㅇ^안녕히 주무세요^ㅇ^" -_- 강희원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깡총깡총 사라지는 두 남녀 그들의 뒷통수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진짜다_!나 얘 애인 아니다_!!니네 착각하면 안된다_!?!?!?" "..그만해.." "..너 뭐냐_!?자꾸 이런식으로 나올꺼냐_!?!?!분명히 해둘껀 분명히 하자_우리_!" "으아_!잘잤다_!!가자.바래다줄께!!" 기지개를 쭈욱 펴보이며 이쪽저쪽 몸을 흔드는 강희원. "바려다주긴 어딜 바래다줘_!!재광이 보면 나 죽어_!!아냐-0-!?!?" 픽 웃는 뻔뻔스런 놈을 뒤로하고 재빨리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헉헉..한참을 달리다 뒤를 돌아보았을때.. 놈은 그자리 그대로 멈춰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난 가운데 손가락을 펴들고 이리저리 흔든뒤 달리기를 계속했다_-_- .. ... 싫지만은 않다. 놈이 다시 돌아와주었다는것. 그리고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것. 결코..싫은건 아니지만. 친구가 아닌 남자라는것이 용납할수 없는 제일 큰 이유가 된다. 대문앞에 다다라.죽을 각오를 하고서 벨을 향해 손을 올릴때. "...용가리야..ㅠ-ㅠ.." 죽어가는 목소리로 날 부르는 은규. "여지껏 연습실 있었어..-0-..?" "응..나 목소리좀봐..ㅠ_ㅠ.." "..이구.병신.적당히좀 하지.괜찮어.언제까지 이래야되는건데.." "..몰라..." 푸욱. 기타를 맨채 날 빠르게 안더니 왼쪽 손바닥으로 나의 머리를 마구 비비는 은규. "아씨.뭐야_!낼 머리 안감을랬단 말이야_!!" "...됐다.이제 충전 100_만땅이다_. 아쟈_!!!" "..어린놈.쯧쯔..자...내 생각하면서 자.그럼 예쁜꿈 많이 꿀꺼야." "니꿈_.?그럼 내일 복권 사야지_ " 말을 마치고 뾱 벨을 누르는 놈. "너..야.무슨뜻이야_!!그게 무슨뜻인데_!!-0-!!!" "안녕_!!" 쾅_ 하는 소리와 사라져버리는 놈. 하이튼 끝까지 좋은 말은 못해주지-_-^ ? 난 한숨을 푸우욱 쉬며 그러나 기분좋게 미소를 지으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벨에 가져댔다. 오늘 내가 엄청난 단서 2가지를 남겼다는것은 꿈에도 상상치 못한채..-_-^ \ 담날 밥상 머리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둥그렇게 식탁에 둘러앉았다. 말없이 숟갈질만 하시는 아버지. 고양이를 품에 안고 밥을 먹는 재광이. "윤재광.너 그거 털 날린다고 내가 밥먹을때 치우라고 했냐.안했냐."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이 둔한 나도 느꼈는데. 저 눈치빠른 윤재광은 얼굴에 판때기를 여러겹 깔았는지 아랑곳않고 우적우적 밥을 쳐먹고 있다-_- "엄마 나 며칠전에 푸푸랑 대학로 놀러갔는데 인터뷰했어_!!!이렇게 생긴 고양이 흔치 않대_.이제 방송탄다_!녹화시켜야돼_!" -_- 그 언니가 언제 푸푸한테 그런 소릴 했드냐 -_- "-0- 그거 빨랑 안내려놔_!?!?!?" 후다닥_.엄마의 고함소리에 푸푸를 바닥으로 내려놓는 재광이. "엄마가 새끼 고양이 이쁜거 하나 갖고 올테니까 그 도둑 고양이 갖다 버려_!!" 타악_.하는 소리와 숟갈을 내려놓는 재광이. "나보고 차라리 죽으라고 그래_!엄만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냐_!!-0-!? 내 눈에 여자는 신소현 하나고 내눈에 고양인 얘 하나야_.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마!" "-_- 그럼 니 눈에 엄마는 뭐냐.." "밥주는 사람.=_=" 울그락 붉그락 다양한 색깔변화를 나타내는 엄마의 얼굴. 뻔뻔스럽게도 벌컥벌컥 물을 들이키는 재광이. 아빠와 엄마의 고함소리가 동시에 시작될때.난 후다닥 집을 나와버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낮시간에 데이트 있는날_♡ 가을날씨라 제법 쌀쌀하네 몸을 잔뜩 움츠린채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정빈이 이놈은 하늘로 솟은건지.땅으로 꺼진건지. 몇주째 깜깜 무소식이네. 전화.문자는 다 씹어먹고. 그날 내 말이 심한 충격이였던걸까...-_- 그래도 그땐 정말 상황이 급했는걸.. 돌아와라 정빈아 ㅠ0ㅠ 네가 보고싶구나 \ 오렌지_. 창가쪽 의자에 철퍼덕 주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슬금슬금 구경하고 있는데. 교복차림의 은규가 점점 시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내 건물안으로 들어서버리는 은규. 며칠째 노래 맹연습으로 인해 야위어버린놈. 대회는 한달뒤라면서 왜 지금부터 이 난리를 치는건지. 오늘도 어김없이 은규놈옆엔 딸랑딸랑 나리가 달려있다-_- 데이트때마다 늘 따라나와 노래를 맞추어보는 나리-_- 오늘도 찐한 데이트 하긴 다 글러먹었구나. 당연하다는듯 맞은편 의자에 나란히 앉아버리는 은규와 나리. 요 며칠간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한 놈은 얼굴에 잔뜩 그늘을 쳐놓고 있었다-_- 낯설기만 한 은규의 얼굴. 원래 음악에 빠지면 저렇게 변해버리는걸까... 시도때도 없이 씽긋씽긋 웃던 놈의 환한 얼굴이 석고상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나리 또보네=_=" "네^ㅇ^" -_- "오빠.그러면 간주 부분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가요.?" "응.흥얼거리는거 하지말자.그리구.예선전에만 사랑노래로 가구_ 본선에선 다른걸로.." 쑥덕쑥덕-_- 날 앞에 앉혀놓은채 주절주절 음악얘기만 늘어놓는 한쌍의 남녀. "희원이 오빠 있으면 좋을텐데... 베이스가 비니까.타격이 너무 커요.연락..안돼요...오빠.?" -_- 희원이라는 이름에 이유도 없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 몇방울. 조금씩 어두워지는 은규의 얼굴. ".응....학교 찾아가도..만날수가 없어..." "..희원오빠 진짜 너무해.그런사람 아니였는데..멋대로잖아요.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어떡하라는거야........." "힘들어서 그래..." "힘든일이 뭐가 있다구요.힘들기로 따지면 서현언니가 힘들죠 밴드 생각해서 그러면 안되는거죠.." .... ...... "...그렇게 말 막하지마.걔라고 힘든일 없겠어...?너같음 하루 하루 생활하는것도 힘겨운데 연주할맛 나겠냐..걔 입장도 생각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버린 말. 잠시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이내 쌩긋 웃어보이는 나리. "..네.언니.^-^ 조심할께요" 그리고.. 갑자기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는 은규. 빤히..나의 눈을 바라보는 놈.. "..뭐..뭘그렇게 쳐다봐.내가 뭐.그게 아니라.난 그냥 다른 사람입장 에서도 생각해보라고 그런거지_..!"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아 진짜 미치겠네.-0-? 난 애꿏은 머리를 마구 긁어댔다. "참.언니도 들었어요.?은규 오빠 소꿉친구 놀러오는거^ㅇ^" .. -_- 소꿉친구.? 이건 또 무슨소리래니. 어쨋든 난 말을 돌려준 나리에게 감사하며 멀뚱멀뚱 은규를 바라보았고. 은규대신 조잘조잘 대답해주는 나리. "은규오빠가 노래 시작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이래요_오빠.청주사는 언니랬죠.?" 언니-0-_!?! 말없이 자근자근 빨대를 씹어대는 놈. "야_!너 웃기네_?나한테 그런말 안했잖아_..!언제 오는데.? 어디서 자는데_?!" "..니가 안물어봤잖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야-0-_?!너 청주 살았었어_?!" "걔가 이사간거야." 그랬다.나에게 강희원이라는 오래된 친구가 있었던것처럼. 신은규 이놈에게도 친구라는것이 있었던 것이다... 설마 공주과는 아니겠지.=_=_? 여러가지 질문으로 뒤엉킨 머리. "..근데 니가 왜 걔땜에 노래를 시작...." 그때.누군가 톡톡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ㅇ_ㅇ." 난 빙글 뒤를 돌았고. 이내 다시 빙글 앞을 보았다. "..어.언니 안녕하세요.긴가민가 했는데^ㅇ^전번에 봤었죠.." "-_-.아니" - 앞을 본채-_- "..그게 아니라.진짜 급해서 그런데요.희원 오빠 전화번호좀 가르켜주세 요.." ..싸해지는 분위기. 지난밤 공원에서 보았던 커플. 그중 여자애 하나가 교복차림으로 나타나 날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리고 있었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한대로 그아이를 끌고서 문밖으로 나가려했고 "...말하고가..." 은규놈이 팔을 옆으로 뻗으며 갈길을 막아버린다. "...아.얼마전에.공원에서 희원이 봤어.." "............왜 말안했어...." "..그냥...미안해...." ".우연히 본거지.." "..어..." "믿을께..그래도되지.." "...." "..그래도 되는거지..." "........어..." 스르륵 팔을 내려놓는 은규. 난 재빨리 그 여자애를 끌고서 커피숍을 나와버렸다. "-_-.잘들어.희원이 후배" "..오빠 핸드폰 번호좀 빨랑 가르켜 주심 안돼요_?진짜 급해서 그런데." "나 걔 번호 몰라!!-0-!!!" "..네.ㅠ-ㅠ..?말도 안돼.어떻게 애인 폰번호도 몰라요.." "이 기집애야_!애인 아니랬잖어_!너 아까 내앞에 앉어있던 번쩍번쩍 황금빛 나는 놈 봤지_!!" "..ㅠ-ㅠ.." "그놈이 내 애인이야_!! "그럼 울 희원선배는요!!ㅠ0ㅠ!!" "야_!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냐_!!" "희원오빠 2틀째 학교 안나와요." "....그..래.?..어디..아픈가보네..집으루 문병가.그럼.걔 전복죽은 못먹으니까 전복죽 들고가지마." "집에가면 문 안열어주는데요_?!" "..-_-.너 희원이 좋아한다구 니 남자친구한테 다 일러버린다.." 흠칫 놀란 얼굴로 맹하게 나를 바라보는 기집애-_-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뭐!ㅠ0ㅠ!!" "...-_- 내가 왜 너하고 이런 얘길 하고 있어야 하니.비켜봐라" 빼싹 마른 그 아이를 남겨두고 저벅저벅 오렌지 안으로 들어섰다. 오도커니 혼자 남아있는 나리. "....은규는..?" "..뒷문으로 나가버렸어요.." "..왜..-0-..?너 걔 화나게 했어_?" 누누히 말했지만 매우 둔함-_- "언니 나빠요.태도 분명히 해요.은규 오빠 아프게 하지마요.." 벌떡 일어난 나리가.부들부들 떨리는 두 주먹을 불끈쥔채 내게 소리친다-_- "넌 또 왜그래..-_-" "은규오빠가 왜 대회에 그렇게 목매는데요_!!언닌 격려는 못할망정 딴남자나 만나구 다니구.." "-0-..너..." "제가 오빠 보기만 하는건.오빠가 언니 옆에 있을때 더 밝게 웃기 때문이에요.근데 생각 바뀔려 그래요_!!!" "그..그래.미안하다.됐냐_!!-0-!!" 토다다닥>_< -_- 재빠르게 커피숍을 나가버리는 나리. 아.진짜 미쳐버리겠네-_-^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긁적긁적-_-^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집을 향했다. 입장을 바꿔보자-_- 은규가 내 친한친구 윤아를 만난다면-_-? 나한테 말 안하고 만난다면.? -_-..아.무지 열받는거구나. ...그럼 대학로 갔던것도 얼른 자수해야겠다. 앞으론 은규한테 다 말해야지. 내 애인은 은규니까_.♡ 목걸이에 쪼옥 뽀뽀를 하는 날. 슬금슬금 경계하는 거리의 아줌마들-_- 집에 가는길. 은규가 좋아하는 치즈케잌을 세조각 샀다. 보나마나 두조각은 소현언니가 먹을테고-_- 대회하는 날은 뭘 사줘야되지.ㅇ_ㅇ.? 골목어귀에 다다라 내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은규가 조금이라도 웃어주면 좋을텐데..ㅇ_ㅇ. 그리고-_- ..-_-...담벼락에 세워진 차뒤로 불쑥 솟아난 두개의 머리를 보았다-_- 이윽고. 그것이 꼬옥 붙들어안고 있는 재광이와 소현언니라는것을 깨달았다 푸푸의 울음소리도 빠지지 않는구나. 냐아옹_ 언제 저렇게 진도를 뺀걸까. 대단한놈.4살위 연상을 꼬드기다니. 불쌍하니 못본척 지나쳐주자. -0- 헉.잠깐만. 설마 겹사돈 되는건 아니겠지_!??! 설마..-0-..?설마.... 핑_핑핑_핑핑핑_핑핑핑_핑핑핑핑_ 벨소리마저도 특이한 은규의 집. 한참후.. "누구세요_??!" ....걸걸한 여자의 목소리.-_-? 소현언니는 분명 내가 아까 차 뒤에서 봤는데. 집 잘못찾았나...? 혹시나 해서 슬쩍 대문에 걸린 문패를 바라보았다. 물론 한문으로 써진 시아버님 이름을 읽을순 없었다. "누구냐니깐요...?" -_-......씨...... "이집 며느린데요_!!!!" "네_!??!" -_-... 곧바로 찰캉 열리는 대문. 그리고.. 머리에 휜 수건을 휘휘 감고 몸에 휜 타올을 휘휘 감고. 푹 젖은 까만 얼굴을 대문 사이로 쑥 내미는 여자. ..뭐야...-0-... 혼혈안가.? 움푹 패인눈에 아주 짙은 쌍커플. 가로 세로로 엄청나게 큰눈. 산도적을 연상케하는 .. 부담스러울치 만큼 까만 눈썹. 붉은기가 좌르르 도는 입술. 볼록 튀어나온 이마. 어깨를 훨씬 넘는 탈색한 머리. 중요한건. 키가 나보다 크다는것-0-... 그러나 말랐다. 제길슨-_-^ 동남아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 사이의 자식인듯.-0- 아무리 보아도 그렇게밖엔 생각되진 않는다. "이집 며느리라니_!!너 누구야_!!!" "그러는 넌 누군데 그런 얄쌍씨구리한 옷차림으로 은규네 집에서 나와_!!" "..은규..니가 은규 애인이야_!!?!?" "그래_!!!!!!그런 넌 누구야!!!!!!" ".....-_-^" 대답없이 입술을 잔뜩 일그러트리더니. 내 어깨를 꽉 붙든채 이리저리 나의 얼굴을 관찰하는 동남아족-_- 난 사력을 다해 동남아족을 밀어버렸고. -_- 동남아족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강적이다 그날밤.은규네 집 거실_. 맞은편에 나란히 앉은 소현 언니와 동남아족. 부득부득 우겨 이집에 침범한 나와. 막 연습실에서 돌아온 은규. "응.도이는 언제까지 있다 갈꺼야..?" 소현언니가 동남아족에게 묻는다. -_-.쳇.깐따삐아라는 이름 붙혀져도 과분할 판에 그런 신비스런 이름을 갖고 있다니-_-^ "한달이요_!!!" -0-..뭐가 어째.?! 움찔하는 나를 꼬옥 붙드는 은규. "야.니네 손 잡고 있지마_!!" 동남아족이 소리쳤다.-_- "니가 뭔데 손잡고 있으라 마라야_..!" "신은규_!얘 보내_!우리 셋이 파티하기로 했잖아_!!" "싫어.내 애인이야" ㅠ0ㅠ은규야... 아까 나의 방탕한 짓을 깨끗히 용서하고 날 감싸주다니. 난 조금 더 은규 옆에 찰싹 붙어버렸고-_- 대체 뭘 하자는건지. 다리를 처억 꼬며 까만 허벅지를 드러내는 동남아족 "신은규 너 까불래." "메롱-_-" "야 나 오면 구경 많이 시켜준대매_!!!이게 뭐야_!!" 뭐가 그리 즐거운지 머리엔 이상한 모자를 하나 둘러쓰고 키득키득 웃다가. 티브이를 키는 소현언니. -0-..헉. 낯익은 vj 하나가 날 경악케 만들었다. "네에_ y-pop _!이색 인터뷰_!오늘은 지하철 입구앞에 서서 다양한 사람 들의 인터뷰를 시도해보겠습니다_!!" 난 재빨리 티브이로 달려가 전원을 꺼버리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날 바라보는 언니. "왜꺼.정원아.ㅇ.ㅇ" "우리.수건돌리기 할까요-0-?!?" "...어.?수건돌리기.?재광이도 부르자...^ㅇ^" -_- 바로 옆 우리집에서. 재광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이곳까지 쩌렁쩌렁 울려대고 있다. "와_!!!!푸푸야_!!!!너랑 나 나왔다_!!!!저것봐_!!!!!!!!!!" 쿵쾅쿵쾅쿵쾅_* -_- 오늘이 방송날이였던가. 난 식은땀을 주륵주륵 흘려대며 소현언니의 시선을 돌려야만했다. 행여나 저기 나와 강희원의 뒷모습이라도 찍혔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낭패가 아닌가. 놈이랑 대학로 갔던거 말 해야하는데-_- 은규를 조용히 불러내야겠다. "..은규야.잠깐 할말 있는데..니방 올라가자" 먼저 일어난 날 올려다보고 따라 일어서는 은규 볼에는 치즈크림을 묻힌채. 예상대로 소현언니가 2조각 반을 먹고 놈은 반조각밖에 먹지 못했다-_- "야.앉어.신은규_!!" 동남아족이 소리쳤다. "야.내가 니 쫄병이냐?!앉으랜다고 앉게_!!" "중학교때는 말도 잘 들어먹던게_!!아주 변했네_!이놈_!!" "..그래.나 변했어.. " "내일은 나 니네 연습실 데려가_!내가 니 노래 얼마나 늘었는지 들어주께^ㅇ^" ..... ...... 노래 얘기가 나오자 환하게 밝아지는 놈의 얼굴. "응_!!" "귀여운놈^ㅇ^이그.또 뭐 묻혔어_!!" 악-0- 할 틈새도 없이 놈에게 달려들어. ....혀로..-0-.. 놈의 볼에 묻은 크림을 핥아버리는 동남아족. 난 경악을 금치 못한채 두손을 얼굴에 갖다댔고. 이런일은 언제나 익숙했다는듯 -_- 멀뚱멀뚱 날 바라보는 은규. "너..너.미쳤냐..-0- 동남아.." "은규야 니 애인 넘 오버한다.ㅇ_ㅇ.." "..-0-..지금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네...신은규.너 빨랑 화내야될꺼 아냐_!!" 애꿏은 놈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뭐가..왜...ㅇ_ㅇ...?" .-_-. 정말 아무것도 모른단듯.천진난만한 얼굴로 되묻는 놈. 이대로 있다간 무언가가 폭팔하여 동남아와 한판 붙어버릴지도 모른다. ..-_-.. 난 비틀비틀 어질어질대는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놈의 집을 나와버렸다. -_-..아무도 잡지 않는다. 안잡으면 안간다-_-.. 대문을 잡고 삐그덕 열려는데. ..갑작스레 벌커덕 열리는 대문. 재광이놈이 손에 무언갈 들고서 신나게 은규집안으로 튀어들어가버렸다. 나참.기가 막혀라... 어떻게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그런짓을 할수 있는거야-0-?! 생각해보니까 참 열받네-0-?! 거기다 신은규 저놈은 아까까지만 해도 온갖 인상 다쓰고 똥폼 다 잡더니_!! 왜 저 동남아의 등장으로 갑자기 밝아진거지_??!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은규의 집을 찾아들었다. ... 어설프레 들리는 재광이의 목소리. "잘봐_!이거 내가 녹화해온거니까 누나 이거 가보로 간직해야돼! 누나 이거 보면 나한테 진짜 뻑갈꺼야_" 설.....마............. ..... ........ 난 신발 벗는것도 잊은채 헐레벌떡 놈의 거실안으로 뛰어들었고.... 거실 정 중앙에 놓인 커다란 티브이. 그리고... 그날 보았던 발랄깜찍한 vj 역시.그날 보았던 재광이와 푸푸.. "어머.학생인거 같은데..고양이를 들고 가네요^-^몇살.?" "18살인데요_!!" 그리고....... 그뒤로 보이는....강희원과 나의 머리 두개..... 꽈악 막혀버린 귀에는..더이상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vj와 재광이의 목소리따윈 들리지 않는다. 하아.....하아.............하아....... 거친 나의 숨소리를 느낀듯.. 동남아와 소현이 언니가 동시에 놀란눈으로 뒤돌아 나를 본다. ..재광이역시..벌떡 일어나... 믿을수 없단듯.. ".뭐야..이런거 못봤는데..누나.아니지..?..아니지..?" 이내..희원이의 손을 질질 끌고 사라지는 나의 모습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우리의 눈에 비춰지고. ..... ........ 꿈쩍않고..티브이만 바라보고 있는 은규의 뒷모습. 말 한마디 없이. 작은 움직임 하나 없이..... 그렇게..꿈쩍않고... 차라리..그냥 때리지..소리치지...다가와서..어떻게 된거였냐고 다그치 지... "너 강희원이랑 뭐한거야_!!!!!!너 진짜 돌았어_!????" 재광이놈이 흥분해버렸다. ....은규야.은규야...... 난..질끈..두눈을 감아버렸다.. .. ....은규야.은규야...... 난..질끈..두눈을 감아버렸다.. 앞으로 성큼 다가온 재광이.. "너 돌았다.윤정원..어.?...완전히 미쳤다....하.. 진짜 기가 막히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변명같은건 하고 싶지 않다... 사실이니까..사실일 뿐이니까... "또 그새끼가 협박한거야....?..어.?그런거냐구....."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말없는 재광이... "..너 왜그래 윤정원... 그새끼가 어떤새낀데....왜 바보같이 굴어..." "나도..미치겠어...밉지가 않은데..어떡해... 그새끼 웃는거 보면 기분 좋아지는데..어떡해.... 다시 친구 하고 싶은데...어떡하냐구..." 입술을 꾸욱 깨무는 재광이.. 생소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내려다보더니.. 빠르게 집을 나가버린다.. 힘없이... 자리에 서서 은규를 보았다. "....하..이젠..몇미터 멀어졌니..." ".........." 자리에서 뛰어올라 폴짝폴짝 내 곁으로 가까워오는 동남아. "야.너 바람피다 걸린거냐_?!응?그런거야_?!?!" "....미안해.은규야..너한테 말 안한거....변명 안할께.. 또 거짓말 했어......" "....앞으론..정말 그러지마...." ㅇ_ㅇ....? 두귀를 의심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 리모콘으로 티브이를 꺼버리는 은규. "..앞으로 희원이 만날때.. 같이가...." "....어..?..." "..전화오면 나한테 말하고..같이가라구.." "..응...!!..용서 하는거야..?!" 후다닥 은규 옆으로 달려가 놈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동남아. "야.신은규 미쳤냐.!바람피면 최소한 뺨따구는 몇대 갈기는게 정석이지!" "...넌 그럼 남자밖에 안만나봤지...?" "..뭐..-0-...?" "...지켜줄 시간도 모자란데 때리긴 왜 때리냐...비켜..-_-.." 은규야 ㅠ-ㅠ 당장이라도 달려가 놈의 연한 볼따구에 뽀뽀를 퍼붓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참고 또 참았다. 눈알이 빨개지도록 날 노려보는 동남아-_- 그날 은규놈에게 갖은 애교를 떨어대고 새벽 2시경 집으로 돌아와.. 굳게 잠긴 재광이의 문을 하염없이 두드리다.. 놈의 한마디에 조용히 방으로 돌아와 마음을 삭혀야 했다. "너 이제 내 누나 하지마.나도 니 동생 안해" ... 정말 단단히 화가난 재광이. 이제 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앞으로 희원이와 만나는걸 한번만 더 녀석이 보게 된다면. 그땐 어떤 반응을 보여올지 사뭇 궁금해진다.. 감기지도 않는 눈을 억척스럽게 붙여가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을 재빨리 없애버렸다.ㅠ-ㅠ 이젠 정말 거짓말 하지 말아야지... 어떤방식으로든 거짓말은 들통나게 되있는 법이다. .... ...... 지이이잉..지이이이잉.. 허벅지 부근에서 심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 시간에.. 정빈인가_?! 재빨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고.번호를 확인할새도 없이 다짜고짜 뚜껑을 열어제꼈다. "..누구세요_!!" ".........." "..누구세요...." 중얼중얼.. 아주 작게 .. 음산스런 톤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_- ...정빈이 이놈이 술먹었나..-_-..? 키톤을 최대로 높히고.핸드폰을 귓가에 바짝 들이댔다. 역시 중얼중얼중얼-_- "정빈아ㅠ-ㅠ 왜그래.너.그땐 내가 말이 심했어.그러지마.미친놈 같잖아ㅠ_ㅠ" ...... ........... "..어떻게....나 이제 어떻게......나 이제 어떻게 살아......" .. ... 발끝에서부터..머리꼭지 까지..소름이 돋아버렸다.. 공포영화에서나 들을수 있었던 다 죽어가는 남자의 목소리. "뭐야.어떤놈이야_!장난칠래_?!엉.?!너 내가 전화국가서 알아보면 못알아낼꺼 같냐_!!!" ...나의 협박이 끝나기 무섭게.핸드폰 너머로. 유리 깨지는 소리가 귓가를 후벼판다. 이어.. 쾅..쾅.. 타악_!!! 의자 던지는 소리. 전화기 부시는 소리. (나름대로 추측했음-_-) .... ......... ...뚜...뚜........뚜..........뚜.... 지 멋대로 끊겨버린 전화. 난 귓가에 양손을 갖다대고 난데없는 스릴러물의 한장면에 전신을 부르르 떨어야했고.. 이내 침착..침착.. 마음을 가다듬고 발신번호찾기를 위해 버튼을 눌러댔다.. .... ....... ............ 그리고.. 발신번호를 확인한 그 순간. 핸드폰을 휙 집어던진채 용감무쌍하게도 대문을 박차고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꺅!!누구야!!!!!!" .. ....... 뒤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비명소리. 엄마 미안해.... 많이 늦을지도 몰라요...... 타닥 타닥 타닥 낯설기만 한 새벽거리. 빵빵..빵빵..자동차 클락션 소리가 이따금 들려올뿐. 기억을 더듬어.. 두발에 강하게 힘을 실어 걸음을 재촉했다. 왜..이번엔 또 뭐야.. 이번엔 또 어떤거냐구.... 그날의 기억이 빛바랜사진처럼 눈과 머리속을 헤매기 시작한다... "왜그랬어!!!!왜그랬냐구!!!!!!!!!윤정원!!대답해!!대답하란말이야!!!" "...제발..제발 믿어...정말 몰랐어..희원아..정말 몰랐어.... 그렇게..울지만 말고..내말좀 들어...." .... ..... 한글자도 빠짐없이.그때 놈과 내가 했던 말들이 귀 안 깊숙히 쿡 박혀버 렸다.. 고통스럽다... 왜..넌.. 또 아파... 이번에도..나야...?... 철컥. 가볍게 열리는 문. 이 넓은집에.. 설마 혼자 살고 있는건 아니겠지.. 몇년만에 찾은 . 내겐 너무 반갑기만한 놈의 집.. 집이..죽었어........ 죽어버렸어... ..... 중소기업 사장에.. 고등학교 선생님.. 그리고 그 사이에서 . 눈물이란건 모르고 자랐던 희원이.. ..그 행복을 깨버린건.. ..놈의 젤 친했던 친구 윤정원. "..희..원아...." 우윽...으...으..으흑......흑..... ... 철렁... 아니길 바랬건만.. 점점 깊게 와닿는 희원이의 울음소리.. 툭..스위치에 손을 가져댔다. 손을 머리에 가져댄채.. 쓰러지듯 누워 흐느끼는 희원이의 모습이 환한 불빛 아래 나타나버렸다... ... ..... 익숙하지 않았다.. 본적조차없다...희원이의 이런모습은... 흐트러진 거실.. "..너..왜이래..희원아...어..?왜이래......." "...아..아아......아......" "왜이래!!또 뭐야!!!!!!!왜!!!!!!!뭔데!!!!!!!!" 대답없이.. 받쳐오르는 눈물에 숨쉬기도 힘든듯.. 내 손목을 꽈악 부여잡는 희원이. .. 내 무릎에 얼굴을 묻은채.. ..어린아이처럼 악을 쓰기 시작하는 희원이. 한참후..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아빠가..이상해..아빠..아빠..가..이상해.." ... ....... ...놈의 입에서 나온..아빠..라는 두글자에.. 부릅뜬 두눈에서..참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아빠가..날 몰라...아빠가...날몰라..날 못알아봐... 내 이름도 몰라..아...아빠가..... 바보같은 말만 자꾸 해.......... 나오면..나오면...같이 살기로 했는 데...날 몰라...그날만 기다리는데....." ... ..........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데.....나 어디 가야돼..나 어디가야돼....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어..왜..내가..." .... ...... ... .. "미안해.....미안해..희원아..미안해..정말 미안해.. ...미안해..미안해......" 희원이의 두 손을 꼬옥 부여잡고... 그렇게.. 아침해가 뜰때까지.... 눈물과 함께..미안해란 말로 새벽을 지새웠다.. 무릎에 누워.. 탈진상태에 이르러 지쳐 잠든 희원인.. 새벽내내.. 아빠를 찾았다.... .. .... ...... ......... ".희원아..아침인데...일어..나봐...응..?" 꿈쩍않는 놈.. 조심스레 팔을 흔들자.. 잠시 꿈틀해보이는듯 싶더니.. 이내 다시 무릎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핸드폰 진동소리와 함께.새벽경 미친듯 대문을 뛰쳐나온것이 생각나고 말았다. 집일꺼라는 예상을 깨고. 내 머리를 더욱 아프게 만든건.. 핸드폰 액정에 뜨는 은규의 번호. 거짓말.안하기로 했으니까. "여보세요..." 시끌벅적..은규의 목소리 대신 동남아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_- "아침먹고가_!은규야!!은규!!!은규씨_!!!여보_!!" -_-^.. "여보세요.." "..너 대체 뭐야" ..이번엔 은규다-_- 굉장히 화가난듯. "..학교가냐.." "어디야.." "...희원이네..집..." "...희원이..바꿔봐..." "지금.희원이 전화 못받어..." "정원아...윤정원..." ".어.." "..아니..기다려.." 뚜..뚜....뚜.......뚜.......... "희원아..은규 올꺼야...괜찮겠어..?" 은규라는 말에.. 움찔하는 희원이..누운 상태에서..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올려다보곤.. 힘겨운듯.천천히..몸을 일으킨다.. "....가..." "..너 이러고 있는데 어떻게 가.." "..제발..가.." "나랑 은규가 도울께..그냥 옆에 둬..혼자 이러지마..."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친구가 아니라..가족이야" "우리가 니 가족하면 되잖아!!!" ...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도 채 마르지 않은 얼굴로.. 피식 웃어버리는 희원이. "..하..미친년...." "..미친년 할테니까.그냥 옆에 둬."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울고 있는.. 묘한 얼굴을 한 희원이가.. 심하게 떨려오는 목소리로...말을 잇기 시작한다. "잘들어.어? 잘들어.윤정원. 하..아빠가.미쳤대...알지..너도.?.정신병자가 되버렸대.그래서.. 날 모른대.엄마도 모른대.내가 지금 이상황에서..누굴 젤 원망할꺼라고 생각해......누가 젤 미울꺼라고 생각해_!!!!!" 볼수가 없네...울고있는 희원이 눈을 볼수가 없네... 너무 미안해서..미안하단 말도 할수가 없네... 진짜 나 어떡해야 하는건가..... 이럴때 나 어떡해야 하는건가..희원이 말대로 정말 눈앞에서 사라져야 되나..아니면...끝까지 매달려서 지켜줘야되나.. 우린 친군데.. 한순간도 미워해본적 없던 너무 소중한 친구였는데.. 왜..그친구가 나때문에 울고 있는건가... 멍하니..허공을 응시하다.. 울고있는 희원이와 눈을 마주했다... ..외면해버리는 희원이. 난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이 현관문을 향했고.. 놈이.말한다.. "..잘지내....우는건 조금만 울고..웃는건 많이 웃어..그렇게 잘지내.." ".무슨..말이야...." "..얼굴 보는건..이게 마지막이야..머리가 돌만큼 너 보고 싶어서.. 내가 죽을만큼 싫은적도 많았어.. 복수..다했어..그러니까.. 말해.. 그래서 말해...사랑해..잘가....잘지내...예쁘게 웃어...나..친구로 기억하지마..남자로 기억해.이건 내가 너한테 하는 마지막 부탁이야.." "..무슨말이야..너.무슨뜻이야.왜 죽을것처럼 말해..왜 그렇게 말하는건 데.." "......나중에 만나면...우리 눈물같은거 없이..우정하지말고... 끝까지 사랑하자....." "희원아_!!무슨말이냐구_!!너 무슨말인데!!!!!!!!!!" ..... 천천히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희원이. 서둘러 신발을 벗고..쾅쾅쾅 방문을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강희원!!!나 안가!!너 두고 안갈래!!나 너 그렇게 안둘래!!!!!!! 내가..다시..너 웃게 만들래..그렇게..하면 안돼...?..어...?... 그렇게..하면..안돼......?...." .... ....... ........ ............ "..병신아..나한테 기회줘야지..다시 너 웃게 만들수 있나 기회 줘야지 ....나.믿어..강희원..한번만..나 믿어........." ... ..... "....가..정원아...그냥가..나 또 변해버릴지도 몰라...빨리가.." "..변해도 상관없어...그러니까.혼자 있지마.희원아.." "..하..그럼..니가..내 가족해줄래...?..그럴래...?" .... ..... 방문고릴 잡았던 손을 힘없이 떨구어버렸다.. 나도모르게... "..가족..그게 무슨.뜻인데..." "....내 옆에서..나만볼수있냐구....또 언제 너한테 소리 지를지 모르는 내옆에서..나만볼수 있냐구..." "....아..아...." 뭐라고..말해야하는건가... 순간 내 눈과 머리를 아프게 만든건 웃고..웃는 은규의 얼굴.. 망설이고 말았다.. 또..상처 받았을 희원인 생각도 못하고.. 말없이..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물섞인 숨소리만 주고받는 희원이와 나.. 그때.. 빠른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오고. 이내..찰칵_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희원아_!!!!!!!!정원아!!!" .. ... "..은규왔어..희원아.." ... ..... 말이 없는 희원이.. "..하..아.......진짜.택시 안잡혀서 ..." ...송글송글.. 머리와 이마에 땀방울을 잔뜩 달고서. 교복차림의 은규가.. 씩씩대며 다가온다. .... ".왜..울어..용가리..." 멈칫하는 은규.난동이 된 거실을 둘러보고.. 다시 내 얼굴을 보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와... 찬 손으로 얼굴에 번진 눈물들을 쓱쓱 닦아내준다.. 나도..피식 웃으며..놈의 머리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거칠게 닦아냈다 "..병신..가방문 열고 왔어..너 가방에 있는거 다 떨어진거 아냐..?" "어..진짜...!!" 울상이 된 얼굴로. 가방을 재빨리 확인하는 은규 "내 딱지_!!내 악보_!!!!내 사탕-!!!!!!!!우리 포토사진!!!" ".........^-^..." "..희원인..희원인..어딨어..." ... ..... 꼭 잠귄 방문을 바라보았다. 환한 얼굴로 문을 보는 은규 "..야.강희원_!!문열어!!!이새끼!!전화도 안받고 찾아와도 문도 안열 어주더니..정원이만 열어주냐..!이 치사한새꺄..문열어!! 밴드 쫑나게 생겼어_!!애들 다 너 기다리잖아!!너 보구 싶어 미치겠대!!" 고요...... "..희원이..자..?" ..아직..상황을 모르는 은규는.. 희원이가 자는줄만 아나보다... 고개를..끄덕여야했다... 희원이도 싫겠지..이런 모습..은규가 알게 되는건.. "..잔다구.?그럼 일어날때까지 기다려야지.." 털썩.식탁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버리는 은규. "...학교가.넌.." "..싫어.너나가" "...희원이..늦게나 일어날꺼야..." "..그럼 나도 늦게 갈꺼야.." "..은규야..우리 시끄럽게 하지말자.희원이 그냥 두자..어..?" "그럼 너도 학교가_!!왜 나만 가래!!" "....난..." "너만 희원이 친구 아냐.나도 희원이 친구야.." 아예 식탁에 엎드려버리는 은규. 그런놈을 1시간넘에 어루고 달래고 협박하고... 윽박지르고.. 질질질 끌어내다시피 집밖으로 옮길수 있었다. "..희원아.학교 끝나고 올께..어디 가면 안돼..약속했어.." 방문 사이로 다짐받듯 말을 건네고.. ... 벅찬 마음으로 은규와 놈의동네를 벗어났다.. 버스를 기다리며.. 초조한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은규. "...왜.희원이 올까봐..?" "..희원이..어디 아퍼...?" "..그런거 아냐..은규야." "..응.." "넌..나 없으면 못살지..?" "..-_-..살순 있어.병신아" ... .... 퉁명스레 대꾸하곤 가방문이 닫혔는지 확인해보는 은규. "..그래.넌 ..나없어도 살수 있구나.." 난..그렇게 못할꺼 같은데..... "...죽으면 니 생각 못하니까.. 안죽어..대신..웃는 얼굴 영영 잃어버리겠지..." 와락.놈의 몸을 덥썩 안아버렸다. 별 반항없이 순순히 안겨 내 머리를 만져주는 은규. "..대회땜에.너 너무 심심하게 했지... 도이때문에..화도 많이 났을꺼야..너 제대로 웃겨준적도 없고.. 제대로 이뻐해준적도 없어.." 내가...개냐-_-^.. "이번 대회 나가서 꼭 우승할꺼야^-^ 쫌만 참어...그리고 그담부터.. 너만 이뻐해줄께_ .." "..응..고마워..고마워...나도 그럴께..앞으론 거짓말 절대 안할께..만약 에..아주 만약에 어쩔수 없이 떨어지게 된대도..마음속엔 너만 둘꺼다.." "그런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0-!!.. 히^-^...용가리.태어나줘서.고마워..." "......나도..." "어_!우리 학교가는 뻐스다_!!" 앗.할 틈도 없이.나를 휘익 밀어내더니-_- 뒤뚱.균형을 잡는 사이에 콩콩 버스에 올라타는 은규. 미워할수 없는 너무도 밝은 얼굴을 창문밖으로 쑥 내밀곤. 싱글벙글 웃어주는 놈.. ^-^......잘가.은규야. 잘갔다와..... 그날 학교에서. .. 윤아와 딱 세마디 나누었다. "너 왜그래 윤정원 무슨일 있어_!?" "아니.." "무슨일 있네_!!!" "아니라니까......" "뭐야_!말해_!!왜 숨기려는건데에!!!!!" "..제발..제발...너 진짜 왜그래에!!-0-!!!" ...삐져버린 윤아..-_- 미안해.윤아야...ㅠ_ㅠ 청소시간을 시작하는 종이 울리고 난 놀랄만한 스피드를 자랑하며 마구 계단을 뛰어내렸다. 지영이가 재빨리 내 손목을 잡는다. "너 어디가_!오늘 우리 술먹는 날인거 알지?" "다음주로 미뤄!!" "야!!" "내가 쏘께_!!" "..그래..-_-" 헐레벌떡-0- 헐레헐레 -0- "택시이_!!!!!!!!" 희원이네 집 주소를 단 2초만에 빠르게 읇고. 어서어서 아저씨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곁눈질로 계속 뭐라 투덜대는 아저씨-_- 단 십여분만에 택시가 희원이네 집앞에 멈추고 난 만원짜리를 통째로 기사아저씨 손에 던지는 미친짓을 해버렸다. "희원아_!!!!!!!" ..... ....... 어이없게 활짝 열리는 문. 쿵쾅쿵쾅_ 신발을 신은채로 이곳저곳을 마구 쑤셔보지만.. ...그 어디에도 희원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장식장위에 올려져있던.. 희원이네 가족사진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불안한 예감에... 입술을 덜덜덜 떨어가며.. 침착하게 생각을 짚어내기 시작했다.. ..그 언젠가..희원이랑..이런말을 한적이 있었어.... .. 희원아.들었어?옆반애네 큰오빠.약먹고 자살했대.. ....걔 학교 안나왔겠네 응...얼마나 아펐을까.목에 약이 걸려서..우웩 ㅠ_ㅠ .... 차라리.뛰어내리지.... -0-..야.뛰어내리면 머리 다 터지구..얼마나 아퍼!! ......단 1초면 끝나.그리고..그게 떨어지기 전에 심장마비로 죽어버린대..몇초동안은 하늘에 떠있을수 있잖아..기구나 줄없이... -0- 뭐어_?이 싸이코 같은놈!! ... ......... 무모한 생각인거 알지만..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간건 이 아파트의 옥상이였고.. 심하게 떨리는 입술을 진정시키며.. 계단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문과 가까워올수록.. 머리와 가슴을 심하게 죄여오는 끔찍한 장면. 콰앙_!!!!!!! "희원아!!!!!!!!!!!!" 하........ 난간에 서있는 희원이의 뒷모습... 한쪽손엔 가족사진을 들고.... ... 주체할수 없을만큼 떨리기 시작하는 팔과 다리.. "..희원아_!!!제발!!!안돼!!!!!!! 제발!!내려와......바보야..너 거기서 한발자국만 더 가면 죽어.. 생각도 못해..이건 아니야....죽는거야..그거..죽는거야.희원아.. 제발..내려와..." ... ..... 하늘을 향해 두팔을 들어보이는 희원이.. ..안돼..너가면..나 죽어... "강희원!!!!!이 병신새꺄!!!!... 내려와..내려와서 얘기해!!! 내가 너 다시 웃게 만들께...내가 니 옆에 있을께..나 죽는한 있어도 너 돌려놓을께..제발....나도 죽어.희원아....그러지마...가지마..." ... ..... 가까이 다가갈수가 없다. 이대로 손끝만 다아도...사라져버릴것만 같아서.. 난..멈춰선 이 자리에서 놈을 바라볼수 밖에 없다.. "....넘기자..이번만 넘기자...니 옆에 나 있을꺼야...희원아.. 나 봐..제발..제발......" 타악_.. 난간 밑으로 뛰어내려..천천히 다가오는 희원이. 온몸을 지탱하고 있던 무언가가.. 순식간에 녹아 없어져버렸다... 자리에 주저 앉아. 오열을 시작하는 나와... 그런 내 앞에 마주 앉아.. 한쪽팔로 날 끌어안는 희원이.. 눈보다..입이 먼저 울음을 터뜨려버린다..... 힘없이 사진을 떨구고.. 이번엔 양손으로 힘껏 날 품에안는 희원이... ... ..... 시간이 얼마나 흐른걸까.. 눈물을 비추던 해가... 달아나버리고... 어둑어둑한 하늘이 천천히 희원이의 얼굴을 가리워온다.. "..나.일주일만 시간줄래..은규한테..해준게 아무것도 없어.. 웃게 만들어준일이..아무것도 없어.그래서....일주일만..일주일만 줄래 희원아.. ...... .... 은규야.. 이게..너랑 나랑.. 우리 예기 결말인가봐..... .......그런건가봐... .. \_ 다음날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탁탁.신발을 꺽어신고서 문을 향해 손을 뻗는데.. ..신발장에서서 나를 노려보는 재광이놈이 눈에 거슬린다. "..왜..왜그렇게 쳐다보냐..." "강희원 만나.안만나" "만나.." "남자에 미친년..." "뭐_?!?!" ..아무리 그래도 방금 이말은 충격이였어..-0- 스윽_부엌으로 가버리는 재광이. ..그래.내가 잘한게 뭐가 있단 말인가... 대문을 열어제끼자니. 심히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눈에 포착-_- ...은규의 티셔츠 하나를 달랑 입은 동남아가.. 입에 칫솔을 문채 그의 가방끈을 붙들고 있었다. "야_!야_!동남아!!" "뭐?너 나 불렀냐.?!" "너 그손 놓고 그 티 벗어-_-^" "뭐래_?!" 울상을 짓고 날 바라보는 은규 "얘봐.미쳤나봐...지한테 뽀뽀하래.." "뭐어_?!?!" 기가막힌 마음에 동남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넌 그걸 또 말하냐?!" 퍼억_ 은규의 뒷통수를 왼쪽 손바닥으로 강타하는 동남아. 저..저게..-0-..나보다 더 하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데.. 삐걱.대문이 열리며 재광이 놈이 나온다. 역시 가방은 없다.-_- 오만가지 인상은 다 쓰고.신발은 꺾어신고. 교복 난방엔 고양이 털을 잔뜩 묻히고..-_- 외쌍커플 진눈에 잔뜩 힘을준채.. "와...야..쟤 교복입으니까 스타일 나온다..멋있는데?!" 동남아가 말했다. "너 보라고 내가 멋있는주 아냐?-_-" 재광이가 말했다-_- \ 학교_ 일주일..일주일...일주일....일주일......... "야.정원아.너 은규랑은 잘되가냐.." "일주일.." "뭐래...-_-..?" "어..?아니야.." .. "지영아.나 오늘 조퇴해야겠다_아프다 그럴까-0-!?" "..조퇴를 왜해.그리고 전혀 아파보이지 않아-_-" "..아니야.배아프다고 하면 될꺼야... "너 요새 진짜 왜그래_!!!!!!!" .... ..... 벌떡 일어나버린 그녀-_- 멍한 표정의 선생님. "저 조퇴좀 할께요!!" 이 기회를 틈타 가방을 짊어지고 재빨리 교실을 나와버린 나. 교실붕괴-_- 교무실로 쫓아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고. 무모한 짓인건 알지만 저벅저벅 저벅저벅 은규놈의 학교를 찾고있었다. 10분가량이 흐르고.. 쉬는시간종이 울리자. 안현고 정문 사이로 몇놈이 삐질삐질 나오기 시작했다. 잽싸게 핸드폰을 꺼내들어 은규의 전화번호를 누르려는데.. "넌 또 왜왔어!!" "..." 불쾌한 이 목소리의 주인공. "...어.김형팔.은규 어딨냐." "은규 일찌감치 조퇴하고 연습실 갔다!왜!!이 오토바이 도둑년아!-0-!!" "..뭐어_?!" 부쩍 살오른 얼굴을 배와 함께 들이미는 형팔이. "내 오토바이 어떡할꺼냐!!너 빨랑 물어내!!" "너 나 좋아하지 않았냐_?!어떻게 이렇게 돌변해!!-0-!!" "하참..니 주둥이에서 잘도 그런말이 나온다!!!내 오토바이 찾아내!!" "솔직히 잘된거지 뭘 그러냐.?!너 니가 그 오토바이랑 어울린다고 생각 해.?!" "..-0-..나..참.할말없게 만드네..." "너 그리고 도장에서 한번만 더 재광이 괴롭히면 죽어_!!상도 못받아 오는게..-_-^" 씩씩대며 두팔을 걷어붙이는 형팔이. 재빨리 놈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 헐레벌레 교문과 멀어지기 시작했 다.-_- 내가 왜 이렇게 비굴해졌지..=_= 근데 이새낀 뭐 그렇게 중요한 대회라고 맨날 연습실로 박히는거야... 택시타고 도착한 연습실안. 과연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쩌렁쩌렁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왔다. 드럼소리.? 아.서현이 언니도 있나보다^ㅇ^ 반가운 마음에 연습실 문을 향해 손을 뻗는데. 벌컥 열리는 문과 함께 나리가 쏟아져나온다. "어.나리야.어디가." "언니 남자친구 간수 잘좀해요!!진짜 저게 뭐야..!!" 잔뜩 심술난 얼굴을 푹 숙인채 입구를 향해 달려가는 나리. "-0-너 근데 요즘들어 왜케 개기냐_!!!신나리!!!" -_-나의 카리스마가 다 없어져버린걸까..?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문을 열어제꼈고 ... -_-... 노래부르는 은규와 그옆에 찰싹 붙어 종알종알대는 동남아가 보인다. "어?정원이 왔네!!" 서현이 언니가 씽긋 웃어보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네..안녕하세요-_-" "은규봐라?튀기랑 바람났다_ " "-_-..야.동남아..너 안떨어질래" 노래를 멈추지 않는 은규와 동남아. 성큼성큼 다가가서 억척스레 그들 가운데 끼어들어버리고. 나 너 떠난다 해도 동남아는 안돼. 내가 점찍어둔건 나리란 말이야 이 병아_! 슬쩍 고개를 돌려 날 보는 은규. "너 왜 왔어.!!학교에 있어야되잖아_!!" "조퇴했다_너볼라고!" "너 미쳤냐_.!!이따 집에서 보면 되지!!" "야.윤정원 뭐야.비켜!노래하잖아!!!" 어처구니 없게도 엉덩이로 나를 슬쩍 밀어내는 동남아. 힘에선 내가 딸릴지도 모른다=_= 그러나 버틴다=_= "나가자.은규야.오늘 내가 쏜다" 처억.은규의 한쪽손을 꼬옥 붙들었다. 꿈쩍않는 은규. "..가자니까.." "..말했잖아.대회 끝나고 맨날 놀면 되지^-^ 지금은 쫌만 참어 용가리.알았지..?연습해야돼.." "맞어.너 좀 가라 제발" - 동남아-_- "연습 내일해도 되니까 정원이랑 놀다와.너볼려고 조퇴까지 했대 잖어_!" - 서현언니. 고마워요 ㅠ_ㅠ 언니 ㅠ_ㅠ 제가 남자라면 언니를 찐하게 사랑했을꺼에요 ㅠ_ㅠ "가자.신은규.제발.부탁이니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은규. 마이크를 꼬옥 붙드는 놈. 씨익 웃는 동남아. "은규 안간대잖어_!!!빨랑 가 너.빨랑가!!!" "..아..씨...진짜..신은규.너 나랑 있어야돼..그래야돼..." 심각해진 나의 목소리에.. 스르륵 마이크를 놓는 은규. "...있자..어.? 우리 같이 있는 시간 많이 만들자...제발... 1시간만이라도..같이 있어라....내가 너 많이 웃게 할께.. 추억좀 만들자 은규야...." 조금씩 떨리는 내 목소리를 알아챈걸까... 서현언니가 말한다. "은규야 가.너 지금 안가면 후회할꺼 같은데..?.정원이 애절하다..." .. .... 한참동안 마이크와 날 번갈아보다가.. 내 손을 꼭 잡는 은규. "가자" "...응..^-^..." 발을 타악 구르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동남아-_- "야!신은규!노래 들어준다며!!!!!" "노래대신 정원이 소원 들어주고 오께_부르고 있어_ " 이럼 안되는데.. 이러면 자꾸자꾸 너 좋아지는데.. 나한테 넌 얕아서도 안되고 깊어서도 안되는데...... 은규 넌 끝없이 깊기만해.. 힘없는 발걸음으로 연습실을 나섰다. 은규와 함께.... 처음으로. 놈에게 팔짱을 껴보았다.. 예상외로... 듬직하고 딱딱한 은규의 팔. "우리.오락실 먼저 가자.같이 오락한적 없잖아!!" "그래^ㅇ^" "포토사진도 찍구.아이스크림두 먹구...니가 나 목걸이 줬으니까. 난 너 모자 사주께!!" "난 모자 안쓰는데..." "내가 사주는거니까 써..." \ 지하 오락실 보글보글 중-_- "야!!너 쳐먹을것만 먹지 말고 방울 터트려!!!!" "난 바나나가 좋아_ " "이게..-0- 나만 계속 죽잖아!!!왕케익 먹지마!내가 먹을!!!.야아!!!!!!" "왕케익도 좋아_ " -0-... 오락기에서 손을 타악 놓아버렸다. 전혀 개의치 않고 신나게 오락중인 놈. "여기 나오는 보글이 용이네.?용가리...아싸아싸.왕이다..!!" 뭐가 그리 좋은지 오락기 화면에 뜨는 왕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대는 은규놈-_- "짜증나 너랑 오락 다신 안해!!" 오토바이 타기 게임 해야지.. 자리에서 스르르 일어나 오토바이 타기를 찾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손목을 잡아버린다. "뭐야 신은규 이런다고 내가 뭐......." 짜악_.!!! ..... ..... 은규와 나뿐이던 한산한 오락실. 멍.. 이 느낌밖엔 .. 정말 이 느낌밖엔 ..... 정신을 차렸을땐. 희원이의 여자친구였던 기집애가 분노띤 얼굴로 날 올려다 보고있었다. .. 얼얼하네..손 꽤 맵네 이기집애.. "..희원이 학교 왔냐..?" "나쁜년..미친년.드러운년......" ... 이 기집애의 친구인듯한 년들 몇몇이 문가에 기대서서 비웃듯 날 바라보고있다. 그리고... 어느덧 내 뒤에 서있던 은규가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기집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살짝 내려쳐버린다.. .....타격이 큰듯.. 한참동안 바닥을 내려다보고있는 여자.. "..왜 자꾸 애들이 너 건들이지..?.휴.빨개졌다..." 나의 붉어진 뺨을 어루만지며 은규가 말했다.. 여자가 말한다... "..하...너 강희원 친구 아니야 ?" "희원이 내 친구 맞어" "너도 참 불쌍하다..어.?나같은 애 또 있구나..?.하..기가막혀서.." "너만 불쌍해.." 내 어깨를 감싸쥐고 여자를 지나치려는 은규. 그때.. 분에 받친듯 여자가 소리친다.. "넌 걔 안역겹냐??!니 친구 강희원이랑 눈맞아서 가증떠는데 안역겹냐구!!!!!!!!!!!!!!!" ... ...... "너 교회 안다니지..?" 뜬금없이 교회 얘기를 꺼내는 은규. "......" "오늘부터 다녀.그러면 믿음이라는거 가르켜줄꺼야..." .. 왜 끝까지..믿는다는 말로 나 못떠나게 만들어... 지금부터 준비해야되는데... 도저히..할수가 없잖아.. 건물을 나오며.. 차가운 손으로 연신 내 뺨을 어루어만지는 은규. "..포토 찍으러 가자." "..은규야.." "응" "...넌 왜 ..나 끝까지 믿어....?..몇미터 멀어졌어.몇미터 멀어졌어.. 그런말 왜 안해....." ".... 천미터 넘게 멀어져도.. 내 눈은 너 꼭 찾아내거든.그래서.그런건. 아무 소용없다는거 알았 어...." .... .... "..최악의 상황에서도..넌 나 믿을꺼야...?..정말..내가.. 못된짓 해도.미운짓 해도...?" "..너도 나 믿잖아" "...." "그래서 나도 너 믿어.그거 우리 둘이 말없이 한 약속이잖아..^-^.." 고개를 떨구었다. 은규의 맑은 눈을 똑바로 올려볼수가 없다.. 탁한 내눈으론.. 은규의 눈을 볼수가 없다.. 포토샵안.. 반으로 나눈 포토사진은 그야말로 흑과백.-_- 어두침침한 내 얼굴과. 한없이 밝은 은규의 얼굴. "어_!용가리 인형!!" 옷가게에서 놈의 모자를 고르고 있는데.. 장식대에 진열된 인형 머리를 집어드는 은규. 주인 언니가 장식용이라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졸라대며 결국은 돈을 지불하고 인형을 손에 넣은 은규. 청 캡 모자를 푹 눌러쓴 은규와. 인형을 품에 꼭 안은 나와. 그렇게 꼬옥 붙어서..나란히 발걸음을 같이 했다.. 그날밤.. 은규는 늦은시각까지 연습때문에 동남아와 귀가할수 없었고.. 여전히 날 외면하는 재광이를 꿋꿋히 견뎌내며..-_- 인형과 함께 조용히 자리에 누웠다. 이제...5일남았다.. 5일..... .... 은규는 나를 믿는데.. 내가 아무리 미운짓해도 나 믿는다는데.. 내가 놈에게 해줄수 있는건.. 5일이라는 시간밖에 없다.. 그것밖에..없다... D _ day 5 일 다음날.학교가 파하고 난 당연하단듯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문앞에서 너무도 당당하게 들려오는 동남아의 목소리-_- "은규야.아니.그부분 너무 오버했어.호소력 짙은것도 좋지만 니감정보다 오버되는건 듣는 사람이 버거워.." 난 너의 거무튀튀한 얼굴이 더 버거워-_-^ 짜증스러운 마음에 벌컥 문을 열어제꼈다. 열심히 노래중인 은규. 대체 동남아가 뭐길래 매일 놈의 노래를 들어주는거야-0-!!! 나 참 이해할수가 없네-0- "야!신은규!나가자!밥먹자!!" .. ....나의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멜로디를 흥얼대는 놈 잔뜩 화가난 얼굴의 나리도 보이고 곁눈질로 날 노려보는 동남아도 보이는데 나의 사랑 서현이 언니는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_- "신은규!나가자!!나가자니까!!" "나 노래하잖아_ " "노래 하는거 알어!!근데 나가자구.우리 그동안 안한거 너무 많다구 생각 안하냐..?!" .... ..... 투욱_. 은규의 손에 들려있던 악보가 땅에 흩어지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두걸음쯤 물러나야했다=_= "너 왜그래.윤정원.대회 끝나고 많이 놀아!!!5일밖에 안남았어!!" ".......대회..날짜...5일 남았다구.....?" "그래_!!우리 그때도 만날꺼잖아!왜 다신 안볼꺼처럼 말하냐구_!!" 은규목에서 딸랑이는 목걸이가. 울고있다... 나만의 착각일까.. ㅠ_ㅠ "야 진짜 너 은규 애인맞냐?왜이렇게 철이 없어 기집애가?? 너 좀 나가_!방해좀 하지마!!" ... 울컥 -_-^ "넌 뭔데_!!넌 은규 뭔데!!니가 왜 맨날 왜 은규 노래 들어주고 있는거야!!-0-!!!너 청주 안내려가냐?!?지금 노래듣는다 어쩐다해서 눌러붙어 있는거잖아_!!!" "하.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구나 나는.은규 노래 코치해주는 선생님 이지 너처럼 아무 영양가없이 은규한테 추근대는게 아니야_..알아듣겠 냐..?" 근데 저 기집애가 진짜.=0=.. "야.동남아 너 따라나와" "누가 쫄주 아냐_!?!" ... .... 오늘에야말로 완벽한 기선제압을 하고 말리라 ㅡ.,ㅡ 그러나 나의 굳은 결심도 잠시. "..너 혼자 나가 윤정원" 은규의 지친 음성.. 무언가 굉장히 잘못 뒤섞여는 느낌이 자꾸든다. "..은규야." "..너 믿는데.넌 자꾸 왜그래...그만해 윤정원. 자꾸 나 흔들지마.. 나 노래 불러서 상금도 타고 싶고..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하고 싶어.그러니까.. 자꾸 흔들지마.." ... ....그래....?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하고 싶고.. 상금도 타고 싶고 그렇단 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게 .. 나한테 5일이란 시간이 얼마나 짧고..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그래.넌 상금이랑 노래랑 많이 많이 사랑해라.. 난 혼자 5일동안 많이 많이 너 사랑할께...이래서 어긋나는구나 너랑나 ..." 늘 주머니 한켠을 지키고 있는 칼을 꼬옥 쥐고서. 남은 한손으로 연습실 문을 열었다.. 작게 터져나오는 동남아의 웃음소리.. "...넌 한번만 더 거슬려라..." "뭐.?.윤정원.나한테 한말이냐...?" 콰앙_!!!!!!!!!! 급히 뒤를 따라나오는 나리. "언니.언니 왜그래요.언니가 그러면 어떡해요!! 이번엔 언니가 잘못한거에요!은규 오빠 노래해야한다구요! 그 대회가 오빠한테 얼마나 중요한건데요!! 위로는 못해줄망정 왜 자꾸 오빠 힘들게만 해요 언닌.!!" 나리의 까만 두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렁그렁 눈물고인 나리의 눈.. ... 마음 한쪽서부터 천천히 누그러지는 느낌.. "....이기적이라 그래.언니가.. 은규 혼자 보고 싶어서.은규랑 더 있고 싶어서.. 언니가 이기적이라 그래..후..나리야..부탁있어.나리한테" "...이기적이면 안돼요.그럼 오빠 그 껌둥이 언니한테 오빠 뺏겨요!! 언니라서 허락한건데.왜 자꾸 모나게 행동해요...오빠좀 제발 행복하게 해주세요 ..." "..언니 가면.나리가 해줘라.은규행복하게.." "....네...?" "..그래줘...은규 질투 많어서.딴남잔 만나면 안돼.. 딸기 아이스크림 제일 좋아하구..먹을땐 입에 뭍히고 먹으니까 니가 손수 건 가지고 다니면서.." "..무슨소리 하는거에요 언니..왜그래요.." "아직은 아무말하지마.그냥 지금 믿을수 있는게 너밖에없어. 당분간은 너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꺼야.그래도 포기하면 안돼.. 은규 외로움 많이 타서 혼자두면 안돼. 우정이랑..사랑이랑 한꺼번에 잃어버리면.. 방황 많이 할꺼야..은규 밝은 노래 계속 부를수 있게.니가 도와.. 말없이 나의 옷깃을 꼬옥 붙드는 나리. 굳게 닫힌 연습실 문 사이로.. 은규의 슬프기만 한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온다.. 집에 돌아오는길_ 오늘은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하루가 가버렸네. 너 웃게 만든다고 다짐해놓고.. 이게 뭐냐..그치..? =_=.. 저 멀리서. 소현언니와 왠 남자 형상 하나가 눈에 뛴다. .. ..찌푸리고 다시 보니 재광이다-_- ..... 굉장한 시력을 갖고 있는 놈이 멀리 있는 나를 위아래로 흝어보더니_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며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_-^ 관둬라 이놈아-0-!!나도 인젠 비굴하게 나가지 않을테다. 어깨를 꼿꼿히 펴고 눈을 부릅뜨려는 찰나 "..윤정원." 등뒤에서 들려오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이 목소리. 이러다가 내 심장은 얼마가지 않아 여러동강으로 갈래갈래 찣어지고 말것이다. "강희원!!!!" 울그락 불그락 흥분한 재광이 놈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고 난 내 등뒤에 서있는 희원이의 손을 붙들고 걸음아 날살려라 골목 어귀를 향해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아>_< 하아>_< 달려야 할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내 손에 이끌려 헐떡이기 시작하는 희원이 "야..하..윤정원..너 니 동생땜에 이래..?!아..진짜..미치겠네.. 숨차!!" "..-0-.." 빼꼼히 희원이 머리뒤로 전방을 살피자니 50미터 밖에서 미친듯이 나를 뒤쫓는 재광이가 보인다 맙소사.소매까지 걷었어-0-!! "..하아..>_< 지금은 그냥 달려야돼>_< 너보다 어린놈한테 쫓기는거 쪽팔리겠지만>_< 너도 저놈 승질머리 알지..?하아...하아..." "아_진짜!이게 뭐야!!!싫어!내가 왜 이래야돼!!!나 안달려!!" 손에 힘을실어 나를 자리에 멈추게 하려는 놈 -0- 나는 필사적으로 놈을 끌었고.. 지도 남자라고 꼼짝 하지 않는다. 점점 가까워오는 재광이의 붉은 얼굴_!!! 안돼!!!!!!! "달려!제발!희원아!아악!나 정말 이제 싸움이라면 지긋지긋하단 말이다!!-0-!!" "..대신 오늘 새벽까지 같이 있어주기다." "뭐-0-?!?!뭐라고?!?" 얘는 또 뭐라는거니-0- 악!재광아!!!!!! 그렇게 빨리 달려오지 않아도 괜찮다!!!!!! 발이 보이지 않는다-0- "우리 누나한테 우어어_!손대지마!썅새꺄!!!!!!" 난 낚아채다시피 희원이의 손목아지를 잡고서 머리끈이 끈어지도록 마구 두발을 내딛기 시작했고 우리의 쫓고쫓기는 경주는 20여분간 계속되었다 갈고닦은 운동신경으로 바닥나지 않는 남매의 체력 어찌됐든 이젠 내가 희원이에게 끌려 가는 신세 재광이놈에겐 이 광경이 용서할수 없는 한컷이였나보다-0- "너 이새꺄!우리 누나 손 안놔!?안놔!?!?!?야아!!!!!! 아오!!!아오!!!넌 잡히기만해!!!!!!아오오!!!!!!!!!!" 그렇게 한참을 달리는데 슈웅-0- 멍한 표정의 서현언니가 빠르게 지나치고-_- 그다음으로 슈웅-0- 동남아 년의 거무튀튀한 얼굴이 두번째 풍경으로 빠르게 지나친다. 그 뒤로 믿을수 없다는 표정의 나리얼굴 ..... ....... 불안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하고_ 그다음은 짜자잔 기타를 맨 은규의 얼굴 난 반사적으로 뒤돌아서 놈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우뚝_ 자리에 멈춰서서 밴드 일행들과 함께 멍하니 나와 희원일 응시하는 은규의 모습-_- 이내 빠르게 놈을 눈뒤로 넘겨야했다. 앞서서 달리던 희원이 놈이 헥헥대며 말한다 "이대로 달리면 끝도 없어... 하아..니동생 아직도 쫓아오냐..?!" "응!ㅠ_ㅠ!!" 잠시 멈칫하는 희원이. 안돼-0- 이러면 잡히고 말아!! 난 놈의 한팔을 마구잡이로 흔들었고. 셔터가 반쯤 내려진 한 건물로 빠르게 눈을 돌리는 희원이 재빠른 동작으로 날 그 안으로 쑤셔넣더니 이내 자신도 쏙 건물안으로 들어와버린다 반쯤 열린 셔터 밑으로 슬그머니 밖을 내다보자니 한도끝도 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 재광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진작 이럴것을...ㅡ.,ㅡ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 난 한손으로 쓱쓱 얼굴을 닦았고.. 자리에 털썩 앉아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희원이가 있다 까맣게 빛나는 희원이의 두눈 "아까 쫓아오는거 봤냐_?!완전히 미친놈이야..아오.진짜..은규가 봤어.어 떡해.." "...어차피 알게 될꺼잖아..." "..어.?.어.." 어두운 이 좁은공간-_- 놈의 가쁜 숨소리가 잠시동안 건물안을 메우고... 뭐 이러냐-_-^ 온통 시멘트 투성이라 그런지.. 으슬으슬 추워온다. 몸을 웅크리는 내게. 희원이의 잠바하나가 투욱 던져졌다. "어..?괜찮은데.너 입어.." "입고있어..." ... 민망한 침묵이 10여분간 흐르고. "나가자.." 문밖으로 머릴 쑥 내미는 날. 터억 잡아버리는 놈. 30cm 정도의 거리로 가까워진 희원이의 얼굴 얘 눈이 .. 이렇게 맑았었나.... "되게..보고싶더라..." "어..?..어..잠깐만.시원한거 사올께...!!" 도망치듯시피 건물을 나와. 벌개진 얼굴을 쓱싹대며 슈퍼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바로 옆옆 건물에 위치한 편의점 조심스럽게 안을 살피고.-_- 터벅터벅 들어가 초코우유를 집어들었다. 아..맞다.희원인 우유 안먹지.다시 초코 우유를 하나 내려놓으려는 찰나. 거칠고 음슴한 남자의 숨소리가 귓가에 강하게 와닿았다 "....초코우유를 좋아하나봐요...=_=^" ....독한놈.... "...내가졌어..-_-.." 분노에 가득찬 재광이의 얼굴. 바닥에 떨어진 초코우유. 웅성대는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난 비굴한 모습으로 재광이의 손에 질질 끌려가야했다. 잔뜩 골이 난 재광이=_= 놈이 잡은 손목은 빨갛게 부풀어오르기 시작하고.. 정말 화가 단단히 난듯.. "..너 아까 쫓아오는데.진짜 무섭더라.근데 나 걱정한거 맞지..새끼. 누나 끌려갈까봐.근데 그런거 아냐.내가 희원이 붙들고 뛴건데 뭘.." "은규형이 본건 아냐_!?!?!?" "..응." "넌 강희원 그새끼 죽어도 못만나!!!온세상 인간들 다 만나도 걔 하나는 절대 못만나!!내가 살아있는한!!알았어_!?!?" "-0- 새꺄.알았는데 손좀 놔봐!!!!!!!!" "또 토낄려구_!?!?너땜에 내 핸드폰 떨어트렸잖아!!!!!!!!!" "희원이가..그렇게 싫으냐...?" "소현이 애인보다 더더더 싫어_!!!됐지!!" 그래.알만하구나 쫍-_- 그나저나 희원이놈은 나 기다리고 있을터인데. 이일을 어쩌면 좋으나=_= 입고있는 희원이의 잠바를 한번 바라보고. 이내 내 손을 꽉 잡고있는 재광이놈 손을 바라보았다. 터덜터덜 걸음으로 집근처에 다와갈 무렵 "...." 대문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은규와 동남아가 눈에 들어온다. .. 대문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은규와 동남아가 눈에 들어온다. 죄진 사람 마냥 푸욱 고개를 수그려 버렸다-_- 이번엔 약속하고 만난거 아닌데 정말인데..=_= 은규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정원이 죽지 않을만큼만 혼내주세요!!" -_- 퉁명스레 이 한마디를 내뱉고는 콰앙_!! 대문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재광이 순간 푸푸년(여자임-_-)을 어떻게 요리해먹으면 좋을까 라는 생각들이 빠르게 머리를 섞어놓았다. "..아.나는..그래..아.그래.난... 잡혀버렸다 재광이한테.." 이게 아닌데..=0=.. "..미안하구나.그런 모습 보여서. 하필 거기서 볼께 뭐냐.." 이것도 아닌데..=0=... 아..이런.. 더듬더듬 ..-0- 빤히 날 올려다보는 은규. 피식피식 웃는 동남아년 은규의 잠바를 걸치고 있다. 저년이 올라올때 옷을 안갖고 왔나!!-0-!!! 그리고.돌발적인 일 하나가 벌어진다. 말없이 동남아가 입고있는 자신의 잠바를 홱 뱃겨버리는 은규 탑 하나를 입고있던 동남아가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고 "꺅 왜이래!신은규!!" 척척척_ 앞으로 다가와 내가 걸치고 있던 희원이의 옷을 거칠게 벗겨버리는 은규. 그리곤.. 자신의 잠바떼기를 빠르게 입혀주는 놈. 두려움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나-_- "왜입어_!니가 걔껄 왜 입냐구!!!!!!!" "......-_-..미안해.." 말없이 쏘아보기 시작하는 놈-_- 자신의 차디찬 두손에 나의 손을 마구 비비기 시작한다. "손은 됐고... 또 뭐했어" "..암것도 안했어.." "..희원이가 나랑 친구 안할꺼래. 이젠 내가 아니라 너 지킬꺼래." "....어..그랬구나..." "난 너 믿으니까 상관없어.5일뒤에 대회야.. 너 나한테 올꺼잖아.그치.." ... ...제발..믿는다는 말좀 하지마라. ..그럼 정말 내가 할말이 없어진단 말이야..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 5일뒤에 희원이한테 가야되는데.. 그래야 되는데... 고개 더 깊이 숙여야된단 말이야.. 땅밖에 못본단말이야.. "5일뒤에.올때.빨간옷 입고와.아니아니. 내가 얼룩말 무늬 모자 사줄테니까 그거 쓰고와.그래야 너 쉽게 알아보 니까.." ... 5일뒤..? ...휴.. 그때 나 니옆에 없어 임마. "5일동안 맹연습 들어가서.정말 얼굴보기 힘들꺼야. 대회 끝나면.새벽에도 맨날 붙어있자.알았지" "............" 내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더니. 3초간 힘껏 나를 안아주고. 다시 몸을 떨군채 씨익 웃어보이더니. 희원이의 잠바를 안고서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은규 옆에서 뭐라뭐라 쉴새없이 떽떽대는 동남아-_- 0 망할년 몸매 잘빠졌네-_- 씁쓸한 기분으로.. 은규의 잠바를 꼬옥 동여매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_- 드르륵 문을 열자마자 의자에 덩그라니 앉아 나를 노려보는 푸푸년 ( 결코 노려본적 따위 없음) "뭘봐 이년아-0-!!!!!" "냐아옹!!-0-!!" "이 못생긴게..눈 안깔어!!!-0-^!!" "냐옹_냐옹!!" -_-^ 성큼성큼 푸푸년에게 다가가려니 "윤정원!!!!!!!!" 재빨리 재광이의 품으로 쏙 안겨버리는 푸푸년.제기랄-_-^ 후다다닥 방으로 뛰어들어와버렸다. 언제부터 내가 고양이보다 못한년이 됐단 말인가.. 저 망할년 생선 까시 다신 주나 보자 그날밤 희원이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왜 안왔어.." "..어.!희원아!진짜 진짜 미안!!아까 재광이한테 끌려왔지 뭐야ㅠ_ㅠ 많이 기다렸었지...진짜 미안..진짜미안.." "아냐.됐어..5일뒤에..보자..카페 통째로 빌렸다..너랑 나랑 파티할려구" "...파티...?" "..어.그날.우리 시작하는 날이잖아.그날부턴..매일매일 있어주는거다." .. ...슬픔이 가득 배인 희원이의 젖은 목소리. "..희원아.그날 은규 공연날인데... ...그거..보고 갈께...그럴께..." "...그날 우리 시작하는 날이고.. 그런날 너 다른놈 옆에 있는거 싫어..오후 6시야. 우리 자주가던 카페로 오면돼..끊는다..잘자라.." 이제 은규는. 희원이에게 있어서..친한 친구가 아닌. 다른놈이 되어버렸다. 그후로 5일이란 시간이 야속하게만 흘러버리고. 우연히 은규랑 마주칠때마다. 놈은 말없이 씨익 웃어보이기만했다. 연습에 쫓긴 야윈 얼굴로. 말없이 손을 꼬옥 잡으며..씨익 웃어보이기만 했다. ★ D_DAY START 오후 4시경. 은규가 손에 쥐어준 얼룩말 무늬의 모자를 꼬옥 쥐고서 안절부절 모처럼 차려입은 정장차림으로 집안 이곳저곳을 헤매며 안절부절 아침에 마주친 은규 회상중_. 오늘 단 하루를 위해서 하얗게 탈색한 머리 눈썹과 귀엔 달과 별 모양의 피어싱악세서리가 주렁주렁 해골모양이 이리저리 박힌 까만 티에. 주먹만한 목걸이에. 뽀얗게 빛나는 얼굴에.. 눈밑에 반짝이에.. 나리한테 파란 렌즈를 빌린건지-_-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 눈알에. 여지껏 본것중에 제일 근사한 모습으로 이놈이 내꺼 맞나 라는 의구심히 절실히 드는 근사한 모습으로 거의 벗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남아와 함께 밝게 웃어주던 놈-_- "이년은 뭐야-0-" "난 베이스다 어쩔래 이년아-_-!!" 제기랄-_- 그래서 왔던거구만. "..오늘 대회 잘해.." ... 힘없는 나의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얼룩무늬 모자를 씌어주던 놈 "너도 올꺼잖아!!이거 쓰고와.미리 와있어야돼 그래야 잘볼수있어!! 먼저 119에 신고해놓고 와.너 쓰러질지도 모르거든 히_" "..나.있잖어.은규야.." "간다_!!!이따보자!!!아!떨려_!이따 봐 용가리!!" 회상끝. .... ...... 난......정말.... 신발을 신고.대문을 미는데..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휴.... ...가자.. 마음을 굳게 먹고.. 천천히 골목을 벗어난다.. 택시에 올라타고.. "...#@ 실내 체육관 앞이요..." "네에" .... ....... 봐야돼.. 마지막으로 함께 할수 있는 일주일. 그 일주일까지 빼앗아가면서 은규가 연습한 공연이야. 미안해.희원아. 난 봐야돼..은규 노래하는거 봐야돼.. 늦지 않을꺼야.. 은규 노래하는것만 보고..바로 갈께.. 오늘이다. 실감나지 않았던 오늘이 와버렸다.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하는 은규를 떠나야 하는 오늘이 와버렸다. 그렇게 창밖에 비취는 내 얼굴을 보고 바보같이 눈물을 흘려버린다.. .. 애써 한 화장인데. 예쁘게 보여야 되는데.. 휴.. "다왔어요.아가씨" "..네" 택시 문밖으로 발을 디디고.. 도로변에까지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크게 울려온다.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들어선 실내 체육관. 야외에서 할꺼라고 생각했는데.. 5/4 가량 꽉 메워진 좌석. 멀리 보이는 커다란 무대. 이리저리 무대에서 서성대는 남자들이 여럿보였고.. 10대 20 대 한정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있다. 대단한 규모에 적잖이 충격을 먹어버렸다-_- 아무리 앞쪽에서 서성대보지만 자리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하는수없이 뒷편에 털퍼덕 앉아버렸다. "나 오늘 도레미파솔라시도 보러 온거잖아.꺄 거기 보컬애 짱짱인거알 어?" "아_!나도 걔 들었어.!! 오늘 걔보려구 온애들 너말고도 많을껄??" "어?불꺼진다!!시작했나봐!!꺄!!!!!!!!" 도레미파솔라시도-_-^? 굉장히 웃기는 이름이네.밴드 이름인가? 고작 남자 얼굴 보려고 여기 앉아있다니.한심한것_ 투당당당당_!!!!!!! 커다란 드럼소리가 체육관 안을 가득 메우고 사회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쉬지않고 흘러나온다. 무대를 제외한 모든곳의 조명을 까맣게 꺼져버리고. 혼자온 나로써는 의기소침한 마음에 더욱더 인상을 써가며 사회자를 바라보았다. 첫번째로 나온건 남자 넷으로 이루어진 밴드-_- 은규네 팀 나올때까지 잠이나 자야지_ 자리를 편하게 잡고 고개를 푹 숙이는데 예사롭지 않은 연주와 노래 실려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꺅꺅_ 아이들이 함성소리. 그렇게 12팀 가량을 흘러보내고 아이구 귀야>_< 귀를 꼭 틀어막고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는데. "자!!이번 팀은 작년 서울 청소년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구요!!여러 음반사에서 간간히 러브콜을 받아오는 대단한 .. 어쩌구 저쩌구.." 우아아아>_< 얘넨 대체 언제 나오는거냐!! ..벌써 8시 반.. ... 꺼져있는 핸드폰. ..희원이한테..죽..었..네.. "도레!미파 솔라시도오!!!!!" -_-..?에..?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무대위로 쏟아져 나오는건 .. ... 낯선 모습의 서현언니. 동남아. 나리.. 그리고 은규... -0- 아악!신은규 밴드의 이름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였단 말인가!!! 바보같이!!!난 왜 모른걸까!!!!!!! 기타를 매고서 마이크 앞에 스는 은규. 꾸벅 인사를 함과 동시에 체육관 안을 가득 메우는 기집아이들의 함성소리 인상을 찌푸리는 동남아. 씽긋 웃는 서현 언니 언니ㅠ_ㅠ!! 난 재빨리 얼룩무늬 모자를 뒤짚어썼고-_- 옆에 앉은 고딩 여자 둘이서 슬금슬금 나를 경계한다-_-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나를 찾는듯한 은규.! 은규야!!!!!! 난리가 난 앞좌석 "꺅!!어떻게!난몰라!!!!악!!!!!!오빠!!!!!!!!!!" "-_-...귀청떨어지겠네.." "-_-...." 그리고.. 서현언니의 드럼소리로. 연주가 시작됐다..... 동시에.사회자의 커다란 목소리 "자!곡명은.신은규군의 작사작곡했다고 하죠??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일주일..?.. 나한텐 슬프기만 한 단어네..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부시럭 소리 하나없이 조용한 관객석. 두손을 꼬옥 감고 꿈꾸는듯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 그리고.. 조용히 쏟아지는 은규의 목소리..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 시간_ 그녈 믿으면서도 멍청한 상상에 자꾸 내가 작아져가는 시간_ 결코 길지 않은 그시간동안 난 하루에도 수만번씩 시계를 돌리는데_ 단 일주일_날 떠나 그의 옆에서 날 바라볼 니 모습은 눈물외엔 아무것도 될수 없는데_하지만 난 알아_달이 한번씩 질때마다 널 믿는 내맘은 더 커져_ 후회없이 믿을수 있는건 오직 너 하나뿐이니까_ 믿기로해_난 내옆에 와줄 널 믿으니까 널 감싸줄 날 믿어_ 우린 그냥 그러면 돼_ 시계없이도 널 기다리는법을 배웠어_ 달이 녹아 없어져도 해가 흔적없이 달아나버려도_우린 이렇게 영원하자_ ... ...... 간주부분이다... 날 발견한 은규가..... 씽긋 웃어보인다.. 최고란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알고..있었구나.. 나한테 남겨진 일주일..알고있었구나.. ..희원이가 말한걸까.. .은규는..다 알고 있었다.. 슬픈 가삿말이..쿡쿡 가슴을 쑤셔온다. 그간 은규가 해왔던 뜻모를 말들이..이제야 알기쉽게 해석된다. 우리 그때도 만날꺼잖아!왜 다신 안볼꺼처럼 말하냐구_!!" ..너 믿는데.넌 자꾸 왜그래...그만해 윤정원. 자꾸 나 흔들지마.. 나 노래 불러서 상금도 타고 싶고..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하고 싶어.그러니까.. 자꾸 흔들지마.." 난 너 믿으니까 상관없어.5일뒤에 대회야.. 너 나한테 올꺼잖아.그치.." .... ....... 다 알면서..날 믿었다. 놈은.. 다 알고있으면서.. 그렇게 밝게 웃었고.. 그렇게 끝없이 날 믿었다.. ..왜..그렇게..믿었니... ....난 벌써 몇발자국이나 니 앞에서 멀어져버렸는데..... ...왜..그렇게..믿었어.... "꺅!!!!오빠!!!!!!오빠!!!!!!!!!!!오빠아!!!!!!!!"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고함소리와 함께. 길고 슬픈 노래가 끝나버리고... 드럼스틱을 조용히 내려놓는 서현언니. 그리고.. 마이크를 쥔 은규가.. 조금 버거운듯 숨을 몰아쉬며.. .. "..하..윤정원.올줄 알았어..우리.영원하자...^-^" .... .... 타악.마이크를 놓고.. 무대뒤로 사라지는 은규.. 웅성대기 시작하는 아이들 "뭐야!윤정원이 누구야!남자야?!" "여자니까 영원하자구 하지!!꺄ㅠ_ㅠ누구야!누구!!" .. ... 끝도없이 흐르는 눈물.. 계속 그렇게 옷을 적시는 눈물.. 가야하는데.. 희원이한테 가야하는데.. 몸이 꼼짝하질 않는다.. 1시간이 흐르고.. 사회자가 금상을 발표한다.. 머리가 멍해버려서.. 아무말도.들리지 않는다.. 대상 발표와 함께. 무대위로 기쁘게 오르는 은규.서현언니...나리..동남아.. 커다란 꽃다발과 커다란 함성소리.. 트로피를 손에 들고.. 날 향해 환하게 웃어보이는 은규.. ..축하해.은규야.. 정말 축하해. 다행이다.. 일주일이란 시간..헛되이 보내지 않아서.. 사랑해. 정말 사랑해 은규야.. ..니맘속에서..내 맘속에서..우리 영원하자.. \ 실내 체육관 앞 도로변 택시를 잡고 있는데.. 떨어지는 눈물을 열심히 닦아내며 택시를 잡고 있는데.. "어이!!은규 마누라!어디가!!" 서현언니다. 양손에 꽃다발을 잔뜩 들고서.. 점점 가까워지는 서현언니. "..아.언니..축하해요.정말로.정말 축하해요.." "..근데 왜 울어....." "..아.안울어요.그냥.기뻐서.." 황급히 눈물을 훔쳤고.. "야호!!!!!!!야호!!!!!!!!!!!!용가리!!!!!!용가리!!!" .. ..... 조용히 자리를 떠버리는 서현언니. "헤어지면 죽는거야.알지?" ... ...... 한마디를 남긴채..언니가 가버리고.. 은규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신난듯 소리친다. "어디갔었어_!!!!!!!찾았네!!!!!우리 가자!술먹으러!!가자!가자!! 도이랑!우리 누나랑!니 동생이랑 서현이 누나랑 나리랑!! 다 같이 술먹자!!!!상금도 되게 많이 받았어!!이제 니 소원 이뤄줄!!" "은규야........" "-0- 여기 위험해.빨랑" 손목을 잡고..택시를 향해 손을 뻗는 은규. 꺅꺅..비명소리와 함께 은규를 향해 마구 달려오는 여자아이들... ..... ...... "...은규야.....잘있어....." ".....어??ㅇ_ㅇ?" "영원히..못있어서.....미안해...." "뭐라는거야!!택시!!!!!!!!" ".나 희원이한테 가..니가.잘못알았던거야.너한테 온거 아냐.. 나 믿었음 안됐어..." "............" ... ...... ........ .. "............" ... ...... ........ 아무말없이 그렇게 한참동안... 한없이 슬프기만 한 얼굴로 나를 내려보던 은규의 눈에서.. 거짓말처럼. 정말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눈물 한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고. "...울지마..울지마 은규야..내가 사랑하는건 너구.. 내가 사랑할 사람도 너야.. 근데 내가 옆에 지켜줘야 될 사람은 희원이야... 내가 너한테 가면..그래.솔직히 희원이 죽어버릴까봐 그게 두려워... 은규야.. 나 너 버리는거 아니야...절대 그런거 아니야..나같은애가.. 어떻게 널 버려..." 점점 가까워오는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 난 은규에게 그렇게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아무표정없는 얼굴로..목메인 목소리로.. 은규가 말한다. "...내가..너 믿잖아..너 가면 안돼.. 그러면..나 병신돼 정원아..정말..병신돼......" ... ... "...어떡..해야되니..난..어떡해야돼...넌..가족이랑 친구들이랑. 많은데..희원이는 나밖에 없다는데..난..어떡해야돼.. 그렇게 꼼짝도 못할만큼 꽁꽁 묶여버렸는데..." "내가 너 안보내면..내가 너 안보낸다면 어떡할래.." 볼수가 없어서. 한없이 날 믿어준 은규의 얼굴을 볼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그때.강한힘으로 은규를 에워쌓는 여자아이들. "꺄아아아_!!!오빠!!!!사진 한방만 찍어주세요!!" "오빠!오빠!윤정원이 누구에요!애인 아니죠!그쵸!!" "오빠아!!!제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 주세요_-0-!!!" 순식간에 밖으로 떠밀려버린 나는.. 한참동안 그 안에 갇혀버린 은규를 바라보다 택시에 올라탔고.. "윤정원-!!윤정원!!!!제발..제발 비켜주세요..나 쟤 잃어버리면 안돼요!! 제발좀 비켜주세요!!!!!" .. .... 은규의 마지막 고함소리가.. 머리안에서 정지해버려서.. 자꾸만 눈과 목을 탁하게 가두어버린다.. 그렇게 한참동안 택시안에 어푸러져 꺽꺽 흐느껴버렸고.. 카페 안에 택시가 멈췄을때.. 눈물 범벅된 얼굴을 푸욱 숙인채 마음을 강하게 먹고.. 휴우.. 온통 캄캄하기만 한 건물. 희원이는..가버린걸까.. 아주 천천히.한걸음씩 카페를 향해 내딛었을때..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는 카페안. 딸랑_... 문을열자. 넓은 카페 안.가운데 테이블. 덩그라니 놓여진 케잌하나.샴페인.작은 선물 꾸러미.. 그리고.. 담배를 지져끄고 벌떡 일어나서. 환하게 웃어보이는 희원이.. "늦었다..." "..어..?..어..." "..울..었네..." "...응..지금도..울어....^-^" 이상하다.놈의 얼굴을 보자마자 자꾸 서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선물 상자를 들고. 터벅터벅 다가오는 희원이. 강한 팔힘으로 나를 끌어다가 품에 안고..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는 놈 "..힘들꺼.알아..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근데..너 놔줄수가 없어..그래서 더 미안해.." 소리죽여 눈물을 흘려내고.. "...이제 이렇게 안만들어.. 행복하자.우리.." 우리 영원하자 ... .. 은규의 밝은 목소리가..환청인듯.. 귀가 아닌 머리에서 수도없이 맴돌고.. 눈에 고인 눈물을 가만히 닦아주는 희원이. "..아..맞다.." 씽긋 웃는 놈이.손에 달린 작은 꾸러미를 나의 손에 꾸욱 쥐어준다. "...." "..풀어봐.." 상황에 맞지 않는 부시럭 소리와 함께 포장이 끌러지고. 내 눈앞에 나타난건 순백색의 목걸이... "..빨리해봐.그거 구하기 힘든거야.." 난 은규가 걸어준 목걸이를 만지작거렸고.. 이내 그것을 발견한듯.희원이가 가만히 내 목을 들여다본다. "뭐야..돼지내꺼?..후...이거..빼..."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빼라니까..빼라구..." "..안빼..안뺄래..." "...빼라잖아..." ..... ........ "...희원아..어떡하냐..보고싶어.벌써 보고싶어.. 나 이제 어떻게..자신이 없어..정말 자신이 없어.." 조용해져버렸다.. 이내. 희원이가 거친 동작으로 내 목에 걸린 목걸이를 뜯어버렸고. 난 외마디 비명과 함께 희원이의 왼쪽손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무 거리낌없이.. 창문밖으로 목걸이를 던져버리는 희원이. "..내가.....니 머릿속에 있는 신은규..하나씩 지울꺼야." 대답없이.카페 문을 열고 목걸이가 떨어졌을 장소를 향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윤정원!!!!!" 이담에 늙었을때.. .. 몇개 없는 은규 흔적들로 그애 떠올려야돼.. 차갑고 딱딱한 흙바닥. 멀리서 보이는 작은 형체.. ..저거다. 난 천천히 목걸이를 향해 다가갔고.. 그리고.. 목걸이앞에 서있는.. ..은규. 천천히 튿어진 목걸이를 주워들고.. 말없이 나를 보는 은규. 그리고.. 내 등뒤로 차가운 시선을 돌리는 은규.. 섬뜩해지는 예감에.재빨리 뒤를 돌아봤고.. ... 목걸이를 손에 든채. 어쩔수없다는듯... 고개를 두어번 젓는 희원이가 있다. 은규가.한걸음 앞으로 다가선다.. "강희원.." ..말없이 내 손목을 꽈악 붙잡는 희원이. "..강희원..손놔.." 무겁게 가라앉은 은규의 목소리. "..싸우지 말자.신은규. 여자땜에 이러는거... 우리가 젤 싫어하던거잖아.그냥.가라.." "손놓으라고 했다...." "...내가 잡았어.앞으로도 내가 잡을꺼야. 너랑 쌩까는거 싫지만.. 이런식으로 만나는건 더 싫다.." 희원이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선 은규가. 놈에게 붙들린 내 오른쪽 팔을 힘있게 잡아당겼고. 덕분에 희원이에게 붙들려있던 손목이 스르륵 빠져버린다. "얘 내꺼야.강희원.분명히 말하지만. 동정심으로 정원이 붙잡아두지마." "..동정심...말..다했냐..." "정원이가 진심으로 너 사랑한다 해도 보내줄까 말까야. 동정은..그리고 정원이가 너한테 갖고 있는 죄책감은. 사랑이랑 달라서... 너희 둘다 힘들게 만들어.." "그런거 이용해서라도 윤정원 옆에 둬야되는 내 심정은.어떨거 같냐.." 한참동안 말이 없는 은규와 희원이. 내심 바라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은규가 내 손을 잡고.. 끝없이 달려주기를.. ...나쁜년..윤정원... 바닥에 떨어진 튿어진 목걸이를 주워들고.. "..다시.치료해주께...^-^ 도이 시켜서 꼬매달래야겠다.." 그때.. 믿을수 없는 일이 하나 일어나버린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어버린 희원이가. 은규를 향해.. 분명한 어조로 말을 잇기 시작한다. "부탁이다.나 얘 없으면 사는거 못할꺼 같다.. 나 지금 너무 힘든데...눈감으면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 얘 아니면 안되거든.정말 안되는데.. 너 버리면서 까지 남겨둔 애가 윤정원인데.. 데려가지 마.. 부탁..이다.." ..나란 인간에 대해.. ..조금씩 열이 뻗쳐오르기 시작했다.. "..강희원.일어나.왜 니가 무릎을 꿇어..왜 니가 나땜에 무릎을 꿇어!! 신은규.강희원.나 니들이 이럴만큼 좋은애 아니야!!!!은규 니 믿음 끝까지 저버렸고..희원이 나 니옆에 있으면서 계속 은규 생각만해.. 나 이기적이고 성질도 드러워.하..진짜..일어나..일어나 희원아..!!!" 희원이의 어깨를 잡은채 마지막 힘을 다해 흔들었고.. 그리고. 은규손에서 툭 떨어진 목걸이... ...... ......... "그럼..난..어떡해.. 옆에 있어도 보고싶은데.. 누구땜에 웃고..누구땜에 노래해..너 왜 이렇게 슬프게 말해.. 나보다 더 슬프고 멋진거 해먹으면.. ..내가... 내가 떠나야되잖아...." 제기랄.빌어먹을..씨발..진짜..뭐 이래. 왜 사랑하나도 .. 우정하나도 제대로 못지켜. 난 진짜 왜이래. 누구라도 듣고 있는 사람 있으면.대답좀 해봐.. 이 얘기 끝이 뭔지..대답좀 해봐.제발. "..답..찾아볼께..내가.찾아볼께.우리 세사람다 행복해질수 있는 방법. 찾아볼테니까... 너무 가까워있지마..." 씽긋..은규가..날 보며 힘없이 웃어보이고. 말없이 희원이를 일으켜주고...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주워들고서.. 아무말없이.. 등을 돌린채 멀어지고 있었다. ... .... 이 얘기 끝.. ..해피엔딩으로 해주세요.제발.. 은규 말대로.. 우리 세사람 다 행복하게..해주세요. 힘없이..바닥에 주저앉아버리는 희원이.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손에 들린 백색의 목걸이를 보며 소리없는 웃음을 피식피식 지어보이고.. 나도.. 덩달아.놈의 옆에 앉아서.. 흙바닥에.은규의 얼굴을 그리며.. 미친듯이.웃어버린다. ...웃기는일.정말 웃기는 일.. 엉키고 엉켜서. 아프고 또 아파서.. 괴롭다 못해 절망해버려서.. 그래서.. 이젠 정말 웃기는 일.. \ 그날 새벽. ..맞은편 옥상에서. 무시무시하게 쏟아지는 동남아의 목소리. "나와아!!!!!이년!!!!니가 그랬지!!!우리 은규 니가 울리냐?! 어엉?!-0-?!이 꺽다리년아!!나와봐!! 삼자대면 하잔 말이야아!!!" 난데없는 소란에. 새벽잠을 설치다 재빨리 옥상으로 튀어나왔고. 덩달아 나온 재광이. -_- 엄마까지.. 빨갛게 충혈된 눈과 꼬부라진 혀. 많이 흥분한듯.. "어?!은규 왜 울려어!니가 뭔데!!우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애를!! 왜 숨도 못쉴만큼 울리냐구..니년이 뭔데!!!대체 너 뭐야!!!!" 우는방법도 모르는애를.. 숨도 못쉴만큼 울린다구.. 하.아깐..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였잖어 신은규.. "야!이 튀기년아-0-!너 죽을래!! 너 빨랑 청주 내려가_!!!!"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재광이. 말없이 나를 노려보는 엄마..-_- "내가 왜내려가!!!니 누나 죽이고 내려갈꺼다_!왜!!!이 양아치 새꺄!!" "..양..아치..?너..말 다했냐!!!니가 양아치가 뭔지나 알어_?!아우 씨.소현이땜에 참는다.진짜.." ... .... "소현이가 누구냐-_-" "엄마 며느리-_-" "너 옆집 처녀랑 연애질 하니-_-" "응 데려와볼까?" "넌 좀 맞아야겠다.그 처녀 몇살인지 엄마가 생각좀 해보고. 그 나이수대로 맞자" .... ..... 눈물 들키기 쪽팔려서. 재빨리 침대위로 돌아와서.. ..숨도 못쉴만큼 울고있다는 은규가 자꾸 떠올라서.. 단 1분간도 잠들지 못하고.. ..나도.태어나서 첨으로. 숨도 못쉴만큼 울어본다.. 다음날 아침엔. 이른시간에..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휴우... 내 얼굴은. 보기조차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 4일이란 시간이 흐르고.. 그간 희원이의 얼굴을 마주한건 5번도 넘지만.. 은규의 얼굴은 단 한번도 볼수없었다. 목소리도.. 아주 작은 흔적조차도.. 내 방에 걸려있는 은규의 잠바. 얼룩무늬 모자.. 앨범에 끼워진 포토사진.. 용가리 인형.... 애써 밝은척 하는건 이력이 나서.. 말 그대로 폐인이 다되버렸다. 이별을 핑계삼아. 목욕을 안한지도 며칠째-_- 교복 브라우스도 며칠째 입고 있는데다가-_- 은규 놈 생각날때마다 닥치는대로 먹어대는 바람에 빵빵해진 두볼. 폐인중에서도 아주 추접스러운 폐인이 다 되버렸다 재광이 놈은. 혹여 시내에서 나와 마주치면-_- 모르는 사람인척 황급히 지나쳐버린다. 저녁 6시경. "..비켜봐.." 계단을 가로막는 재광이를 힘없이 떠다밀었다. 푸푸를 품에 안은놈이 행여 내 옷끝에 몸이 스칠새라 재빨리 자리를 옮기고 "아우 드러워 아우 냄새나.푸푸야.너 쟤한테 절대 가지마.알았지?" "....." "너 머리좀 깜아라_!내 친구들이 너 보면 무섭대잖아!!" "..그래서.그래서 시내에서 나 보면 쌩까냐.나쁜새끼.." "은규형이랑 다시 만나." 아무것도 모르는게.말만 쉽게 하고있어. "..그 이름 꺼내지마.. 이름 들으면 얼굴 떠오르고 얼굴 떠오르면 보고싶고. 보고싶은데 못보면 나 미쳐.발작하는거 보기 싫으면.그 이름 꺼내지마" "..멋진말이다_!소현이한테 써먹어야지!" 침대에 털퍼덕 누워버렸다. 하도 자빠져 있어서 움푹 패인 배게. 그리고.천천히 울리는 진동소리. 희원이겠지.. "..여보세요.." "집 근처 공원이에요.기다릴테니까 빨리 나와요" 뚜..뚜...뚜.....뚜.... -_- 비참한 기분으로.. 작아져버린 심장을 쿵닥대며. 공원을 향했다. .. ... 흐느적흐느적.. 정말 문어가 다되버렸다-_- 공원 입구에 들어서 축 늘어진 어깨를 이리저리 흔들며 나리를 찾았다. ..그리고. "..여기에요" 나무 뒤의 벤치. ..서현언니와 나리가 나란히 앉아있었고. 서현언니다 ㅠ_ㅠ 울컥_. 코끝이 찡해온다. 재빨른 동작으로 언니옆에 털퍼덕 앉아버렸다-_- 묘한 표정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서현언니. ... "언니.은규오빠랑 헤어졌죠" 나리가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묻는다 "......이름..꺼내지마..그냥..걔라구 해.." (이별로 인해 소심해져버렸다-_-) "도이 언니 말로는.언니가 희원이 오빠땜에 은규 오빠 버렸다면서요!" ".......신나리.어리게 굴지마" 화난듯한 서현언니.. 버린거 아닌데..버린거 아닌데.... 왜 그렇게 말해...내가 어떻게 신은규를 버려..후.. "오빠가 왜 대회 나갔는데요.상금 타서 언니 바다 데려간다구 나갔는데요 젤 멋진 콘도 예약했다구 얼마나 좋아했는데요.어떻게 그런날 헤어지잔 말을 해요?언니 왜 은규 오빠 울게해요?!그럴꺼면 뭐하러 시작했는데요_!!" 나리의 큰 눈에서 천천히 흐르는 눈물. "..그래.미안해.미안하다 나리야.." "뭐가 미안한데요..그런말은 은규오빠한테 가서 해요 빨리 가서 은규오빠 잡아줘요..나 오빠 우는거 보기 싫단말이에요!!!! 왜 힘들게 자꾸 꼬냐구요!!지금은 언니 정말 싫어요..너무 미워요.. 언니 너무 이기적이야.." ... ..... "신나리.넌 은규 우는건 잘 보이고.정원이 우는건 안보이지" 서현언니가.내 머릴 쓰다듬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 처음 듣는 낯선 목소리로.나리에게 말한다.. "은규 눈물 보기 싫다고 철없는 말 지껄여서 정원이 눈 물 봐야겠어..?누가 이기적이야.니가 힘들면 정원인 어떨꺼 같애. 너 이럴려고 정원이 불러냈어?그래?" 말없이 눈물을 닦아내는 나리. 고개를 푹 숙인채..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고.. 공원입구를 향해 빠르게 걸어가버리는 나리. ... .. 메말라버린 내 얼굴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고.. 품에 꼬옥 안아주는 서현언니. 그렇게 시간이 얼마간 흐르고.. 언니와 골목어귀에서 다시 만날날을 약속하고.. 한참동안 언니의 작아진 뒷모습을 내려보다가.. 지금 내게 절실히 필요한 술을 찾기위해. 터벅터벅 대형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끌벅적.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아줌마들로 가득 붐비는 마켓. 소주 몇병을 손에 집어들고. 마켓안에 딸려있는 정육점옆을 스윽 지나치고 있을때. 맥없이 풀린 나의 고개를 번쩍 들게 만든 목소리. 이 말투는... 이 목소린-0- "아.거!!반내림 해서 깎으면 될꺼아이가-0-좋게좋게 해라_" "아니.어떻게 반내림을 합니까?!18000원 짜리 만원으로 깎는게 반내림이요-0-?가쇼_!가쇼_!댁한테 고기 안팔어!!" "방금 씨부린말 후회안할 자신있나=_=" "...내..내가 너만한 동생이 있어요!-0-!이러지 맙시다!!" "니가 시방 내 성질을!!!!!!!" .... ......... "정빈아!!!!" ..... ........ 정지되버린 정빈이의 얼굴. 더욱더 살이 오른 놈의 얼굴. 마켓을 올때 항아리정장을 빼입는 단 하나뿐인 사내. 정빈아ㅠ_ㅠ!!! "..아..쪽팔린거..-_-^" \ 골목어귀 구석탱이-_- 각각 다른 내용물의 봉다리를 한손에 든 정빈이와 나. 한참동안 어색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쪽팔리단 말만 되풀이하는 정빈이. ".가스나야.니..얼굴 안되보인다.." "..진짜 반갑다.니 얼굴이 이렇게 기쁘게 느껴지다니.넌 얼굴 좋아보여 다행이다..." "허 -0- 말투까지 얄상하게 변해버렸네_니 이러니까 적응 안된다!! 원래대로 해라!!" "....^-^.." "아 진짜 와 이러는데_!!" ".왜 이러는게 아니라....원래대로..그게 안돼...진짜.죽어도 안돼..." "..........." 이상하지. 오랫만에 본 정빈이.. 결코 마음을 쉽게 여는편은 아닌데.. 더군다나 윤아도 아니고..지영이도 아닌. 정빈이에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아버렸고... 이놈에겐 눈물 보이는거 정말 쪽팔릴꺼 같아서.. 입술 악 물고서.. 조금씩 떨려오는 목소리를 숨겨가면서.. 그렇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아버렸고.. 가만히.나를 노려보다가=_+ 손에 들린 담배를 잘근잘근 씹어버리는 놈 -0- "..안..뜨거워...?" "지지바야-0- 니 꼴통이가!!똑똑한주 알았드만 이거 나보다 더 빡팅 아이 가!!" "....-_-...." "글케 당하고도 모르나!!강희원 그 존마이 같은 새끼가 진심으로 니 좋아한다 생각하는기가?!하..진짜 돌아버리겠구마.." 씩씩대기 시작하는 정빈이. 잊었다.이놈 성격이 결코 좋은편은 아니라는것-_- "내가 봐도 뻔히 알겠구만-_!!지금 그 새끼가 니한테 복수하는거 아이 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도 잊고있었다=_= "그런거 아니야.그러니까 내가 미친다는거야... 차라리 그런거면.. 한결 편할수 있어.근데..그게 아니야.희원이 진심이야.." "니 내가 시험해서 진심 아니면 어칼래" "....?" "따라와라" 막무가내로 나를 끌어대기 시작하는 정빈이. 쇠약해진 몸탓에 단 한번이 발버둥도 치지 못하고 어이없이 끌려서 놈의 차안으로 던져졌다. ..... ........그리고. 비장한 표정으로 차에 시동을 거는 정빈이. "뭐야.뭐하는거야 너 지금...하지마.시험같은거 하지마.." "있어봐라.가만...이 동네서 젤 싹막한 장소가 어디나" "..." ..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건지_ -0- 은규네 학교근처에 자리한. 우리 또래 아이들의 지정 싸움터. 몇년째 공사중인 허름하고 음슴하기 짝이 없는 공사판. 그 공사판앞에 빠르게 차를 세우는 정빈이. 난 영문도 모른채 어두운 공사판을 창밖으로 내려다보았고. 이내 스타텍을 꺼내든 정빈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어.나다.난데..나라 안카나!!!!-0-!!!!!빈이다!!!!!!빈이!!!" 언제 들어도 적응되지 않는 저 이름.. ..빈이. 철빈이도 아니고.. 형빈이도 아닌.. 부드럽고 부드러운 정빈이. "니 지금 누구랑 있나.. 동석이도..? 지금 애들 세놈만 끌고 일로 와봐라.급한거니까네 쪼물락 거리지말고 퍼뜩 끼와라" 불길한 예감. 놈의 친구들이라면.. 안봐도 뻔하게 그려지지=_= 툭 전화를 끊고 던져버리는 정빈이. "강희원 번호 뭔지 대라" ".뭐하는거야..." "..아..아이다.아이다.그새끼 번호 저장했었다.." "..뭐하는거냐구..." 나의 시선을 피하며.다시 핸드폰을 집어드는 정빈이. 한쪽손으로 재빨리 놈의 핸드폰을 잡았고.. 너무나 가볍게 내 손을 뿌리쳐버리는 놈. 그리고.빠르게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하지마_!!!!!하지마!!희원이 아파!!!왜그래!!정빈아!!! 너까지 왜이래!!!!" .... ....... "...니가 강희원이가..." "정빈아!!!!!" 한쪽손으론 내 두팔을 잡아내고. 한쪽손으론 핸드폰을 들고.. "니 애인 윤정원.우리가 납치했으니까네.. 싸게 튀와라.또 신고해봐라.그날 아침에 니 애인 대문짝만하게 방송 타도 낸 모른다" "강희원!!들리지!!지금 이새끼 쇼하는거니까 오지마!!!너 빨랑 끊어_!!!왜이래 진짜!!!!" "내 친구들이 지난일로 너좀 손봐줘야 쓰겄단다.니 오면 정원이 곱게 보낼꺼니까네.10분내로 튀와라.알제" 툭.. 핸드폰을 닫고. 주머니에 쓰윽 넣어버리는 정빈이. "..너..까지 왜그래.정말.....너까지..." "..그런거 아이다...보여주고 싶어 그런다. 강희원 털끝하나 안건드릴꺼니까네 걱정마라.. 그새끼 오나 안오나.니눈으로 확인해라.내가 보고싶은건 그거다.." 말을 마치고.담배를 꺼내무는 정빈이. ... 화나는데..너무 화나는데.. 소리칠 기력조차 없는 한심스런 윤정원 "..내가 언제 그런거 보여달래...나..하..정말...차 돌려.." "..그새끼가 니한테 진심이라면.10분내로 끼 올꺼고.. ..내 예상대로 개수작 쓰고 있는거라면.. 경찰들 보내겠지.맘 없는 지지바한테 목숨걸 만큼 무모한 새끼는 아니니까..아니몬.아예..안오든가.." 하..... 깊은 한숨과 함께.. 무릎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그래.봐..니가봐..희원이 오면.그땐..그땐 너 병신되는거야..하하.. 알지...휴..진짜 이게 뭐야..왜 너까지..하.." 10분후. 빠르게 차 주위로 모여든 정빈이의 친구들. .. 정빈이와 난 차에서 내려 놈들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고.. 정빈이가 놈들에게 커다랗게 소리치기 시작한다. "잘들어라_!지금부터 한새끼 오면!! 우리가 정원이 납치한것처럼 연기하는거다..." "...아.뭐야..그것땜에 불렀냐." "그래서-0- 뜳나_!!" "아니.누가 그렇대..=0=.." "근데 말이다.그새끼가... 니들이 걸리면 패대기 쳐 죽여버린다던..-_-;전번에 나 신고했던 그 새끼 거등-0-..; 미리 말해두지만. 털끝하나 건드리지마라.그냥 이 지지바 보내주고 욕 몇마디 씨불대다가 내 차로 타라" 동시에 벌떡 일어나는 정빈이의 친구들. 그중 키가 제일 작은놈이 흥분한듯 씩씩댄다 "야!그새끼!!아우!!그걸 눈앞에 두고 어떻게 털끝하나 안건드려!!-0-!!" "건드리지 말라 미리 경고했다!!-0-!!" "아오..아오.씨..그게 되냐?!!?" "내말에 토 달지마라!!!!=0=!!!!!!!" 내가 왜 여기 앉아있어야 되는거야..-_-.. 이 늦은 시간에.. 벌써 12시를 훌쩍 넘어버렸는데.. 내가 왜 이시간에 이놈들하고 여기 앉아있어야 되는거냐... 희원아.빨리 와라... 나 한시바삐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구나...ㅠ_ㅠ 희원이를 두고 한참동안 논쟁을 벌이는 정빈이와 그의 친구들 논쟁이라기 보단 정빈이의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지만.. 어쨋든. 오랜만에 만난 정빈이는.. ... 여전히 끝내주는 의리파라는 점. 지금 벌이고 있는 짓거리는 결코 달갑지 않지만... "봐라_봐라_이새끼 안온다!!벌써 한시간 지났다_!!!" "..... 장소..잘못알고있는걸꺼야.가자.이제.됐으니까.." "되긴 뭐가 되는데!!!!-0-!!!!!인정해라!!그새끼 진심 아이다" "..내가 알아.희원이 내가 알아.그만해 정빈아.." "....후..그래.기다려봐라.어디.." 머리에 혹을 하나씩 달고서 투덜대는 정빈이의 친구들-_- ..정빈이는..결코 부드러운 친구가 아니라는점도 새롭게 발견해버렸다.=_= 1시간 경과...... ..잘못안걸꺼야.희원이가.장소 잘못안걸꺼야.. .. 마음속으로 이말만 되풀이하고 있는데. 나의 믿음을 산산조각내는 전화 한통화. 참다못한 정빈이가 핸드폰을 꺼내들어 또다시 희원이에게 전화를걸고. "야.니 왜 안오나!!니 애인 죽어도 좋나-0-!! 뭐..-0-..뭐라노.시방 니 뭐락했나..야..야..!!임마야!!!" .... .... 어이없는 얼굴로. 타악_!!!!!!!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정빈이. "왜그래.왜..-0-.." - 정빈이 친구 "..휴..타라.윤정원 델따줄테니까..." ... .....이상했다. 갑자기 심각해진 정빈이의 목소리. ... "야.우린.우린 어떻게." "니들 차 타고 가라-0-!!!!" "..택시타고 왔는데." "그럼 여기서 기달리라.금방오께" 재빨리 놈의 옆좌석에 올라타. 천천히 차를 출발시키는 정빈이에게 다급히 물었다. "왜..왜.뭐라는데.어?희원이 왜그러는데.." "........" 말이 없는 정빈이. ...... ....... 그렇게 아무말없이 5분가량이 흘렀고. 골목어귀에 도착한 정빈이의 차. "여서 내릴래.친구들 기달려서..금방 가봐야될꺼 같다..." ".....그래.전화하면 좀 받어....그리구.." "..내가 말하께.." "......" "그새끼가..상관없단다.우리 맘대로 하란다..그리고.전화 끊어버렸다" "..거짓말......" "..후..나..그렇게까지 비겁한 놈 아이다.. 이제..확실히 알겠나... ...그새끼 옆에 두지 말고.늦기전에 퍼뜩 신은규한테 가라. 이건.... 경고가 아니라 부탁이다...." ..... .....거짓말... ... 부릉부릉.정빈이의 차가 출발해버리고.. 하..거짓말.. ...말도 안돼... 말도 안돼.. .. 비틀대며.. ... 피식피식 바보처럼 혼자 웃어가며.. 심하게 흐트러진 머리와 가슴으로 끝없이 흐느끼며..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바보처럼... 웃는건.. 이제 놈을 지켜야한다는 죄책감과 책임감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서. 은규와 가까워질수 있다는 이기적인 욕심에 기뻐서.. 흐느끼는건.. ... ...... 믿는게 두려워서.희원이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였음을.. ... 인정해버리는게 두려워서..놈의 마지막 배신에... 온몸이 너무 아파서... 상처받은 내가 불쌍해서..상처를 준 놈이 가여워서.. 그리고.. ..지금 들리는건.. 환청이 아닌.. 분명한 놈의 목소리. "윤정원..." ... .... 집앞에 서있던 놈이..점점 가까워지고 이윽고 발앞에 멈춰선 희원이. ".......왜..." 짜악_!!! .. .... ....순식간에 일어나버린 일이였다. 놈의 손이 내 뺨을 내리치고. ..난 어이없는 놈의 행동에..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주 쎄게. 똑같이 놈의 뺨을 쳐버렸다.... 말없이 나의 손을 꾸욱 잡아버리는 희원이. "강희원 .. 니가 왜 날 때려..니가 왜.... 더이상 보여줄 행동이 없어..? 어..?그래서 때려..?" ..... ....... "...그렇게.시험해보고 싶었냐..내가 진심인지.. 개수작 부리는건지. 그렇게 시험해보고 싶었냐..... 얼마나..걱정했는데..하... 진짜.. 미쳐버리는지알았는데..순간 돌아버리는지 알았는데.. ... 그렇게.. 시험해보고 싶었어.....?.." .... ... 그럼..... "..갔었어..그리고 다 들었어.그새끼들 씨부리는거 듣고.. 계속 거깄다간.. 무슨짓 해버릴지 몰라서.. 그냥 와버렸어..계속.. 여기서 너 기다렸어..." 그때. 찰캉_!!!!! ....은규네 집 대문이 열리고.... ..... 은규다.은규야..은규..은규야... 야윈.. 그전보다 훨씬 야윈.. ... 너무 아파보이는 얼굴. 그러나..정말 정말 많이 화난 무서운 얼굴. 놈을 보는순간 화악 터져버린 눈물들. 흐른다기 보다..터진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그렇게 끝없이 얼굴을 적시는 눈물들.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두손으로 입을 가렸고.. 순식간에 희원이의 멱살을 잡아올리는 은규.. .. .... "그렇게 애원해서 가져갔으면서..왜.. 니가 왜 정원일 때려... 이런식으로 할꺼면서..왜 그렇게 애원했어..." "....너..아파보인다..." 퍼억_!!!! 희원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은규의 주먹이 희원이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꽃혔고.. 비틀대며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아내는 희원이 "...윤정원.넌 병신이야..?..왜 바보같이 맞고있어.... 누가 맞고 다니래..어...?.." 조용히 떨려오는 목소리로 날 원망하는 은규.. 그리고..다시..희원이의 멱살을 잡아올리는 은규. "은규야!!!하지마....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냐.이번엔 정말 내가 잘못 했어.내가 희원이 안믿고..시험했어.그래서..이놈 걱정시켰어.. 그래놓고.. 오히려 원망했어..때리지마....그만해." 힘없이.잡아올린 멱살을 놓아버리고.. 대문을 향해 돌아서는 은규. 한번만..돌아봐라.. 딱 한번만... 얼굴 기억해놓게.. 딱 한번만 더..제발.. 돌아..봤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선..니가 희원이 편 들면 안되는거야.. 그럼..내가 더 비참해지는거야..하아...보고싶었는데.. ...보니까..좋다....." ... .... "..나도..너 보고싶었어..미안해.은규야..미안해.." 콰앙_. 대문이 닫혀버리고. 은규가 없어져버렸다.. 이렇게 가까운데.. 볼수없는곳으로.은규가 없어져버렸다.. 사랑이 다 이런거라면.. 백번 죽었다 다시 태어난다해도.. ...절대..사랑같은거 안해....... "..들어가..때려서 미안하다..은규..." "....." "..아니..아니야.내일..보자..아까 그새끼 전화 받았을때.. 심장 터져버리는줄 알았어..태어나서..그렇게 빨리 뛴건.. 또 처음이였네...^-^...은규 믿는만큼 나 믿는거 힘들면.. 반이라도..믿어줘라.." ".........미안해..." "..갈께..." 오해.믿음.. 엇갈린 사랑.. 눈물.. ... 그리운 사람.. .. 희원인..진심.. 떠나버릴 핑계도 사라져버린..희원이의 진심. 그날 새벽. 엄마에게 온갖 욕설을 듣고.. ..집앞에서 희원이의 목소리를 들은거 같다며 계속 중얼대는 재광이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침대에 누워 .. 눈을 감아버렸다. 차라리 그냥 자버리자..그러자. ...꿈에 나오면 안돼 신은규. 절대 나오면 안돼... 자면서까지 우는거..정말 청승맞잖아...그러니까.나오지마... .... .... 30분이 흐르고.. 흘러도 흘러도 마르지 않는 눈물. 지금 안보면 죽을지도 모른다.정말 죽을지도 몰라. 벌떡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어이없게도.정말 어이없게도.. 쿵쾅쿵쾅_ 빠르게 계단을 내렸다. ... ....반쯤....미쳐있다. 그래.그표현이 옳겠지.. 은규 얼굴에....은규 목소리에..은규 손에...은규 품에. 반쯤 미쳐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미치면....놈 생각할수 없으니까. ... 떠올릴수도 없으니까... 무작정.정말 무작정 두 주먹으로 은규네 집 대문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엄마 쫓아나오기 전에 빨리..제발..빨리. "..누구세요" .....여자의 목소리 "은규야..은규야..은규야.." "...너...." .... ......동남아다.... 그리고..... 잠시후.찰캉 열리는 대문. .....잔뜩 화가난 동남아의 얼굴이 삐죽 대문사이로 보이고. "..미친년.." "비켜.." "은규 며칠전부터 몸살났어." "비키라구..." "밤 10시부터 너 안와서 걱정된다고 옥상에서 너 기다렸어.콜록콜록 기침하면서...." ".............비켜..제발.." "왜 하필 대문앞에서 뺨을 맞아갖고 은규 돌게 만들어-0-!!!! 애 끙끙 죽어가잖아!!!!꺄악-0-!!!!!!" 온힘을 다해 동남아를 끌어내버리고 재빠르게 대문안을 향해 튀어들었다. 졸린눈을 부비며 거실로 나오는 소현언니 "어....?정원이다...^ㅇ^ 정원아^ㅇ^" 꾸벅 인사를 하고 쿠당탕탕_ 요란한 소리를 내며 2층 은규방을 향해 마구 뛰어올랐다. "은규야!!!!!" 활짝 열어제낀 은규의 방 문 온통 컴컴한 은규의 방. ...... 어슴푸레 침대위에 보이는 사람의 형태.. ....생각할 틈도 없이. 말할 틈도 없이.재빨리 침대위로 올라앉아.. 놈을 꽈악 안아버렸다. 숨쉴수도 없게.. 그렇게 꽈악.....정말 있는 힘껏.... "..미안해.미안해..진짜 미안해.은규야...알지..나 정말 너 사랑하는거 알지..사랑한단 말도 부족해서..그래서...하..정말..보고싶었어 신은규.너 정말 보고싶었어....나 이제 어떡하니..정말 앞으로 너 없이 무슨 이유로 살아야 되니.." ...... ...... 그리고....자리에서 일어나... ...... 나를 꽈악 안아주는 은규... .... 벌컥 열린 방문 "..너-0-너..-0-..아씨..작작해.." ....동남아의 목소리..그리고..다시 조용히 닫히는 문.. 그렇게.아무말없이 말 한마디 없이.. 보고싶었던 만큼.사랑하는 만큼.. 힘껏..끌어안고.. 서로를 반겨주었다. 시간이 멈추길..제발 멈춰주길....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새벽해가 조용히 고개를 내밀때.. 난 가만히 은규의 품에서 떨어지려했고.. 이내.그런날 쎄게 안아버리고 .. 놓아주지 않는 은규.. "..가야돼..은규야..아침이잖아..." "....5분만......5분만..." 온몸이 뜨거운 놈.. ..열로 뜨거워진 얼굴을.. 내 어깨에 묻고서.. 나도 두팔로 은규의 허리를 감싸안고서.. 그렇게..또.한참을.... "...5분지났어..." "..안지났어...." "...병신..50분도 더 지났어...." "......안지났어..." "...........정말..아침이야...가야돼.이젠...다시..우리.. ... 안녕..해야돼.." "..내 시계 고장났어..아직..5분 안됐어...아직..멀었어... ......." 정말.. 시간이 고장났음 좋겠다.. 아니..하루가 고장났음 좋겠다.... ...평생 이렇게.. 그 멈춰진 하루에서.. ... 평생..너랑 나랑... 붙어있게...... 오전 9 시경. 방문이 또다시 활짝 열리고.. 이번엔 소현언니와 동남아다.. "..어머..둘이 꼭 안고있네..ㅇ_ㅇ..." "..야.너네 인제 떨어져_!!!!!헤어졌대매!!!!!!" .. ..-_-.. 어느덧 느슨해져있는 은규의 두팔. 난 조심스레 은규의 품에서 벗어나 침대밖으로 발을 내려놓았고.. 스르륵. 힘없이 침대위에 누워버리는 은규. 재빨리 침대로 껑충 뛰어드는 동남아. "꺄악-0-!은규야!!어떻게!언니!119불러요!!얘 죽겠어!!" "..은규야..은규야..!!" 다급히 전화를 찾는 소현언니. 뭐가..어떻게 된거야.. 뜨겁기만 한 은규의 왼쪽손을 잡고 나서야.. 놈이 아파서 정신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수있었다. "야!손치워!!쓰러진거 알면 진작 불렀어야될꺼아냐!!!!!!!!!" "..은규야..왜그래.신은규... 신은규..." "손치우라니까!!!!!!" "너 진짜 죽어볼래_!!!!!" "..-0-..하.기가막혀.뭐..?이년 이거 진짜 뻔뻔한 년이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망할년을 패대기쳐댈수도 없고. 119에 신고를 하고서. 거대한 바가지에 찬물을 담아온 소현언니. "..언니..-0-...그..그걸로 어쩌려구요.." "은규야_!죽지마ㅠ0ㅠ!죽지마ㅠ0ㅠ!!" (어디서 많이 본 대사-_-) 부르짖음과 함께 거대한 바가지를 힘있게 뒤짚어버리는 소현언니. 난 재광이의 그녀의 엽기스런 행동에 경악을 하며 온몸으로 은규를 막아섰고. 촤르르르륵-_-...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줄줄줄 흘러내리는 차디찬 물. 다행이 놈은 머리만 살짝 젖어버렸다.. 덕분에 오늘 목욕하게 생겼구나.. "괜찮니ㅠ-ㅠ?!" "아뇨...-_-.." ... .......발을 동동 구르는 동남아. "아..왜 안와..왜 안오냐구..야!너 인제 은규 보러 오지마!!" ".........못와.." 그렇게 은규의 손을 꼭 붙들고 다른 한손으론 땀에 흠뻑 젖은 놈의 이마를 쓸어올렸다.. 은규 목에 걸린 .. 목걸이.. 그리고. 다급하게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곧이어 들리는 벨소리.. 방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온 구급대원 둘.. 침대에서 은규를 들어올리려는데.. ..놈이..내손을 놓지 않는다. 마주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며.. 절대..손을 놓지 않는다. 덕분에.. 구급차에 실릴때까지 난 은규의 손을 잡아야했고.. 소현언니와 동남아가 구급차에 올라타고. 난 힘없이 은규의 손을 놓아버린채..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구급차를 배웅했다.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 은규의 따뜻한 체온. 실감나지 않았다. 1시간전까지 분명 이 두팔안에 있었는데.. 눈과 맘은 애타게 구급차를 쫓고있는데.. 발걸음을 그리로 할순 없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상처받는건 우리 세사람이 될꺼란거 아니까. 분명치 못한 태도가..누구에게 제일 큰 상처를 줄지.잘아니까. "누나!!은규형 어디 가는거야?!? 쓰러졌어?!??!기절했어?!??너 은규형이랑 다시 합체했어?!" 등뒤에서 나의 머리를 잡아당기는 재광이. 더럽다는듯.-_- 두 손가락 끝으로. "...누나면 누나.너면 너.확실히 불러라.." "야.기절했냐구..!!!!넌 왜케 홀딱 젖었냐-0-?!?!? "...너의 그녀가...바가지를 둘러 엎었다.됐냐...엄마.화 많이 났지" "엄마 너 나간거 몰라..소현이가 너한테 물뿌렸어??왜-0-?!? 은규형은 왜 그러는데_!!!" "...내가 그랬다.왜.. 휴..춥다..들어가자.." "이씨-0- 돼지년아_!제대로 말좀 해봐!!!은규 형아 죽으면 어떡해!!!-0- !!!!!" ".....벌써..죽었다..은규랑..나랑..됐냐...." 엄마의 눈을 피해 올라온 2층방 옷을 갈아입고.. 자꾸 떠오르는 눈감은 은규의 얼굴때문에.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고있는데.. 전화가왔고.동남아일꺼란 생각에..재빨리.. "은규는!!!!!" "....나야.." 한참의 침묵끝에 들린 목소리. "..아..너구나..그래.." "..나와라..정류장이다.." ".... 나 안씻고 가도 되지..-_-?" "..^-^..니가 언젠 씻었냐.?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나와" "..오케이" 희원이 앞에서만은 웃자.그래주자. 눈물 날꺼 같으면 꾹꾹 참았다가.혼자 있을때 울자.. 나보다 훨씬 힘들지도 모를 희원이 앞에선.. 힘들어도.잊지 말고..꼭..웃자. 한숨도 못잤는지.. 푸석해진 얼굴로 날 반기는 희원이. 흠뻑 젖은 나의 머리를 보곤 흠칫 놀란듯.. "너 머리가 왜이래.." "..응.감아서.덜말렸걸랑..." "...-0-..근데..냄새가 왜이래.." "...고양이 샴푸로 감아서...." "..휴..바보냐...춥다고 했는데...." 입고있던 니트를 훌렁 벗어버리는 희원이. 남방 하날 걸친채... 니트로 내 머리를 마구 비비기 시작하는 희원이. 적당히 근육잡힌 놈의 몸이 가늘게 떨고있다.. "..나 젖은 머리 좋아해.섹시하잖냐...얼른 입어.너 떤다 .." "머리 더 숙여..숙여야지.." "..-_-.." "샴푸 하나 사줘...?;;" "...아니야=_=...샴푸 많아.." 10분가량..말없이 내 머리만 털어대고 있는 희원이. 이 상황에서도 눈앞을 아른대는 은규의 눈감은 얼굴. ... 어지러운 머리.. 비틀댄 나를 바로 세워주는 은규..은규랜다..ㅠ_ㅠ 은규가 아니라.. 희원이..... "..됐다..^-^ 대충 말랐네...이거 어떡하지.." 푹 젖은 니트를 들고 눈썹을 찡그리는 희원이. "바보-_- 어떡하긴.기달려봐.재광이 옷 하나 들고올테니까" "아니야.됐어.가다보면 마르겠지.." "어디가는데....." "...병원..어..?!이거다.놓치면 안돼!!!" ... .... 눈 앞에 멈춰슨 버스입구로 내 등을 마구 떠미는 희원이. 어안이 벙벙-_- 순식간에 버스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뒷좌석에 털썩 앉아서.창문을 닫는 희원이. 덩달아 옆에 앉은 나는.. 푹 젖은 니트를 꾸욱 짰고.. 바닥으로 줄줄 흐르는 물방울. "어이!학생!!!그러면 안돼!!!!!" 빽미러를 향해 버럭 고함을 치는 아저씨. "네!!-0-!!..-_-.. 근데.희원아...병원이라니..너 어디아퍼...?" 설마 은규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건 아니겠지..ㅠ_ㅠ 그렇다면 정말 이거 소설이야..ㅠ_ㅠ "...아니..아빠 병원....." "....어??" "..아빠..보러..가는거야.." ".아...아...응....그..래.." "무서울텐데..괜찮겠어...?" "..어...그럼..." 천천히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는 희원이. ..무슨생각인거니..ㅠ_ㅠ 나보고 어떡하라구.어떤 표정으로 너희 아빠 보라구.. 대체..왜..ㅠ_ㅠ 점점 외곽지역을 향해 달리고 있는 버스. 환하기만 하던 하늘엔 하나둘씩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배고프지" 희원이가 새파래진 입술로 내게 묻는다. "아니 배 안고픈데..너 입술이..파래..-0-...야.어떻게.이거라도 걸쳐라" 입고있던 가디건을 벗어서 놈 어깨에 걸쳐주었다. 말없이 내 손길을 뿌리치고 다시 내게 옷을 입혀주는 놈 "어제..은규 만났어...?" .. .. "..응.." "..나 아직은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데.." "....." "...너에대한 확실한 자신 생기고 나면..그때..은규 만나.. 그냥 친구로... 지금은.. 너 흔들릴까봐.. 은규한테 너 보여주기.. 무섭다..^-^.." "..^-^.." 대답대신 씽긋 웃어보이며 고개를 숙여버렸다.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고.. ... 사방이 논밭이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회색빛의 낡은 건물. 정신..병원.. 조금씩 떨려오는 입술과 손. 그런 날 가만히 내려다보던 희원이가.. 괜찮다는듯.. 나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는-_- 손을 잡아준다.. 건물과 가까워올수록. 내의지와는 상관없이..점점 굳어버리기 시작하는 몸. 바닥에 붙어버린 발. "..희원아...나..못가겠는데..솔직히..너무 무서워.." ".......니 얼굴 보여주면서.말하고 싶어.. 난 너 용서했으니까..아빠도.이제 그만.용서하라고.." .... .... 하.. 마주잡은 손에..꽈악..힘을 주었다. 그리고.. 희원이 말대로..용서를 구하기 위해... 용감히.병원 입구로 발을 내딛었다. 간호사와 얘기중인 희원이.. 보통 병원이랑은 많이 다른 모습. 한산하고..적막하고..쓸쓸하고.. 떨려오는 심장에 배까지 아파온다.. 열쇠를 든 간호사를 따라가는중. 마른침을 삼키는 희원이.. 2층이다. 3번째 병실앞에 멈춰선 간호사가..손에 들고있던 열쇠를 조용히 문고리에 꼽아넣었고.. 철컥.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먼저 병실안으로 척척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가빠진 숨소리와 함께..간호사의 뒤를 따르는 희원이. ..심호흡을 크게 들이쉰후.. 모르겠다.어떻게든 되겠지... .... ..... "아빠..." "아빠..?아빠..?아...나 침대..나 침대줘..차.내차도 주세요.. ... 병실 바닥에 주저앉아.희원일 올려다보고 있는 아저씨.. ..힘없이 바닥에 앉아..아빠와 눈높이를 같게하는 희원이. 조용히 물러나와 병실문앞을 지키는 간호사 언니.. "...나 희원이.아빠 아들 희원이....몰라요..?..알잖아... 나 기억나잖아...." "너 옷 이쁘다.나도 이런옷 좋아해.." "..아빠가..사준거잖아..." 덥썩.희원이의 두손을 잡아버리는 아저씨. 헝클어진 머리.초점풀린 눈.. 쉴새없이 떨고있는 두다리.. 그리고... 너무 힘들어보이는 희원이의 얼굴.. "너희집엔 차있어?너희집엔 침대있어??너는 여기왜왔어.너도 사람 죽였어?" ... ..... 아.... 어..떡해..... ...어떡해.. "..아빠 빨리 나..그래야 집에 가지.집에 가면 침대 있구.차도있어.. 그러니까..빨리 나..." "나랑 닮았다.너 나랑 닮았다..우리 똑같다..^ㅇ^.." ..... .... "하.....아빠..아들이니까..닮은거야...내가..아빠 아들이야. ..그쪽이 내 아빠구요..내가..그쪽 아들이에요..." "..아들..아들..내 아들 어딨어..." "..여기.." "내아들 어딨어..희원이 어딨어...." "..여깄어......" 고개를 숙여버린 희원이. 바닥에 떨어지는 희원이의 눈물들.... "희원이 어딨어..응..?희원이 어딨어...니가 데려갔어..?희원이 니가 데려갔어..?" "........내가 희원이라니까...아빠.. 아빠 왜이렇게 변했냐...어...?.... 몇년 지나야 돌아와줄래...." "내차..내 침대!!!!내 옷...여기 어디야!!!! 희원아_!!희원아!!!!!!!!" .. .... 벌떡 일어난 아저씨가... 찢어지는듯한 목소리로 계속 희원이의 이름을 부르셨고... 무릎에 얼굴을 묻은 희원이가.. ..... "..여깄어..여깄어...... ...희원이..여깄어..여깄어요..." 눈물을 글썽이는 간호사 언니..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아저씨 앞을 막아서버렸고.. "아저씨.희원이 봐주세요.제가 잘못한거에요. 제발.희원이 봐주세요..아저씨 아들 희원이래요..제발 돌아와주세요. 희원이좀 안아주세요..제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두손을 귀에다 가져대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아저씨. ..내 얼굴을 보고.. ..끔찍한 표정으로... 두려운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아저씨 당황한 간호사 언니가. 재빨리 나를 병실밖으로 끌어내렸고...... ... ......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 희원이가... 천천히 병실밖으로 나온다.. ... 철컥_. 병실문을 잠구어버리는 간호사 언니. 병실 안에선 희원이를 애타게 찾는 아저씨의 고함소리가 복도를 차갑게 울려온다.. 재빨리 눈물을 닦아내는 희원이. 아무렇지 않은듯... 픽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놈.. ".....아직... ..아직 안되나봐.다음에 또오자...울아빠 목소리 되게 크다.그치..^-^" "......." "아아_!울었더니 배고프다.뭐 먹으러 가자!우리 잘가던데 있잖아.! 오늘 점심 스파게티다_!!" 어깨동무를 한 채. 씩씩하게 병원 밖으로 날 부축해주는 희원이. 지금 부축받아야 할 사람은 희원인데.. ... ..... 병원건물 창밖으로.... 목메인 아저씨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었다.... "희원아_..!!희원아..!!희원이 데려와..!!!내 아들 데려와.!!" .... ...... 걸음을 더욱 빨리하는 희원이.. ..더 빨리.....더빨리..... 그리고...... 정류장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버리는 희원이. 점점 작아지는 희원이의 뒷모습.. .. 나도..놈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날 증오하고 원망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다... .... 등돌린 내 마음을 알면서...날 옆에 잡아두려는 간절한 놈의 바램도.. ..이제야..알것같다... "..비가..많이 온다.오늘은 그냥 들어갈래..." 버스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고..다시 땅을 보고.. 비에 젖어 조금씩 무거워지는 옷..ㅠ_ㅠ 버스에 올라탈때부터..희원이의 눈과 머리는 이곳에 없다... 저기 먼곳을 보고있다.. 그곳이 어딘진 모르겠지만..알수가 없지만.. ".나랑..우리 아빠..동정하지마.." "...그런거 안해.." "미안해.." "내가 왜 너한테 미안하단 말을 들어..." "...너..은규 옆에 있을땐..잘웃었는데..내옆에선..안웃는다...." 빙그레 놈을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고.. 휴우..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이는 희원이. 이러면 내가 민망해지고야 만다=_= "...버스왔다..갈께..들어가. 내일부턴..웃자.." "..^-^응.." 씽긋 웃어보이곤..정류장앞에 슨 버스로 올라타는 희원이.. 무거운 맘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그때 누군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날 멈추게 만든다. " 서.." 뱅글 뒤를 돌았을땐-_- 희원이가 올라탄 버스에서 내린 동남아. 양 허리에 두손을 짚고 척 버텨서서. 찢어 죽일듯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노란 머리에서 빗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성큼성큼 내 앞으로 다가오는 동남아. "너 또라이지?그치?" "..또 뭐야.." "...은규는 너땜에 병원 실려갔는데..넌 고작 한단 짓꺼리가 저 새끼 만나서 지랄하는거야_?!" 까만 그녀의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내가 지랄을 하든말든.넌 청주 안내려가냐.? 너 좀 눈앞에서 안보일수 없어..?" 한참동안 씩씩대던 동남아가. 분을 못이긴듯 내 어깨를 꾸욱 눌러잡아버리고.. 난 가볍게 투박한 손을 떨쳐버렸다. 잠시 흔들거리는 동남아.. "은규한테 가 이 드런년아.내가 미친척 하고 착한짓 할테니까. 은규한테 가..." "착한짓 할 필요없어.갈일 없으니까.." 어이없다는듯 고개를 젖치고 웃는 동남아. "인제 볼짱 다 봤다 이거지.그래서 딴놈한테 앵긴다 이거지" "....그렇다면.." "..씨발..이게..근데..." 눈앞으로 날아오는 동남아의 주먹을 쎄게 잡아서. 손을 비틀어버리자.. ...괴로운듯 인상을 찌푸리는 동남아. "아_!!!아>ㅇ< 야.....안놔_?!안놀래_!?" ... "은규는..어딨어...." "집에 있지 어딨어_!!빨랑 놔_!!!!!!!" 손을 놈과 동시에 주춤하며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는 그녀.. "...너....니가 잘난주 알지..그래서 이러지......." "...." "....지금 이자리에서 확실히 말해.은규야.그새끼야. 은규한테 갈꺼야.안갈꺼야!!!!!!!" "....못가...." "..그래.....?" 몸을 돌려..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려 하는데... .... .... 살기 어린 동남아의 목소리가..빗소리와 묻혀 작게 들려온다.. "그럼...살려둘 필요 없겠네....저 미친년...지 무덤 지가 팠네..." ... ...... 집에 다다라.. 은규네 대문앞에 가만히 멈춰서서.. 2층에 자리한 은규방 창문을 한참이고 올려다보았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그렇게 한참을... 드르륵_.은규 방 창문이 열림과 동시에. 후다닥 대문안으로 들어와버렸고.. .... ..... 마악 현관문을 열고 빠르게 뛰어오던 엄마와 쿵 부딪혀버렸다. "엄마.어디가..?" "아이고오.내가 이 철딱서니 없는 놈땜에 제명에 못살아아!못살아!! 국어시간엔 대체 뭘 한건지 내가 어떻게 이걸 자식이라고 키웠는지-0-!" "..왜.....재광이야..-0-?이번엔 또 뭔데..!!" 숨을 헐떡이며 손에 들린 종이 한장을 내게 던지듯시피 건네주고. 빠르게 대문밖으로 나가버리는 엄마. "너도 재광이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찾으러 나와!!" . .... 쾅_!대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멀어져가는 엄마의 뜀박질 소리-_- ..꼬깃꼬깃 접혀있는 종이. 짜증나..멋데로 했다 이거지.. 내가 내 맘데로 누나 팔아버리면 엄만 어떨꺼 같애. 나한태 푸푸는 동생이나 마찬가지였어. 동생도 안나아줘놓고 왜 엄마가 뭔대 내 고양이를 맘대로 팔아. 이제 이집에 살 이유업어. 푸푸 찻을때까지 안와. -_-.... 형편없는 맞춤법과 보기에도 눈쌀이 찌푸려지는 글씨체. 엄마가 흥분한 이유는 재광이가 집을 나가서가 아니라 재광이의 어이없는 문장 실력이겠지..ㅡ..ㅡ 어릴때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종종 가출을 했던 놈이였기에. 난 무심히 재광이의 18세 가출사건을 넘겨버리고. 집안으로 들어와버렸다. \ 밤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 발칵 뒤집혀버린 집.( 엄마 혼자 뒤집혔다-_-) 전화를 들고 쉴새없이 재광이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고있는 엄마. 태연스레 죽도를 휘두르며 거실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아빠. 쇼파에 앉아 펑펑 눈물을 쏟고 있는 소현 언니...=_= "제발좀_!그렇게 산란하게 휘집지 말고 재광이좀 찾으러 갔다와요!!" "배고프면 지가 알아서 들어온다.그놈 가출한게 한두번이야?" "맞어 엄마.걔 2틀이상 뻐긴적 없잖아..ㅡ.,ㅡ " "넌 동생 걱정도 안되냐 이 망할놈에 지지배야!!" "지지배라 그러지마-0- 언니 있는데 욕하면 어뜩하냐_?!" "지지배가 욕이야_?!" "망할놈은 왜 빼는데-0-!!" "이게 대가리 컸다구 버럭버럭 대드는것좀 봐_!? 근데 진짜....윤중열_!!!너 자리에 앉안을래!!!!!!!!!-0-!!!!" ..... ...... 잠시 집안에는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_- 방방 죽도를 들고 뛰어다니던 아빠가 경직된 표정으로 자리에 멈춰스고 5살 많은 아빠에게 이날 이태껏 '너'라는 존칭은 써본적도. 생각해본적도 없었던 엄마. 그런 엄마가 아빠의 이름을 당당히 외치며 삿대질까지 해버렸다. =_=.. "..나..나..재광이 찾으러 갔다올께요" 신발도 짝짝이로 신은채 허둥지둥 대문을 닫고 달려나와버렸다. 꿋꿋히 쇼파에 앉아 흥미로운 표정으로 아빠 엄마의 싸움을 지켜보는 소현언니. 존경스러운 여자다-_- 창밖으로 들려오는 아빠의 고함소리. 이새끼 때문에 또다시 가정이 풍지박살나게 생겼어 -_-^ 침을 찍 뱉으며 은규네 집앞을 천천히 지나치는데... 봉고차 한대가 스멀스멀 은규집 앞에 멈춰슨다.. 근데 이놈은 어디서 찾니.... 푸푸가 있는곳에 놈이 있겠지..-_- 이곳저곳 담벼락을 후비고 다닐라나.. "저기요_?" .... ......뭐야..-_-? 등돌린 그곳. 봉고차에서 풀쩍 뛰어내린 표범무늬 남방의 아저씨. 30살을 조금 넘긴듯... "여기 윤정원 학생 집 어딘지 아십니까..?" "..네..?" "..키크고요..이쁘장하고요...머리 여기까지 오고...인상 좀 더러운.." =_= 인상좀 더러운-_-? 이쁘장까지 좋았는데.. 근데..이놈들.. 수상한 냄새가 풀풀 나고 있다.ㅡ.,ㅡ "아..걔..지금 이사갔는데.." "네..?-_-?야.창섭아!내려봐!!" ..... .........이어..봉고에서 내리는 다른 남자. 20 대 후반.. 종알종알 쑥덕대며 가만히 우리집 대문을 노려보는 남자둘. 대체 뭐야..-0-.. 왜 이런 게이같은 놈들이 우리 집앞을 얼쩡대는거지..-0-.. "이사간 주소 알수 있습니까" 표범남방이 물었다. "..네..?전 잘...근데 정원이 왜요" "아닙니다-_-" ... .... 쓰고있던 썬그라스를 처억 올리는 표범남방. "형.그럼 내일 아침까지 학교앞에서 기다릴까..걔 학교올때 낚아채면 되잖아.." "이런 병신이..야.밤에 해야 사람들이 안볼꺼 아냐_!!" "아..씨..30분이면 끝날껀데 언제까지 기다리라구.." "쓰붕..이사 갔대네.그런말 못들었잖아 이 주소 맞는데.." 수상쩍은 얼굴로 날 흝어보는 두남자-_-^ 헉-0- 큰일났다. 난 주머니에 핸드폰을 만지작대며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고. 재빨리 112 를 누르려는데.. "저년이 윤정원이다_!!!!" 움찔하며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뒤돌아본 그곳에선.. 우리집 대문을 나오며 훌쩍이는 소현언니가 보였다. 그리고... 앗 할 틈새도 없이 소현언니를 둘러업은채 봉고차에 타버린다. 저 미친놈들이 대체 뭐하는거야 ㅡ0ㅡ!!!! 난 천천히 출발하는 봉고차를 미친듯이 쫓았고.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씩 속력을 내기 시작하는 봉고차. "야 이 @#$%_!!!!!!!!!!!!!!!" 재빨리 핸드폰을 주워들어 봉고차 뒤를 향해 힘차게 날려버렸고. 쨍그랑_☆★ 소리와 함께 빽미러가 깨져버리고. 두동강이 난채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핸드폰. 그리고..빠르게 사라져버리는 봉고차. 번호판 청주 나 -0- 번호가 보이질 않는다 ㅠ_ㅠ 이럴땐 눈 나쁜것이 죽도록 원망스러울뿐. 두동강이 난 핸드폰. 신고 신고 ㅠ_ㅠ 신고 신고 ㅠ_ㅠ 난 전활 하기 위해 재빨리 집을 찾았고. 2층으로 쿠당탕 도망치는 엄마가 보인다.-_- 재빨리 그뒤를 따르는 아빠. 이럴때가 아니야>_< 이럴때가_!! 112. "거기 경찰서죠ㅠ0ㅠ!!!!어떤 미친놈들이!!청주놈들이!!!! 소현언니 납치했어요ㅠ0ㅠ!!차가 초록색인데 쟤가 빽밀러 부셨는데 근데 그게 원래 그 언니가 윤정원이 아니거등요ㅠ0ㅠ_?!" "...-_-....지금 장난하자는 겁니까..." "빨리 잡으란 말이에요_!!!" ..... ....... 한밤의 납치극. 푸푸로 인해 벌어진 납치극. 언니 제발 무사해라 ㅠ^ㅠ "자세히 말해봐.사건이 일어난게 몇시야." "....30분전이요.." 공개수배 사건 25 시에서 보던. 수첩을 든 형사. 온몸이 덜덜 떨려왔고.. 대문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와 담배를 피워문 아빠. ... 통곡하고 있는 은규네 엄마와..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은규네 아빠. ...동남아는..없다. .... 그리고..... 쾅_!콰앙_!!!!쾅_!!!!!! 10분전부터 계속 주먹으로 대문을 쳐대고 있는 은규... "인상착의는." "..한명은 키 170 가량에 하얀 니트에 검정 체크 바지요..20대 후반이 구요..또 한명은...30대 초반에..표범 남방 입고 있었어요. 썬그라스 썼구요...그리고 눈썹옆에 큰 점 하나 있어요.." "...차 번호는 못 외웠다구..?" "네.." 경찰이라면 지긋지긋 한데.. ...몇년전 뺑소니 사건의 증인으로 여러번 경찰서를 들락거렸었고... ..은규랑 오토바이 타다가 파출소에 끌려갔었고.. 철없는 재광이 놈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인근 파출소로 달려갔었고.. ..그런데.. 그 어느 사건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 일어나버렸다. 납치극이라니.. 말도 안돼. 동남아가 시킨건가.정말 그런건가.. 말해야 하는건가..그러면..동남아는 구속이다. 몇년전의 끔찍한 기억이 심장을 마구 후벼온다.. 새벽 2시경.. 우리 엄마 아빠..그리고 은규네 아빠와 엄만 수색하는 경찰들을 따라가셨 고... 창문으로 내다본 대문 앞. ... 벽에 꼼짝없이 기대서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은규가 보인다.. 슬그머니 대문을 열었고.. ... 잠시 나를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어버리는 은규. ... ....조심스레.. 은규 옆에 다가섰다.. "..내가.나 정원이 친구라 그래서.. 안그랬으면..소현언닌 납치될일 없었는데..." ".....너 납치 됐으면... 그랬으면.." "..난.강해서..금방 탈출할수 있는데..소현언닌..아니잖아.. 하...대체..그새끼들 뭐야..대체.." "....괜찮아..우리 누나 너보다 강해..무사히 돌아올꺼야..내가알아... 돌아오면..그새끼들 잡으면..여태껏 맘에 쌓아놨던거 다 풀어서.. 죽도록 패버려야지.." "...소현언니가 뭐가 강해...얼마나 약한데..지금쯤 펑펑 울고있을텐데 ...." "누구처럼..남자한테 맞진 않아.." ...고요한 침묵.-_- 담배를 지져끈 은규가. 노란빛이 살짝 남아있는 머리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쉰다. "..아까.왜..안왔어...." ".....아...참..몸 괜찮냐..아까 기절해서..많이 놀랬는데.." "계속..병원 앞에서 기다렸잖아.." "바보야.. .아프지마..난 이렇게 씩씩한데..니가 자꾸 아프면 안되는거잖아.." "........." ".언니 어떡해..이대로 있다가 나 정말 펑 터질꺼 같다.. 나도 가볼란다" 둥글둥글 밤색 눈으로 빤히 날 쳐다보는 은규. "터미널 가볼래...나 대신 언니 납치 당한건데... 이러고 있으면 안되잖아.." 빙글 등을 돌렸고.. "가자.." 은규가 저벅저벅 내 앞을 가로지른다. "됐어.넌 여기있어.혼자 갔다올께..." ..... ....... "너 보내는 방법 생각중이야... 제일 안아프게..제일 안힘들게 너 보내는 방법 생각중이야... ... 그러니까.. 이번엔 내 말 들어..." 씩 웃어보이며 걸음을 계속하는 은규.. 머리가..멍..해져버렸다.. .. ..거짓말..거짓말.. "우리 셋다 행복해지는 방법 찾는다며....나 그것만 기다리는데.. ...우리 세명 다 행복해지는 방법 찾는댔잖아_!!!!!" "..희원이네 엄마 찾아주면..괜찮을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아니야...희원이가 너만 찾아..너아니면 안된대" "..그럼..너는.." "난 힘든거 한번도 안해봤잖아.희원이는 많이 했는데... ..난 한번도 안해봤잖아..맨날 웃고 살다가 바보되면 어떡해.. 우는법도 배워야..바보 안되지..." 은규가 내 손을 조금씩 놓고있다. 조금씩 멀어진다... 내일은 더 많이..모레는 더 많이... 더 많이... 희원이 옆을 지키면서.은규가 방법을 찾아줄날만 기다렸다.. ..이기적인거 알지만..그랬었다... ...그때.. 끼이이이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봉고차가 문앞에 멈춰섰고.. ...청주 나 _ !!아까 그거야!!! 난 필사적으로 창문에 매달려 두 주먹으로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이 촤르륵 열리며.. 초췌한 얼굴로 떠밀려 내리는 소현언니. "언니_!!!!!!!" ..비틀대며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훌쩍대기 시작하는 소현언니. 난 그런언니를 꼬옥 안아주었고.. "..다 나와..." 은규가..봉고차를 향해 나즈막히 말했다.. 시동을 걸며 다급히 출발을 시도하던 운전자. 그때..표범남방이..창문을 열고 지긋이 날 노려본다. "야.니가 윤정원이지_?" "개새끼...." 차 문이 활짝 열리면.. 표범남방과 아까 보았던 그 사내가 풀쩍 뛰어내려 묘한 얼굴로 나와 소현언니를 번갈아 보고.. 내 앞을 막아서는 은규 ".. 누나 데리고 들어가..빨리 가서 신고해..알았지.." "..어..어.." 난 소현언니를 어깨에 부축하고 대문을 향해 돌아섰고.. 그리고.. ..봉고차 뒷문이 열리면... 두명의 사내가 험악한 인상을 쓰며 내려온다.. 내 앞을 가로막는 놈들... "어디가냐.. 우리가 너땜에 고생한게 얼만데..으유 씨파..엉뚱한 년 잡아넣갔고..이게 뭐야.. 짭새 그 @#$새끼들 문막에 진 치면 어떡하라구.이왕 잡힐꺼..일은 끝내 고 잡혀야지...?" 일이라니... .. "그냥 윤정원이란 년 망가트려주면 되는거지..?너 얼른 올라타라.." 입가의 경련을 자제하며. 태연한적 멋지게 피식 웃어주었다. -_-^ "..꼴같지도 않은 새끼들이..왠간히 지랄해라..응..?"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까만 목장갑을 끼고 투벅투벅 내 앞으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는 납치범.. 강하게 놈의 손을 뿌리졌고.. 곧바로 다른쪽 손으로 내 목덜미를 잡는 놈. "......내일 아침 뉴스에 크게 나겠네... 안현고 3학년 S 군...양아치 살인하다..." 피식 웃다가.. 이내 차갑게 표정을 굳혀버리는 은규. 내 목덜미를 잡은 놈이. 순식간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 앉았고.. 이어 놈을 바닥에 눕힌채 마구 주먹질을 해대는 은규. ... ..... 주머니에 들어있는 칼을 꾸욱 쥐며. 은규 뒤로 바짝 다가섰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칼을 꾸욱 쥐며. 은규 뒤로 바짝 다가섰다... ... ...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납치범의 피.. 무언가에 취해버린듯.. 은규가 비틀대며 일어났고... 칼을 꾸욱 쥔 내 손을 보고..이내 내 얼굴을 내려다 보고.. "..하지마......내가...지킬꺼니까.." .... .... 바닥에 어푸러진 납치범을 보고 황당하다는듯 코웃음을 치는 사내들.. 그리고.. 남은 세놈이.. 한꺼번에 은규를 향해 달려들어버렸다. 놈들에게 파묻혀 버린 은규.. 길고 긴 고함을 지르며 놈들 안으로 뛰어들어버렸고.. 쇠망치가 머리를 마구 두드리는거 같다.. 등 뒤를 누군가가 굵은 막대기로 푸욱 찔러넣는 아릿한 느낌과 입가에 흐르는 피가 뒤섞여서.. ..나도 모르게..또다시..흥분해버렸다. ... 왼손에 들고있던 칼을.. ...주먹질하는 표범남방의 가슴을 들이대려는 찰나.. 터억_.. 힘없이 늘어진 은규의 손이 내 손목을 잡았고.. "..이런거..남자가 하는거야...." 말을 마친 은규가 내손에서 작은 칼을 낚아채서... 표범남방의 손목을 살짝 그어버렸다.. ... 상처투성이의 은규에겐... 힘이 없었고.. 그리하여 그쯤에서 그친 칼 휘두르기-_- 표범남방의 손을 타고 내리는 작은 핏방울. "이런_#$%% 쌔끼가-0-!!!!!" 가슴을 움켜쥔채 바닥에 누워있는 은규. 그런 은규를 향해 표범남방이 일격을 가하려는 찰나. 나는 재빨리 은규놈의 배 위로 누워버렸고.. 그리고..그때.... 저 멀리서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아우..야!빨랑!빨랑 서둘러!!!!" 놈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순식간에 봉고차에 올라타는 놈들.. 그리고....... ...... 운전석에 탄 표범남방이... 창문너머로 .웃음섞인 목소리를 흘려낸다. "니년 친구 희원이한테 부탁받은건데...신고하면 니 친구 껄려들어갈꺼 다 아마.?크큭..." .. ....듣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믿을수도 없...다.. 나는 바닥에 누운 은규에게 쓰러지듯 기대어 마구 소리를 질러댔고.. 놈은 그런 내 머리를 가슴에 묻은채 토닥여준다.. .. 경찰차가 우리 앞을 지나쳐 봉고차를 쫓았고... 좁은 골목에는.. 소현언니와 나의 고함소리가 뒤섞여 온 집안의 대문을 모두 열게 만들어버렸다... 피와 머리로 엉켜붙은 눈.. ... 눈도 뜰수 없는 은규가... 슬픈 멜로디를 작게 흥얼거리며 언니와 나를 달랜다.. .. ...... "말하라니까_?!나 참 미치겠네!! 번호판 봤잖아!그 사이에 그거 안봤다는게 말이 되나_??!" .... ...... 벌써 몇시간째.. 어느덧 오전 12시.. 형사앞에 나란히 앉은 은규와 나. 소현언니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병원으로 입원을 해버렸고... ... ..약속이나 한듯.. ..... 잔인하고 잔인한 그 놈을 지키기 위해.. ...단 한마디도 내뱉고 있지 않는 은규..그리고 나. "그래.좋아.번호판 못봤다치고.. 그럼..그놈들 몽타주 만들어논거 있으니까 어떤가 봐라.." .... ...... 책상위를 뒤적대며 종이 한장을 꺼내드는 형사. 빠른 손놀림으로 그것을 나와 은규 눈앞에 척하니 펼쳐보였고.. ..아무말 없는 우리 두사람.. ..... ........ 물고 있던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지져끄며.. 머리를 마구 긁적여대는 형사. "니들 뭐야.지금 도우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_!!!!!" "..아무일 없었잖아요..그럼 된거잖아요..그냥 술취한 놈들이 주정한거라고 생각할께요..." 나의 대답에 어처구니 없다는듯 몽타주를 마구 구겨버리는 형사. "니들이 아무일 없었다고 해결될 일인주 알어-?! 이건 이미 신고된 사건이고_!!인젠 그게 우리 관할에서 해결될 일이란 말이다_!알겠냐_!이 새끼들아-0-!!" ..... ...... "그럼 알아서 해결하면 되겠네.간단한거네.." 말을 마친 은규가.. 잔뜩 부운 얼굴로 스윽 형사를 노려보곤-_- ..경찰서를 나가버렸다. 난 재빨리 놈의 뒤를 따랐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은규. "....미친놈들...야비하게..지보다 어린애를 한꺼번에 그렇게 패는게 어딨냐......" "내 얼굴 형팔이처럼 만들어놨어..." "..내얼굴은 그럼 정빈이냐..-_-.." ( 내 얼굴 또한 만만치 않게 부어버렸음-_-^) 인정한다는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은규. "..근데..동남아는 어디 간거래냐.." ".....몰라..없어졌어.." "은규야..우리....희원이..믿을래....." "......응..." ..... ....... 한손으로 얼굴을 비벼대는 은규... 신호등 밑에 서서.. 말없이...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1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은규와 나.. ..이제 아예 보내기로 작정했는지.. 아예 내 얼굴조차 돌아보지 않는 놈. 강희원. 믿을께..세상에..희원이란 이름 너 하나밖에 없는건 아니잖아.. 믿어.. ...믿을께.. 그때였다. 퍼런 오토바이 한대가.. 뒤꽁무니에 커다란 깃발을 달고..-_- 순식간에 우리 앞을 지나쳐버렸다. ..깃발에 벌건 페인트로 새겨진 글자 하나. "푸" ....-_-? 그리고.. 연이어 그 뒤를 따르는 빨간색 오토바이 한대.역시 깃발 하나. "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들 오토바일 향해 집중되는 순간이였고. ... 빨강 오토바이가 사라지기 무섭게 노랑 오토바이 한대가 빠르게 눈앞을 지나친다.역시 뒷꽁무니에 달린 깃발 하나. "를" 푸푸를-_-...? 푸푸를-0-_?! 난 정체불명의 오토바이 3대에 만감을 교차시키고 있었고.. 그때.. 나의 혼란스러움을 일순간에 정리시켜버리는.. 까만 오토바이 한대가 눈앞에 포착되었고. ...신호에 걸려서 횡단보도앞에 서버린 까만 오토바이. 역시 까만 오토바이 뒷꽁무니에도 깃발이 하나 달려있다 "찾아요" ..이번엔..글자 3개가 새겨진 깃발 하나. 그리고 깃발 정중앙에 그려진 괴상망직한 고양이의 그림 하나. ..-_- 너무도 뻔뻔하게.. 정말 너무도 뻔뻔하게.. 헬맷도 쓰지 않고.. 입에는 무언가를 우물우물대며.. 오토바이 위에 올라타 머리를 매만지는 재광이놈. "윤재광_!!!!!!!!!!!!!!!!!!!!!!!" 퉤엣-_- 많이 놀랜듯. 입안에 있던 정체불명의 카라멜을 바닥에 뱉어버리는 놈. 흥분하여 벌개진 얼굴을 진정시키며.은규를 버려두고 겁도 없이 차도로 뛰어들어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미친놈아아-0-!!!!그깟 고양이 하나땜에 집을 나가_?!?!" "그깟 고양이라니-!!푸푸는 내 동생이다 이년아_!-0-!!" "고양이 새끼는 걱정되고 니 눈에 팅팅 부운 내 얼굴은 안보이냐 이 무책임한 인간아_!!" 관심없다는듯 잔뜩 부운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휙 눈을 돌려버리는 재광이. "넌 푸푸처럼 울줄 모르잖아-_-" "..-_-...윤재광.내가 장난하는거 같니..." "..신호 바뀐다_!!푸푸 데리고 들어갈테니까 집 잘지켜라-0-!!" 부릉부릉 시동을 땡기는 놈. ... 잡을새도 없이 슝 출발해버리는 놈의 더러운 뒷통수. "소현언니 죽어가_!!!!!!!!!" ..... ........ 끼이이익_!!!!!!!!!! 갑작스레 멈추어버린 놈의 까만 오토바이로 인해. 빵빵_빵빵_★☆ 넓다란 차도는 순식간에 혼란상태에 이르렀고. 온갖 욕을 먹어가며 벌개진 얼굴로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는 재광이. ... ..... ....... 자세한 상황을 전해듣고는.. ...믿을수 없다는듯... 무시무시한 욕들을 작게 중얼대다가.. ..살짝 눈물 고인눈으로. 오토바이에 훌쩍 올라타버리는 재광이. "...병원 가면 소현이 있는거지......." "...어.." 우우우웅_우우우웅_우우우우웅_우우우우웅_ 시동을 건 놈의 오토바이가 1분여간 자리에 머물렀고. "씨발_!쪽팔리게_!!!!!!!!!!!" 쩌렁쩌렁 차도를 울리는 재광이의 목메인 고함소리. 이내..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놈의 까만 오토바이. 깊게 한숨을 내쉬는 은규 옆에 붙어서서.. ... 택시에 올라타버렸다..-_- "....이거.." 집앞에 다와갈 무렵. 주머니에 있던 목걸이를 내 손에 건네주는 은규. ..튿어져있던 목걸이가 감쪽같이 꼬매져있었고.. "동남아가 꼬매줬냐...-_-.." 끄덕끄덕.. "..희원이..아니겠지.은규야..아니겠지....." 끄덕끄덕.. "정말 아니겠지...아닐꺼라고 믿을꺼다...너도..그렇게 믿어줄꺼지.." "니가 믿는건 나도 믿어..." 택시가 천천히 집앞에 멈춰스면.. 돈을 지불하고 문밖으로 나가버리는 은규.. 힘없이 뒤따라 바닥으로 발을 디디었고.. ... 뒤를 돌아본채.. 씽긋 웃어보이는 놈. 우리집 대문앞에 앉아있는 희원이가 보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희원이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내 두손을 꼬옥 붙든다. "너 얼굴이 왜그래_!!!!!!" .... ...... "..어..그냥..." "맞은거야..?!어_?!?!" 목소리를 높이며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는 희원이.. 그리고..... ...... 부운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 마주잡은 희원이와 나의 손을 슬픈 얼굴로 바라보는 은규.. ... 그제야 희원이도 은규의 시선을 느낀듯.. 스륵..두 손을 풀고 은규를 돌아보았고.. "....너 가져...니꺼해... 강희원..너 다 웃고...행복한거 너 다해...^-^.." ...... ........ 그렇게.... 알수없는.. 듣고싶지 않은..이해할수 없는.. 바보같은 말만 남겨놓고서.. 은규가 대문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하..." ..힘없는 웃음이 섞인 묘한 한숨. 오늘따라 유달리 따뜻한 두 손으로.. ..팅팅 부운 내 얼굴을 조용히 감싸주는 희원이. "....울지..마..어떡하라고..위로도 못하는데..울지마....제발.." 얼굴을 감싼 희원이의 두손. 그리고 그 두손너머 흐르는 내 눈물들.. "인제..됐네..니 소원대로 됐네 희원아..앞으로...니 옆에만 있을수있네 ..은규가 돌아서버렸다..정말...나 놔버렸다....." "대신 ..... 내가 잡았잖아 ...." .... ........ "..그래....그래....." 넋나간듯한 나를 잠시동안 보다가..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잠시후. 땀에 젖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약을 건네주는 희원이. "..이거.부운데 발러라..내 여자친구 할려면 이뻐야되는데..-_-^ 부지런히 발러...이유는..다음에 들을께.." "...응......" 이제 끝이다.. 아니..이제 시작이다..... 그날밤.. 11시경. 콰앙_!!!!!!!! 부서지는 대문소리. -_-.. 흥분한 엄마와 아빠가 대문으로 뛰쳐나가고.. ....... ........ 술에 쩔어버린 재광이 놈이 용감하게 대문앞을 버티고 서있다.. ... ..... "너 너 이새끼!!!!!!!" 아빠의 손에 들린 죽도가 무참히 재광이의 머리를 내려치려할때. 놈이 터억_!!! 죽도를 잡아내며..... 무섭게 풀린 눈으로 나를 힘껏 째려본다-_- "......표범남방..?하하.....표범남방..? 윤정원 너 경찰서에서 납치범 새끼들 감싸고 돌았다며..하하.." "...무슨소리야....." "강희원이 한짓이라 숨겨줬냐...?....또라이 같은년............" "......너 제정신이냐..그만해....." "..표범남방이 납치했다며..소현이 그새끼가 납치한거라며........" 작은 숨소리 하나 없는 싸늘한 공기가 대문주위를 맴돌았고... ... "그래서 .. 그게 왜....." "...그게 왜.....?....그게..왜...?" ... ...... 무섭게 구겨지는 재광이의 얼굴... ..3년만에 보는... .... 낯설고 두렵기만 한 재광이의 얼굴.. 아빠도 두려워하는 그때의 그 표정.. ... 놈이..말했다.... "..어젯밤에...강희원이랑....표범남방이랑 같이 있는거 봤다면..... .대체....언제까지..감싸고 돌래....언제까지..." ...... .......... ............ "강희원-!!!!!!!!!!!!!!!!!!!!" 재광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온 골목을 쩌렁쩌렁 울렸고.. 난..두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희원이는 뭐고..재광이 너 대체 무슨말하는거야.." 엄마가 흥분한 재광이를 막아서며 물었고... 대답없이 계속 나를 노려보기만 하는 재광이. "대답안할래-0- 이 개 망나니 같은 새끼-0-!!!!" 아빠의 죽도가 빠르게 재광이 놈의 머리를 타앗-_- 내리쳐버렸다.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듯.. 당당하게 아빠 얼굴을 쓰윽 내려다보고는.. "나 화났어.." "-0-...뭐 이새꺄..?너 지금 아빠 협박하는거냐_?!" 타앗_!!! -_- 두번째 내리침. 끄떡않는 재광이.. 들고있던 깃발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소현이한테 들었어 윤정원... 그 @#$새끼들이..강희원이 시킨거니까 신고도 못할꺼라고 했다며...." "희원이 아니야..희원이가 그런거 아니야.." "..씨발..전화 가져와 신고하게.." 기가 찬듯 허허 웃으며 죽도를 가로잡는 아버지. "...윤재광.방금 한말 다시 재생해봐라.." "..아빠한테 한거 아니야_!!" "아니까..잘 아니까..다시 말해봐..-_-^" "재광이는 아빠가 너무 좋아-_-.." 알수없는놈.. 정말 알수 없는놈-_-^ 재광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길고긴 죽도는 놈의 호리호리한 몸뚱이를 사정없이 내려쳤고... "..정원아..강희원이라니...납치범을 니가 감싸고 돌았다니.. 그럼..그놈이 한짓이란 말이야..." 좀처럼 듣기 힘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엄마가 말했고.. "아니야.아니야 엄마 희원이 아니야..제발 걔좀 더이상 망가트리지마_!!"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에게 버럭 소리를 질러 버렸다. "부모님께 대드는건 곧 죽음을 의미한다." 라는 우리집의 가훈을 깨버리고... ...멍한 얼굴로 날 올려다 보는 엄마. 바닥에 뒹구는 깃발을 지져밟고서... 대문을 열고 나와버렸다. 그리고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믿어야한다..믿어야해.. 전번에도 정빈이 때문에 희원이 믿지 않고 오해했었잖아. 사람들 모두가 희원이 손가락질하면.. 난 그 손가락들 다 치우고 놈 감싸줘야돼.. ...꼭 그래야돼. \ 다음날 아침. 학교. 정말 간만에 등장하는 윤아와 지영이. 눈치 빠른 년들에게 암울한 사건을 들키지 않기 위해 벌써 3시간째 오버중이다-_- "뭔가 있어..이년 뭔가 있는데..." - 지영이 "으하하하-0- 그래서 말야_!그 띨띨한 놈이 고양일 찾겠다고 집을 나갔는데 말야_!!" "..-_-..그 얘기 벌써 6번째야..." "..-_-..그러니.?그럼 7번 들으면 되겠네" "..야.윤정원.너 은규랑 다시 안사귈꺼야..?" - 윤아. 빌어먹을년-_-^ 모면하려는 순간에 또다시 화젯거리를 꺼내버리다니. 앙큼한것 같으니..=_= "..야.오늘 우리 올만에 노래방 가까_?!노래방_?!" "..말돌리기 작전 나오는데..?" "돈 내가 내께_!!!" "...-_ -.....돈있어..?" "..- _-..그래 이년아.." 오늘 돈을 갖고 왔던가-_-..? 아까 가방에 넣겠지 뭐...; 눈치빠른 친구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학교가 파하고. 양 옆에 지영이와 윤아를 끼고서 신나는 걸음으로 밤거리의 노래방을 찾았다_.♡ "그럼 내가 캔맥 쏠께_!!" 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 두장을 꺼내드는 윤아 "..야..우리 교복입었어." "괜찮어.선영언니 알바하는 편의점 가면 돼.." "...술은 토요일날 호프나 포장마차서 먹자.." "안돼_!오늘 땡긴단 말야!!!!!" 노래방에서 술을 먹다가 호되게 걸린 경험이 있기에..-_- 극구 말렸지만.. 이미 놀생각에 취해버린 윤아년은.. 팔랑팔랑 편의점을 향해 뛰어가버렸고..... 기어코 양손에 캔맥주 봉다리를 달랑달랑 대며 환하게 웃어본다. 그간 복잡하고 우울스런 일들때문에 여자친구들을 가까이 하지 못한 나의 무책임함-_- 둘이서 나를 얼마나 씹어댔을지.. 그 장면들이 선명히 그려지고 있다. ㅡ.,ㅡ 처벅처벅 올라선 2층 노래방_ 굉장히 성질있어 보이는 주인아줌마가 가르키는 6번방으로 들어갔고.. 노래에 굶주린 그녀들은 책을 하나씩 낚아채고서 미친듯이 예약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를 돌돌 말아 올리더니. 마이크를 거꾸로 잡고서 목을 풀기 시작하는 윤아-_- 그리고..리모콘을 열심히 만져대던 지영이가.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앉아 속삭인다. "..너 강희원이랑 사귄다며.." "...-0-..뭐..?" "..이년아..윤아 알면 어쩔려구 그러냐..-_-..강희원이랑 신은규네 학교 에소문 다 났더랜다..니가 신은규 배신때리고 강희원한테 갔다구.." "...맞는데.뭐.." "신은규랑 강희원 스토커들이 너 단단히 벼르고 있대.. 까만 보자기 뒤짚어쓴 애들 보면 무조건 뛰어야 될꺼야..=_=" "..=_=.." 까만 보자기라니. 그애들은 머리에 까만 보자기를 쓰고 다닌단 말일까..=_=? 벌써 소문이 다 나버렸더니.. 우리학교에 퍼질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지영이 때문에 잊고있었던 은규와 희원이의 얼굴이 떠올랐고. 두겹으로 겹쳐져서 내 머리를 괴롭히는 놈들. 쿵짝_쿵짝_쿵쿵짝짝_ 트로트 메들리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여자. "우우_!2차 가자!2차!!!!" 술과 노래에 취한듯 비틀대는 윤아와 지영이. 교복마이를 뒤집어 입은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그녀들. 난 지갑을 꺼내들고 당당히 계산대를 향했고.. "만 오천원..." - 주인 아줌마 "...여기...여기.......-_-...돈이 없네.ㅡ.,ㅡ" "..장난해 학생??" "..어..이상하다..ㅠ_ㅠ..윤아야_!!!!지영아_!!!!!!" ..... ........ ....... .. ..... ........ ....... "가방 입에 똑바로 물어_!!!!!!" - 성질 나쁜 주인 아줌마-_-^ "..-0-..아씨..돈 가져오면 되잖아요!!!!!왜 가방을 입에 물래_!!!" "그럼 학생들이 맥주 먹었다고 신고해버릴까_?!응_?!?!?" "..-0-..당연히 안되죠 그건 비겁한 짓이에요_!!!!!" "깨끗히 닦어_!깨끗히_!그리고 너!!머리 긴애 넌 가서 돈 가져와" 손엔 대걸레를 붙들고.입에는 가방을 물고. 열심히 바닥청소중인 지영이와 나. 그리고..-_- 있는 힘껏 나를 흘겨대며. 돈을 가져오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윤아. 용서해주렴 친구야 ㅠ_ㅠ 10분여간 그렇게 박박 청소를 하고 있는데.. 깔깔깔 웃으며 티브이를 보는 아줌마의 뒷모습이 너무도 얄밉다-_-^ "..이씨..아줌마-!!!!" "..왜_!!" "근데 가방은 왜 입에 물어야 되는데요_!!저희가 개입니까-0-_?!" "...술먹었다고 신고해봐_?!" "..당연히 안됩니다..-0-!!" 이게 뭐람 ㅠ_ㅠ 난 내일 이것들한테 죽어나게 생겼구나 ㅠ_ㅠ 가방에 아무것도 안들었기에 망정이지. 아직까진 내 이빨이 잘 버텨주고 있음에 고마울뿐. 그때.. .... ...... 벌컥 문이 열렸고. 윤아가 왔나보다 ㅠ0ㅠ 윤아야_!! .... ...... "..어..?정원언니 아니에요??" 제기랄_! 입에 물고 있던 가방을 툭 떨어트리며 빙글 뒤를 돌아버렸다. 그리고 토다다닥 달려와 어깨너머로 내 얼굴을 보려 안간힘을 쓰는 나리 "언니 맞네_!!언니 여기서 뭐해요..ㅇ.ㅇ..아르바이트 해요..?" "....-_-..오랜만이다 .." "...네..-0-..언니 친구분이랑 여기서 알바 하세요..? 교복입고 가능해요..?" 이 나불이 같은 지지바야 좀 가라 제발 ㅠ^ㅠ 그리고... "..2시간 넣주세요.." ..나리와 함께 노래방 안에 들어선 은규의 목소리. "...3번방 들어가" - 아줌마 "..신나리...들어가자.." "..네....언니.저 가볼께요.청소 열심히 하세요..-0-.." 쪼르르륵_ 은규의 뒤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나리.. ...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입엔 가방을 물고 한손엔 대걸레를 든.. 이런 해괴망측한 모습을 보이다니.. 헤어진 다음날.. 이런 추접스러운 모습으로 첫대면을 해버리다니... "가방 입에 안물어_?!?" 앙칼진 아줌마의 목소리.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데... "신고해요_!!!!!내 이름 윤정원이니까!맘대로 하라구요!!!!!" 타악-!!!! 대걸레를 바닥에 놓아버리고.가방을 집어든채.. 잔뜩 움추린 아줌마를 노려보고서.. 터벅터벅 노래방을 나와버렸다. 재빨리 뒤를 따라 나오는 지영이. 쿵쿵쿵쿵_ 발에 힘을 주며 계단을 내렸고.. "야..야.쟤 뭐야_?신은규도 그새 여자 만난거야..?" "..원래 알던 앤데 뭐.." "아우 진짜 밥맛 존나 없다 지 눈큰거 생색내냐_? 아주 튀 나올라 하드만_??!" "...착한애야.-_- 이년은 이쁘면 무조건 씹드라.." "..야..윤정원 빈말이 아니라 쟤보다 니가 훨 이뻐...힘내 임마_!-0-!!" 주먹을 불끈 쥐고 나의 등을 마구 두드리는 지영이. "..-_-...그렇게 때리고 싶었니..?" "..응..-_-.." "그래..맞을짓 했으니까 때려....=_=" "야 근데 신은규 진짜 환상이다..너 버릴꺼면 차라리 나 주지.. 캬..저런애가 사랑한다구 말하면 어떤 느낌일까..너 쟤한테 그런말 들어본적 없지..." "......응....." .... .....없다...정말.. 하..생각해보니까..없네.... 놈이..나한테..사랑한다고 말한적..한번도 없네.. 나도 없지만...너도 없구나. 우리 못한것들..정말 많았구나.. 그날밤.. 힘없이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섰다. 휴....은규의 목엔.. 목걸이가 걸려있지 않았다.. 아직도 내 주머니엔.니가 준 칼이랑 목걸이가 들어있는데... 이젠 정말.눈물이..말라버렸다.. 문을 열자마자 보인건.. 심각한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있는 아빠와 엄마... "..나 왔어..." "....." "재광이는....." "..옆집 처녀 병원...." "..어...." 조용히 거실을 지나쳐 계단을 오르려는데.. 엄마가.......작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 "정원아........." "....어..?" "....엄마가.....신고..했어..." "..어..." "........" "뭐_?!!!!!!!누굴_?!?누굴 신고해_?!누굴!!!!!!!!" 다급히 계단을 내리다가. 3번째에서 발을 헛디뎌 주저앉아 버렸고.. 투두둑_. 엄지발가락 뼈가 부러진듯.... .... 으으윽.... 괴롭다..정말..괴롭다... 한참동안 발을 감싸쥐고 어쩔줄 몰라하며 끙끙대고 있는데.. ... "...괜찮어_?!?" 눈앞에 바짝 다가서서 발을 어루어 만지는 엄마. "아아아_!!!!!!" "부러진거 같다-0-....병원 가보자..얼른!!" "누구 신고했는데 엄마_!!!!" "............" "누구..누구 신고했어....희원이..?아니지...?희원이 아니지...?" ".......조사받고 있는 중이야.." "엄마!!!!!!!!!!!!!" "...어쩔수 없었어..." 어째서...왜..어째서..... 왜 또 희원이 경찰서 안으로 들여다 놨어... 놈이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곳이 경찰선데.. 왜..희원이 경찰서 안으로 들여다 놨어...... 팔로 몸을 지탱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깨끔발을 하고서 퉁퉁 현관문으로 다가갔고.. "어딜 가려구!!!!" "왜그랬어_!!!!정말 왜 그랬어!!!!" 드르르륵_! 문을 열고.. 이상태론 안되겠다 싶어.. 심하게 욱신대는 왼쪽발을 질질 끌고서 대문을 열었다.. 다급히 뒤를 쫓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대문앞에서 마주친 은규와 나리. 발그레한 볼.술에 취한듯..꾸벅 고개를 숙이는 나리. "..히..언니..언니..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하..... 그들을 지나쳐.. 발을 절뚝대며.. 택시를 잡기위해 길을 건넜고.. .... 말없이 내 다리를 내려다보는 은규.. "정원아_!!!윤정원!!!!!" 맨발로 뛰쳐나온 엄마가. 발을 동동 구르며 내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나 잡지마!!!!!그럼 나 정말 엄마 다신 안봐_!!!!!" 달려오는 차를 향해 무작정 손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택시대신 까만 중형차 한대가 앞에 멈춰슨다.. "...어..?...너..윤아 친구 아니야..?" 이 오빤...윤아랑 연락하고 지내던.. 윤아랑 같이 라이브 카페를 데려갔었던..( 도레미 13편 참고_) ..지금은 반갑기만 한 얼굴. "맞아요!!!!!" "....-0-..누구한테 쫓기나.?왜이렇게 급해..?" "경찰서 가요!!!!!" "어_??!" .... ......... 맞은편에서 다급히 달려오는 엄마를 노려보고. 재빨리 앞좌석에 낼름 올라타버렸다. "빨리_!빨리 경찰서 가요!빨리!!!!" "..왜_!누구야-0-!!!강도야_?!?!강도_!??도둑_?!" "빨리 가라니까!!!!!!!!!!" "......-0-......." 부릉부릉_ 차가 재빨리 출발해버리고. 창문너머로.. 무섭게 두 눈을 치켜뜬 은규놈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 차가 빠르게 출발했고.. "신호 그냥 넘겨요_!!!" 다급히 소리치는 나를 곁눈질로 노려보는 남자. "니가 벌금 물래.?" "빨리!빨리!!빨리 가요!!" "..-_-.."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남자.. "윤아는..잘지내..?" "빨리_!!빨리 가요!!!!" "...=_=.." 단숨에 경찰서앞에 차를 들이대는 남자. "..야...내려라..난 안내린다.." 타악_!!!!! 문을 닫고서.. 헐레벌레 경찰서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두손으로 손잡이를 부여잡고 힘껏 문을 열었을때.. 내 눈에 들어온건.. 구석진 의자에 앉아있는 희원이였다... 스륵..다리에서 힘이 풀려버리고.. 빨갛게 충혈된 눈.. 매우 피곤한듯.... 성큼성큼 놈의 앞으로 다가갔다. 살짝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곤.... 이내 무표정으로 시선을 돌리는 희원이 "..희원아..." .... ....... "..미안해...정말 미안해..우리 엄마가 단단히 오해했나봐.. 정말 미안해...대신 사과할께...." 툭... 누군가가 막대기로 내 팔꿈치를 찔렀고.. .. "..뭐야.." 내가 이곳에서 제일 꺼려하는 형사 하나가. 비웃음 섞인 얼굴로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희원이 풀어줘요 빨랑.지금 굉장한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희원이 빨리 풀어주세요" "..하..참..요즘 애들 왜이리 건방져....?..야..야.강희원.. 니 입으로 말해라 새꺄.." ..... ....... ㅇ_ㅇ..? 놀란 눈으로 희원이와 얼굴을 마주했다.. "..뭘..뭘말해..희원아..?.." ".....내가 한거 맞아......" .... ...... "..뭐...?" "내가 한거 맞아....가..." "....무슨말 하는거야..너 지금 뭐라는거야.." "야 임마 너 가는귀 먹었냐.?납치극 주도한게 지 맞대잖냐_!!" 빼액 소리를 지르는 뚱보 형사.. 하...하... 기가막혀서...재밌어서.. 자리에서 한참을 웃었고.. "여가 니네집 안방인주 알어_?!쯧쯔...대갈빡에 피도 안마른 새끼가 납치극을 벌이질 않나...얌마.그새끼들은 다 얼루 토꼈어.. 이래봤자 너만 힘들어지니까 그냥 빨랑 불어.." .... ..... "희원아.아니지..?..너 아니잖아...지금 뭐하는거야 강희원.. 빨리 가자..어..?일어나..너 많이 졸려보여..집에가서 자.."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놈의 찬 손을 꼬옥 붙들었고... 살짝 손을 빼버리는 놈.. "강희원.너 아니지...?..너 아니였지....뭐라고 말좀 해봐.. 한마디라도 해봐..아니라고..아니라고 한마디만 해봐..어..?" 그제서야..나와 눈을 마주하는 희원이. 놈의 까만 눈동자엔 울고있는 내가 들어있다... "고개라도 끄덕이란말이야...아니잖아..병신새꺄...고개라도 끄덕이란 말이야........." 꿈쩍않고.. 말한마디 없이..너무 슬픈눈으로..너무 아픈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희원이. "새꺄.너 나가." 형사놈이 툭툭 머리를 건들인다. "희원이 풀어놔...." "..뭐..??-0-..?" "내가 고소한거 취소할테니까.희원이 풀어놔........" "...하하하하-0-..너 진짜 맞아볼래..?" "이새끼랑 나랑 원래 그런장난 잘쳐요_!!!!!!잘친다구요!!!!! 납치극 하고 장난치고 지라랗고 그런 장난 잘치니까 빨리 희원이 풀어놔요!!!!" "야이새꺄_!이게 애들 장난인줄 알어_?!그새끼들 벌써 딴데로 토겼고! 이놈은 엄연한 주범이야!알겠냐_?!못살아도 징역 3년은 살아야돼_!!" "하...말이 돼요?얘 내 남자친구에요_!얘가 미쳤어요?얘가 돌았어_?!? 얘가 했다는 증거 있어요_!?증거 있냐구요!!!!!" "증거있냐구-0-!!있다면 니가 어쩔래!!!" "뭔데요!!증거가 뭔데요!!!!!" "..하..-0-..소현이란 여자애가 들었어.그놈들이 강희원이 시켰다고 했다며_!!게다가 이새끼 어저께 표범남방 입은 놈이랑 만났다며!!-0-! "..세상에 강희원이름이 한둘이에요_?!그리구 표범남방 입은 사람이 한놈밖에 없냐구요_!!!!!!!" "그럼 두놈 있다는 증거라도 있어_?!게다가 이새끼가 인정했어_!!!!" 하아...하아..... 벅차오른 숨을 거세게 내쉬고. 희원이의 양어깨를 쎄게 잡았다.. "아니라고 말해_!너 아니잖아_!!왜이래!!!!!!! 너 뭣땜에 이래!!망가질려구 작정한거야_?!이일 계기로 망가지려구 작정한거냐구!!!!" "여기가..더 편해......" 말을 마치고... 힘없이 피식 웃어보이는 놈. "봐요!귀 있으면 똑똑히 들었죠_!여기가 더 편하대요!! 얜 아무 잘못없어요!그냥 깜방 들어가고 싶어서 이러는거에요!! 지가 다 뒤짚어쓰고 인생 포기할려구 이러는거에요!!!!" "나 참 살다살다 이런년은 첨보겠네.." "내가 그 증거 하나씩 증명해보일테니까!!아니란거 증명해보일테니까! 그때가서 딴말하지마요_!!!!!" ..... ..... 어이없다는듯 경찰들을 불러모으는 형사.. 그들은 내 양 팔을 붙들고서 경찰서 밖으로 내동댕이 치듯 던져버렸고.. 이내 연락을 받고 달려온 엄마와 아빠에게 붙들려 온갖 발악을 해가며 차안으로 옮겨져버렸다. 훌쩍이는 엄마.. 차갑게 굳은 얼굴로 나를 노려보는 아빠. "정신나간년......" ".....희원이 아니야..." ".....너 그냥 내 딸 하지 마라....." "..우리집이 희원이네 집 다 망쳐버렸어. 희원이네집 끝도 안보이는 낭떠러지로 밀어버렸어......" "............" "희원이 구속되면 나 죽어.괜히 하는말 아니야..나 정말 죽을꺼야." 집앞.차가 멈춰스고.. ..무서운 기세로 운전석에서 내린 아빠가.. 나를 끌어내려.. 쫘악_ 강하게 뺨 한대를 갈겨버린다.... "여보_!!!!!!"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리는 엄마.. "남자새끼 하나때문에 목숨 파는년.아빠도 필요없어..." 터벅터벅 대문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아빠.. ..그리고... 나를 품에 꼬옥 안아주는 엄마.. 눈가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미안하다..엄마가 너무 성급했어..아무일도 없었는데..그냥 넘길수 있었는데.니 친구인거 뻔히 알면서.." ....... ...... ....... "..엄마..희원이..내 남자친구야..희원이...얼마나 힘든데.. 지금 얼마나 힘든데.....왜그랬어....정말 왜그랬어....." 너무 미안해서..희원이 앞에선 맘대로 보일수 없던 눈물들을 엄마 어깨위로 모두 떨궈버렸고... 희원이를 믿어줄 날 믿으며.. 힘겹게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아침. 심각한 얼굴로 내 방문을 여는 재광이. "옷갈아 입잖아.....나가......" "....강희원 어떻게 되는거냐...." "......나가랬어.." "..걔네 아빠..정신병원에 있다며...." "안나가_?!?!?너 진짜 안나갈래_?!?!?!" 와장창_☆★ 액자가 부셔지는 소리와 함께.놈이 재빨리 달아나버리고.. 가방도 없이 집을 나서는데.. 은규네 집앞에 서있는 나리가 반갑게 아는척을 한다. "어.?언니..!!어제 어디 가던 중이였어요.다리는 괜찮아요..?" "..병신됐잖아...." .... ...... 절뚝대는 다리. 병원에 들릴틈도 없어서... 푸르딩딩 부어버린 발. "...언니_!언니!!" "....." "진짜 좋은 소식 있어요^ㅇ^" "어제 저랑 은규 오빠 노래방 갔잖아요..!!근데 그 주인아줌마 조카가 프로덕션 사장이라나봐요^ㅇ^" "....어..." "근데 그 아줌마가 은규 오빠 노래 듣고 연결시켜주신거 있죠..^ㅇ^ 오빠가 첨으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잘됐다...먼저 갈께..미안해.." "자..잠깐.언니..." 왼쪽발은 아예 바닥에 질질 끌어가며.. 나리에게서 등을 돌려버렸고.. 그리고... 찰캉_.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뒤를 돌았을때. 교복차림의 은규가 말똥말똥 날 보고있다.. 먼저 인삿말을 건네자.. ".....축하해..." "..응" ".그래..갈께.." ".한달안에..기획사 근처 숙소로 옮길꺼 같애..." ... "..그런거 나한테 왜 말하는데....." ... ....... 신경질적이 되어버렸다.. 이럴려고 한건 아니였는데.. 이미 저 밑으로 내려앉아버린 심장때문에.. 입과 머리가 따로 놀아버린다. "..아...프지마.." "...어.." "^-^.." "..나중에 가수되면..쌩까지나 마라.아는척은 해줘...갈께..앞으로 보기 힘들어서..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잘지내..나리도.." 뾰루퉁한 얼굴로 휙 고개를 돌려버린 나리... ..저지지배 저렇게 잘 삐져서 어떡할려구.. 은규 챙겨주려면 훨씬 심한 장난말도 참아야되는데... "마지막인데..좀 웃어주면 안되냐_..??!" 장난섞인 말투..놈이 말했다. ..참..쉽게 잊는구나 너... ..니 심장은 뭘로 만들어졌길래.. 난 너 보는것조차 힘겨워서 이렇게 고개 숙이고 있는데.. ..넌..여전히 웃고있다.. 나리옆에서..... "..^-^..됐냐...?.." "나 얘랑 어울리지..." .... 뜬금없이 나리의 손을 잡으며 씽긋 웃어보이는 놈. "......그래.." "희원이한테두 말 전해줘_ 우리 백일날 부를께...^ㅇ^" ....나리의 손을 흔들며 신난 목소리로 재잘대는 놈.. 우리가 한거..사랑이라고 믿었는데..아니였나보다.. 나만 그랬나보다..우리가 사랑한게 아니라..나만 너 사랑했나보다..... 그날 오후.조퇴를 하고 병원에 들렸다가. 발빠르게 경찰서로 걸음을 옮겼다. 발에는 기브스를 한채..-_- 무거운 다리를 원망하면서.. 문을 열자마자.질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 경찰들.. 빽빽 희원이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자니.. "걔 유치장들어갔다.." "....뭐라구요..?" "어제 차타고 도망간 놈들 잡을때까지.재판도 못해. 그놈 유치장에서 계속 썪어야돼" "유치장이 어딨는데요_!!!!이 안에 있을꺼 아니에요!!!!" 그때 누군가가 내 뒷덜미에 손을 올려놓았고.. 뚱보형사. "..나가.나가.그새끼 여기없어" "....만약에...내가....." "..궁시렁 대지 말고 빨리 나가-0-!!!" "내가 희원이 범인 아니란거 밝혀내면..그땐 어떡할래요." "..뭐야..-0-..?너 자꾸 이러면 업무집행방해로 쳐넣어버린다_!!" "그땐 아저씨가 사표써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약속이라도 한듯 아주 커다란 목소리로 하하하하 웃어제끼는 경찰관들.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 삐질삐질 땀나는 이마를 스윽 닦으며.형사가 말한다. "..그럼 그놈이 범인이라는거 밝혀지면..-0-..나도 조건이 있어야 내기 할맛이 날꺼 아니냐..?" "그땐 우리 전재산 아저씨가 다 가져" 화악 표정을 굳혀버리는 형사놈.. 난 당당한 자태로 재빨리 그곳을 나와버렸고.. 큰소리는 땅땅 쳤건만....... .... .....그새끼들을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하나.. 증거를 하나씩 밝혀내야한다.. 희원이 놈이 그렇게 계속 버티는 이상. ..방법이 없어..... 희원이 생각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처럼 은규 얼굴이 까맣게 온눈을 덮어버린다. ... 이제 더이상 이기적인 사람은 되고싶지 않아서.. 얼른 그자리에 희원이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행여..정말..납치극을 주도한게 희원이라 해도.. 난 그 사실을 부정해야한다.. 지금은..이유가 뭐든간에..놈의 손을 들어줘야한다.. 그날밤. .. .... 정빈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뭐하노-0-" "....어..그냥..있어...." "...은규랑은 잘되가나_??" "...아니..." "니 잠깐 나올래?할말 있는데.." "..못나가..미안해..아..정빈아...." "..와.." "범죄자들은..일저지르면..주로 어디로 도망가냐.." "내가 범죄자가-0-?!!내가 어째 아나 지지바야_!!!!!!!!-0-!!" "..그래..미안하다...." "...뭐..-_-...여관방 가서 틀여박혀있거나 시골 구석으로 척 박히겠지.." "...응.." "진짜 못나오나.." "..응.." "강희원 얘긴데..-0-..?" "..희원이-?!희원이가 왜!!!" ".....듣기 싫대매!!-0-!!!" "어디야!!!!!!" ...... ....... 밤늦게 당당히 대문을 따고 나가도.. 아무말없는 아빠.엄마.. 오늘도 어김없이 재광이는 소현언니가 입원한 병원에 가있고.. 난 정빈이가 있다는 집근처의 커피숍으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 ...... 대체 무슨 얘기길래.. 차가 아닌 커피숍이라니.. 쿵쾅쿵쾅 뛰는 가슴 정빈이 입에서 나오는 희원이 얘기라면 결코 좋은 얘기는 아닐터.._.. 활짝 문을 열었을때.. ... 내 눈에 가장 먼저 띈건.. 표범남방 차림의 정빈이. 순식간에 굳어버린 날 보며 손을 흔드는 놈 "야야_여기다!!" "..정빈아!!!!!!!!" .... ....... 놈을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고. 몸을 움찔하는 정빈이. "-0-....와 이러는데.." "너!!똑바로 말해.어제 희원이 만났어_?!" "-0-...엉.." "그때 너 이옷 입고 있었어_?!?!" ..... ....... "...이거..?이 남방..?바지..-0-..?" "남방_!!!!!!!그 표범남방_!!!!!!!!!!!!!!!-0-" ..... ....... ".....응..와..-0-..?" "증거 하나 없앴다_!>ㅇ 다짜고짜 정빈이 놈의 투박한 손을 질질 끌기 시작했고 영문을 모르는 놈은 자리에 서서 버팅기기 시작한다. "와 이러는데-0-_!!!!!" "경찰서 가자_!!빨리!!빨리!!" 경찰서라는 말에 작은 눈을 부릅뜨며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는 정빈이 "미친나-0-_!!내가 거길 왜가나_!!" "나랑 희원이 구하러가자_!!빨리!빨리!!" "뭔소린데_?!!" "지금 희원이가 납치범으로 오해받고 있단 말이야!!!!!!!" ..... ........ 벙찐 표정으로 뻐끔히 날 올려다보는 정빈이. "..납치범..?" "잔말말고 빨랑 따라와.." 막무가내로 놈을 일으켜버렸고.. 어벙한 표정으로 질질 끌려와주는 정빈이. 차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정빈이에게 쉴새없이 궁시렁대고 있다=_= "그새끼들 다 죽었어 ... 내가 분명히 아니라고 했는데.. 야.정빈아.너 근데 그날 희원이 왜 만난거야.." "......지가 만나자 하더라.." "..희원이가..?...널..?왜..?" "그걸 내가 어찌 아는데_!!!!!!!" "..-_-..화났냐..?" "으씨..내가 왜 그새끼땜에 짭새소굴에 지발로 들어가나...니 만나고 하는일이 다 이렇다..." "..히..^-^.." 정빈이의 차가 경찰서와 50미터쯤 떨어진곳에 멈춰스고 난 흥분되는 마음에 차에서 튀어내려 경찰서를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했 다. 두손으로 힘껏 문을 잡아당기고서.. "-0- 강희원 빼내요_!!!!!!" .... .....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뚱보형사-_- "또 너냐..?너도 같이 쳐넣줘..?니 애인 얼굴 실컷보게..?" "증거하나 없앴어요!!!빨리 빼요!!" "...꿈꾸냐..응..?" ".정빈아 일루와봐_" 뻘쭘히 뒤에서있는 정빈이를 화악 잡아댕겨 뚱보형사 앞에 선보였고-_- 고개를 푹 숙인채 어쩔줄 몰라하는 정빈이. "너 이새끼_?니네 한패냐-0-_!?!" 서로 아는사이인듯. 그럴수밖에=_= 이곳은 정빈이에게 고향이나 마찬가지일테니까. "돌겠구만_?새꺄_!넌 또 왜왔어!!!!!!!!!" "이 지지바가 끌고왔지 내가 왔나-0-_!!!!!!" "이게 또 반말이네_?!넌 더 맞아야 정신차리지_?!" 다짜고짜 정빈이를 향해 달려드는 뚱보형사. 놈은 내 등을 방패삼아 자신의 거대한 몸을 숨겨대기 시작했고-_- 한참의 실랑이 끝에 난 형사의 퉁퉁한 손을 꼬옥 붙들고 크게 소리쳤다. "희원이가 그날밤에 표범남방 만났다고 했죠_!그거 얘였어요! 정빈이였다구요!!그러니까 희원인 걔랑 모르는 사이에요!!" "니들끼리 짠건지 내가 알게 뭐야_!!!!!!" "알리바이 증명하면 되잖아요!!!정빈아!너랑 희원이 만날때 본사람있어 _?!!?' "나리 봤었다..." "거봐요_!!!!!!!!!!!!" ....... ......... "그렇~~게 니 애인 빼내구 싶냐.?응.?" 둥실둥실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형사놈 "빼내구 싶은게 아니라 빼낼꺼에요" "..그러면..응..?" .... ...... "니가 봉고차타고 토낀 그 새끼들 내 앞으로 델꼬와_!!!!!!! 델꼬와서 그새끼들보고 직접 증명하라고해!!!!!!!한번만 더 이딴식으로 여기 찾아오면 그땐 나도 가만안있어_!!!!!!!!!!!" .... ........ ............ \ 경찰서 앞 벤치. "...그만 씩씩대라...진짜 그놈이 한짓이 아니라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툭툭 등을 쳐주는 정빈이. "....그게 아주 나중에 밝혀지면..그러면 희원인 어떻게..." "....그게 진짜 그놈아가 한건지 안한건지 알껀 뭔데.." "..희원이 안했어..내가 믿어.그럼 된거야.." "긍까 왜케 그놈을 감싸고 도는데-0-!!!!!!!!!" "...나 아니면 그새끼 믿어줄사람이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잡아온다_!!표범남방!!!!!" "이젠 미친기가..-0-.." "사람이 사람잡는게 뭐 대수야_!!?호랑이도 때려잡는데!!" 처벅처벅 뒤돌아서 걷자니.. 정빈이가 뒤뚱뒤뚱 뒤를 따라온다. 그리고.. 맞은편에 멈춰슨 택시. 택시안에서 다급한 얼굴로 내리는 은규와 나리.. 이제야 희원이 소식을 전해 들은듯.. 우리쪽을 향해 달려왔고.. 빠르게 나를 지나쳐버린다........ 아주 잠깐동안.. 정빈이 옆에 멈춰슨 날 보고.. 이내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이젠..이런 사이가 되버렸다..... 낯선 은규의 뒷모습을..똑바로 바라볼수가 없었다.. "뭐하노-0-_!!가쟤매_!!싹 다 조져줄텐까 후딱후딱 하자_!!!!!" 목소리를 높이는 정빈이. 뒤를 따르던 나리가 겁먹은 얼굴로 정빈이를 보고.. "...괴물이야.." 라는 말을 남긴채.다급히 은규의 뒤를 쫓았다. 벌개진 얼굴로 괴성을 지르는 정빈이를 질질 끌고서 차에 태우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2시간이였다.-_-^ "#$%#$@#$%&* -0-!!!!!!!!" "뭐라는거야-_-.....지금 바로 청주 가는거지..?" "@$%%&*#% - 0 - !!!!!!!!" "..=_=....잠깐 우리집앞에 차좀 세워줘.재광이한테 살짝 말하고가야지. ..또 덜컥 경찰서에 실종신고하면 안되니까.." 과격한 후진으로 차를 돌리는 정빈이. 이윽고 대문앞에 멈춰슨 정빈이의 차. 난 조심조심 대문앞에 다가섰고..그때... "..정원아.." 낯익은 목소리.뒤돌아본 그곳엔 쾡한 얼굴의 서현언니가 서있다. "언니_!!!!!!" "..소현언니한테 얘기 다 들었어...희원이..유치장에 있지.." "..네..." "..그새끼들..청주놈들이라며......." "예..그런거 같아요.." 한숨과 함께 담배를 꺼내무는 언니.. 슬프게 가라앉은 언니의 젖은 눈동자. "..언니..희원이..구해야되거든.." "....네.." "..언니가...희원이..많이 좋아하거든..." ..... ........... 누가..누굴 좋아한다구....?? "-0-..?" "....지금..청주 가던 길이지.." "..-0-..어..언니가..희원이를..좋..아..한..-0-.." "거기라면 언니 잘 알아...^-^..저 차니..?" 들썩이고 있는 정빈이의 차를 손끝으로 가르키는 언니.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갤 끄덕이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덜컥 정빈이 옆좌석에 올라타버리는 서현언니. -0- 재광이를 만날틈도 없이 난 재빨리 차를 향해 다가가 뒷좌석에 털퍽 앉아버렸고.. "야는 또 누구여-0-!!!!!!!!!" 정빈이가 서현언니를 보고 버럭 고함을 지른다. "출발해...." 쌀벌한 언니의 목소리에 -_- 기가막힌듯 나와 언닐 번갈아보다가.. 이내 커다란 한숨과 함께 차를 출발시키는 정빈이. 이렇게 우리들의 첫번째 모험이 시작되고.. 이럴수가. 서현언니가 희원이를.. 이럴수가....... ..=_=.. 어두침침한 정빈이의 차. 단 한마디의 대화없이 청주를 향해 달리는 정빈이의 차. -_- 서현언니는 줄담배만 피워대고.. 정빈이는 도끼눈을 한채 앞만 바라보고있다. "..언..언제쯤이면 도착할수 있을까요..-_-..?" "...한시간쯤 있으면..자고있어.정원아.깨울께.." "..언니도 좀 자둬요..많이 피곤해보여요.." "..후..자는게 무섭다..요샌 맨날 악몽만 꿔서..^-^.." ..... "생각하는기 후질하니까 악몽만 꾸지" 잠자코있던 정빈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고.-_- ...간단히 정빈이를 무시해버리며 창문을 닫는 언니. "..그놈들..찾을수 있을까요...?" "..찾아야지..." 확실한 성격의 서현언니. 이름이 비슷한 소현언니와는 확실히 반대되는듯.. "야_!윤정원!니 왜 나한텐 말 까고 얘한텐 말 높이는데-0-!!!!!! 야 야 선머슴아 니 나좀봐라 니 나이 몇개먹었나!!" 또다시 놈의 유치한 짓거리가 시작되었다..=_= "21개." "..누나네..-_-" ".-_-" "누나라고 불러도 되나..-_-" "안돼.- _-" "왜 안돼는데...-0-.." "징그러워.-_ -" 한단계 더 쌀벌해진 분위기에서 정빈이의 차가 더욱 빠르게 달리고..-_- 터미널 근처로 가라는 언니의 말에 따라 그 근처를 향해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어느덧 새벽 1시반. 정말 큰소리는 있는데로 다 치고 나왔는데 이 납치범들을 어디서 찾아야하는건지.. 청주에 있을꺼란 확신도 없는데.. 앞이 깜깜해진다. 일단 차에서 내린 정빈이 서현언니 그리고 나. 긴다리로 앞장서는 언니. 그 뒤를 내가 따랐고.. 잔뜩 성난 정빈이가 내 뒤를 따른다.. 그때.. "발을 지져 밟았으면 미안하단 말을 해야될꺼 아녀-0-!!!!!!" "...얘가 지금 뭐라는겨..?나한테 그런겨..?" 누군가 정빈이의 발을 밟은듯... 등뒤에선 식은땀이 흐르고.이번엔 또 뭐니 이 도움안되는 인간아 ㅠ0ㅠ 정빈이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조폭하나가. 고릴라와 흡사한 얼굴로 정빈이를 내려다보고있다. 그에 질새라 얼굴을 들이대버리는 정빈이. "그려 새꺄 니한테 안그러몬 내가 누구한테 그랬을라고-0-!!!!" "....너 어디서 왔냐...." 점점 높아져가는 두사람의 목소리. 난 정빈이의 손목을 움켜잡은채 억지로 쌩긋쌩긋 웃어야했다. "저희 오빤데요.잘시간이 지나서요.실례합니다" "아 좀 놔봐라_!이새끼가 먼저 시비 안걸었나_!!!!!" 점점 격해지는 정빈이. "이새끼..?내가 니 새끼냐 임마_?!?" 고릴라 역시 흥분한 목소리로 몸을 가까이 들이댔고.. ..엎친데 덮쳤다고.. 주위에서 하나둘씩 스멀스멀 몰려들기 시작하는 고릴라의 친구들. 내 나이쯤 되보이는 그들은.. 다양한 얼굴을 쳐들고서 인상을 구기기 시작했다. 정빈이 이놈을 데려오는게 아니였다.. 이놈을 데려오는게 아니였다..ㅠ^ㅠ 일단 한번 덤벼보자라는 작정으로 두팔을 걷어부쳤고.. 툭툭 정빈이의 어깨를 밀어내는 고릴라 패들. 이에 질새라 정빈이가 그중 하나의 목을 잡아 조르고.. ... 그런 정빈이를 번쩍 들어버리는 고릴라. "이진섭.걔 내려놔." ..... ...ㅇ_ㅇ......? 고개를 돌린 그곳. 건물안으로 들어갔던 서현언니가 가쁜숨을 쉬며 고릴라에게 말했고. 영문을 모른채 두사람을 번갈아보고 있는데.. ..당황한 얼굴로 정빈이를 바닥에 내려놓는 고릴라. 그리고.. 일제히 고개를 숙여 언니에게 인사를 하는 고릴라 패들.. "안녕하셨어요_!!" -0-.... 쩌억 벌어진 입. 저여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0 - 일렬로 쭈욱 스는 고릴라 패. "잘들 지냈어..?^-^.." "네에_!!!!!!-0-!!!!" 약속이나 한듯 1초의 어긋남없이 동시에 대답하는 그들=_= 덩달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 정빈이는 손끝으로 그들의 얼굴을 툭툭 건들였고.. ... ..... 고릴라 패들은 아무반응없이 정면만을 응시하고있다. "오빠들은 어딨어..?" "네_형님들 지금 집에서 주무십니다-0-!!!!" -_-... "...진섭아..누나가 부탁하나 할께" "열개 하셔도 됩니다_-0-!!" "..^-^..그래..정원아.이쪽으로 와볼래.." 얼마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나에게 손짓을 해보이는 언니.-_- 정말이지 내키지 않는 걸음이였지만. 난 언니의 옆에 척 붙어섰고.. "니가 봤던 납치범들.인상착의좀 말해줘..." "..아...30대 초반에..표범 남방 입고 있었어요. 썬그라스 썼구요...그리고 눈썹옆에 큰 점 하나 있어요..나머지 놈들 은...." 10분여간에 걸쳐.나의 기억력을 총동원하며 그놈들의 인상착의를 설명했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듯-_- 어벙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고릴라. "..찾아 진섭아.." 서현언니의 단호한 한마디. 곧바로 표정을 우직스럽게 바꾸는 고릴라 패들. "찾겠습니다_!!!" "오빠들이랑 애들 다 깨워..급한거야.신속하게 해.." "네_!!누나는 여기 계세요 위험합니다!!" "찾는데로 바로 전화줘...청주에 없을 가능성이 더 많아.그땐. 그놈들 어디가있는지 그거라도 알아내." "네_!!!!" 까딱 목례를 해보이고. 패들과 함께 흙먼지를 일으키며 우르르 몰려가는 고릴라. 차가운 얼굴의 서현언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쌩긋 웃어보인다. "..언니..생활했어요..-_-...?" "..아니.그런거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녀-0- 야 정원아 걔 옷좀 걷어봐라 등뒤에 용박았을지 누가 알어-0-!!" -_-... 용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이놈아. 서현언니가 조용히 내 어깨를 감싼다. "차안에 들어가있자.춥다..감기걸려.." "누구 맘대로-0- 저게 내 차지 니 차여_?!?!" 여자에게 도움 받았다는 사실이 쪽팔린듯. 사사건건 시비를 잡아대는 놈 우린 조용히 그를 지나쳐 낼름 차에 올라탔고.. 너무 피곤해져버린 온몸에 1시간쯤 눈을 붙혔었던거 같다.. 눈을 떴을때.. 정빈이의 차는 어디론가 빠르게 달리고있었고.. ㅇ_ㅇ..??????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하게 창밖을 보는 언니. 비장한 표정으로 차를 모는 정빈이. "..-0-..뭐야..?어디가는거야 ..?어..?.언니 지금 어디가요?." "..찾았대....." "벌써요_?!?말도 안돼-0-!!!" "말이 되니까 씨부리지 지지바야= 0 = 말이 안되는데 어떻게 말을 허냐!" 성질을 버럭 내는 정빈이. 이젠 익숙해져버렸다..ㅡ.,ㅡ "정말 찾은거에요_?!이렇게 간단하게_?!?!꺅!어떻게!! 희원아!!!!!살았다아!!!!!!!!!!!!!!!!!" 껌껌해졌던 머리가 환하게 걷혀지는 느낌. 난 두손을 번쩍 든채 환호성을 질렀고.. ..나와는 상반된 목소리로..언니가 말한다. "..잘들어..정원아.." "네네^ㅇ^" "....세상엔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중에 정원인 나쁜사람 하날 만난거 뿐이야..그러니까.. 이번일로 낙담한다거나..방황하지마...." "..네..?그게 무슨말이에요...?" "...안좋은 광경 보게 될지도 몰라..그럴땐..눈 꼭 감고 있기다.." "....ㅠ_ㅠ..대체 무슨말인데요...." 대답대신 습관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언니.. ... ...차가운 침묵속에. 정빈이의 차가 커다란 모텔앞에 멈춰섰고.. ..서현언니가 재빨리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면.. ..나도 다급히 그 뒤를 쫓았다.. "서현인가 뭔가 쟤 말대로 20분뒤에 경찰서에 신고해놓으마.." 핸드폰을 만지작대며 차 앞에 기대서는 정빈이. 쿵쾅쿵쾅_ 계단을 오르는 언니. 3층복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언니.. ...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서현언니.. 두 주먹을 너무 꾸욱 움켜쥐어서 날카로운 손톱이 살을 비집어내고.. 아픔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빠르게 뛰어오는 심장박동.. 콰앙_!!!!!!!!!!!!! 둔탁한 소리와 함께 301 호실 문이 열렸고.... "나와!!!!!!!!" ...... ........... 언니의 힘찬 고함과 함께... 보고 말았다..... ..... ... 꿇어앉아있는 끔찍한 납치범들. 한놈도 빠짐없이 방안에 꿇어앉아있다.. 그 앞에 버티고 서있는 고릴라 패.. 뿌듯한 얼굴로 씨익 웃으며 서현언니를 보고있다.... 그리고...... ........... 방 구석에서 고개를 숙인채 심하게 떨고있는 여자하나.. .... .....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술을 꼬옥 깨물고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여자 하나..... "...동남아......니가 왜 여깄어........" ... ...... ....... ......... 아무말이 없다.. 시끌벅적한 고릴라패의 목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말없이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서현언니.. 손이 차갑게 식어간다.... "이새끼들 맞죠-0-_?!" 씩씩대며 표범남방의 머리를 후려치는 고릴라. "너희들 나가 있어라..." "네..-0-..?" "나가있어....." "네....." 서현언니의 한마디에.. 놈들이 우르르 방을 나가면.. 방안에는..표범남방 일행 3명과.. ...동남아가 남아있다. 그리고..신발을 신은채 그들앞에 다가서는 언니. 난 후들대는 몸을 벽에 간신히 지탱한채 원망스러운 눈으로 동남아를 바라보았고.. 타악_ 타악_!!!! 둔탁한 소리와 함께.놈들의 머리를 마구 내려치는 서현언니. ..낯설기만 한 서현언니의 모습..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동남아의 눈물.... "미친새끼들...니들이 왜..니들이 뭔데... 행복한 사람을 여럿 죽여놔...하....말해봐..어..?.#$%@.대가리 똑바로 안들어-?!?!" 이번엔 얼굴이다.. 손바닥도 아닌 주먹으로.. 놈들의 얼굴을 마구 내려치는 서현언니다.. 처음듣는 언니의 울음소리.. 그리고..그와 뒤섞인 동남아의 흐느낌. 흥분상태에 이르른 언니는.방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그들에게 던지기 시작했고.. 언니의 시퍼런 서슬에 잔뜩 겁먹은 그들은.. 지난번과는 대조되는 얼굴로 용서를 구한다. "그만해요_!!!!!!" ..... ....... .. 벌떡 일어나는 동남아... 참기 힘든듯..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언니를 원망한다. "내가 잘못한거에요_내가_!이 오빠들한테 시킨거 나구요. 그거 강희원한테 뒤짚어 씌운것도 나에요_!!!! 언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희원이 내가 병신 만들었구요..그래요.. 내가 이 오빠들한테 윤정원 뭉개버리라고......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바닥으로 풀썩 주저앉는 동남아. 심하게 떨리는 서현언니의 왼손.. 빨갛게 부어오르는 동남아의 얼굴.. 단 한대였는데... "..정원아.얘기해..." 나의 손을 꼭 붙든채 동남아 앞에 데려다놓고.. 조용히 내 뒤로 물러나는 서현이 언니... 씽긋 웃는 언니의 눈에선... 보기에도 안쓰러운 눈물들이 쉴새없이 흐르고있다.. ...강해지자.. ".....왜그랬어.." "..뭐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 눈높이를 같게 하는 동남아. "희원이 왜 그렇게 만들었어.....왜 하필 강희원이야...." "...그새끼때문에 은규 망가져가니까.." 하..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강희원택한건 나야...너..희원이한테 그랬으면 안됐어.. 나 하나로 족했어야됐어........" "....안그래도 너 만신창이로 만들라고 이오빠들한테 부탁했었어.. 실패해서 그게 문제지만..^-^.." ... ...... "......후회..안하지...." "..후회가 뭔데..?" "지금 이순간부터..나.잔인해질꺼거든..." "넌 처음부터 잔인한 년 아니였어....?" ".....니 눈엔..은규밖에 안보이지..다른사람들 힘든건... 보이지도 않지...." "볼 필요 없다고 보는데.특히 너같은 년은.." "..이걸로..됐다..." "......" "..언니..죄송해요.." 벽에 기대 주저앉아 있는 서현언니에게.. 씽긋 웃어보이고.. 곧바로..동남아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강한 힘으로 나의 손을 뿌리치려는 동남아. 그럴수록 내 손은 점점 쎄게 동남아의 목을 조이고... 그아이가 내 얼굴에 침을 뱉음과 동시에.. 꽉 쥔 주먹으로 소리치는 그 아이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쳐버렸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는 동남아.. 난 일어날 틈도 주지 않은채 무지하게 그아이를 밟아대기 시작했고.. 이를 악문채 눈물을 참아보이는 그아이.. 입과 얼굴에서 조금씩 배어나오는 피가 바닥을 적셔갔고..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나로써는 멈출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너 신은규한테 보내야됐어_!!!!! 후회안해_!!!!!!!절대 후회안해_!!!!!!!!!" 절규..에..가까웠다.. 바닥에 얼굴을 묻은채 그아이가 소리쳤다... ...온몸에서 힘이 빠짐을 느꼈고.. ..난 어이없이 무너져내려버렸다.. 천천히 내 옆으로 다가오는 서현언니.. 아무표정없이..동남아를 일으키고..그리고.. "..왜그랬어..도이야.....왜 이렇게 바보같은 짓 했어.. 이런 방법 아니여도 은규 행복해질수 있는데...왜...여러사람 힘들게 만 들어....결말이..이렇잖아..이런얘기..결말..너도 뻔히 알잖아.." "어떡해요.신은규 그 병신새끼가 행복해지는 이유가.. 수백번 생각해도 윤정원 하나밖에 없는데..저 잔인하고 드러운년 하나밖 에 없는데.저년 없으면 세상이 다 까맣게 보인다고 밤마다 우는데.. 다른 방법이 뭐가 있어요_!!!!!!" 복수심에 치미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동남아... 이랬거나 저랬거나.. 결국 마지막 얘기는 신은규.. 늘 그렇듯 모든 문제의 열쇠는 은규 하나.. 우리 모두가 피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해야 하는 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내주며 애써 밝은척 하는 은 규.. 껍데기뿐인 여자를 곁에 잡아두고..어두운 과거를 지우려 늘 눈물을 참아 야하는 희원이.. 그런 희원이를 말없이 지켜봐야하는 서현언니.. 그리고.... ..어떤방법으로든 은규를 지켜줘야하는 동남아.. 사랑때문에... 바보같은 사랑때문에.. 모든사람들이 아파하고..서로 원망하고... 사랑은 기뻐야 하는건데..밝고 두근거려야 하는건데.. 왜 우린 이런모습으로 마주해야 되는건지... .... ...... 삐요_삐요_삐요_삐요_ 창문너머로 가까워오는 싸이렌 소리. 이윽고 문밖으로 가까워오는 경찰들의 다급한 발자국 소리.. ... 결국..이렇게 되어버렸다. "똑바로 고개 안들어 새끼들아_!??!" 청주경찰서.. 고개를 푹 숙인채..수갑 찬 뒷모습을 보이는 그들. "나참..이런 당돌한 년을 봤어..?이거 뉴스 한번 타겠네..응..?" 경찰관 하나가 동남아의 머리를 쿡쿡 찌르면.. "만지지마.." "..-0-..하참...너 믿는 빽있냐.?응..?" .... ...... 이래서 경찰서엔 들어오기 싫었다.. 이냄새..이 목소리..이 분위기.. 난 서현언니옆에 꼬옥 붙어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소리를 가라앉혔고.. "야야_!!애들 다 내려왔다.정원아 느그 엄마 오셨다-0-!!!!내가 불렀다 _!" 벌컥 열리는 경찰서문 씩씩대며 자랑스레 소리치는 정빈이. 과연... ...니 이름이 그래서 정빈이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니놈이 사고를 쳐버렸구나..-_-.. "정원아_!!!!"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경찰서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 이미 날 품안에 숨막히도록 끌어앉은 엄마. 심각한 얼굴로 납치범들의 얼굴을 내려보는 아빠.. 아무표정없이 동남아를 보며 싸늘히 웃어보이는 재광이.. (대체 어떤 속셈인건지 나로써는 알수가 없다-_-) 그리고.... "언니!!!!!!!" 동남아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나리.. ... 문앞에 서서 말없이 나를 응시하는 은규.. "이 @#쌔끼들_!!!니들이였냐_?!!!엉-?!!!?" 번쩍 의자를 들어올린 재광이가. 표범남방 일당을 향해 돌진했고..-_- 그런 그를 말리기 위해 3명의 경찰관이 돌진해야했다. "언니 아니죠..?언니가 그런거 아니죠..?언니...도이 언니.." 목메인 목소리로 동남아를 다그치는 나리. 그리고..어느새 나리 곁에 서있는 은규.. 밤새 한잠도 못잔탓인지..하얗게 식은 놈의 얼굴... "......너..였어....?..." "..흑..미안해...흐흑..은규야..미안해..미안해...윽.으..으.."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오던 동남아가.. 낯선 공포와 두려움을 참아오던 동남아가.. 은규의 얼굴을 보자마자... 힘없이 녹아내린 목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은규의 품에 얼굴을 묻는 동남아.. 정면을 응시한채... 무감각한 얼굴로 그렇게 정면을 응시한채.. "...이번엔..니가 많이 잘못한거야......" "..으..으......." "...감옥이 얼마나 추운데...얼마나 외로운데.....어떡하려구..그랬어.." 따뜻하게 동남아를 감싸주는 은규. 계속해서 난동을 부리는 재광이의 소란스러운 목소리.. "은규야..나 무서워....나 무서워..나 어떡해...." ".....금방 끝날꺼야..." 왜였을까.. 그렇게 동남아를 용서해주며 감싸주는 놈이 미웠다.. ..희원인 그렇게 아픈데..서현언니도 그렇게 울었는데.. 나도..이렇게 무너져버렸는데.. "..신은규.."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하는 놈. "..니친구년땜에..내 남자친구 지금 유치장에 있어 어떡할꺼야. 어떻게 책임질꺼야 걔네 학교에 소문도 쫙 났다는데.희원이 어떻게 책임질꺼야" ..... ..... 병신같이..이런말 하려고 했던거 아니잖아. 내 남자친구라니..유치하게..지금 무슨말을 해버린거야. 완전 편 가르자는 투였어..세상에..미친년..윤정원 미친년.. "..그래..미안해...." "지금 쟤가 얼마나 큰 잘못 저지른건지 알아..?넌 그렇게 쉽게 용서 가 되냐_!?!?" ".....내가 용서 안하면...도이 누가 용서해주는데..나라도 용서안하면 ..누가 용서해주는데...." "..그렇겠지...소중한 친구분인데...엄마_ 아빠_ 이제 됐지_?! 희원이 범인 아니란거 증명됐지_?!나 희원이 계속 만나도 되는거지_!! 윤재광 너도 앞으로 희원이 문제로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_ 빨리 올라가_희원이 빨리 꺼내야돼요!!!" 라고 말하는 순간.=_= ..서현언니가 희원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다.. 둔탱이 같은 나의 입을 원망하며.. 애꿏은 입술만 질근질근 뜯기 시작했다. 고래고래 소리치며 의자를 휘두르는 재광이가 휙 시선을 돌려 동남아를 보고.. "...니년..돌았냐..?..." "....." "아우_!!!!!씨발!!!!!-0-!!!!!진짜 윤정원 니가 아는애들은 다 뒷통수 치 는게 취미래냐_!?!?강희원에다가 이 깜둥이년까지-0-_!!" 동남아대신 은규가 벌떡 일어나 재광이 앞에 다가섰고.. "형은 뭐 잘한줄 알아요-0-_?!우리 누나 내비두고 그새 나리한테 가요_?! 형땜에 우리 누나 불면증 걸렸어요_!!!!!그렇게 싫어하는 술도 하루에 몇번씩 거덜내요_!!!!!우리 누나좀 제발 그만 아프게해요!!!!" ..... ...... 푼수맞은 재광이 놈의 말에.. ..일순간 조용해져버린 경찰서. 그렇게 밝은척 했건만.. 아무렇지 않은척 했건만.. 저 촐싹맞은 놈의 말한마디로..그간 노력해온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_- 재광이에게서 눈을 돌려.. 나와 시선을 마주하는 놈 그제야..내 목에 걸린 목걸이의 존재를 알아챈듯.. 돼지내꺼♡ 라고 쓰여진 목걸이를 한참동안 바라보는 놈. ... 난 반사적으로 목에 걸린 목걸이를 후두둑 잡아떼며 씨익 웃어보였고.. ..슬픈얼굴로..고개를 돌려버리는 은규. "서울 올라가자_!!아빠 차 시동 걸려있지_?!?!" ..... ...... 애써 씩씩한척.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남겨두고. 척척 경찰서를 나와버렸다. 서울로 향하는 차안. 뒷좌석에 탄 나와 재광이... ..... ....정빈이는 서현언니를 옆좌석에 태우고 바싹 뒤를 쫓고있고.. 청주 경찰서에 남아있는 은규와 나리. 목걸이..어떻게.. 제일 아끼던건데.. 제일 소중한건데..... ..서울도 아니고..낯선땅에다가 버리고 와버렸다.. .... 계속 목을 매만지며.. 꾸역꾸역 눈물을 참아본다. 아침해가 환하게 차안을 밝히고. .. 버럭버럭 소리를 친탓에 잔뜩 쉰 목소리로 잠꼬대를 하는 재광이.. "..음냐..-_-..푸푸야...푸푸야..-0-...돌아왔구나 푸푸야..-0-.." -_-..불쌍한 녀석. 용돈타면 고양이 한마리를 사주어야겠구나.. 희원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함께 경찰서를 찾는 아빠와 엄마. ..뒷좌석에서 잠바를 덮고 곤히 자는 재광일 내버려두고.. ... 당당한 걸음으로 다가가 경찰서 문을 열었고.... "사표 써놨죠_?!!!!!!!?!" 태어나 이렇게 당당해본적이 있었던가..-_- 의기양양한 목소리를 뚱보형사에게 던져놓으며. 씨익..웃어보였다.-_- 사건의 결말을 이미 전해들은듯. 나의 시선을 외면해버리는 뚱보형사-_- 난 집요하게 그와 눈을 마주치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야했다 "사표-0-_!!사표 써놨죠_!?!?!?" "강희원 저깄다_!데리고 가_!!" -_-...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피우기 시작하는 뚱보형사. "이런게 어딨는데요_!!!!-0-민중의 지팡이가 막 뻥쳐도 되는거에요_?! 약속한거잖아요!!!!!!" "-0- 증거있냐_?!?!" 하..참..ㅡ.,ㅡ 이럴땐 정빈이 스타일대로 모두 뒤짚어 엎어야하는건가... "그럼 인정해요_나한테 진거 깨끗히 인정하고..희원이한테 사과해요!!" "....김순경.오늘 순찰 몇시부터지_?" 앞자리에 앉은 경찰관에게 쌩뚱한 질문을 던지는 뚱보형사-_- 조금씩 뻗쳐오르기 시작하는 더러운 나의 성질머리_ 그때 나의 왼쪽 어깨를 꾸욱 잡는 이가 있었으니..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아빠.. 그리고... 손가락으로 구석의자를 가르킨다.. ...그곳엔.. ... ...... 반쪽이 된 얼굴의 희원이가 앉아있다.. 놈을 보는순간 숨이 타악 막혀와서.. ..그렇게 가만히 멈춰서있다가.. 천천히 놈에게 다가갔다... .... ...... ".....이제 끝났어...." ..말이 없는 희원이. "..이제 다 끝났어.. 니 뜻대로 안됐어.." "......그래..." .. 아무렇지 않은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희원이.. "..강희원..너.진짜...또라이지.....^-^..?" "...응.." ".....이구..걱정이다.이런 또라이 앞으로 어떻게 옆에 달구 사냐." 씨익 웃는 희원이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스륵 흘러내렸고.. ...쪽팔린듯... 얼른 고개를 돌리는 희원이.. "..믿어줘서..고맙다...." ".병신.....감옥안에..그렇게 갇히구 싶었니...아님 나 어떡하나 시험해 볼려구 그랬어...?..바보같이..지 아니라고 말하면 되지.." "...^-^" "앞으론..안이럴꺼지....?" "...응..." "엄마가..같이 아침 먹쟤..우리집..가자..." 조심스레 내민 손.. 그리고... 나의 손위로 포개지는 희원이의 손..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는 엄마. ... -_- 뚱보형사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빠.♡ 사건은..일단락된듯 했다......... ... \ 우리집 아침 밥상. "뭐야_!!미나리가 왜 까만색인데!!!!!!!!-0-!!!!" 희원이의 맞은편에 앉은 재광이놈이. 숟갈을 팽겨치고 팩 소리를 쳐댔고-_- ... 눈은 희원이를 노려보고있다 눈은 희원이를 노려보고있다=_= 며칠간 납치사건에 시달리며 기력이 쇠퇴한 엄마는.. 조용한 목소리로 재광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 아빠는 아직 경찰서에서 싸움중-_-) "재광아..미나리가 아니라 산나물이다..그냥 밥 먹자..응..?" "왜 나만 나무 수저야_!!나도 은수저로 먹을래-0-!!!!!!" -_- 저 미친새끼가 뭘로 맞아야 정신을 차릴런지 -_-^ 재광이 놈의 시선이 희원이의 숟갈로 향했고.. 아무 반응없이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희원이.-_- "알았어.정원아..숟가락 다른거 갖고와라.." -_-^ 제길 화나지만 어쩔수 있나.. 몇년전 날 그렇게 묵사발로 만든것이 희원이라는 사실을 엄마가 알면 상황이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 ... 지금은 재광이를 흥분시키면 안되..ㅠ_ㅠ 숟가락을 갖다줌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재광이 "밥알이 목구멍으로 안넘어가_!!!" -_-... 드르륵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가버리는 재광이. 엄마의 손에 들려있던 반찬 그릇이 미세하게 갈라짐을 보았다=_= 식사가 끝나고... ..희원이가 학교에 가본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엄마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놈과 집을 나섰고.. 작은 얼굴을 뒤로 젖히며.. 기지개를 펴보이는 희원이. "아..나 자고 싶다_!!" "..며칠째 못자서 피곤하지..학교가서 말하고..바로 집에가서 자.." "...팔베개 해줘라..^-^.." "뭐어-0-_??" "아니면 무릎베개...ㅇ_ㅇ.." "뭐래-0-..혼자 자 임마 나도 학교 가야돼_!!아싸 오늘 표창장 받는거 아 냐_?!막 범인을 잡아낸 여고생-!으하하-0-" "예쁘게좀 웃어.쪽팔리게 시리-_-^" "..-_-..그런 넌 얼마나 이쁘게 웃냐..?" "^-^..이것봐.이쁘게 웃네.." "지랄하고-_-^" 그때였다-_- 점점 시야에서 커지는 멋지구리한 여자의 모습. ... ....난 당황한 나머지 떠듬떠듬 걸음을 늦추기 시작했고. 영문을 모르는 희원이는 밝게 웃으며 여자를 향해 빠르게 뛰어간다. "누나!!!!!!!!!" ..-_-... 간밤에 큰일을 치루고도. 여전히 환한 미소로 희원이를 반겨주는 서현언니.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평소때와 같은 모습으로... 서현언니 앞에 멈춰슨 희원이는. 내겐 너무 생소한 모습으로 푼수를 떨고 있었다-_- "누나!!_들었어 누나 여두목이래매_!!!" "...정신 못차렸어..괜찮은거야..?^-^.." "응..누난.. 다친덴 없냐..." "..없다..!어이!정원이.!괜찮어?" . ..... "..네..네..-0-!!" "..왜 말은 더듬구 그래....정빈이가 어제 니 걱정 많이 하드라..킥.. 우리 정원이 인기 많아 좋겠어..^-^.." "..인기라뇨..-_-.." 희원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는 서현언니. "잘해 짜식아.한번만 더 그 난리 쳐봐 그땐 가만 안둬.." "잘할꺼야...나 진짜로 사랑이 뭔지 알았다 누나.그래서..이젠 정말 살아가야 될 이유가 생겼어..확실하게.." ..... ........안돼..병신아...ㅠ_ㅠ. 나를 한번 보고..다시 서현언니를 보고.. .... 씨익 웃는 희원이. .. ... 슬픈 표정이 아닌.. 밝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는 언니.. 역시..너무너무 멋진 여자.. "쪼끄만게...사랑이 뭔데..^-^..?" "..사랑..?사랑이 뭐냐구..?" "...그래.." "나랑 정원이가 사랑이야.하하하..-0-.." =_=.. ... ..... 이게..몇년만에 듣는 희원이의 말투인지.. 몇년만에 보는 희원이의 표정인지.. ..정말.....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와준 희원이. 중학교때 한없이 밝기만했던 그모습.. 행복해지는 마법에 걸린듯한..희원이.. 아니.그게 아니라.. 무시무시한 저주에서 풀려난거겠지...이젠... ...예전의 미소를 찾았으니까.. 다행이다..정말..다행이다..... ..내가 희원이에게 걸어놓았던 끔찍한 저주가.. ...다시 나로 인해서 풀려나버렸다.. 너무너무...다행이다.. "참.정원아..은규 며칠있다가 떠나는거 알지....." ... 이젠 아무렇지 않은듯 내 귀로 흘려지는 놈의 이름.. 나역시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은규네 학교 여자애들이..생난리를 쳐대서..그 전날 고별회 한다나봐 강당에서..마지막 공연..대단하지 그놈두..^-^.." ".네..멋져요.." "언니도.드럼연주자로 초청받았거든...정원이도..와야..겠지...?" "..가야죠..^-^" ... 더이상..숨기고 싶지 않다.. 은규는 과거의 남자. ...과거의 남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그냥..기억속의 남자.. "흠..언닌 꽃보다 빵이 좋드라..." "...^-^ 네_!!빵 많이 많이 사갈께요_!!" "아이구 이 이쁜것" 커다란 손으로 나의 머리를 마구 비벼주는 서현언니. ..언니 앞에 있으면..왠지 내가 굉장히 어려지는 느낌이다.-_- "강희원.너 그날 베이스 해." .... .........-0-.. 무슨의도일까.. 은규와 희원이의 상황을 나만큼이나 잘 아는 언니가.. ..베이스를 희원이에게 맡기다니.=0= 더욱 기가 막힌것은.. "응.." -_- 너무도 당연하듯 고개를 끄덕여버리는 놈이였다. "너랑 은규.해피엔딩으로 끝내야지.누나가 젤 좋아하는게 해피엔딩인거 알지_?.마지막엔.무조건..웃어주는거야.." "응..." "...^-^..그래...정원아.언니가볼께_전화좀 자주자주 해. 그날 강당에서 보는거다_!" "......네..." 희원이의 손을 잡고.또 내 손을 잡고.. 나와 놈의 손을 꼭 붙혀놓고는.. ... 등을 돌린채...빠른걸음으로 멀어져가는 서현언니. 서현언니가 작은 점으로 사라져버릴때.. 그제야..희원이와 함께 발걸음을 디디었고.. "..어떡..하냐..희원아..서현이 언니....." "..왜..?" "..언니가..젤 좋아하는게 해피엔딩이구나..난..몰랐다..정말..." "..해피엔딩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서현이 언니....나보다..억배멋져...그치..." "..응..-_-.." "...서현언니한테 가서도..그렇게 말해..윤정원보다..누나가..몇억배는 더 멋지다고.." 갑작스레 한팔로 나의 목을 감는 희원이. "아악-0-왜이래!!" "삐졌냐_??!질투하지_?그치?" "미친놈아 -0- 그런거 아니야_!!!어쨋든 서현언니 만나면 그 말 꼭 해줘야돼_!!" "-0- 에에이_삐질꺼면서_!!!!!" "그런게 아니라니까!!!!!-0-!!!!" 신은규나 이놈이나 눈치 없는건 피장파장이구나. 나도 별반 다를건 없겠지만..=_= 그날 수업이 파하고. 친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교문앞을 지키고 서있는 희원이와 나란히 하교길을 내렸다. 밥먹으러 가자는 놈의 성화에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를 기웃대는데.. "맞다.은규랑 나리도 부르자!!!" "-0-...뭐...?" "이따가 밴드 연습도 해야되구..우리 다같이 화해하자! 손에 손잡고!!-0-!!" 이놈이 유치장에 갇혀있더니 정말 나사 하나가 빠져버린걸까-0-!! "지..지금은 안돼..!!" "왜 안돼_!딱 좋잖아!!!" .. .... 막무가내로 핸드폰을 꺼내는 희원이. 나는 그런놈의 손에 껑충 매달려 이리저리 발악을 하기 시작했고. 5분이 지나고. 이미 번호를 누른 놈의 긴 손가락을 망연자실하며 바라봐야했다 "은규야_?!나 희원이다!!!!!!" = 0 = 맙소사. 이건 변해도 너무 변했잖아 = 0 = _!!!!! 내 팔자엔 푼수떼기들밖에 없는건가 = 0 = "나와_!밥먹자!!" ..그간 쌓아두었던 벽이 얼만데..-_- 밥먹자라는 말로 그 높디 높은 벽을 모두 허물어뜨려버리는 희원이. 난 모든것을 포기한채 머리를 긁적였고... "...너희집..?..왜..못나와...?..누나땜에..?알았어...^-^..그럼 지금 간다_!정원이랑 같이 간다_!!" 탁_ 은규의 대답도 듣지 않고 핸드폰을 닫아버리는 희원이. "..은규가..뭐래냐..-_-" "오래.^-^ 피자 사갈까?아님 치킨 사갈까...소현이 누나가 닭 못먹으니까 피자 사가자!!" "...야..희원아..." "응_?" "솔직히..난..그래..아직까진..아무렇지 않은듯이 은규를 볼수가 없어.. 10분이상 보고 있으면..여기서 자꾸 뭐가 흘러나와...^-^.." 손끝으로 눈을 가리켰고.. 그런 내 손을 밑으로 내려버리는 희원이. "가자." "..." 기어코..-_- 피자가게 앞에 날 세워둔채.. ...커다란 피자 두판과 병콜라 두병을 양손에 들고서 신이 난듯 가게를 나오는 희원이. "냄새봐라_냄새_몰래 한조각 꺼내 먹을까-_-?" "너 먹어-_-" 정말이다-_- 희원이 놈은 젤 큰 조각을 하나 집고 길거리에서 우작우작 먹고 있었다. 일주일전의 놈으로써는 상상도 할수 없는일._ 그래도..기쁘다♡ 아니..이순간만은..기쁘다고 절실히 믿고 싶다 ㅠ_ㅠ 그러나.은규네 집 대문앞에 멈춰선 순간. ...현실과 바램은 너무너무 다르다는것을 느끼고있다. 기름이 묻은손을 내 옷에 슥삭슥삭 닦더니. 한치의 망설임없이 벨을 눌러버리는 희원이. "누구세요..?" 힘없는 소현언니의 목소리. "희원이요_!" "...응.." 찰캉_대문이 열리고.. .... 작고 아담한 정원을 지나쳐.. ...대문앞에 멈춰섰다. ..... 끼이익_대문이 열리면.. 잠옷차림의 소현언니가 희원이를 보고 씽긋 웃더니.. 이내...그 섹시한 두눈을 아주 크게 뜨고서. 내 얼굴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0-..저..정원아.." "..안녕하세요..." 후다닥 뒤를 돌아 집안으로 튀들어가버리는 소현언니. -0-... 영문을 알수가 없군요..-0-.. 난 희원이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 ......거실 쇼파에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있는 은규의 뒷모습. 그리고 그 옆에 붙어앉아있는 나리의 앞모습. "..어.?희원오빠랑 정원언니 왔다..!!" ..나리의 말에.. 은규의 시선이 희원이의 얼굴로 고정된다.. ..나도 모르게..살짝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리고.. "..어..왔어.." 들릴까 말까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은규가 첫말을 건넨다. "응.피자 사왔어!!!!!!!!" ...그와는 대조되는 희원이의 우렁찬 목소리. 이젠..두사람이.. ..완벽하게...바뀌어버렸네... 아무 거리낌없이 거실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은 희원이가. 피자를 척하니 펼쳐보이고.. 난 이 민망함을 모면하기 위해 나리를 보며 살짝 웃어보였다. "..^ㅇ^." "-_-^" 이놈에 계집애가 - 0 - "신은규.오랜만이다^-^" .... .... 희원이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고.. ..은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동남아 때문일까.. 몇끼를 굶은건지.... 헬쓱해진 얼굴로..힘없이 웃어보이는 놈. ..저려오는 심장에.. 얼굴을 돌려버렸다.. "너 이 새꺄_대체 몇끼를 굶었냐!!너 빨랑 이거 먹어 ." 막무가내로 피자 한조각을 은규 얼굴로 가져가는 희원이. 익숙하지 않은분위기에.. 따가운 나리의 눈빛을 애써 모른척 하며.. ..소현언니의 방을 찾았다. 1층구석에 자리한 소현언니의 방. 똑똑.. 노크를 했는데.. ...찰캉.방문을 잠구어버리는 언니. "..-0-..언니..저 정원인데요.." "아아..정원아 언닌 너무 아파.." "..-0- 어디가요!!재광이 부를까요_!?" "안돼_!!!!!!" "그럼요..병원가셔야죠!!!" "언닐 혼자 있게 내버려두렴!!" .... ......애절한 소현언니의 목소리.. ..아픈사람 치고는 너무 절박한 -_-.. "..그럼..쉬세요..." 조용히 방문에서 물러나려는데.. 냐아옹 ㅠ0ㅠ 냐아옹 ㅠ0ㅠ -_-..순간 나의 작은 두귀를 의심했다. .. ...설마.. "..푸..푸..니..-0-..?" "냐아옹 ㅠ0ㅠ 냐아옹 ㅠ0ㅠ!!" "푸푸야!!!" "냐아오오오옹 !!" 이것은.분명한..푸푸의 울음소리. 누가 들어도..어느 누가 들어도.. 확실한.. 재광이의 보물.푸푸의 울음소리. "언니..안에..고양이..푸푸아니에요..-0-..?!" "아니야!!!!!내 고양이야!!!!"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소현언니. "...그래요..?..이상하다..혹시.그 고양이 주운거 아니에요..?" "아니야-0- 이건 우리 아빠가 사다준 샴 고양이야!!!!우리 고양이는 갈색이야!!푸푸처럼 토마토 따위는 먹지 않아_!!" .... ........푸푸..맞는데..-_-^ .....근데..-_-^ "..푸푸가 토마토 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셨어요..=_=.." "그런게 아니야....이건 우리 샴 고양이야...우리 고양이야..ㅠ_ㅠ.."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둔채. 흐느끼기 시작하는 소현언니.. ..거짓말을 하기에.. 재광이의 그녀는.. 너무도..순수했다..-_- \ 소현언니의 방 "..ㅠ_ㅠ 재광이한테 말하면 안돼 정원아. 그냥 집앞에서 주웠다고 해야돼 절대 말하면 안돼..ㅠ_ㅠ.." "네네..절대 말하지 않을께요..-_-" 사건의 결말을 이러했다. 재광이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푸푸가 너무너무 싫었던 소현이 언니는-_- 우리가 학교간 사이를 틈타 집을 찾았고. 푸푸를 좋아하지 않는 엄마와 여러가지 작전을 짠뒤.. -_- .. ...이놈을 방안에 숨기고 몰래 키웠던 것이였다. 그간 푸푸에게 할퀸 상처들로 얼굴이 부어오른 소현이 언니. 그래도..예쁘다-_- 푸푸를 양팔에 안아들고. 언니와 몇백번의 다짐을 한뒤 방을 나올수 있었다. 얼굴을 내 팔에 푹 묻고서 마구 비벼대는 푸푸 흐뭇하다=_= (-_- 조금 좋아지려 하는중.) 푸푸를 쓰다듬으며..거실을 향해 눈을 돌리는데.. "꺄.어떻게..괜찮아요.?괜찮아요_?!!" 나리의 호들갑에 재빨리 거실을 향해 달렸고.. ...콜라병 뚜껑을 따려다가 .. 손이 배인듯. 손가락 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생각할 여유도 두지 않은.. 반사적 행동이였다.. 울상을 짓고 있는 은규앞에 털퍽 주저앉아.. "바보야!조심했어야지!!!!!!몸 안좋을때 피 나면 얼마나 치명탄지 알아_!? 푸푸를 바닥에 내려놓고.. ..옷 소매로... 놈의 손가락을 감싸서 꾸욱 눌러버렸다.. ... .....피가 멈추고... 주변의 묘한 분위기를 느낀 나는..재빨리..놈에게 밀착시켰던 몸을 떨어뜨렸다.. "..아..피 봐서 또 흥분했어...난 피보면 안된다니까...;;" 헛기침 두어번-_- 손가락을 입에 물고.. ..빤히... 내 옷소매를 내려다보는 은규. .. "..피..묻었다.." ".하하..-0-.그러게..피..묻었네.." .... ....... 너무나도 조용해져버린 거실. 푸푸의 작은 울음소리가 멍하니 귓전을 맴돌뿐.. "..나 옥상가서 담배 한대만 태울께.괜찮지_?^-^.." 자리에서 일어나..담배갑을 흔들어보이는 희원이. ..손가락을 입에 문채..고개를 끄덕이는 은규. 희원이가 빠른 걸음으로 2층계단을 올랐고..=_=.. "따라..가봐.." 은규가..피 묻은 입술로.. 힘없이 말한다.. "...손..약발라..." "..응..." 은규야..은규야..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눈물 고인 눈이 아닌..메마른 눈으로 너 볼수 있 을까.. 지금도 이렇게 조마조마한데.. 벌써 이렇게 젖어버린 눈 들킬까봐 조마조마한데... .. "..희원이한테..갔다올께.." 말이 없는 은규... 10초간의 침묵이 흐르고. ... ....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등을 돌렸을때.. "..가지마.." ... ..... 작아진 은규의 목소리.. .. "..가지마.." ... ..... 작아진 은규의 목소리.. 멈칫..해버렸다.. ...빠르게 뛰고있던 심장이..일순간...멈추어버렸다. 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밖으로 나가버렸고.. ..난.. ..떨어질 눈물이 두려워 고개를 젖힌채..태연하게..아주 태연하게.. "나리..잡아.." "....이 거리에서 얘기할수 있는거..오늘이 마지막이야... ..여기..있어..." 이거리에서 얘기할수 있는거.. 오늘이 마지막이야..?.. 바보같은게...뭘 바란거야.. 깨끗히 잊었다고 마음 먹었는데.. 왜이렇게..아파.. 그말 듣는데.... 왜이렇게... 머리가 아파.. 눈물을 삼키고.. 가쁜 숨을 삼키고.. "..바..바보냐..?!왜 마지막이야!너 가수 데뷔하면 우리랑 인연 싹 끊을려구 그랬어-0-?이야_이놈 나쁜놈이네!!" "넌..나쁜년이잖어...^-^.." ..웃으면서.. 놈이 말하는데.. ..더이상은 참기가 힘들꺼 같아서.. 이대로 있다간 놈의 품에 와락 안겨버릴꺼 같아서.. ... 계단을 향해 마구 뛰어올랐고.. 옥상앞에 멈춰서서.. 손등으로 무식하게 눈물을 닦은뒤.. 삐그덕..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인건.. ... 희원이의 뒷모습. ...은규놈이 항상 앉아있던 의자에.. ..희원이가 앉아있다... .....은규자리에... 희원이가 있다.. 인기척에 뒤를 보고.. 담배를 밑으로 던져버리는 희원이. 가만히...문가에 서있는데.. 의자에서 일어난 희원이가 천천히 다가온다. "..담배..다 폈어-0-..?" 목소리를 한톤 높히고.. 터프한척 한손을 놈의 어깨에 처억 올려보았다. "응.이 앞이 너희 집이지" 손가락으로 맞은편 옥상을 가르키는 희원이. "응.^-^.." "너희집 빨래 보인다..저거 니 팬티야..-0-..?" "-0- 아아악!!!!!!!!" 재빨리 놈의 두눈을 양손으로 가려버렸다. ..생각치도 못했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은규놈은 우리집 빨랫줄을 보았을텐가-0-_!? 이상한 말투..-_- 안돼 = 0 = !!! 왜 엄마는 나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지 않는거야 ㅠ0ㅠ!! 두 눈이 가려진채.. 희원이가 말했다. "야..야..안볼께..놔봐.." "안돼!!!" "안본다니까..?" "안돼!!!!!" ..... ..........별안간......내 두손을 화악 잡아 내리는 희원이. ..빙글..뒤를 돈 놈이.. 내 양어깨를 처억 잡는다.. "........." "정원아!!" "....왜..ㅠ_ㅠ.." "나 때리면 안돼_" "내가 널 왜 때 ... " ....그이상.. 말을 이을수 없었다.. 아니..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희원이가... ... 내 어깨를 꽉 잡은채.. ..키스를 해버렸고... 이게 무슨 상황인거야..-0-. 사태 파악을 하는데는 5초라는 긴시간이 흘렀다. 난 입을 꾸욱 다문채.. 그러니까..들어올 틈을 주지 않은채..=_= 버티고 있다가.. 있는 힘을 다해 놈의 어깨를 힘껏 밀어내버렸다.. 그리고..... 타앙_!!!!!!! 갑작스레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닫혀버리는 옥상문.. ... 살짝 열린 문사이로 보이는.. 은규의 다갈색 머리카락.. 맙소사..-0-.. ..난 그대로 픽 주저앉아버린다.. ..그런나를 강한힘으로 일으키는 희원이. "드럽게!!왜 주저앉어_!!떨려서 죽겠냐..- _-..?" "-_ -..아까 니가 너 때리지 말라고 했었지.." "응..왜..?때릴라구..- _-..?" "그래 이새꺄 = 0 =!!!!" 두 주먹을 불끈쥔채. 놈의 몸을 사정없이 쳐버렸고.. 뭐가 그리 좋은지.. 피식피식 웃기만 하는 희원이.. 옥상 밑으로.. 대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은규의 뒷모습이 보인다.. ...웃음기가 싹 가시는 희원이의 얼굴.. "..은규가..봤어...?.." "..그래.이 병신아......." "....하..........."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더니.. 재빨리 계단을 내려가는 희원이.. .. ...난 ... 이미 넋이 빠져버린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며. 내 다리에 착 달라붙는 푸푸를 안아들고 조용히 집을 나와버렸다. 집에 돌아와..입술을 매만지며.. ...2시간동안 비틀거려야했다.. ..왜..아무느낌이 없지.. 그럴땐..떨려야하는건데... 좋아야 하는건데... .....왜........아무느낌이 없는거야.... 그리고 은규는_!? 은규는 어떡해_!!? .....젠장!!! 빌어먹을!!!!! 언제까지 ..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돼.. 몸이랑 마음이 따로 놀고있잖아.. 난 연극배우가 아닌데.. 울고 싶을땐 울고 웃고싶을땐 웃어야 하는 평범한 여고생인데.. ..난..평생 연기만 하고 살라구......? 그러라구_?!!!! 누구든 대답좀 해봐!!! 나 이 연기 언제까지 해야돼...? 그럼 끝이 어디야......끝이 있기는 한거야....?... 쾅쾅쾅_!! 머리를 벽에다 마구 박고 있는데... "엄마!!돼지 미쳤나봐!!!!!!!!!!" 방문을 벌컥 열고. 아래층을 향해 냅다 소리치는 재광이. ... "나가!!!!제발!!!!나가아!!!!!" "어_?!이 고양이는!!!!!너는.-0-..너는..혹시...너는...." 두 눈을 마구 비비며..푸푸를 향해 조심스레 걸어오는 재광이. 냐아옹_!! 가느다란 울음과 함께 재광이의 품으로 와락 안기는 푸푸. "푸푸야!!!!!!!!!!ㅠ0ㅠ!!!!!!!!!" "나가라니까!!!!!윤재광!!!!!!!!!" "푸푸야!!!!!!!!!ㅠ0ㅠ!!!!푸푸야!!어디갔었어!!!!!푸푸야!!" "나가!!제발!!누나 혼자 있게!!!!" 밤새.. 푸푸를 외치며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윤재광.. ..밤새.. 천장을 향해 대답없는 질문을 외치는 윤정원. ... .... 그로부터... 이틀이란 작은 시간이 흘렀다. 이미 집을 비운 은규.. ..이젠 아무런 의미도 남아있지 않은 옆집.. 오후 6시.. ...안현고의 강당. 굿바이 신은규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작은 공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희원이와 손을 잡고서.. ... 마지막 만남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서본다.. .. 학교에 가까워갈수록... 희원이와 마주잡은 손엔 더 강한 힘이 들어간다.. 안현고등학교 라고 쓰여진 문패를 보며..나도 모르게 입술을 꾸욱 물어버렸다..-_- "..아..아..ㅠ_ㅠ.." "왜그래.." "아니야..ㅠ_ㅠ.." 학교 뒷편에 자리한 강당.. 활짝 열린 강당 문 사이로 들리는 환호성. 점점 빨라져가는 서현언니의 드럼소리.. "..벌써 시작했나..?!" 희원이가..베이스를 들고 빠르게 강당안을 향해 뛰어들어가면.. "와아아_!!!" 문밖까지 울려퍼지는 여자아이들의 고함소리.. 은규의 노래가 있는곳.. 은규가 있는곳... 조금씩 빨라져가는 발걸음.. 강당 맨 앞쪽에 높게 솟은 무대. 그리고..200여명쯤 되보이는 안현고 학생들.. 80퍼센트는 여자이다-_- 무대위에 서있던 은규가.. 두손을 흔들자.. 여자아이들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_- 그에 싱긋 웃으며.무대에 놓여진 커튼을 쳐버리는 은규.. 난 아이들을 간신히 비집고서 무대 앞쪽에 자리를 마련했고.. "-_-" 결코 곱지 않은 시선에 고개를 돌려본다-_- 좌우로 자리한 형팔이와 정미연. 미연이는..정빈이의 동생=_= 여자 3이였던걸로 기억함-_- 빌어먹을. 곳곳에 적군이 깔려있구나. 얼른 시선을 앞으로 고정해버렸다_ "짜증나 짜증나 지가 뭔데 여길왔대_?" 질겅질겅 껌을 씹으며 정미연이 말한다. "오토바이 도둑-_-^" 형팔이가 대답한다. "야 새꺄-0- 오토바이 찾았다며!!왜 자꾸 그거갖다가 갈구냐!!" "왜 우리 형팔이한테 지랄이야!!!!!" 앙칼진 목소리로 빽 소릴 치는 정미연. "..-_-..너네 둘 사귀냐..?" 형팔이가 헛기침을 하며 얼굴을 돌리면.. "그래 사귄다_어쩔래!!" 정미연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버럭 고함을 친다. "그래.잘들 사귀고 있구나-_-" "뭐야 그 말투_?너 지금 우리 비웃는거야_?!" "아니 누가 그렇대-0-..?왜 괜히 찔려서는..." "내가 이런애랑 사귀니까 만만해보이냐_!?그래!내가 울오빠 닮아서 보는눈이 병신이다!어쩔래!" 형팔이의 머리를 처억 가르키며 얼굴을 붉히는 정미연. 그 말에 충격을 받은듯.. 형팔이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가고있다-_- 급기야 사람들을 비집고 문을 향해 달려가는 형팔이. ..난 보았다. 형팔이의 눈에 맺힌 이슬을..=_=..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다가. "니년만 보면 되는일이 없어!!-0-!!!" -_-..끝까지 지랄이구나. 재빨리 형팔이의 뒤를 쫓는 정빈이 동생. 그때.. 화악_!!!!!! 커튼이 걷히면..... 무대 위에 있던 조명이 강당안을 밝게 비추고..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비명소리로 바뀌는 순간... 역시...노래할때..가장 빛이 나는 놈. 기타를 매고..마이크 앞에 서서 ... 약간은 쪽팔린듯-_- 손으로 이마를 가리는 은규.. 그리고..무대 왼쪽편에 전자피아노 한대. 그앞에 서서 수줍은듯 쌩긋 웃는 나리. 은규 곁엔 항상 나리가.. 무대 뒷쪽엔... 모자 하나를 푹 눌러쓴.. 영원한 나의 사랑. 서현언니. 그리고.. ..그옆엔...지금의 내 남자친구. 희원이.. 아이들 틈에서 누군가를 찾는듯. 한참을 두리번 거리던 희원이가.. 서현언니의 드럼소리에 놀란듯..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_- "..킥..쟤 누구야..?귀엽다.그치?" "..쟤가 강희원이잖아..몰라..?" 뒷편에 서있던 여자들이 놈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_= 이윽고.. ".여기 있는 사람들.오늘 다 울려보낸다_ " 은규의 첫인사였다. ..놈의 말 한마디에.. ...꺄악-0-꺄악-0- 여자아이들은 온몸을 흔들며 어쩔줄 몰라한다. 살짝 굳는 나리 표정 포착_!! "신은규!신은규!!신은규!!!!= 0 =!!!!!" 약속이나 한듯. 강당안을 빼곡히 매운 아이들이 놈의 이름을 외쳤고.. 개중엔 눈물을 머금은 아이들도 여럿보인다=_= 그리고... 서현언니의 힘찬 드럼소리로 노래가 시작된다. 이제야 날 발견한 희원이가.. 잠깐동안 킥..웃어보이더니..-_-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베이스에 손을 가져간다. 난 물론 이기적이야 계산적이고_ 겁쟁이에다가 힘든것도 무지 싫어해_평생 이렇게 살아갈것도 잘알구_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점 심해질꺼란것도 너무 잘알아_ 그렇지만 난 아무것도 고칠수가 없어_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꺼야_ 바보같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다 그렇거든_ 언제 들어도 특이한 가사.. ..어디에 시선을 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관객들을 보는건 아니다.. ...그렇다고 맞은편 문을 보고 있는것도 아니고.. ..마이크를 보는것도 아니다.. ..분명..무언가를 보고있는데.. ..알수가없다..... 바로 앞에 있는데...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 놈이 너무 멀게만 보인다.. 마지막..이게 마지막. 마지막이라는 단어 하나가. ...자꾸만 은규를 흐릿하게 만들어버린다.. ..손등으로 마구 비비며.. .두 눈을..부릅..떠보였다. 그래도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 멀다..은규가 너무 멀리있다.. "오빠 오빠 가지마요 ㅠ0ㅠ" "내가 물풍선 많이 사줄께 은규야 가지마 ㅠ^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메인 웅성거림-_- "너 가면 우리학교 볼놈 하나도 없어어 ㅠ0ㅠ!!!" "가지마 은규오빠!!" =_=... 이정도였나.. ..몰랐다... .... ..... 1시간은 족히 지난거 같다.. 벌써 여덟곡도 넘게 들은거 같은데.. 한곡도 빠짐없이 모두 신나는 노래. .. ...여덟번째 곡을 마친 은규가.. .마이크를 바로 잡고... 숨찬 목소리로 말한다. "하아....하아...이제..마지막이에요.." ..마지막이에요..? .... .....네... ..마지막이에요. 노래가 끝난틈을 타 날 향해 브이자를 그려보이는 희원-_- "^-^" 씨익..웃어주었다. 눈은 희원이를 보고 있고. 귀는 은규를 향해 열려있고.. "마지막 곡인데요.이건..발라드에요...제목은..." .... .... "마지막 곡인데요.이건..발라드에요...제목은..." .... ..... "푸푸 납치사건_!!" -_-.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 나역시 피식 웃어버렸고.. ...그런 아이들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는 은규. 푸푸 납치사건이라니-_- 이자리에 재광이가 와있으면 어쩌려고..=_= 은규가 고개를 돌려 나리에게 눈짓을 하면.. ..이번엔 나리의 피아노 반주로 노래가 시작된다... ...정말이다.. 발라드야..-_-.. 슬프디 슬픈 멜로디에.. ..은규의 맑고 애절한 목소리가 얹혀진다... 집으로 습격한 고양이_ 못난이 고양이_ 토마토를 훔쳐먹는 고양이_ 밤이 되고 달이뜨면 창가에 앉아 옆집을 보며 슬피 울지 보내줘 제발 보내줘_ 이젠 우는것도 안녕이라 생각했는데..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나도 같이 울어버렸어... .... ...... .......... 병신..왜 울어.. 노래잖아..노래일 뿐이잖아.. 재밌는 가사잖아...못난이 고양이라잖아.. 저게 뭐가 슬픈데..왜 울고 앉어있어 ....... .. 그때였다...희원이가 연주를 멈춰버렸고.. .베이스를 내려놓고..가만히 은규를 바라보는 희원이. 숨소리만 감도는 조용한 관객석.. ...드럼소리와 피아노 소리..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은규의 목소리..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 한마리.. 미끈하고 잘빠진 남자 한마리_ 보내주세요 보내주세요.. 제발 그녀 곁으로 보내주세요_.. 오늘도 이렇게 달과 굿바이 인사를_ 늘 그렇듯 눈물뿐인 굿바이 인사를.. 내일밤도 잘 부탁해_ 이젠 정말 우는것도 안녕이라고 생각했는데_..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타악_!!! ....순간이였다.. 은규가 들고있던 마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고...... 연주가..멈춰버리면.. 술렁이는 아이들.. 한손으로..눈을 가리는 은규.. 왜그래...은규야.. ..왜그래...... 그러지마..바보야... ...그러지마............ .... ...... 한동안..그렇게.힘겹게..눈물을 참아내던 은규가.. "..목소리가..안나와요...미안해..정말...목소리가..나오질 않아요...." .... 덩달아_ .....여기저기서 흐느끼기 시작하는 아이들... ..은규가 왜 울고 있는지..아무것도 모른채.. ..그냥..은규를 따라 무작정 흐느끼는 아이들.. "울지마..은규야..울지마..." "울지마세요 오빠 ㅠ_ㅠ!!!" 난...무대쪽에 등을 돌린채.. ...굳게 닫힌 강당문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어냈다... 30여분간.. 강당안에는.. 크고 작은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용기를 내어..무대쪽으로 몸을 돌렸을때...... 기타를 맨채.. 가만히 날 바라보는 은규를 보았다.... "..잘가..." .. 꾹꾹 눌러참은 밝은 목소리에.. ..놈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갑작스레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놈.. .. .. 아이들의 젖은 두 눈이 나와 놈을 향했고... ..은규가... 바로 내 앞에 멈춰스면.. ... .... 그때..... .... 베이스를 집어든 희원이가.... ...연주를 시작한다.. ....의외였다..게다가.. ...나리가 치는 피아노 소리도...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놀란 눈으로 무대를 올려보았을때. 모자를 벗어 던진채... 슬픈 미소를 보여주는 서현언니. ... "..이거..." ...?.. 매고 있던 기타를 위로 빼더니.. ...내 몸에 걸어주는 은규.. 기타 끝에 감긴.. 달랑대는..목걸이.. ..돼지내꺼♡ ( 헝겊인형 목걸이_ 다들 아시죠.?) ..... 고개를 푹숙인 은규가.... ...무대를 향해... "..희원아..정원이..한번만 안아볼께..." .. .. 대답대신..손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내주는 희원이... ... 그제야.은규가 웃어보인다...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한번 깜빡이더니... ....밝은 표정으로 눈물을 떨궈낸다... ... ....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감싸쥐고... 품안에 끌어넣어버리는 은규.. .. ...아이들의 술렁거림.. 아무것도.상관 하고 싶지 않다.. .... 어떤 비난도.어떤 질책도.. ..마지막이라는 두려움은.. ...날 놈의 품안으로 더욱 쎄게 밀어넣는다.. 이제야..가슴이 뛴다... ..은규의 심장소리가 느껴지고. 은규의 슬픈 눈물이 느껴지고.. 은규의 힘겨운 숨소리가 느껴지고.. 이렇게 사랑하는데.... 귀와 눈을 막아버릴만큼..이렇게 사랑하는데... 마지막이라니.. ... 눈물을 막기위해... 빨갛게 충혈된 눈을 놈의 어깨에 쎄게 묻어버렸다.. . "..정원아...." "....." "..대답해....그래야 말하잖아.." "..어.." ... .... ........ "..사랑해서...미안해...." "..하........." ... ...... 처음했어..알아..? 사랑한단말..처음했어..니가 나한테..처음으로 한말이야... 그렇게.. 놈의 품에서 한발자국 물러났을때.. ..희원이와 나리의 연주가 멈추었고... "앞으론..사랑같은거.하지말자......." ...고작 한다는 말이 ... 이런거였다.. 내 말에..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은규... 그리고.....놈이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니트 안에 가려서 볼수없었던 목걸이를 살짝 끌러보인다. 여자 인형이 달려있는 목걸이.. .... ........ "얘가 정원이구...너한테 있는게 은규야...둘이..매일매일 붙여놔..하루에 열번넘게 뽀뽀도 시켜주고...재밌는데도 많이 데려가. 바다는 꼭 데려가야돼..정원이가 바다 많이 가고 싶어했거든..?..^-^.." .. "...결혼식도 해주고...맛있는것도 많이 먹게 해주고.. ..한이불 덮고 꼭 끌고안고서 잠도 자게 해줘야돼... 은규 바람 못피게 매일 집앞으로 마중도 나가...약속해.." ... ... "..약속.." 새끼손가락을 걸어보이고.. 손에 들려있던 목걸이를.. 내 손에 꼬옥 쥐어주는 은규. "..됐다.그럼 이제 은규랑 정원이..이루어진거다..그치..?" ..속삭이듯.. ..놈이..말했고.. ..난..왈칵 쏟아지는 눈물에...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여야했다. 환한 미소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놈이... ..점점..멀어져가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둘러쌓인채.. 점점 문쪽으로 밀려가는 은규... 삐그덕_ ..커다란 문이 활짝 열리면.... 시끌벅적..뒤엉킨 아이들에게 둘러쌓인 놈이.. ....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텅..비어버린 강당.. ... .....난..손에 들려있던 목걸이를 입가에 가져대며..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없이 흐느껴댔고.. 무대에서 다급히 뛰어내려온 나리가 은규의 뒤를 따라 문으로 달려나간다. ..... ...... "어떻게..은규 갔어..은규 갔어....이제 진짜 은규 갔어.. 나 어떡해....나 이제 정말 못참겠는데 어떡해... 희원아..희원아..나 보내줘..제발..나 은규 옆에 있게 해줘.. ..희원아...나좀 살려줘..나 숨쉬고싶어...나 이제 웃고 싶어..... 으..으..." 벅차오르는 숨에 밀려.. ... 어린아이 처럼 마구 울어버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그런날 가만히 내려보다가.... ... .작은....한숨과 함께. ..날 꼭 안아주는 희원이. 희원이도..울고있다... 울음소리가 커져갈수록. 날 안은 희원이의 팔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학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을 은규때문에... 마지막까지 웃어주던 놈의 얼굴때문에... 희원이에게 다시 애원하고 싶은데.. ..나도..은규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하...이런 기분이였구나..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거. 참...엿같은 기분이구나.. 끝을 묻고싶다.. 누구라도 붙들고..이 얘기의 끝을 묻고싶다.. 그때... 피아노 앞에 멈춰슨 서현언니가.. 말없이 피아노 건반을 누른다.. 파..솔..레...도..미...시.. 아무렇게나 엉켜있는 피아노 소리.. ...... ........ "....너희들..지금 이래...뒤죽박죽 엉켰어.희원이 니가 정원이 옆에 있으면..이런소리 밖에 안나...." 내 어깨를 감싼 희원이의 팔에 스륵..힘이 풀렸고... 난 멍하니 언니를 본다.. "...그리고...정원이가 은규옆에 있으면..." 도..레..미...파....솔..라.시..도.. 차례대로 천천히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서현언니. ".들리지.희원아... ...이게..정상이야.두사람...그만 보내줘..." ... ......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희원이.. ...무대쪽을 향해 몸을 돌리고.. "....나 얘 없으면 아무것도 없어....지금 난 어떤데... 이러는 난 어떨꺼 같은데...." "너 참 미련하다..이기적이야.너 힘들기 싫어서 두사람 심장 난도질하는 거잖아...정원아.일어나.은규 따라가.." 언니 입에서 흘러나온 은규라는 이름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해버렸다... "빨리가 정원아.." ... ..... 기타를 벗어 내려놓고.. 희원이를 보았다.. 가지마..제발 가지마.. ...놈의 눈이..이렇게 말하고 있다.... "빨리가!!!은규 없어져!!" 다급히 소리치는 서현언니. 눈을..질끈 감아버렸다.. 희원이에게 등을 돌리고... ..활짝 열린 강당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딜때... "..부탁이다...제발....." 무너진 희원이의 뒷모습.. 고개를 떨군채 은규의 이름만 되뇌었다.. .. "강희원..니가 붙잡아 두고 싶은게 사랑이야..아니면 동정이야..." 희원이 앞에 다가선 서현언니가 떨리는 음성으로 묻는다.. "..둘.다.." "...말라 죽어버리면..정원이 말라서 죽어버리면..." "..내가 살려.." "제발 미친소리좀 그만해!!!!!!!!!!!" 악에 바친 언니의 고함소리가 조용한 강당안을 울렸고..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조금만 더..웃고싶어..... ..너무 오랫만이였어.그렇게 웃어본거..아침 기다려본거.. 이기적인거 알아...내 욕심인것도 알아... 돌아가는게...무서워...용기가..안나..." 고개를 젖혀 천장으로 얼굴을 향하는 서현언니. 눈물을 참으려는듯.. ..난 멍한 얼굴로 기타에 묶인 목걸이를 만지작거렸고.. "..그럼 이자리에서 약속해.. 너 행복해지는날..정원이 놔주겠다고.." "......." "엄마나 아빠가 다시 니 곁에 돌아와주실때..아니면 정원이 없어도 행복 이라는거 느낄수 있을때..그땐..정원이 은규한테 보내..." "........." "이 자리에서 약속해.눈물 그쳐.눈물 그치고.... 그땐 정원이랑 은규 차례야...약속해..그렇게 할꺼지.." 한참동안 서현언니의 얼굴을 슬픈듯 내려보던 희원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 미소띤 얼굴의 서현언니가 놈의 어깨를 두드려 준다.. 그리고..비틀대는 나를 어깨에 부축한뒤..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치는 언니.. "자.이제 나가자아_!!오늘 언니가 풀코스로 쏜다_!!" 기타를 집어들고.. ... 억지로 웃어본다.. 힘들다고 느낀다.. 억지로 웃는거..참 힘든거라고 느낀다.. 운동장에 남아있던 몇 안되는 아이들이..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쫓는다 새벽.. 마냥 부어댄 술때문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날 집안까지 번쩍 들고 들어온 서현언니. "언니..은규 잊는법 좀 가르쳐주세요..네..-0-..? ..아무거라도 좋으니까....아주아주 힘든거라도 좋으니까... ..우는거 지겨우니까.병신같이 찔찔 짜대는거 하기 싫으니까아.. ..잊는법좀 가르켜주세요....." "-0- 야 그러니까 너무 무섭잖아.." ..-_-..굵직한 남자의 목소리. 재광이다.. ..나의 어깨를 흔들어대며.. "서현언니이...." "그 여자 갔어.너 왜그래..은규 형아한테 차였어?? 내가 들이 까주까_-0-!!!!" "들이 까긴 누굴 들이까아....내가 줘맞아도 시원찮을판에_!!! 너 잘해 임마_사랑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을수 있다는거... ...되게 소중한거야..알어-0-?!니가 알어_!?!? "그래 안다_!!" ".알긴 니가 뭘 알어_!!!푸푸년도 있고..소현언니도 있잖아.... ..니가 뭘 안다 그래..나 불쌍한 년이니까 앞으로 꼬박꼬박 누나라고 불러.. 알겠냐_!!.=0=" 눈을 지긋이 감고.. ..머리속에서 뒤죽박죽댄 은규의 얼굴을 찾으며.. 오늘만 울어야지.굳게 마음먹고.. 찔찔 눈물을 짜대며 흐느끼는데.. "..나도 알아..잘알아..소현이 이제 내꺼 아니야.... 잘자라 누나야..." ...-_- 몽롱한 정신에 들려온 재광이의 슬픈 목소리.. .... 소리쳐 놈을 부르려는데.. 삐그덕..하는 소리와 함께 놈이 방을 나가버렸고.. ..그대로..잠이 들어버렸다. \ 5개월후 아침 온갖 욕설을 한쪽 귀로 흘려내며-_- 저주가 담긴 엄마의 미역국을 태연스레 훌훌 들이켰다. "어으어..어으..토할꺼 ...우웩..ㅠ0ㅠ" 화장실로 후다닥 튀어들어가는 나를 찢어죽일듯 노려보는 아빠와 엄마-_- "그러게 이년아-0-!!신입생 환영회다 뭐다 주는대로 다 쳐마시니까 아침마다 그러지!!!!" 화장실 문밖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고함소리. "맞어 엄마 누나 그리고 어제 옥상에다 다 토해놨대요-0-!!" -_-.. 고3이 된 윤재광의 간사스러운 목소리에.. ..부엌에 있던 엄마가 화장실로 튀어들어와 나의 등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한다. 철썩_철썩 = 0 =^ "아아 ㅠ0ㅠ_!! 아파용 ㅠ0ㅠ" "꼴보기 싫으니까 빨리 학교 끼가 지지배야!!" "아침에 수업 없단 말이야!!!푸푸도 맨날 방에다가 오줌 놓는데 왜 나만 갔다 그래!!!!" "니가 고양이 새끼랑 똑같냐-0-_!?앞으로 고양이 대하듯 해주리_?!" ㅠ_ㅠ 아침부터 욕을 한바가지 얻어먹고서. 후비적 후비적 거실로 나오려는데 .. 신발장에서 뭉기적대는 재광이 놈이 눈에 거슬린다-_-^ "야.넌 고3 이 야자도 안하냐_?!" "그런 넌 야자 한번이라도 해봤어__-0-?!" "넌 야자 한다 그러고 맨날 미예랑 데이트 하고 오잖아!! 엄마아아!!=0= 그거 몰랐지!!재광이 야자 안한다아!^ㅇ^" "..ㅠ_ㅠ 씨팔 너 죽었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놈이 문밖으로 달아났고-_- 성난 표정의 엄마가 곧바로 놈의 뒤를 따라 나섰다. 으히히-_- .. ... 아침부터 잠이 다 깨버렸는데.. 희원이네 집에나 놀러가볼까♡ 2달전쯤부터.. ..집에 놀러간다고 하면 결사 반대를 하는 이상한놈. 나몰래 과자 한박스를 쌓아 논걸지도 몰라-_- ( 생각의 한계 ) 으슬으슬 추운 날씨탓에 두꺼운 잠바를 하나 걸치고 무작정 놈의 집을 찾기로 결심_♡ 더부룩한 속을 진정시키며..택시를 잡았고.. 오랜만에 찾는 희원이의 집. 2달만인가..? 희원이가 좋아하는 귤을 양손에 지고..천천히 골목을 오르는데.. ... 낯익은 아줌마의 목소리가 내 걸음을 멈칫하게 만든다.. .. "^-^ 그래 우리 아들 이뻐죽겠어 엄마 출근길도 매일 배웅해주고" "오늘은 일찍와...나도 일찍 들어올꺼야.." .... ..... 투욱..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귤.. ...피식..피식..입가에 저절로 맴도는 어이없는 웃음들. ".....윤정원..." 굳어버린 희원이의 얼굴.. "어머...정원이..?정원이니..?세상에 이게 얼마만이야_!!" 점점 발앞으로 다가오는 희원의 엄마... .. ".두려웠어..?...그렇게 두려웠어..?..그래서 숨겼니.." "............" "...이래서 너희집 못오게 했구나.강희원...너 참..못됐다..^-^.." 의아한 얼굴로 나와 희원이의 얼굴을 번갈아보는 아줌마.. ..땅에 떨어진 귤을 밟고서... ..재빨리 골목길을 내렸다.. "윤정원!!!!!!!" 다급한 희원이의 부름을 뒤로하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눈물보다 앞서는건.. 묘한 기쁨.. ...미친년.. ..이 와중에.. ..머리 한구석에 꾹꾹 눌러담았던 은규를 떠올리며.. 자꾸 자꾸 터지는 눈물과 웃음을 보면서.. ..이젠..갈수 있는건가..?... 그래도 되는건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데.. 가만히 앉아있음 니 얼굴이 생각나고..니 목소리가 들려서.. 그게 너무 싫어서.. ... .그게너무 괴로워서.. 잠깐의 틈도 둘수가 없었어.. ..생각할 틈도 줄수가 없어서..늘 바빠야했어.. 그래서 난 .. 매일매일.. 쉴틈없이 바빴어... 5개월동안 억지로 눌러참았던 놈의 생각에.. 머리가 터질듯 아파왔다. 나를 꼭꼭 동여매고 있던 보이지 않던 끈이.. 순식간에 끌러진 느낌.. 은규를 볼수 있다.은규를 만질수 있고.은규 옆에서 웃을수 있다. ... 알수없는 죄책감이 내 발을 묶으려했지만.. 5개월전 서현언니와 희원이의 약속은.지금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것을 위안삼아.그것을 핑계삼아.. 겁도없이..재광이의 학교를 찾았다. ..나리를..찾았다.. 사복차림으로 학교에 들어선 나를 의아한 눈으로 보는 아이들. .. 3 _ 1 반부터.차례대로 .. 드르륵_!!!! .문이 열릴때마다 온아이들의 시선집중. ..여기도..없다.. 2반..3반...차례대로 문을 열어제꼈고.. .... 희원이의 엄마를 보았던 그 순간부터..흥분과 설렘에 쉴새없이 떨리고 있는 심장과 몸.. 이번엔 4반. 드르르륵_!!!!! 문을 열자마자..머리가 벗겨진 교사 하나가 화들짝 놀란눈으로 막대기를 떨어트렸고.. 교사에게 신나게 맞고 있던 사내 하나가 버럭 소리를 친다 "누나-0-!!!!!" "..윤재광!!!신나리 몇반이야!" "우리반인데..-0-..누나가 여긴 왠일이야.." ..... ...... "마침 잘됐군요-_-^ 윤재광 학생의 누나 되십니까.?"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대머리 교사.. "...신나리!!!!은규 어딨어!!!!!!" ㅇ_ㅇ....ㅇ_ㅇ......ㅇ_ㅇ....... 찬물을 끼얹은듯 싸해져버린 교실.. 자리에서 조심스레 일어난 나리가.. 이해할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올려본다. "..은규 오빠..왜요..?" "어딨냐구!!!!!서울 어디야!!!" "..오빠..왜요.." 점점 단호해지는 나리의 목소리. "...너한테 설명할 이유 못느껴...은규 어딨어.." "저도 언니한테 말해야 할 이유 못느끼는데요.." ..하..-0-.. .점점 느슨해지는 심장박동 소리.. . "야 신나리_!너 우리 누나한테 개기냐-0-_!?" 재광이가 화가난듯 삿대질을 하며 소리치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_!!!!!" 교사가 덩달아 발을 동동 굴러댄다. "..그래..?말할 이유 못느껴..?" "네." "..너 말고도 은규 주소 아는 사람 많아..관둬.." 빙글 뒤돌아서.앞문을 향해 다가섰고..이어 들리는 ...가시돋힌 나리의 목소리.. "오빠.이제 겨우 제자리로 돌아왔어요.그만해요..그만좀 괴롭혀요" .... ....... 학교를 나오며..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천원짜리 한장.. 목걸이 인형 두개...칼 하나를 손안에서 꾸욱 쥐어보였다. ..괴롭히는거니..?..나 이러는거.. 은규 너 괴롭히는거야....? 피식 웃으며...말도 안되는 혼잣말을 지껄여보고.. 그리고 망설일 틈도 없이.. 서현언니의 집을 찾았다.. 부시시한 얼굴로 반갑게 날 맞아주는 언니. "어....?...아침부터 왠일이야." "언니 그때 약속 희원이 지켜야되는거 맞지.나 잘못하는거 아니지" "...무슨일이야.." 덩달아 심각해지는 서현언니의 목소리. "..희원이네 엄마 돌아오셨어.. 나 이제 은규 옆에 가도 되는거지 언니.." "..그럼...^-^..." ..... ......... 됐다... ..이걸로..됐다.. 밝게 웃어주는 언니의 얼굴에... 뒤죽박죽 흔들려버린 머리가 일순간에 정리된 느낌. "......하..떨린다..나..지금 ..무지 떨린다..." ".은규한테 가서 꼭 안아달라구 해.그럼 안떨려..임마 ^-^" 너무도 당연하듯 은규의 이름을 꺼내주는 언니가 너무 고마워진다.. ..이내.. ...은규 집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내 손에 쥐어주는 서현언니. 수원시..?..수원시... 의아한 얼굴로 종이를 뚫어질듯 바라보는 내게 언니가 침착히 말을 잇는다. "..은규.서울에 없어 정원아.." ".....서울에서...연습한다고 했잖아.." 그거 다 거짓말이야.. 가수 데뷔한다고 한거 다 거짓말이야.. 너 마주할 자신이 없대..은규는 너 옆에 두고 잊을 자신이 없대.. 그래서 혼자 떠난거야. 고등학교도 거기서 졸업했고.. ..대학교도 거기서 다녀..언니가 가끔 수원에 내려가면 만났었어.. ..애써 밝은척 하는데..다 보이더라..같이 한게 몇년인데..보면알잖아. 웃는 얼굴이 너무너무 안쓰러워서..아무말도 할수가 없더라.. ..... .......멍하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란 인간이 너무 한심스럽다.. 서현언니가 해준 숨겨둔 얘기들이.. 윤정원이라는 인간을 너무너무 비참하게 만든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들. 은규가 사는곳.. 모든걸 포기하고 떠난 은규의 집이 있는곳... 의자에 앉아..목걸이 두개를 나란히 꺼내놓았다. 은규랑.정원이.. 니 말대로..바다도 데려갔었고.. 하루에 20번도 넘게 뽀뽀도 시켜줬어... 매일매일 같은 이불덮고 잠도 자고.. ...아주 잠깐의 틈도 허락안하고 둘이 꼭꼭 붙여놨어.. 인형의 얼굴위로 떨어지는 눈물들. 이젠...같이 울고..같이 웃자.. 이 인형들처럼..우리 .. 매일매일 붙어있자. 버스안에서 정신나간듯 실실 쪼개고 앉아있으려니.. ....언니가 일러준 커다란 성곽같은지점을 한정거장 지나쳐버렸다. "아저씨!!!!!잠깐만요!!-0-!!!여기서 세워요!!!!" .....끼이이익!>_< 버스에서 내려 지나는 사람을 하나 붙들고 다짜고짜 물었다. "여기.장안문이 어디쯤이에요?" "이길 따라 쭉 올라가세요..ㅇ_ㅇ" "감사합니다-0-!!!!" 새털처럼 나는듯한 걸음_ 나도 모르게 양팔을 앞뒤로 마구 흔들고 있는중. 크리스마스 전날도_ 소풍 전날도_ 소개팅 전날도_ 이렇게 떨린적은 없었다 내 생애를 통틀어 .. 이렇게 떨어본적은 없었다.. -0- 이젠.. 은규를 안을수 있다. 은규의 손도 잡을수 있고.은규와 100일 200일. 친구년들처럼 기념일도 챙길수 있다_!! 10분쯤 흘렀을까. 원룸 앞에 오도커니 멈춰있는 나의 모습 ... 가만히 있어도 덜덜덜 떨려오는 나의 손가락. ..마음은 이미 놈의 집안에 들어가있는데.. 이 난장맞을 발이 꿈쩍도 하질 않는다 ㅠ_ㅠ 최후의 수단으로-_- 집뒤에 자리한 슈퍼에 들러 소주를 한병 샀다. 나도 미쳤지..=_= 어제 이것땜에 그 고생을 해놓고.. 탁_ 탁__ 탁___ 계단을 하나씩 오를수록.. ...머리 한올한올마저 쭈뼛 쭈뼛 스는 느낌. 2층의 첫번째 집. ..하..-0-.. ...문앞에 멈춰서서.. ..초인종에 손을 가져갔다가 뗐다가.. ..또 가져갔다가 떼었다가.. 이러기를 수백번_ 에라 모르겠다-0-!!!! 뚜껑을 이빨로 따서 퉤에 뱉어버리고. ..-_-..소주 3/2가량을 원샷.병째 들이켜버렸다. ...10분후.. ..스물스물 취기가 올라오고.. "은규야아!!!!!!-0-!!!" -_-..... 필이 홱까닥 가버린 머리를 힘차게 초인종에 박아버렸고.. 띠리띠리리리리_ 띠리띠리리리리_ 띠리띠리리리리_ 철커덕_!! 안돼!!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 ...어깨까지 오는 까만 생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눈이 너무 예쁜 여자. 나만한 키에..호리호리한 몸매.. 열려진 문틈 사이로... 경계어린 시선을 보내는 여자. ... "은..은규네..집...맞나요..." .. ... 더듬더듬... 두개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 천천히..고개를 끄덕이는 여자.... ... .....친구일꺼야..친구.. "..은규는..안에..있나요.." ..말없이 고개를 젓는 여자.. "..네...." 곱지 않은 눈으로..나를 위아래로 흝어보더니.. ..쾅_!! 하는 소리와 문이 닫겨버렸고.. .. 나는 비틀대며 힘없이 계단에 주저앉아버린다. "말도 안돼에..-_-..친구일꺼야..친구.. 보고싶다..빨리와라 새끼야 .."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는데.. ..누군가 층계를 오르는 소리가 가까워오고 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다시 비틀대며 주저앉아버렸고.. ...무릎사이에 얼굴을 푸욱 묻어버렸다. 내 옆을 지나치는 발자국 소리.. 알수있다.. ....발자국 소리만으로도..충분히.알수있다.. 눈을 무릎에 마구 비벼가며..눈물을 삼켰고.. ..하나..둘..숨소리를 가다듬었다. 밝은 모습으로 새만남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무릎에 힘을주며 자리에서 튕기듯 일어났을때.. 놈의 손이...벨을 누르면.. "..누구세요..?" 중성틱한 그 여자의 목소리가 인터폰을 향해 흘러나왔다. ".나 은규_!!고로케 사왔어_ 오늘 저녁은 치즈 고로케!!!! ... .....찰카닥.문이 열리고.. "알았어 알았어.오자마자 밥타령이냐.맞다..아까 왠 여자가 너 찾드라.." "..ㅇ_ㅇ..동아리 애들이겠지.추워추워 ㅠ_ㅠ 빨리 들어가자" .... ...... 콰앙_.. ..문이..닫겨버렸다.. 이럴수가... .... 쨍그랑_★ 손에 들려있던 소주병이 계단 밑으로 나뒹굴고.. ..그와 동시에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핸드폰.. 액정에 뜨는 이름은 예쁜동생 나리. 조용히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켜 버리고... 오해일꺼야.그냥 친구일꺼야..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은규 믿자. 정원아..은규 믿어.. 술기운에 용기를 얻어..정말 큰 용기를 얻어.. 벨을 눌러버렸다. 눈을 꼬옥 감고..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은규야 아까 그 손님 또 왔나봐_!!" "..어..?.." 찰칵_. 변함없는 놈의 샴푸 냄새가... 문틈으로 나를 반긴다.. 아무렇지 않은듯.태연하게 한쪽손을 들어보였다. "..안녕..오랜만이다...하하..." ... .... 입술에선 경련이 일고있다.. 배배 꼬인 목소리.이런 추한 모습으로 놈을 찾게 될줄이야.. 그리고.. ... 변하지 않은 다갈색 눈동자.. 흩어진 밤색 머리카락... 까맣게 그을린 얼굴.. 어떤 말로 반겨줄꺼니.. 어떤 표정으로 맞아줄꺼니.. ...제발.. 웃어줘... ..부탁이니까..놀란 표정만은 짓지 말아줘.. .. .. "..어..ㅇ_ㅇ.?" ..... ........ "아..안녕..나.정원이..오랜만이다...." "히^-^ 너도 고로케 먹을래_?" ... ...뭐..뭐라구..-0-..? "은규야 _ 고로케 튀겨놓을께.친구랑 얘기하고 와!!" 집안에 있던 여자가 앞치마 차림으로 은규를 집밖으로 떠밀면.. .. 두 눈을 깜빡이며 나를 흝어보는 은규.. 철커덕 문이 닫기면..그앞에 쭈그리고 앉아 깨진 병조각을 바라보는 은규.. "..저거 다 어떡해....쨍그랑 깨졌어..." "...아..저기..나..기억나지..?..나..정원인데..." 이미 울먹이는 중이다. 한심스럽지만..5개월간 참아온 눈물이 더이상 버티기 힘들단다... 말없이 바닥에 원을 그리는 놈.. "..안에..있는 사람..애인..이야.?.." .. .. 아무렇지 않은듯..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놈.. "..애인..이라구.." "..응..아 춥다..나 들어갈래...ㅠ_ㅠ.." 하... .....이거였구나..이 얘기 결말... 결국은 내가 벌받는거.. 이런거였구나.. 진작 알려주지.그럼 .찾아올일도 없었잖아.. ... 아무런 감정도 들어있지 않다. 놈의 눈에는..단지 고로케만이 들어있을뿐.. ..내 모습은.그 어디에도 들어있지 않다.. ..무심히도 문 손잡이를 잡아버리는 은규에게.. 힘없이 물었다.. "나...기다려도.될까...." "고로케_!!!!신난다_!!!!!!" 쾅_!!!!! .... 문이 닫혀버렸고.. "..손님 그냥 보낸거야?누구야...니네 누나 아니야..?" "몰라몰라_아씨.나 머리 아파..." "..아.참.아까 약 지어놨어...선반위에 있어.." 창밖으로 들리는 은규의 목소리에.. ..스르륵..문앞에 주저앉아버렸다.. 주머니에 잡히는 목걸이 두개... ..천원짜리 한장을 손위에 올려놔본다.. 세달전인가... 우연히 슈퍼에서 거스름돈을 받았었어... 슈퍼에서 받은 천원짜리 구석에 쓰여진말.. 돼지내꺼♡ 잊고 있었던 눈물이 한꺼번에 밀려서..그날은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 ...묻고 싶었는데..다시 만나면.. 이 지폐에 쓰여진 글씨..너였냐고 묻고 싶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변해버리면.. 아무것도 물을수가 없잖아... 창밖으로 들려오는 신이 난 은규의 목소리... 2시간 가량을 그렇게..놈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초인종으로 몇번이나 향하려하는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넣은채.. 비틀비틀 계단을 내렸다.. 은규야.. 나 어쩌면 죽어버리게 될지도 몰라... 단지 벌받는거 뿐인데..너도 이만큼 힘들었을텐데... ... 내가 했던 짓에 대한 벌받는거 뿐인데... 달게 이겨내야 하는건데.... 숨쉬기가 힘들다... 눈 뜨는거조차..참 힘들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울뿐.. ... 횡설수설하며... 반쯤 나간 정신으로 겨우 집앞을 찾았다... 새벽 3시경... 손을 뻗어 대문을 흔들어댈때.. ..삐그덕.. 옆집 대문이 열렸고.. 흐릿하게 보이는 소현언니의 얼굴. 오랫만에 보는 소현언니. 젠장...닮았어..너무..닮았어.. ..재빨리 고개를 돌려버렸다.. ".정원이 오랜만이다..." "..아..아..네..네.." "...어디..갔다와?" "...언니 동생 만나고 왔어요....언니 동생이요..." "..뭐..?" ..조금 놀란 소현 언니의 목소리. 한걸음 더 다가선 언니가..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충격..받았겠구나......" "...언니도..알고 있었나봐요..^-^..." "...그럼..당연하지..3개월전부터..알았는걸.." .... ...... "..하..3개월이나..됐어요...?" "..미안해..말할수가 없었어.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꺼 같아서." ... 나랑 헤어진지..2개월만에..그렇게 떠나버린지 단 2개월만에.. 다른 사람을 찾은거라구.. 은규 넌.. 사랑..참 쉽게 하는구나.. ...나한테 젤 소중한 추억들이..조금씩 사라져가는 순간.. "그럼..은규...이제..안볼꺼니..?" 더욱더 작아진 소현언니의 목소리. "안볼꺼냐구요...?" "..응.." "...안보는게 아니라..못봐요..이제..볼수가 없어요.."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소현언니.. ... 언뜻 떠오르려는 은규때문에..황급히 고개를 숙여버렸다. "...다신..안볼꺼야...?" "...제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아니잖아요...." "..정원이한테...조금은..실망이다.." 알수없는 말을 남기고..조용히 대문안으로 사라져버리는 언니. ..... ......... "실망이라구요..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끝까지 매달려야 하는건가요..나 다 잊은사람..나한테 등돌린 사람.. .돌아와달라고 울면서 매달려볼까요.. 그렇게 해서라도 돌아와준다면..한번 그래볼까요......"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병신같이 혼잣말을 중얼대다가... 이것이 악몽이길 바라며.. 눈을 뜨면... 모든게 꿈이였기를 간절히 바라며.. ...억지로 눈을 감으며 잠이 들길 기다려본다.. \ 다음날. "정원아_손님 왔다.." "....." 새벽과 아침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붕어와 흡사한 눈이 되버렸다.. 삐그덕 방문이 열리고.. 초췌한 모습의 희원이가 눈앞에 나타난다.. 나의 모습을 보고 잠시 흠칫하는 놈.. .. "..왜..그래.." "..어젠..그렇게 뛰어가버려서 미안해.엄마한테 죄송하다고 전해줘.." ..대답없이 담배를 꺼내 물고.. ..책상 의자에 걸터앉는 희원이. 연기를 내뱉음과 동시에...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희원이. ....탁 막혀오는 목소리로...중얼대듯..말한다. "미안해...." "..뭐가..=_=.." "....너 가는거 무서워서...두달동안이나..속였잖아.. 너 힘든거 생각안하고...나만 행복하겠다고.." "..=_=..됐어.나라도 그랬을껄 뭐..엄마 오셔서 참 다행이야.." "..아빠도..요번달말에 퇴원한대.." .... ...... ^-^... "잘됐다.드디어 행복해지는구나 " "...은규..만났어...?.." "..어..?..아..아니.어제 은규가 집에 없어서...말이야..오늘.." "..같이가자.." "..어..?" "같이가자.오늘 마지막으로.너랑 은규 같이 있는거 보고.. ... 진짜..남자답게...포기할꺼다..^-^.." 아무렇지 않은듯 씨익 웃어보이는 희원이 허락도 없이 내 저금통에 담배를 지져끄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보인다. "아..안돼!!" "...왜..ㅇ_ㅇ..?" "..아.은규가..지금...내가..알아서 할께..걱정하지마...괜찮아.." ..... . .... "안싸워 안싸워 임마_!!!빨리 일어나!!" 막무가내로 내 손을 잡아 일으키는 희원이. 온힘을 다해 자리에 주저앉아보지만..밤새 꺽꺽대며 운탓에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은상태. . .그렇게 맥없이 대문까지 끌려가다가.. .... "희원아!!!잠깐만..!!" "....왜..." "..아니.나..좀더 예쁜 모습으로 은규 보고싶어서 그래..이 얼굴보고 놀라서 도망가면 어떡해..그리고..단둘이서..멋진 재회를 하고싶다 ^-^..내가 알아서 할께..." .... .... 힘없이 꼭 잡은 손을 놓아버리는 희원이. 두 손을 머리위에 올려놓더니.. "에이_니 맘대로 해라_!드럽고 치사해서 진짜_!!" 성큼성큼 앞서 걷기 시작하는 놈. ".....우리..희원아..우리..." "......-_-..우리 뭐_!!" "..다시..친구 할수 있는거지_!!!!!!" "........." 대답대신 .. 즐겨하던 오케이 싸인을 머리위로 해보이고.. ".밥이나 먹자!!!!!친구야..!" "......그래....^-^.." 쉽지 않을꺼야. 희원이도..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단 하루만에 기억에서 정리하는건.. 정말 많이 아프게 될지도 모르고... 매일 밤마다 울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해보자. ....희원이 너도..나도... 같이 노력해보자.. 근데.. 말은 이렇게 하면서..자꾸 기다리는건...뭐냐.. 쪽팔리게.. 그렇게.1년이라는 악몽같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나는 울기만 합니다.. 낮에는 윤정원으로.. 밤에는 바보로 돌아가서..그렇게... 당신을 그리며 울기만 합니다. ... 창밖으로 옥상을 바라보는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혹시나 왔을까.말도 안돼는 바램으로... ..바보처럼 몰래 집주변을 찾은적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너무 행복하게 웃는 당신과 그녀를 보면서... ...행여 내 모습이 보일까...서둘러 돌아서야 했습니다. 1년이면 제법 긴시간이라고 여겼는데.. 잊을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나는.. 바보처럼 당신을 기다립니다.. 아무것도 잊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제발..돌아와주세요.. .. ...... 지이이잉_지이이이이잉_지이이이이잉_지이이이이이잉_ "..여보세요..?" "정원이_?" "..아..서현언니..." "..지금 대학로로 나올래^-^나리랑 정원이랑 언니가 밥사줄께-!!" "..아...지금.?" "희원이한텐 비밀이다_ 오늘은 여자끼리만 뭉치는거야.." "..응...^-^..먼저 어디 들어가 있어" "오케이_!!" ..... ...... 이미 오래전부터.. 메말라 버린 얼굴..힘없이 거울을 내려놓고.. 대문을..나섰다 \ 대학로_. ...파랑새 극장앞을 서성이던 서현언니가. 이내 날 발견하고 힘차게 양손을 흔들어보인다. "..^-^..언니..!!" ...몇달만에 보는 나리의 얼굴. 1년전..은규에게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서현언니도..나리도.. 내앞에서..은규란 이름을 입밖에 내지 않는다.. 행여 은규를 보러 수원에 놀러간다해도.. ...나에겐... 비밀로 하려고 노력중인 두사람. ...이런걸 원한건 아닌데.. ..괜찮은데...아파도 볼수 있는데.. ...그리워서 힘든것보다... 놈을 보며 원망하는편이 훨씬 나을텐데.. "먼저 밥먹자_!!아우_ 나 진짜 5시간동안 두들기다가 왔어. 야야 우리 뭐 먹을래_" 내 어깨를 한팔로 감싸는 서현언니. 아직까지도 어색하기만 한 나리는..슬쩍 내 옆에 다가서고.. "정원언니.우리 스파게티 먹어요^-^" "응^-^" 바보짓은 밤에만 하는거야.. 낮에는 씩씩하게_ 낮에는 활기차게_!!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_- 스파게티 전문 가게를 찾아 처벅처벅 걷기 시작했다. 그때... .... 빠르게 걷던 서현언니가 갑자기 자리에 멈춰스고.. "어..공원에서 공연하나봐.....이거..밴드 아니야.?" "...밴드가 이시간에..공원에서..?..아니겠지.." 나리가 걸음을 재촉하면... "..아니야..아니야....야.가보자!!" "..나 배고파아 ㅠ_ㅠ.." "..언니 요새 거리 음악에 굶주렸어_빨리.10분만 구경하자_!!" 막무가내로 나리와 나의 양손을 잡고 공원쪽으로 이끌어대는 서현언니 난..아무래도 상관없다_. 웅성웅성..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 적은 인원때문에..먼거리에서도 볼수있다.. ...조금씩 사람들 틈으로 거리를 좁히는 서현언니. 투덜투덜 대는 나리... 얇고 가는 목소리의 남자가... 마이크없이 큰소리로 말을 하고.. "저희가 원래 거리 공연은 안하거든요_?개인적으로 서울은 또 첨이구요 근데 이 친구 주무대가 이 근처였답니다_!! 지금부터 여덟곡 쌩 라이브로 나갑니다아_ 많은 호응 부탁!!" ..... ...... 사람들의 작은 환호성 소리... .그리고...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린 서현언니의 뒷모습. "공짜로 이런 구경하는거 쉽지 않거든요_이래뵈도 저희가 이쪽에선 좀 알아줍니다-0-..믿을런진 모르겠지만....자_ 첫번째곡은 꽃미남이 불 러요.여러분이 이 친구 진짜 잘생겼죠_!!" ... ..... 그 남자 말 참 많다..-_- 라는 생각을 하며... 서현언니의 뒤로 바짝 다가섰을때.. "네에_!잘생겼어요_!!오빠두 넘 이뻐요-0-!!" .... .......기다렸다는듯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여자아이들. "하하 _ 눈들은 높아가주구-0-..힛^-^ 자 그럼_첫곡 끊습니다_!!!!" 남자의 말이 끝나면.. .. 창창_!! ... 힘찬 드럼소리와 함께..연주가 시작된다.. .... 굳어버린 서현언니를 마구 흔들어댔다.. "언니.저 사람 은규 애인이잖아.은규랑 동거하는 사람이잖아. 은규 남자 좋아해..?저 사람 남자였어_!?!??!" "..뭐...?..무슨소리 하는거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저 남자는 분명.. ...은규랑 동거하던 그 여자잖아_!!그럼 쟤가 남자였다구_!?!? 말도 안돼!!!!!! 은규가 남자를 좋아한다구_!?!?!? 그때..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리가 중얼댄다. "은규오빠...." 이건 또 무슨소리야.....은규오빠라니.... 사람들을 비집고... 마이크를 잡은 놈앞에 다가섰다. ...아무런 표정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놈... 집으로 습격한 고양이_ 못난이 고양이_ 토마토를 훔쳐먹는 고양이_ 밤이 되고 달이뜨면 창가에 앉아 옆집을 보며 슬피 울지 보내줘 제발 보내줘_ 이젠 우는것도 안녕이라 생각했는데..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나도 같이 울어버렸어... .. .....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자리에서 비틀거렸을때.. 뒤에 서있던 서현언니가 조용히 내 어깨를 잡아준다.. "..언니......... ..왜 은규가 저 노랠 불러..나 다 잊었댔는데..나 다 잊어버렸댔는데 와...은규 애인.남자였구나...완전히 ko 당한 느낌이다." ".....저 남자 은규랑 같이 음악하는 친구잖아.. 은규 애인이라니...?" ".....은규 애인이잖아...!!" "뭐어..????" 황당한듯 큰소리로 되묻는 서현언니. 잔잔하게 공원안을 울리는 은규의 노래소리.. ..이게 어떻게 된거야.뭐가 어떻게 된거야.. "..너 대체 무슨 소리 하는거야 정원아...." "...저 사람 .. 은규가 그랬어..자기 애인이라고.. 소현언니도...충격받았냐구 나한테 물어봤었구.. 나도 다 알아.안숨겨도 돼.남잔진..몰랐는데....하..남자였구나.."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 한마리.. 미끈하고 잘빠진 남자 한마리_ 보내주세요 보내주세요.. 제발 그녀 곁으로 보내주세요_.. 오늘도 이렇게 달과 굿바이 인사를_ 늘 그렇듯 눈물뿐인 굿바이 인사를.. 내일밤도 잘 부탁해_ 이젠 정말 우는것도 안녕이라고 생각했는데_..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은규의 목소리.. ... 슬픈 얼굴로..슬픈 목소리로..또다시 날 아프게 만드는 놈. 더이상 참기가 힘들어서..이렇게 보고있기가 힘들어서.. ..서현언니를 천천히 지나치려할때.. ..언니가..내 양 어깨를 꼭 잡고..소리쳐 묻는다. "무슨말하는거야!!저 남자 그냥 은규랑 같이 사는 친구일뿐이잖아!!" "다 알아!!소현이 언니랑도 말했어!!!!!" "..하..뭘 말했다는거야!!!너 은규 무슨일 있었는지 알긴 하는거야_!?!?" "......." "..몰랐어_?!!?여지껏 모르고 있었어_?!너 단지 저 남자가 은규 애인 인주 알고 여태껏 방황한거야_!?!?" 음악소리에 묻힐까 서현언니가 내 귀에대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 "....그럼..언니가 아는건 뭔데..." "이 병신아_!!아_ 세상에..미치겠어..나 진짜 너때문에 못살겠어.. ..난또..은규 바보됐다구 니가 은규 버린건지 알고... ..그런건지 알고...니 앞에서 은규 얘기도 안하구..." "..바보..라니..." 황당한듯..기가 막힌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리는 서현언니.. "..나랑 나리는 그것도 모르고..너 나쁜년이라고만 생각했잖아..." "그게 무슨말이야..대체.." 그때.... ..말없이 퐁퐁 눈물만 짓고 있던 나리가 내 앞을 가로막고 고래고래 악을 써댄다 "뭐에요!!!우린 그것도 모르고 언니 욕했잖아!!! 언니가 다 아는줄 알았단 말이에요!!!은규 오빠 수원내려간지 두달만에 큰사고났잖아요!!!그래서 머리 고장나버렸잖아!!" ..... .........뭐....?.....뭐라구...? "...우린 그것땜에 언니가 은규 오빠 버린지 알았어요..... 얼마나 원망했는데요......." "..바보라니..신나리..사고라니..." "..오빠.공연하다가...천장에 있던 조명불 떨어져서... 기억을 잃어버린건 아니에요.차라리 그편이면 좋은데..오빠..머리가..고 장나버렸어요.." ...그럼.... 소현언니..의 말뜻은.. 흐릿하게 떠오르는 그날 새벽의 기억들.. "...다신..안볼꺼야...?" "...제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아니잖아요...." "..정원이한테...조금은..실망이다.." 소현언니가 말한건... .... ..은규.....사고..였던거야... 은규 만나러 가던날 나리가 은규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쳤던것도.. .은규가..나 그날 못알아본것도..이상한 말만 한것도.. 머리아파서 약 지어다 먹는다는것도.... .... ...........다.. ...... ..그거였던거야..... 노래를 마친 은규가.마이크를 내려놓자.. .어느새 늘어난 관중들이 아쉽다는듯 앵콜을 외쳤고.. ...어이없이 은규 애인으로 착각했던.. 그..여자보다도 여자같은 남자가.. "..더 듣고 싶으시겠지만..아쉽게도..이 친구 아는노래가.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이어..머리 긴 다른 놈 하나가 마이크를 받아들고 신나게 노래를 시작하면... ...공원 뒤편으로 조금씩 걸어나가는 은규의 뒷모습. 바보라니..사고라니.. 은규야...그게 무슨 말이야... ..머리가 고장났다니....이게 다 무슨말이야.... "..은규..안잡을꺼야...?" 서현언니가... 넋나간 내 얼굴을 툭 치며 장난스레 물었고.. 난 대답없이 엄청난 속도로 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노래소리.. ... 고개를 흔들며 귀를 막아버리는 은규에게로 달려가.. 피할틈도 없이.. ..두팔을 벌려...놈을 뒤에서 끌어안아버렸다. "..-0- 스토커다!!!!!!!!!" .... ...... "..할께 없어서..조명이나 맞고 다니냐...또라이새끼..." "......이거 놔아_!." "야.야.바보야.너..머리 고장났다며..하하..가지가지 다하고 있어....진 짜.....너 나 기억은 나..?..어..?..병신아..나 누군진 알어..?.." 놈의 등에 얼굴을 묻고서.. 엉엉...어린아이처럼 울어버렸다.. . "우리 옆집 친구_!!" "...병신...옆집애인이였어.." "웅웅.알아^ㅇ^" ".오늘 나 여기 안왔음 어떡할뻔 했어_!!!!" "...푸푸 보고싶어...ㅠ_ㅠ.." ....... ....... ".....푸푸..보러갈래..?" "..응.." 내 손을 꼭 붙든 은규가...서현언니와 나리를 보고 신난듯 마구 뛰기 시작한다. 재빨리 눈에 고인 눈물을 훔쳐내는 서현언니.. 대놓고 펑펑 눈물을 쏟아버리는 나리.. ....바보가 되버린 은규... ...머리가 고장나버린 은규.... 믿고 싶지 않은 놈의 모습에 심장이 꽈악 조여오지만.. 욕심부리지 말자..처음부터 차근차근... 되돌려..놓자.. "...너..봐봐..이거.니가 쓴거지..?그치..?" ...365일 주머니에 접어 넣고 다니던 천원짜리를 펼쳐보이자.. "..어.?응^ㅇ^" .. .... 반가운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놈. "..그럴줄 알았어....너 나 무지 좋아했어..그거 생각은 나지..?" "..응..ㅇ_ㅇ.." "....희원이네 아빠도..머리 다 낳아서..지금은 전처럼 돌아오셨으니까. ..너도 나랑 같이 돌아가자.알았지.." "..어딜 돌아가^ㅇ^_?" "..제자리로..야.. 바보.너.니네 밴드 이름 생각은 나...?" "..밴드 이름..?" ..... ...... "..도레미파..솔라시도_ 이거였잖아..." "..응..응.." "너랑 나랑 같이..손 꼭 잡고..다시...도..로 돌아가는거야...알았지..." "...희원이 보고싶어.." .... ...... "그래.희원이도 보고.재광이도 보고..소현언니도 보고..푸푸도 보고.. 다보러 가는거야.." 뭐가 그리 즐거운지.아이스크림을 입에 문채.서현언니와 쉴새없이 재잘대 는 놈.. ... 옆에 바짝 다가선 나리가..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언니.자신있어요.?" "뭐가..?" "은규오빠..머리 고쳐줄 자신.." "..당연하지.일년안으로..내기할래..?" "먼저 돌려놓는 사람이 은규 오빠 갖기.." "뭐어..-0-..?이것이_!!!" "..히..^-^ 약속한거에요!!" "안돼_!!!!!그런게 어딨냐_!!!!" "..언니 웃는거..정확히 1년반만에 첨본다..ㅇ_ㅇ..어쨋든.지금부터 시 작!_!" "웃기지마 지지배야!!= 0 = " 버럭 고함을 내지르며... 성큼성큼 은규와 서현언니를 따라잡았다 재빨리 뒤를 따라 달려오는 나리. 주머니에 있던 목걸이 정원이를 꺼내서.. ...대뜸 은규의 목에 걸어버렸다. 인상을 찌푸리는 놈. "이 목걸이 평생 차고 있어!" 돼지내꺼♡ 정말.. 1년안으로_ 고쳐낼꺼야. ..그래서 우리 그 목걸이처럼.바다도 가고..뽀뽀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가고...놀이동산도 놀러가자. 자꾸 자꾸 눈에 고이는 눈물을 나리가 볼새라 얼른 닦아내며. ... 은규의 손을 꾸욱 잡아버렸다. 이젠 정말... 이손 놓지 말자.. 우리 모두 .. "도" 에서 만나자 ♡ 나좀 꺼내줄래요.. 내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뒤엉켜있어서.. 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 차라리 바보로 만들어줄래요__ 눈물의 뜻이 뭔지..거짓의 뜻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줄래요.. 예전 자신의 소원대로 바보가 되버린 은규는_.. 얼마간은 눈물의 뜻도 거짓의 뜻도 모른채 살것 같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 고양이 푸푸와 아름다운 그녀 (번외 1) 내겐 너무 아름다운 그녀.. 재광이가 소현일 처음본건. 8/13 일 놈의집 옥상. 담배 핀걸 목격해버린 정원이와 뒤엉켜 싸우고 있을때 맞은편 옥상에서 아무표정없이 재광일 보 고있었다던 소현이. 그날 이후로. 재광이는..지독한 상사병에 걸려버렸단다. 이 천하의 윤재광이-0-!! 라고 매일 놈은 소리치는데.. 그럴땐 놈을 한대 때려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 무도 원망스러울뿐... 어쨋든.. 아름다운 그녀에겐 애인이 있었고. 그런 그녀로 인해 재광인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에게 먼저 전화란것 도 해보았댄다. 그리고. ... 강한 승부욕과 끈질긴 구애작전으로. 단 이주일만에. 그녀를 자신의것으로 만들어버리곤. 진정한 사랑이 뭔지 배웠다며 자부심을 갖고 사 는 재광이. "푸푸야!!오빠 학교 갔다올께-0-!집잘보고있어!! 돼지년이 괴롭히면 꼭 말해줘야돼 알았지!!" 놈이 나를 집어올린채 얼굴을 마주하고 씩씩하 게 말한다. 어리석은놈-_- 아직까지 내가 여자인줄 아는건가. "윤재광!!너 오늘도 가방 안매고가냐-0-!!!!!" "무사히 다녀오겠습니다!-0-!!" 쾅_!!! 문을 닫고.오늘도 가방없이 맨몸으로 등교시작!! 교복마이에 묻어있는 나의 털을 이리저리 휘날리 며 아홉시가 되기 십분전.놈의 등교는 시작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골목 어귀를 막 벗어날쯔음 담 배 한개피를 입에물고 주변 눈치를 보며 걸음을 빨리 하는 재광이-_- 행여 소현이의 눈에 뛸새라 아주 바쁘게..아주 바쁘게..두발을 내딛는다. \ 교실 "재광아.미예가 할말 있다는데??" "....뭐..-0-..하라그래.." "여기서 좀 그런가봐..." "그럼 거기서 하라그래..-0-.." 의자에 앉아 척하니 다리를 꼰채. 입에는 바나나 우유에 꽃은 빨대를 물고서 재광이가 말한다.-_- "..너.토요일날 같이 있던 여자..애인맞어..?나 그날 너 봤거든.." 미예 친구의 말에.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재광이 가 흥분한듯 소리쳤다. "봤어_!?소현이봤어?!이쁘지!!!-0-!!" "..애인..맞아...?" "응!!우리 마누라여!!" 좀처럼 보기 힘든 재광이의 반짝거리는 두눈. 무심한 놈의 말에.한발자국 물러나있던 미예라 는 이쁘장한 여자아이가 작은 욕설을 내뱉으며 교실을 나가버렸고..-_- 벙찐 표정의 재광이가 미예 친구를 향해 묻는다. "..쟤..지금 뭐라고 욕한거야...-_-" "..씨방..이라고 한거 같은데.." "..나한테..-_-..?" "응" "이런_못된년-0-!!" 흥분한 재광이가 의자를 박차며 일어나면 그의 친구 다현이가 황급히 놈을 잡아앉힌다 "냅둬 빙신아.쟤가 너 좋아하잖어.." "-0-..누가.김미예가..?" "..몰랐다고 한번 말해봐.." "몰랐어..." 한심스런 표정으로 다현이가 재광이놈을 내려보다가.. "...됐다..너한테 뭘 바라냐. .....뭐야!우유 다먹었잖아_!?이게 니우유야_!!? 이게 니꺼냐구-0-!!" "씹쌔꺄 사주면 되잖아 -.,- " "바나나 우유 하나밖에 안남아있었단 말이 야!!!!" "초코우유 먹어!!" "짜증나 여까 돼지같은 새끼.." 윤재광&강다현 절친한 반면 사소한것으로 여러번 절교를 선언하 는 스스럼 없는 사이 학년에서 인기순위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기 도 하단다. 강다현_ 우리집에 가끔 놀러올때마다 나의 사랑 정원에게 눈웃음을 살살 칠땐 가죽을 벗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_- 정원아.넌 아니 니 마음을 얻기위해 일부러 무관심한척 하는 나 의 고통을 ㅠ_ㅠ 볼거 하나 없는 윤재광같은 놈에게 착 달라붙어 너의 질투심을 유발하려는 나의 순 수한 사랑을..ㅠ_ㅠ 1교시가 시작되고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우유를 놓고 싸움을 벌이던 두놈이 교실밖으로 쫓겨나버렸고.. "여까 짜증나.목소리 존나 큰새끼.." 투덜투덜 대는 다현이-_- "여까라는 말 쓰지 말랬지-0-" "그럼 넌 그 표정 짓지마!!" "뭐!!-0- 이거_!?!" "그래!!!" "니가 뭔 상관이냐!" "공부좀 해볼랬더니...뭐야 이게.첫시간부터.." "아하하하하-0- 공부래!!공부래!공부!!" 커다란 재광이의 웃음소리와 함께 드르륵 교실문 이 열렸고. 대걸레를 든 풍채좋은 선생이 재광이에게 다가옴 으로써 일단 둘의 싸움은 끝이 난듯-_-^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교무실에서 벗어난 재광이와 다현이. 두사람이 잔뜩 부운 얼굴을 들고 교실로 들어오 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아이들이 조용히 시선을 피하며 침묵을 유지한다. 쾅!!!쿠쾅쾅!!! 의자와 책상을 막무가내로 넘어트리는 재광이와 다현이 "아오!내가 졸업만 하면 진짜 이학교 가만 안둔 다!!" "야.재광아 우리 진짜 애들 다 몰고와서 학교에 불질러버리자!!!"" "아..씨..나 입술 터진거 같어..진짜 드러워 서.." 정말 화가 많이 난듯. 애꿏은 벽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싸이코두놈-_- 그때. 재광이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누구야!!....소현..이야..? 엉!..밥은 먹었어_!?!난 먹었지!!응.지금 수학 34번 문제 풀다가 어려운게 있어서 반장에게 물 어보던 중이였어!!-0-!!" -_-..어이없겠지만 놈에게 아름다운 그녀가 생긴뒤부터 종종 볼수있는 흔한 광경이다. 참기 힘든듯..두주먹을 불끈 쥔 미예가 재광이 옆으로 다가왔고.. "응.오늘 집에 일찍 갈꺼야.소현아_이따 내가 니 네 회사로 데리러가까?!" "야.윤재광_니애인 바꿔봐" ㅇ_ㅇ.. 다부진 미예의 목소리에.놀란듯 핸드폰을 꾸욱 막아버리는 재광이 "..너 미쳤냐..?" "바꿔보라구!!!몇살인데!!!어느학교 기집앤데!!" "어.아니야 소현아 신경쓰지마..밥 꼭 챙겨먹 고.." "이름이 소현이냐_!?얘 혹시 홍안여중 나온 김소 현 아냐_?!!?!" 핸드폰에 대고 빼액 소리를 질러대는 미예. 그리고 화가난 얼굴로 미예의 손목을 잡아버리 는 재광이놈 "너보다 4살많아.말 함부로하지마" "..-0-...4살..이라구..?" "소현아..어.아니야...오늘 몇시에 퇴근인데..? 우리 5시...어..학교 앞으로?너 우리 학교 어딘 지 알어..? 알았어.친구새끼들이 너 보여달라고 막 그랬는 데..이따 5시까지와..응!" 타악_. 핸드폰을 닫은 재광이가 멍하니 굳어버린 미예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를 치고있다. "너 한번만 더 우리 소현이한테 욕하면 가만안 도!-0-!!" "하.참..-0-..너 또라이기질 다분한건 알고있었 지만..4살은 넘했잖아!!" "야 강다현!!오늘 우리 소현이 보여주께!!!아싸. 애들한테 말하러 가야지-0-!!" 가볍게 미예의 곁을 지나쳐 팔랑팔랑 교실밖으 로 나가버리는 재광이. 뒤를 따르는 다현이. "야.니네 소현이보고 친구도 델꼬오라구 해라 친 구도..엉?!" 이 집안 사람들은 모두 이런걸까. 내마음을 몰라주는 정원이. 여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재광이놈. 벌개진 얼굴로 친구 옆에 달려가 울음을 터트리 는 미예를 보아하니. 쉽게 물러날듯 싶진 않구나.ㅡ.,ㅡ 소현이가 온다고 같은반 모범생과 교복바지까지 바꿔입고. 다현이의 가방까지 빼앗아 매고 젤 바르면 소현이에게 혼난다며 샴푸도 없이 머 리를 감고서.. 마냥 신이난 얼굴로 교실을 나서는 재광이와 그 의 친구들=_= 그리고 1미터쯤 떨어진곳에서 성난 얼굴로 성큼성큼 그들을 따르는 미예 패거 리. 아무것도 모르는 소현이는 학교를 향해 열심히 가고있겠지..- _- \ 정문 앞. 우글우글 -_- 재광이를 삥 둘러싸고서 정문앞에 등장할 소현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 들. 멀찌감치서 팔짱을 끼고 둥글게 선 미예 패거리도 보인다 ㅇ_ㅇ "니네 소현이 보고 진짜 뻑까지 말어라.허튼짓 하는 새끼 있음 죽인다!!!" "야 야 허풍좀 그만 떨어.목말라!!야.왕돼지 너 가서 마실것좀 사와 라" 다현이가 안경쓴 남자 하날 툭툭 건드리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대는 왕돼지-_- "..맨날 나만 시키냐..." "빨리 갔다와 빨리" 떠밀리다시피 교문밖으로 벗어난 왕돼지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걸음을 멈추어버렸고... 교문쪽에서 번쩍 후광이 비치는가 싶더니.. 멍해있는 아이들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녀 재광이의 단 하나뿐인 그녀. "...진짜 끝난다.." 다현이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재광이의 얼굴엔 환하디 환한 미소가 번져간다. "착하다..오늘은 가방 매구 갔네..^ ^ " "응!교복바지도 이쁜거 입었다-0-" "그래..이쁘다..^ㅇ^..누구.다 친구들이야..?" "응.몇놈은 꼬봉이구.몇놈은 그냥 뭐..-_-.." 어느새 꼬옥 마주잡은 소현이와 재광이의 손. "지랄하네 여기 니 꼬봉이 어딨어_!!" 또다시 시작되는구나. 유치하기 그지없는 다현이와 재광이의 싸움-_- "아 ~~ 너도 재광이 꼬봉이니.ㅇ.ㅇ?" -_-..소현이의 진지한 물음에 잠시 그들 패거리 사이엔 정적이 흘렀고.. "제가 꼬봉짓 할 얼굴로 보이세요..-_-?" "아니^ㅇ^" "-_-..네.저 꼬봉아닌데요" "그래^ㅇ^" -_-..-_-.. 이여자 어딘가 좀 모자라나보다... 라는 생각으로 다현이놈이 피식 웃어보였고. 주인놈(재광이)이 소현이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있는 사이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미예와 그의 친구들. "야.윤재광 얘가 니 여자친구냐?" "-0-....뭐..?" "처음뵙겠습니다.안녕하세요오!-0-?" 배배꼬인 목소리로 소현이와 얼굴을 마주하는 미예. "김미예..너 안갈래..?" 가라앉은 재광이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쁘셔서 좋겠어요?나이 많으면 좋죠?차두 몰구 돈두 벌구" "안좋은점두 많아.^ㅇ^" "왜요?잘난 영계두 꼬시구 좋지 않아요?" 참기 힘든듯. 재광이가 미예의 가방끈을 당겨서 1미터쯤 밖으로 떠밀어버렸고.. "..진짜 뒤진다..너.." "왜_내가 틀린말했어?넌 나 보기 미안하지도 않지?이 언니 만날려고 나 걷어찼어?얼굴 이쁘니까 한순간에 눈까리가 뒤짚히든?어?" "..꺼져..." "왜?^-^그얘기 나오니까 할말이 없어?나 이렇게 나오니까 존나 당황스러우세요?" 재광이놈의 불끈쥔 주먹이 점점 심하게 떨려옴을 아는지 모르는지-_- 미예의 언성은 점점 높아져갔고.. "자 누님!!날도 더운데 우리 냉커피나 한잔 합시다!!" 눈 깜짝할새에 미예를 번쩍 업어들고서 교문밖으로 빠르게 나가버리는 다현이-_- .. .. "누..구야.저여자...?" "...신경쓸꺼 없어..가자.." 한순간에 타락해버린 분위기. "..안녕히 가세요.재광이 잘가..-0-..;;" 뻘쭘하니 손을 흔들어주는 재광이의 친구들. 말없이 교문을 나서_소현이 차에 성큼 다가가 운전석에 올라타버린 재광이놈. "...너 교복입었잖아.." "상관없어..." "...왜 니가 화를 내..." "화나니까.." 부릉부릉. 소현이의 자동차가 출발하고.. 두사람다 기분이 좋아뵈진 않는다-_- 안그래도 요즘 정원이때문에 집안 분위기 심각한데 재광이새끼마저 싸움을 하고 온다면 ! 안돼 -0- "..아까 그 여자애..니 여자친구였어..?" "..그런거아냐.." "..나때문에..깨진거였어..?" "..그런거 아니라니까..." "..바람둥이.." "...그런거 아니에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무는 소현이. 미치겠다는듯 머리카락을 마구 비벼대는 재광이놈 벌써 신호를 4개나 넘기고 점점 집앞에 가까워오는데.여전히 말이 없는 두사람. ".나를 미치도록 진한 사랑에 했던 그녀는 나보다도 나이가 훨씬 많아 아니 쬐금 _ 하지만나는 네 어깨에다 손을 올리곤 했었지 _ 왜냐하면 내가 키가더 크니까 _ " 무슨생각인지. 결코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재광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하지마.." "혹시나 하는 두려움은 모두 떨쳐버려 세상이 만들어 논 기 준들은모두 버려_ 널 아끼고 너를 믿는 가슴속에 내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절대 잊어서는 안돼 " "....바람둥이.." "나 바람둥이 아니라니까!!!!!!!!!-0-!" 빵빠앙!!★☆ 재광이의 커다란 주먹이 클락션을 내려찍었고. 화들짝 놀란 소현이가 움찔+_+ ".너 무서워....ㅠ_ㅠ.." "그러니까 바람둥이라고 하지 말랬잖어-0-!!" "...그 표정도 무서워..ㅠ_ㅠ.." "..-_- 인제 그러지마.알겠지? "응..대신 너도 앞으로 과거 숨기지마....?" "응_!!" 언제나 그렇듯. 두사람의 싸움은 1시간이상을 넘기지 못한다-_- 저대로라면 결혼까지도 가능하겠지.. 그럼 정원이랑 은규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거지-0-_?! 소현이가 재광이놈과 결혼하면 나는 정원이와 이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는건가!! 좋아 = 0 =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 푸푸는 무조건 윤재광 ♡ 신소현이다. 그때.소현이의 핸드폰이 울리고.. ..즐거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그녀 "여보세요_?!..어.엄마?나 들어가는 길인데요.. 통장..?..모르겠어..집사는데 보태느라 적금 깼었잖아..돈없는걸.. ....석현씨는 왜요.... .....뭐라구요_!?!..그런말 없었잖아!!!...하..가서 얘기해.." 타악. "...석현이..누구..그새끼 말하는거지.." "......" "걔 이름이 니 입에서 왜 나와..."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냐.." "니네 엄마가 뭐라는데!!!" "소리 지르지마!!!" .... ......안돼.싸우지들 말아용-0- 그러면 안돼 - 0 - 자자..어서..손을 마주잡고.. "..뭐가 너 화나게 한건데.." "...아무것도..아냐...나 믿잖아 재광아...화내지마..싸우지 말자.." "...응.." 난 보았다.보았어.. 재광이 몰래 눈물을 훔쳐내는 그녀를.. 큰일임엔 분명한데..-_-..음..-_-.. 잠시후.소현이 기분을 풀어주느라 집앞에서 쌩 쇼를 떨어댄 재광이놈이 성큼성큼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싫어-0-!! 도망갈 틈도 없이 나를 품안에 꼬옥 안아버리는 재광이 "오빠왔어!!!" "냐아옹-0-!!" "뽀뽀_!!" 정원이 앞에선 이놈에게 엉겨붙는 척을 하지만 정원이가 없는곳에선 매정하기 그지없는 나 푸푸-_- 고개를 휘익 돌려버렸다. 그날밤. 어김없이 오늘도..정원이는 창문을 보면서 소리없는 눈물을 짓고. ..재광이놈은 옥상에 나가 소현이와 사랑을 속삭이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따라 소현이 목소리가 슬프게 느껴지는건.. 역시..아까 엄마와의 통화가 나쁜일을 예고하는걸까. 정원이 방문앞을 기웃대다가. 재광이의 차가운 손에 붙들려서.놈의 침대 안으로 같이 들어가는중. "...푸푸야.우리 나중에.소현이랑 너랑 나랑. 예쁜 2층집 짓고서..아.우리 애기도!!우리 다섯이서. 아니아니.니 애기도 같이면..여섯이다.니 남편도!!!그럼 일곱.우와..씨 존나 많네.." -_ - 내가 귓구멍에 총을 맞지 않은이상 너와 함께 사는일은 절대 없을것이야 "그러니까 우리 일곱이서.아침엔 해보고 밤에는 달보고_!!점심에는 뭐보 지..?" 제발좀 잠좀 자거라!!=0=!! 새벽 6시면 발딱발딱 일어나는놈이 왠 잠은 이리도 없는거야!=0=! "점심때는..하늘보고.그래.하이튼..매일매일 그렇게 행복하게 살자..!!" 켁 ㅠㅠ 두팔로 힘껏 나를 안으며 놈이 킬킬대기 시작한다. 오늘도 편안히 자기는 그른것같구나 ㅠ_ㅠ 다음날 아침해가 밝으면. 핸드폰 알람소리로 재광이놈의 하루가 시작된다-_- 재광이놈이 아침밥을 먹는사이. 슬그머니 정원이 곁으로 다가섰다. 머리를 빗다말고 냅다 소리를 치는 그녀. "...뭘 노려보냐 -0-!!" "냐아옹 ( 노려보는게 아니야 ㅠ0ㅠ)" "절루안가!!털날리잖어!" "냐아옹_!! ( 사랑해 ㅠ0ㅠ!!) "근데 이게 끝까지 대드네!!" 쾡한 눈을 부릅뜨고 때리는 시늉을 해보이는 나의 사랑 그때 아침을 먹고 올라온 재광이가 나를 번쩍 안아들었고. 난 서러움을 감추며 놈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ㅠ_ㅠ "이 놀부같은년아-0- 너 자꾸 우리 푸푸 괴롭힐래!!" "날도 안추운데 그 고양이 새끼 내다놔!!!" "안돼!도둑고양이들이 껄떡댄단 말이야.." "푸푸는 뭐 도둑고양이 아니냐?" "푸푸는 페르시안이야!!" "어이구-_-^?무식한놈아!우길껄 우겨라!!" 정원씨. 물론 내가 페르시안은 아니지만.그렇다고 도둑고양이도 아닙니다. 우리 엄마는 샴 고양이였다구요 ㅠ_ㅠ "..푸푸야.오늘 우리 학교가자" 뭐라는거야-_- 슬금슬금 놈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발톱질을 하는데. 앗할틈도 없이 커다란 가방안에 나를 넣어버리는 재광이 아아아악 = 0 = 가방 쟈크를 3/2가량 채우더니 발버둥 치는 나를 토닥이며 빠르게 신발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놈 "아니.재광아.너 지금 가방들고 가는거 맞냐-0-?" 아줌마가 설겆이를 하다말고 놀란눈으로 다가오면.. "응.다녀오께!!" 냐아옹 ㅠ-ㅠ 냐아옹 ㅠ_ㅠ \ 학교 "..나 어제 김미예땜에..야.여자애들 우는데 진짜 무섭더라..." 다현이다. 난 가방안에 담긴채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상황이고. 아직까지 아이들은 고양이가 교실안에 있으리라고 생각치도 못하는 상황-_- "..울어?짜증나..어제 진짜 칠뻔했잖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흥미없다는듯 가방안을 들여다보는 재광이-_- 덕분에 놈의 초롱대는 눈과 나의 깊고 푸른눈이 마주쳐버렸다 힘껏 노려봐야지 -_-^ "야 근데 니 애인.진짜 이쁘더라..." "응.소현이 이뻐.하하-0- " "...아.!!오늘 1교시 음악이다!!싯팔 ㅠ_ㅠ " 이학교 음악선생님은 31살 노처녀로. 다현이를 흠모하고 있다- _- "오늘 가창시험본대매.넌 안봐도 에이쁠이잖아" "그딴소리 하지마 진짜 괴로워 ㅠ_ㅠ 야 근데..너 왠일로 가방을 들구왔 냐...?안에 뭐 들었어..?" "쉿..조용히..넌 놀라운것을 보게 될꺼야..-0-.." 나즈막히 속삭이는 재광이놈. 확실히 이 두사람 정상은 아니다_. 이윽고.호기심어린눈으로 가방안을 들여다본 다현이가 "아아아악!!!- 0 - " 고함을 내지름으로써 자습시간이 끝났고. 반 아이들은 일제히 음악실을 향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 물론 내가 들어있다- _-) 친구몇놈과 음악실 뒷편에 쭈그리고 앉아 나를 소개시켜 주는 재광이 "..우리 푸푸 이쁘지 않냐?어?" "...-_ -..페르시안이라며.." "새꺄.페르시안 맞어" "..아닌거 같은데 -_ -" "맞다니까!!지금 눈 부어서 그래.눈 안부면 페르시안이랑 똑같애" "고양이도 눈 붓냐?" "당연하지 무식한 새끼야." 결코 눈따위 붓지않는다 이 무식한 인간아 =_= 그때.반장인듯한 아이가 . "선생님 오셔" 재빨리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는 아이들 재광이놈은 천하태평.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실실대며 다현이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있다. "야.니 마누라 온댄다" "뒤진다!!" "하하하-0- 우리 다현이는요 능력도 좋아요.13살 연상한테 사랑도 받구요_" "미친새끼.." 라이온킹과 닮은 재광이의 음악선생님-_ - "자 오늘은 가창시험 본다고 했지_!지금부터 가사 두줄 읇을테니까 거기에 멜로디 붙여서 부르면 돼.칠판에 적을께. ..어머.다현이..수척해보인다..^ㅇ^" "아 네 -_ -" 이반 아이들은 이미 익숙해진듯_ 나 배고프단 말이다 ㅠ0ㅠ 지금쯤 정원이의 침대에서 한참 잘 시간인데 ㅠ_ㅠ 재광이 말대로.반에서 유일히 A+ 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다현이 끝나고 남으란 선생님의 말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음악실을 나가버렸다_ 수업시간 내내 가방안을 들여다보며 나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는 재광이 정원이라고 생각하자 정원이라고 생각하자 -_- "..어..전화온다.." 그때 놈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여보세요..?" "..재광아.."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현이의 목소리 "어??응!!어디야" "...나 아파.." "..어디가..?" "..감기걸렸나봐..회사안갔어.." "감기..?많이 아퍼_?!" "..응...." "기다려!!" ..타앗! 핸드폰을 닫고서.비장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재광이 자습을 시켜놓은 선생님이 놀란듯 고개를 들면. "선생님.큰일났어요!!" ".왜..무슨일이냐!!" "제가 갔다와서 말씀드릴께요-0-!!" "어딜가!!" "그니까 갔다와서..!" 나를 데려가거라아 = 0 =!!!!! 이 정상적이지 못한 교실에 나를 버려두고서 급히 뒷문을 박차곤 뛰어나가버렸다. 교문밖을 빠르게 벗어나는 재광이 학교 근처에 있는 약국에 미친듯 뛰어들어가더니 "감기약 주세요!!" "..병원에서 처방전 받아왔어요?" "그런거 없어요.그냥 알약 주세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요..?" ... .... ....... 씩씩대며 약을 챙겨든 재광이가. 땀으로 흠뻑 젖은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택시를 잡고있다. 그리고.가방을 향해 뻗쳐오는 가느다란 손 .. - 0 - 열려진 틈 사이로 보이는 음흉스레..웃고있는 미예의 얼굴 책상에 엎어져 열심히 자고있는 다현이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내가 든 가방을 조심스레 집어드는 미예 "냐아옹-0-!!!" "이게 무슨소리냐.." 고요한 교실에 나의 울음소리가 울리자. 놀란 선생님이 교탁에서부터 점점 다가오기 시작한다-_- "잠깐만..스톱!!선생님!-0-..냐아옹 ..이거...제가 낸건데요.." 잠에서 깨어난 다현이가 당황한듯 선생님을 막으려 했지만. 선생님의 손에 의해 이미 활짝 열려진 가방문-_- "..이게 뭐야-0-!!왜 고양이가 여깄는거야!!" 그리고.. 태연하게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아버리는 미예. 아뿔싸 ㅠ0ㅠ이 앙큼한년이 이걸 노린거였어_... 미예의 의도대로 나는 선생님의 손에 번쩍 들려진채 교무실로 향하고 있는중이다-_- 다른곳에 초점을 맞추면.. 재광이가 탄 택시는 점점 소현이의 집과 가까워가는중 "아저씨.여기요..!!" 재빨리 문을 박차고 내린 재광이가. 망설임 없이 소현이 집 대문을 열고 쿵쾅 쿵쾅_!! 방안에 힘없이 누워있던 소현이가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웃어보였고. "...어디가 어떻게 아퍼.!!" "..열이 막나.춥고..움직일수가 없어...ㅠ_ㅠ.." "이불 이렇게 얇은거 덮고 있으면 어떡해!!!-0-!" "...학교 아직 안끝났잖아.어떻게 왔어..." "택시타고 왔지.." "...-_ -..바보.." "..기다려봐.." 그때서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재광이놈. 물을 떠오고.두꺼운 이불을 꺼내오고.한참을 바스락대던 놈이 가만히 침대 끝에 걸터앉더니 소현이 입에 알약을 넣어준다. 나도.나도 꿈에서라도 좋으니 정원이와 함께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을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두 눈이 멀어도 좋아요 ㅠ0ㅠ 아아_ 정원씨 ㅠ_ㅠ "물 마시고..삼켜.꿀꺽..빨리.." "...꿀꺽..ㅠ_ㅠ.." "병원가보자." "..싫어..ㅠ0ㅠ.." "왜 싫어!!!나 왔으니까 괜찮아." "주사맞는단말이야..." "이 바보가-0-_!?!" "재광아..." "왜!!" "할말있는데..." 그때 재광이의 핸드폰이 요란스레 울려댔고.. "..잠깐만..여보세요..?" "이 미친새끼야_!!" 다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를 내지르면.. "..왜!!" "푸푸 영어놈이 가져갔어!!" "뭐?!푸푸 지금 어딨어!!" "교무실_!!" "이 씨#$ !기다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재빨리 교복마이를 챙겨입는 재광이 가는 소현이의 손이 놈의 손목을 붙잡는다. "..재광아..가지마.." "..-0-..가야돼.." "...더있자..나랑 더있자.." "..푸푸 구해오께" "..푸푸 나중에 구하고..나랑 더있자_" "금방 올꺼니까 자고있어...." "...넌 왜 매일 그 고양이가 먼저야..." 잠깐만.지금 나와 윤재광의 사이를 질투하는겁니까_?- 0 - 당황한듯.콜록 콜록 기침을 여러번 내뱉기 시작하는 재광이 그렁그렁 소현이의 크고 예쁜눈에 눈물이 고였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_ 무심히도 소현이의 손을 살짝 놓아버리는 재광이. "넌 내가 사랑하는 여자고.푸푸는 내가 사랑하는 고양이야. 1시간안에 올께" ... .... 그때 알았어야했다. 소현이에게 무슨일이 생긴건지..그때 알았어야했고.. 그때 막았어야했고.. 그때 잡아야만 했다. 급히 사라지는 재광이의 뒷모습을 보며 침대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리는 소현이. 그순간 소현이는 결심한것이다- _ - '재광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자꾸 푸푸가 빼앗고있어.. 푸푸는 나빠..푸푸는 나빠..' 그리고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 소현이는 푸푸 납치를 결심하고 재광이의 엄마를 만나뵙기에 이른다. 그시각.학교를 향해 미친듯 달려오기 시작하는 재광이. 오오 - 0 - 놈의 빠른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오고있다. 콰르르르륵-!! 교무실 문이 열리고. 발갛게 상기된 볼을 가진 녀석이 흥분한듯 "우리 고양이 주세요-0-!!!" -_ - - _- - _ - 꽤 아팠을거라 생각한다. 선생님으로부터 족히 20대는 넘게 매질을 당한 재광이가.. 어렵게 되찾은 나 푸푸를 품에 안고서 위풍당당하게 학교를 나서고있다. "오빠가 미안해..다시는 학교 안데리고 올께_" "냐아옹_ 냐아 냐아옹 ( 그래-_-그보다 맞은덴 괜찮니?) "배고프지..쫌만 참어.소현이네 집 들렸다가 밥 줄께.." \ 그날밤. 몇시간 가량을 소현이 곁을 지키며 간호를 한 재광이가 피곤한 얼굴로 집에 들어왔고.. 나의 그녀 정원이는 희원이와 데이트가 있다며 슝하니 나가버렸다. 실의에 잠긴 나를 힘껏 끌어안는 재광이 "아우.피곤해..자자.푸푸야=0=" "끼이이이 >ㅇ<" 난 지금 심각한단 말이야 -! 니 품에 안겨 잠이나 잘 기분이 아니야 ㅠ0ㅠ 그후로 2주가량을 소현이네 집에서 보내야 한단 사실을 알았드라면 좀더 놈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었을것이다. 재광이가 학교를 가고 집을 비운사이. 소현이와 아줌마(재광이 엄마) 사이엔 나를 내건 은밀한 거래가 시작되 었다- _ - "재광이가 난리 칠까 걱정이다.." "..한달동안만 데리고 있을께요..절대 비밀로 해주셔야돼요..ㅠ_ㅠ.." "..비밀로 하겠는데..과연 안들키고 무사히 넘어갈수 있을까.." "..네.할수 있어요!!-0-!!" 밤마다 재광이놈 품에서 헐떡대며 잠을 안자도 된다는건 행복한 일이지만.. 소현이네 집에 가면 정원이를 볼수 없잖아!! 싫어!!그런건 싫어!!! "냐아옹!!냐아아아아아옹_!!" "쉿..푸푸야..쉿.." 조용조용 나를 자신의 방으로 가지고 들어온 소현이 한숨 돌린듯..손등으로 이마를 훔치더니만.. "..언니 회사 갔다올께.집 잘보고있어요...." 생선 몇마리를 눈앞에 척 내려놓더니 총총 집을 나가버린다. 철커덕_ 문이 잠귀고.. 상상도 못했던거지.소현이로써는.. 재광이가 나를 찾으러 집을 나가리라곤..상상도 하지 못했던것뿐. 단지 그것뿐. 가출해버린 재광이로 인해. 그날 놈의 집은 발칵 뒤짚혀버렸고..( 엄마 혼자 뒤짚혔다 -_-) 소현이는 재광이를 찾는다며 저녁먹는것도 잊은채 집을 나가버렸다. 난 창문가에 앉아 정원이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중_ (재광이놈의 가출 여부에는 전혀 관심없음-_-) 커튼이 쳐진 정원이 방. 커튼을 걷고.창문을 열어 나를 보아주세요ㅠ_ㅠ 어서 빨리 나를 향해 미소지어주세요 ㅠ_ㅠ "어.?.돼지고양이다.." 삐그덕..방문이 열리며.. 소현이의 동생 은규녀석이 놀란얼굴로 나를 내려본다. 지금 집에 온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녀석의 얼굴 털썩..가방을 내려놓더니..나를 무릎위에 올려놓고..창문가에 기대어 앉는다. "...우리 돼지.잘 지내지..?.." ...커튼이 쳐진 정원이 방을 향해 조용히 중얼대는 은규.. "냐아옹... (그래.나의 그녀는 아주 잘지내..)" "..잘지낸다니..다행이다..." 내 말을 알아들은걸까.. 슬픈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은규.. "...오늘은 나 밝은 노래도 하나 만들었구..밥도 세끼 다먹었어.. 애들이랑 노래방도 갔었구..그리구..오늘은..울지도 않았어..^-^.." 닫혀진 정원이 창문을 보며..혼잣말을 하고있는 은규. 역시..당신은 당해낼수가 없군요.. .. ...아름다운 사람.. 왠지 슬퍼지는 기분에.. 눈물흘리는 고양이는 있을수 없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놈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며칠이 흐르고.. 이 집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사흘째. 매일밤 창가를 향해 으르렁 댄 덕분에 이젠 아무런 소리도 낼수 없는 지경..ㅠ_ㅠ 출근한 소현이와 학교에간 은규. 그리고.. 나와 함께 집을 지키는 끔찍스러운 동남아=_= "넌 니 집 언제 갈꺼냐_??" 늘 그렇듯 시비조로 얼굴을 맞대는 동남아 "...그르릉-_-" "니 주인 너 찾으러 집나갔대매..?" "-_-^" "남매가 쌍으로 놀아난다.쌍으로 놀아나" 지금 우리 정원이를 욕한겁니까..? 나의 그녀를..? 털을 곤두세우며 전투자세를 취하려 할때. 동남아가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귓가에 가져댄다 "여보세요?어..오빠야...?" 심각해지는 목소리. "..그래..오늘밤에와..이름이 윤정원이구.. 아니.키는 커..머리 긴편이야.이쁘장한데.싸가지 없게.그러지말고..내가 집을 가르쳐줄테니까.올때까지 그앞에서 지키고 있어.. 응.지금 나갈께.그래" - 0 -..? 무슨말일까_ 생각에 잠긴 나를 버려두고..재빨리 문밖으로 튀어나가는 동남아. 분명 심각한 분위기였다.. 정원이라면 치를 떠는 동남아가.. 무슨일로 정원이를.. ...그렇다면.. !!! 재빨리 문쪽으로 달려가 탈출을 시도해보았지만. 집 어디에도 내가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제발!!!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갈 죽도록 원망하는 중. 너 !! 신소현 ㅠ-ㅠ!!!!!!!!!! 정원이가 위험해요!! 우리 정원이가 위험하단 말이에요!!ㅠ-ㅠ!! 벌써 3시간째. 발톱에선 피가 흐르고.. 문은 심하게 긁혀있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채. 푸욱_. 탈진해버리고 말았다. 고양이도 꿈을 꿀수 있다. 몰랐겠지만..나 푸푸는..꿈을 꾼다. 꿈에서 난 멋진 남자가 되있다.. 그리고..그옆엔 언제나 명랑한 나의 그녀 정원이가 서있다. 우린 행복하게 웃고있다 - 0 - 까만 긴머리를 흩날리며 내게 얼굴을 기대어오는 정원이♡ 그녀가 무언가를 중얼거리려는 찰나. 나의 엉덩이 뒤로 기다란 꼬리가 삐져나왔고.. "꺄아악-0-!!!!!" 외마디 비명과 함께 빠르게 멀어져가는 정원이 "정원아!!!정원아!!-0-!!" "가까이오지마!!이 꼬리괴물!!" "ㅠ_ㅠ 정원아_!!!" ㄴ ㅑ아아옹!!!ㅠ0ㅠ!!!!! 움찔!-0- 눈을 떴을땐_.. 이게 뭐지.. 꿈인가... ㅇ_ㅇ 바닥에 엎어지듯 쓰러져있는 소현이 그리고 그 곁을 둘러쌓고 다급히 소현의 이름을 외치는 아줌마와 아저씨 비틀대며 소현이의 곁으로 다가서려할때. 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현관문이 벌컥 열리면.. 하얀 들것에 소현이를 싣고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구급 요원들 어랏_! 눈을 돌리면..피투성이가 된채 쇼파에 누워있는 은규군도 함께다. "아니 어떻게 된겁니까_?!!" 구급요원이 아줌마에게 묻자.. "..납치였어요.." "이 아가씨가 납치를 당했었나요-0-?!" "...네....빨리..움직여주세요..." "저 학생은 괜찮은겁니까_?!" 구급요원이 은규를 손가락질하면.. 은규가 괜찮다는듯 손을 들어보인다. "누나 먼저 옮겨주세요...^-^" 영문을 알수 없는 난 한참동안 사라져가는 구급요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 고.. "...엄마.경찰서 가보자..조사 받으러 오랬잖아.." "너 그 몸을 해가지고 어딜 간다그래!!너도 그렇지!옆집 기집애가 뭐가 그렇게 좋다고!!" "...누나 무사히 돌아왔잖아...나도 안죽었잖어.." "괜히 그 기집애를 우리 소현이로 착각해갖고...왜 우리가 저집때문에 피해를 입어야 되니_!" "..나 정원이랑 먼저 경찰서 가본다.." "저 기집애 만나지마!!!!!!!!!!!" ".....이렇게밖에 못만나서 더 만날꺼야..-_-" "여보_!은규좀 말려봐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리를 절뚝대며 집밖으로 나가버리는 은규 그 뒤를 아저씨 아줌마가 따랐고. 문이 열렸다_!!!!! 두 눈을 부릅뜨며 문을 향해 돌진할때. 쾅_-_- 동시에 닫힌 문에 머리를 박으며 . 또다시 탈출 실패ㅠ_ㅠ 사건은 이러했다. 봉고차에 탄 납치범 놈들이.정원의 집에서 나오는 소현이를 정원이로 착각하고 납치를했다가.. 아니란 사실을 알고 다시 소현이를 정원이 집앞에 내려놓고 가려던중 우연히 은규와 정원이를 보게 된것. 은규는 정원일 데려가려던 납치범놈들과 맞써싸웠고. 중간에 경찰차가 오는 바람에 납치범들은 은규에게 큰 상처를 입힌채 내빼버린것이다. 그 결과 충격을 먹은 소현이는 병원으로 실려가버리고.. 은규는 큰 상처를 입었고. 그렇다면 이건!!! 동남아의 짓이다!! 아까 통화를 나 푸푸가 분명히 들었다고-0- 이대로 있을순 없어!!! 고양이인 내가 이대로 있을수 없다면..-_ -..? 실의에 잠긴 나 푸푸는 다시 바닥에 픽 주저앉는다. 밤새 한잠도 이루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텅빈집. 범인 누명을 뒤짚어쓴 희원이 때문에. 경찰서와 집을 바쁘게 오가는 정원이와 은규. 날 찾는답시고 오토바이에 깃발을 꼽고 다니던 재광이는 소현이의 납치 사건을 전해듣고 부리나케 그녀의 병원으로 달려가는 중. 쾅_!!!!!!!! "소현아!!!!!!!!!!" 침대에 누워있던 소현이가.. 문가에서 버럭 소리를 질러대는 재광일 보고.. 차갑게 굳은 얼굴을 휙 돌려버린다. "뭐야!어떻게 된거냐구!!너 괜찮아?!말좀해봐!!신소현!!!!!!" "..누구세요..." "-0-...너 나 몰라?!" "....모르겠는데요.." "기억상실증 걸렸어_!?!?' 계속해서 재광이의 시선을 외면하는 소현이. "아니요.." "..나한테 화나서 그래..?" "....고양이 찾으러 가..난 괜찮으니까.." 뻔뻔스럽기도!! 자신의 집에 날 가두어둔 주제에 - 0 -!! (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_-) "...미안해...근데... 누구야-0-!!!!!어떤 새끼들이야!!!!!!" "...그사람들보다..지금 니가 더 미워..." 꽤나 충격을 받은듯. 커다란 눈망울을 접시마냥 둥그렇게 떠보이는 재광이. "...연락..하려고 했는데..미안해..." "..고양이가..그렇게 좋아..?" "...응.." 둔하디 둔한 재광이 놈의 대답에 소현이가 참기 힘든듯 펑펑 눈물을 쏟고있다. "...어떤 새끼들이냐구!!말해 찾아다가 숨통을 다 끊어놓게!!" 재광이의 관심은 오로지 소현일 이렇게 만든 납치범들. "..이제.우리 헤어질 시간 가까워오는데 난..너랑 같이 있을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떨어질수가 없는데.. 넌..고양이가..고양이가...으엉엉엉엉 ㅠ0ㅠ" 멍하니 굳어버린 재광이가. 그 표정 그대로 굳어버린 재광이가.. 손에 들려있던 몽둥이를 ( 대체 왜 가지고 온건지-_-) 바닥에 투욱 떨어트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있다. "..우리가 왜 헤어져..너 이상한 말 할래.. 내가 미안하댔잖아....그런말 그렇게 쉽게 하는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란 말이야..흑..그런거 아니야.. 나 석현씨랑 약혼해야된대..안그러면 우리 아빠 잡혀간대..." ".......무슨말 하는거야 너.. 똑바로 말해......" - 0 - 재광이 화났다_ 희원이일 이후로 좀처럼 볼수 없었던 정말 정말 화가난 재광이의 모습. 그리고..재광이의 얼굴이 굳어갈수록.. 소현이의 얼굴은 점점 슬퍼져간다. "....우리아빠.사채업자한테...빚..졌어..꽤..많아.." "........그래서.." ".그거..이번달 안으로 못 갚으면..우리아빠...험한꼴 당하게 할꺼래.." "그래서..." "..석현씨가..갚아주는 대신..나랑..." "..얼마야.." "......많아.." "얼마냐구 묻잖아..." "..1억.넘게...." 1억 - 0 - 1억이라면 생선이 몇천마린가!! 고기 통조림은 몇백억갠가-0-!! 열심히 계산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넌...알겠다고..했냐..." "......." "...너도....여자구나..." 소현이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토옥 떨어질때. 등을 돌린채 천천히 문쪽으로 걸어가는 재광이. "재광아!!가지마....나..이해하란 말 안할께.. 마지막 .. 이렇게 끝내지 마..부탁..이야.." "..마지막...?..." ".........." 소현이를 향해 휙 돌아선 재광이가 순식간에 활짝 웃어보이며 자신만만하게 소리를 친다 "나한텐 마지막같은거 없어!! 이번달 안으로?나랑 그새끼랑 누가 더 능력좋은가 니네 엄마한테 똑똑히 보여줄꺼야.아.니네 엄마가 아니라 장모님!!" "...재광아..." "여지껏 니앞에서 약한 모습 보인적도 없고..눈물 보인적도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꺼야..그래야 니가 당당할수 있으니까.. 1억?오케이..나 돈벌어올동안.그새끼랑 바람 나면 죽어!!알겠지!!" "....장난..아냐..재광아...앉아.." "지금 앉을 시간이 어딨어!!!나 갔다온다!!" "재광아_!!!!!!!" 쾅_!!!!!!!! -_- "재광아아!!!!!!!!ㅠ0ㅠ!!!!" 소현이의 울부짖음 그리고 망설임 없이 빠르게 병원을 벗어나는 재광이. 무슨상황이 닥치건 꿈쩍않는 낙천적인놈-_- 생각없이 사는것이 이럴땐 꽤 많은 도움이 되는듯 하다. "1억?나 진짜 미치겠네!!!" 비탈길을 잘 내려가다가 갑자기 버럭 고함을 치는 재광이. 근처의 공중전화로 마구 뛰어가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있다. "..오냐.형님이다." "...너 어디냐-_-?너 미쳤냐?" 며칠째 학교를 나가지 않은 재광이놈. "야.깡다_!(강다현)너 통장에 얼마있냐" "...왜.." "얼마있어.." "..이천만원.." "..그래.그럼 팔천만원만 벌면 되겠다.." "..뭔 소리야... 너 빚쟁이한테 쫒기냐?그래서 학교 안왔냐??" 목소리의 주인공은 재광이의 절친한 벗 다현이-_- "야.그때 동철이 형이 일자리 있다고 오랬잖아..." "..어..웨이터..?" "..가자.너도 같이하자" "끊는다- _ -" "끊지마!씹새야-0-!!!" "..- _ - ..끊고 싶은데.." "너 나랑 같이 알바해서.그 돈 나 다 빌려줘. 내가 진짜 하늘에 싹 다 걸고 1년안으로 갚을께" "...너 진짜 무슨일 있냐..." "..일단 나와.만나자" 재광이놈의 낮짝은 정말이지 최강이라고 생각한다_. - _ - \ 논현동 185.cm 란 큰키의 소유자 다현이 그리고 그 옆에 철썩 달라붙어 눈웃음을 쳐보이는 재광이- _- "왜이래-0-!!!" "우리 사랑하는 다현이.오늘따라 피부가 더욱 투명해보이는데?" "내가 왜 그런대서 일을 해야 되냐고_!!!!" "소리치는 모습이 앙증맞기도 하지..- 0 - " ....... 애교에는 약한 다현이-_- .......... ...... "여까짜증나.. 학교에 소문 나면 니가 책임져...." "사랑해_!!!!!!!!!!!!!!" 펄쩍펄쩍 뛰기 시작하는 재광이와 걸음을 빨리하며 간격을 유지하는 다현이 - _- 한참후.그들이 도착한곳은_.. ... 불법으로 영업되는 지하의 호스트빠. 문앞에서 머뭇거리는 다현이의 손을 이끌고 벌컥 문을 열어버린 재광이. "동철이형..!!" 재광이가 입구를 향해 소리치면.. 까만 정장 차림의 남자 하나가 반가운듯 그들에게 다가온다. "어?이거 뭐야.후배들왔네?!어쩐일이야..." "..형.저 일 시켜주세요.." "..-0-..안한다며.." "...급해서요...선수말구요.웨이터할껀데.." 선수와 웨이터는 엄연히 다릅니다 -_- "...웨이터..?..니들둘이서 선수하면 손님들 장난 아닐텐데... 진짜 웨이터 할꺼야..?" "..네..웨이터요..!!딴직업보다 돈 많이 벌수있죠_?!" "..돈 많이 벌고 싶음 선수하래니까...공사 쳐도 되구.." "됐구요..웨이터 할래요..." "그래.?기다려봐 마담형한테 얘기해볼께.." 룸안으로 들어가는 재광이의 선배.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줌마들의 즐거운 비명소리. 20살 초반쯤 되보이는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재광이와 다현이를 흝어보고있다. "..뭘 야려...맞을라구.." ".와..쟤들 다 선순가봐..얼굴 존나 반반하다.." "뭐가 반반하냐? 얼굴에 버터를 쳐발랐나..저러니까 아줌마들이 좋아하지 -_-^.." "여기 아줌마들만 오는거 아냐.술집 애들이랑 돈많은 대학생들도 많이 와" "그거나 그거나.." 두사내가 궁시렁대는 사이. 동철이란 놈이 환한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온다. "얘들아.마담형이 좀 보쟨다..니들 내가 20살이라구 해놨으니까. 실수하지 마라.." "네-0-!!" 암담한 표정의 다현이가. 모든걸 포기한듯 터덕 터덕 시끄러운 룸안으로 들어서면.. 비장한 각오를 한듯 주먹을 꽉 쥐어보이는 재광이. ...... ...... 정말 대책없는 남자. 한달동안 1억을 어떻게 벌겠단 말인가..ㅡ.,ㅡ 애가 타는 소현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모한 재광이의 행동은 그칠줄을 모른다.. "..왼쪽 끝방 들어가면 정장 두벌 있어.그거입고.. 그냥 술병이나 나르고 얼음 넣주고 ..쉬워.여자애들이 추파던지면 그냥 씽긋 웃고 나와 니들이 선수는 죽어도 싫다니까.. ..쓰읍..-_-.근데..아깝다..진짜 웨이터 할꺼야..?" "다현아!옷갈아입으러가자!!" "..-_-..버릇없는놈.." 다현이의 손을 잡고서 룸을 나오는 재광이. 디귿자를 뒤집어놓은 모양으로 생긴 가게. 맨 끝쪽방으로 통통 뛰어가더니. 까만 정장 한발을 집어드는 재광이. "윤재광.내가 까만색 입는다.." "넌 회색입어" "싫어!!내가 까만색 입을꺼야..!!" "-0- 난 회색 안어울린단말야_!!" "그럼 나 이거 안해!!" "..-_-..알았어..자..니가 이거 입어.." 만족스러운듯 까만 정장을 받아드는 다현이. 10분간의 소란끝에.멀끔히 옷을 차려입은 두 남자. 옅은 갈색의 긴 앞머리로 살짝 눈을 가린 다현이와.. 반면 윤기나는 쌔까만 머리를 삐죽삐죽 세운 재광이. 길게 뻗은 팔다리에 잘 어울리는 정장. 능글맞도록 장난끼 어린 재광이의 얼굴과 뚝뚝하고 차가워보이는 다현이의 창백한 얼굴. 결과는 대만족♡ 떠억 벌어진 입으로 두사람을 바라보는 마담-_- "- 0 -..야..니네..조심해라..술병 날르러 룸 들어가면 여자애들 난리겠 다" "..네..- _ -" "웨이터 하기엔 진짜 아까운데..흠..일다 재광이는 저기 물수건이랑 세팅 잔갖고 1번룸 들어가고..다현이는 윈저 1병들구 4번룸 들어가. "네_!!-0-!!" 드디어 시작됐다_♡ 투덜대며 술병하나를 들고 저쪽으로 터벅터벅 걷기 시작하는 다현이. 뭐가 그리 신나는지. 쿵짝쿵짝 룸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따라부르며 신나게 발걸음을 옮기는 재광이_. 그.리.고. "들어갑니다!!!" ...힘찬 목소리와 함께 문손잡이를 잡아당긴 재광이. ...룸안에 기대어 담배를 물고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고. 와장창창_!! 바닥으로 떨어진 세팅잔들 "아..-0-..아..-0-..너는..-0-.."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여자. 알바 첫날. 재광이와 다현이에겐 크나큰 시련이 닥치고야 말았다 문턱에 발을 굳힌채로 경직되있던 재광이가_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정신을 차렸을때.. 룸안의 여자는 핸드백으로 황급히 얼굴을 가린 상황. ".선생님..." "누구세요..?" "..이런데서 또 뵙네요..-_-" "누구냐니까요_!!" "....저기 다현이도 있는데..-_-" "뭐야-0-_!?!?" 돌연 태도를 바꾸며 움찔해보이는 음악선생님. 나는 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스리슬쩍 떠오른 음흉스런 미소를 - _- "다...다현이도..여기서 일한다구..?" "네.그럼" 쾅_. 문이 닫히고.. 재빨리 다현이를 찾아 달리기 시작하는 재광이. "잠깐만!!재광아!!재광아!!" 4번룸을 향해 마구 달리더니만. 이내 방문을 활짝 열고서. "깡다-0-!!일났어.나와봐! 어두운 조명아래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그리고 술잔안에 얼음을 넣고있던 다현이. 아줌마들의 추파에 적잖이 당황한듯- _- 잔뜩 구겨진 다현이의 얼굴이 인상적이다. "어머...못보던애 또왔어.또왔어..오늘 우리가 날 잘잡았다.그치?" "얘.너 일루좀 앉아봐라.." - _ -.. 나란히 앉은 복부인 둘이서 재광이와 다현일 향해 손짓을 해보이고 토하는 시늉과 함께 다현이의 손을 질질 끌고 룸을 나와버리는 재광이. "왜그래...." "야.저쪽 룸에 음악선생님 있어.너 있다니까 눈까리가 확 뒤짚혀버렸어!" "뭐_-0-_!?" "어떡하냐..?!" "그 선생 미친거 아니야_!?!?" "그런거 같어..- _ -.." 재광이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1번 룸 문이 열리면.. 빨갛게 상기된 얼굴의 음악선생님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다현아...." "아악-0-!!" 정장 마이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출구쪽을 향해 마구 뛰기시작하 는 다현이. 당황한 표정으로 음악선생님과 다현이의 뒷모습을 번갈아보고는. 덩달아 출구를 향해 재빨리 달리고 있는 재광이놈. 문득 두사람의 10년후 모습이 심히 궁금스럽다. 그렇게 10 여분을 달리던 대책없는 두놈이 헉헉대며 자리에 멈춰섰고.. 자리에 털퍼덕 주저앉으며 담배 하나를 꺼내무는 다현이. "괜찮냐..-_-" "하아..하아..내가..안한..다고..했지.." "야.우리 니네아빠한테 일르까-0-?그러까?그럼 음악 짤릴꺼 아냐.." (다현이네 아빠 - 놈들 학교 교장선생님-_-) "그럼 나는_!!!!!!!!!!-0-!!!!" 버럭 고함을 내지르는 다현이. 그바람에 입에 물려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투욱 떨어지고.. 화들짝 놀란듯-_- 두눈을 꿈뻑이는 가여운 재광이. "너 이거 애들한테 절대!!절대 말하지마!!" "왜..ㅇ_ㅇ..?" "왜-0-_!? 왜에_?!?" "그래-0- 대박사건이잖어!!애들 알면 얼마나 웃겠냐_!!" "그럼 우리 웨이터 한것도 뽀록나잖아 돌대가리 새끼야!!" "웨이터가 어때서 !!" "우리가 나이트에서 했냐_?!아니면 주점에서 했냐!! 호빠에서 했잖아!!" "..아..그렇구나...긁적긁적- _-" 넥타이를 와이셔츠에서 끄르더니 내동댕이치는 다현이놈. 그리고-_-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제자리서 콩콩 뛰기시작하는 재광이놈 -_ - "아..춥다-0- 춥다..-0-.." "윤재광-_-" "춥다 - 0 - 아 춥다 - 0 -" "너 약속했다.진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이거 울아빠 귀에 들어가면 나 진짜 세상빛 못봐.." "알았어.대신 돈빌려줘야돼_ " - _ - "...넌 참 좋겠다...." "왜-0-_!?" "머릿속에 든게 없어서_ -_-" "-_-...." 그날밤. 말하지 않겠단 다짐을 100번넘게 받아내고서 불안한 얼굴로 껀들껀들 집에 돌아간 다현이. 자정이 넘어서야 기진맥진한 얼굴로 집에 돌아온 재광이놈 "푸푸야..보고싶다.." 책상에 놓인 내 사진을 보듬어안더니만.. 그렁그렁 눈물고인눈을 몇번 깜빡이고있다. 날 이토록 사랑해주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ㅡ.,ㅡ 어쩐지 조금은 미안해지는 느낌_ 그래도 내 사랑은 정원이 뿐인걸_♡ \ 다음날 아침 학교입니다. "여어_!!웨이러어_!!!" 드르르륵.교실뒷문을 열고 등교한 다현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 하나. 애써 태연한척-_- 미소를 잃지않으려는 가여운 다현이. "..무슨말하는거냐..^-^?" "푸하하>ㅇ< 얘기 들었어 임마_!너랑 재광이 어제 호빠에서 음악선생 봤다매!!" "^-^...." (재광이네 패거리중 한놈_.) 세준이란 아이가 호들갑을 떨며 다현이에게 다가갔고.. 수근대는 여자아이들은-_- 이미 하나둘씩 등을돌려 다현이를 외면하는중. 투욱_ 다현이의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왠지 즐거움_ "윤재광 어딨어_!!!!!!!!!!!!!!!!!" "..-0-.왜.왜그래....." 교실밖으로 뛰쳐나온 다현이가 옆반 앞문을 열었을때 그의 눈에 뚜렷하게 비췬 광경은_. -_- "근데 음악이 핸드백으로 얼굴을 막 가리는거야_!!! 아주 미치겠드라니까-0-_?!" "그래서_!그래서_!!다현이는 어떻게 했어_?!" "뭘 어떻게 해_!!정장 마이를 패대기 치더니만-!!발바닥에 땀나도록 뛴거 지_!!!어..-0-..?다현이 왔네..?" 당황하는 기색하나없이 반갑게 다현이를 맞는 재광이-_- "-_-.....너..사람맞니.." "왜_무슨일있어.-0-_?" 벌써 5시간째-_- 놈이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도 한봉다리 사왔고_ 놈이 좋아하는 애교도 양껏 떨어보지만. 굳게 다문 다현이의 입은 결코 열릴줄을 모른다. 끝나는 종이 울리기 무섭게. 세준이와 함께 뒷문으로 사라져버리는 다현이. 이번엔 정말 화가 단단히 난듯_ "뭐..누나 소개시켜주면 괜찮아지겠지..-0-.." 저..저..쳐죽일놈이 -0-!! 누굴 소개시켜준다고_!?!? 돈 벌 생각에 혈안이 되있는 재광이놈이. 술먹자는 친구들의 유혹도 모두 뿌리친채. 일자리를 구하러 어슬렁 어슬렁 학교를 나서고있다. 간밤엔 잠까지 뒤척이며 내 이름과 소현이를 번갈아 부르더니_ 참기 힘든듯 방향을 틀어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놈. 병원에 가까워갈수록 재광이의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지는듯_ 병실앞에 멈춰서서.활짝 웃는 연습을 해보이더니. "소현아_!!!" 하룻밤새 더욱 초췌해진 소현이의 얼굴. "재광아^ㅇ^...가.아니라..-0-^왜왔어_!!" 그 예쁜얼굴로 뭐하시는건가요-_-; "..화 안풀렸어_?나 돈벌러 가야돼.잠깐 니 얼굴 보러온거야.." "제발 재광아_!!" "어제 알바 자리 겨우 알아놨는데..오늘 다시 알아봐야지" ".재광아.그러지마..그냥 옆에 있어" "앞으로 평생 있을껀데 뭐." 그때.소현이의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고.. 가만히 액정을 들여다보던 소현이가..큰 결심을 한듯. "여보세요..아직 병원이야..아니..오지마..나 재광이랑 같이있어 .아직 우리 약혼한거 아니야_!..그만해.." "야.핸드폰 가져와" 단단히 화가난 재광이가 소현이의 왼쪽 손목을 터억 잡아버렸다. "...-0-..잠깐만..재광아..잠깐만..!...여보세요..?어.석현씨..나야.. 할말이 뭔데.....호스트빠..?-0-?그게 어쨌다는거야..? ..뭐..?...." 순식간에 굳어버린 소현이의 얼굴.영문을 모르는 재광인 핸드폰을 낚아채 버렸고.. "야 이 @#$@$ !! 너 거기 어디야!!!이게 진짜 맞아야 정신을 차릴라 나_!!!" 핸드폰에 대고 무시무시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는 재광이. 뚜..뚜..뚜..뚜.. 전화가 끊겨버렸고- _ - 소현이의 핸드폰을 침대위로 내던지듯 내려놓는 재광이 "이새끼뭐야_!!너 얘 전화 받지마!!!아니.니 핸드폰 내가 가져간다" "...윤재광씨.." "..왜..!!" "...윤재광씨..." "..어..왜요.소현씨- _ -" 역시나 단순한 녀석. "...너...어제.알바.어디서 했어.." "어..?" "어제..아르바이트.어디서 했냐고" "..웨이터..했는데..;" "..뭐했냐고 물어본적 없어.어디서 했냐고 물었어_" 위기에 몰린 윤재광-0-!! 무식한 머리로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두그두그두그_!!!ㅡ0ㅡ "나 돈벌어온다_!!" 쌩뚱맞은 말과 함께 문가로 달려가는 재광이. 놈의 이마에선 식은땀 몇방울이 흐르는중. "석현씨 말 사실이야_?!너 정말 호스트빠 갔었어_!?" "....-0-;;" "윤재광!!!!!!" "......술밖에 안날랐단 말이야_!!" 잠시동안.병실안에는.깊고깊은 정적이 흐릅니다 - _ - "거짓말 하지마!!접대 했다며!!" "그새끼가 그러냐_?!넌 그새끼 말 믿어?!" "왜 말안했어!!왜 말안했냐구.너..왜그렇게 못됐어.. 나 좋아한다면..진심으로 좋아한다면..그러면 안되는거잖아..너..싫어 ..너무너무..한심해..." 마음약한 소현양의 눈에선 이슬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당황한 재광이는 소현양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는다. 이로써 또 화해인건가 - 0 -_?! "..더러워..손치워..." "..........뭐...?" "...손...치워...나..그여자들이랑 달라..그렇게..막..감싸안지마.." 꽤나.충격이였나보다. 스르륵..재광이의 손이 힘없이 흘러내렸고.. .놈의 목소리또한.. 무겁게..가라앉아버렸다. "..너..나보다..그새끼말 믿는거야...?" "너무어려..너..너무..어려.." 말끝을 흐리며 소현이가 이불속으로 들어가버렸다 - _ - 재광이가 젤 싫어하는 말을 해버리고 만 그녀. .. "..알았어요.누나..어린놈..이만 꺼질께요..." "........" 쾅_!!!!! 문이 닫히고.. 재광이가 사라져버린 병실안. 어린아이처럼.꺼억꺼억 눈물을 토해내는 소현이. "으엉엉 ㅠ0ㅠ 어떻게 ..어떻게..접대를 할수가 있어..ㅠ0ㅠ.. 으어어어엉 ㅠ0ㅠ_!!!" 보면볼수록 알수없는 여자. 그나저나 석현이라는 놈은 대체 그 사실을 어떻게 안거지.ㅡ.,ㅡ 무서운 놈이로구나. "그래!!나 어려..!!나 존나게 어려서..생각하는것도 벼엉신이고 하는짓도 더러워...근데 왜..그게 왜!!-0- " 조용한 골목-_- 새벽 2시. 재광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동네를 쩌렁쩌렁 울리고있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술에취해 비틀대는 놈의 모습. 안쓰러운 마음에 10초정도 바라봐주다가. 찬바람이 털을 날려옴에 재빨리 침대안으로 들어와버렸다 (아직도 소현이네 집입니다_ ) 깡도좋지.당당하게 벨을 누르고 엄마를 외쳐대는 재광이. "엄마의 단 하나뿐인 아들-!! 윤재광이가 왔습니다아-0-_!!문좀 열어주세요오_!!" 찰캉_.문이 열리고. 무시무시한 아줌마의 두손이 재광이의 귀를 잡아다가 집안으로 끌어놓아버렸다- _ - "우리 누나.우리 예쁜 누나는 어딨어.정원아!!! 우리 살찐 토끼 어디갔어-0-_!!" "몇대 쳐맞어야 정신 차릴래!!!" "..엄마..." "...너 자꾸 이럴꺼야_?!내일 모레 시합있다며-0-!!아빠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엄마.나 돈줘.." "..뭐..-0-..?이 새벽에 왜 돈타령이야!" "..나.밥도 안먹고..옷도 안입고..용돈도 안받을테니까..대학도 안갈테니 까아..!!그돈 미리 주세요.." "..-_-..그게.얼만데.." "1억^ㅇ^" 헤벌쭉 웃는 재광이의 얼굴- _- 차갑게 굳어버린 아줌마의 얼굴. 찰싹_!!찰싹_!!찰싹_!! 등짝에 빨간 손자국을 몇십개 찍어낸뒤에. 총총 방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아줌마. 그리고..어두운 거실. 쇼파위에 나뒹그러져 술주정을 해대는 가여운 재광이. 다음날 아침.해가 밝아오면_. 쇼파위에서 아침을 맞는 재광이. 속이 쓰린듯..가슴을 움켜쥐고 이리저리 뒹굴러보이더니-_- 뻔죽도 좋게 부엌에 있는 아줌마에게 착 앵겨버린다. "...국.국.콩나물국_난 콩나물국이 좋아요_" "-_-...." 그래도 친자식인데. 참자...때리면 내 손만 아프지.. 이 말을 몇백번이나 되뇌어가며-_-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국을 끓여주는 착하디 착한 아줌마. 콩나물국 한그릇으로 말끔히 속을 해장한 재광이놈_ 슈퍼에 들려 바나나 우유를 대여섯개 사서는. 촐랑 촐랑 학교를 향한다. 드르르르륵_.!! 9시를 10분넘긴 시각. 쉬는시간이라 이리저리 분주히 돌아다니는 아이들. "재광아..너..소현이라는 누나랑..아직도 사귀냐..?" 세준이가.. 다현이에게 애교를 떠느라 정신없는 놈에게 묻는다. "..왜..." "..그냥..." "...응..당연하잖어" "..그래...." 고개를 갸우뚱하며. 핸드폰을 만지작대는 세준이. 그때. "...윤재광.강다현.교장실 호출.." 반장인듯한 여학생이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을 건넸고. 콰앙-!! 책상을 박차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다현이. \ 교장실. "..강다현..니 입으로 말해라.지금 학교에 나도는 소문.사실이냐" 다현이의 아빠이기도 하지만. 이 학교의 엄연한 교장선생님. 뒷짐자세로. 태연한 표정을 잃지 않으려는 다현이. "..무슨소문.." "..너랑 윤재광_!!두놈이 유흥업소에서 웨이터 했다는 소문!!!" "잠깐만요 선생님-0-!!" 교장실이 울릴만큼 큰 목소리로 다현이의 앞을 막아서는 재광이. "..뭔가-0-!!" "제가 하자고 했습니다!다현이는 잘못 없어요!! 제가 그런거에요!!안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뭐야-0-_?!" "아니야.아빠!!내가 하자고 했어.재광이는 잘못없어..!! 같이 안하면 뒷산에 묻어버린다고 내가 협박한거야!!!" "..-0-...넌 또 무슨말을 하는거냐.." 아름다운 우정이야 ㅠ_ㅠ 두사람 모두 아름다워요 ㅠ_ㅠ "아닙니다.선생님.저에게 벌을 주세요..아.아니다.음악선생님도 같이 주세요-0-!!그곳에서 저를 보자 핸드백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리고 다현이를 가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됐어.이새꺄-0- 이제와서 왠 착한척이야.아빠 내가 처벌받을께" "너 이거 기회로 학교 때려칠라구 하는거 누가 모를주 아냐_!? 선생님!!저에게 벌을주세요!!" 아름다운.우정..-_-^..맞는건가. "둘다 학생과로 꺼져버려!!!=0=!!" 교장선생님의 한마디에- _- 조개마냥 입을 꾸욱 다문채.조용히 교장실을 나서는 두사람. "..학주한테..작살나게 맞는 일만 남았구나.." 모든걸 포기한듯. 한숨을 푸욱 쉬는 다현이. "..깡다..너..나 너무 좋아한다.." "....너야말로.." "..우리.아까.쫌 멋지지 않았냐_?" "..응..-_-..쫌이 아니라..많이 멋졌던거같아.." 이로써. 두사람은 다시 단짝친구가 되었습니다.=_= 학생과에서는 박자에 맞춘 신나는 매타작 소리가 끊일줄을 몰랐고. 입술이 나란히 터져버린 두 단짝은. 한쪽다리를 절뚝대며 교실을 찾는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재광아.오늘 우리집 가자" 세준이 녀석이 재광이의 한쪽팔에 척 앵기기 시작한다. "..안돼.나 오늘 돈벌어야돼.바뻐" "우리집 가서 일해." "..니네집 가서 무슨일을해.." "..우리집 정원에.벽돌날러.." "..그거해서 얼마나 번다구.." "..아빠가.50만원..준대는데.." "가자!!!!!!!!!렛츠꼬!" 다현이를 버려둔채. 세준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재광이. 나 푸푸가 장담하건데. 재광이놈은 100살이 넘도록 장수를 할것이다. 눈물과 걱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일한 인간. 학교에서도 갑부집 아들래미라는 소문이 파다한 세준이. 간사한 구석이 없지않아 있지만서도 -_ - 재광이는 철썩같이 놈을 믿고있는듯. 두놈이 탄 택시가 집에 가까워올수록. 재광이의 눈은 조금씩 더 커져가고있다. "우와 우와 - 0- 여기 니네동네 진짜 존나 대박 캠빵 좋다.-0 - 너 통장에 얼마있냐 - 0 -" "..-_-..왜..?" "빨랑 대답해 새꺄-0-" "...좀..많을껄.." ,,,, ,,,,,,, "난 사실 다현이보다 니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 "-_-...." 이윽고. 높고 높은 담으로 삐잉 둘러쌓인 거대한 집앞에 택시가 멈춰섰다. 까만 대문앞.벨을 누르는 세준이와_ 모든것이 신기한듯.. 조각이 새겨진 벽을 쓰다듬고있는 재광이 =_= "아줌마.나.." 삐익_!! 대문이 열렸고.. "..들어가자.재광아.." "..응.." 넓다란 정원.. 하얀 의자 몇개와 테이블 하나.가지각색의 나무가 정원을 가득메우고있다 정원에 놓인 벽돌을 유심히 바라보는 재광이. "거기서 뭐해.재광아..들어가서 밥부터 먹자" "이거 어디로 나르면 되냐.." "..이거..?..대문밖으로.." "..좋았어.." 무작정 교복 소매를 걷어붙히기 시작하는 놈. "..야..밥부터 먹고해..급한거 아니야.." "싫어.후딱하고.또 다른 일 하러 가야돼..!!" "..-0-..그럼 내가 미안하잖아...왜그래.." "으라차차_!!!" 대답대신.힘찬구호와 함께 벽돌을 들어올리는 재광이. 유도를 한덕분에_ 이정도는 끄떡없다. "...그럼 나 들어가서 마실꺼 갖고 나올께.." "..오케이.." 벽돌 십여개를 두팔에 가득 안고서. 뒤뚱뒤뚱 대문을 향해 천천히 걷는 재광이. 끼이익_ 발로 대문을 밀어내고.. 집앞에 벽돌들을 쏟아낸다. 그러기를 몇차례.. 거진 바닥난 벽돌 더미를 보고 흡족한듯. 교복마이가 흙으로 잔뜩 더럽혀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재광이. 교복마이 뿐인가-_- 눈썹과 볼에도 시멘트 가루가 잔뜩 묻어있다. "으차아_!!!" 있는 힘을 다해 벽돌을 들어올리고..대문을 향해 빠르게 걷는 재광이. 타아악_!! 벽돌들을 바닥에 쏟아부었을때.. ... 하얀 중형차 한대가 미끄러지듯 대문앞에 멈춰섰고.. 눈앞의 낯익은 차에.. 알수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며 땀을 닦아내는 재광이. 시동이 꺼지고.. 차의 앞문이 열리면.. ... 석현이..소현이의 애인이였던 석현이란 놈이_!! 살짝 웃는 얼굴로 내리는것이 아닌가_?! 여기서 멈췄어야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재광이는 흥분해있었단 말이다!! 그러나..재광이를 더욱 미치게 만든건. 병원복 차림으로 옆좌석에서 내려버린 소현이였다. 재광이의 하나뿐인 아름답고 소중한 그녀였다. 온몸이 벽돌가루가 묻어있는 재광이. 그녀를 위해 온갖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던 재광이. ...소현일 위해서라면. 그 어떤것도 주저없이 해결해왔던 재광이. "..재광아..!!-0-!!" 비명에 가까운 소현이의 외침. ..피식..재광이의 입가에는 폭팔직전의 차디찬 웃음이 묻어난다. "..야..니가 왜 우리집 벽돌을 날르구 있냐..?^-^" 석현이 새끼의 -_ - 비웃음섞인 목소리. 사태는 더욱 심각해져있다. 마주 다가선 재광이와 석현이. 참기 힘든듯..쿡쿡 터져나오는 웃음을 재광이앞에서 흘려버리는 싸가지놈 "..하하하_그럼 우리집에서 벽돌 나른단 놈이 너였냐..? 기가막혀서..교복좀 털어라..으하하>_< 눈사람이 따로 없구만" "....아플텐데..." "...뭐..?" "내가 너라면..대가리 숙일텐데.." 타아앗-!!!!!! "..어억_!!!!" 둔탁한 소리와 함께.재광이의 손에 들려있던 빨간 벽돌 한장이 싸가지놈의 등위로 메다꽃히는 순간. 등을 어루어만지며..대문에 기대어 비틀대는 석현이놈. 당황한 소현이가 석현이의 앞을 가로막았고.. 이미 제정신이 아닐 재광이놈은 "비켜..소현아.." "...내가 설명할께..어떻게 된건지..내말 들어봐.." "...이새끼 패고나서..." "안돼!!!" "..하..왜안돼..." "...안돼..." 이를 악문 소현이..팔을 넓게 벌려 석현이놈의 앞을 막아서버린다.. 그리고.. 한쪽팔로 소현이를 감싸안고.. 남은 한쪽 주먹으로 석현이놈의 얼굴을 마구 격타하기 시작하는 재광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구는 석현이의 안경. 옳지-0-!! 앞이빨 두개만 부러트려라!!! "너 깡패야_!?!?!" 자지러지는듯한 소현이의 외침에.. 재광이의 주먹이 허공에서 멈추어버렸다. 잔뜩 목이 메인 목소리로 꽥꽥 소리를 질러대는 소현양-_- "넌 왜 말보다 주먹이 먼저니!너보다 6살이나 많아!!아무리 그래도 엄연한 형이야_!!!" .... ...... 실수하신듯 하군요. 할말을 잃은듯..재광이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 고.. 그렇게. 천천히 소현이 곁을 지나친다. 그녀 역시..가녀린 어깨를 떨구며 눈물을 흘려낼뿐.. 놈을 붙잡아 주진 않는다.. 아주 작게라도 좋으니.. 불러만 준다면.. .. 지금이라도 좋으니 한번만 더 내이름 불러준다면.. 당장에 뛰어가서 너 꺼내올텐데.. ...병원복 얇아서..춥지 않냐고.. 너 꼭 안아줄텐데.. 이게 끝인건가.. 하...씨발..진짜 엔딩 한번 존나 시시하네... 그래..여자 많으니까... 앞으로 살날이 더 많으니까.. 피식피식 맴도는 웃음으로..스스로를 위로해보는 재광이 이순간.참을수 없이 소현이가 미워진다.. 집에 오기만 해봐.. 살갗이 파이도록.. 꽈악 물어줄테다 ㅠ_ㅠ 재광아 재광아 울지마라 재광아 ㅠ_ㅠ 넌 볼수라도 있잖니.ㅠ_ㅠ \ 그날밤 저녁밥도 거른채.방안에 꼼짝없이 박혀있는 재광이. 똑..똑똑.. "..윤재광.너 진짜 무슨일 있어_?도장에서 형팔이가 괴롭히든-?!" ..... ....... "..아.진짜 왜그래!!..무슨일인데.." ".............." "..야!!말좀 해봐!!자냐_!?!" "난 좀 슬프면 안돼_!?!?!" "..-0-.?.슬퍼.?너 지금 슬퍼_?가을 타는거 아냐..?" "나 이제부터 여자란 동물한테 절대 맘 주지 않기로 했다.니가 증인해 라.." "..그럼..-0-..남자 사랑하려구..?" "........" "누구..!다현이_?!!?역시 다현이냐_!?!아니면...누구..누구.. 설마 형팔이는 아니겠지_!?응?!" ..... ....... "@#$@%%@#$@%% 팔!!!!!!!!" "..허어억-0-....미안하구나." 퍼렇게 질린 얼굴로-_- 조용히 침대에 드러눕는 정원이. 가엾기도 하지. 옆에 있으면 부드러운 나의 손으로 얼굴을 어루만져 줄텐데.. 그때.벨을 울리며 소현이가 집에 들어왔음을 감지한 나는 네발을 이용해 재빨리 현관으로 후다닥_!! 쓰러져갈듯한 얼굴을 하고 집안에 들어온 소현이의 팔에 달려들어 덥썩_!! 있는 힘껏 그녀의 하얗고 가녀린 팔을 물어버렸다 "아 ㅠ0ㅠ...아파..푸푸야..." "옹..-0-..?" 예상외의 반응.ㅇ.ㅇ? 집안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녀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는듯 했다.. 자신을 힘껏 물어버린 나를 품안에 와락 끌어안더니.. 그대로 신발장에 주저앉아 엉엉 눈물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또야.또-_-^ "..난.....재광일 위해 그랬던거야.. 그상황에서..재광이가 계속 석현이놈을 때렸다면 ㅠ_ㅠ 그리고 내가 돌아서 가는 재광일 붙잡았다면.. 분명 그 놈은 뒷골목 양아치들 시켜서 재광이한테 복수했을꺼야.. 으어어어어엉 ㅠ^ㅠ" 알았으니까 이 손좀 놓고 얘기하슈-_-^ 난 댁품에서 놀아날 값싼고양이가 아니란 말입니다!!-0- "ㅠ0ㅠ 근데 재광인 모르나봐..전화도 안받아. 집앞에 가도 절대 절대 문 안열어주는걸 ㅠ0ㅠ 나 어떡해_!!푸푸야!!푸푸야아ㅠ0ㅠ_!!" 어떡하긴! 계속 매달려.재광이가 너에게 했던것처럼.너도 계속 매달리란 말이야_! 답답한 마음에..소현이의 옷깃을 문채 현관문쪽으로 끌어보지만.. -_- 아예 바닥에 어푸러진채 꺽꺽 울어대기 시작하는 한심한 여자. 왜 내가 이 두사람의 사이에서 늘 몸살을 앓아야 하는건가 ㅠ_ㅠ 그렇게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왔고.. 어젯밤 그 상태로 잠이 들어버린 소현이를. 은규가 가방끝으로 쿡쿡 찔러보는중 "죽었나..-0-..?푸푸야_이여자 죽었나..-0-..?" -_-^ 다행이 아직 목숨은 붙어있답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쾡한 눈을 하고서..교실문을 활짝 열어버리는 재광이.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쏠리는 순간. 열심히 수업중이던 선생님은.. 코끝의 안경을 치켜올리며.. "뭔가.." "..멋쟁이 윤재광이요.." "...어디 아팠는가..?혈색이 안좋아보이네.." "..심장이 너무 아픈데요.." "..심장이..?조퇴맞고 병원가보지 그러나.." "의사도 못고쳐요..." ".-0-....그럼..자리에 앉게나.." 빈자리를 향해 손짓을 해보이는 선생님. 터벅터벅 걸어와..의자위에 털썩 앉는 재광이. 쉬는 시간을 시작하는 종이 울리면.. 출석부를 든 선생님이 차렷 인사와 함께 교실을 나갔고.. 걱정스러운듯..재광이에게 조심스레 다가오는 미예. "..너..어디..많이아퍼..?" ".........." "..어디가..심장이 왜아픈데.." ".............." "..대답좀 해봐_!!그때 일땜에 아직두 이래_!?" "난 여자랑 말안해!!!!!!!!!" "..뭐..-0-...?" 어처구니 없다는듯..귀 후비는 시늉을 해보이는 미예. "..야.다시 말해봐..여자랑 말을 안한다구..?" "..요물들..." "..-_-...너..무슨일 있었구나?" "..깡다 어디갔어......." ".다현이 아직도 안왔어.야.너 그 언니랑 헤어졌냐_?!응?" 그때.재광이의 핸드폰에서 요란스러운 진동이 울려왔고. 액정에 뜨는 이름 ' 우리 소현이 ' 가만히 액정을 바라보다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판을 향해 핸드폰을 던져버리는 재광이. 파아악!!-0-!! 칠판에 큰 홈이 생기며 핸드폰이 동강나버렸고.. 겁에 질린듯..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용히 자리에 돌아가 앉는 미예. 순식간에 고요해진 그들의 교실 잠시후 3교시를 시작하는 시작종이 울렸고.. 뻗쳐오르는 열을 견디지 못한 재광이는 책상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윤재광.일어나라.." 어느덧 교탁앞에서 분필을 잡고 선 국어선생님. 학생이 자는꼴은 결코 두고보지 못한다는 그. "..일어나래도..!!..이 칠판은 누가 이래놨나..." 어느 누구도 선뜻 대답을 하진 못한다. "...윤재광!!안일어나-0-!!!" "..........." "이새끼가 정말_!!" 급기야 막대기를 휘두르며 재광이 앞에 다가선 국어선생. 높게 치켜든 손.부웅_!! 놈의 머리를 향해 몽둥이 질을 하려 할때..... 드르르르륵_!!!! 힘차게 열려버린 교실 뒷문. ..덕분에..꿈쩍않던 재광이놈마저 고갤 들어 뒷문으로 시선을 돌렸고. 모든 아이들의 경악 어린 시선을 받으며.. 뒷문을 통해 등장한 다현이. 다현이의 한쪽 손에는.. 숨통이 넘어가기 일보직전 (조금 오버를 한다면- _-) 의 세준이가 눈물범벅된 얼굴로 애처로히 붙들려있다. 피와 흙으로 얼룩진 세준이의 교복마이. 그리고 부울대로 부어오른 세준이의 얼굴. 그리고.. 알수있다. 머리카락에 살짝 가려진.. 싸늘하게 잠겨있는 다현이의 두눈. "꺄아아아>_<" 여자아이들의 비명소리가 교실안을 가득 울렸고.. ...입을 떡벌린 선생님은 그 자세 그대로 멈춘상태. ".....미친새끼...의리있는척 하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피식.. 쓴웃음을 지어보이는 재광이. 교실안에 크나큰 소동이 일어나버렸다. 당황한 선생님은 구급차를 부르려 핸드폰을 열었고.. 잔뜩 겁먹은 얼굴로 수근대는 아이들. 그리고.. 천천히 뒷문쪽을 향하는 재광이. 무슨생각인건지..세준이 앞에 가만히 쪼그리고 앉더니만_ - _ - "다현이한테 몇대 맞았냐..." "...미..미안해 재광아!!" "..몇대 맞았냐고..물었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다현이가 천천히 입을 연다. "세대밖에 안때렸어..미친새끼가 존나 오버하고 나자빠지잖아.." "너 얘 주먹으로 때렸냐-0-_?" "아니_" "그럼..발..?" "..아니.." "그럼 파이프냐.." "다리미 판으로 때렸다" "...역시 넌 내 친구다" 말을 마친 재광이가.. 무섭게 치껴뜬 눈으로 세준이를 노려볼때. 뒷문 안으로 구급요원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디-0- 어디_!!자.나릅시다!!" "이거 또 학교 한바탕 뒤집어지겠구만..쯧쯔.." 혀까지 끌끌 차대며 신속히 세준이를 옮겨 나르는 구급요원들. 힘이 모조리 빠진듯..다현이가 뒷문에 기대어 미끄러지듯 앉아버렸고.. ..그 앞에 성큼 다가선 선생님이 엄숙히 말한다. "..따라와라.강다현.." "숨좀 돌리구요.." "...나는 교사지.니 친구가 아니다" "저도 학생이지.선생님 꼬봉이 아닌데요.." "....니 아버지 이름에 먹칠그만하고.일어나" 아버지라는 말에..잠시동안 몸이 움찔해버린 다현이. 이내 무거운 발걸음으로..선생님의 뒤를 따른다. 그리고_.그에 질새라 바짝 다현이의 뒤에 따라붙는 재광이. "병신아..넌 왜따라와.." 다현이가 나즈막히 속삭이고 있다 - _ - "우린 이제 한배를 탔다" "미친놈아-0- 너 끼면 일 더 복잡해져.빨리 떨어져" "여기서 내리기엔 배가 너무 깊은곳까지 와버렸다" "뭔소리 하는거야.-0- 떨어져..!!" "우린 친구다_" 엎치락 뒤치락-_- 이번도 예외는 아닌듯. 유치하고 우습기 짝이 없는 실갱이를 벌이며 선생님의 뒤를 따르고 있는 두사람_. 이 둘을 보면..몇년전 크게 히트쳤던 ' 덤앤더머' 라는 영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몇시간후.. 굳게 다문입.아래를 향한 시선. 일이 심각한듯..-0- 이 두사람 때문에.학교에서 긴급회의가 열리게 생겼다. 일주일후 두놈에게 처벌결과가 내려질테고. 그동안은 학교서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두사람. 놈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건 역시 부모님 호출-_- 10분후면. 이 학교의 교장실엔 재광이 아빠.다현이의 아빠인 교장선생님. 그리고 강세준의 부모님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그전에 얼른 학교 밖으로 벗어나야 하는 두사람. "난 이제..아빠한테....진짜..작살나는 일만 남았다.." "..니네 아빤 교장이니까 말로나 타이르지..우리 아빤 아마 엎어치기로 내 머리를 터트릴꺼다.." "..내일부터 시험인데..이게 뭐냐.." "깡다..너 공부 잘하는척 할때마다..정떨어지는거 알지.." 처참한 표정으로 교실안에 들어서는 두사람. 어느덧 종례도 끝이난듯.. 가방을 둘러맨 여자아이들이 교실을 나가려다가 조심스레 다현이에게 다가선다. "..괜찮아..다현아..?" "...그럼.괜찮지..^-^" "..재광아..넌.어떡할려 그래...재광이 너도 같이 처벌받는거야..?" "몰러-0-!!호박댕이들은 신경끄셔" 이미지 관리라고는 전혀 할줄을 모르는 놈- _ - 가방없이 팔짱을 낀채 콧노래를 부르는 재광이. 그와는 대조적으로..책 몇권을 가방안에 챙겨넣는 다현이.. 그 광경을 지켜보던 재광이의 콧노래가 멈추고. "야..너 지금 뭐하냐.." "책 챙기잖어.." "책을 왜챙겨!!" "..공부해야돼..시험 잘봐야 덜혼나.." "공부하지마-0-!!" "뭐래!!할꺼야!!" "내가 너한테 거리감을 느꼈으면 좋겠어-0-_!?!" "엉 제에발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꼴등해야지!!" "미쳤냐?!너나 실컷해!" 씩씩대기 시작하는 재광이. 눈 깜짝할새에.손을 뻗치더니만 책이 든 다현이의 가방을 휙 낚아채버린다. 그리곤..다현이가 고함을 지름과 동시에. 긴다리를 마구 휘저으며 교실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 _ - 곧이서 시작되는 두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으로 달음박질 치는 재광이. 그 뒤를 맹렬히 쫓는 다현이. 이내 거추장스러운듯 교복마이를 벗더니 흙바닥에 홱 던져버린다. 저 둘에게 교복은 아무 의미가 없는듯 - _- "컨닝 시켜줄테니까 가방 갖고와!!!!" "니껄 보느니 김미예껄 보겠다-0-!!"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정문앞을 통과한 재광이가.. "꺄악!!" "..아_!!" 투욱_.바닥으로 떨어진 다현이의 가방. 정문앞에 서있던 빼빼 마른 여자아이와 심하게 몸이 부딪혀버린 재광이.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여자아이가.. 결코 크지 않은 눈을 번뜩 치켜뜨며 "씨발.뭐야!!" "..-0-..뭐..?" 굳어버린 재광이. 여자아이가 입은건. 다른 학교의 교복이다. 무릎위로 한뼘이나 올라간 아주 타이트한 치마에.. 교복차림임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떡칠한 얼굴에..마스카라에.아이라인에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교복마이. 고데기로 돌돌 말아올린 와인색 머리. 게다가 껌을 짝짝 씹고 있다. 오 노 -0- 최악이야!! "..너..뭐랬냐..?" "쳤으면 미안하다고 말을 하던가!!" 그리고.이틈을 이용해.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가방을 슬그머니 들어올리곤 빠른 걸음으로 학교와 멀어지고 있는 다현이 - _ - "어디서 양아치 같은년이 굴러들어와갖고..너 몇살 먹었냐" "..양아치?내가 양아치면 넌 개씹양아치냐_!?!" "....-0-..너 진짜 뭐냐..너무 개긴다.." "너야말로 너무 기어오른다" 벌떡 일어나 얼굴을 들이대는 최악의 여자-0- 정말 대단한 깡을 갖고 있구나. ...그리고.여자의 시선이 멈춘건 재광이의 교복 마이. 에 달린 명찰. 윤재광. "..하..니가 윤재광이냐..?" "....그래 이 씹양아야.어쩔래" "...내가 너 찾아와서 여기 왔거든?넌 잘만났다.." "...니가 누군데.." "...니가 우리 세준이 때렸지" "....니가..강세준 여자친구냐..?" "그래!!!!!!!!" ..... .............. "..몇대 맞고 시작할래....." 확 뒤바뀐 재광이의 무서운 얼굴에.. 최악의 여자도 넘쳐오르는 깡을 다 잃어버린듯.. 나물대던 입을 꾸욱 다물어버렸다_ ...그때... .화가난 재광이의 시야로 들어오는.... ...정문앞에 점점 가까워오는 소현이의 하얀차. 말없이 차를 응시하는 재광이. 최악의 여자도 고개를 돌려 소현이의 차를 바라보았고.. 곧바로 재광이의 눈에 들어온건.. 정문을 향해 다급히 뛰어오고 있는 세준이의 아빠였다. 아직은 재광일 발견하지 못한듯.. 엄청스레 흥분한 얼굴로 정문을 향해 달려오는 아저씨. 이 상황에서..소현이가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그녀의 입장이 곤란해지고 만다-0- 보나마나 소현인 눈물을 뚝뚝 떨구며 재광이의 품에 안겨버릴테고-0- ........ 그것을 석현이의 아빠가 본다면... ..상상하기조차 두려워지는 .. -0- 강세준 - 강석현의 동생. 그들의 부모님은 같습니다. - 0 - 머리에 번뜩이는 생각. 그것은 무식한 재광이가 떠올릴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였다. ....3초가 흐른뒤. 앞문이 열리며.. 발그레한 볼을 가진 소현냥이 내린다. .. ...이내 재광이를 발견해버린 소현이. ....새벽내내 울어댄 덕분에 ( 그바람에 한숨도 자지 못한 나 - _ - ) 쾡해져버린 눈. 그 눈으로.. 재광일 향해 씽긋 웃어보이는 소현이. .... ......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감정없는 동작으로. 세준이의 여자친구 손목을 덮썩 잡더니.. ...아주 세게.. ...숨통이 끊어질만큼 세게.. - 0 - 가슴팍에 화악 안아버린 재광이놈. 소현이는..가엾은 소현이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채..눈물 한방울도 보이지 못한채.. 무언가에 쫓기듯 황급히 차에 올라타버렸고.. 재빨리 차를 출발시켜버렸다. 덕분에 석현이 아빠와 간만의 차이로 비켜나게된 소현이. 그리고. 재광일 발견하지 못한듯..정문안을 향해 돌진하는 석현이놈의 아빠. 내 예상과 어긋남없이.. 또 바보처럼 울고만 있는 소현이. 오늘도 역시...혼잣말을 잊지 않는다. "그새..그새 여자를 만들어..어떻게..ㅠ0ㅠ..!! 어떻게 내앞에서..ㅠ0ㅠ..!!" 차가 사라짐을 확인한 재광이가.. "아우...담배 냄새 존나 나네..." 라는 말과 함께 최악의 여자를 가슴팍에서 홰액 밀어내버렸다 멍하게 .. 몽롱하게 변해버린 최악의 여자. "...너..지금..뭐한거니.." "너 안았잖아.." "..날..왜 안았는데..." "내가 원래 또라이짓을 잘하거덩..너.앞으로 우리 학교 오지마라.." 대답없이.. 붉게물든 뺨을 감싸쥐는 최악의 여자. 예감이 이상하다.예감이 이상해 -_- "..어..가방..!!이썅-0-!!깡다 이새끼 얼로 토꼈어!!!!!!!" 그제야 다현이의 존재를 의식한듯. 재빨리 깡다를 찾아 달리기 시작하는 재광이. 그리고 그런 놈의 뒷모습을 꿈꾸듯 바라보는 최악의 여자_. 또 걸려들었구나 ㅡ.,ㅡ ...안방에서....소현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고있다. (아직 소현이네 집입니다.♡) "...어떡하죠..석현이네 집에서..결혼을 서두르는데요.." "어떡하긴..하잔데로 해야지.우리가 뭐 별수있나" "..그래도..소현이.약혼만으로도 끔찍해하는데..결혼 얘기 꺼내면.." "...그 녀석도 석현이 좋아하잖아..!!" "..그게..아닌거 같으니까 그러죠.." "..긴말 하지마.내일이라도 식올리자면 올려야돼.지금 처지에 뭘 어쩌겠다는거야.." 의지와 상관없이 위로 바짝 서버린 꼬리. ....말도 안돼. 결혼이라니. 소현이는 .. 언제까지.. 재광이의 그녀여야 하는데.. 누굴..누구한테 보낸다는겨_!!!!! 석현이 새끼 부모님을 만난다며.서둘러 집을 나서는 아줌마 아저씨. ...10분후. ... 비틀..비틀..종이인형처럼 흐느적거리는 소현이가 들어오더니.. ...냥냥-0- 끊임없이 골골대는 나를 번쩍 들어안고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큰일이에요 큰일!!이대로 있다가 석현이놈한테 시집가게 생겼어요! 어서!짐을 싸들고 도망쳐요_!!시간이 없습니다-0-!! "....나..재광이가 너무 좋아..푸푸야.." 알아!!그러니까 빨리 재광이 잡아ㅠ0ㅠ!!" "..결혼같은거..정말 싫은데..재광이가...말려주길 바랬는데... ..재광인...벌써..여자친구가 생겼어..." -0-...제발... 신이시여. 이 어리벙벙한 두 남녀를 사랑하게 해주세요..ㅠ_ㅠ 그때였다.!!! 똑똑..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재빨리 문을 잠구어버리는 소현이. "..-0-..언니..저 정원인데요.." "아아..정원아 언닌 너무 아파.." "..-0- 어디가요!!재광이 부를까요_!?" "안돼_!!!!!!" "그럼요..병원가셔야죠!!!" "언닐 혼자 있게 내버려두렴!!" ..정원이다!!!!!!! 정원이가 왔다!!!!!!!! 정원아_!!!!!!!!정원아!!!!!! 나는 목청껏 울부짖기 시작했다. "냐아옹 ㅠ0ㅠ 냐아옹 ㅠ0ㅠ!!" 흠칫 놀란 소현이. 그리고.. ..다시 방문가에 다가선 정원이의 목소리. "..푸..푸..니..-0-..?" "냐아옹 ㅠ0ㅠ 냐아옹 ㅠ0ㅠ!!" "푸푸야!!!" "냐아오오오옹 !!" 이로써!! 나의 그녀를 볼수있다!! (잠시 재광이와 소현이의 일을 잊은듯) 드디어!!정원이의 따스한 숨결을 느낄수 있다 ㅠ0ㅠ!!!!!!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나요.. .... 잠시후. 푸푸 일생일대기의 가장 큰 행복이 찾아왔다. 방문이 열리면.. 놀란눈을 한 정원이의 품에 와락 안겨버린 나 푸푸 이 순간만은 고양이라는 신분을 마음껏 사랑해 주겠어요ㅠ0ㅠ \ 그날밤. "어_?!이 고양이는!!!!!너는.-0-..너는..혹시...너는...." 두 눈을 마구 비비며..날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재광이.. 그래 오랜만이구나-_-^ 명색이 주인이니 반가운척이라도 해주자 - _ - 큰맘을 먹고서.눈물을 글썽이는 놈의 품에 안겨주었다. "푸푸가 돌아왔네-0-!!!푸푸가 돌아왔어!!!!!! 우리 딸 푸푸가 돌아왔네에!!!!!!!!!" 세준이 놈의 일때문에 집안이 벌컥 뒤짚힌것은 누구보다 재광이놈이 자신이 잘 알터. 폭발 일보직전의 부모님을 아랑곳하지 않은채 집안 이곳저곳을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있다.. 머리엔 혹 몇십개를 단채.- _- 아_이 기회를 틈타 나는 정원이에게..-0- "어디가 푸푸야ㅠ0ㅠ!" ... 정말 성가신 존재로구나.ㅠ_ㅠ 12시경.꼼짝없이 놈의 커다란 두 손에 붙들린 나 푸푸는..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정원이를 갈망하며 울부짖어야했다. "....앞으로 일주일동안..막노동해야되는데..그럼 우리 푸푸..어떡하냐. 오빠랑 같이 일하러 갈까..?" 차라리 소현이네 집에 갇히겠소-_- 소현이는 다른집으로 팔려가게 생겼는데.뜬금없이 막노동이라니.. ".돈벌면..소현이..반지 사줄꺼다...청혼가 부르면서..반지를 주는거 야.!!푸푸야!그럼.소현이가 나 믿고 와주겠지..?" ...바보..로군.. 일주일..?..여유부리지 마세요.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건 반지가 아니라 당신이랍니다.. "소현아..나 졸업하고 돈벌면..우리 결혼하자.5년뒤에 줄 반지 지금 미 리 주는거야.그동안 참느라 힘들었지..-0-_?!걱정마.내가 이렇게 왔잖아 !!" 놈은... 단단히 미친듯했다. 마치 내가 소현이인양 .. 부끄러운듯 고개를 휙 돌리더니.. "아..쪽팔려..아우씨..쪽팔려어..!!" 베개에 머리를 묻더니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어대고 있다. - _ - 뭐가 그리 행복한지.. 대체 무슨꿈을 꾸고있는건지..새벽내내 보조개를 지어가며 빙그레 웃어보이는 재광이. 정말..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는건가.. 이대로 두기엔.. 두사람의 사랑은 너무 간절한걸... 그냥..이렇게..모아지지 않는 두손으로.. 말할수 없는 작은 혀로.. 흘릴수 없는 마음의 눈물로.. 간절히 기도를 하는수밖엔. 하늘을 향해 무작정 비는수밖엔.. 그렇게_. 7일이란 시간이 흐르고. 고양이의 바램 따윈 너무 작아서..그리고 보잘것없어서.. 높기만 한 하늘엔 닿을수 없나보다.. 일주일동안. 낮엔 학교서 봉사활동을 하고..밤엔 막노동을 하고.. 새벽엔 지친눈으로 날 보며 씨익 웃어주었던 재광이. 그사이에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소현이의 결혼준비. 학교에서 돌아온 재광이가. 그간 일해온 공사판에서 준 휜 봉투를 펄럭이며 커다란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다. "오늘이다!!오늘 반지 사는날!!!!!오늘 프로포즈 하는날_!!!!!!!! 푸푸야!!오빠가 해냈다!!!!!!!!" 알았으니 얼른 가-0- 얼른가서 반지를 사서 소현이를 덮썩 안아버려라!! 시간이 없다.!!1분1초가 아까워!!어서!! 코끝으로 놈의 다리를 마구 밀어내기 시작했다. 마냥 신이난 표정으로 집을 나선 재광이. 이로써 된건가._?! 제발 재광이 계획대로 무사히 풀려야 할텐데... 반지 전문점을 향해 나는듯이 달려가는 놈을 보며.. 일단 한시름 놓을수 있다. 한쪽손엔 휜 봉투를 꾸욱 쥔채. 다른 한손으로 출입문을 힘껏 잡아당기는 재광이. 요란스러운 놈의 출현으로. 반지를 고르고 있던 남녀 한쌍이 얼굴을 돌렸고... 바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남자.. ... "..그래.소현아.이게 좋겠지..?" "........" "..이걸로 할께요.얼맙니까?" 가게 주인이 대답한다. "그게 시중에선 760만원인데 잘 아시는 분이니까 700만원으로 해드리죠" "..내일이면 이게 니 손에 들어가는거야..?신기하다..반지 맘에 들지?" "...어..." ...힘없이 구겨지는 휜봉투. 재광이가 몸살을 앓아가며 번 20만원. "학생은 뭐 살려고 왔나요..구경하세요.." 주인아저씨의 친절한 말에..재광이가 고개를 떨구었다. ..당당했잖아..늘 큰소리만 떵떵 치더니.. .저 바보가..왜 그렇게 땅만 보고 있는거냐.. "깡패도 반지 살 돈이 있구나..몰랐다.가자 소현아" "......." 반지 케이스를 주머니에 넣고. 재광이의 어깨를 툭 치며 가게를 나가버린 석현이. 병신..머저리.. 너 그돈 버느라 얼마나 고생했어.. 새벽까지 벽돌 나르면서 얼마나 아팠어..!! 밤마다 나 앉혀놓고 멋지게 준비한 청혼멘트는 어쩔껀데!! 왜 그렇게 땅만 보고 있는거야..고개좀 들어.. 재광아..아니 주인님. 제발..바보처럼 굴지마. ...그때였다. 가게문을 열고서 소현이의 이름을 크게 외친 재광이. "신소현!!!!!!!!!!!!!!!" ... 제기랄스럽게도.. 그와 동시에 시끄럽게 울려대는 재광이의 핸드폰. ... 고개를 돌려 눈물이 고인눈으로 재광일 올려다보고 있는 소현이. 그런 소현이의 손을 잡아 끄는 석현이. 이 절대 절명 위기의 순간에서.. 재광이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소현아.거기서 기다려.. 여보세요..." "재광아!!" ...핸드폰 너머로 다급히 들려오는 진수의 목소리. (진수 - 재광이 패거리중 하나.) "....어..말해.." "..지금 빨리 동신호텔 앞으로 와!!" "..무슨일이야.." "...안현고 새끼들이 다현이 끌고 그 뒤로 갔다고!!" "..뭐?!걔네가 왜!!" "..너네둘 봉사활동으로 이번사건 그냥 용서되서 강세준 그새끼가 이갈 고있었단 말이야.근데.오늘 터트렸어...애들 꽤 많아.우리로는 택도없어" "..끊어.." 며칠전에 새로 구입한 핸드폰. 타악 !! 소리가 나도록 닫긴뒤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지고 말았 다. ..움찔하는 석현이. 그리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재광이를 부르는 소현이. ".....재광아..할말이..뭔데.." ...바라고 있다. 소현이 역시..재광이가 자신을 잡아주길.. 투명히 젖은 눈으로 간절하게 말하고 있다. 당장 달려가지 않으면 다현이가 위험하고.. ..지금 잡지 않으면 소현이는 영원히 다른남자의 여자가 되버린다. .. 우정.vs.사랑 그리고.. 재광이가 택한건... "..할말이..뭔데..재광아."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소현이는..무슨 대답을 바라고 있는걸까.. "......" 다급한 표정으로 소현이의 등뒤를 바라보고 있는 재광이.. 다현이를 걱정하는듯하다_. "..할말..이..뭐냐구..." 그리고. 대답없이 소현이의 반대편을 향해 마구 달리기 시작하는 놈. 마지막 희망을 놓쳐버린 소현이는.. 빈 주먹을 꾸욱 쥐어보이며..고개를 숙인다. 그런 소현이의 어깨를 한팔로 감싸는 석현이 새끼. "...미련버려." "....이런 결혼 불행할꺼야..." "..그래서 어쩌겠다구.그만 두겠다는 말이야_?!" ".제발.그러고 싶어..." "...불가능한 얘긴거 너도 알지" "....그래.." "행여 엉뚱한 생각 품지마..이상황에서 니가 나 외면하고 도망치면.. ...너희 아버지.걷잡을수 없을만큼 힘들어져.." ..비열한새끼. ...그게 니가 소현일 옆에 붙잡아 둘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예상대로..입을 꾸욱 다문 소현이가. 눈물을 참아내려는듯.그 큰눈을 부릅떠보였고.. ..그제야 안도의 미소를 내뱉는 천하에 후라질놈 강석현. 사랑하는게 죄인가요. 고양이가 사람 사랑할수도 있고.. 연하가 연상 사랑할수도 있고.. 유부남과 유부녀가 사랑할수도 있고.. 남자가 남자 사랑할수도 있고.. 사랑하는것만으로 벅차고 힘들텐데.. 제발 그들좀 웃게 내버려두지. ..재광아.힘내..아직 시간이 있다-0-!!" 그무렵.. 동신호텔을 향해 점점 거리를 좁혀가는 재광이. 미친듯이 달리는듯 싶더니.무언갈 발견한듯. ... 거리에 나뒹구는 백열등 조명을 집어들었다. 저걸로 대체 무얼할 생각인거지- _ - 치미는 분노. 입술을 너무 꽈악 다문 나머지 놈의 입술에선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0- 다르건 몰라도 내가 좋아한건 너의 붉은 입술 하나건만. 이제 너에게 볼짱은 다 본듯 싶구나 =_= \ 동신호텔 뒷편. 후미진 골목. 싸움을 벌이기엔 안성맞춤인듯. 거친숨을 몰아쉬며.. 골목입구로 들어서는 재광이. "...강다현..다현아.. ...강다현......." .. ...... ........... "강다현!!!!!!!!!!!!!!!!!!!!!!!!!" 순간 백열등 전구를 쥔 놈의 손에 엄청난 힘이 가해졌고.. 빠직_.소리와 함께 잘게 으깨져버린 전구. "나 여깄다 ~~ " 목소리가 나는곳으로 발걸음을 좁히는 재광이. ... 가관도 아니로구나. ... 다양한 포즈로 바닥에 드러누운 안현고 놈 넷. 그리고.. 그중 하나의 등을 깔고 앉은채 담뱃불을 붙히고 있는 다현이. "..강세준 그새끼는 나를 존나게 만만히 봤나벼..-_-^.." "어떻게 된거야!!!!!" "너 입에서 피난다." "...니가..다..눕혔냐.." "툭 치니까 픽 쓰러지대-_-^" 믿을수 없다는 얼굴로.바닥에 드러누운 놈들을 차례 차례 내려보는 재광이. ...싸움과는 아주 거리가 멀게 생긴 안현고 놈들-_- 허여멀건한 얼굴에.게다가 두놈은 안경을 쓰고있다. "이..씨팔..!!!!괜히 왔잖아!!!!!!!" "누가 오래_!!" "윤진수 미친새끼!!" "너 혹시 나 사랑하는거 아니냐..- _-?" 어이없는 질문과 함께 담배 연기를 후욱 내뿜는 다현이. "..씨..이제 나 어떡해.." "어떡하긴.나한테 장가 와야지." ".깡다..나 이제 어떡해...." "...농담이야..-_-.." "........" "..뭐야..너 우냐..-0-..?!" \ 카스 엔 락.(호프집) 약 한시간가량을.. 말없이 골목 담벼락에 기대서서.. 간간히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무식스레 닦아내던 재광이. 그런 재광이를 질질 끌고서 이곳 호프로 데리고 온 다현이. 곧.그들이 앉은 테이블에. 맥주 3000.cc 와 콜라 한병.소주두병이 놓여졌고. 재광이가 좋아하는 돈까스 안주도 자리를 차지했다. "..너 무슨일 있지..그치.." 인어공주가 되어버린듯. ... 말을 꺼내면 눈물이 함께 나올까 그게 두려운건지. 말없이 소주 한병을 따고서 그대로 들이키는 재광이. "..-0- 너 왜그래...!!" "꿀꺽꿀꺽=0=" "...강세준땜에 그래_?!" "....." 5/4 가량 비워진 소주병. 타악_!!커다란 소리와 함께 테이블위에 놓여진다. "..말하기 곤란하면..눈으로 얘기해라..-_-" "..눈으로 얘기하면..니가 아냐.." "..이젠 말하네..-_-..?..집안 문제야.?..아니면..소현이..?" "....." 소현이라는 이름에. 곧바로 소주병을 부여잡는 재광이. 그리고.망설임없이 꿀꺽꿀꺽 - _ - 소주라면 몸을 부르르 떨던 재광이. 벌써 한병을 들이켜버렸다. 안주빨도 세우지 않은채 -0- 경악하는 다현이.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에 머리를 쳐박아버린 재광이놈 -_-. "..내가 너 이럴줄 알았다...." ".....소현아.." "..소현이 문제 맞네..-_-^" "...소현아..^ㅇ^.." 완전히 취해버린듯.쳐박은 고개를 살짝 들더니. 실실 웃고있는 재광이. "저쪽보고 웃어-_-^" "소현아..나 졸업하고 돈벌면..우리 결혼하자...5년뒤에 줄 반지 지금 미 리 주는거야...그동안 참느라 힘들었지.?.걱정마.내가 이렇게 왔잖아 ....." "토할것 같다..-_-..소현이 누나 불러줘..?" "...누굴..누굴 불러.....소현일 왜 불러..." "니 마누라잖어...아님 김미예 부를까-_-?" "깡다야...이다음에 나 크면..돈 많이 벌꺼다.." "...벌어.." "..그래서..1억..2억..3억 벌어서... 돈때문에 헤어져야 되는 사람들...사랑하는데 돈땜에 헤어져야 되는 사람들한테..다아..노나줄꺼야.." 이제야 무언가를 눈치챈듯.. 재광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깡다. "넌..760만원 짜리반지랑..20만원짜리 반지랑.. 뭐가 다른줄 알어..?" 다현이가 대답한다.. "760만원 짜리 반지끼면 760만원짜리 사람 되는거고.. 20만원 짜리 끼면..이십만원 짜리 되는거고.." "...병신...그런게 어딨냐...-0- ..." .... ....... "....소현인..얼마짜리 됐는데......" ...... ........... 대답대신..픽 웃어보이는 재광이.. ..재광이도..저렇게 슬픈 얼굴을 할수 있구나.. "..소현이..얼마짜리 됐는데....." "..칠백....육십만원...." 타아앙_!!!!!!!!!!!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다현이. ..순간.호프집안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고. 재광이 못지않게 다혈질이라 알려진 깡다이다. -_ - "병신!!!왜 말안했어!!!!!!" "......맨정신으로 울기 쪽팔려서.." "..뭐야.약혼이야 결혼이야!!" "..두번째...." "언제!!!!!!!!" "..내일....." "윤재광!!!!!!!!!!" . .갑작스레.재광이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깡다. .. "너 이렇게 약해빠졌었냐..." "...그런가.." "너 이거밖에 안됐냐구..." "...그런가..." 무슨생각인건지. 자신의 두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던 반지를 거칠게 빼내는 다현이. 이내.그것을 재광이의 손앞에 던져버린다. "가져가.." "....." "..이거.가져가서 소현이 누나 손에 끼워.그리고..일로 데려와." "소현이 힘들어져..." "사랑하지도 않는 새끼하고 평생 사는건..그건 안힘들고.." "..딱.두시간 기다려준다.나 사람 1분이상 못기다리는거 알지" "....." 역시..멋지다. 반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재광이. "..이거..얼마짜리냐.." "..오백 넘어." "...누가 준건데.." "..엄마...." ".갚을께.그리고.2시간.안에 온다.." "...오케이" 반지를 집어든 재광이. 일어남과 동시에 비틀 비틀_ 이내 몸의 균형을 잡더니만.. 다현이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고는 빠르게 호프를 나가버렸다. 그제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깡다놈. "..엄마.반지준거.용서해라..." 혼잣말을 중얼대며.. 맥주잔에 손을 가져가는 다현이. ..재광이놈은 알고 있을까. 다현이네 엄마가..몇년전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는걸 새벽 1시. 택시를 잡아 탄 재광이. 난 두사람의 감격스런 재회를 보기위해. 창문가에 앉아 불켜진 소현이의 방을 바라본다. 그 무렵 소현인.. 아래층까지 다 들릴만큼 음악 볼륨을 크게 높인채. 커다란 전신 거울앞에 힘없이 주저앉아.. "....너..진짜 바보야..알지....?.." 거울안의 소현이에게 혼잣말을 건네고있다 ... "..왜울어..뭘 잘했다고 울어..." ..애처롭군요.. "어디..잘사나보자..강석현한테 시집가서..잘사나보자.. .." 그렇게_ 말끝을 흐리며..눈물을 닦아낸다. 이내..화장대위에 놓인 재광이의 사진에 시선을 돌리곤.. ...더이상 참기 힘든듯..그대로 무너져버리는 그녀 그때였다. "소현아.!!!신소현!!" 음악소리에 묻힌 창밖 목소리. "..신소현!!!소현아!!!!!" .. .... 음악 볼륨을 줄이세요_!!소현양!!조금만 소리를 줄여요-0-!! 와장창_.☆★☆★ 이래서야. 볼륨을 낮출 필요가 없어져버렸다.-_- 창문을 가볍게 강타한 주먹만한 돌덩이_. 유리파편 조각이 방안으로 부숴져내렸고.. 놀란 소현이가.빨개진 눈을 꿈뻑이며 창문을 향한다. 그리고..믿을수 없다는듯 양 볼을 감싸쥐는 그녀.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재광이의 모습에.. 이제껏 흘린 양보다 훨씬 많은 눈물을 쏟고마는 그녀. "...너 500만원 짜리 할래-0- 760만원 짜리 할래!!!" "....." 말을 잇지 못하는 소현이.아무래도 목이 메어버린듯.. ..이거 참 재미있는 광경이로군..-0-..? 파자마 차림 그대로.방문을 벌컥 열고 뛰쳐나가는 소현이. 신발 신은것도 잊은채.. 그렇게 현관을 벗어나고.. ..그다음은.대문을 열어제끼고. 다음은. 그다음은...... "재광아_!!!!!!!!" 쉰듯한 고함을 내지르며..-_- ..자신보다 족히 15cm 는 큰 재광이의 품에 와락 안기어버린다. 재광이 역시.. 두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음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다음은.. -0-.. 다음은_.. - 0 - .... = _=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바짝 올라간 수염을 가다듬어야만 했다. 20여분간의 긴 kiss 타임이 끝나고_.. 울먹이는 소현이를 다시 품에 안아넣는 재광이.. 그리고..말없이..다현이가 건네준 반지를. 그녀의 네번째 손가락에 천천히 끼워넣는다. 그리고_. "제자리로 돌아온거 축하합니다_ " 눈물 고인눈으로..피식피식 웃어보는 소현이. "..반지..어디서 났어.." "..다현이가 준거야..아.!!맞다!!" 불현듯 호프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다현이가 떠올랐다. 재빨리 시계를 보곤.. "..소현아.여기서 기다려.콜택시 불러올께" "..같이가.." "시간없어.3시안에 가야돼.여기서 기다려" "싫어..같이가..불안하단 말이야.." "..뭐가 불안해.나 왔잖아..내가 준 반지도 니 손에 있잖어..5분안에 올게." "..꼭..와야돼.." "응..!!" 새벽바람에 차게 식은 손. 그 손으로 소현이의 얼굴을 몇번 비비더니.. 씽긋 웃어보이는 놈. 골목 저편에 있을 공중전화박스를 향해 빠르게 달리고 있다. 점점 작아져가는 재광이의 뒷모습에.. 내심 불안한듯.. 가녀린 어깨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소현이.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그제야 맘이 놓인듯 씽긋 웃고있다. 귀여운것 같으니 -_ - 공중전화박스앞에 멈춰선 재광이가. 주머니를 뒤적거려 동전 몇개를 찾아냈다. 콜택시를 부르려는듯..손가락으로 빠르게 번호를 누르는 놈. "..어..여보세요...?거기 콜택시죠.여기가 방배... 뭐야 이 씹쌔끼들아!!!!!!" ......뚜....뚜.......뚜.......뚜..... 이것이.. 수화기 건너편으로 들려온 재광이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손에서 힘없이 떨구어진 수화기. ..검은 그림자 몇개.. ..정빈이만한 덩치가 세놈이다. 그중 두놈이 재광이의 양 팔을 강하게 잡아챘고.. 전화박스 앞에 세워둔 까만차에 집어던지듯 넣어버린다 곧바로 문이 닫기고.. 행여 누군가의 눈에 뛸새라. 아주 급히 출발해버린 까만차. 이대로 두고보기에.. 놈은 내게 너무 커다란 존재가 되어버렸다.. 난 열린 창문 틈사이로 고개를 비집고.. 커다란 심호흡과 함께 바닥으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탁_!!! 가벼운 착지!! 허나 발바닥에선 피가 흐르고 있다- _- 심각하게 둔해져버린 몸. 이게 모두 소현이가 준 토마토 탓이야.. 어쨌던간에. 네 발을 마구 휘저으며 담넘기에 성공_. 무사히 돌아오길 바래주세요 내사랑.♡ 정원이방 창문을 향해 꼬리질을 몇번 해보이고. ..대문앞의 소현이에게 급히 다가갔다. 재광이가 건네준 반지를 들여다보며 실실대고있는 그녀. "어..-0-..푸푸야..!!" "냐옹!!냐옹!!!(갑시다!재광이를 구하러!!) "..왜이래..너 어디 도망가려구..-0-..재광이한테 일른다..!!" 이런이런.그녀의 두손이 나의 몸을 향해 뻗쳐온다. 난 재빨리 소현이의 치맛자락을 베어물고 골목저편을 향해 끌어대기 시작했다. "안돼..!!재광이가 기다리랬다구..우리 같이 기다리자^ㅇ^" "냐옹-0-!!!" 기다리긴 누굴 기다려! 제발 이 어벙벙한 여자야_ 말좀 들어먹어라 ㅠ0ㅠ! 꿈쩍도 않는 그녀. "..재광이가 기다리랬어..어디가면 안돼..자..푸푸.착하지.." 몇시간이 지나도 소용없다. 너무나 완고하다.. 이건..완벽한 시간낭비일 뿐. 난 재빨리 골목 저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날 잡아올릴 타이밍을 놓친 그녀는.. 내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다. "푸푸야!!안돼!!!!재광이 또 집나간단 말이야아 ㅠ0ㅠ 안돼!!ㅠ0ㅠ!! 돌아와!!!" 지금 재광일 구해낼수 있는 사람은.. 의리의 깡다. 몇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호프를 향해. 나는 무모한 질주를 하고 있었다. 그무렵. 차에 실린채 입막음까지 당해버린 재광이. "우읍..!!우읍.!!!!으으으!!!!!!" 청테이프로 재광이의 입을 막아버린 덩치. 두놈은 창가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양 팔뚝을 꽈악 붙들고 있고. 또 한놈은 운전중.. 분노로 불타오르는 재광이의 두눈. 아무리 천하무적 윤재광이라 해도..그런 덩치 셋은 무리. 천번 만번 생각해도 엄청난 무리.. "이 쥐톨만한 새끼가 남의여자 후리는건 어디서 배워가지고..!!" 덩치중 한놈이 재광이의 머리를 쿠욱 쥐어박으며 말했고.. "너 입조심하랬지!!!!!" 운전하던놈이 뒷좌석을 향해 버럭 고함을 친다. 남의 여자를 후린다.... 역시 강석현 니놈이로구나. 고양이도 열받으면.. 사람을 죽일수 있다는걸. 나 푸푸가 최초로 증명해보이겠다.-0-^!!!!!!!! 잠시후.그들의 차가 도착한곳은.. ..다현이가 있는 호프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빈 사무실이였다. 발버둥 치는 재광일 번쩍 들어올린채 2층 사무실을 향하는 덩치들. 딸칵.문이 열렸고.. 콰앙_!!!!!! 어두운 사무실 안으로 재광이가 던져져버렸다. "내일 모레 되면 건물 주인 올꺼니까 그때까지만 참고 있어라.킬킬" "이 띨빵새야!!저새끼 묶어놔야될꺼아냐.창문 깨부수고 지랄하면 어쩔꺼 야!!" "아..맞다..-0-..너 밧줄있냐..?" "벼엉신..트렁크에 있으니까 꺼내와" 재광아 재광아 조금만 기다려. 깡다를 앞세우고 늠름한 갈퀴를 휘갈기며 달려갈테니. .. 톡..토옥_. ..콧잔등을 타고 땅으로 흘러내리는 빗방울. 어느덧 새벽 3시반.. 나의 탐스럽고 매혹적인 털을 천천히 적셔오는 굵은 빗방울. 난 다급해진 마음에 겁도없이 도로변을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 ...... 털이 흠뻑 젖어.. 꼬리까지 부들부들 떨려올 무렵. 나는 다현이가 술을 먹고 있을 호프집 앞에 도착할수 있었고.. 굳게 닫힌 문을 보며 다시한번 절망으로 허덕여야했다. 이 문을 무슨수로 연단말인가... 유리문 안으로 보이는 다현이의 모습 -_-...놈도 이상황엔 큰 도움이 되진 못할듯. 테이블에 엎드린채 잠을 청하고 있다. 제기랄!!!!!!!! 천하에 쓸모없는 놈 같으니!! (고양이도 욕을 한다-_-) 주저없이 몸을 돌리고 재광이가 갇혀있을 빈 사무실을 향해 서두르자!! 그냥 부딪히는거야. 누가 뭐래던 윤재광 그놈은 내 주인이 아니던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 푸푸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거친 빗속을 향해 몸을 날렸고.. 푸르게 변한 눈을 한층 더 번뜩이며. 재광이가 갇혀있을 사무실을 찾았다. 이 묘한 떨림과 긴장감. 앞골목 불독과 싸움이 붙었을때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거늘.. 싸움은 무조건 기선제압.=_= 비맞은 생쥐꼴로 무섭게 보이는건 불가능해. 난 건물앞에 멈춰서 물기를 모두 털어내고.. .. 계단을 향해 과감히 발을 디디었다. 2층에서 들려오는 사내들의 굵직한 웅성거림. "..문잠궈.잘잠궈라.." "...저새끼 근데 밧줄 끊고 도망나오면 어떡해.." "쟤가 메칸더 브이냐-0-_!?!" "..힘 쎄던데.." "의자에 묶었는데 뭐...아아아악!!!!!!!-0-!!!!" "..왜..왜그래!!" "이..이 고양이 뭐야.." "으릉...으릉..." "빡팅아..이딴 고양이가 뭐가 무섭다구..야..야..꺼져..난 고양이들 보면 재수가...아아아악= 0 = !" 지껄이고 있는 놈을 향해 과감히 달려든 나 푸푸는. 놈의 왼쪽 손가락을 있는 힘껏 물어버렸고.. 길다란 비명을 내지르며 나를 바닥에 패대기쳐낸 썪을놈 "이딴 썅 고양이가 다있어!!" 손가락을 입에 물며 오른쪽 발로 나를 힘껏 걷어차버린 놈. "..끼이이........" "안그래두 기분 드러운데.이거 확 그냥.." 커다란 발을 내 몸위로 부웅 띄우는 놈. ..이젠..끝장이다. "..냅둬..고양이 죽이면 원혼 되서 복수한대잖어.." "....그깟게 뭐 대수라고.." "그냥 가자.신발에 피묻으면 드럽잖어.." "하긴.이거 비싼건데..-0-.." "가자가자.날 밝아질라.." 흐릿한 눈을 있는 힘껏 떠본다..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걸음을 재촉하는 놈덕택에..당장의 죽음은 모면할수 있었다.. 부릉부릉_. 시동소리와 함께 빽빽한 건물속으로 사라져버린 까만차.. ..제기랄.. 재광이가 있는 문으로 가려면.. 20개도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_. 당장 서기도 힘든데.. ...벌써 날은 밝아오는데_. 다 해결하고 쉬자.. 재광이놈 소현이한테 보내준다음. 그다음.. 편안한 이불속으로 돌아가자.. 난 한쪽발에 온 무게를 싣고.. 열댓번의 넘어짐과 함께 다시 일어나며.. 천천히 계단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때마다.. 몸통에 난 커다란 상처. 그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붉은 피의 양이 점점 늘어간다. 계단을 하나 남겨두고.. ..참을수 없는 고통에 정원이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역시.. 힘이 솟는다_!! 좋았어..그래.. .. 초록빛깔의 커다란 문. 이안에 재광이가 있다. 그리고 반쯤 쓰러져가는 나를 번뜩 일으켜세운건. 문 아래에 위치한 열쇠구멍.!! 역시 주인공이 죽으란법은 없구나_!!!! 그럼 그럼 주인공이 망하거나 죽으면 그건 멋진 소설이 아니지. 암.그렇고 말고-0- 열쇠구멍을 향해 나의 작은 머리통을 디밀고.그다음은 몸통.다음은 꼬리.. .그리고.. ..의자에 묶여서 온몸을 비틀고 있는 재광이의 모습. 나를 보더니. 믿을수 없단듯 두눈을 감았다 떴다. 또 떴다 감았다 . 피로 범벅이 된 나의 탐스러운 몸을 보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다 의자와 함께 넘어가버린 놈-_- 난 놈에게 스멀스멀 다가가. 구원자다운 표정으로 생긋 웃어주었고.. "으으읍-0-으으읍...!!!" 말안해도 안단다.기다려라.풀어줄테니.. 먼저 이빨로 청테입의 가장자리를 꼬옥 물고.. 시계 방향으로 부욱 뜯어내버렸다. 그와 동시에 봇물이 터지듯 열린 놈의 주둥이-_- "푸푸야!!!!!!!!!!!!!!" "냐옹냐옹(그래그래 가만있어)" "씨발.누구야..그새끼들이야.?너 누가이랬어... 빨리 대답해!!!너 왜이렇게 됐어!!!!!!!!" 대답하면 니가 알아들을꺼니- _-? 내말을 알아듣는건 오직 신은규 하나뿐. "누가 이랬냐구!!!!!!!!!!!!!" "냐옹!!!!!!!!!!-0-!!!!!!!!!(제발 가만히 있어!) "....-0-...화났어..?" 덜떨어진 놈의 말을 무시하고-_- 난 열심히 손에 칭칭 감겨진 밧줄을 끊기 시작했다. 세겹으로 감아맨 밧줄. 어떤놈들이 이랬냐며 고함을 질러대는 재광이를 외면하고.. 이빨질을 해대길 몇시간째. 됐다아!!!!!!!!!! 끊겼다아!!!! ㅠ0ㅠ!!!!! 손에 묶여있던 밧줄이 풀리고.. 기다렸단듯 품안에 나를 휘익 안아넣는 재광이. ...얼굴을 내 등에 마구 부벼내며..-_- 소름끼치는 말을 마구 지껄이고 있다- _ - "..푸푸야..푸푸야... ...너...이 바보야.....오빠 괜찮은데..나땜에..이게뭐야.. 어쩔려구 이랬어..."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정원이한테 꼭 나의 멋진 얘기를 전하시오-_- 이윽고.발에 묶인 밧줄을 손으로 끌러낸 재광이. 나를 잠바안에 안아넣고서.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재광이. "이 씹쌔들 다 뒤졌어-0-!!!!!!!!!!!!" 천년묶은 산삼이라도 캐어다 먹은듯. 문짝이 흔들리도록 콰앙 열어제끼더니 계단을 두세개씩 껑충껑충 내리는 놈. 하늘위로 둥글게 솟아오른 해가 재광이의 머리를 따사롭게 비춰왔다. "맞다.다현아..소현아...-0-!!!!!!!!!!!" 그래 이 바보녀석아. 결혼식이다.서두르지 않으면 늦어... 이대로 주저앉으면 넌 강석현의 손아귀에서 신나게 놀아난 꼴 밖엔 안돼! 내 간절한 바램을 전해진건지.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는 재광이. "..푸푸야.쫌만 참어..참어.소현이랑 같이 병원가자... ..아파도 쫌만 참어..." 쉴새없이 내 등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손과 얼굴로 내 몸의 피를 닦으며.. 눈물을 삼켜내는 재광이. "다왔습니다..." "..." 만원짜리 지폐를 운전석으로 휙 던지곤. 택시문을 쾅 닫아버린 재광이. 빗물이 잔뜩 고인 대문앞. ...가늘게 떨리는 재광이의 손가락이 벨을 향하면.. .. ... .. ........... 몇번을 눌러도..몇십번을 눌러도.. 너무나 고요한 그녀의 집. "소현아..!!!!!!신소현......!!!!!...누나!!!!! ...누나아!!!!!은규형!!!!!!!!!!!은규형!!!!!!" 그리고..... "..너 거기서 뭐하냐.." ...정원이다..-0- ...아아..핑글핑글.기절할 지경이야...ㅠ0ㅠ "..누나..!!소현이 어딨어!!!!!" "..소현언니..?식장..갔잖아...헤어졌다며..소현언닌 왜찾어.." "..결혼식장......갔다구...." "..그래..벌써 두시간도 더 됐는데.." "........." "..왜그래.야!!!!!-0-!!푸푸는 또 왜이래!!!" "병원데려가.." 나를정원이의 품에 휙 건네주고는. 내 피로 범벅된 얼굴을 당당히 쳐든채- _ - 골목 끄트머리를 향해 빠르게 멀어져가는 재광이놈. ..꼭.잡아와야돼. 소현이 손 꼭 붙들고..우리 1시간뒤에 보는거야.. 약속한거다. ..그렇게..난..나의 그녀 품에 안겨. 까마득히 정신을 잃고야 말았다. "..푸푸야......푸푸야!!!!!-0-!!!!!!!" 그녀의 따뜻한 손가락이.. 내 수염을 거쳐서.. 내 목을 거쳐서... ..그리고..배를.. 힘껏_. "끼익-0-!!" "정신좀 들어_?!ㅠ0ㅠ!?" "..냐옹..(우는거니..?) 왼쪽눈을 슬그머니 떴을때.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 울었나요..? 나때문에.... 휜 손수건에 가득 묻어난 나의 피.. 내가 누워있는곳은 그녀의 침대. 몸에 칭칭 감긴 붕대.. 그리고.. 젖은 눈동자의 그녀. 이런..내가 울리고 말았네요. 고양이가 사람을 울리고 말았어요.. "이놈에 새끼야_!!재광이 닮아가냐!!왜 쌈질을 하고 댕겨!!왜!!" ^-^ 이 집 첨 오던날 기억해요.. 지금과 같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어요. 그때였다. 딸칵_.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직감할수 있다..재광이..재광이...물론 소현이도 함께일꺼야. ..벽에 걸린 시계는 어느덧 저녁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오는 발자국 소리. 난 있는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고... 그런 나를 벌렁 눕히는 그녀. "누워있어 !!!야.윤재광.결혼식 갔다왔냐..?!" 나가서 직접 보세요. 재광이가 누구를 데리고 왔는지. 의.기.양.양.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재광이 방을 향하는 나의 그녀.. 그리고.. 곧이어 들려온 재광이의 목소리는.. 또다시 날 울게 만든다. "..결혼식 잘 갔다왔냐구...너 괜찮어..?" "뭐가_??" "..소현이 언니..많이 좋아했잖어.." "소현이 이쁘더라..^-^" ".....아무렇지..도..않냐...?" "그럼.내가 여자 하나땜에 질질 짤거 같냐_?!" "...부럽다..." "..-0-..뭐가.내얼굴이?" "...나도.너같앴음 좋겠다...." 한숨섞인 말을 끝으로..계단을 내려가는 정원이. 난 나의 귀를 의심하며... 천천히..재광이의 방을 향했다. ...반쯤 열린 문. 그안으로 고갤 들이밀었을때.. 의자에 앉은 놈과 눈이 마주쳤고.. ...왜..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 왜 눈물을 참나요.. ..그렇게 웃고 있는거 힘들잖아요.. 가늘게 떨리는 어깨.. 너무너무 아파보여서..그렇게 슬퍼보일수가 없어서.. 날 향해 씨익 웃어보이는 놈의 눈에선..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먹진 손을 입에 꾸욱 물고.. 행여 울음소리가 문틈사이로 새어나갈까.. 고개를 숙인채... 너무도 서럽게 울고있는 재광이.. 데리고 오기로 했잖아.... 천하무적이라면서요.. 못하는거 없다면서...소현인 어디다 두고..왜 혼자왔어요.. "......푸푸야.....오빠..진짜 바보지...그치..." ..난 대답대신 놈의 품에 안겨 눈물을 삼켜야했다.. "...나 소현이..기다리면 나쁜놈인건가...그런건가..푸푸야..." 말끝을 흐리며... 숨죽인 흐느낌으로 또다시 날 아프게하는 놈.. 우리 엄마 아빠 모두 똑똑한데.. 내가 누굴 닮아 이렇게 멍청한건가 늘 궁금했죠.. ..이제야 알겠어요.. 물론..전해들을순 없겠지만.. 한번 들어볼래요 소현양... 내앞에서 숨죽여 울고있는 이놈 말이에요.. 당신 만난뒤부터..다른꿈은 꿔본적도 없고.. 꿔지지도 않는데요. 그덕분에 매일 아침은 바보처럼 웃으면서 시작했죠.. 그 좋아하던 락발라드 다 버리고.. 노래방 가면 무조건 사랑해 누나였대요.. 랩이라면 질색하던 이 바보가.. 그리고.. ..내가 제일 슬픈건.. 내가 제일 화나는건.. 이 바보가..축의금을 내고 왔대요. 드레스 입은 당신이 눈부실만큼 아름다워서..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게 슬퍼서.. 반지 사려고 모아둔 그돈으로.. ... 한시간이 지나도.. 두시간이 지나도.. ..재광이의 흐느낌은 멈추지 않았어요.. ..너무 너무 서럽게 울어서.. ..가족중 아무도 방문을 열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이 바보는..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꿈을 꾸나봐요. 힘겹게 감긴 두 눈에서..눈물이 마르질 않아요.. 나 정말 어쩌면.. ..당신을 용서 못할지도 몰라요.. 다음날.. 소현의 결혼소식을 전해들은 다현인 스위스로 간다며 공항을 향해 달렸 고. (스위스 - 석현과 소현이 신혼여행간곳) 그때문에 재광이를 비롯한 대여섯의 친구들은 필사적으로 다현이를 붙들어와야했다. 그날부로 다현이의 공식꼬봉이 된 강세준-_- 온갖 픽밥과 설움을 당하면서도 무슨생각인건지 전학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배짱좋은놈. ...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웃고.떠들기에 바쁜 재광이. 이게 전부이면 좋으련만.. 정말 좋으련만.. 밤이오면...혼자 잠이 드는 밤이오면.. 하루도 빠짐없이 소현이 꿈을 꾸고 있는건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눈물로 베개끝을 적셔온 재광이. 그렇게____ 슬픈연극에 불과한 긴 시간을 흘려보내고.. 드디어_ 기다리고 기다렸던 졸업식이 오늘이다. "늦겠다..!!재광이가 자기 개근상 타는거 안보면 삐진다고 난리쳤다구요 -0-.여보 서둘러요!!" "..어..그래그래...." 신발장에서 허둥지둥대는 아저씨와 아줌마- _- 외투차림의 정원이가 쿠당탕탕 계단을 내리다가.. 느긋히 엎드려있는 나를 번쩍 들어올린다. "..푸푸도 가자..!!" 나쁠껀 없지요_!!!-0-!! 부릉부릉_. 아저씨의 차가 출발하고.. 빽미러를 보며 머리만지기에 바쁜 아줌마. "그래도 우리 재광이가 졸업을 하긴 하네요-_- 인제야 두발뻗고 편히 잘수 있겠네." "아 그럼 졸업을 해야지!!대학도 갈껀데!!!" ... .... "아빠 재광이가 어떻게 대학을 가-0-_?!?" "체대 가면 되지-0-!!!" "거기서 재광이 받아준대- _-?" "그럼!!!" 이 집안 사람들은 누구 하나 뺄것없이 목소리가 매우 크다 . - _- 차 안을 쩌렁쩌렁 맴도는 고함에 가까운 대화를 들으며.. 가까스로 학교앞에 도착한 아저씨의 차. 교문앞에 늘어선 꽃장수들이 오늘이 졸업식임을 실감케 했고. 이리저리 붐비는 많은 사람들. 다양한 교복들도 보이고.. 아줌마 아저씨들도 보이고.. 차에서 내린 정원이네 가족이 교문안으로 총총히 들어설때. ..그때.. 난 보고야 만것이다. 꽃값을 지불하고 있는 강석현.. 그리고..그옆에.. ..커다란 장미 한다발을 안고있는 소현이.. ..소현이의 시어머니... ..나란히 선 시아버지. "왜그래..푸푸-0-.." 꼬리까지 바짝 슨 나를 걱정스레 내려보는 정원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강석현. ..이렇게 얼굴 맞대는건 처음이지.. 신소현. 오랜만이구나. ... 교문안으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기는 소현이의 뒷모습. 당부..아니.. 충고하겠는데.. 신소현씨. 재광이 눈앞에 띄지마... 부들부들 떨려오는 몸뚱이. 걱정스러운듯 내 이마에 손을 짚어보는 정원이. "..엄마.푸푸 이상해.." "걔가 언젠 괜찮었니-0-_?!늦겠다.!!얼른가자!!" 부랴부랴 걸음을 재촉하는 아줌마. 교문안에 들어서자 운동장에 빼곡히 들어선 학생들이 열심히 졸업가를 부르고 있었다. 아이들속에서 재광이를 찾으려는듯.. 무리속에서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대는 아줌마. "오오..저깄다.-0-.." 아줌마의 손가락끝으로 시선을 가져가니_ 과연_.. 줄 맨끝에 서서 장난을 치고 있는 놈이 보인다. 들고있는 상장으로 종이비행기를 접더니-_- 그 끝머리로 앞사람의 머리를 마구 찌르는 놈. 앞사람은 물론 다현이다- _- "아니-0- 저 미친놈이!!저..저..상장으로 뭘 접은거야..!!" 몹시도 흥분한 아저씨-_- 엎치락 뒤치락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에 할말을 잃은듯.. 들고있는 사진기를 꾸욱 쥐어보이는 아줌마 -_- 노래가 끝나고.. 교장..아니 다현이 아빠의 말씀을 끝으로..뿔뿔히 가족을 찾아 흩어지는 졸업생들. 그리고_. "푸푸야!!!!!!!!" 한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이쪽을 향해 빠르게 뛰어오는 놈. 다현이도 스리슬쩍 뒤를 따른다. "넌 이놈아-0-누나랑 아빠는 눈에 뵈지도 않냐_?!" - 아줌마 "..아니 보여.ㅇ_ㅇ..누나 푸푸 나한테 줘.." "배은망덕한놈..기껏 준 상장은 왜 그 꼬라지로 만들었어-0-!!!!!!!" "..-_-..깡다.우리 엄마는 첨보지?인사해" 살짝 붉어진 얼굴.. 곁눈질로 나의 그녀를 잠깐 내려다보더니.아줌마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깡다. 으르릉-_-^ "안녕하세요.." "..그래..얘긴 많이 들었다..^ㅇ^.." "누나도 안녕하세요.." 으르릉-0-^ "어.다현이 오랜만이네.집에좀 놀러오지 그랬냐.." "..아..네....네.." "어째 넌 키가 더 큰거같다..?" "네..우유를 많이 먹어서요." 뭐야_평소대로 말하란 말이야-0- 왜 목소리를 까는거냐!!! 한참을 으르렁대고 있는데.. ..1미터 떨어진곳에서 머뭇대고있던 한뭉탱이의 여학생들이.. 조심스레 다가와 재광이의 옷깃을 당긴다. "..저기요.." "...어..?" 고개를 푹 숙인채.. 포장된 선물 하나와 꽃다발을 건네는 여자. 다른학교의 학생인듯.. "이거 .. 받아주세요.." "..어....깡다.푸푸좀 안고있어.." 싫어-0-!! 이런 가식적인 놈 품에 누가 안기고 싶대_!? 싫어!싫단 말이야!! 이미 다현이의 손에 건네져버린 나 푸푸. 제기랄-!!이래서 내가 안온다고 했어!!! (그런말 한적 없음-_-) 재광이놈 손엔 꽃다발이 한가득 안겨지고. "....사..사진도..같이 찍으시면.." "근데 나 어떻게 알아..?" "..아..그냥..오빠..유명해서요..." "엄마!봤지!내가 나 학교에서 인기 많댔잖아!!내말맞지!!" 모두가 할말을 잃은듯..- _- 이곳엔 잠시 고요한 정적이 흐르고. "그래.너 잘났다..엄마가 사진 찍어줄테니까 나란히 서봐.." 우쭐한 표정으로 여자아이들의 틈바구니에 선 재광이-_- 찰칵_찰칵_ 사진찍기에 정신없는 재광이네패밀리-_- 어느새 아저씨도 틈바구니에 합류했다.- _- ...이번엔 또 뭐야.. 이학교 2학년 학생하나가 스리슬쩍 다가와 다현이의 팔꿈치를 톡톡 치고있다. "..저..다현오빠..?" "..어..?" "...같이 사진 찍어주세요..^ㅇ^.." "..어...그래.." "이쪽이요..이쪽..^ㅇ^" 막무가내로 다현이의 손을 잡아끄는 여자아이. 당황한 표정으로 엉거주춤 뒤를 따르는 다현이.. 벤츠쪽에 자리를 잡고있는 2학년 여학생들. 기다렸다는듯 다현이를 향해 다가오더니만.. 각각 준비한 꽃을 수줍은듯 안겨주고있다. 덕분에 나 푸푸는 꽃다발 속에 파묻혀버렸고..- _-.. "오빠..오빠 졸업해도 학교 자주 놀러와야돼요 ㅠ_ㅠ.." "..그래그래.." "..진짜 거짓말 아니구 정말 놀러오셔야돼요..!!" "..알았....." 말끝을 흐리며..자신의 두눈을 거칠게 비벼대는 깡다. 발견하고 말았다.. ..벤치앞을 유유히 지나치는 강석현과 그의 마누라. ..신소현양을... 양팔 가득히 나 푸푸와 꽃다발을 안은채.. ..뒤뚱뒤뚱..그들의 뒤를 쫓는 깡다. "..오빠..오빠 어디가세요..!!ㅠ0ㅠ!" "......" "오빠 사진 찍어야죠!!" 후배들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은채..점점 걸음을 빨리하는 깡다. ... 1미터의 간격을 유지하며.. ...뒷통수의 주인공이 강석현임을 확실히 확인한 다현인.. 한치의 망설임없이.. 품안의 꽃다발중 제일 큰것을 집어들어. 휘이익_!!!! 터억!!!!!!!! 오예!!!!!-0-!!!명중!!!! 후레질 강석현 뒷통수를 정확히 명중시킨 꽃다발. .. ....... "뭐야!!" 동시에 고개를 돌린 후레질 강석현과 신소현. 그리고.. 능글맞게 두손을 탁탁 털어보이는 깡다. "아우_..손이 왜케 미끄럽냐..." 바닥에 떨어진 꽃다발을 한번 보고.. 다시 다현이의 얼굴을 한번보고.. 얼굴을 붉히는 후레질 강석현. "..뭐야..너 이학교 학생아냐..?!어린놈이!!사과할줄몰라..?!" "그래서 이 늙은놈아.나한테 사과받구 싶냐..?" "...이새끼가 근데..!!" 팔을 걷어붙히며..성큼성큼 깡다 앞으로 다가선 후레질강석현. 그리고 그런 놈의 손목을 꽈악 붙들어버리는 신소현. "그만해 석현씨!그리고 그쪽. 나 본적있죠.." "아예..본적 있습니다..- _-" - 귀후비는 시늉을 하고있는 깡다. "...나이차이..꽤 많이 나는걸로 알고있어요..예의없는 행동은 삼가주세 요.." "..나이차이요...- _-..?" "그래요..." "나참.진짜.나이 덜쳐먹은거 서러워서 살겠나. 아아_.그럼 그쪽은 나이차 많이 나서 재광이 버렸네.." 오케이!깡다 나이쓰!!첨으로 이쁜짓을 하는군요!!!! 더 심한말 해버려요-0- 더 날카로운 비수를 꽃아요!!!! "...뭐..라구요.." 가늘게 떨리는 소현이의 목소리. "이 #$만한 새끼가 말이면 단줄 아나!!" 어억 - 0 - ..앗 할틈도 없이 허연 주먹을 높이 치켜든 후레질 강석현. 그리고 엇 헐틈도 없이 - _- 놈의 주먹을 가볍게 막아낸 우리의 깡다_ 깡다_ 깡다_ 사랑해요_ (원래 줏대없음 - ., -) "내 성격대로 했다면.. 너 반병신 만들고 빵에다 쳐박았어..재광이한테..백번 천번 감사해..." 제대로.. ...무섭군요... 식은땀을 줄줄 흘려내는 강석현. .. "그리고..그쪽..잘들어요..." 소현이쪽을 향해 시선을 돌린 깡다.. "..말해요.." "내가 그쪽이라면 재광이 기다렸어요..열시간이 됐든..열다섯시간이 됐 든..난 내가 사랑한다면..무조건 기다렸어요.. ..납치 당한 그 순간에도..재광인 그쪽 믿었겠죠... 그새낀 바보니까...계속 그자리에 있을꺼라고 믿었을꺼야.." "..납치..라..뇨..." "그쪽 서방님이 꾸몄던일이니까..물어보든가..말든가... 두손을 입가에 가져대고.. 힘없이 비틀대는 그녀.. 그런 그녀를 지나쳐..후레질 강석현의 어깨를 힘있게 툭 치고.. 재광이가 있는곳으로 방향을 트는 깡다. ".아...야야.니동생 걸레질 존나 잘하드라.. 집에서두 그렇게 말 잘듣냐.?말안해두 척척이더만..?" 대답대신 안경너머로 눈을 치켜뜨는 후레질강석현. 봤을지 안봤을진 모르겠지만 -_- 난 나의 앙증맞은 혀를 살짝 내밀어주었고.. "강석현.이게 무슨말이야!!!!!!!" 등뒤로 들려오는 째지는듯한 그녀의 고함소리. ..이제와서 새삼스레 슬픈척하지 말아요.. 재광인 그쪽 다 잊어가니까..괜한 사람 또 건드리지 말아요.. ...흔들릴뻔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일단은(?)예쁜 깡다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분노와 슬픔이 섞인 묘한 표정으로 척척 걸음을 옮기던 깡다가.. 화악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오오!다현아..-0-..다현아아.....!!" 저멀리서 마구 달려오고 있는 음악선생- _- 눈가엔 이슬을 머금은채.. 그리고.기겁을 한채 재빨리 내달리는 다현이. "ㅠ0ㅠ 다현아.선생님이 할말이 있어..서봐..기다려봐...!!" "제기랄..내가 진짜 미쳐..." 그렇게 80m 가량을 미친듯 질주하던 깡다가.. 재광이네 패밀리를 발견하곤 빠르게 다가간다. ".야.어디갔었어-0-!!" 버럭 소리를 내지르는 재광이의 품에 나를 처억 안기곤. "몰라몰라 씨발.뒤에 음악 따라와.야..너 벤치쪽으로 가봐라.." "..벤치..?왜.." "...하튼 빨랑 가봐..!!나 저 괴물 따돌리고 올께.ㅠ0ㅠ!!" 말을 마치고 교문밖으로 휭하니 달아나는 깡다. 그뒤를 필사적으로 쫓는 음악선생. ..정말 가엾기 그지없구나.. "..벤치..?..벤치에 쌈났나...엄마.나 잠깐 저쪽 갔다온다.." "..어딜가-0- 인제 나가서 밥먹어야지!!" "이학교에서 싸움을 말릴수있는건 나밖에 없단 말이야!!-0-!!" "가서 또 쌈질하고 올라 그러지 !!" "아니야!나 철들었어!" "철들은 새끼가 태어나 첨받은 상장으로 종이비행길 접어_!?!=0=" "뭐가!나 유치원때도 솔선수범상 받았었는데!!!" "그건 애들 다 주는거였잖아!=0=!!" "이씨..-_-^..." "어머_.여보.-0- 재광이가 욕하네요-0-!!" -_-.. 아저씨의 옷깃을 붙들고 고자질을 하는 아주머니. 그리고 그 틈을 타 벤치쪽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는 재광이.. 아직도 운동장에 바글대는 사람들을 마구 헤치며..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며 잎사귀를 마구 짓밟고.. ...이마엔 땀까지 송글송글 맺혀서.. .. "정말 그랬냐구!!너 미쳤어_?!너 또라이야?!?" "아니라고 하잖아!넌 나보다 그새끼 말을 믿어?!그리고 뭐.? 남편한테 또라이..?!?너야말로 왜그래!!" "..비열한새끼..." "..근데 이게 말이면 단줄 아나..." 철썩_... 오른쪽 손바닥으로..가볍게..소현이의 뺨을 내려친 후레질강석현. 어버버..-0- 아무리 그래도..여자를 때리다니.. 그것도..이 사람많은 운동장에서.. "잘들어 신소현 난 니 남편이고..내가 아니라면 아닌...어억!!!!!!" 커다란 신음소리와 함께 흙바닥을 나뒹구는 후레질강석현.. 난 이미 바닥에 내려진 상태.. 그리고.. ..이성을 잃은채로..나뒹군 놈에게 마구 발길질을 해대는 재광이.. 하나둘씩 구경꾼은 모여드는데.. 재광이의 발길질은 그칠줄을 몰랐다... 그동안 눌러 참아왔던것들을 터트리는듯.. 놈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잔인하게 짓뭉개버리는 재광이.. "재광아..제발..제발.재광아.." 소현이의 애절한 눈물.. 어느새 빼곡히 들어찬 구경꾼들... ... "허..억..헉..." 가쁜 숨소리와 함께 피투성이된 이빨을 내뱉는 강석현.. 그제야...주먹질..발길질을 멈추고..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재광이.. ..그런놈의 옆에 소현이가 쓰러지듯 마주앉았고.. ..구경꾼들의 웅성거림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있다.. "어머..저거..저거..어쩜 좋아..-0-..경찰 불러야되지 않아요..?" "이학교 졸업생 아냐..?" "..꺄..-0-..쟤 미예 남자친구잖아..아닌가..?" "남자친구가 아니라 미예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애잖어.." "..어쨋든..세상에..왠일이야..저남자 죽겠다..죽겠어.." ... ..... 난 경계어린 눈으로 그들을 쏘아보았고.. ...구경꾼들이..하나둘..자리를 떠갈때쯤.. ..말없이..눈물만 짓던 소현이가..재광일 향해 입을 열었다.. "....미..안..해....미안해......" .. .... 주먹쥔 손으로 땀맺힌 이마를 스윽 닦더니. 눈앞의 나를 어루어만지며... ..혼잣말하듯..중얼거리는 재광이.. "..하아....하....맞은덴..괜찮아요....?..." ..... ........ "....^-^...네..괜..찮아요...." ".....착각..같은거 하지마요..나원래.여자..맞는거.못보거든요.. 그래서..." "...착각..안해요..그런거..안할께요...아..참..이거.."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끄르는 소현이.. ...목걸이엔.. ..재광이가 주었던...다현이 엄마의 반지가 걸려있었고.. 그것을 한손에 올려놓곤..재광이의 손위에 쥐어주는 그녀. "..이거..돌려줄께요........" ..한참동안.. 반지를 들여다보던 재광이가... 피식..웃으며..입을 열었다. ".왜..안버렸어요...." "...모..르겠어요.." "...왜..바보같이..맞고다녀요..." ".하...그것도..모르겠어요.." ... ...... "이럴꺼면서..더.기다리지 그랬어요..조금만..더 기다리지...조금만..더 참지....." .... ....... "..모르겠어요...모르겠어..그땐 바보같이 원망했어요.. ..나 버리고 도망갔다고 생각해서..정말 바보같지만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서.." 긴머리칼속에 눈물을 감추는 소현이.. 이래서야...흔들릴수 밖에 없네요.. ....내가..당신을 원망할 자격을 찾을수가 없네요.. 두사람..다..이렇게 간절히 원하니까.. ..난..아무말도 할수가 없어요.. ".닦아줄수도 없는데..자꾸 그렇게 울지마요..그만 울 어요........" "..재광아....." 더이상 참아내기 힘든듯.. ..힘겹게 놈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 "..무슨말 할껀지 알아요..안미안해도 되구요... ...죄책감도 갖지 마요..나도..그날..결혼식 다음날.. 누나 깨끗히 잊었거든요...다른 여자 만나고..지금도 여자친구 있거든요 그러니까..이상한 표정 짓지 않아두 돼요..." .... ...... "...그래..그래....다..행이다..." "...다행은요..^-^..당연한건데..나..엄마가 기다리거든요.. 먼저 일어날께요...그새끼.아니..누나 남편.. ..남편.." 입이 떨어지지 않는듯 했어요.. 남편이라는 말을 하는게.. 많이..굉장히 많이..힘들어보였어요.. 적어도 내눈엔요.. "..병원..데려가봐요... 다음에..만약에..아주 만약에 또 만나게 되면..." "........" "그땐...그냥..지나쳐줄래요..내가 보지 못하게..." "..그.럴..께..." 소현이의 대답을 끝으로_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반지를 손에 꼬옥 움켜쥐고...터벅터벅 걷기 시작하는 재광이.. 놈의 뒤를 따르기전에.. ..펑펑 울고있는 소현이 곁에 다가가.. ..차갑게 얼어붙은 그녀의 손을 가만히 핥아주었다.. ".......푸푸..." 행복하세요.. 그동안 걸어두었던 저주 모두 풀어드릴테니까.. ..제발..부탁이니까.. 재광이 울게한것만큼..당신이 운것만큼.. 부디 행복하세요.. 그녀의 맑은 눈을 보며 간절히 기도한뒤.. .지금 이순간만큼은.어쩌면.세상에서 젤 슬플지도 모를 놈의 뒤를 급히 따랐다.. "...제발... 제발.....제발.......부탁이니까...제발....." ..대체..뭐가 제발이라는건지... 행여 눈물이 흐를까.. 그 큰눈을 부릅뜨고서..알수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재광이.. 그리고..그날밤.. 그날밤에야 비로소 알게되었어요.. 그녀와 헤어진뒤부터..단 하루도 잠들지 못했던 당신을.. 새벽내내 당신이 흘린 눈물을.. 꿈에 그녀를 보았기 때문이라 여겼는데.. 그래서 무의식중에 눈물을 흘린것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였네요.. 달이 뜨고 해가 지기전까지.. 한잠도 이루지 못한채 그녀를 그렸나봐요.. 그래서 울었던거네요.. 매일 매일..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난.물론.. 아직 어리고..많은 사람을 만나본것도 아니에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고.. 더 슬픈 일을..더 기쁜일을.더 놀라운일을 맞게 될지도 모르지만.. 먼훗날 눈 감는 그순간이 오면 이거 하나만은 확실히 말할수 있을꺼에요 윤재광.. 내 기억에선 당신이 최고로 멋졌어요. 푸푸의 아름다운 그녀를 걸고 말하겠지만.. 당신은 정말.. 최고였어요.. - 고양이푸푸와 아름다운 그녀 END - 노래하는 바보 (번외 2) "자 자 이번주 토요일 삼대삼 미팅입니다아-0-!미팅이 왔어요오!!" 강의실 문앞을 가로막은채 고함을 쳐대는 나의 오랜벗 윤아. "니 말 잘 알았는데 비켜주지 않겠니 -_-.." "k 대 경호학과 아이들과 삼대삼 미팅-0-_!!어떠냐!구미가 땡기지!" "나 애인있어.비켜라..-_-" "애인이라니!너 그런말 없었잖어 = 0 = !" "그려.며칠째 학교를 빠진 니 덕분에 얘기할새가 없었지" "누군데!! 돈많어_!?키커?!옷은 잘입어-0-_!?잘생겼어?! 씨름은 잘하니-0-_!? 그런 질문은 왜 하는거냐 = _= "궁금하면 당신이 같이가서 보시든가.좀 비켜라.." "누구냐니까아!!" "이 찰거머리 같은 지지바야!비켜어어-0-_!우리 은규 기다린단 말 여!!!!!" 멍한 표정으로 입을 쩌억 벌린채. 내 눈을 응시하는 윤아. "..으..은규..라니..안현고 나온..신..신..=0=.." "은규.^-^" 난 강한 미소 한방을 날려주고. 날렵한 몸동작으로 강의실을 벗어나고있었다.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쳐대며 육중한 발자국 소리로 날 두렵게 만드는 윤아. 잡히면 적어도 세시간이다 -_-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혼신의 힘을 발휘하며 마구 내달리기 시작했다. 나무를 15그루를 지나고 동상을 지나고. 정류장을 지나고.. 30여분만에 땀에 쩔은 얼굴로 도착한 골목어귀. 우리 바보 기다릴라.얼른 서두르자_.!! 아차-0- 은규가 좋아하는 딸기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콧노래를 불러가며 슈퍼에 들린 나는 왼손에 아이스크림을 꾸욱쥔채 설레이는 발걸음을 집앞으로 좁혀갔고. 그때 내 눈에 포착된건. 이쪽을 향해 빠른속도로 가까워오는 희뿌연 먼지 더미_. "주전자 도둑놈 잡아라-0-!!주전자 도둑놈 잡아라_!!" 쯧쯔.동네 꼬마들이로군. 난 저나이때 구구단을 외우곤 했었지. (그래서 아직도 모른다 -_-) 유치하기 짝이없어_ 비웃음 섞인 눈으로 꼬마놈들을 천천히 흝어보는데. "주전자 도둑놈 잡아라-0-!!주전자 도둑놈!!!" 꼬마놈들에게 쫓기여 폴짝폴짝 내달리는 놈의 얼굴이 눈에 거슬린다-_- "은규야아ㅠ0ㅠ!!!!!!!!!" 긴다리를 휘적대며 골목끝을 향해 폴짝폴짝 달리고 있는 은규. 놈의손에서 딸랑이는 주전자. = _= 빌어먹을 난 꼬마놈들을 따라 은규를 쫓기 시작했고. 무리중 우두머리인듯 한 녀석이 내 옆에 따라붙어서 고함을 치고있다. "어젠 예슬이 인형이었어요!예슬인 밥도 안먹고 울었다구요!!-0-!!" "누가 우리집 앞에서 놀으래_!?니네 동네 가서 놀아!" "우리 동네에서 놀았어요!저형이 쫓아왔단 말이에요!!" "누..누가 뺏기래_?!지 물건은 지가 지키는거야!!-0-!!" "저 형 집에 가둬놔요!맨날 이게 뭐에요 우리 소꿉놀이도 못하게_ㅠ0ㅠ!" "쟤가 원숭이야_!?왜 가둬!!!" "차라리 원숭이는 도둑질은 하지 않아요!!" "근데 이 못생긴게 뭐라는거야아!!= 0 = ^!!" 10분전만 해도 유치하다고 비웃었음 - _ - "..우..으..우..으...ㅠ^ㅠ.." 자리에 멈춰서 울먹이기 시작하는 동네 꼬마들-_- 당황한 윤정원. 뒤도 안돌아보고 은규놈을 향해 전력질주 시작 허억.. 허억.. 허어억.. 동네를 세바퀴쯤 삥삥 돌았을까. 한겨울임에 불구.땀에 쩔은 얼굴을 손등으로 닦아낼때. ..담에 기대고 앉아 주전자를 쓰다듬는 놈이 눈에 포착되었다. "하아..하...너..신은규..너.."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_ " "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ㅠ0ㅠ.." "돈데크마안-0-!!!!!!!!!!" = _ =... "..은규야..집에가자..응..? "여기는 이집트_넌 샬라라 공주냐-0-_!?!?" "..-_-...주전자 이리줘.." "돈데크만을 내버려둬!!" 안간힘을 쓰며 놈의 손에 들린 구리 주전자를 앗아오려했지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역부족이라는걸 지금에야 깨달았다. ..제길..이렇게 된이상..-_- "..그래요.-0- 난 샬라라 공주랍니다.자.어서 우리 집으로 돌아가요" "넌 샬라라 공주가 아니야.." "저런..난 샬라라 공주가 맞아요-0-..어서.왕자님 집으로 돌아가요" "..샬라라 공주는 너처럼 막 생기지 않았어.." -_-.. = _ =.. 참자.은규는 머리가 아파. 머리가 아프다.. 부들부들 떨려오는 손을 주머니에 쿠욱 찔러넣은채. 꾹꾹 눌러참은 목소리로.. "맞아요.난 공주가 아니에요.그러니 우리 공주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 가요.-_-.." ".넌 압둘라야.." ..압둘라-_-.. ..어디서 들어본듯한 이름. 썩 좋은느낌은 아니다만..좋아.그래 압둘라.난 압둘라다.=_= "맞아요-0- 난 압둘라에요.이제서야 알아보다니.공주님이 애타게 찾고 있어요.우리 집으로 돌아가요" 그제야 고개를 들어 나를 말똥말똥 바라보는 쳐죽일..아니. 내 남자친구 은.규.-_-^ 주전자를 내 손에 조심스레 건네더니만. 손을 탁탁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고있다. 해를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은규. .두근.두근. "압둘라_내 그림자를 밟지 마라" - _ -.. "..네..네..그렇습죠.." 씽긋 웃으며 걸음을 재촉하는 은규. ..서울에 올라온뒤 크림빛 피부로 돌아온 놈의 얼굴. 반쯤 죽어있던 놈은 지나칠만큼의 생기를 되찾았다.. 대학로에서 놈과 극적인 재회를 한 그날. 그날부터 정확히 5주일이란 시간동안. 나는 은규네 엄마아빠를 눈물로 설득하고.(협박하고) 애원한뒤..은규를 서울로 되찾아올수 있었다. 한달전만 해도 이정돈 아니였는데.. ..내 기억도 담고있었고.. 푸푸도..재광이도..나리도..희원이도 알았는데. ..이제 놈의 머리에 남아있는건 단 하나. 서현언니. 시간이 흐를수록 은규의 정신연령은 점점 낮아져가고있다. 5살..3살..1살..빵살.. 자꾸 자꾸 낮아져서.은규 머리가 없어진다면..은규가 없어진다면.. 으아아악ㅠ0ㅠ "압둘라" "응..?" "압둘라는 응이라고 하지않아..네라고 대답하는거야.." 제기랄.재광이에게 물어봐야겠어. 암만해도 압둘라 느낌 별로 안좋아 ㅡ.,ㅡ^ "샬라라 공주는 파란눈을 하고있어..파란머리..파란눈..하얀얼굴.." 어젠 장화신은 고양이를 애타게 찾더니-_- (덕분에 푸푸는 위기의 순간을 맞보았다.) 오늘은 하루종일 샬라라 공주를 찾게 생겼군 그때였다. 저 멀리서 뭉실한 무언가를 안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낯익은 누군가. "..야.윤재광..푸푸델꼬 어디가냐..-0-.." 은규를 본 재광이가 푸푸를 황급히 등뒤에 감추며 대답한다. "...병원에..." "..병원엔 왜.." "새끼 날라고.한판 붙이러 간다." "-_-..말 참 이쁘게 한다.그래.얼른갔다와라.." "엉_!누나 새끼 이름 지어나!!^ㅇ^" 몇년만에 보는 재광이의 해맑은 웃음. ㅡ.,ㅡ 쌀푸대만한 푸푸를 힘겹에 부둥켜 안고. 안쓰러운 걸음으로 멀어져간다. - _- "왕자님.들어갑시다." "난 이런 허름한집에 들어가지 않는다.공주를 불러와." ".야....근데 난 왜 공주 안시켜주는데-0-!" "빨리빨리!공주 데려와!빨리빨리!!" "이새끼야.난 왜 안시켜주냐고=0=!!왜!!" 내 등을 마구 떠밀어대는 은규새끼때문에. 나는 버럭버럭 악을 쳐대며 대문안으로 쫓겨들어와버렸다-_- 저새끼 성격에 달뜰때까지 대문앞에서 징징댈께 뻔한데. 제길.어떡한담.-_- 그때 내 귀에 들려온 천사의 목소리가 있었으니. 현관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그녀. "언니.인제 와요..?" 요 근래에 부쩍 출입이 잦아진 나리.(은규탓이다) 난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녀에게 다가갔다.ㅡ.,ㅡ "그래..니가 파란눈이였어..-0- ..!!" "..은규오빤 어딨어??" "야 너 지금부터 샬랄라 공주인척 해라.알았지." "으응..ㅇ_ㅇ.?" 어리둥절해하는 나리의 손을 질질끌고 대문을 활짝 열자니. "공주야!!!" 벌떡 일어나 느닷없이 나리의 손을 덮썩 잡는 은규놈 이..이..이.. -0- "오빠..왜그래.." "우리 같이 치치피를 구출하러 가는거야." "치치피?그게 뭔데에?" "..바보야...벌써 잊은거야.우리의 치치피를.." 우리의 치치피라니-0-!! 무슨 말을 하고 있는게야!! 팔랑팔랑 나리의 손을 꼬오옥 붙들고서 가볍게 뛰어가는 은규 난 봤어-0- 나리 계집년 수줍은듯 웃고있었어!! 아이고오 ㅠ0ㅠ 앞으로 며칠간 맨날 둘이 붙어다니게 생겼구나아 ㅠ0ㅠ 땅을 텅텅치며 후회하고 있는사이에도 점점 작아지는 그들. 그날밤. 10시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은규덕택에.난 부릅뜬 눈으로 골목입구를 지키는 중이고. 저 멀리선 종이인형 마냥 흐느적 대는 물체가 나를 향해 가까워오는 중이다. "은규냐_!?!?" "....돼지야..." "..-_-..넌 왜 인제 오냐.." "..푸푸가...푸푸가...." "푸푸 왜 !!!" ".푸푸가...남자였대..." 재광이의 눈과 입에서 짙게 배여나오는 쓰디쓴 웃음. 그와 동시에 놈의 손에서 투욱 떨어지는 담배 한개피. 그런 놈의 품에서 날 향해 웃고있는 수컷 고양이 푸푸 ㅡ.,ㅡ 좁은 골목길. 축 늘어진 어깨.시선을 잃은 초점. 우리 남매는 커다란 상처를 짊어진채 그 잔인한 밤을 지새워야만했다. \ 다음날 오후 3시. 새벽에 잠을 설친탓에 어김없는 늦잠.!!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은규의 집을 찾았다. "은규야!!!신은규!!" "..은규.아침 일찍 나갔는데..." 재광이가 세상에서 두번째로 싫어한다는 은규의 아버님. 현관문 사이로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서.. 귀찮단듯 두 손을 마구 휘젓고 계시다. "나갔다구요-0-_?!어딜요!!이 아침에 어딜나갔단 말인가요_!!!" "..키 이만한..." "-0-.." "머리 여기까지 오고..이렇게..." "..-0-.." "눈이 파란...." "그새끼 어디 갔어요!!ㅠ0ㅠ!!" 흠칫 놀란 얼굴로 고개를 저어보이는 아저씨. 신나리 이 여우같은걸 그냥..ㅠ^ㅠ 한손엔 핸드폰을 쥐고 헐레벌레 택시를 잡기 위해 대문을 나서는데.. 처음보는 번호가 액정에 두둥실 떠올랐고. 나리임에 틀림없단 생각에. "너 뭐야...!!" "전 윤아라고 하는데요-0-" "..어..그래..왜..." "오늘 저녁에 시간 비워." "...왜.." "내가 애들한테 다 말했거덩. 너 알고보니 죽이는 애인 숨겨놨다구..-_-.." "..뭐어..?" "그랬더니 세나 고년 낮빛이 퍼러둥둥하게 변하 는겨.걔 곧죽어도 너 이길려고 발악하잖니. 어때.나 잘한거야.?>ㅇ<" "나 못나가 이 지지바야!!나 급하다.이따 전화 하께_!" "잠깐만-0-!!!!!!!" 탁. 핸드폰을 닫고서. 오오..ㅠ0ㅠ..이럴수가. 지금 세나 그 년이 은규를 본다면 온갖 방법으로 놈을 놀려먹을꺼야. 게다가 신은규 그놈은 치치피를 찾는다고 떠나버렸잖아_!!! 난 산발이 된 머리를 마구 긁어대며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세나가 나를 그토록 증오하는 이유중 젤 두려운건. 2년째 자신만 보면 황급히 달아나는 희원이 놈 이 있기에.. ... 술김에 놈에게 세나를 소개한 내가 죽일년이지 내가 미친년이지..ㅠ_ㅠ.. 덕분에 아직까지 서현이 언니를 보면 고개를 숙인다.-_- 눈을 아래로 내리깔아 버린다.-_- 그때였다. 택시를 타고 빙빙 돈지 벌써 두시간째. 나의 이글대는 두 눈에 띄인건.. ..그래..결코 저런 작은 머리는 흔치 않아. ...주전자를 들고다니는 사람도 결코 많진 않을테지. "아저씨!여기서 세워주세요...!!" 도로 한복판에 택시를 세우고. 난 나란히 걷는 두 남녀를 향해 나의 긴다리를 휘비적 휘비적 날리기 시작했다. 거리가 점점 좁혀갈수록. 더욱 힘이 들어가는 나의 단단한 주먹.-.,- "오빠.그 주전자 버리면 안돼..?" "안돼." "..왜 안돼...?" "버리는건 나빠..버리는건 나쁜거야.." "그럼 여기다 두고가자..응..?" "그것도 안돼_!!" "..왜..ㅠ_ㅠ.." "그럼 돈데크만은 외로워서 울어. 혼자 있으니까 외로워서 울어.. 버리는건..젤..나빠.." 울상을 짓는 나리. 이내.. 가까이 들이댄 뜨거운 내 얼굴을 느끼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언니..-0-.." "..-_-...그 손 안놓지.." ".." 스르륵.은규의 손을 놓아버리는 나리.난 재빨리 은규의 허여멀건한 손을 낚아잡고. "가자.은규야" "....치치피 찾으러 갈꺼다..이 손 놔." "..치치피가 누군데!!" "...내 공주야.." "뭐야-0-_!?언젠 얘보고 샬랄라 어쩌고 하더니! 걘 또 누구야=0=^!!!!!" 나리를 손끝으로 처억 가르키며 빼액 소리를 질러댔다. 입을 빼죽 내밀며 고개를 돌리는 나리. 조걸 그냥 후려쳐버릴수도 없고 =_=^ "..치치피는 얘랑 달라.. 아주..아주.." "..예뻐..-0-..?나보다..-0-..?" "...너와는 말할 시간이 없어.자..돈데크만을 맡아.." "..나도 같이가 그럼.나도 같이 찾어.." "...넌 싫어..난 너 싫단 말이야.." ..충격을 받아버렸다. .. ㅠ0ㅠ..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나리와 발걸음을 나란히 하는 은규. "안스지.신나리!!!!!" "오빠가 언니 싫다잖아요_!!" "쟤가 지금 제정신이야_?!?!" "말 잘했네요.옛날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의 은규오빤 이래요.!!그리고 지금 오빠가 찾는건 저라구요!!" "걔가 언제 널 찾았어!!진짜 이러는것도 유치 해 죽겠네!!야.은규야.너 얘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휴..휴..ㅇ.ㅇ." - 한숨을 쉬는 바보 은규-_- "빨리 대답해봐..누구 따라갈래.." "..." 한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한손으론 나리의 손을 잡아버린 야속한 은규. 둥글둥글 큰눈으로 나를 쏘아보곤. 은규의 옆에 따라붙는 나리 -_-^ 내 언젠가 이럴날이 올줄을 예상했다만. ... 제기랄..약간 속상해. ...많이..많이 일지도 몰라. 서러워지는 느낌.. (그러면서 미행하고 있다-.,-) 망설임없이 2층에 자리한 호프로 은규를 잡아끌고 들어가버린 나리.. ..호프..-0-..호프라니... 저년이 은규에게 술을 먹여 덮칠 계획이로구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두컴컴한 상상들 난 조심스레.그러나 쿵쾅쿵쾅 그들의 뒤를 밟아 올랐다. ..문을 열곤.. 구석자리로 쪼르르 달려가는 나리.머뭇거리는 은규. ..환한 미소로 손짓을 하는 나리. 난 그와 조금 떨어진 곳에 슬그머니 자리를 잡았고. 나리의 친구인듯.. 맞은편 의자에 둥글게 둘러앉은 여자 네명이보였 다. "봐봐.내가 말한 울 오빠야.잘생겼지..?" ...순간 재떨이를 움켜쥐어버린 내 모습.- _ - 그리고.. 황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의 친구들. "...와..사진보다 실물이 훨 낫다.. 오빠 눈에 렌즈낀거에요.?" "치치피 어딨어?" ".네...?" "따릉 따릉 따르릉 따릉 따르릉 " "..무..무슨...." 당황하는 나리의 친구들. 접시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집어서 천장을 향해 하나둘씩 던지는 은규.. ..그러나 내가 놀란건.. ..아무 거리낌없이..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너무도 당당하게.. "..우리 오빠 지금은 머리가 많이 안좋아. 다쳤어.일반인하곤 다르니까 놀라지마." 고요해지는 테이블.. ..왜 내 이마에서 식은땀이 나는거지.. 암것도 모르는 은규는.. 눈앞에 있는 소주병을 만지작대다가.. 아무렇지 않게 병 입구에 입을 가져대곤 꿀꺽꿀꺽 -0- "...그럼..이 오빠...바..보야..?" ...순간..눈에 왈칵 고여버린 눈물. 신은규.. 그러길래 밖에 왜나와.. 난 너 늘 멋지길 바라는데..옛날처럼 당당하고 도도하길 바라는데.. 너 작아지는거.너 바보란 소리 듣는거 너무너무 싫은데. 이런 내맘을 아는지.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리. "응.그게 어때서..?귀엽잖어..^-^" ..멍한 얼굴로 은규를 보다가.. 어색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들. "..그래.귀...여운데..근데..이오빠.. 우리가 하는말은 알아들어..?" "응.말 다 알아들어." "..막 자기 욕해도 무슨말인지 알어..-0-..?" 나리가 대답을 하기전에 일어난일. 난 테이블에 놓여있던 재떨이를 꽈앙 내려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고..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할때. "욕하는거 안들리냐구_!? 니들눈엔 걔 귀달린거 안보여_?!?!" "..언니..-0-.." "신나리!걔 내꺼야.옛날이나 지금이나 나도 걔꺼고 걔도 내꺼니까!!내 허락없이 이런데 데리고 오지마..!!" .. ... 난 저벅저벅 그들에게 다가가.. ..소주 한병을 10/9가량 축내버린 은규의 팔목 을 꽈악 움켜쥐었다. (이런건 남자가 하는건데.. 씨풀-_-^) "..나가자.은규야." "..압둘라..-0-.." "..난.압둘라가 아니라 윤정원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나가요 왕자님..." 쿡쿡..귓가를 간지럽히는 나리패거리의 웃음소 리. 제길..방금전만해도 멋있게 다가와서.. 한단 소리가 우리 나가요 왕자님이라니.. ㅠ0ㅠ.. "우리 돈데크만은!!" "..여기 있어..그러니까 나가..치치 어쩌구. 그거 찾으러 가자.." "...정말..ㅇ.ㅇ..?" "..그래..." 그제야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은규. 원샷해버린 소주한병의 타격이 큰듯. ...발그레해진 볼을 감싸쥐며 비틀대고있다 ".은규오빠.옛날엔 언니꺼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나와 은규 등뒤로 들려오는. 단호한 나리의 목소리. "...추억은 추억일 뿐이에요..억지부리면서 은규 오빠 묶어두지마세요..사랑은 둘이 하는거 지.혼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너 사귀는거랑 사랑이랑 착각하는모양인데. ..집에가서 사전 찾아봐. 짝사랑이라는 단어가 있나.없나.." 좋아좋아.아직 윤정원 카리스마 죽지 않았어. =0=_!! 난 승리에 도취된 얼굴로 은규를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놈은 ' 넌 참 불쌍한 아이야.. ' 라는 얼굴로 대답을 대신했다. 뭐.어찌됐든 좋아-0- 이제 매일 치치 어쩌고를 찾으러 간단 목적으로 이놈을 묶어두어야지. ... 그때였다. ..호프집 문이 활짝 열리고.. ..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요란스런 목소리가 나를 두렵게 만들어왔다. "오늘 우리 빼기 없기다!주는거 다 받아먹기다!" "너나 빼지마 이년아-0-!!취한척 하면서 또 희원이 불러다 앵겨라_?!깔깔깔깔>_<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웃음소리-_-)" "불러도 나와야 앵길꺼 아녀-0-!!!!!!" 난 황급히 은규의 등뒤에 내 얼굴을 숨겨버렸고 그러기에 날렵한 그녀들의 눈은 당황한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 "..넌..-0-..넌..우리의 친구..정원이가 아니냐 .." 윤아.세나.지영이.미연이.게다가 지영이 남자친 구까지. 합이 다섯이오. "이런곳에서 다 보는구나.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어.." "..윤정원.급한일이 이거냐_-_-?" 얼굴을 들이대려다가.곧 내 앞의 은규를 발견하 곤.호들깝을 떨어대는 윤아. "은규야!!!오랜만이야!!!!!!!>__< 냄새_!!" "가만있어봐-0-!!은규야..너 들어가서 이상한 소리 하면 안된다. 알았지.." ">_<_!!!!" 발버둥 치는 놈의 손을 굳게 부여잡고.. 심호흡을 크게 한뒤. 후아후아-0- 벌컥_!!!!!!문을 당겨버렸다. ... ...과연.. ...여유로운 웃음으로 나를 반기는 구세나의 앞얼굴. 얼굴에 홍조를 잔뜩 머금고있어... 세나 옆엔 윤아와 지영이도 보이고. 당당하게_!! 무조건 당당하게_!!" 터벅터벅 걸어가 세나의 맞은편에 털썩 앉자니.. 지영이가 멍한 시선으로 은규를 응시한다. "..은규야.너 더 멋있어졌다.-0-..여전히 귀엽네.." "치치피 주세요_치치피 주세요_ " - 0 - ... 길다랗게 벌어진 아이들의 입. 그때 뇌세포들의 빠른 움직임으로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으 니. "..얘들아.은규가 술을 먹고 왔거든..말리는데. 자꾸 마시잖어..주정이니까 이해해라.야.구세나.니네 오빤 어딨냐??" 오늘따라 유난히 신경을 쓴듯. 그녀의 눈에 두껍게 발라진 아이라이너 꼬리가 표독스레 올라가버렸다. "오빠 인제 올꺼야!야!쟨 어떻게 첨만나는 자리에 술을 먹고오니_??" "어차피 여기도 술자리잖어.!" "그럼 넌 어차피 집에가서 잘꺼 여기서 자고 가지 그래-0-_?! 그런 억지가 어딨어_!!" 할말을 잃은 나는 윤아와 지영이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그녀들은 넋이 나간채로 은규의 바보행각을 바라보고있었다. "은규야.요샌 학교 다니는거야..?" "치치피 주세요_치치피_" "학교는 어디다녀..-0-..? 지영이의 질문을 무시한채.옆에 앉은 나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는 바보은규 "압둘라 머리에 기름이 둥둥둥_." "은규 많이 취했어.니들이 이해해라..^-^..;" "기름을 짜서 호박전을 붙혀먹자_계란을 튀겨먹자 " "부디 이해해- _ -..배고프다.뭣좀 시키자." 메뉴판에 손을 가져대려는 찰나. 앙칼진 목소리 하나가 귀를 덮어버렸다 - _ -. "안돼_울오빠 오면 시켜-0-!!" "니네 오빠가 언제 올줄 알구 시키냐.." "인제 올꺼란 말야_" "인제가 언젠데_!!-0-!!" "인제가 인제지 언제야!!" "그니까 니가 말하는 인제의 정확한 기준이 어떤거냐구_!!" 우리의 목소리가 한톤 더 높아지려는 찰나. 딸랑_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대형사진에서 보았던 선그라스의 남자가 이쪽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고있었다. 환한 웃음으로 호들갑을 떨어대는 세나. "어머 어머 오빠왔어-0-얘들아 내 남자친구야_!오빠!오빠!!" "어.많이 기다렸냐" 척들어도 잔뜩 힘이 들어간 말투. 난 시선도 마주치지 않은채 세나 옆에 털퍽 앉은 그놈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만나서 반갑슴다-.,-" "...어.나도 반갑다." 근데 이게 초면부터 반말이야..-_-^..? "..오빠 오빠 많이 추워찡>_<아우 어뜩해 손 꽁꽁 언것좀 봐_!" "아니다 별로 안추웠다.주문 안하냐" "..아.참>_<_여기요!주문 받으세요_!오빠 오느라 고생했다.그래도 잘 찾았네." "애들 풀면 금방이다" "애들.?어머어머 무슨애들.?" "그냥.철없을때 어울리던 후배 몇놈 있다.여기 재떨이 어딨나" "어.!재떨이 여깄어.여기" 킥_.지랄하구-_-^ 후배 몇놈 좋아하시네.니 쌍판 그 바닥에선 본 기억이 없단다. -_-^구세나 저건 또 왜저래.?완전 시다바리가 따로없구만. (내심 터프한 그를 부러워하고 이씀_. 은규는 여적지 꺅꺅 대는중.-.,-) 맥주 몇병과 안주접시가 테이블위에 놓여지고.. 애인 옆에 철썩 붙어 쉴새없이 재잘대는 세나. "..야.근데 은규 넌 진짜 연예인 해도 되겠다.너 노래도 잘했잖어.. 일전에 가수한다고 막 그러지 않았어..?" 은규의 컵에 맥주를 따라넣으며 지영이가 물었고. 윤아도 덩달아 맞장구를 쳐댄다. 왠지 이거 흐뭇해지잖어..-0-..? 살살 취기가 올라옴에 따라..은규의 한쪽 어깨에 손을 얹고서. "우리 은규가 진짜 귀엽긴 해 그치.?" 그렇게 손을 얹고서..남자 잘둔덕에 거만을 떨어대고 있는데.. 말없이 술만 쳐먹어대던 세나의 애인이.. 걸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신은규?쟤 안현고 나온 신은규냐.?" "응응 그렇다나봐-0- 그래도 오빠가 훠얼 멋져_!!" - 구세나 년-_- "..쟤 병신된애 아니야?머리병신?" ... 모두들 하고 있던 동작을 멈춘채..세나의 애인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은규놈만이 치치피를 찾아내라며 뗑깡을 부리고있었 다. "압둘라_!!치치피 왜 안와!왜 안와!!-0-!이 더러운 뻥쟁이_! 또 뻥쳤어!!" "푸하하_맞네.안현고 나온 신은규. 나 쟤랑 같은학교 나왔걸랑.바보 됐다는 소문은 얼핏 들었었는데. 진짠가보네..이야..신기하다.." 가늘에 떨리는 손과 입.. ..말없이 나와 은규를 번갈아 보는 친구들.. "..진짜..야..정원아..?..은규...취한거..아니야..?" "취하긴 _ 저 새끼 고등학교때 거드름 피면서 기집애들 줄줄 달구 다니더 니.진짜 세상일 아무도 모른다.근데 세나야.니 친구는 왜 쟤랑 사귄대냐..? 역시 얼굴만 반반하면 되는 세상이네.." "..그만..해..오빠.." 말리기엔 늦어버렸는걸.. 하... 그냥 뒤짚어 엎어..? 아니지...그런건 어릴때나 하던 짓이고.. 이성을 찾자.. 다른놈 얘기도 아닌 은규 얘기야. 이성을 찾아야돼.. "알긴 아는구나?금 넌 어떡하냐?반반하면 먹고 치는 세상인데. 넌 세상살맛 드럽게 안나겠구나.?" ".뭐....뭐...?지금...나한테..한소리냐..너..?" "얼굴 안되는 새끼들이 꼭 귀까지 먹었드라.너 고등학교때 은규한테 맞구 살았었나봐..?말투에 아주 감정이 실렸는데..?" ".....구세나..나 니 친구 한대만 쳐도 되지.." "오빠_!!왜그래..윤정원..너도 그만해.." "내가 뭘 어쨌길래..구세나 너 담부터 남자 사귀기 전에 나한테 꼭 허락맡... 타아악_!!!!!!!! 그때..놈이 식탁위로 집어던진 유리 재떨이가 산산조각 나버렸고.. 유리조각 파편하나가 얼굴을 깊게 베어버렸다. 안주 접시 위로 빠르게 흘러내리는 핏방울. "꺄아악>_<_!!!" 윤아와 지영이의 비명소리.. 거친숨을 헐떡이며 날 노려보는 놈.. 병신새끼. 너 지금 큰 실수 한거다.. ..우리 은규가..내 몸에 상처 나는거 얼마나 싫어했는데.. ..난..책임 안질꺼야.. 난 짐짓 태연한 웃음과 함께 은규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 쌀벌한 적막함이 흐르는 가운데.. 은규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은규에게로 향하고.. .놈의 입을 비집고 흘러나온 말은.. 그말은.. "일대에_!영!!!!!!!!!" .. .... 하.. 난 고개를 떨군채 어이없는 웃음을 참아냈고.. .. 바보은규는 접시에 놓인 새우깡과 양파링을 각각 양손에 든채. 자신만만하게 외쳐댔다. "새우깡은 일_!양파링은 영_!!일대 영!압둘라!!!" "............." "압둘라!!압둘라는 반격 안해.ㅇ_ㅇ? "푸하하하하하_!!!아이고.나 진짜 돌겠네..하하하>_<_!! 이거 완전 병신들 아냐?아하하>_< 나 진짜 미치겠구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음을 삼키는 놈. 놈이 웃음을 떨구지 못한 지금. 난 은규의 손에 들린 주전자를 낚아채 그 잘난 머리통위로 강타시켜 버렸고_. 엄청난 충격에 굳어버린 놈은 멍하니 나를 응시한다. "...정원아....정원아.." 걱정스러운듯 날 올려보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터벅터벅..가게안을 나와버렸다. ..괜찮아..은규 대신 내가 혼내줬잖아.. 은규도..속으론 걱정할꺼야.그냥..아무것도 모르니까.. 위로하는 방법 몰라서 그런걸꺼야.. ..건물을 나서며..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는데.. 바로 눈앞에 있는 낯익은 빌딩하나. ...이 지하엔.. ..은규가 나 다음으로 소중히 여기던 연습실이 있다.. 추억이 많은 연습실.. .... 그때_. "야 너 _ !!" "..?" 찌그러진 주전자를 손에 들고.잔뜩 구겨진 얼굴로 가까워오는 바보은규. "이구..신은규씨. 나 따라나온거에요^-^?" 말없이 차디찬 손가락 하나를 내 얼굴에 가져대는 은규. "아..이거..괜찮어!!연고 바르고.반창코 붙이면 돼.걱정.." "씨이!!돈데크만 다쳤잖어_!!왜 집어던져!!!" .. .... "뭐...?" "치치피도 못찾으면서-0-!!왜 집어던져_!!" "신은규_!!!!" "-0- " 참으려고 했는데..정말 참아보려고했는데.. 너도 나도..이제 눈물이란건 지긋지긋 하니까. 잔뜩 질려버렸으니까..있는힘 다해서 참아보려고 했는데.. 왜..니가..다른사람도 아닌 니가... 날 또 울게 만드는거니.. 꽉 메어버린 목.. 그러나..있는 힘을 다해..놈에게 고함을 쳤다. "너한테 나는 뭐야_!!대체 너한테 난 뭐냐구!!" "압둘라!!!!-0-!!!" "....신은규..." "...아이씨_짜증나 짜증나.돈데크만 어떡해.." .... ....... "신은규..너 왜 바보 된거냐.....응..?.. ...차라리 죽지..차라리 딴여자 만나서 보란듯이 살지_!!!!! 왜 하필 바보야!!!왜하필 병신이야!!!!!!!" ..하염없이 울어제끼는 날..멀뚱멀뚱 내려보는 바보은규.. ..옛날같았음..아까 그 나쁜놈 흠씬 두들겨주고.. 내 눈물 닦아줬잖어.. 꽉 안아줬잖어.. "치치피는 언제 와.ㅇ_ㅇ?" "..하...그만해..은규야..그런거 없어..그런건..없어.." 어느새 주위에 하나둘씩 모여든 구경꾼.. 웅성거림이 커져가는데..은규의 작은 중얼거림이 날 또 아프게 만든다 "..있어..치치피 나 기다린단 말이야.. ..없다고 그러지마..치치피 있는데..없다고..그러지마..난 매일 매일 보고싶어서 우는데..없다고 하는건 나빠...." "......." 짧은순간. 난 슬픈 얼굴의 은규를 한번 올려다보고. 놈의 손목을 꽈악 움켜잡았다. 그리고.. 그리고.. 웅성대는 사람들사이를 헤치며.. 도레미 밴드의 연습실이 있는 빌딩으로 무작정 은규를 끌기 시작했다. "내가 니 기억 찾아놀꺼야..지금부터 시작할꺼야..알아들어...?.. 잘들어.여기가..몇년전 니가 밴드로.." "아아아아아_!!!!!" ..별안간..건물앞에 버티고 서서 소리를 지르는 은규.. "신은규_!!들으란 말이야_!!!!!!" "여기 싫어_!!여기 안들어가..나 여기 싫어..여기 안들어갈꺼야_!!!" "제발!!억지 부리지마!넌 어린애가 아니라구!!이 건물!!이 건물 몰라 _!?!?니가 연습하던 곳이잖어..니가 젤 좋아하는 노래 하던 곳이잖어!!!" ".나 노래 싫어..!!나 노래 안해..그러니까 나 안들어가!!! 여기..싫어..정말..정말 싫어.." .. ...바닥에 털퍽 주저앉아버리는 바보은규.. ...덩달아..놈의 옆에 앉아버린 난.. 한참동안 ..그렇게..밀려온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젤 사랑하는 사람인데.. 나 젤 사랑해주었던 사람인데..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너무 너무 힘든시간 보내고..이제야 함께 있게 됐는데... ..왜.. 대체 왜... .... 잠시후..택시 한대가 눈앞에 멈춰섰고.. .난..잔뜩 화가난 놈을 데리고..힘겹게 뒷좌석에 오를수 있었다. ..힐끔힐끔 눈치를 보는 기사 아저씨.. 택시가 점점 동네쪽으로 가까워가고.. ..난 창밖으로 얼굴을 돌린 은규를 향해. 단호히 말한다. "잘들어.신은규.니가 좋든 싫든..난 너 포기 못해..난 죽어도 그렇게 못해.그리고 치치피는 없어.그런건 없어.. 그리고 내 이름은 압둘라가 아니라 윤정원이야." "........." "똑똑히 들어둬.니 머리 고쳐줄 사람 이름이라구!!!윤정원!!!!" 멍한 눈으로..창밖을 응시하던 은규가..혼잣말하듯..되묻는다. ".........윤정원....이라구.." "응_!!윤정원!!!^ㅇ^!!" "...그럼 난..윤정원이 세상에서 젤 싫어.." "................." 킥킥대는 기사놈. ...택시안을 잔잔하게 메우는 애틋한 멜로디. 왜 하필 발라드야..제길. 눈물이 핑 돌아버리려는 순간을 애써 참아내고. 두 주먹을 불끈쥔채 .. 힘내!!!윤정원!!!!! 마지막에 웃는건. 니가 될꺼니까.. 반드시.. "..다 왔는데요.." "..아..네.." 택시비를 지불하고. 동네 입구에서 내렸을때.. ... ....커다란 쇼핑백을 든 나리년이 반가운 얼굴로 마구 뛰어온다-_-^ 많은 시간을 기다린듯.. 발갛게 상기된 두볼. "오빠 언니 인제와_?어디 갔다오는거에요.?" "..어..춥지않어..?" "별루요^ㅇ^참.오빠 주려고 장난감 사왔죠..!!" ... ...부시럭부시럭.. 종이 가방안에서 로보트를 꺼내드는 나리. "샬랄라_ 이쁘다_!!" ...바보 은규가..환한 웃음으로 로보트를 건네받고.. ..난..침착한 목소리로 나리에게 말한다. ".나리야..앞으로 이런장난감 갖고 오지말고.소꿉놀이도 맞춰주지마. 은규 제자리로 돌려야하니까..알았지..생각..깊게 하란 말이야.." .. .. "그럼 언닌 생각 깊어서 은규 오빠 창피해하나요..?" "...무슨말하는거야..내가 언제..." "지난번 호프에서.언니 은규 오빠 친구들한테 보이기 꺼려하고 허둥지둥 나갔잖아요..그건..은규 오빠 진심으로 생각하는건가요.?" ..두 눈을 부릅뜬채.. ... 내 시선을 따라맞추는 나리. "...신나리.똑똑한주 알았는데..아니구나..내가..은규 창피해서 그랬다고 생각해..?그것때문에..은규 숨긴거라고 생각해..?" "...그럼.아니에요..오빠 창피해서 그러는게 아니라구요_?!??" "..하...신나리..!!!" ... ...... "...가자.우리 가자.얘랑 놀지마..ㅇ_ㅇ..빨리 가서 인형놀이 해 " ..나리의 손을 잡은채.. ...집쪽을 향해 걸음을 빨리 하는 바보 은규. 날 한번 보고. 다시 은규를 한번보고.. ....점점 멀어져버리는 나리.. ..작은 점으로 사라져가는 그들을 보고.. ...피식 웃다가... 힘없이..뒤를 따른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게..그들의 뒤를 따른다.. 누구보다 강하고..누구보다 멋져보이길 바라니까.. 예전처럼 넌 최고여야하니까.. 다른사람눈에도..내눈에도..넌 늘 최고여야하니까.. 내가 바보되는것..내가 손가락질 당하는건 참을수 있지만.. 신은규..니가 작아지는건..절대 참을수 없으니까.. 넌 내꺼니까.나도 니꺼니까.. ...단지 그 이유하나.. ..너무 사랑한다는 그 이유 하나뿐인데.. ..정말..정말..다른 생각은 없었는데.. ...은규..너도..나리와 같은 생각한거야.....? 그래서..자꾸 나 아프게 하는거야..... ...?... ... 아직도.윤정원..그렇게 모르겠어.... \ 다음날 오후. 오늘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언니와. 제일 사랑하는 친구의 100일 기념일_. 한손엔 커플 티가 든 종이가방을 들고. 가볍게 집을 나서려는데.. ..찰캉.대문이 열리고. "학원갔다와..?" 문턱에서 마주친 지쳐보이는 재광이의 얼굴.. "어..어디가.?" "아.오늘 서현언니랑 희원이랑 100일_.야.푸푸 밥좀 줘라." "푸푸?그게 뭔데" "뭐어-0-.?너 미친겨_?! "난 거짓말쟁이 이름따윈 외우지 않아" "대체 뭐라는거야-.,-.." "오늘 깡다 울집에서 자기로 했으니까 늦게 와라_" "응?왜..?" "깡다가 누나보면 자제하기 힘들다고 위험한 소리 지껄이잖어-0-^" "자제 안해도 되는데..으흐-0-.." "-_-^ " 머리를 긁적이며 현관문으로 가버리는 재광이. 알수없는놈. 내가 아는 남자들은 모두다 알쏭달쏭이로구나. 바람이 으슬으슬 _ 아으>_< 귀 떨어져나갈꺼 같어_.!! 빨갛게 오그러든 손으로 은규네 집 벨을 누름과 동시. ..활짝 열린 대문과 그와 동시에 빠르게 튀어나오는 바보 은규와 나리. "어...나리..있었네.." "...네..." "..너도 가는거야..?" "저도 서현언니랑 친하니까요" "..그래..은규..오늘 이쁜옷 입었네..^-^..안녕.나야 나 정원이_!!" 오늘따라 유난히 허얘보이는 얼굴로. 나를 잠깐동안 내려보더니만. 이내 나리와 함께 휘적휘적 내 옆을 지나쳐버린다. "..같이좀 가자구요_.!!!!!!" 앞서걷는 바보 은규와 나리. 무슨 얘길 하는건지.. 대화중에 여전히 들어있는 샬랄라와 치치피. ..압둘라 얘기는 꺼낼 기미도 안보이는구나. -.,- 뭐..어차피 나도 압둘라 싫었다고._!!!! 그래도 조금은 섭섭함 ㅠ_ㅠ.. \ 까페 KING _ 크지도.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예쁜까페. 칸막이가 쳐져있고.. 주인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음. 단 다섯명이 놀기 위해 까페하날 통채로 빌리다니-0- 역시 서현언닌 무서운 여자-.,- 통유리 밖으로 어둑어둑해진 하늘이 올려다 보이고. 눈이 내리려나-0-..? 조금씩 흐려지는 고마운 하늘.♡ 근데 저것들은 대체 뭘하는거야-0-_!!!!! 쌍쌍으로 짝을 이루어 귓속말을 주고받는 희원.서현. 용납할수 없는 은규.나리. -_-^ "..야..야..정원아.니 꼭지 빠지겄다 응?껄껄껄-0-" 윈저 한병을 손에 쥔채.. 나즈막히 속삭이고 있는 정빈이. "-_-...아오.진짜..열받어 죽겠어.넌 희원이 선물 뭐줬냐." "나야.뭐.간단하니 봉투로 해결했지" "역시.너답다..어이구우..배불러..ㅠ_ㅠ.." "혼자 케익을 다 꾸겨먹으니 배가 안나오고 배기나."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알잔에 술을 따라넣는 정빈이. "원래 이런거 여자가 따르는건데.." "니 애인한테 따라달라그래-0-!!" "와카나_!왜 나한테 승질이가!!!!!" "내가 언제 승질냈냐.목소리 좀 크게 낸거지.!!" "목에 핏대 섰다 이 가스나야아!!=0=^!!!" "..알았어_!알았어_!아주 무서워서 큰소리도 못내겠네-_-^" 씩씩대며 잔을 입에 들이붓는 정빈이. 창문가에 나란히 앉아서 손에 낀 커플링을 흐뭇히 들여보는 서현언니와 희원이-.,- 까페안엔 성탄절 캐롤이 흘러나오고.._.. ..ㅇ_ㅇ..어엇_.!! .눈_!! 문밖으론 거짓말처럼 눈알갱이가 우수수 쏟아져내리고 있다. (부적절한 표현-_-) ..점점 가까워지는 서현언니와 희원이의 입술. 제기랄..-_-^ 난 시선을 스리슬쩍 돌려버렸고. 내 눈동자에 포착된건.. 문밖으로 뛰쳐나가는 은규와 나리였다. "..야..야..정빈아..혼자 먹고 있어봐.." "가만있어라.산통깨지 말고.이야.죽이네..저놈아 저거 키스 잘하네.으잉" "..-_-..니 목소리 무지 큰거 아냐.?" "..-0-..남자가 목소리 짝으면 꼴뵈기 싫다" "...야... 술값니가내냐 _ ?맥주먹어_!맥주!!" "내 입 비싸다 안카나아!!!!!!!!=0=!!!!!" -_-^ 몇년전만해도 나밖에 없다고 공주 대접해줄땐 언제고 (결코 그런적은 없었음-.,-) 지도 사람이라고 강산따라 변해버렸구나. 제길.이럴때가 아니지.. 난 취기오른 얼굴을 감싸쥐며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 ..문을 열어제꼈을땐. 까페 앞 계단에 나란히 앉아 히히덕덕 웃고있는 그들을 볼수있었다. "그래서 그래서 오빠.?" "응._.!그래서 내가 밧줄을 타고서 바다로 풍덩!!했어!!" "와>_< 바다 안엔 뭐가있어_??!" "해삼이 막 춤을 추고_.!그리고 조개가 막 노래해_!! " "정말.?오빤 그럼 바다가 좋아.샬랄라가 좋아.?" "응...샬랄라_!!!" "꺄아>_<" 취한척 하고 봐줄래도 도저히 지켜볼수가 없구나..=_=^.. "야.신나리.너 내가 은규말 맞장구치지 말랬잖어.. 추운데 은규 감기걸려.들어와.." "..ㅇ_ㅇ.." 대답대신 눈을 꿈뻑여대는 나리.. ..그리고.. 케익에 꽃혀있던 초를 입에 문채..고개를 까딱까딱해보이는 바보은규. "뭐하구있어.들어오래잖어.." "내가 째엘 싫어하는 윤정원_니가 들어가라아!!-0-!!" "..인제 압둘라라고 안부르네_???것봐_!이름 외울수 있잖어!!" "압둘라라는 이름은 너에게 황송하니까!!" "황송이라는 단어도 알어-0-오오_!!우리 은규 많이 발전했네!!" 피식_. 비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곤.. ..나리와 쑥덕대기 시작하는 바보은규 -_-^.. "쟨 냅두자.우리 그럼 바다 같이 갈까_?!" "웅_!오빠!나 바다바다_!!" ..제기라알!!!!! 나랑 같이 바다 가기로 해놓고_!!! 헝겊인형들도 바다 데려가라고 시켜놓고오!!!ㅠ0ㅠ!!! 정말 많이 취해버린걸까.?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고함을 지르려는데.. 딸랑_문이 열리고.. ..희원이가 삐죽 얼굴을 내민다. "정원아.거기서 뭐해.." "너 입에 립스틱 번졌어 ㅠ0ㅠ_!!" "너 울어-0-..?왜울어.." "이씨.먼저 들어가있어봐" "일로 와봐.서현이가 빨리 델꾸 들어오래.." "아 잠깐만..있어봐..나 해결할일 있다니까.." 내 손목을 움켜잡은 희원이의 손. ..그렇게 실갱이를 버리고 있는데.... ..... ......... 입에 초를 문채..나와 희원이를 빤히 올려다보고있던 바보은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희원이의 손을 홰액 떼어내버린다. ㅇ_ㅇ..ㅇ_ㅇ.. 굳어버린 세사람. ... 멍한 얼굴의 희원이가..멋쩍은듯 웃으며..은규에게 다가서려할때.. ...거짓말같은 일이 일어나버렸다. 타앗.. 희원이의 손을 또다시 쳐버리는 바보은규.. ..그리고.. "..니네둘이 같이 있지마..." 착 가라앉은 은규의 한마디가.. .. 내 귀를 .. 그리고 내 머리를 의심케 만들어버린다. "..은규야..뭐라구..?..다시 말해봐.." "같이 있지마..." "...왜...?..왜..." 심하게 떨려오는 목소리.. 벌써 반쯤 젖어버린 바보같은 눈.. ".모르겠어...그냥..그냥..보니까...화나니까....모르겠어......" .. ..... 자신도 무척이나 혼란스러운듯.. 등을 돌린채로 알수없는 말만 되뇌이는 은규.. 기쁘다.. 바보처럼..피식피식 터져나오는 웃음.. 당황한 희원이는 한걸음쯤 물러나버렸고.. 등을 돌린 은규는.. 입에 물고있던 초를 바닥에 던져버린다. 이런 감동은..정말 오랜만이야아..ㅠ0ㅠ.. 용기를 낸 손으로.은규의 옷깃을 잡으려 할때. 까페 문이 열리고.. 중성틱한 목소리 하나가 크게 울려퍼진다. "어어이_.니네 다 들어와_나 빼놓구 뭐하는거냐~!" \ 까페안. 맞은편에 앉은 나리와 은규.그리고 서현언니. 내 옆에 앉은 희원이와 정빈이.. 벌써 많이 취해버린듯..서현언니가 두번쯤 꼬인 목소리를 내고있다. "아.진짜 기쁘다..우리 은규_!!우리 은규랑 정원이랑 한자리에 있다는거 정말 정말 기쁘다.. 은규야.!!" "응._." "너 인제 행복해야지.!아아>_< 그럼-! 우리 다 행복해야지. 우리 이쁜이 정원이도..귀여운 나리도..남편 희원이도..멋쟁이 은규도.. 무식이 정빈이도.." "왜 나만 이상한거 같다 붙이나-0-_!!" "짜식아-0-_!!무식이 좋은거야!!간사한거랑 무식이랑 뭐가 더 나. 무식이잖어!!" "듣고보니 그렇네..-0-.." "거봐 임마.내가 뭐 틀린말 하는거 봤어." "허허허=0=..기분좋네.." -_-..정말 바보스럽기 짝이없군.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난 정빈이를 보며 끌끌 혀를 차대기 시작했고.. 그런 내 어깨에 무지막지한 손을 휘 둘러감은채 놈이 소리친다. "닌 또 뭐가 불만인데에_!!" 아무래도 이중 제일 취해버린듯.. 어이구..술냄새..ㅠ_ㅠ.. "야.손 풀어 짜식아.우리 은규 질투하잖어.." 장난스러운 서현언니의 목소리. 정작.은규놈은 관심없다는듯 나리와 손장난을 치고있고.. .방금전만 해도 커다란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_ 역시 또 제자리야.. 근데 이놈은 왜 남의 목을 조르고 있는겨-0-!!" "케엑>_<야.손 안풀어_?!숨막혀어!!=0=!!" "얍얍얍=0=!!" 이 괴물같은 놈이_!?미쳐버린게 분명해..ㅠ0ㅠ 놈의 팔에는 더욱 강한 힘이 강해지고..보다못한 희원이가 정빈이를 뜯 어말리기 시작한다 "하지마.형..애 죽는다.." 가까스로 놈의 팔을 뜯어준 고마운 희원이. "켁..ㅠ0ㅠ..저 미친놈 같으니라고..저거 이따 집 어떻게 보내냐..쿨럭 쿨럭..ㅠ0ㅠ.." "그러게.괜찮냐..?" 툭툭..등을 두드려주기 시작하는 희원이. 그때.. 환하게 웃으며 장난질을 하던 은규의 표정이 별안간 굳어버렸다. "그냥 둬_!!!!" "..ㅇ.ㅇ.." 동시에 노래가 끝나면서 까페안은 쥐죽은듯 고요해지고. 정말이지 절묘한 타이밍.. .. "왜그래.은규야.." "넌 압둘라 만지지마!!!..쳐다보지도 말고..말도 걸지마..." .. ..짜증섞인 은규의 목소리에..희원이가 멋쩍은듯 손을 내려놓는다. 정빈이는 의식하지 않던 은규가.. 유독 희원이에게 과민반응을 보인다.. ..설마..잠재의식속에.. 우리의 아픈 과거가 묻어있는걸까.. 근데 기왕 해줄꺼면 정원이란 이름을 넣어주면 좋았을껄. 그 멋있는 대사에 또다시 압둘라를 넣다니.. (그래도 마냥 행복함 ㅠ_ㅠ) "흐응..희원이랑 정원이 다음달에 결혼한댔지이..-0-..?" -0-..이건 또 무슨소리야._. 키위 하나를 입에 쏘옥 넣으며.서현언니가 말을 잇는다. "우리 은규 결혼이 뭔지 알어.?둘이 같이 사는거야. 딴따따따_ 딴따따따_이렇게 식올리구.어뜩하나 은규." "언니..=0=.." 장난기가 가득 담긴 서현언니의 입. .. 은규의 질투심을 자극하려는듯..맙소사아..서현언니가 이상해져버렸어_!! 꺄아아악>_<몰라>_<몰라>_< 황당한 표정의 희원이는 서현언니의 손을 쿡쿡 찔러대고.. "어떡하나.은규 우리 은규 어떡하나. 정원이 희원이한테 가버리면..-0-.하긴 은규는 나리 있으니까.그치.? 상관없지.?" 벌떡_.!! ㅇ_ㅇ.. 자리에서 일어난 은규.굳게다문입..치켜올라간 눈썹.. .....그대로 까페안을 나가버린 화가난 은규. 정말 한심스럽게도 이상황에서 살짝 웃고있는 나의 간사스런 눈과 입 -_- "언닌..정말..왜그래요_!!" 원망스러운 목소리와 함께.벌떡 일어난 나리. 그런 나리의 손을 잡고.강하게 앉혀버리는 서현언니. "잘들어 신나리.이럴땐.니가 아니라 정원이가 따라가는거야. 윤정원씨.서두르는게 좋을꺼 같은데..^-^" "네에!!ㅠ0ㅠ!!" 감격에 젖은 눈망울. 코웃음 치는 정빈일 우왁스럽게 밀쳐내고 허둥지둥 까페를 나섰다. 뽀드득_뽀드득_ 어느새 발밑에 쌓여버린눈.. 하늘에서 우줄우줄 춤을 추는 사랑스러운 눈. 이렇게 즐거운 발걸음.이렇게 경쾌한 발걸음. 대체 얼마만이란 말이냐 아아아 ㅠ0ㅠ 냅다 달려가서.. '은규 삐졌어?' '몰라몰라' '하하.우리 은규 정말 귀엽기도하지' 이렇게 말한다음에.꽈악 안아주는거지.ㅠ0ㅠ (무언가 뒤바뀐듯- _-) 쿵쾅쿵쾅 뛰는 심장.. 점점 가까워지는 은규의 예쁜 뒷통수. "은규야_!!!!!" ...걸음을 멈추는 은규 눈쌓인 거리. 가게에선 캐롤이 울려퍼지고.. ...낯선 커피숍 앞에..눈사람처럼 굳어버린 은규와 나. 조심스럽게.. ..점점..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슬픈 눈의 은규는..눈쌓인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었고.. 이윽고.놈의 앞에 마주선 나는.. ..기쁨을 억제한 목소리로..조용히 말한다. ".하아..하..어디가..^-^.." "........왜..날 따라와..." "윤정원이니까_.^-^" "윤정원이 누군데.." "나잖아.나_!!" 브이자를 그리며..씨익 웃어보였다. ...한없이 웃고있는 내 눈과.. 한없이 슬픈 은규의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리고.. 놈의 눈에선.. ..투명한 방울 하나가 흘러내린다. "은규..야..." "...왜 난 널 보면 화가나..?.왜 널 보면 자꾸자꾸 슬퍼져... .넌 치치피도 아닌데..내가 제일 싫은 사람인데.... 근데..왜..내 눈이 울고있어..." ... ....... "..그건..내가...윤정원이니까..." ".........." 은규의 눈과 동시에 눈물을 떨궈 내버린 정원이 눈.. ..난..두 팔을 바보은규의 허리에 끼워넣은채.. ..놈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이거..얼마만이지..정말..얼마만이지.은규야.. 너무 너무 오랫만이다.. 이런 느낌이였어..인제..생각난다.. .... ..말없이..눈물을 떨구던 은규가.. ..조용히 날 밀어내려할때.. "오빠_!!!!!!" ..등뒤에서 들려오는 나리의 목소리. .. "샬랄라_!!" 한치의 망설임 없이.내 옆을 지나쳐.. 나리에게로 달려가버리는 은규.. .. 어두운 표정으로 날 한번 올려다보곤. .은규를 데리고서 까페쪽으로 빠르게 가버리는 나리. .오늘도 질새라..그들의 뒤를 쫓고있는 꿋꿋한 윤정원. 됐어..오늘은 이걸로 만족해.. 은규가..조금이나마 날 기억해준거니까.. 비록 아팠던 기억이지만..아주 조금이나마 나 생각해준거니까.. 다음엔.나리가 아닌 나한테 달려와줄꺼지.. 그동안 못안아준거.. 다 합쳐서..정말 정말 꼭 끌어안아줘야돼.. 나..정말 기다릴꺼야. ..무슨말인지 알지..?.. .은규의 허릴 감았던 손을 입가에 가져대며.. ..내 자신을 격려해주고..또 위로해본다.. 그날밤..고주망태가 되어 서현언니 차로 실려간 정빈이 (물론 희원이도 함께) 날 따돌리고 미리 까페를 달아나버린 나리와 바보은규 -_-^ 오늘은 행복하니까._.! 용서하자.용서해.-_-^ "다녀왔습니다아-0-.." 아주 약간 꼬인 목소리로 우렁차게 인사를 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컴컴한 거실. 비틀비틀 계단을 오르려는데. 콰앙_! 쨍그랑_★☆ 거실에 걸려있던 뻐꾸기 시계가 아래로 떨어지고.. "뭐야-0- 누구냐!!!!!" 안방에서 급히 뛰쳐나온 아빠와 엄마. "아.-0-.내가 깬거 아니야.지가 떨어진거야" "너어.지금이 몇시야_!!다 큰 기집애가!!!!맨날 술이나 먹고 댕기고!' "네에네에.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아-0-" 잔뜩 화가난 엄마를 뒤로하고.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와버렸는데... 들어와버렸는데..... "푸푸야_!!!!!!" 화장대 옆에 쓰러지듯 누워.. 힘겹게 숨을 헐떡이는 푸푸. ...날 보고 힘겹게 일어나려다가..다시 픽..쓰러져버리는 수컷 푸푸 "푸푸야아!! 야!윤재광!!!재광아!!!!!!!ㅠ0ㅠ_!!!!" 축 늘어진 푸푸를 안아들고. 재광이 방문을 벌컥 열었을때.. 침대에 엉켜 달콤한 잠을 자고있는 재광이와 다현이. 매끈히 뻗은 다현이의 다리에 현혹되려는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야!!너 지금 잠이 와_!?푸푸!!푸푸 죽어간단 말이야_!!!" 귀찮다는듯.이불을 뒤짚어쓰는 재광이. 잠귀가 먹었다는 다현이는 베개를 끌어안은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_- "푸푸 아프다구_!!!!!푸푸가 아파!!!!!!" "자잖아..나가.." "너 미쳤어_!?푸푸가 아프다니까!!" "무슨 상관이야.." "..하..윤재광..!!너 내동생이지만 정말 정떨어진다. 너 이렇게 싸가지 없는 놈이였냐_?이렇게 매몰찬 놈이였어_!?" 그제야 누운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 재광이놈. "너 진짜 목숨 바쳐서.. 절대로..!!절대로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해봤냐_!?!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당해봤냐구!!!!!" "이 무식한 새끼가 뭐라는거야_!!여기서 그소리가 왜나와_!! 이번엔 그렇다 치고.뭐가 두번이냐_?!니가 언제 배신 당했었다 그래!!" "...됐어 니가 뭘 알겠냐..바람 차다.문닫어.." "..천하에 나쁜새끼...됐다..너 낼부터 내 동생하지마라.." 쾅.문을 닫고서.. ... 푸푸를 더욱 쎄게 끌어안았다. "푸푸야..괜찮어..괜찮어..인제 내가 니 주인할께..알았지.." 돈..돈..급해..급해.. 허둥지둥 방안으로 들어와.서랍속에 있는 돈을 챙겨넣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이시간에 문연 병원이 있을까.. 다급히 방을 나서려 문꼬리를 잡았을때... "안돼!!!!!푸푸야!죽지마ㅠ0ㅠ!!!!!!" 헉.. 뭐..뭐야..=0=.. 방으로 미친듯이 튀들어온 재광이놈. 눈물 범벅된 얼굴로 푸푸를 화악 앗아가더니.. 쿵쾅쿵쾅_.귀신에 홀린놈처럼 계단을 내린다. 쯧쯔..그러면 그렇지.. 니가 언제까지 뻐기다 했다. 낄낄-_-^ 계단을 따라내리며. 장난스럽게 동생놈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아까 뻐꾸기 시계 떨어져서 박살난거 알지? 불안한 예감.아이구우 우리 푸푸 잘못되면 어떡하나아-0-.." 현관문을 나서려던 재광이가. 휙 뒤돌아서더니.목메인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쳐댄다. "푸푸는 안죽어_!!죽는건 엄마나 아빠야_!!!!!푸푸는 안죽는다고_!!!! 푸푸는 나랑 평생 살기로했어!!!!!!!알아들어_!?!?!" -0-.. 어리벙벙해진 나를 남겨두고. 급하게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는 재광이.. 그리고. ..등뒤에서 들리는 분노에 찬 아빠 목소리. "저..저놈이 방금 무슨말을 지껄인거냐!!=0=!!" \ 새벽 2시경에 일어난일.. 난 피곤한 눈을 비벼대며 계단을 올랐고.. 방앞에 나와있던 다현이와 정면으로 마주쳐버렸다. (반바지 하나를 달랑 입은 깡다.) "..누나..무슨일이에요..?" "..-0-..어..어어..아니 푸푸가 아파서..재광이가 병원 델꼬 갔어" "아...그래요..." 졸린눈을 비비며.씨익 웃어보이는 깡다. 눈을 어디다 둬야하는건지. (그러면서 똑바로 응시하는 중-.,-) "...주무세요.피곤해보여요.." "응..응..그래.너도 얼른 자라.." "넵_.^-^..누나.이쁜꿈 꾸시구요..안녕히 주무세요.." "그래-0-..드..들어가려구.?" "네..그럼.더 있을까요..^-^.." 자제하자. 자제하자 윤정원. 잘생긴 영계도 좋지만 지금은 은규잡기도 급하다-.,- "아니야..자..^-^;." "네..^-^"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다현이.. "다현아_!!!!" "..네..?" "저기..재광이말이야..누구한테.배신..당했던적 있어...?" 말없이.. 뜻모를 미소를 입가에 띄우는 깡다.. "...말하기..곤란한건가...?." "말하려면 그때 생각해야하고..그때 생각하면 저 또 무진장 열받거든요.. 그게..진짜 진짜 슬픈배신이라서요..죄송합니다.^-^" "..그..래..아니야.잘자.." "^-^.." 방안으로 천천히 모습을 감추는 다현이.. 이불속에 푹 묻혀서..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진짜 진짜 슬픈 배신이라.. 단순한 내동생에게 그런 아픈 과거가 있었단 말이지.. .. 너 진짜 목숨 바쳐서.. 절대로..!! 무조건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해봤어_?!!!!!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당해봤냐구!!!!! 재광이가 고함쳤던 알수없는 말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맴돈다. 두번의 배신이라.. 그러고보면..나도 은규 두번 배신한건가.. 은규 대회에서 대상탄날 그 기쁜날 이별고하고 희원이한테 가버린거 한 번.. 안현고 에서 굿바이 공연 하는날..누구보다 슬펐을 은규놈 잡지않고 희원 이 옆에 남은것 한번.. 은규도..재광이만큼..아팠겠지.. 아니_.어쩜..더아팠을지도 몰라. 그러고보면. 두번모두.은규가 노래하던날이다.. 어쩌면..지금 은규가 노래를 끔찍해하는 이유가..그날들과 관련이 있는걸 까...정말 그런걸지도 모른다.. ...복잡히 엉킨 머리 때문에.. 한잠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운 새벽밤. \ 다음날 학교 정문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째질듯이 들리는 누군가의 비명소리. 제기라알-_-^ 빨리 가자 빨리빨리 가서 바보은규 고로케 튀겨줘야겠다 -_-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잠깐마안-!!!!!!!잠깐_!!잠깐!!!!!" ... 두팔을 쩌억 벌린채 내 앞을 가로막은 세나. "뭐..-_-^.." "뭐..그러니까..그저께 일 말이야..!!" "..-_-^.." "그거.뭐..내가..잘못한건가..?그래.뭐.잘못했을지도 모르지..그래서.." "비켜라.으잉- _-^..?" 어깨를 밀치며 앞길을 트려는데. 내 손을 덥썩 잡아버리는 찐드기 구세나. "미안할지도 몰라_!!내가 너한테 미안해하고 있는건지도 몰라. 어쩌면.아주 어쩌면말이야=0=!!" 벌개진 얼굴. 사과하기가 그렇게 존심 상하냐 이 지지배야-_- ? "알았다니까.알았어.알았어.좀 비켜봐봐" "내 말 아직 안끝났단!!!!!!" ..._!!!! 끼이이이익_.!!!!! ... 우리의 실갱이를 멈추게 한건. 세나의 등뒤로 급히 멈춰슨 재광이의 오토바이. 하이바도 쓰지 않고. 배위엔 푸푸를 안은채. 다급히 소리치는 재광이. "야_!!빨랑 타!!!!!" "뭐니..-0-..여긴 왠일이야.푸푸는 괜찮은거야.?" "은규형 병원실려갔대_!!빨리 타라구!!!" "뭐야!?!!?" 난 들고있던 가방을 떨군채. 재빨리 재광이 등에 붙어버렸고.. ...출발하기 직전.. 황홀한 눈으로..한손으론 입을 막은채. 재광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세나의 눈을 보고말았다. 불쌍한 재광이.. 차도를 질주하는 재광이의 오토바이. "어떻게 된거래.!!은규 왜 병원에 있대!!다친거야?!어디 아픈거야_?!" "덩치 이만한 놈들한테 맞았대.." "뭐!?어떤새끼들이야!!!!!" "누나 나인가봐..다섯놈은 넘었대.걱정마.내가 까줄께-_-^" "장난해!?!?은규가 왜 맞어_!무슨이유로!!!" .. .... 눈안에 점점 크게 잡혀오는 종합병원. "나리기집애랑 놀러나갔는데.!! 나리한테 오마르 왕잔지 뭔지 찾아준다고 이놈 저놈들 기웃대다가 그랬대_!!!근데 너 왜 나한테 승질이야!!-0-!!" "오마르 왕자.?!!?나리도 병원에 있어?!은규 많이 다친거야??!" "엉.병원에 있지 당연히.나리가 구급차 부른건데..아우씨.열받어. 어떤새끼들이야 진짜..어어..푸푸야..추워..?오빠가..아..아니.. 형이 따뜻하게 해주께..참어..제기랄..형이 뭐야 형이.." 구급차라니. 제기랄_!!구급차라니!!!!! 대체 어느정도야!! 어떤새끼들이야!!!!!신나리 기집애는 옆에서 뭐한거냐구_!!!!!!! 얼굴에 상처 하나도 안낫기만 해봐. 동생이고 뭐고 .. 가만 안둘꺼야. 병원앞에 멈춰슨 재광이의 오토바이. .. 먼저 튀들어가버린 재광이 놈을 뒤를 쫓아. 온힘을 다해 병원안으로 전진_. 은규야..기다려 ㅠ0ㅠ 쿵쾅쿵쾅쿵쾅_!! 두개씩 새개씩 계단을 건너오르고. 은규가 있다는 병실앞에 멈춰섰을때. 문틈사이로 흘러나오는 나리의 목소리. 이..이..이..ㅠ0ㅠ.. 콰앙_.!!! ..문을 열자마자 가장 눈에 띄인건.. 하얀 침대위에 천사처럼 곤히 잠든 은규의 얼굴. ..이럴수가..이럴수가.. 상처가 대체 몇개야..이마엔 왜 붕대를 감고 있는건데.. 대체 얼마나 맞은건데.._!!!! . ".미안해요 언니...내가 나가자고 해서..미안해요.." 눈물을 참으려는듯.아랫입술을 꾸욱 깨무는 나리. 그런 나리를 은근히 밀쳐내고.. 차갑게 얼은 손으로 바보은규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어떻게.은규..어떻게...얘 자는거지..어디 잘못된건 아니지.." ..조용히 고갤 끄덕이는 나리. 휴우..다행이다.. .조였던 긴장이 풀리면서..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침대옆 의자에 기대앉았을때.. ..그제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 은규 머리맡에 서있던 소현언니. 그리고 침대앞에 앉아있는 재광이_.. ..두사람..한땐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_.. ..필요이상으로 고요한 침묵이다. 창밖으로 얼굴을 돌리는 소현언니.. 말없이 푸푸를 쓰다듬는 재광이.. 무언가 말을 해야하는데..해야하는데.. "신나리.그새끼들은 누구야..누군지 알어.?" "..덩치 굉장히 컸구요..은규 오빠 아는 사람같았어요.." "잠깐만-0- 너 왜 얼굴에 상처 안났냐_!!너 은규 말리기나 한거야_?!?" "..말렸어요.." "근데 왜 얼굴에 상처가 없어!!!!!" "말리면 무조건 상처나야해요_?!" "이게..뭘 잘했다구 큰소리야아!!!!!!!!=0=!!" "제가 언제 큰소릴 냈다구 그래요.소리 지르는건 언니잖아요_.!!!" 하..참..-0-.. 두팔을 걷어붙히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무섭게 깔린 목소리로 재광이가 말한다. "신나리.은규형 우리 누나꺼야.끼어들지마.알았냐..?" "...니가 왜 그런말을 하는데..?" "정해진 사람들.어울리는 사람들.사랑하는 사람들. 제발 좀 그냥 두라고..끼어들지 말란말이야..!!!" 방금 전 재광이의 말에..소현언니가 눈물 한방울을 떨구었다. 설마.잘못본거겠지.. "끼어들다니..?난 그런적 없어..사람 좋아하는것도 맘대로 못해...? 그냥 난 무조건 참으란 소리야...?" 험악해지는 분위기..-0-.. "참어..?참을수 있음 참어..너보다 우리 돼지가 참아야되는게 훨씬 더 힘 힘드니까..." 기특해서 용돈이라도 줄라했드만.우리 돼지라니.. 그래.압둘라보단 나으니까. (지영이를 통해 압둘라의 정체를 알아버린 정원이) "니가 어떻게 알아..?..왜..왜 다 정원이 언니 편만들어..? 내 편은 대체 누군데..." "은규형은 니 편이잖아!!그러니까 우리 돼지가 더 슬프잖아_!!!!" "......나도..오빠..많이 좋아해..정말..정.." 그때. 재광이의 핸드폰이 울렸고.. "시끄러워..조용히해.." 나리를 향해.이 한마디를 내뱉곤.. 핸드폰을 여는 재광이. 어처구니 없다는듯 눈물을 떨구는 나리.. 아예 몸을 틀어버린 소현언니.. "여보세요.." "야 너 어디냐.?" 핸드폰을 통해 선명히 울려퍼지는 다현이의 목소리. "어..자기야..?" "이 미친놈이 뭐래.나 다현이" "그래그래..알았어..오늘 우리 100일인거 알아.." "돌았냐?너 술먹었어?" "알았다아_!!커플링도 벌써 샀지..응응..갈께.기다려.." "아악_!!오긴 어딜와!!!!!-0-!!!!" "어.나도 사랑해.♡" "딸칵.뚜..뚜..뚜....뚜...." 대체..뭘 하자는거니.재광아..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다현이..태연스레 핸드폰에 입을 맞추고.. 주머니에 넣어버리는 재광이. "야.미예 기다린다.나 가볼께." 다현이의 목소리가 적나라하게 다 들렸다는걸 너무너무 말해주고싶었지만 ..쪽팔려할 내동생 재광이가 너무도 가엾어서.. 난 말없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너 잘해.." 나리를 한번 쏘아보고는.. 등돌린 소현언니를 흘낏 쳐다보고는.. 터벅터벅..병실을 나가버리는 재광이.. 그리고..놈이 나감과 동시에.. ..창가에 기대어 흐느껴 울기 시작하는 소현언니. ..결혼한지 2년이 흘렀건만..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멈출줄 모르는 눈물로..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미친놈.애인 하나 없는 주제에.. 왜..여자친구 있는척 하구 지랄이야.. ..그것도..남자 목소리 다들렸는데..병신같은게.. 너무도 슬퍼보여서.. 위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렇게 은규의 잠든 얼굴을 쓰다듬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리가 조용히 병실을 나가고.. 그렇게 10분가량이 흘렀을까. ...굳게 다물어져있던 은규의 입에서.. ... "치치피..넌 가지마..넌 내옆에 있어...." "은규야...." "...그럼 나 너무너무 아파...화도 안낼께.. ..소리도 안지를께..그러니까 가지마...." 소현언니의 흐느낌속에.. 울먹이는 은규의 목소리가 섞여버리고.. 난 할말을 잃은채..한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야했다.. "...때려도 되니까..미워해도 되니까..가지마..치치피.. ...나랑 있자..나랑있자.." ..웅얼거리듯 슬픈 말을 되뇌이다가.. ...다시 입을 꼬옥 다물어버리는 은규. 대체..치치피가 뭐야.. ..대체 그게 뭐길래..너 이렇게 아파해...왜 자면서까지 울고있어 .. ..넌 가지말라는..그말.... 왜 이렇게 미안하니.. 그말 듣는데..왜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프니.. ..은규야.. ... 오후 8시까지.. 꿈쩍않고 자리를 지켰다.. ..펑펑 우는 소현언니 옆에 앉아..말없이 은규곁을 지켰다. .. 찰카닥. "무슨일이야..!!어..?소현아..왜 울고있어.." ..병실문이 열리고.. ..무테안경을 쓴 소현언니 남편이 다급하게 들어온다.. 말없이 고개를 떨구는 소현언니. .. ....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병실을 나오기 위해 문에 다가섰다. "...언니.낼 또 올께요..은규..잘 치료해주세요.." "..그래..재광이..위로좀 잘해줘..부탁할께.." "...네.." .. 찰칵..문을 닫고 복도를 걸어나오는데.. ...병실안에서 석현이란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나온다. "재광이라니!!!!!그 자식 여기왔었어..?!?위로라니.그건 또 무슨말이야 !!!" .. ... ..재광이.너..나만큼 아팠겠구나.. ..이제야 알겠다.. 이 불쌍한놈아.. ..우리 남매..왜 이 모양이냐..그치...? \ 정원이네 옥상.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앉아.. ..술취한 목소리로 흥얼흥얼 대는 재광이놈. ...벌써 2시간짼데..이러다 엄마 오면 어쩔려구.. "..야..윤재광..감기들려..들어가자..응..?" "들려도..돼!!" "...불쌍한놈..너..아까 쇼한거..진짜..못봐주겠더라.." "하하..>_<..무슨쇼..?..여자있는척한거..?" "그래.!!소현언니 막 울더라!!그렇게 질투하는거 보고싶었냐.?!" "....그래서 그런거 아니야...그 바보같은게..왜 또 울어.." .. .... 품안의 푸푸를 더욱 쎄게 안아넣는 재광이. "그럼..왜그랬어..병신..그렇게 보고싶었으면서..차라리 솔직히 말하지" "..소현이가..우니까....창밖에 보면서 울고있더라..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건가..나땜에 우는건가.. .그게 너무 싫어서..슬프니까..나 그런거 싫어하잖어 그거 돼지 너도 알 잖어.." "....응..." "..그래서..행복한거 보여주려고..나도 여자친구 있으니까..잘지내고 있으니까..걱정하지말라구..제발 울지 말라구.. ...혼자 쇼한건데..그 바보같은게..더 울었다구..?.. 닦아주지도 못하는데..안아줄수도 없는데..왜 또 울어.. ....진짜..바보같은게.." ... 어쩐지 나를 보는것 같아서..가슴이 메어지는 느낌.. 재광이놈옆에 털퍼덕 주저앉아.. 처음으로.태어나 처음으로.. 동생놈을 꼬옥 안아주었다.. "..우리 남매 왜이러냐.그치..?.하..걱정하지마 재광아.. ..소현언니도..너 많이 좋아하니까..니가 좋아하는것보다..훨씬 더 너 사랑하니까..그러니까..됐잖아..자기 남편 있는데..너 좀 위로해주 라고 부탁하더라..6시간을 넘게 ..쉬지않고 울더라.." 흐느끼는 재광이.. ..사랑하는 우리 동생 재광이. "....잊으려고 노력하지말고..울고싶을땐 울어..알았지... ...우리 재광이 이렇게 착한데..왜..하필..너냐..그치..? ..왜 하필..우리냐.." 벅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한없이 울어대는 재광이에게.. 차마 그것을 말할순 없다.. 근데 재광아..아까..다현이 목소리 다 들렸다.. ..라는 말.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 도저히 할수없다. ...삐비릭_! 문자하나.. ...그냥 두려다가..혹시 나리일지도 모른단 생각에..핸드폰을 꺼냈고.. 정원아 정말 미안해.정말미안해.나 그새끼랑 깼어.. 니 남자친구 괜찮지.많이 안다친거지.그리고..니 동생.. 멋지더라. 이게..무슨말이야.. ..회신번호는 세나 번호가 분명한데..그새끼..?! 난 품에 재광이를 안은채 통화버튼을 눌렀고. ..두번의 신호가 간후. "여보세요.?" "구세나.그게 무슨말이야!!그새끼라니.?내 남자친구라니.?" "..그새끼가..니 남자친구..때린거잖아..병원에 있다며..그래서. 나..그새끼랑 쫑났다구..." "뭐_?!나한테 재떨이 집어던진놈-?!그놈 말하냐_?!" "...응...근데...정원아..니 동생.-0-.." "그새끼 어딨어!!!!!!!" "어..?" "어딨냐구!!!!!!" ..... ..... 도저히.도저히 참아지질 않아_ 은규 일이니까 침착해보려고 해도 ..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재광아.방에 들어가서 울어. 이따 오는길에 맛있는거 많이 사올께.푸푸도 감기 걸리니까.들어가서 있어." .. ...가만히 고개를 들어 날 빤히 바라보는 재광이. "..누나..어..디가게..?" "..어..가게.." "...싸우러가는거면..같이가.." "..아니.여기있어" "........같이가...나도...참기 힘들어.." "윤재광.집에있어.혼자하는 복수가..젤 혹독할테니까.." 피식 웃는 재광이를 끌어다가 푸푸와 함께 침대속에 묻어놓고.. ..재광이가 애지중지하는 새로산 죽도를 휘두르며.. 찬바람과 함께 대문을 나선다. 김인섭 지금 노래방에 있을꺼야.. 우리 뒷풀이할때 가는데.응..거기말이야...설마..혼자가려는건 아니지.?! 안돼!!정원아!.걔..니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한애야! 다급한 세나의 목소리가 그 썬그라스놈 얼굴 위로 겹쳐지고.. 이름이 인섭이였단 말이지.. 너같은 새끼한테도 이름이란게 있었단 말이지.. 너무너무 흥분한나머지.. 옮길때마다 엉키는 발걸음.. 죽도를 쥔 왼손엔 더욱더 힘이 들어가고.. ..이윽고. 노래방앞에 마주섰을때. 통쾌히 복수해주고있는 내 얼굴이 선명히 떠올라서..하하하하 웃고말았다. 지이익_자동문이 열리고.. 반가운듯 맞이하는 주인아줌마. "어.오늘은 정원이 혼자왔네.?" "아줌마." "응.?^-^" "..무슨소리 들리더라도..절대 들어와보면 안돼요.신고해서도 안돼구요. 아셨죠.부탁드릴께요.." "-0-...학생.싸움은 안돼." "싸움 아니에요.." "..그럼..=0=.." "일.방.적.으.로. 줘 패는거에요.." 놀란 아주머니를 뒤로하고..저벅저벅.. 1번방엔.여자하나 남자하나가 들어있고.. 2번방엔..남자 혼자 악을 써대는 중이고.. 3번방엔..아저씨 하나랑 아줌마 둘이 춤을 추고.. ...4번방은..비었고.. ... 5번방은...5번방은.. .. 유리창문 너머로 보이는 김인섭의 뒷대가리. 콰앙_!! 문을 열었건만.노래에 취한 김인섭은 기척도 보이지 않고. 놈 맞은편에 앉아있던 인물좋은 사내 둘이서 놀란듯 나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 파아앙_!!!!!!!! 특이한 효과음과 함께. 놈의 넓다란 등을 아주 세게 내려쳐버린 재광이의 죽도. "아아!!!!!!!!!!!!!"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의자 아래로 구르는 김인섭. "인섭아.괜찮어_!?괜찮어_!?야.쟨 누구냐?!쟤가 구세나야?!" "..아..씨#$%..아아...뒤에..피나나봐봐..." "오..옷이 튿어졌어....벌써 멍드는거 같은데.." 멍 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고작 멍따위로 끝난다면.그건 복수가 아니지. 다시 죽도를 힘껏 쳐들었을때.놈의 친구중 하나가 덥썩 내 손목을 움켜잡았고. "잠깐만요.이유나 좀 압시다 왜이러는지.인섭이랑 무슨사이에요." "놔..." "흥분 가라앉히자구요.." "노라고.." 그때..친구하나에게 부축당해 간신히 일어난 김인섭이.. ...분노에 치미는 얼굴로 내 앞에 다가선다. "이 #$%%#년이.죽고싶어서 환장을 했나" 철썩_!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바닥으로 놈의 오른쪽 귀를 강타_. 충격이 가시지 않은듯..손바닥으로 귀를 감싸쥐고 멍하니 날 보는 김인섭. 아직 안끝났어..새끼야. 은규가 전치 2주라면..넌 전치 4개월이야..알아들어..? 최대한 비열해보이자..-_- 입가에 씨이익 미소를 띄우려는 찰나. 놈의 둔탁한 주먹이 눈앞으로 날라와버린다. 픽.너한테 맞으려고 내가 온갖 설움 당하면서 아빠한테 운동배운줄 알어.? 물론. 얼굴을 숙임으로써 간단히 놈의 주먹을 피하고. 꿈틀대던 왼쪽 발로 놈의 배를 걷어차버렸다. 연속.2방이다.!! 좋았어_!! 치치피를 찾으며 울고있던 은규의 얼굴이 떠오르고.. ...더욱 분노해버린 나는 내려놓았던 죽도를 다시 집어들었다. "우으윽..." 신음소리와 함께 배를 움켜잡는 김인섭.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챈듯. 놈을 부축하던 친구놈마저 내 옆에 달려들어. 이젠 남자 둘이서 내 팔을 붙들고 놓지 않는 상황. ...역시 경호학과. 아무리 비틀어대도 빠지지 않는 나의 팔. "놔_!!!!!!!!안놔_!?!?!?놔아!!!!"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라구요_!!인섭이랑 둘이 얘기로 풀어보란 말이에 요!" 콰앙_. 그리고.....문을 닫아버린 김인섭. 이윽고..시끄러운 락 한곡을 틀더니... ..잔뜩 구겨진 인상으로..내 얼굴에 손을 가져온다. "$%#...이 드러운거 안치울래...?" "이제부터 말은 안한다.너 죽여놓으려면 힘빠지는건 안되니까.." "꺼져..니 손에 죽을꺼면 태어나지도 않았어.." 더는 못참겠다는듯.. 번쩍 치켜든 양 주먹으로 내 얼굴이며 배를 마구 쳐대기 시작했다. "제발 놓라구 새끼들아_!!!!!!제발 놔_!!!!!!" 두팔이 묶인 상황에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양옆의 놈들에게 악을 써대는것밖엔.. 시끄러운 노랫소리에 아줌마는 쫓아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았고.. 광분한 미친개처럼. 김인섭은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허리에 가한 충격덕분에 발은 올리지 못하는듯.. 이정도.끄떡없어.. 동시에 4명한테도 밟혀봤는데.. .너같은 물주먹..좋아하네..끄떡없어.. .. 그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 터져버린 입술에선 피가 흐르고.. ..어금니 하나가 흔들거린다.. ... 제기랄-_-^ 노래 1절이 끝나고.반주부분이 나올때쯤.. ..팔을 붙잡고 있던 친구놈들이..이번엔 놈에게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뜯어말리는중_. "이 새꺄.미쳤어_?!쟤 여자야!!!!!!!!!" ..그럴꺼면 진작 말리지. 저 쪼다새끼들.. .. "놔 새끼들아아!!!!!!!으아아악!!!!노으라고!!!!" 침까지 질질 흘려가며.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마냥 발버둥을 쳐대는 김인섭. ..그런 놈앞에 다가가.. 남은 복수를 끝내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솔직한 심정으론 지금은 서있는것조차도 너무 버겁다. "그쪽 빨리 나가요!!!!!!" "......" "빨리 나가라구요!!!이새끼 돌면 우리도 못말려요.지금 잡고있는것도 언제까지 갈지 몰라요.빨리 나가라구요!!!!!" ...... ....... 고래고래 소릴 쳐대는 남자둘.. "이렇게 끝내고..쪽팔려서 니들같음 나가겠어..?" "지금 쪽팔린게 문제야.?!빨리 나가!!!!!!!" ..... ........ 그때.노래방 문이 활짝 열리고.. "꺄아아_!정원아아!!!!!" 아줌마의 자지러지는 목소리.. .. 경계하는 눈으로 김인섭을 한번 보다가.. ..다시 다급한 눈으로 나를 보고.. ...피투성이 된 내 두 손을 꼬옥 붙든채 방에서 질질 끌고나와버린 아줌마. "아줌마..잠깐....괜찮으니까..." "괜찮기는!!!!저 미친놈들 같으니라구!!" 덜덜덜 입술을 떨어가며 핸드폰을 꺼내는 아줌마. 112를 누르는듯.. "..하..아니에요 아줌마..신고하지마요.그러지마세요.." "여자를 때려?완전 돌은놈들 같으니라구.." "..그러지 말라니까요..제발..." ... ... "거기 경찰서죠.?!#@###%##$%%@#%@@~~!!" 분명 아줌마가 무언갈 소리치고 있는데.. ...귀에서 웅웅 머리에서 웅웅.. ....들리질 않는다.. ....이런..제길.. ..은규가 보고싶다.. ..여느때보다 훨씬 더..은규놈이 보고싶다. 피 닦아주는거..내 눈물 닦아주는거..간호해주는거.. ..그런거 절대 바라는건 아니지만.. 틱틱 대는 은규의 얼굴이라도.. 지금의 내겐 너무 간절키만 하다. .. 경찰관에게 노래방 위치를 설명하는 아줌마를 뒤로하고.. 손등으로 피흐르는 입술을 막은채.. 노래방 건물을 나와버렸다. 눈앞에 보이는 노란 택시.. 손대신 죽도를 흔들어보이자.. ...끼이이익_!!!!!! "..종합병원 ..앞이요.." "어이쿠구-0-..네.네.얼른 타세요!!!" .. 지금 내 모습 그렇게 심각한가.. ...많이 놀란듯.빽미러로 연신 내 얼굴을 훔쳐보는 택시기사. .. ...이런..재광이 죽도.. .. 외투 끝자락으로.피묻은 죽도를 열심히 닦아댔다. 맛있는거 많이 사가기로 했는데.. 재광이 잠들기 전에 빨리 가야하는데.. ..미안해.재광아. 잠든 은규 얼굴 한번만 보고. 누나 금방 갈게... "다왔습니다아-0- 부축해드릴까요_?!" "..끄떡없어요..^-^.." 돈을 지불하고.. (피투성이된 지폐를 조심히 건네받는 아저씨) 택시에서 내린뒤.. 익숙한 병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엘리베이터 앞에 기대서있는 나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간호사언니. 괜찮아요...라는 대답을 씨익 웃으며 대신했고..^-^.. .. 간호사 언니가 붙들어놓기 전에 얼른 엘리베이터로 몸을 던졌다. "으악악..!!" 이건 뭐 괴물이 따로없잖어..ㅠ0ㅠ 거울속에서 울고있는 윤정원. 코피 ㅠ0ㅠ 쓰윽 문질러댄 덕분에 코피가 얼굴로 다 번져있고.. ..입술은 쿤타킨타처럼 부어있으며.. ..양쪽 눈엔 퍼러딩딩한 멍까지. .. 띵_.! 3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비틀대며..병실을 향해 걷는 윤정원. ..이모습을 보고. 은규가 나 다신 안본다고 하면 어쩌지..ㅠ0ㅠ ..이 와중에도 그걱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다가.. 에라.모르겠다. 벌컥.병실문을 열어버렸다. 지금은 11시 반. 이 늦은시각. 등을 돌린채.나란히 창가에 기대서서 별을 보고있는 은규와. 신나리-_-^ .. "..은규야..." ..가느다란 내 목소리에도 뒤돌아볼 생각도 않고.. .. "어.압둘라 왔네. 응응..봐봐 샬랄라.저 별에 너랑 오마르 왕자랑 사는거야." "..왜..나랑 오빠랑 살면 안돼..?" "..안돼.난 치치피랑 살아야돼.내가 퇴원하면 꼭 오마르 왕자 찾아줄께" ".됐어 _ 그러지마...또 누구 죽는꼴 보구싶어서 그래.." 뒤돌아볼 생각도 않은채.. ..히히덕대며 즐거워하는 두사람.. "나..많이 아파.은규야.." "그럼 의사 선생님한테 호해달라그래. 샬랄라_!달이랑 별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으음.글쎄..?정말?!누가 이길까.." .. ... 내 얼굴은 상처투성이..바보 은규를 위해서 열심히 맞아준 내 얼굴은 상처투성이.. .. 나리 얼굴은 예쁜공주님..바보 은규 맞을때 눈물만 퐁퐁 쏟아내던 나리 얼굴은 예쁜공주님.. .늘..그랬지..동화속에서.. 왕자님 옆에서 웃고있던건 언제나 공주님이니까.. ..멍청한 기사같은건..등뒤에서 한마디만 하면 되는거야. 그걸로도 충분히 멋진 동화가 되는거야.. '전 괜찮습니다' ...그래..난 괜찮아... ... "..가볼께.은규야..재밌게..놀아라.." "응.응._.잘가. " "언니 가시려구...언니_!!!!!!!!" ..그제야 얼굴을 돌린 나리가.. 막 나가려는 내 뒷모습을 보았고.. 바닥에 뚝뚝 떨어진 피를 발견한건지..소릴 지르며 내옆으로 달려온다. "언니!!어쩌다 이랬어요_!!!!!!" "........" ...... ....... 서러움에..눈물이 한방울 샘솟아버렸다.. 그리고..드디어 누군가가 알아주었다는 기쁨에... ...온몸에서 힘이 점차 빠져가고있다.. ..나리의 호들갑에..천천히 몸을 돌린 은규가.. .. "압둘라!!!!!!!!!!!!!!!!!!!!!!!!!!" ..병원이 떠나갈만큼.커다란 고함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나를 힘껏 안아버린다. 정말이지.. 눈물나게시리.. "압둘라_!!안돼.안돼!!죽지마!!" 커다란 곰인형을 끌어안듯. 나를 덥썩 안은채.은규가 예쁜 목소리로 고함을 쳐댔다. ".......은규야.." "압둘라!죽지마!!!!!죽지마아!!!!!" ... 나 윤정원.이런걸로 결코 죽진 않아..-_-.. 내 얼굴에 묻은 피를..하얀 병원복으로 마구 닦아내는 은규. 자..잠깐만. 그럼 더 추하게 번질텐데.. 두드리듯 닦아주면 참 고마울텐데.. =_= "언니.정말 어쩌다 이랬어요..누구랑 또 싸운거에요..?" '또'라는 말이 심히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언니니까.. 나 윤정원은 ...밝은 미소를 띄어보였고.. 하얗게 질린 얼굴의 바보 은규가..나를 부축해서 끌어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버린다. 아아아아..두근두근..-0-.. (역시 바보..-_-..) "...압둘라.누가 이랬어..바바한테 맞았어..?..누가 이랬어.. ..자꾸 피나..얼굴에서 자꾸만 피나.." 바바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안되겠어..오늘은 정말 꼭 그 비디오를 빌려볼꺼야.. 냉장고 위에 놓여있던 물수건을 내 이마에 처억 덮어버리는 바보은규. 그바람에 눈알 두개가 가려져버리고.-.,- "죽으면 안돼.압둘라.죽으면 안돼....죽지마..죽지마.." "..응..안죽을께..너 두고 아무데도 안가 은규야.ㅠ_ㅠ.." "..너 죽으면 치치피 찾아줄 사람 없어.. 죽으면 안돼.." 결국엔 또 치치피. ..어떤년인지.찾아내기만 해봐라..ㅠ_ㅠ.. ".그러니까...왜 맞고다녀..바보같이....." ..한숨섞인 은규의 말에.. ..고개를 돌린채..결국엔 또 엉엉 울어버렸다.. 잠깐이라도..옛날로 돌아와준거 같은 은규때문에.. 너무너무 사랑하는 내 남편 은규때문에.. 여기가 병실 침대라는것도 잊고.. ..엉엉엉..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울어버렸다. 말없이..따뜻한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은규.. ..얼굴로 흘러 시트에 흐르려는 눈물을..따뜻한 손으로 연신 닦아주는 바보은규. "나 잘때 축축하니까..자꾸 울지마.." "...ㅠ0ㅠ....으..어...으...으." ".....바바가..이랬어..?" "..으어..으으....ㅠ0ㅠ.." "..나쁜악당놈...맨날 순진한척 하하 웃더니.. ..그럴줄 알았어.." "...ㅠ0ㅠ..." "..괜찮아..내가 옆에 있을꺼야..바바가 못때리게 지켜줄께.. 코자....." "....응..응..." 빙긋 웃으며.. 이불을 목까지 끌어덮히는 바보은규. ..이제야.은규가 돌아온다.. 서서히..돌아온다.. 감격에 젖어..얼굴이 굉장히 쓰라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귀는 활짝 열려있다.-_- "..오빠..우리 별보러 나갔다오자.." "..쫌 있다가..먼저 나갔다와.." "...같이..나가..자..응..?" "..나간사이에 압둘라 죽으면..." "..언니 안죽어.언니 얼마나 강하다구..!!" 저..저..쳐죽일년이 =0= _ !!!! "..아니야..압둘라..많이 약해.그래서..맨날..울잖아.. .." "..그럼..먼저 나가있을테니까..금방 나와.." "..끄덕끄덕.." 내키지 않는다는듯.포르르 한숨을 내쉬곤.. 조용히 병실을 나가는 나리. 머리맡에 앉아서.. ... ..내 목걸이에 걸려있는 헝겊인형을 만지작 대는 바보은규. ..악악..간지러워..ㅠ0ㅠ.. 터져나오려는 웃음을.이를 악물며 참아대고.. (그바람에 또 피가 새어나오고있다-_-) 한참동안.인형을 만지작대던 은규가.. 알수없는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어디서..봤어..그치..?..니네도..나.알아.." .. ... 이순간..내가 인형몸속에 들어갈수만 있다면. 씩씩한 목소리로..대신 대답해줄텐데.. .. "..이렇게..붙어있어..떨어지지말고....꼭 붙어있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있던 인형 두개를.. 마주 붙혀놓는 바보은규.. 더이상 참는다는건 나에게 크나큰 고문이였기에... 피가 얼룩진 붉은 손을 은규에게 가져가려는데.. ..딸칵..병실문이 열렸고.. 난 황급히 손한짝을 이불속에 집어넣었다. "어.은규!!괜찮어.?!" "괜찮나!!" 아악-0- 대체 왜 온거야 저 흉측한놈!-0- 기어코 은규곁에 다가선 정빈이와 희원이. 난 두눈을 더욱더 질끈 감아야했고. 이윽고 . 놀란 정빈이의 목소리가 병실안을 쩌렁쩌렁 울려댔다. "야야_!이 지지바는 왜 또 여기 둔너있노-0-!!! 아이고오.얼굴에 피봐라 피 흉측스럽기도" 정빈이에게 흉측하단 소릴 듣다니. 세상에나.=0= "은규야.정원이 왜그래..어디다쳤어..?.." 희원이가 걱정스러운듯 말하며.. 내 이마에 손을 짚었을때. ..그때.. "..만지지말랬지..." ... ..차가운 은규의 목소리에.. ..희원이가 천천히 손을 떼어버렸고... 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꼭 감은 눈을 부르르 떨어야만했다. ".....와..-0-.?은규야.그몬 나도 정원이 만지믄 안되나" "....바바..니가 압둘라 이렇게 만든거 다 알어.. ..너도 만지지마.." "..바바..그기 몬데에에?" "니가 바바잖아_!!!!압둘라 왜 이렇게 해놨어!!" "뭔소리여!!바바는 뭐고 압둘라는 뭔데에!! 왜 다 나한테 승질이가_!ㅠ0ㅠ!!" 울먹이는 정빈이. 울지마 정빈아.. 내가 바바 정체 캐내서 꼭 알려줄게.. 들고있던 꽃다발을 바닥에 휭 팽겨치고선 어울리지 않는 종종 걸음으로 병실을 나가버리는 가여운 정빈이 (실눈뜨고 보는중-_-) ... 병실에 남은 우리 세사람. 묘한 공기가 침대주변을 에워쌓고.. ..봉지가득 먹을것을 사온 희원이가.. ..은규에게 봉지를 건네며 말한다. "...넌 괜찮은거야..?..너 이렇게 만든거..어떤새끼들인지..말해봐.. .." ".왜..?." "...우리..친구니까..." "친구가 뭔데..?" "...글쎄..하하..뭐..그렇게 물으면..-_-..근데.. 정원인 왜이렇게 된거야.." "..바바가 때렸어.." "..바바..?그게 뭔데.." "방금 나간 악당놈.." ..입술을 꾸욱 깨물며.물수건으로 얼굴에 남아있는 피를 닦아주는 은규. 그때.다시 문이 삐그덕 열려버렸고. 정빈이가 또 들어왔나.-0-..? 다시 한쪽 눈을 슬며시 떴을때. ..추위에 덜덜 떨고있는 나리 포착_. 저 망할년.왜 또 들어온거야-_-^ "어.샬랄라.." "오빠 기다렸는데 왜 안나왔어_?!" "...압둘라 죽을까봐..." "압둘라 안죽어_!!오빠 잠깐 나가.할말있어" "...싫어_!!" "..나가자구!!할말 있다니까_!!!!" "안나가.." "치치피에 관한건데_?!" "..?!!" 자..잠깐만.. 안돼.은규야 가지마아 ㅠ0ㅠ ... 드르륵_ 의자를 박차고.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병실을 나가버리는 은규. 여우토깽이 같은 신나리-_-^ 영문을 모르는 희원인 피투성이된 내 얼굴은 근심어린 눈으로 내려다 보았고. 번쩍 ㅇ_ㅇ "아아악!!!!!" "좀 비켜봐봐-0-" 눈을 뜸과 동시에 벌떡 일어난 나를 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함을 지르는 강희원. 순식간에 정빈이가 되어버린 느낌-_-^ "...여기있어.나 좀 나갔다올께" "너..너..얼굴이 왜그래_" "개나리 넌 진짜 허튼말만 지껄였단 봐라.동생이고 뭐고 다 작살내 버릴껴.." 경악하는 희원이를 밀치고. 입가에 묻은 쌉싸름한 피를 핥아내며 재빨리 쿠당탕탕 계단을 내렸다. 한발자국씩 발을 옮길때마다. 두려운 얼굴로 슬금슬금 나를 피하는 환자들. 그중 제일 인자해보이는 아줌마를 붙들고서 "여기요.병원복입은 남자애랑 하얀 코트 입은 여자애랑 못봤어요_!?" "..-0-...봤지요.." "어디갔어요_!!!!!!" "...뒷문으로 나가던데요.." "...감사합니다.." "네에...네에.." 뒷문이라면.병원의 복도 끝에서 봤던거 같은데.. 온몸에 꼿꼿히 힘을 주고서. 뒷문으로 돌진을 시작했다. 이윽고.. 두 손으로 힘껏 뒷문을 밀어냈을때.. ..눈물섞인 나리의 목소리가 내 심장을 굳어버리게 만든다. "오빠 왜 정원언니 챙겨_!?" "..정원이 아냐.압둘라.." "압둘라가 정원언니야!!!!오빠 생각안나지!! 오빠랑 희원이 오빠랑!!정원이 언니가 오빠 버리고 희원이한테 갔었잖아_!!!!기억안나_!?모르겠어_!?!? ".....몰라..그런거 몰라..." "오빠 울었잖아..오빠 그 노래..푸푸납치사건 생각안나?!!! 그 노래 부르던날..!!!정원 언니가 오빠 버리고...희원이 오빠한테 갔잖아...그래서 오빠 죽을만큼 아팠잖아_!!!!!!!" ...점점 빨라져가는 맥박소리..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너무너무 괴로운듯..비명을 지르는 바보은규..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어린아이처럼 고함을 지르는 은규.. .. "나 딴사람은 몰라도 정원언니한텐 오빠 안줘!!아니 못줘!! 오빠 아픈거 싫어서 그래서 못준다구!!!!! 그러니까 오빠도 언니 기억해내지 말란말이야!!!!!!" 비명과 함께 울음을 터트리는 나리.. ...악만 써대는 은규.. 너무 힘들어보이는 두사람.. 자격미달 윤정원. 지금 이상황에서.화낼 자격도..슬퍼할 자격도 없는.. ...자격미달 윤정원. 그리고.. "오빠_?!?!오빠!!!오빠아!!!!!!!!!!!!!" "신은규!!!!!!!" 탈진해버린 은규. 바닥에 누워...두 눈을 감아버린 은규.. 놀란 나리는 은규를 보며 마구 울어대고.. ..이런 상황을 많이 접해본 나는..침착하게 놈의 머리를 받치고. ..힘겹게 등에 업어들었다. "...오빠 어떡해요..오빠 어떡해요.." "...신나리.." "...." "아니다..이따 얘기하자..." .. 질질 끌다시피..놈을 엎어메치고 병원안에 들어서니.. 놀란눈의 의사하나가 빠르게 다가온다. 하아.. ...하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에.. 간호사와 단둘이 병실에 남겨진 은규.. ... 복도에 기대서서 담배를 꺼내무는 나리. 나리가....담배..폈었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천천히 나리에게 다가서려는데.. ..딱딱한 얼굴을 한 의사가.. 조용히 나를 부른다. "..신은규씨랑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보호자에요.." "..잠깐 얘기좀 할수 있을까요.." ..진료카드를 뒤적이며.. 근심어린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의사선생님.. ...안좋다.. 저 표정.저 말투. 암만 해도 예감이 안좋아.. .. ..... 눈물과 함께 연기를 뿜어대는 나리를 남겨두고. ..의사를 따라 진료실에 들어선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빤히 날 올려다보는 선생님. "앉아요." "..네.." ... ... 파래진 입술을 바르르 떨며 둥근의자에 살짝 걸터앉자. 의사가 진정하라는듯 고개를 끄덕여준다. "..은규요...은규말이에요..왜저러는거에요.. 기억나는걸..두려워하는건가요..그런거에요..?" "...은규군이랑..무슨사이였죠...?" "...사랑하던..사이요.." "..은규군이..정상인과 같았을때 말하는거죠.?" "...네..기억잃기전에..3년전에요..." 이해했다는듯..또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선생님. "..결코 좋게 헤어진 사이는 아닐꺼구요.맞죠.?" "..맞아요...은규를..제가..아주아주 슬프게 했어요.." "...너무너무 그리워서..견디기 힘드니까. 그 그리움을 원망으로 바꾼거에요.." 이미 은규 엄마에게서 나와 은규의 그간 얘기를 전해들은 선생님은. 안타까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잇기 시작했다. "그 편이 훨씬 마음 덜 아프니까.본인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그 순간에..무의식적으로 그쪽을 깨끗히 잊고싶단 강한 의지가 생긴거죠..." "....." "시간이 지나면서.그 의지가 굳어감에 따라 그쪽이 지워지는중이에 요.이제..몇달이 흐르면..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겠죠.. 그런데..그 아픈기억을 자꾸 들쳐내니.은규군이 혼란스러울수밖에요.. 그런 기억을 전해들을때마다..견딜수 없을만큼 머리가 아파오는거에요.." ... ...이해해줄수 있겠냐는듯.. ..내 대답을 기다리는 의사선생님. 그럼..날더러 어쩌라구요.. 이렇게 사랑하는데..은규가 나 완전 지워버릴때까지 넋놓고 바라보라구요...?.. .. .. "그럼..은규..영영..저 기억못하는건가요.. ..기억하게 할 방법도 없는건가요.." "..흠..기적이 일어나 은규가 맘을 열지 않는이상은요. ..억지로 강요하면 할수록 은규는 더욱 힘들어져요. 현재로선 유아적인 사고방식을 갖고있기떄문에.. 자칫하면 위험한 행동을 할지도 모르죠.." "..기적..이라구요...하..저 기억못하는건 기적이라고 치구요.. 포기한다고 치구요..정상인처럼 생활하는건요..?..그것도.. 기적이에요...?" "...무엇보다..본인이..의지가 없네요.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의지가..조금도 없어요.. 은규군은..지금 가장 행복하고..또 자신도 이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 어요..정말 은규군 사랑했다면..사랑한다면..놓아주세요.. 사랑에 관해서 난 잘 모르겠지만...그래도..사랑하면..그사람을 위한 진 짜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 비틀대며.진료실을 나서고.. ..눈물을 닦으며..병원을 나서고.. ..심장을 억누르며..대문에 들어섰다. ..새벽내내 날 기다린듯.. ...대문앞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재광이가 벌떡 일어났고. "야!!!!!!!!" ".........맛있는거..못사왔어 재광아..미안해..참..죽도..이거.." "얼굴 뭐야!!!!!그 새끼들이야_!?너 맞기만 했어!?!?" ".....때렸어.." "...이 미친새끼들이 진짜 흙파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 ...내 손에서 죽도를 빼앗아 들고는.. 골목 끄트머리를 향해 마구 달려가버리는 재광이. 평소대로라면 마구 쫓아가서 잡았을테지만. 지금의 내겐.. ...너무 약해져버린 윤정원에겐.. .소리칠 기력조차 남아있질 않다.. \ 정원이 방.. 괜찮냐는듯..얼굴을 핥아주는 푸푸와..나란히 침대에 누워.. ...코끝이 찡해지지 않도록 얼굴을 마구 비벼댔다. 정말 은규군 사랑했다면..사랑한다면..놓아주세요.. 사랑에 관해서 난 잘 모르겠지만...그래도..사랑하면..그사람을 위한 진 짜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사선생님이 해준 마지막말이.. ..놓치지 않고 있던 희망을..무참히 녹여버렸다.. ... ..그래야되니.은규야.. 정말로..너 위해서 그래야하는거야..?.. ...니가 원하는건 샬랄라 공주니까.. 정말 난 너 놓아줘야되는거야..?.. 근데..어떻게 해야되지...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되지..... 차라리..나도 너 따라서 바보될까.. ..힘든거 슬픈거..그리고 신은규 너.. 모두 지울수있게..그냥 걱정없이 웃을수있게.정말 그래버릴까... ... .... 아침부터..저녁까지..꼼짝도 하지않고.. 아무말도 하지않고..그렇게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울어버렸다. 그런 내 옆을 푸푸가 지켜주었고.. 얼굴에 달랑 상처 하나를 내서 씩씩히 돌아온 재광이는.. 오열하는 나를 보고..조용히 방문을 닫아주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땐.. 어느덧 12시간이 지나버린 오후 10시반.. ... 으랏쌰쌰_!!!!! 벌떡 일어나. ..상자하나를 꺼내들었다. ..상자속에..은규와 함께 찍었던 포토사진. 헝겊인형.은규가 주었던칼.은규가 주었던 공룡인형.은규가 옥상에 매달아두었던 종이 세장.'미안해' 은규 사진들... 차곡차곡 쌓아놓고.. ...뚜껑을 닫아놓았다. ....그리곤...마당앞에 불을 지피기 위해..상자를 들고 방을 나선다. 계단을 내렸을때.. 낯익은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어.정원이..마침 오네.나랑 얘기좀 할래.." .. ... 소근소근 엄마에게 무언가를 말하고있던 은규네 엄마. 단호한 말투. ..웃음기라곤 찾아볼수 없는얼굴.. 걱정하는 엄마를 남겨두고.. 아줌마를 따라 마당앞에 멈춰섰다. "난..정원이..많이 좋아해.씩씩하고.밝고..예쁘고.." 무슨말 하려는지 알거같아요.. "..은규가..너무너무 아파해.. 잊고싶은 기억이 되살아나니까..정말..너무너무 아파해.. ...은규말이야..내일 당장 큰아버지 댁으로 보낼꺼야.." "...거기가..어딘데요..." "그건..말해줄수가 없어. 정말 정말 미안하지만..난 은규 엄마기때문에..그래서 말해줄수가 없구 나." "..은규..어딨어요.." "....침대에..누워있어..말도 안하고..먹지도 않고.. ..자꾸자꾸..치치피만 찾아.혹시...그거..뭔지 아니..?" "..하..아니요..." "..이 말하려구 왔어..은규 내일 가니까.. ..아침 일찍 가니까..아침에 잠깐 은규 보러와.. ...마지막으로 ..은규 얼굴 보고..깨끗히..은규 잊어.." "..........." "...이런말 하게 되서..정말 유감이구나.. ...그리고..미안하구나.." "아니에요.아줌마..아니에요..." ..안쓰러운 미소로 등을 몇번 토닥여주곤... ...대문을 나서는 아줌마.. ... 신은규 잘가. 신은규 안녕. 신은규 잘지내. 신은규 행복해. .. .... 하아...제기랄........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던 끔찍한 밤. ..몇년전.은규와의 이별보다 훨씬 더 슬펐던 끔찍한 밤. ..그 길고 길었던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자마자. 마구 뛰쳐내려가 은규네집 대문을 두드렸다. 혹시나 바보 은규 벌써 떠났을까봐.. ..작별인사도 못하고 영원히 떠나버렸을까봐.. 내 주먹은 미친듯이 은규네집 대문을 두드려댔고.. ..대문 사이로 활짝 웃어보이는 아줌마의 얼굴은.. 은규가 아직 집에 있음을 알려주셨다. ..오랜만에 찾아온 은규의 집. ..라벤더 향기가 깊게 배인 계단.. ...늘 치즈고로케를 튀겨먹던 계단.. 미끌미끌해서 걸을때마다 조심해야했던 거실. 그리고.. ...예쁜 노래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은규의 방. 삐그덕..문이 열리고.. 상자를 들어올리는 은규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쳐버렸다. ..재빨리 시선을 피하는 은규. "은규야....." "........" 대답없는 은규. 어제의 충격이 정말 컸던걸까.. 조용히 나를 지나쳐..상자를 방앞에 옮겨놓곤.. 침대옆에 놓인 상자를 다시 들어올리는 바보은규. 마지막이야.은규야.그러면 안돼.. ..그렇게 화난 얼굴 보여주면 안돼.. 그럼 평생동안..니 웃는얼굴 생각안난단말이야.. 이게..우리 마지막이야.은규야... "..신은규...." "........" 여전히..말이 없는 은규.. ... 상자가 방앞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눈물을 삼키며 방문턱에 서있다가.. ..바보은규를 돕기위해..방안에 천천히 들어섰다. ... ...... 구석에 놓인 상자 3개. ..비틀대며..상자를 향했고.. 옷장옆에 놓인 상자를 한꺼번에 집어들었을때. .. 무언가가 발에 밟혔음을 느끼고.. 천천히 허리를 숙여야했다. "은규야..이거..뭐야..?" 상자를 옮기던 은규가..차가운 얼굴로 내 옆에 다가섰다. 그리고... "치치피!!!!!!!!!!!!!!!!" 믿을수 없는 일이 ... ..눈앞에서 벌어진다. "치치피......치치피.....치치피.......... ...치치피.!!!!!!!!!" ..놀란 아줌마와 아저씨가 급히 방으로 뛰어들어 오셨고.. 바닥에 주저앉아.. ..미친듯이..악을 써대며..치치피를 부르는 은규. 펑펑..눈물을 쏟아대는 은규.. ..얘가..치치피였어...?.... 신은규...... 말해봐........ ......치치피가......이거였어.......?.....거짓말...... 하........거짓말............... "치치피..치치피..치치피.." 사진을 품안에 부둥켜앉고서.. 너무너무 간절하게 흐느끼는 바보은규.. 아저씨 품에 얼굴을 묻고 덩달아 울어버리는 아줌마. 그리고.. 이제야 치치피의 정체를 알아버린.. 세상에서 젤 미련한 바보 윤정원. 내 발에 밟혔던건 작은 사진한장. 한장의 사진속에 들어있는건.. ...은규에게 콜라를 쏟고있는 용대가리 정원이. ..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은규와 첫만남을 가진날.콜라쏟는 장면을.. 은규 친구가 사진기로 찍어놓았었지.. ..바보.. 세상에서 젤 미련한 바보.. 난 두손을 떨군채 멍하니 은규를 내려다보았고.. 눈물로 흠뻑 젖은 사진을 뺨에 가져대며..은규가 말했다. "...치치피..어딨어...치치피.. ...나 인제 저 멀리 간단말이야...왜 안나타나..치치피.. 나 죽으면 어떡해..치치피 보고싶어서 죽으면 어떡해.." "..은규야......" "..치치피..치치피..어딨어..왜 안나타나...." "은규야..제발..." "치치피..미안해..못찾아내서 미안해..내가 너 찾아야되는데.. ..못찾아서 미안해.." "은규야..그거 나야..그거나라구..제발..은규야.. ...치치피..윤정원이야....니가 애타게 찾는 치치피가 윤정원이라구...은규야..은규야.." ... 내 두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경계어린 눈으로 사진을 품안에 넣어버리 는 바보은규. "은규야..그만가자..그만가자.." 아저씨가 눈물을 훔쳐내며 이쪽으로 다가왔고.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은규앞을 가로막아섰다. "아저씨.은규 못가요!!!!" "...왜이래..넌또.." "은규 못간다구요!!!!!!제가 못보낸다구요!아시겠어요?!! 저 은규 기억 돌릴수 있어요!!!!!!정말 돌릴수 있어요!!!" "...비켜..정원아...억지부리지마라.." "제발요..이제 알았단말이에요.. 바보같이 인제야 알았단 말이에요..은규가 찾던거..은규가 보고싶어하던 거..인제야 알았다구요...아저씨..은규 못가요.. 이대로 은규 데려가면..은규랑 저랑 둘다 죽어요..아저씨..." 말끝을 흐리며.. 결국엔 또 눈물. ... ..... 두손을 휘저으며..은규의 손을 잡으려는 아저씨. "일주일!!!아저씨..일주일 안으로 제가 은규 되돌려놓을께요!!!! 딱 일주일만..제발....딱 일주일만 주세요.... 은규 원래대로 돌려놓을께요...부탁드릴께요.. 제발요.." "....이런다고...은규가 달라지진 않는다..정원아.." ".....소현언니도 데려가셨잖아요.. 아저씨..은규는 제발..은규는 제발 데려가지 마세요...." 눈물로 흠뻑 젖어버린 마지막 나의 말에.. 아저씨가 조용히 두 손을 내려놓으셨고.. ... .... "..우리..정원이 한번 믿어봐요.." .. 목메인 아줌마의 말에.. 조용히 돌아서 방을 나가버린다. "하..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몇번이나 허리를 숙이며. 돌아선 아줌마 아저씨를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은규옆에 털퍼덕 주저앉아.. 침착한 목소리로..치치피의 정체를 알리기 위해.. ..눈물을 꾹 삼킨채..침착한 목소리로.. "..은규야..잘봐..이건..가면이야..아르바이트 할때 쓰는 가면. 그리고..내가 이날 이걸 쓰고 아르바이트를 했었어.." "..압둘라.." "니가 이날 친구들이랑 소풍을 왔었는데.. 내가 이걸 쓰고 메뉴판을 갔다주다가..용대가리 불뿜어봐아_!! 이렇게 니가 놀리는바람에.콜라를 화악 엎어버렸어.." "치치피 찾아줘..." "..그래서..니 친구가 이걸 사진으로 찍은거고.. 그후에 우린 이집 옥상에서 또 만난거야.." "치치피 찾아줘..치치피 찾아줘...응..?.. 이제 안놀릴께..나쁜짓도 안할께..나 맨날 맨날 목이 말라... 치치피가 보고싶어서 목이 말라..밤마다는 치치피가 꿈에 나와.. 그래서 아침엔 눈이랑 머리랑 다 젖어있어.." ".....병신아..치치피가 난데..어떻게 찾아.. ...니 눈앞에 있는데..왜몰라...어떻게해야 알겠어...대체.. 어떻게 해야 알겠어.." 내 말이 들리기나 하는건지.. 멍한눈으로 사진을 응시하는 바보은규.. 그리고.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윤정원. ..좋아.. 일주일이야. 3년전.내가 은규한테 주었던 시간.일주일. ..지금은.은규가 나한테 준 시간 일주일. 3년전엔.우리 헤어져서.그 일주일 헛되게 만들었지만. 이젠 아냐. ..니가 나한테 준 일주일. ..성공시킬꺼야. ..잘봐..잘들어..그리고 기억해. 넌 나 아니면 안되고. 나도 너 아니면 안돼. 그러니까..난 할꺼야.꼭.해낼꺼야. 울고있는 은규를 뒤로하고. 빠르게 집을 나섰다. 정류장에 갈 시간도 촉박해. ..지하철 탈 시간도 촉박해. 깡좋게.. 뒷일은 생각지 않고.어마어마하게 나올 택시비는 생각도 않고. ..마악 우리집 앞을 지나치려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잠실 롯데월드 앞이요" "네?" "롯.데.월.드 앞이요" "..-0-..네..네.." 혀를 끌끌 차며 운전대를 잡는 아저씨. 난 두주먹을 불끈쥐고 창문밖으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 터져나오려는 웃음은.. ..곧 참을수 없는 눈물로 바뀌어버렸다. ..은규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게.. ...결국엔..어찌됐든 결국엔 윤정원이였어.. ...은규..아직..내 옆에 있었어.. 우리..방식은 달랐지만..서로 그리워하고..서로 사랑하고 있었어.. 그간 은규때문에 지니고 있었던 아픈 상처들이 한순간에 깨끗히 아물어버렸다. 너무..깨끗하게.. 작은 알갱이 하나 남기지 않고.. 50분가량이 흘렀을까.. ..잠실앞에 멈춰슨 택시.. "..칠만..육천원.." "..여기요!!" 거의 한달치 용돈을. 기사아저씨 손에 던지듯 건네주고서. 허둥지둥 택시에서 내렸다. ..3년만에 찾은 롯데월드. 겨울축제로 곳곳에선 캐롤음악과 공연하는 이들의 악기연주가 끊이질 않았고.. 내가 일했던곳이.. 회전그네 옆이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20분가량을 헤매다가.. 저깄다_!!!!!!!! 오두막 형태를 띤 음식점. 점점 빠르게 뛰어가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른채. ..활짝 열린 문안으로 들어서며 당당히 소리쳤다. "아줌마!!!!!!!!!!" "어서오세요" "아줌마.저에요!저!!" "...-0-..." 3일만에 이 가게에서 짤려버렸던 나. ...기억을 더듬으려는듯.눈쌀을 찌푸리는 아주머니. "모르시겠어요?!아르바이트 하다가..!! 손님한테 콜라 들이붓고 바로 짤려버렸잖아요!!!!!" "아아..아아..-0-.아아.." "알겠죠!!!!!!" "그...경우없던..아이가..너니..?" "그래요!!저에요!그 경우없는 애가 바로 저라구요!! 긴말은 됐구요.용대가리 가면 주세요" "..뭐..?" "제가 그때 쓰고 있던 가면요.그거 달라구요.제발요!!ㅠ0ㅠ!!" "그건 지금 우리 알바생이 쓰고있고. ..그 가면을 너에게 줄마음은 없는데.." "이래도요_!?!?" 정말 정말 버스비빼고 몽땅 꺼내든 내 남은 용돈 3만원. ".....글..쎄..." "가면만 주면 돼요.옷말구요.가면만요!!" "....알바생 가게 뒷문에서 풍선 나눠주고 있을꺼야." ...돈을 받아쥐고서.. 턱끝으로 가게 뒷문을 가르키는 아줌마. "정말 감사합니다!!!!!" .. "깜짝이야>_<" 쿵쾅쿵쾅_!!!!!! 과연.뒷문을 활짝 열자니. 아이들에게 풍선을 한개씩 나누어주는 용대가리가 눈에 뛴다. 용대가리다 ㅠ0ㅠ_!!!! 이미 엄청스레 흥분해버린 나는. 한마디 말도없이 가면을 쑥 벗겨버렸고.. 가면속에서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는건. 다름아닌 정빈이. =_= "..-_-..너 여기서 뭐하냐..." "넌 여기서 뭐하나!!ㅠ0ㅠ!!내 가면 내놔라!!" "너 조폭 아니였어..-_-..?왜 이렇게 된거야.정빈아?" "니 이거 말하고 댕기면 가만 안둔다.알겠나..ㅠ0ㅠ!!" "됐고..나중에 보자!!" "야야!!!!야아!!!!!!ㅠ0ㅠ" 엄청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뒤를 쫓는 정빈이 덕택에. 여느때보다 훨씬 빠른 달리기로 그곳을 벗어날수 있었다. 절대 놓치지 않아. 용가리 가면을 꾸욱 쥐고..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버스를 바라본다. 쉬잇쉬잇_ 연기를 내뿜으며 버스가 멈춰섰고.. 난 여느때보다 당당한 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용가리 가면을 든채 자랑스레 올라탄 나를 보고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버스안의 사람들. ... ....어찌됐든..지금의 내겐 감격에 젖은 은규의 얼굴밖에 보이지 않는다 깡좋게도 맨 뒷좌석까지 척척 걸어가서. 털퍼덕 주저앉아버린 나. 기다려.은규야. 치치피 간다. \ 은규네 집앞. 하아...무슨정신으로 여기까지 오게된건지.. 턱끝까지 차오른 가쁜숨소리. 흠뻑 젖어 미끌거리는 손.. 땀과 함께 이마위로 헝클어진 머리. 코끝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창밖으로 들려오는 은규의 목소리. "치치피...치치피!!!!!치치피!!!!!!" ...그래그래. 울지마 은규야. 치치피 왔어..ㅠ_ㅠ. ..믿겨져..?치치피가 왔다구...ㅠ0ㅠ.. 놈이 정말 꽉 안아버릴지도 모르니. 외투를 벗자. -_-.. - _-.. 외투를 벗어서 한팔에 낀채.. 조심히 대문을 열었다. 거실에서 울고있던 아줌마는. 용가면을 뒤짚어쓴 나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셨고.. 난 그런 아줌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다시한번 가면을 벗어보여야했다. "..잠시후에.엄청난 감동을 보게 될꺼에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정원아..그 가면은..대체.." "..^-^.." 빙그레..여유만만한 웃음을 아줌마에게 날려드리고.. ...아주 천천히.. 정말 조심스럽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은규방문앞에 멈춰섰을때. 난 필요이상으로 온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정말이지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심장을 진정시켜야했으니까.. ..... 후아..후아.. 심호흡을 가볍게 한뒤.. 무거운 용대가리를 흔들며.. 살짝..문꼬리를 잡았다. "치치피..치치피....치치피......치치피........" 삐그덕.. 문이 열리고...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뒤돌아선 은규는.. 꼿꼿히 굳어버린 눈으로 눈물이 퐁퐁 샘솟아 흐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안녕..난..치치피야...." "............." "..하하..오랜만이야..은규야..." "....정말..정말...." "응.정말이지 않구선.난 널 만나러.저어기.저..!!" 손끝으로 천장을 가르켰다-_- "먼곳에서 내려왔단다.은규.잘있었어.?" "치치피!!!!!!!!!!!!!!!!!!!!!!!!!!!!!!!!" .. ... 이제껏 은규가 냈던 목소리중에 제일크다. 확실히 선언하건데. 정말.. ....바닥이 울렸다..거짓말이 아니라...정말로..바닥이 울리고야 말았다. 곧. 벗어든 내 외투의 노력이 헛되이지 않도록. 바보은규는.. 켁켁..숨이 막히도록..나를..아주..꽈아악 안아버렸다.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껄..-.,- (다른걸 바라는듯-_-) 놈의 빠른 심장소리가 내 심장과 와닿았고.. 두 팔에 엄청난 힘을 주고서.. ..그렇게..한참동안..은규는 치치피를 놓아주지 않았다. "..보고싶었잖아..어딨었어.. .왜 인제 나타났어...치치피..치치피야..." 이제..슬슬..정체를 들어내자.. 난 쓰고있던 용대가리를 살며시 벗어들고.. 나즈막히 속삭였다 "..잘봐.은규야.치치피가..윤정원이라구.." 그리고.. 믿을수 없는.. 아니..믿기 힘든일이 일어나버렸으니.. 바닥에 내려놓은 용대가리 가면에게 말을 걸고있는 은규. "...오랜만이다.그치..아프진 않았어..?.. 나 많이 미워했지..괜찮아..울지마..괜찮아.." "아니..저기..은규야..그건 가면이고..나라니까..내가 치치피라니까.." "인제 안떨어질꺼야..피곤했지 치치피야.. 기다려..이불..아니아니.내 침대에서 같이 자.." 가면을 주워들고는.. 쫄랑쫄랑 침대속으로 쑥 들어가버린 은규. "압둘라_!!!!치치피 찾아줘서 고마워!! 내가 돈데크만 줄께!!치치피.치치피.왜 말안해.졸려서 그래? 잘래?일어나서 말할까?" "은규야..그게 나라니까... ...치치피가 나라니까..." 강아지마냥.밤색 눈동자를 똘망똘망 굴리며. 나를 올려보더니. 이내 두 눈을 꼬옥 감고서 이불속으로 머리를 넣어버리는 바보은규. "꺄아.>_< 치치피 우리 같이 자는거 얼마만이야!! 꼬옥 안고 자자..꼬옥..떨어지지 말구.." .... ....10초쯤 지났을까.. 쌔근쌔근..은규의 숨소리가.. 허망하기 이를때 없는 나의 귓속으로 들어왔다. 말도 안돼.이럴순 없어.. 그럼 나보고..저 가면을 평생 뒤짚어쓰고 살라는거야.. 그래..은규를 사랑하는 마음에 그럴수 있다고 치자. 만약에.저 가면을 다른 사람이 쓰면. 설상가상으로 개나리가 뒤짚어쓰면..=0=.. 그땐 한치의 망설임없이 개나리에게 가버릴꺼야_!!!?!?!!! 이럴순 없어어!!-0-!! 머리를 쥐어뜯으며 문지방에 털퍼덕 주저앉고 만 윤정원. 아니야.포기하긴 일러. 무언가 방법이 있을꺼야. 일단 치치피를 눈앞에 가져다놓았으니.. ..무언가 방법이 있을꺼야.. 침착하자.침착해.. ...제발.. ㅠ0ㅠ 누구라도 좋으니 부처님.하느님.신령님.달마님.예수님. 저에게 길을 열어주세요.. 제에바알..ㅠ0ㅠ 그때였다. 내 머리를 스친건. 한줄기 섬광처럼 내 머리를 스쳐간건. ..믿음직한 얼굴로 나를 타이르던 의사선생님.좋았어!!!!!! 좋았어어!!!!!!!! \ 10분뒤.정말 종합병원 진료실 문을 두드리고 있는 애처롭기 그지없는 나의 모습 - _- 수술중이라는 관계자의 말에..난 진료실앞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선생님을 기다렸고. 정확히 1시간 37분 2초뒤에 (무서운여자-_-) 지친 얼굴로 다가오는 구세주같은 그를 발견할수 있었다. "선생님!!!!!!!" "......." \ 진료실안. 전번과 마찬가지로.둥근의자 끝에 걸터앉은 나의 모습. 모든 얘기를 전해듣고는.. ....유심히 책상 모서리를 바라보는 선생님.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가 몇천번쯤 들리고서. ...천천히 입을 여시는 선생님. "..은규군이..정원양과.치치피를 동일인물이라는걸 강하게 부정하는거 에요..그러니까..이게 정원양이고..이게 치치피라면.." 파란 볼펜하나와 빨간 볼펜 하나를 집어든 선생님. "이건 분명 같은 사람인데..은규군은.. ...파란볼펜을 정원이.빨간 볼펜을 치치피.이렇게 엄격하게 구분짓고 단정짓는거죠." "그런것쯤은 저도 알아요 선생님...ㅠ0ㅠ.." "흠..흠.." "..죄송합니다.." "..먹힐지 안먹힐진..잘 모르겠어요..아니.가능성은 거의 희박합니다. 현재 은규군의 상태로 보아선 말이에요.." "괜찮아요!!안먹혀도 좋으니까..뭐라도 좋으니까..!!" "...은규군과 정원양이 마지막 이별을 한날. ..아니면.은규군이 정원양이 가장 슬프게 헤어진날. 즉..은규가 크나큰 충격을 먹은날을..똑같이 재현하세요." "네에..?" "주변에 있던 나무 한그루.종이 한장.사람 하나하나. 말한마디.날씨.들려오는 소리.완벽하게.아주 똑같이 말이에요.." "..그..그건..." "그 상황이 만들어졌다면.. 혼란스러워할 은규 앞에서 가면을 벗어봐요. 어떤 결과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할일이 없겠죠..?.." "...똑같은..환경이요..." "그래요.똑같은.." ... ...꾸벅 인사를 하고..진료실을 나서며.. ...재빨리 기억을 더듬어댔다.. ...충격적인..가장 슬픈.. 역시..그건.. 은규 대상타던날.. 그리고.. 은규의 굿바이 무대. 대상타던날을 똑같이 재현한다는건 무리야.. 그때 있던 사람들을 불러모은다는것도..대회를 다시 개최한다는것도.. 그렇다면.. 굿바이 무대.. ... ...어쩌면..아주 어쩌면..될지도 몰라... ..희박하지만..가능성은 있어.. 무모한 일이라는건 잘알지만..너무나도 잘 알지만.. 집에 돌아온 나는.. 먼저 서현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저 정원이에요..희원이랑.언니랑 나리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은규 굿바이 무대.완벽하게 재현해야돼요.. ..흐트러짐 없이 완벽히.. 안현고에는 제가 전화해서 강당 빌려볼께요. 언닌 그때 공연했던 곡 똑같이 연주해주시면 돼요.. ...나리도.희원이도..." 내막을 전해들은 서현언니는.. 꼭 그렇게 하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나는.. 다모임에 들어가.. 안현고 2003년 졸업인들의 게시판을 찾았다. ... 부탁드리겠습니다.아니.꼭 그래주셔야 합니다. 신은규.여러분이 사랑해주셨던 신은규. 돌려놓아야합니다.멋지고 도도한 모습으로..꼭 돌려놓아야합니다. 3년전.강당에서 열린 굿바이 신은규 공연에 참석해주셨던 분들은 한분도 빠짐없이.애원하고 또 애원하건데 제발 한분도 빠짐없이 3일후 저녁에 강당에서 모여주세요. 시간은 그때와 같습니다. 지금 다른 지역에 계신분들은 제 핸드폰 번호로 연락주세요 프로필에 번호가 있습니다.차비는 통장으로 붙혀드리겠습니다. 때론 기적같은 일도 일어날수 있다는것.직접와서 확인해주세요. 모니터를 끄고서. 다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침착하자..1분1초가 급해. 제일 중요한건.. 그래.은규 역활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야해. 은규가 한번도 본적없는사람. ..은규가 한번도 본적없는 사람..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프다. 졸업앨범을 뒤져보아도.전화번호부를 검색해보아도.. ... 마땅한 누군가가 떠오르질 않는다. "누나.재광이 아직 안왔어요..?" ㅇ_ㅇ.? 열려진 문틈 사이로. 잘빠진 다현이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다현아_!!!!!!" "..네..?" "너 은규 알아_!?신은규 알아!?" "..이름만..알아요..유명했던 사람이니까..왜요..??" 좋았어.ㅠ_ㅠ 좋았어어 !!ㅠ_ㅠ 벌떡 일어나.다현이의 두 손을 꾸욱 움켜쥐고서. "우리 같이 기적을 만들어보자..." "..네..-_-^..?" 어리둥절해하는 다현이에게 모든 얘기를 설명하자. 심각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무는 다현이. "..그런.중요한일에..." "..너밖에 없어!!!!!!!다현아..제발..누나 살려줘.. 누나좀 살려주라...ㅠ0ㅠ.." "...해보겠는데요..제가 믿을만한 놈이 아니거든요.." "아니야.!!아니야.믿어..믿는다구...자.지금 당장 나랑 연습실에 가" ".에에..?" "연습실 가서.노래 맞춰보고..그리고..은규분장은 당일날 하자. .." "재광이랑 같이 동창모임 가기로 했는데..;; "걔 혼자 잘다녀.!!알잖아..ㅠ0ㅠ.." "네..네..그렇긴 한데.." "이럴시간이 없어!!!!!!!!얼른 가자.서두르자!!" 당황해하는 다현이를 이끌고서. 서둘러 연습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등학교때의 끔찍한 기억으로. 음악과 담을 쌓아놓고 살았다던 다현이. 그 기억이 어떤건진 알수 없지만..-_-^ 음악얘기만 나오면 몸을 움찔하는 다현이 덕분에.. ..노래를 가르켜야 할 서현언니가 꽤나 애를 먹을듯. 1년반동안 잠궈놓았던 연습실. ..그 구석에 앉아.드럼채를 휘두르며 노래를 가르키고 있는 서현언니. "으이구우.이 노래가 제일 중요한거란 말이야.. 아니.아니.또 틀렸어어..!!보내주세요.보내주세요.!! 그 부분 또 틀렸다구..미가 아니라 레야.레." "-_-^...보내주세요.보내주세요. " "오케이!그렇지!!!!" 아.정말 서현언니가 없었다면.. 난 당장에 무너져내렸을지도 모른다...ㅠ_ㅠ.. 근데 왜 전화가 안오지.. 이쯤되면 애들이 다모임 글을 다 봤을텐데.. 제기랄.. ..초조함에 손톱끝을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고.. 이미.3일후에 있을 공연 준비를 완벽히 마친 희원이는 (머리좋은 녀석) 쇼파 끝에 걸터앉아 심각하게 입을 열었다. "...애들 모이는건 그렇다 치고.. 쟤가 은규 대역하는것도 그렇다치고.. ....그날 있었던 대사는..?..그걸 어떻게 다 기억해..." ".....기억해야지...새벽밤을 새더라도..기억 해내야지.." "..야..맞다..신나리..!나리..!!" "..응..?" "나리네 엄마가!!그날 거기 오셨다가 나리 공연한다구 캠코더로 찍어갔었잖아!!" "뭐야?!그걸 왜 인제사 말해!!..나리..나리 어딨어." "전화했는데..올생각을 안한다.." "...나리네 주소 알어..?" "..응..서현이가 알아.." "언니!!!!!" 종이가 없다면서. 천원짜리 지폐에 나리집 주소를 적어주는 서현언니. 열의를 다해 노래를 부르는 다현이 머리를 몇십번이나 쓰다듬어주고서. 급히 나리의 집을 향해 출발.. 어젯밤 내내 내렸던 눈으로인해 질퍽대는 땅. ..주소가 적힌 곳을 물어물어 찾아갔을땐.. .. 나리 얼굴만큼이나 예쁜 전원주택 하나가 눈앞에 둥그러니 놓여있었다. 벨을 누르고.. 또 벨을 누르고.. 한참후에야 인터폰밖으로 흘러나오는 나리의 목소리. "...누구세요.." "나리야.언니야..문열어봐.." "......" ..딸캉_. 대문이 열리고.난 처음와보는 나리네 집을 향해 떠듬떠듬 발을 옮겨넣었 다.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예쁜 현관문. 신발장에는 가지런히 놓인 나리의 운동화. 그리고..신발장 앞에는.. ... 한숨도 못잔듯.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나리. "....왠일이세요.." ".서현언니한테 얘기는 다 들었지.!?" "..네.." "..참..참..나리야.너희 엄마가.그날 굿바이 무대하던날 녹화하신 테잎있다면서..그것좀 빌리자..!!!" "..테잎은 빌려드릴수 있어요..." ".....무슨..뜻이야...?" "..그날 공연에...전 가지 않아요.." .. .... 멍한 내 시선을 단번에 피해버리고.. ...테잎이 있을 서랍장을 향해 터벅터벅 가버리는 나리. "..신나리..왜..?..그날..급한일 있어..?그래서 이러는거야..?" "..3일후에 있을 급한일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가기 싫어요.그뿐이에요.." "..하..왜...은규일인데..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은규일이잖아.. 은규 기억 되찾겠다고 하는일이잖아.." "말은 바로 해야죠. 은규오빠 일이 아니라.언니랑 오빠의 일이에요.. 오빠랑 언니 감격스러운 재회하는거..옆에서 지켜보라구요. 그것도 모자라서.저보고 그일 도우라구요..?" "니가 이러는 이유.은규가 나 기억해낼까봐..단지 그게 두려워서 이러는 거야..?은규 정상으로 돌아와준다는 생각은 못하겠어..?너 이것밖에 안돼..?" "..오빤 어쩜 지금이 더 행복할지 몰라요.굳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도.." 녹음테이프를 건네주며. 단호하게 말을 잘라버리는 나리. "..그래서..싫다구..못하겠다구..." "..가능성 없다는거 안다면.언니도 오빠 그냥 두세요.. 자꾸 오빠 괴롭히지 말란말이에요.." 후.... ......... ".잘들어 신나리!! 내가 은규 생각하는 마음.가능성 따위에 흔들릴정도로 작지 않아. .설령 은규가 내 앞에서 죽어간다 할지 라도..눈감는 그 순간까지 난 은규 안놔.못놔.알겠어..?" "........" "..은규를 괴롭힌다구..?..은규가 지금 상황을 더 행복해한다구..? 그럼 은규가 여지껏 살아온 19년동안의 기억은.. 19년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은.. ..... .그거 다 잃어버리는데..그래도 은규가..행복해하는거 같아...? 넌 은규 웃는얼굴만 봤지...?은규 심장 들여다 본적 있어..? 까맣게 타서 매일 매일 우는 은규 심장 본적 있냐구!!!!!!!" ".........." ..등을 돌려버린 나리.. "..오든 안오든.. 그건......니가 알아서 결정해....잘..자라.." .. .. 타악.. ...힘없이 현관문을 닫고.. 한손엔 녹음 테이프를 움켜쥔채..비틀비틀 대문을 나섰다. 집에 돌아왔을때.. ..씩씩대며 다현이를 욕하는 재광이를 뒤로하고.. 나리가 건네준 테이프를 비디오에 집어넣었다.. ...지지지직..파란 화면이 뜨고.. 뒤이어..무대위에서 신나게 노래를 하고있는 은규의 모습. 희원이도..서현언니도..나리도... 집으로 습격한 고양이_ 못난이 고양이_ 토마토를 훔쳐먹는 고양이_ 밤이 되고 달이뜨면 창가에 앉아 옆집을 보며 슬피 울지 보내줘 제발 보내줘_ 이젠 우는것도 안녕이라 생각했는데..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나도 같이 울어버렸어... 벌써 감당할수 없이 많은 눈물을 쏟고 있는 미련한 윤정원의 눈. 은규가 강당을 나가는 뒷모습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테이프에 담아준 너무너무 고마운 아줌마.. tv속에서..정원이를 꽈악 끌어안는 은규. 눈물이 앞을가려 선명하겐 보이지 않지만... .. 은규가 차고있던 목걸이가 정원이의 손에 쥐어지고.. 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하는 두사람. 무언가를 중얼거리다가.. ..정원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강당문밖으로 천천히 나가버리는 은규. .. "영화 빌렸어_!?액션이야?!!?와와!!첨부터 다시보자!첨부터!!!! 우와아아!!-0- 저 여주인공 누나랑 닮았어!!" ... .... 다현이 욕을 해대다 지쳐버린 동생놈이. 울고있는 나의 등을 쿡쿡 쑤셔댔고.. 덕분에..픽 웃음을 터트리며.. ..조용히 비디오를 감아버렸다. .. 괴로웠지만.. 그 아프고..아팠던날을 반복해서 봐야한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더 괴로운 일이였지만..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 꼭 이루어야만 하는 기적을 위해서.. ..아침해가 밝아올때까지.. 테잎이 늘어날때까지.. ..... 감고..또 감고.... ....그렇게.. 감고..또 감고..... 이렇게 하루가.지나버렸다. 이틀후에.정말.기적이..일어나줄까.. 이불을 걷어차대는 재광이놈. 다시 이불 덮어주고.. ...베개맡에서 잠든 푸푸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 비디오 테잎을 꺼내든채. ..천천히 집을 나선다. ... \ 연습실앞. 비디오 테잎을 들고 찾은곳은. 도레미 밴드가 있는 연습실 _ 아침 7시라는 이른시각에 불구하고. 연습실안에선 서현언니의 드럼소리와 다현이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어제보다 확실히 나아진 다현이의 노래. 그리고.. - _-... "은규야.은규야.와우 은규야" "응응. " 벌커억_!!!!! 문을 열었을때.. 치치피의 가면을 쓴 누군가와. ..그 누군가에게 달라붙어 신나게 웃고있는 은규. "아악!!!!!누구야!!누가 용대가리 가면 썼어!!!!!!" "어이..나야..나..-0-.." 손을 휘저어보이는 희원이. "너 그거 빨랑 안벗어..ㅠ0ㅠ..?!" "왜..안벗을래.." "왜 안벗어!!!!" "벗기 싫단 말이야!!!!!!"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들의 대화 - _-; "은규가 헷갈려 하잖아...ㅠ_ㅠ.." "은규가 이렇게 나한테 다정하게 대해주는거 오랜만이란 말이야.." "....." 불쌍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희원이. (사실 가면에 가리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듣고보니 그렇다는 생각에. 난 그 가여운 놈을 좀더 내버려두기로 했다. "서현언니.이거 테이프 가져왔는데요.." "..응?" "..이거 나리한테 받아왔는데..언니랑 희원이도 봐야되지 않을까요?" "그렇지.다 봐야지.다현이도 봐야하고. 그보다.그거 일단 다모임에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자. 애들도 빠짐없이 봐야하니까..정빈이도 봐야하고..바쁘다.." "...애들이..정말 와줄까요.언니.. ..아직..전화 한통도 안왔는데...." "걱정마.다른사람도 아니고.은규잖아. 잘될꺼야..!!" 등을 툭툭 두드려주는 서현언니. "내가 이거 피씨방 가서 부탁해볼테니까. 넌 다현이 노래좀 들어주고 있어.!!" "네!!" "^-^" 테이프를 들고.바쁘게 연습실을 나가는 서현언니. 피곤한듯..한숨을 내쉬며..가사가 적힌 종이를 바라보는 깡다. 은규에게 얼굴을 보이면 안되므로. 캡모자를 푸욱 눌러쓰고.마스크를 쓰고있는 깡다 - _-. "..고맙다.다현아..진짜로 고맙다.." "고맙긴요.당연 해야죠." "누나가 진짜로 크게 쏠께.진짜 어마어마하게" "^-^ 그럼 저 죽어요" "응..?" "빵!!으윽.." "..-_-..." "..-_-..;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 한마리.. 미끈하고 잘빠진 남자 한마리_ 보내주세요 보내주세요.. 제발 그녀 곁으로 보내주세요_.. " 멋쩍은듯.얼른 노래를 부르는 다현이. "우와아_!다현이 멋지다!!!!하루사이에 진짜 늘었네!!" "..^-^..한곡만 더 외우면 끝나요.!!" "귀여운것..ㅠ0ㅠ.." "누나 근데 그때 굿바이 무대할때.은규형이랑 누나랑 키스신 같은건 없었어요..-_-^..?" "..-_-..응..?..없었는데.." "..-_-..아.없었구나.." 아쉽다는 표정으로 다시 노래를 외우기 시작하는 깡다. 제기랄. 진짜 그때 키스좀 해놓을껄. 그럼 은규 역활을 맡은 깡다와..으하하..-0-.. 그래도 포옹씬이 있으니 만족하자. (진심인듯-_-) 근데 저놈이 뭘하는거야!!!!-0-!!!!! "은규야.내가 진짜 좋으면 볼에 뽀뽀 한번만♡" "응.응." -0-.. 망설임없이 용머리 가면에 살짝 입을 맞추는 은규 "야 이 음흉한놈아 너 지금 은규한테 무슨짓을 하는거야!!!!-0-!!!" 말릴새도 없이 용가리 가면을 쑥 벗겨버렸다.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희원이. "한번만..정원아.." "뭐가 한번만이야!!!-0-!^!!" .. 바닥에 내려놓인 용가리 가면을 들고 즐겁게 대화를 시작하는 바보은규. "치치피.오늘은 우리 샬랄라네 집에 놀러갈까. ? .왜 또 말이 없어..ㅇ_ㅇ.. ....피곤해..아파..?...누가 맴매했어..?..." .. 말없이..그런 은규를 내려다보는 우리 세사람. 조용해져버린 연습실. 담배를 꺼내무는 희원이.. 덩달아 담배갑을 부시럭대고있는 깡다.. ..그리고..글썽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재빨리 용대가리 가면을 뒤짚어쓴 나. - _- "아니야 은규야.나 다시 말하지?이것봐.랄라라" (빙_ 원을 그리며 돌았다-_-) 어이없는 표정으로 연기를 내뿜는 희원이와 다현이. 그날은. 동영상을 다모임에 올리고 (어제 올린글 조회수가 어느덧 100을 넘어있어 용기를 얻은 정원이) 정빈이와 그의 동생 미연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다현이에게 모든 노래를 외우게 하고. 마지막으로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가져보고 새벽 1시경. 용가리 가면을 뒤짚어쓴채. 은규와 두 손을 꼬옥 잡은채. 집을 향해 나란히 발걸음을 옮겼다. "..치치피..아까 그 노래하던사람.." "..어..?" "..그 노래하던 사람.." "..응.." "..이름이 뭐야...?" "..은규!!!" "..은규..?" "응.은규.신은규.." "..와..내 이름이랑 같네...." "....은규야..아까 그 노래 들었을때..어땠어..?" "아무렇지 않았어^ㅇ^" "....그..래.." 대문앞에서. 용가리를 쓴 날.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는 은규때문에. 아쉽지만 가면을 벗고..-_-.. 작별인사를 고해야했다. 용대가리를 소중히 안고서.. "..치치피.인제 코 자러 가자..? ..또 말안하네..벌써 자네...^ㅇ^.." 또다시 혼잣말을 중얼대며 대문안으로 쏙 들어가버린 은규. 내일모레면.. 드디어..내일 모레면.... ...... ......... 집에 들어와선 다모임 동영상을 또 한번 확인하고.. 새벽내내 두근대는 가슴을 억누르고.. ..나리가 걸리긴 했지만.. ..싫다는 사람 억지로 붙들고 나올수도 없는거니까.. ..휴... ........ ....... 이틀후에 있을 엄청난 기적을 위해. 억지로 눈을 붙힌 윤정원. "이 사진속에 있는애랑 모양하고 색깔.똑같이 해주세요. .반드시.똑같해야돼요!!!!" \ 여기는 미용실. 은규사진을 받아든 언니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 의자에 앉아 맞은편 거울을 암담히 바라보는 다현이. (재광이 말에 의하면 다현이는 지금의 헤어스타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함-_-) "근데 이 친구는 피부가 참 하얘서 지금 머리 색이 딱 어울리는데. 꼭 연한 갈색으로 해야겠어요.?" 저..저..저여자가..ㅠ-ㅠ 안그래도 미안해 죽겠고만. 난 민망한 나머지 창밖으로 고갤 돌리고. "똑같이요.조금이라도 틀리면 안되요. 완전 똑같이 해줘요" ... 가위질을 하는 언니에게 단호히 대답하는 깡다. 다현아..ㅠ0ㅠ.. 재광이 친구로 썪히기엔 정말 너무나도 아까운 인재.ㅠ_ㅠ.. 2시간후.미용실을 나서며. 난 감탄사를 연발해야만 했다. 햇빛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는 깡다의 머리. 긴머리에 의해 가려져있던 하얀 이마가 가지런히 드러나고. 오오..여드름 없이 깨끗한 훌룡한 이마로구나 ㅠ_ㅠ 한치의 오차도없이 사진속의 머리와 같아. 그래도 역시 우리 은규가 더 귀엽다.^-^ "다현아.진짜 인물 산다.아까 그 언니 말 다 뻥이였나봐. 최고야.멋져." ..쑥쓰러운지..고개를 돌리고 눈썹을 찌푸리는 깡다. "인제 옷만 사면 된다.!!>_< 신발은 은규네 집에 있댔구.. 은규가 그때 별 3개 달린 목걸이도 했었고.목걸이랑 옷이랑.. ..참..다현아..." "..네?" "..은규..눈썹에..." "...네..?" "..피..피어싱.." "..-0-^.." "하하하..-0-.." "..난..아빠한테..죽었다..ㅠ_ㅠ.." "미안해..ㅠ0ㅠ.." 저녁도 쫄쫄히 굶은채. 백화점 구석구석을 모조리 싸그리 뒤져서 은규가 그날 입었던 옷을 찾아내고. 보세집에 들어가 목걸이와 반지도 손에 넣고. ... 다갈색 렌즈도 장만하고. (정말 정말 미안하게도 거지가 된 나로 인해 모든 돈을 깡다가 지불했다.ㅡ.,ㅡ) "자아..쫌만 참아요.." 뻐엉_.!! "아악!!-0-^!!" -0-.. 눈썹에 피어싱도 하고.. 고마워 다현아.ㅠ0ㅠ.. 다음생애에 만나면 내가 널 위해 희생하마..ㅠ0ㅠ.. 깡다보다는 조금더 까만톤의 피부를 갖고 있는 은규 덕택에. (깡다가 워낙 하얗다) 화장품가게에서 트윈케이크를 사고. 갈색 눈썹을 만들기 위해 펜슬도 하나 사고. 완벽한 은규 만들기를 마치고.. 눈썹에 반창코를 부친 (노발대발할 아버님을 걱정하여) 다현이와 버스정류장에서 헤어진뒤. 하루종일 잠잠했던 핸드폰을 꾸욱 쥐어보였다. 재광일 달라고 애원하는 세나 전활 제외하곤. 한통도 오지 않었어. 정말 내일인데..이젠 어떻게 손쓸 도리도 없이 내일로 다가와버렸는데.. ...... ......... 아이들이..와줄까.... 정말...와줄까...... 신은규.나 잘하고 있는거 맞지.. ...나리 말대로..너 괴롭히는거 아니지.. 돌아와줄꺼지.. .....이..얘기..해피엔딩 맞지....... \ 다음날 오후2시. "나도 간다니까!!!!" "넌 안돼!!!!너 그날 거기 없었잖아!!" "문밖에서 구경할꺼야!!!!!깡다도 가잖아!!" "ㅠ0ㅠ..녹화해서 갖다줄께." "싫어.깡다새끼 노래하는거 놀리기로 계획 다짰단말야.." "얘가 진짜 왜이래에!!!!!" "됐어.필요없어.갈꺼야" ㅠ0ㅠ..막무가내인 재광이. ".그럼.문틈사이로 훔쳐봐.강당안에 들어오면 안돼!!" "알았어!!!!^-^!!" 빌어먹을놈 ㅠ_ㅠ 푸푸를 들고서. 쫄랑쫄랑 뒤를 따라오는 재광이. 은규네 방에 들어가. ..은규 품에 꼬옥 안겨있는 용대가리 가면을 뒤집어쓰고.대문밖으로 은규를 유인해낸뒤. 우리 세사람은 쫄랑쫄랑 서현언니의 차에 올라탔다. "우리 은규 잘잤어?" "응!!" "..그래보이네..^-^" "치치피한테도 빨리 잘잤냐고 물어봐.빨리빨리!!" "..그래...치치피는 잘잤어..?" 용대가리를 뒤집어쓴 내게 서현언니가 물었고.. 나는 코끝으로 흐르는 땀을 원망하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스워죽겠다는듯 내 머리를 툭툭 치고있는 재광이. "치치피 때리지마!!!!!!!!!!!!!-0-!!!!" "..-0-..네.." -_-^.. 시끄러운 소란이 이는 동안에.. 서현언니의 차는.. 어느덧 안현고 정문앞에 멈춰있었다. .... ...... 아직까진.. ..사람하나 없이 조용한 안현고등학교 앞. .. (일요일) .... ....... 몇년전.은규의 기타를 들어주러..며칠간 지키고 서있던 정문..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가 이자리에 정말 존재하고 있는건지.. 그것조차 믿기질 않는다. ...은규의 손을 꼬옥 붙들고..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린 나와 서현이. 그리고 떨거지 (재광이와 푸푸) ...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은규의 모습을 놓치지 않기위해.. 마주잡은 두 손에 더욱 힘을주고.. 천천히..정말 천천히.. ..교문안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2시 반이요.." ` "우리가 빨리온 탓도 있으니까.어쨋든.서두르자!!" "네.." 아무리 빨리왔다해도. 어떻게 단 한명도 보이질 않어. 인기척하나 없는 텅빈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반쯤 녹아버린 심장을 추스린후.. 활짝 열려진 강당 문앞에 멈춰섰다. "하..여기도.없어요..아무도 안왔어.." "아직 3시간도 더 남았잖어.자..자..어깨 힘 주고!!! 들어가서 무대 준비해야지?!이거 얼마나 어렵게 빌린건데." "...." 용가리 가면을 벗어서 재광이 머리위에 씌어버리고. 의자등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아_!!!" "넌 제발 입다물고 은규랑 놀고있으란 말이야!!-0-^" 치치피가 되어버린 재광이가놈이.-_- 몇번 비틀거리다가..투닥투닥 강당밖으로 나가버리면 재광이 뒤를 쫄랑쫄랑 따라나가는 은규. "같이가.같이가.치치피. 치치_피이.피이. " "언니.의자가요.가로로 10줄이었구요.. 세로로..10줄..아니요.아니요.드럼은 맨 뒷쪽에 있었어요" "오케이_!!" 분주히 움직이는 서현언니. 커튼도 달고..피아노도 옮기고.의자배치도 완벽하고.. 무대위에 껑충 올라서서 구석구석을 최종점검했을때. 그날의 기억이 뚜렷히 재생되면서.. 머리와 눈위로 겹쳐지는 굿바이 무대. 눈물을 참기위해 입술을 꾸욱 물어야만 하는 불쌍한 윤정원. 그리고.. 삐그덕_......... 닫아놓았던 강당문이 활짝 열리고. 흠뻑 쏟아지는 빛을 등진채 서있는 그사람.. "은규야!!!!!!!!!!!!!!!" "아...늦었죠.." 강당입구에서 쑥스러운듯 얼굴을 매만지는 은규. 아니.. ..다현이... 갈색머리.. 갈색 눈썹.. 밤색 눈.. 목에 걸어맨 기타.. 무대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는 달모양의 피어싱.. "..다현이..멋지다.." "저 이거 보여요.?아빠한테 맞었잖아요..-_-.."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내밀어보이는 깡다. 아무래도 피어싱 때문인듯..- _- 이러나 저러나 우리 남매때문에 고생이 많구나..ㅠ_ㅠ 그 뒤로 기쁜 표정이 역력한 희원이의 얼굴이 보이고. "야.진짜 은규랑 얼굴 빼곤 완전 똑같지?! 나 아침에 얘보고 까무러치는줄 알았다니까!! 근데..애들은 아직 안왔어..?" "..응..." "20분밖에 안남았는데..뭐야..애들 안오면 우리끼리 해야되는건가..?" "넌 임마 빨랑 일로와!!-0- 노래 맞춰봐야될꺼 아냐!!!" 서현언니의 까딱까딱 손가락질에. 군말없이 무대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는 희원이. 솔직한 지금 심정으론.. 나 아무것도 못할꺼 같아.. 이 자리 지키고 서있는것도..정말이지 끔찍한 고문이니까.. 창. 창. 서현언니의 드럼소리위에 어느덧 무대에 오른 다현이의 목소리가 얹혀지고.. 그럴듯한 폼으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희원이. 맨 뒤에 위치한 의자에 앉아 멍하니 그들을 보다가.. ....무언가에 홀린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교문을 향해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다. "어..누나 어디가..?" 은규와 모래성 쌓기 놀이를 하고있던 재광이가 소리쳐물었고. "너 빨리 강당안에 들어가있어.그 가면 쓰고! 은규 맨 앞좌석에 앉혀놔.알았지.가면 벗으면 아주 죽을줄 알어!!!!!!" "-0- 쫌있음 애들 몰려올텐데 나보고 이거 쓰고있으라고_!?" "그래!!!!!" "야!니 동생 이래뵈도 윤재광이야!!!!=0=!!" "윤재광이니까 써!!!!!!!!" 할말을 잃은듯 손에 들고있던 모래를 푸푸 머리위로 떨궈버리는 재광이. 난 벅차오르는 숨을 꿀떡꿀떡 삼키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가.. ... 10초후엔..마법이 일어날꺼야... 그 첫번째 기적이.... 제발..제발....... ...10.. ...9.. 8... ...7... ...6.. 5... ....4.. 픽..뭐하는거야 지금.. 윤정원씨..이거 너무 비참하다고 생각하지 않어..? 그때였다. 치이이익_.. 연기를 내뿜는 소리가 커다랗게 교문앞에서 울려퍼지고. 곧 그소리가 환청이 아님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오오_우리 모교 안현고다!!!!!!!ㅠ0ㅠ" "이거 구라깐거아냐 진짜?골탕먹이려구?" "에이 설마.나도 윤정원 아는데.걔 그럴앤 아냐." "어.?쟤..윤정원 아냐..?.." "정말..?쟤가 윤정원이냐..?" ... 활짝 열린 교문. 그리고 교문앞에 멈춰슨 노란버스 한대.. 버스문에서 줄줄이 쏟아져내리고 있는 안현고 졸업동기. 뒤이어 버스 한대가 빠르게 주차했고.. 역시..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씩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우리 너무 늦은거 아니냐..?" "지금 빨리 뛰어가봐야 되지 않어?" "꺅꺅 은규있대 은규!!난 몰러!!ㅠ0ㅠ!!" "뛰어 뛰어 !!" 아아 정말 이 감격이란.ㅠ0ㅠ 이 매몰찬 현대사회엔 아직 따스한 온정이 살아 숨쉬고 있는게야 _ ㅠ0ㅠ !! "여러분_!우리 함께 기적을 만들어요!!!ㅠ0ㅠ!!" 두 팔을 높이 쳐들며 나의 천사들에게 경의를 표했을때 천사들은 나를 흙바닥에 밀쳐대고 코뿔소떼마냥 미친듯이 달려가고 있었다. "아 좀 비켜봐!!은규 기다리잖아!!!!" "서둘러.야 첫자리 내꺼다!!!" "지랄!!!내가 맡았어!!"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앞다투어 운동장안으로 뛰어들어가는 100여명의 천사들. (형팔이를 포함한 남자는 단 3명) 단체로 버스두대를 대절해온듯하다. 난 감동에 젖어 진흙을 손에 움켜쥐었고.. 이내 정신을 차리곤 그들의 뒤를 따라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허억.허억. 거칠고 불쾌스럽기 짝이 없는 숨소리와 함께 강당안에 들어섰을때. 이미 연주는 시작된뒤_ 그리고 내 눈을 의심케 만든건.. 무대 구석에서 피아노를 치고있는 차가운 표정의 나리. 나리야.... 시선을 옮겨보면.. 앞자리에 앉은 은규와 무대위의 다현이를 번갈아보며 어리둥절해하는 나의 천사들. 그러나 이내 도레미 밴드의 멋진 공연에 심취해버려. 일단은 모든것을 다 잊고 노래에 귀를 기울여주는 천사들. .. 난 호흡을 가다듬은채 은규가 앉아있는 맨 앞자리로 슬그머니 다가갔고.. "은규야!!!!-0-!!!!" ... 밧줄에 의해 꽁꽁 묶여져버린 은규. 용머리를 흔들며 리듬을 타고 있는 재광이. "니가 이랬어..?!너 미쳤냐-0-.." "아 금 어떡해.은규 형 막 발작하는데.." "..뭐..?" .. 힘이 모두 빠진듯.. 고개를 추욱 늘어트리고 혼잣말만 중얼대는 바보은규. "얘 왜이래..어..?!" "..몰라.다현이가 노래하니까..갑자기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어..야.이거 니가 써라.나 푸푸 오줌 놓기고 오께" "........." 용가리가면을 내 머리에 씌여준 재광이가 급히 강당밖으로 나가고.. 난 반쯤 혼이 나가있는 은규를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너 왜이래.신은규..은규야..은규야.." "치치피.......치치피.." "..말해봐.은규야..말해봐..밧줄 풀어줄까?!" "..우리..집에 가면 안돼..?여기..나가면 안돼....귀가아파.. 머리가 아프고...마음이아파...." ... 얼마나 울어댄건지.. ..눈물이 말라버린 창백한 눈으로..나의 얼굴을 보며 애원하는 은규. 미안해.은규야.. 그것만은..안될거 같아.. 난 찢어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고개를 돌렸고.. 은규는 내 손을 꽈악 잡은채..견디기 힘든듯.. ..가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2시간가량이 흘렀을까.. 울고있는 나와 은규를 얼어붙게 만든건.. 목소리를 쥐어짜가며 2시간동안 어렵게 노래를 부른 다현이의 한마디였다. "하아....하아...이제..마지막이에요.." 나의 천사들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걸까..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터져나오고.. "야..이장면..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어..?" "그러게.나오라는 은규는 노래도 않고 이게 뭐야..지금.." "가만있어.이년아.쟤 멋있잖아..-0-.." "..-_-.." "마지막 곡인데요.이건..발라드에요...제목은..." 푸푸 납치사건_!!" 완벽하게.굿바이 무대의 재연을 해내고 있는 다현이. 이제 모든건 끝났다는듯.. 커다란 한숨과 함께..반주를 시작하는 나리와 서현언니.. 어느새 푸푸를 들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재광이가 벌떡 일어나 빼액 고함을 쳐버렸다. "푸푸 납치사건이 뭐여!!!!!-0-!!!!" 집으로 습격한 고양이_ 못난이 고양이_ 토마토를 훔쳐먹는 고양이_ 밤이 되고 달이뜨면 창가에 앉아 옆집을 보며 슬피 울지 보내줘 제발 보내줘_ 이젠 우는것도 안녕이라 생각했는데..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나도 같이 울어버렸어... 계획대로..연주를 멈춘 희원이가 베이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가만히 다현이를 바라본다. 완전..똑같아..한치의..오차도 없이.. 숨소리만 감도는 조용한 관객석 드럼소리와 피아노 소리..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다현이의 목소리.. 뚱뚱하고 못생긴 고양이 한마리.. 미끈하고 잘빠진 남자 한마리_ 보내주세요 보내주세요.. 제발 그녀 곁으로 보내주세요_.. 오늘도 이렇게 달과 굿바이 인사를_ 늘 그렇듯 눈물뿐인 굿바이 인사를.. 내일밤도 잘 부탁해_ 이젠 정말 우는것도 안녕이라고 생각했는데_.. 쉬지 않는 푸푸의 울음소리에 쿠당탕_!!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가버린 은규가. 마구마구 괴성을 질러대고.. 재광이 역시..쩌렁쩌렁 고함을 쳐대고.. "저게 뭔소리야!!!!깡다!똑바로말해! 우리 푸푸가 왜 납치돼!!!!!!-0- !!!" 타악_!!! 외운 순서대로.. 다현이가 들고있던 마이크가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그렇게 연주가..멈춰버리면.. 술렁이는 아이들.. 한손으로 눈을 가리는 다현이... 그날의 은규처럼..펑펑..눈물을 쏟고있는 다현이.. 감정이 격해져버린걸까.. 괴로워하는 은규모습에 슬퍼져버린걸까.. 다현이 눈에선 눈물방울이 그칠줄 몰랐고. 영문을 모르는 천사들과 재광이는 어쩔줄을 몰라한다. "..야..깡다 너 왜그래.노래하기 싫어서 울어_!?" - 재광이.-_- 이어지는 다현이의 목메인 한마디. "..목소리가..안나와요...미안해..정말...목소리가..나오질 않아요...." "병신아!!!목소리 안나오면 빨랑 내려와 개지랄하지 말고!!-0-!!" 제바알.제발 가만히좀 있어 재광아아!!!!!!ㅠ0ㅠ!!!!! 난 재광이의 허벅지를 힘껏 꼬집어댔고. 이런 내 행동을 이해할턱 없는 놈은 펄펄 뛰며 성질을 내기 시작한다. 이럴때가 아니지. 이젠.내차례야.. ...그다음 내 대사가...분명히...... "..잘가..." 그래.이거였지. 기다렸다는듯.무대에서 펄쩍 뛰어내리는 다현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숨소리만 들려오는 관객석. 바닥에 쓰러지듯 누워..펑펑..눈물을 쏟아내는 은규. 손끝으로 바닥을 뜯으며..신음소리를 내고있는 바보은규. 약해지면 안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제발...독하게 마음먹어. 윤정원.아직 끝난거 아냐...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오는 다현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연주를 시작하는 희원이와 나리. 그리고 모자를 벗어던지는 서현언니. 매고 있던 기타를 위로 빼고..내 목위로 걸어주는 깡다. 기타 끝에 감긴.. 달랑대는..헝겊인형 두개. 고개를 푹 숙인 깡다가..무대쪽을 향해서.. "..희원아..정원이..한번만 안아볼께..." 대답대신..손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내주는 희원이... 먼저 용가리 가면을 벗긴고.. 은규가 이 장면을 보고 있는지를 잘 확인한뒤에..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감싸쥐고_. 품안에 화악 끌어넣어버리는 다현이. 난 곁눈질로 슬쩍 은규를 내려다보았고.. 은규는..나와 다현일 보고 소리없는 눈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다현이가...내 머리에 얼굴을 묻고.. 은규귀에 들릴만큼..아주..조용히..속삭인다. "..정원아...." "....." "..대답해....그래야 말하잖아.." "..어.." "..사랑해서...미안해...." 됐어...이제..거의 끝나가. 은규야..조금만 참아.. 다현이의 품에서 한발자국 물러남과 동시에 희원이와 나리의 연주가 멈추고.. "앞으론..사랑같은거.하지말자......." 은규가 아닌 다현이에게 가장 후회스러웠던 말을 해버리고.. 테이프에서 본대로..다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나에게 미리 건네받은 헝겊 목걸이를 목에서 끌러보인다.. "얘가 정원이구...너한테 있는게 은규야...둘이..매일매일 붙여놔..하루에 열번넘게 뽀뽀도 시켜주고...재밌는데도 많이 데려가. 바다는 꼭 데려가야돼..정원이가 바다 많이 가고 싶어했거든..?..^-^.." ...결혼식도 해주고...맛있는것도 많이 먹게 해주고.. ..한이불 덮고 꼭 끌고안고서 잠도 자게 해줘야돼... 은규 바람 못피게 매일 집앞으로 마중도 나가...약속해.." 새끼손가락을 걸고서. 손에 들려있던 목걸이를.. 내 손에 꼬옥 쥐어주는 다현이.. "..됐다.그럼 이제 은규랑 정원이..이루어진거다..그치..?" ... .... 마지막씬..이젠 정말 마지막씬.. 내 머릴 쓰다듬은 다현이가..천천히 옆을 스쳐가며.. 은규에게 들리지 않을만큼의 목소리로.. "...은규형..참 불쌍해요..나같았음..벌써 일어나서..누나 확 안아버렸을텐데... ..저 이쯤되서 퇴장하는거 맞죠....^-^..."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내 머리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대본에 없던 씬) ...강당문을 향해..천천히 멀어져가는 다현이.. 이제야 모든걸 알아챈.. 나의 천사들은..쓸쓸한 깡다의 뒷모습을 보며 훌쩍여댔고.. 영문을 모르는 재광이만이. "야.깡다가 왜 은규형이냐_?!이거 연극공연이야?노래 아니였냐? 저 미친새끼 왜 뽀뽀할때가 없어서 니 머리통에다가 뽀뽀를 하냐-0-_!?" 은규야..은규야..너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제 끝났어.. 미련떨었나봐..되지도 않을꺼 알면서.. 기적이란 꿈같은 단어에 질질 매달려서.. 내가 너 힘들게 만들었어.. 너..놔줘야지..이젠..정말.. 삐그덕.. 깡다가 문을 열자.. 잔잔한 저녁노을 한줄기가 어둡고 고요했던 무대를 비추었다. ..잘가..깡다.. 수고했다.. ...정말..정말..감사합니다.. 천사님들..그리고 희원이.서현언니.. ..우리 예쁜이 나리.. 정말..정말..감사합니다.. 은규도..잘가.. 우리 예뻤지.....우리 행복했지.....우리 사랑했지. 그걸로 만족할께...... ... .. 그.때. "씨발....윤정원!!!!!!!!!!!!!!!!!!!!!!!!!!" ..... .......... .... "!????????????????!?!" 완결입니다. 이상해요.번외때가 되어서야 은규랑 정원이가 살아버렸거든요.. 늑대의 유혹을 쓸때는.번외때보다 훨씬 빨리 캐릭터가 살았는데.. 도레미때는 번외때가 되어서야 은규랑 정원이를 사랑해버렸어요. 그래서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에겐 예쁜 소설이였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고양이 푸푸와 아름다운 그녀.노래하는 바보. 잊지 말아주시고. 또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그 사랑 두배로 사랑합니다.♡ 그놈은 멋있었다. 멍청한 지지바 오랜만에.. 늑대의 유혹.. 마지막 선물. 도레미파솔라시도. 고양이 푸푸와 아름다운 그녀.. 노래하는 바보 너희들도 정말 정말 사랑한다.♡ -------------------------------------------------------------------- "?!?!!!!!!!?!?!?!?!??!" "왜 안잡아!!!!!!!사랑한다면서...사랑한다면서!!!!!!!근데 왜 그러고 서 있어!!!!!!!!!!은규 가잖아!!!!!!!!!!!!!" .... ....... 콰앙_.강당문이 다시 닫기어 버리고. 놀란 표정 그대로 굳어버린 다현이가.. 천천히 나와 은규쪽을 돌아보았다. 기절한줄만 알았던 은규가.. 두 눈을 꼭 감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던 은규가.. ..그 은규가.. ..바보은규가... 난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내 눈과 귀를 의심했고.. "왜 안잡았어..왜......그때 은규 왜 보냈어.... 은규가 그때 얼마나 아팠는데.... ....얼마나 울었는데!!!!!!!!!!!!" 죽어가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두 주먹을 꽈악 쥔채..악에 바친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은규.. "은규야....." "..정원인..내 이름 불러주겠지..한발자국 더 가면..한발자국만 더 가면 불러주겠지..제자리 걸음하고.또 제자리 걸음하고..." 목소리가..달라.. 바보 은규가 아니야.. ..표정도..날 보는 눈동자색도.. 말투도.. 정말.은규다. 진짜..은규다... 난 들고있던 헝겊인형을 툭 떨어트린채.. 기적을 선물해준 은규의 품에 와락 안겨버렸고.. 많이 많이 혼란스러운듯..한참동안 머리를 누르고 있던 은규가.. 엉엉..넋나간 사람마냥 흐느껴대는 나의 어깨를.. ..떨리는 손으로 움켜잡았다.. "정원아......" "어어어...어엉..어어어..어으..너 이 나쁜새끼야..왜 인제왔어.. 얼마나 기다렸는데..얼마나 기다렸는데..." "....윤정원......" "..으..으..어..으..." "..정원이야..?..윤정원..맞아...?" "..우으..으으.....그러는 넌...신은규..맞아.." "..윤정원..맞냐구.너..윤정원 맞냐구.." "그래!!!윤정원 맞아!!!!!ㅠ0ㅠ!!!" 털썩.. "은규야!!!!!!!!!!" 행복한 미소와 함께.. 바닥에 얼굴을 대고 기절해버린 바보..아니.. 우리 은규. 곧이어 하얀차 한대와 함께 구조대원 아저씨들이 은규를 실어가고.. 꿈을 꾼것같은 표정으로.. 말 한마디 없이 뿔뿔히 흩어져 각각 교문을 벗어나는 나의 천사들. "감사합니다.!!와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죽을때까지 행복하세요!!!!" 학교 운동장을 타고 메아리 치는 나의 목소리. 마지막 남은 천사가..교문을 벗어나려다가.. ...몽롱한 목소리로..내게 말했다. "..기적이 있다는거.알게해줘서..저도 감사합니다." "...네..네..네...." "..울지 마세요..^-^.." "...우으으..ㅠ^ㅠ..네에.." 씽긋 미소를 짓고.. 비틀대며 교문을 나서는 마지막 천사. 오늘따라 더욱 환하게만 느껴지는 달빛이 사랑스러운 운동장을 비춰주었고.. 터억_. 무대뒷정리를 다 끝내고.. 기진맥진한 얼굴을 한 서현언니가. 내 어깨를 잡아끌었다. "가보자.은규 병원.깨어났댄다" "...언니.." "...응..^-^.." "언니가 언제 그랬었잖아요..해피엔딩이..좋다구.." "그랬었지.지금도 마찬가지구_!!" "우리.이제..행복해도 되는거.맞죠.." "당연한 질문은 하는거 아니다.!!자자!!재광이도 나리도 희원이도 빨리 차에 실어다가 병원가야지!!" "네.." "기다려.애들 불러올께.교문앞에 나가있어" "네에!!!!!!!!!^-^" 인제.인제 드디어. 인제야 드디어어!!!!!ㅠ0ㅠ!!!!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오 ㅠ0ㅠ_!!!!!!!!! "빨랑 푸푸 납치사건이 뭐냐고!빨리 말해.돼지 니가 말해!!!!" -_-..벌써 20분째. 병원앞에서까지 나를 마구 닥달해대는 재광이놈. "..은규한테 물어봐.은규가 지은거니까.-_-" "은규형 어딨어!-0-^!!!!!" .. "은규 저기 나오네.^ㅇ^" 담배를 물고. 자동차 트렁크에 기대어 고갯짓을 해보이는 희원이. 과연. 전방 200미터 앞의 병원앞에서.. 서현언니와 나리의 부축을 받은 은규가.. 조심스레 발걸음을 이리로 옮겨왔다. "은규야!!!!!ㅠ0ㅠ!!!!" "....." "...제기랄.신은규.신은규!!!!!빨리 윤정원이라고 한번만 더 해줘!!!제발!!!!!!!" "...누구세요..." ...... ........... "..은규야......" "안녕_정원아..-0-" "야아!!이게 죽을라고!!ㅠ^ㅠ!! "...돼지.일루와.." 돼지래.어떻게.돼지래 돼지!! (마냥 행복함) 은규는 그냥 은규가 아니라 우리 말.짱.한 은규는_!! 내 머리를 잡아다가 자신의 품으로 화악 안아버렸고.. 한참동안 그렇게 비비적대고 있는데. "..야..너 근데 얼굴 왜이래..이거 얼굴 뭐야.." "..뭐..이거..?" 김인섭놈이 던진 재떨이의 유리조각. 그 상처를 말하는듯.. 정작 그땐 양파링과 새우깡으로 사람속을 호달궈놓고서..ㅠ0ㅠ.. "이거.이거이거!!!!ㅠ0ㅠ!!!!" 난 고자질하는 유치원생마냥 재잘재잘 그놈의 행각을 떠벌려댔고. 빠직..쥐고있던 약봉지를 비틀어버리는 은규. "그 @#$새끼 어딨어_!!-0-!!고등학교때 내 물통에 물이나 떠오던 새끼 가!!" "가서 죽지 않을정도만 때려줘!!ㅠ0ㅠ!!" 어찌됐든. 양쪽에서 뜯어말리는 나리와 희원이 덕분에. 우리는 서현언니의 차에 올라탔고.. 집에 돌아오는길. 차 구석에 놓인 용가리 가면을 보고 경악을 쳐대는 은규 "이거 치워!!!!!!" "..-_-..." "이거 싫어 이거랑 콜라보면 진짜 밤에 잠이 안왔어. 빨리 치워 빨리!!" "너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치치피잖아-_-^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 "치치피?...몰라..뭐야 그게.." "..너..쫌 의심스럽다..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말짱해지냐..뭔가 좀 석연치 않다..- _-^..?" "뭐래는거야!!-_-^ 이거 빨리 치워 _ !!" 건들기조차 몸서리난다는듯. 두손가락 끝으로 가면을 살짝 들어올려 앞좌석으로 휙 던져버리는 은규. ...-_-^.. 푸푸 납치사건이 뭔지 말하라며 꽥꽥 대는 재광이와. 창밖을 보고 이따금씩 눈물을 훔쳐대는 나리와. 김인섭을 쳐죽이러 간다며 이를 가는 은규와. 흐뭇한 미소로 나와 은규를 번갈아보는 희원이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윤정원과.. \ 잠시후 집앞에 내려진 우리 남매와 은규. .. "..형..진짜죠..푸푸 납치..소현이가 했었다는거.." "..응..ㅇ_ㅇ.." ".후우...소현이..지금..행복하게 잘살아요..?" "..모르겠어..안본지 오래되서.." .은규는. 바보로 살았던 날들을 정말 모조리 다 잊어버린걸까. ...불과 어제도 봤을꺼면서.. 이 놈 이거 진짜 뭐가 진심이야-_-^ 비장한 결심을 한듯. 푸푸를 내 품에 안겨주고. 재광이가 골목끝을 향해 척척척 걸음을 돌려넣었다. "야.너 어디가!!!!" "소현이 보러" "-0-...언니...남편있잖아.." "근데." "..-0-..." 쩍 벌어진 내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는 은규. "내가준..인형목걸이.." "응?" "같이 잠도 재우고.바다도 데려가고.마중도 나가고.다했어?" "..아..응!!!!!>_<" "...나 바보였을때..귀여웠어?" "..-_-..귀엽긴 했는데..좀 많이 재수없었어.." "바보니까.터프하진 않았겠네_? " "응.처량한 한마리의 쥐에 불과했지" "터프한거 목말라 있었겠구나 우리 돼지.♡" "지랄-_-^넌 또 한번만 무대 조명 맞고 다녔단봐 아주 같이 목매.." 더이상.말을 잇는건 불가능한 일이였다. 터프하게. 내 얼굴을 돌려고정시킨 놈으로 인해. 1시간 10분동안. 길고긴 kiss 타임을 마치고.. (푸푸가 은규 얼굴을 긁어버리는 바람에 1시간 10분으로 만족해야 했다-.,-) ... 내가 지니고 있던 여자헝겊인형을 놈에게 걸어준뒤.. 황홀한 얼굴을 감싸쥐고선 집으로 처벅처벅 들어와버렸다. "너 어디갔다오냐-0-_!?재광이는!!!!" - 엄마. "재광이.가정 하나 쪽박내러 갔어..으어어..힘빠져어.." "뭐야-0-_!?!그놈 어딨어!!!!" "불행한 그녀 구해주러 간거야.나 잔다..으어.. 나 낼 바다 가기로 했으니까 일찍 깨워요" "바다?누구랑 바다를 가.이 겨울에" 누구긴. 은규지요.으흐흐.ㅡ.,ㅡ "원래 바다는 겨울에 가는거야.나 진짜 자요 사랑해-0-" "뭐.뭐..=0=..?" 엄마한테 사랑한단 말한게..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0- 어찌됐든 무조건 사랑해요♡ 그날 새벽. 옥상에 앉아 은규와 1시간가량 진지한 대화를 나누다가 (대화의 주제는 주로 바보은규의 엽기적 행각들-_-) "내가 언제 그랬냐고_!!!" "니가 바보니까 생각이 안나겠지.아이고오 세상에 말도 못하지 나리보고 샬랄라공주라고 하질 않나.애들 주전자를 훔쳐서 도망가질 않나_완전 미쳤잖어_?!" "야야.내가 언제에!!!!!" "오마르 왕자 찾는다고 뚜드려 맞아서 병원엘 실려가지 않나. 바바는 또 뭐야 바바는.나보고 맨날 압둘라라고 놀려대더니_ 귀여운척은 또 왜케 심하대?" "야!!!!-0-!!!!!!!" "못믿겠음 니방에 가서 구리주전자 있나 찾아봐라!!!!=0=!!!!" - 대충 이런식의 대화들-_ -^ 은규놈은 김인섭을 뚜드려 잡는다며 친구들과 집을 나서고-_-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잠이 들수 있었다. 그리고..잠결에..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보았을때.. 누군가의 전화를 한통 받았었던거 같다.. .. 누나.인젠 울지 마요.알았죠..? 그리구 은규 형이랑 행복해요. 근데..아까 누나 안을때..왜케 가슴이 뛰고 난리래요..쪽팔리게..씨.. 킥....진짜 끊을께요.담에 봐요 누나...^-^.. ....누구지..=_=.. 꿈이였던게야.? =_=.. 으랏차차_!!7시까지 집앞에서 보기로 했었지!! 잠든 푸푸를 살짝 배위에서 내려놓고. 미리 챙겨둔 짐가방을 들고.. 대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은규생각에 바삐 계단을 내렸다. 드르르륵_. "..어..인제 들어와..?소현언니네 갔다온거야?!" "..^-^.." 대답대신 씨익 웃으며 내 옆을 지나치는 재광이. "..소현언니 만났어?!뭐래 소현언니가 뭐래_?!" "집앞에 은규형 기다린다.빨랑 나가봐." "언니가 뭐라는데!!!!!!!" "..기다려달래.." "정말..>ㅇ<_!?어어억_!!!재광아아!!!!!" "누나아!!!!!!!ㅠ0ㅠ!!!" 우리 남매는 들고있던 가방을 툭 떨군채 철썩 달라붙어 쿵쿵 거실바닥을 울려댔고.. "돼지 너 빨랑 안나올래-0-^_?!" 빼꼼히 열린 현관문 사이로 커다랗게 들려오는 은규의 목소리에. 붙들고 있던 재광이의 손을 휙 뿌리치고서. 바다를 향해.은규를 향해. 힘차게.대문을 나섰다. 여기까지 올라오는거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이젠.내려가지도.올라가지도 않아. ..평생..이자리에..너랑 같이 머물꺼야. 도_. ..신은규 너랑.평생동안.죽을때까지 이 자리 지킬꺼야. 그로부터 꼬옥 1년하고 3일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윤정원에게. 덧없이 행복하게만 느껴질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 떠들석한 서현언니의 집. 먼저 소개해드릴건.. 의외의 커플 하나가 탄생된것 같습니다. 마당에 앉아 눈사람을 만드는 정빈이와. 눈사람의 얼굴에 코를 그려넣는 세나. "야야.니 왜그러노.코 내가 당근 붙일라고 갖고 왔는데에!!-0-!!" "..ㅠ0ㅠ..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아이..그런거 아이다.." "맞잖아.소리 질렀잖아!!" "..아이라니까..쎄나야...아잉..와카노.." .. 단순무식과격 정빈이를. 애교쟁이로 바꾸어버린 세나. "정원아!!희원이 온댔으니까 대문 열어놔라!!" "네 언니.!!^-^" "아참참.희원이 들어오면 언니 부엌에 있으니까 글루 오라구 전해_!" "네엡_!!" 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뽀대나고 멋스러운 희원.서현 커플. 서현언니 옆에는 크림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예쁜이 나리. 요즘은 고등학생 하나와 사귀게 됐다며 정신이 없는 예쁜나리. 띵동딩동_. 벨이 울리고 서현언니는 틀림없이 희원이일꺼라며 소릴 지르고 소현언니는 틀림없이 재광이일꺼라며 고함을 쳐대고. 난 귀를 틀어막으며 힘차게 대문을 엽니다. "..어..다현이 왔네." "누나 오랜만이에요^-^" 요즘 신인모델로 잘나간다는 재광이 친구 깡다. 내 최고의 은인 깡다가 더욱 멋스러워진 얼굴을 대문사이로 빼꼼히 내밉니다. 나는 문을 열고.. 깡다는 여느때보다 행복해보이는 얼굴로 꾸벅 인사를 해보이곤 집안으로 향합니다.♡ 발밑에선 얼마전 득남을 하신 우리 멋쟁이 수컷 푸푸가 끙끙대며 우유를 재촉합니다. 그러나.역시. 푸푸보다 훨씬 급한건 이층 서현언니 방에서 날 애타게 찾는 우리 은규겠지요. 쿵쾅쿵쾅_. 쓰고있던 편지를 주머니에 접어넣고 방문고리를 열면. 입에 볼펜을 물고..노래만들기에 열중해있던 은규가 나를 향해 씽긋 웃습니다. "야야..돼지야.일루와봐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뭔데..-0-.." "나중에.우리 결혼한다 그러면.우리 누나랑 니 동생이랑 막 훼방놀 꺼아냐.지들도 한다고" "..-_-..." "그러니까.봐봐.너는 니가 니네집 첫째라는걸 강조하고. 난 내가 우리집 아들이란걸 강조하는거야. 그래서 무조건 우리가 결혼해야 된다구 빡빡 우기는거야!!" "그렇게 따지자면.소현언니도 니네집 첫째구 재광이도 우리집 아들인데.-0-.." "아니야!!그런게 아니라니까.잘들어봐.." "아우.나 동남아한테 편지 마저 써야돼 넌 작곡이나해" "도이 다음달에 나온댔지..?" "응..3일인가..아 하튼 결혼은 나중에 생각해" "아.잠깐 앉아보라니까!!" 일어나려는 나를 화악 침대위에 꿇어앉히는 은규. 되지도 않는 놈의 말에 얼씨구 삼박자를 쳐주고서.. 다같이 거실로 모이라는 서현언니의 말에 가까스로 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촛불이 환하게 켜진 거실에 둘러앉아. 제각기 다른 얼굴로 제각기 다른 심장으로 제각기 다른 목소리로. 하하..호호 웃습니다. 분명 하나같이 다 다른 우리들인데 웃는 모습만은 꼭 같습니다. 재광이에게 땅콩을 먹여주는 소현언니. 정빈이가 주는 술을 받아먹는 친구세나. 나란히 머리를 부대고 앉아 트리를 꾸미고있는 서현.희원. 소현언니가 만든 케잌을 먹으며 감탄하는 깡다. 푸푸와 그의 아내를 안고 곤히 잠이든 나리. ... 그리고.. 결혼 선수치기 계획을 짜고있는 우리 남편 은규. 우리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했고. 제일 멋진 화음을 이루어냈고. 최고의 사랑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우린 모두 도에서 만났습니다. 파란눈 나리.의리에 깡다.터프 서현언니.일편단심 재광이. 카리스마 희원이.단순무식 정빈이.수컷 고양이 푸푸.한성깔 동남아. 그리고. 내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어려지는 바보은규. 바보를 사랑하는 돼지 정원이. 완벽한 해피엔딩은. 기적이 아닙니다.♡ 이젠 안현고의 전설이 되어버린. 노래하는 바보. 행복한 완결. 이제 그만 안녕.♡